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東醫寶鑑』의 先河를 연 儒醫
최근 『東醫寶鑑』의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로 전국민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기쁨과 감동으로 눈물을 흘릴 지경인데 다른 편에서는 이 책에 대한 폄하로 머리를 굴리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東醫寶鑑』을 폄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이 책은 고전적 가치는 인정할 수 있지만 현재적 가치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인듯 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東醫寶鑑』이 간행된 후 11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醫門寶鑑』이라는 책을 만들어 『東醫寶鑑』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자 한 周命新의 정신을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周命新은 조선 중기 숙종 때 활동했던 醫家로 號는 岐下이며 경상북도 상주 출신이다. 丁觀燮이 적은 서문에서 “처음에는 事親하기 위해 편작의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널리 공부하고 정미롭게 꿰뚫고 깊이 맛보아 말년에 『醫門寶鑑』을 저술하였다”라고 하였듯이 그는 儒家로서 事親의 道를 실현하기 위해 의학에 입문하였다. 周命新은 自序에서 말했듯이 『東醫寶鑑』을 정리하여 실용성이 극대화된 요약된 지식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의서의 공급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醫門寶鑑』이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
이 책에서 周命新은 『東醫寶鑑』을 보다 실용적인 의서로 거듭 활용되게 하기 위해 증상 위주로 재편성하고 몇가지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였다. 특히, 임상례인 醫案을 100여종 첨가한 것은 그가 어떤 입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고자 고심하였는가를 보여준다.
『東醫寶鑑』이 간행된 이후로 東醫寶鑑學派의 서막을 周命新이 열어준 것으로 후대 『東醫寶鑑』 접근법의 先河를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