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직원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와 “원장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식사하실래요?”하는 겁니다. 점심을 먹은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인가 의아스러웠지요. 저도 조금 장난기가 있는 편인지라 “난 돼지 아닌데~”라고 대답해주고 둘이서 피식 웃었습니다.
무슨 영문으로 뚱딴지 같은 말을 했는지 물어보니 약탕기가 막혔다는 겁니다. 처방 구성 중 하나인 갱미가 불어서 약재를 담은 부직포 주머니가 터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갱미는 물을 많이 흡수해서 불어버리기 때문에 주머니를 넉넉하게 해서 묶어야 한다는 것을 깜빡해 버린 모양이었습니다. 당혹스럽고도 유쾌한 에피소드 덕분에 저는 시원한 웃음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었지만 당사자인 직원은 막혀버린 탕전기를 뚫느라고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약을 달일 일이 별로 없어서 탕전기 한 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보니 탕전기 안에 새카맣게 때가 끼어있고 허연 곰팡이마저 가득했죠. 너무 더러워서 직원에게 시키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닦아보았습니다. 팔에 알통이 생길 정도로 닦고 닦고 또 닦고……3번이나 닦아 곰팡이는 말끔히 없어졌지만 시커먼 때는 갈색으로 변하기만 했을 뿐이었죠. ‘아마도 약탕기 스테인레스에 배어버렸나보다’, ‘찜찜해서 어떻하지’, ‘이 비싼 약탕기를 버리고 새로 사야하나?’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나머지 한 대를 가지고 열심히 탕전을 하던 어느 날, 실장이 아주 뿌듯한 얼굴을 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원장님, 탕전실 좀 와 보세요…”하더군요. 반짝반짝 빛나는 탕전기가 정말 새 것같이 보였습니다.
찜찜한 것을 참지 못하는 실장이 매직스폰지를 사다가 문질렀다고 하더라구요.
그대로 두면 제가 다시 직접 수세미질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착한 실장이 매직스폰지로 반짝반짝하게 만든 탕전기를 보면서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업무교육을 할 때 탕전에 대한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직원들 역시 약재와 기구들을 청결하게 보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법제 방법도 익혀야 하기 때문에 탕전업무가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포( ), 초(炒), 초흑(炒黑), 자(炙), 밀자(蜜炙), 후하(後下) 등의 용어들을 익히고 실수없이 약을 만들어 내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약재 용도에 따른 혼동도 간혹 생깁니다. 한 번은 자하거(紫河車)가 들어간 처방을 했는데 직원이 경구용 자하거가 아닌 약침용 자하거를 넣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라면 꼼꼼하게 일러주었을 텐데 말입니다.
침 치료는 직원들 보조 없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처방을 달이는 업무는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직원들도 환자에게 더 좋은 약을 주기 위해서 약재 청결관리를 철저히 하고 탕전업무를 엄격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철저한 것이고 엄격한 것인지에 대한 원칙과 방법은 제가 일러주어야겠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지시를 하면 듣기싫은 잔소리와 감시가 될 것이고, 많이 해 보았으니 알겠거니 하고 두면 방임이 될 것입니다. 적절한 선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슨 영문으로 뚱딴지 같은 말을 했는지 물어보니 약탕기가 막혔다는 겁니다. 처방 구성 중 하나인 갱미가 불어서 약재를 담은 부직포 주머니가 터져버리고 만 것입니다.
갱미는 물을 많이 흡수해서 불어버리기 때문에 주머니를 넉넉하게 해서 묶어야 한다는 것을 깜빡해 버린 모양이었습니다. 당혹스럽고도 유쾌한 에피소드 덕분에 저는 시원한 웃음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었지만 당사자인 직원은 막혀버린 탕전기를 뚫느라고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약을 달일 일이 별로 없어서 탕전기 한 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보니 탕전기 안에 새카맣게 때가 끼어있고 허연 곰팡이마저 가득했죠. 너무 더러워서 직원에게 시키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닦아보았습니다. 팔에 알통이 생길 정도로 닦고 닦고 또 닦고……3번이나 닦아 곰팡이는 말끔히 없어졌지만 시커먼 때는 갈색으로 변하기만 했을 뿐이었죠. ‘아마도 약탕기 스테인레스에 배어버렸나보다’, ‘찜찜해서 어떻하지’, ‘이 비싼 약탕기를 버리고 새로 사야하나?’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나머지 한 대를 가지고 열심히 탕전을 하던 어느 날, 실장이 아주 뿌듯한 얼굴을 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원장님, 탕전실 좀 와 보세요…”하더군요. 반짝반짝 빛나는 탕전기가 정말 새 것같이 보였습니다.
찜찜한 것을 참지 못하는 실장이 매직스폰지를 사다가 문질렀다고 하더라구요.
그대로 두면 제가 다시 직접 수세미질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착한 실장이 매직스폰지로 반짝반짝하게 만든 탕전기를 보면서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업무교육을 할 때 탕전에 대한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직원들 역시 약재와 기구들을 청결하게 보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법제 방법도 익혀야 하기 때문에 탕전업무가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포( ), 초(炒), 초흑(炒黑), 자(炙), 밀자(蜜炙), 후하(後下) 등의 용어들을 익히고 실수없이 약을 만들어 내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약재 용도에 따른 혼동도 간혹 생깁니다. 한 번은 자하거(紫河車)가 들어간 처방을 했는데 직원이 경구용 자하거가 아닌 약침용 자하거를 넣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라면 꼼꼼하게 일러주었을 텐데 말입니다.
침 치료는 직원들 보조 없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처방을 달이는 업무는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직원들도 환자에게 더 좋은 약을 주기 위해서 약재 청결관리를 철저히 하고 탕전업무를 엄격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철저한 것이고 엄격한 것인지에 대한 원칙과 방법은 제가 일러주어야겠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지시를 하면 듣기싫은 잔소리와 감시가 될 것이고, 많이 해 보았으니 알겠거니 하고 두면 방임이 될 것입니다. 적절한 선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