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병 치료로 正三品 通政大夫까지 올라간 儒醫
조선시대 疫病은 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만큼 국가적 골칫거리였다. 효종년간에 疫病이 크게 유행하자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지만 죽는 백성들이 많게 되었다. 이 때 安景昌이라는 전염병 전문 의사가 나서서 치료법을 만들어내었다.
여주 출생의 安景昌은 자가 子興으로 1627년에 23세의 나이로 醫科에 급제한 후 內醫院의 內醫로 활동하면서 正三品 堂上官인 通政大夫에까지 오를 정도로 의사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효종 4년(1653년) 봄에 海西에 疫이 크게 유행하여 죽는 자들이 많아 국가에서는 의사를 파견하고 약재를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의사들에게 전염병관련 醫書의 편찬이라는 과업을 맡기게 되었다. 安景昌이 바로 이 일을 맡게 된 것이다.
安景昌은 당시에 유행하는 전염병의 특성과 당시 조선의 실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조선의 풍토와 조선인의 체질에 알맞는 치료법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이 바로 1653년에 간행된 ‘ 瘟新方’이다. 이 책은 이전에 許浚에 의해 만들어진 ‘新纂癖瘟方’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일반 백성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로 諺解를 붙이고 있고 치료법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약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내용은 瘟疫病源, 瘟疫表證宜汗, 瘟疫半表半裏宜和解, 瘟疫裏證宜下, 瘟疫發黃, 大頭瘟, 瘟疫禳法, 瘟疫禳法, 不傳染法, 禁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 책은 넓은 활용도 때문에 영조 때에도 重刊되었으며, 현종 원년인 1660년경에는 ‘救荒撮要’와 합본되어 간행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