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인수개원을 한다고들 하십니다. 저도 인수개원을 했지만 돈을 참 많이 썼습니다. 의료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두 번이나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비용이 꽤 들었습니다.
첫 번째 리모델링을 할 때입니다. 막상 인수계약을 하고 보니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외풍이 너무 세서 원내가 추운데 원장실에 온풍기도 없고, 접수대는 외딴 섬처럼 떨어져 있어서 인력 낭비가 있을 것 같고, 대기실은 너무 좁은데 약재실은 지나치게 크고, 조명은 약해서 환자 피부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고……그런 점들 때문에 아는 원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목수아저씨과 함께 의논을 하면서 비용은 최소로 줄이면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
그런데 이 아저씨는 밤마다 술 먹고 낮에 늦게 나오기 일쑤이고 샘플을 가져오기는커녕 저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려고 했죠. 샘플을 가져다가 보여주고 결정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꼭 저랑 같이 가서 고르려고 하고, 제가 바빠서 가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디자인이 못난 물건으로 가져와서 제 손으로 직접 알아보아야 했죠.
제가 하고 싶은 기능들을 얘기하면 그런 거 없다고 원장님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해서, 직접 알아보면 그런 제품이 있어서 제가 구해 온 적도 있습니다. 거래처 과장님이 오셔서 유리 선반이 너무 얇아서 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지적하니까 마구 화를 내면서 강화유리라고 괜찮다고 자기가 망치로 깨보겠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참 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원하는 날짜가 늦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그 아저씨가 난장판을 만들까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으로 바꾸지도 못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조금은 바보같기도 하고 어린아이같았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아직도 분해서 화가 날 때도 가끔 있답니다. “남 원장님, 지난 번에 주신 돈을 다 썼어요. 지금 O백만원 더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하면 저는 의아스러우면서도…사실이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몇 백만원씩 주곤 했습니다.
목수는 재료비나 인건비로 이미 돈을 다 썼기 때문에 제가 돈을 줘야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 돈이 공사 초반에 이미 70% 가까이 되었고, 그 때부터 저는 이미 준 돈이 아까워서 목수가 탐탁치 않고, 술주정을 부려도 참고는 했던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원을 하게 되고 진료를 시작하고, 직원들과 갈등이 생겨 벙어리 냉가슴도 앓아보고, 환자 보호자와 얼굴 붉히는 일도 겪고, 거래처와 흥정도 해 보고 하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첫 리모델링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의 쓴 기억 덕분에 8개월 후 두 번째 리모델링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왜 제가 리모델링을 2번이나 하게 되었는지, 두 번째 리모델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실패담과 성공담이 어린 나이에 개원하려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첫 번째 리모델링을 할 때입니다. 막상 인수계약을 하고 보니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외풍이 너무 세서 원내가 추운데 원장실에 온풍기도 없고, 접수대는 외딴 섬처럼 떨어져 있어서 인력 낭비가 있을 것 같고, 대기실은 너무 좁은데 약재실은 지나치게 크고, 조명은 약해서 환자 피부를 제대로 보기가 힘들고……그런 점들 때문에 아는 원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목수아저씨과 함께 의논을 하면서 비용은 최소로 줄이면서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
그런데 이 아저씨는 밤마다 술 먹고 낮에 늦게 나오기 일쑤이고 샘플을 가져오기는커녕 저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려고 했죠. 샘플을 가져다가 보여주고 결정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꼭 저랑 같이 가서 고르려고 하고, 제가 바빠서 가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지거나 디자인이 못난 물건으로 가져와서 제 손으로 직접 알아보아야 했죠.
제가 하고 싶은 기능들을 얘기하면 그런 거 없다고 원장님 욕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해서, 직접 알아보면 그런 제품이 있어서 제가 구해 온 적도 있습니다. 거래처 과장님이 오셔서 유리 선반이 너무 얇아서 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지적하니까 마구 화를 내면서 강화유리라고 괜찮다고 자기가 망치로 깨보겠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참 약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원하는 날짜가 늦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고, 그 아저씨가 난장판을 만들까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으로 바꾸지도 못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조금은 바보같기도 하고 어린아이같았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아직도 분해서 화가 날 때도 가끔 있답니다. “남 원장님, 지난 번에 주신 돈을 다 썼어요. 지금 O백만원 더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하면 저는 의아스러우면서도…사실이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몇 백만원씩 주곤 했습니다.
목수는 재료비나 인건비로 이미 돈을 다 썼기 때문에 제가 돈을 줘야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 돈이 공사 초반에 이미 70% 가까이 되었고, 그 때부터 저는 이미 준 돈이 아까워서 목수가 탐탁치 않고, 술주정을 부려도 참고는 했던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개원을 하게 되고 진료를 시작하고, 직원들과 갈등이 생겨 벙어리 냉가슴도 앓아보고, 환자 보호자와 얼굴 붉히는 일도 겪고, 거래처와 흥정도 해 보고 하니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첫 리모델링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의 쓴 기억 덕분에 8개월 후 두 번째 리모델링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왜 제가 리모델링을 2번이나 하게 되었는지, 두 번째 리모델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의 실패담과 성공담이 어린 나이에 개원하려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