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제 흐름을 찾으면 삶도 제자리를 찾는다”
“오십 이후에는 내 몸의 신호 읽고 삶의 기준 다시 세워야”

[한의신문] 김형찬 원장(다연한의원)이 400년의 시간을 건너온 ‘동의보감’의 지혜를 오늘을 살아가는 중년의 삶에 맞춰 풀어낸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십을 인생의 쇠퇴가 시작되는 시점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몸과 삶을 돌봐야 하는 시기로 바라본다. 젊을 때와 달리 과로와 과식의 여파가 오래가고, 잠을 설친 뒤 회복이 더뎌지거나 전에 없던 통증과 피로가 나타나는 등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동의보감’의 핵심적인 관점인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즉 몸은 각각의 장기가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와 기혈,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연결된 체계이기 때문에 특정 증상 하나만 보기보다는 몸 전체의 흐름과 균형을 살펴야 한다는 것.
책은 모두 3부 9장, 54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1부 ‘오십부터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서는 정(精)·기(氣)·신(神)을 중심으로 오십 이후 지켜야 할 생명의 밑천과 기운의 흐름, 마음의 중심 등을 살핀다. 아울러 음식과 노화, 순환, 감정, 호흡 등을 다루면서 경옥고와 교감단, 귀비탕 등의 처방도 함께 소개한다.
2부 ‘오십에는 어디를 살펴야 하는가?’에선 형(形)·색(色)·태(態)로 드러나는 몸의 징후를 살피고 있다. 체질과 남녀의 차이, 장부를 비롯 얼굴과 안색, 눈과 피부, 움직임과 습관 등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신호를 읽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인삼고본환·육미지황원·쌍화탕 등과 관련한 한의학적 관점도 담았다.
3부 ‘오십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는 허(虛)·체(滯)·란(亂)을 다스리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소진과 결핍, 보약과 비움, 막힘과 해독, 변화와 갱년기, 분노와 회복 등을 다루며 오십 이후에는 무조건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자신의 몸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막혀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오십 이후의 건강관리에서 ‘많이’보다 ‘알맞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움직여야 하지만 지나치지 않아야 하고, 채워야 하지만 넘치지 않아야 하며, 쉬어야 하지만 몸과 마음의 흐름이 막히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은 세상에서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건강법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기준을 세우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이 책의 메시지다.
저자는 또 “한의학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과 질병에 대한 통찰을 현대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의학의 양생법과 기의 소통을 중시하는 관점은 장수시대의 건강관리와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에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동의보감’ 역시 단순한 기록유산이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텍스트’”라면서 “이를 통해 한의학과 ‘동의보감’에 담긴 ‘과거의 유산’ 또는 ‘비과학적’이라는 이미지를 벗겨내고자 했고 나아가 ‘동의보감’이 허준이라는 인물의 그늘에서 벗어나 현대인이 건강을 돌보는 실질적인 지혜로 자리매김하고, 한의학이 미래에도 다양한 형태로 향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해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