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12)

기사입력 2008.06.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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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南 一 / 慶熙大 韓醫大 醫史學敎室

    근·현대 한의학을 논할 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출판사가 있다. 杏林書院이 그것이다.

    杏林書院은 1923년에 李泰浩가 서울 안국동에 한의서 출판과 침구판매 전문을 목적으로 개점을 하면서 출발하였다. 이 출판사는 한국의 醫書들을 중심으로 출판사업을 실천하여 한의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杏林書院에서 간행하여 판매하고 있는 醫書들을 소개하고 있는 ‘醫書總目錄’에는 40여종의 비중있는 의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제시대 말기에 나온 이 목록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謝觀의 ‘東洋醫學大辭典’, 崔南善이 再刊한 ‘鄕藥集成方’ 등과 許任의 ‘鍼灸經驗方’, 醫生試驗準備를 위한 ‘新醫學要鑑’, 安昶中의 ‘古今實驗方’, 都鎭羽의 ‘東西醫學要義’, 崔奎憲의 ‘小兒醫方’, 金海秀의 ‘醫方大要’, ‘運氣學講義錄’, ‘萬病萬藥’, 杏林書院編輯部의 ‘東醫四象診療醫典’, ‘四象金궤秘方’, 韓秉璉의 ‘醫方新鑑’, 李秉模의 ‘廣濟秘급’, 黃度淵의 ‘醫宗損益’, ‘大方藥合編’, 韓敬澤의 ‘治疹指南’, 南采祐의 ‘靑囊訣’, 周命新의 ‘醫門寶鑑’, 趙憲泳의 ‘通俗漢醫學原論’, 閔泰潤의 ‘漢方醫學小兒全科’ 등이 그것이다.

    일제시대 전시대를 통해 杏林書院에서 간행된 醫書들은 한의계에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미쳤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古典醫書의 보존과 계승이다.

    이전에 국가에서 한정된 부수로 간행되어 많은 醫家들에게 읽히지 못하고 필요에 따라 醫家들이 직접 받아 적어서 필사본의 형태로 읽어 온 醫書들이 대량 공급되게 되어 醫書들이 널리 계승될 수 있게 된 것이다.

    杏林書院에서 醫書들을 출간함에 따라 학술적 풍토가 진작되게 된 것도 큰 의의가 있다.

    한의사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醫書들도 杏林書院에 의해 출간되어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학술적 논의가 활발하게 되었다. 이것은 일제시대에 간행된 각종 한의학 학술 잡지들에 실려 있는 학술적 논의를 통해 더듬어 볼 수 있다.

    게다가 杏林書院은 당시 “唐書”라고 호칭한 중국의 醫書도 수입·판매하여 한의사들이 국제적인 안목을 갖게 하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上海에서 나온 中國醫書로서 杏林書院을 거쳐 판매된 醫書들로 ‘鍼灸大成’, ‘本草備要’, ‘萬病回春’, ‘醫學心悟’, ‘醫宗金鑑’, ‘醫部全錄’ 등 다양하다. 특히, 널리 판매된 中國版 ‘東醫寶鑑’은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杏林書院은 고정적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전국 어디에서나 우편으로 주문하면 배달되는 형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프라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杏林書院의 사장 李泰浩는 출판사의 사업의 일환으로서 經驗秘方을 현상모집하여 이를 출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가 모집하는 취지는 “國民體質에 因襲이 깊은 漢方醫學 그것을 復活시켜서 保健衛生의 支持를 企圖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新舊處方과 民間療法 등을 총망라하여 수집하였다.

    杏林書院의 사장 李泰浩는 지병으로 인해 1943년 낙향한 후 지속적으로 민간에 돌아다니는 醫書들을 수집하여 출간하는 사업을 시행하였다.

    그 결실 중 하나가 ‘舍岩道人鍼灸要訣’이다. 1959년 간행된 이 책의 출간으로 韓國 鍼灸學의 수준은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여전히 舍岩道人의 실체에 대해서는 밝혀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러한 독창적인 鍼法이 고래로부터 한국의학의 전통속에 자리잡아 이어져 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준 것이라 할 것이다.

    2007년 8월에 李泰浩가 생전에 산더미처럼 모아 놓은 원고더미 속에서 그 손자인 李甲燮 씨(57세)가 宋時烈의 ‘三方撮要’를 찾아낸 것은 민족사에 남는 쾌거를 이룬 것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한의학의 정체성의 확립이 시급하게 요청되는 이 시기를 맞이하여, 행림서원에서 일제시대부터 노력을 경주한 한국의서의 출판사업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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