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다시보기 ⑧

기사입력 2004.05.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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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서메디칼 한의원 신영호 원장>

    한의학의 입지는 굉장히 고령화 파편화 왜소화되어 있다.
    내원 환자의 평균 연령,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의 질환군, 내원환자수를 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젊은이는 절대다수가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플 때 병원을 생각하지 한의원을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거대한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한의학이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명맥마저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를 하면, 주변의 동료들은 대부분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느냐라고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지금 한의계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한의원 한방병원 다 포함해서 연 2조원 수준인데(이는 메이저급 병원 5개의 일년치 수입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수요들이 줄어들었으면 줄어들었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 되어 시장에서 더 이상 나눠먹을 것이 없어지게 되면, 몇몇 소수의 강자만 살아남게 되고 나머지는 공멸할 것이며, 그 소수도 이미 자기기반자체가 없기 때문에 영원을 기약할 수 없으며 그 시점에서 이미 한의학은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금 나는 환자를 제법 보고 있고, 열심히 하면 환자수가 늘어날 수 있을거라는 좁은 생각에 빠져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 우리 한의원의 환자수가 늘어난 것은, 곧 동료 한의원의 환자수가 줄어듬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학이 살 수 있는 가장 절대절명의 과제는 진료영역의 확장이다. 전선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한의계는 자체 판을 키우지 않으면 정말 희망이 없다.
    이 진료영역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이처럼 우리가 한의학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곳이 기도 하지만, 한의학이 지니고 있는 친환경적이고 인간중심의 의료적가치와 그 실제역량이 정말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시절은 친환경을 그렇게 외치는 시대가 되었는데, 침을 필두로 한 한의학이 시절의 의학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그런 의미에서 침으로 다루지 못하는 질환은 없다는 마을병원의 구호는 굉장한 무게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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