임일규 강원도회 명예회장

기사입력 2010.01.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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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속에 꿈과 희망, 열정과 비전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영원한 청년”

    신년을 맞이하면 나이에 대한 감회가 새롭게 마련이다. 누구나 나이를 한 살씩 더 먹게 되었다. 어릴 때는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새 나이를 먹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나이를 한탄하는 시조가 있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는 가시 쥐고/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렸더니/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필자도 20대 청년 한의사 시절부터 환자 진료와 함께 국내외 지구촌을 순회하며 의료봉사를 시작한 지 50년이 지나고 보니 어느덧 70대 중반이 되었다. 참으로 세월이 빠르다. 세월이 빠른 건가. 내가 빨리 늙었는가. 나이 먹기가 두렵기만 하다. 내 삶의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데도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남는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회활동에 소외를 받는다. 그 나이에 무슨 봉사를 자꾸만 하느냐, 그만하고 편안하게 살지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서글퍼진다. 허탈감이 든다.

    청년도 꿈과 희망, 열정과 비전이 없으면 노인이다. 노인도 가슴 속에 그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으면 그는 청년이다. 그래서 50대 노인이 있는가 하면 70대 청년이 있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어떤 나이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떨어지나 사람마다 건강 상태는 다르다. 70대, 80대, 90대가 되어서도 상상력, 창의력, 통찰력, 판단력은 물론 기억력도 좋은 분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적으로도 나이든 이들이 정치, 경제,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정약용의 ‘백발’이라는 시에서 말하듯 머리를 검게 만드는 것보다 마음이 젊은 것이 더 중요하다.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으로 평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 일이다. 자연스럽고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면서, 봉사하고 나누며 함께 더불어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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