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儒醫列傳 106

기사입력 2008.07.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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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에서 조선의학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儒醫

    조선 순조 말에서부터 헌종 초에 활동한 李鎭夏는 儒醫로서 學理에 밝았던 인물이다. 李鎭夏는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炳夏로 개명하였는데, 號는 時齊이다. 순조 때 醫科에 入格하여 醫藥同參으로 활동하기도 하였고, 품계가 通政大夫에까지 이르렀다.

    그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자료가 희박하여 더 이상의 생애를 논할 자료가 없다고 보지만, 그의 저술을 살펴보면 學理에 뛰어난 인물이었음에 틀림었다. 이것은 1830년에 간행한 그의 저술 ‘解惑辨疑’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解惑辨疑’는 1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時齊直指方解惑辨疑, 時齊東垣十書解惑辨疑, 局方發揮, 格致餘論, 辨惑論, 脾胃論, 蘭室秘藏, 此事難知, 湯液本草, 外科精義, 時齊醫學正傳解惑辨疑 등이다. 내용들은 한국의 의사들이 중국의 의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의문을 가질 만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능숙하게 임상을 하는 경력자 의사들 뿐 아니라 의학에 입문하여 醫者의 길을 걷고자 하는 初學者들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하여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醫書들은 당시 조선에서 多讀한 의서들이기에 강독에 있어 바른 지침을 제시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醫學正傳’, ‘東垣十書’, ‘直指方’ 같은 의서들은 조선인들이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의서로 현재까지 필사본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시대적 학술경향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하겠다.

    李鎭夏의 학술활동을 통해 우리는 조선후기 동아시아 의학의 중심 흐름 속에 있었던 조선의학이 어떻게 중국의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국의학과의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상호 윈윈전략을 채택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는가를 엿보게 해준다. 李鎭夏가 바로 그러한 고민을 한 儒醫의 典型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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