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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방문진료, 재택의료 시대의 필수의료이자 ‘게이트키퍼’진료실의 벽을 넘어, 환자의 삶으로 뛰어들다 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는 여전히 거동이 불편해 병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의 환자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를 통해 진료실 안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환자들의 진짜 삶을 마주하고 있다. 방문진료는 단순히 아픈 곳에 침을 놓는 행위를 넘어, 환자가 평생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Aging in Place’의 실현이자, 한의사가 걸어가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 확신한다. 현장에서 증명한 한의 방문진료의 독보적 경쟁력 친절한홍한의원은 지난해 중랑구 내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729건, 기타 지역 포함 총 1,385건의 방문진료를 수행했다. 이는 중랑구 내 한·양방 의료기관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적이다. 특히 기존 재택의료센터로 지정된 타 의료기관들의 실적(A의원 66건, B의원 545건)을 크게 상회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장에서 경험한 한의학은 재택의료에 최적화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첫째, 도구의 유연성과 공간의 확장성이다. 침, 약침, 부항 등 전통적 수단은 물론 포터블 초음파까지 도입하여 장소의 제약 없이 의료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둘째, 포괄적 주치의 역량이다. 한의사는 한·양방 의료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의 통증뿐만 주거 환경, 영양 상태 등을 통합적으로 살피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혈액검사기를 활용하여 내과 질환 및 다약제 관리까지 관리가 가능하기에 포괄적 주치의와 연계에서 한의 방문진료의 진정한 가치는 증명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근거 구축: ‘기록의 힘’ 최근 WHO 글로벌 서밋에서 강조된 전통의학의 핵심 과제는 ‘과학화와 데이터 기반의 근거 구축’이었다. 필자 역시 한의 방문진료가 제도권 내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본원에서는 녹음 기반 AI 차팅 시스템을 도입하여 진료 중 발생하는 대화와 판단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하고 있다. 또한, 자체 방문진료 앱을 개발하여 모바일에서 환자 접수부터 상병 입력, EMR 연동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개별 한의사의 헌신을 넘어, 향후 재택의료 정책 설계와 연구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학술적·제도적 근거가 될 것이다. 제도적 장벽을 넘어 시스템의 중심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서 서울 지역 한의원이 대거 배제된 현실은 뼈아픈 대목이다. 인력 채용과 팀 기반 사업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투명한 심사 기준으로 현장의 노력이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다. 한의 방문진료는 이제 주변적인 대안이 아니라, 만성질환 증가와 의료비 부담이라는 현대 보건 체계의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해법으로 재구성돼야 한다. 정부는 양방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한의사들이 재택의료 시스템의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야 정부-환자가 윈윈하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환자가 기다리는 그곳에 한의사가 있다 방문진료 현장에서 “차라리 빨리 죽고 싶다”던 어르신이 치료 후 밝은 표정으로 “언제 또 오느냐”고 물으실 때, 필자는 한의사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한의 방문진료는 환자의 정서와 생활을 어루만지는 가장 따뜻하고도 강력한 의료 모델이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한의 방문진료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동료 한의사들과 함께 묵묵히 현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정책적 관심과 사회적 지지가 더해진다면, 한의학은 초고령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의료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
부여군-동의보감한의원, 업무협약 체결[한의신문] 부여군과 동의보감한의원은 26일 거동이 불편한 장기 요양 수급자가 재택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동의보감한의원은 방문 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여군은 대상자 발굴 및 행정 지원을 담당해 의료·요양 연계 돌봄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사업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입원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 지연을 방지해 살던 곳에서 안정적인 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재정 부여군보건소장은 “이번 협약은 의료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함께 협력하는 지역 통합 돌봄의 출발점”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의료기관 이동 부담 없이 집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1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지난 2025년 12월19일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소장 차웅석)에서 제6회 근현대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 및 근대한의교육문화특별전으로서 ‘영소회통으로 침구종주 바로 세운 한의지사, 전광옥(田光玉, 1871〜1945)’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주인공 田光玉(1871∼1945) 선생은 諸醫書에 博通한 한의학 교육자이다. 그는 황해도 태생으로 京城에서 醫生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 인물이었다. 1904년 洪哲普의 노력과 고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한의과대학 同濟醫學校의 敎授로 金永勳과 함께 선발되어 한의학 교육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15년 전국적인 학술단체인 全鮮醫會가 만들어진 이후 東西醫學硏究會 등 단체에서도 講師로 활동하면서 한의학 교육에 힘썼다. 1936년에 간행된 『忠南醫藥』 제5호에는 전광옥의 ‘治病要領論’이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忠南醫藥』은 忠南醫藥組合이라는 충청남도에 조직된 한의계를 망라하는 단체에서 간행한 기관지다. 『忠南醫藥』은 1937년에 『漢方醫藥』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가면서 1942년까지 50호까지 간행되었다. 『忠南醫藥』 제5호에 게재된 전광옥의 ‘治病要領論’은 한의사가 병을 치료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 원칙을 정리한 것이다. 아래에 그 내용을 요약한다. 첫째, “治病必求其本” 즉 병의 근본을 치료하라는 것이다. 병은 標本의 구별이 있으니, 겉으로 드러난 증상(表)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 원인이 되는 기혈의 허실과 장부의 상태(本)를 찾아야 하며, 눈에 보이는 증상뿐만 아니라 은연 중에 숨어 있는 無形의 원인을 살펴야 훌륭한 의사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소변 불통이나 인후 폐색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는 먼저 증상(表)을 치료하여 급한 불을 끄고, 나중에 근본(本)을 치료하는 유연하다는 것이다. 둘째, 정기를 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邪氣를 小人에, 正氣를 君子에 비유하여 설명했고, 사기를 몰아낼 때 도적의 괴수를 잡듯 핵심을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 陰陽氣血의 상호 의존 원리를 설명했다. ‘陽生陰’, ‘氣生血’이라는 키워드를 들어서 음과 양, 기와 혈은 서로 뿌리가 된다고 주장했다. 양이 부족하면 음이 생기지 않으므로 양을 보충해서 음을 키우는 것과 기를 보해서 혈을 안정시키는 원리를 설명했다. 痰의 치료에 있어서도 痰은 火와 氣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므로 단순히 痰을 제거하려 하기보다 火를 내리고 氣를 다스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넷째, 겉모습과 반대로 치료하는 反治法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으로서 ‘塞因塞用’, ‘通因通用’의 두가지를 예를 들어서 설명했다. 속이 막힌 듯해도 허해서 생긴 것이면 보하는 약을 쓰고(塞因塞用), 설사를 해도 열이 심한 것이면 오히려 내려주는 약을 쓰는(通因通用) 등 병의 실질에 맞는 처방을 강조했다. 다섯째, 한의사의 소명으로서 三世之書에 정통해야 함을 강조했다. ‘三世’의 의미에 대해서 그는 鍼灸(黃帝), 本草(神農), 脈訣(岐伯)의 세 가지 학문에 대한 능력이 갖춰져야 함을 뜻한다는 해석을 가하고 있다. 그는 맥으로 병을 살피고 약으로 다스리며 침으로 질병을 쫓아야 한다고 하였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7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저속노화, 고속으로 정책화해 시민들 건강해지게 도울 것.” 이는 저속노화 창시자가 서울특별시 초대 ‘건강총괄관’이라는 비상근직 3급 국장직위의 시청 공무원으로(한달에 2회 이상 출근, 급여는 336만원) 2025년 8월1일 출근하며 언론사에 밝힌 당찬 포부였다. 모든 분야가 속도 경쟁이기는 해도 노화라는 단어 앞에 저속이니 고속이니 단어가 붙어서 하나의 현상 혹은 열풍이 될 줄은 몰랐다. 물론 나 또한 그 유행어의 물결을 외면하지 못하고 2023년 3월 의사 정모씨의 책을 인용하며 “한의학은 고령친화적인가?”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저속노화’라는 생소했던 네 글자는 왠지 오래갈 것 같았다. “어르신들 약 복용 중복해서 하지 마시라”는 대학병원 노년내과 의사다운 건전한 메시지와 함께 탄생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그가 햇반 껍질에, 편의점 도시락 커버에, 렌틸콩 포장지에 그리고 두유 박스에 저속노화 광고모델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을 때 호사가들의 입방아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부적절한 관계 어쩌고 저쩌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일이 터지고 나니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숨겨왔던 의심의 눈초리를 맘껏 드러냈다. “렌틸콩만 넣으면 라면도 저속노화 메뉴인가요?”, “잡곡식만 하면 만병이 다 낫나요?”, “저속노화, 알고보니 저속한 노화였다”, “저속노화의 고속나락” 등의 언어유희적 댓글 수만개를 생성시킨 후 저속노화 창시자는 2026년 1월11일, 일단은 활동을 멈춘 상태다. 시대착오적 단어로까지 추락한 상태는 아니지만 당분간 ‘저속노화’ 타령은 들리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유사한 개념의 또 다른 힙한 신조어가 나타나 새로운 건강 유행을 선도할 것이고, 그 유행 또한 잠시동안은 영원할 것 같은 생명력을 발휘하다가 다양한 혹은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후 초고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수십년 전 도올 선생님께서 “띄우느라고 한 번 써 먹고, 밟아 없애느라 또 한 번 써 먹는다”를 언론의 악질적 취미로 정의하신 바 있다. 대유행의 협곡 사이에서 눈치 빠른 자들은 늘 크게 챙기고 빨리 빠진다. 이것 또한 업계의 정해진 수순이다. AI기술의 발전…항노화 아닌 탈노화 시대로 접어드나? ‘저속노화냐? 고속노화냐?’로 1월의 글제를 정하고 보니 비슷한 내용을 자주 다룬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인의 돌봄 문제로 “힘이거나 짐이거나”를 썼고, 아버지 기일에 맞추어 “2년 전 그 날을 떠올리며”라는 제목으로 죽음에 대한 책들을 리뷰했었다. 이번에는 돌봄이나 죽음이 아닌 노화가 주제이니 최소한 자기복제는 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글솜씨가 애매한 자의 부끄러운 몸부림이다. 올해 초 친정 엄니께서 팔순을 맞이하셨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야 하는 중증 질환도 없으시고 따라서 복용하는 약도 없으시다. 98세를 사신 외할머니의 DNA를 물려 받으셨고 그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부지런한 생활습관으로 자기관리를 잘 해 오신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이 건강한 팔순이시면서도 TV에 등장하는 더 건강한 100세 노인들을 다룬 뉴스나 다큐를 유독 좋아하신다. 며칠 전에는 현재 5선 국회의원이신 83세 박모 의원님이 향후 국회의장을 꿈꾸고 계신다는 뉴스를 공유해주시며 엄니께서 덧붙이신다. “노인들 다루는 뉴스 그 어디에 좋은 거 있더냐? 오래 살아있는 것 자체를 문제인 것처럼 다루는 게 대부분이고 뉴스 화면에 나오는 노인들은 늘 병원 대기실에 앉아있거나 요양병원에 누워있더라. 그래서 우리 나이에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 보면 그저 부럽고 무조건 반갑더라.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노인네도 있으니 평범한 나도 더 힘을 내서 바쁜 척이라고 해야지 싶다.” 다짐을 내보이시던 엄니의 결론은 그 분이 후기 국회의장 되시는 데에 찬성 한 표라고 하셨다. 일론머스크와 피터딜이 내놓은 AI의 전망에 의하면 올해부터 2028년 사이에 인간 한 명의 지능을 완전히 넘어서는 AGI(범용인공지능)가 등장하고 화폐의 가치나 저축의 개념이 흔들리며 화이트칼라 상당수가 AI로 대체되는 등 교육과 고용 시장을 포함한 근본적인 경제 구조가 폭발적으로 바뀔 거라고 한다. 고용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하여 성과만 낸다면 20대든 50대든 무관하게 채용이 가능하므로 나이도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0대들의 신입채용을 줄이고 있다. AI 덕분에 항노화가 아닌 탈노화의 시대로 접어든 기분이다. 저속노화냐 고속노화냐의 건강유지 방법의 탄력적 선택 대신 탈노화가 가능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비가역적 분리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AI로 풀장착한 노인은 영에이티로 조롱받는 대신 노인 아닌 노인, 영원히 사는 갓파더로 추앙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노인은 없다』(마크 아그로닌, 한스미디어, 2019년 1월) - 늙음이 문제라면 나이듦은 해결책이다. - 최고의 의료 서비스와 보살핌을 받더라도 기본적인 활동에 제한을 받으면 삶의 기쁨도 줄어든다. - 노인이라는 허상을 지워 내고 보면, 그 안에는 깊이 있고 다양하며 생명력 넘치는 노년의 문화가 존재한다. - 나이듦에 관한 긍정적인 자기 인식이 자리 잡힌 사람들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사람들보다 생존율 중위값이 7.5년 더 길었다. -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 중에도 높은 목적의식, 성취의식이 존재한다. - 나이가 들면 우리는 모두 육체적, 심미적으로 퇴화한다. 우리 대부분은 나이가 50대 이상이 되면 뇌의 능력이 바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이듦에 관하여』(루이즈 애런슨, 비잉, 2020년 2월) - 서양의학은 오늘날을 만성질환 전성시대 혹은 고령화 질환 유행시대라 정의한다. 그러면서도 노년층과 노인의학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만년 2순위다. - 안티에이징은 노인 집단과 노화의 특징을 거부하고 부정한다는 면에서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표현이다. - 생물학 외의 다른 눈은 모두 감아 버린 현대 서양 의학은 큰 그림의 일부만 보고 있다. - 20세기 들어 노화와 임종이 마치 반드시 의학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건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의학은 스스로를 죽음이라는 절대악에 대항하는 무기라 자처해 왔다. - 의학은 인간이 자연스러운 생의 단계를 보다 편안하게 넘기도록 돕는 사회적 수단이어야 마땅하다. - 현재 최고령 세대는 어떤 의료 행위를 제안받든 최우선 관심사는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노년기는 길고 개인차가 있으며 상대적이다. 현대인 대부분이 심신이 현저히 쇠하기 전에는 노인 호칭을 극구 거부한다. - 오늘날의 의료 체계와 그 바탕 패러다임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는 게 틀림없다. 중대하고 결정적인 그 무언가가. 『노화의 정복』(로즈 앤 케니, 까치, 2023년 7월) - 사실 생물학적 노화는 아주 일찍 시작된다. 30대에 접어들면 노화 과정이 세포 안에서 이미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 - 몇몇 연구들을 통해서 질병 상태와는 상관없이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인식 자체가 다른 요인들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노화 과정의 속도를 7년만 늦추어도 각각의 나이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 사회적 참여와 인간관계는 혈관질환을 감소시키고 이것이 다시 치매를 발생시키는 혈관적 원인을 줄여준다. 사회적 접촉이 뇌를 보호해주는 이유를 이것으로 추가 설명할 수 있다. -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은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아져 치매의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킨다. - 50세부터는 매년 근육량이 줄어든다. 우리 몸은 신체활동을 위해서 디자인된 수렵채집인의 몸이다. 『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이현숙, 21세기북스, 2024년 9월) - 65세 이상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80% 정도 된다. 이런 암의 특징은 나이가 들수록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 한의학 서적에서 암을 기록한 것은 <황제내경>이다. 이 기록이 기원전 3세기에 나타났으니 서양의 기록보다 100년 이상 빠른 것이다. 동양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았고 서양에서는 17세기에도 수술을 했다. - 죽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더 하지 않고 에너지도 아주 조금만 만들어내면서 세포 분열을 안 하는 현상이 노화의 가장 기본적인 세포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 텔로미어의 길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구조가 중요하다. 이 구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생체 시계를 늦추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 텔로미어가 짧아진 세포에서는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면역 세포가 노화한다. -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깃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얻어내는 것, 이게 바로 개인 맞춤형 의학으로 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 과학에서는 진리가 승리한다는 사실. 어떤 비밀도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다. 『과속 노화의 종말』(박민수, 허들링북스, 2025년 4월) - 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유전자 변화가 쌓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슐린, 코르티솔, 성장호르몬 이 세 가지 호르몬은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 통계적으로 암을 빼면 만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원인 중에서 혈관 질환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 백세 건강의 초석은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정제당의 끝판왕인 밀가루는 담배의 니코틴, 술의 알코올과 비견될 정도이다. - 과일을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과일 속 섬유질은 파괴되고 당은 액체 형태로 농축되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 - 최근 오래 앉아있는 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 몸은 원래 서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 -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외에도 만성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들이 있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술이 그것이다. - 노화와 장수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핵심축은 5M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멜라토닌(Melatonin), 마이오카인(Myokine), 마인드(Mind),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5가지가 제대로 기능하고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나이 먹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여러 이유로『흑백요리사 2』를 외면하고 있다가 최종 우승자가 최강록님이라는 뉴스를 보고서야 최종편을 시청했다. 두 아이들이 중고생이었을 때, 간식이나 야식을 먹을 때 자주 보던 유투브 채널 중 하나가 『마스터 쉐프 코리아』 시리즈였다. 그 중에서도 시즌2 우승자인 요리사 최강록에 대한 아이들의 팬심이 신기했다. 그를 열렬하게 추앙한다기보다는 ‘그냥 요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묘한 아저씨’라고 표현했다. 그 매력이 궁금하여 나도 같이 따라 보다가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되었다. 어메이징한 달변가들이 장악한 예능판에서 초단위, 분단위, 월단위로 유행어와 유행식당의 트렌드가 바뀌는 초스피드 대한민국에서 13년만에 나간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다시 1등을 차지할 꿈을 꾸기 아니 그것을 현실로 이뤄내기의 난도는 상상불가이다. 그는 『마쉐코2』에서 우승을 하고도 바로 속도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물 들어오려는 순간 노를 버렸다. 그만의 파격과 역설로 오늘날 더 큰 성과를 냈을 수도 있다. 고문에 비유되는 끈질긴 재료 손질과 징그러울 정도의 성실이라는 근성의 초심을 유지했다는 점이 기본값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었던, 요리가 아닌 사람에게 감동을 받은 대중들은 13년 전보다도 더 진지한 축하를 보내고 있다. 노화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태도는? 세계 최고령 현역 스프린터로 활약 중인 이탈리아의 엠마 마젠가(Emma Mazzenga, 1933년생)님의 기사를 읽었다. 고령임에도 체력과 근력을 유지하며 다수의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마젠가님의 신체적 특성을 노화 연구자들이 장기적으로 추적 중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18개월 간격으로 그녀를 검진하며 노화 진행도를 관찰했는데, 최근 검사에서도 심폐 지구력과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50대 일반 성인 수준, 근육 세포 구조와 회복능력은 20대 건강한 단거리 선수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수와 건강 유지의 비법에 관한 질문에 남긴 한결같은 대답은 다음과 같다. “중요한 건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항노화든 탈노화든 노화 완화를 원한다면, 저속노화의 추구보다는 고속노화의 회피 방법을 찾는 편이 더 빠를 것 같다. 굳이 속도로 표현하자면 저속으로 생존하자는 것이다. 저공 비행으로 유급만 면하고자 장학금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국시합격만이 목표였던 많은 한의대생의 소박한 소망과 유사하다. 단거리 도전을 시작했었던 53세 때부터 40년째 주 3회, 회당 1시간 정도의 운동루틴을 한 번도 중단한 적 없는 93세 마젠가 할머니의 끈기를 실천하다 보면 올 한 해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가능할 것 같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이라도 그래서 커다란 성공은 못 이루고 끝나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이 자주 엄습해 오더라도 멈추지 않고 저속으로라도 계속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특별하지 않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는 현명한 삶의 태도이다. -
한의약 기반 소재 활용의 현주소 및 최신 지견 공유[한의신문] 한의약 기반의 다양한 제제와 진료를 활용한 정신질환 분야 치료의 현주소와 산업화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이 쏠렸다.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는 23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K-한약소재 바이오 혁신과 글로벌 인사이트’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봉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약, 생강, 지향의 산지며, 인근의 풍기, 문경, 의성과 연결되는 국내 최대 한약재 산지이자 K-한약의 심장부인 안동에서 오늘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한약재 산업은 단순히 재배와 유통에 머무는 1·2차 산업을 넘어 과학적 검증을 통한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는 한약재에 숨겨진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이를 제품화·산업화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오늘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경북한의사회는 한약 기반 연구가 우리 임상 한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윤성찬 회장의 인사말 대독을 통해 “세계 각국이 전통의약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심포지엄은 한의약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전통의약시장으로 도약하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학술 교류를 넘어 산·학·연·관이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K-한약 소재가 세계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바이오 자원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정신·인지·뇌 영역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최신 지견들과 한약재를 활용한 제품·산업화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등 크게 두 부분으로 진행됐다. 먼저 장수찬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교수는 ‘정서·인지질환 대상 한의기반 치료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적용’ 주제 발표를 통해 약물중독, 알콜중독, 코카인중독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뇌에 침 자극(침 치료)을 진행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장 교수는 “침 자극이 실험동물의 배타 엔돌핀의 증가를 가져와 중독을 조절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틱 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 개발 중인 손목시계형 전기충격기 등도 소개하며 다양한 실험 및 개발 동향을 공개했다. 또 양인준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교수는 ‘정신질환 치료에서 비강 투여 천연물의 전략적 활용’ 발제에서 후각 자극을 통한 우울증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비강 내 투입 형태의 한약재(천연물) 연구를 설명했다. 하창만 한국뇌연구원 센터장은 ‘한약재의 신경활성 적용과 뇌 연구 트렌드’ 발표를 통해 경락(Primo Vascular System(PVS) 연구의 현황과 재생·줄기세포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통한 신경면역·염증 조절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또한 한약재의 활용과 산업화를 위한 주제에서는 먼저, 구진숙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가 ‘인삼 기반 기능성 화장품 제형 개발과 임상적 효용성 평가’ 발표를 통해 인삼을 활용한 비누, 마스크팩 등 기능성 화장품의 제형 개발과 실제 적용 가능성 연구를 공개했다. 구 교수는 “한약 소재는 고전적 활용을 넘어 과학적 검증과 제형 기술을 통해 바이오 소재로 확장 가능하다”며 “향후 다양한 한약 소재로 개발을 확장하고, 산업적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강병만 한국한의약진흥원 센터장이 ‘한약(생약) 제제 현대화 및 품질관리 방안’에서 한의약진흥원 한약제제생산센터가 진행 중인 한약(생약)제제 현대화(표준화) 현황을 소개했으며, 이기원 광동제약 부장은 ‘한약 소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에 관해 안내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발 과정에서의 유의점, 노하우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끝으로 최경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실장이 ‘기후 변화에 따른 천연자원의 미래가치’에 관해 발표하고, 국내 섬들의 다양한 생물분포 현황을 살펴보고, 이 자원들을 활용한 산업적 가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일차의료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에 최선”[한의신문]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는 21일 재우해양수산에서 ‘제38회 대의원총회’를 개최, 신년도 사업계획 및 이에 따른 예산을 확정했다. 공한섭 대의원총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한해 중랑구한의사회는 한의약을 활용할 공공의료 사업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현장에서는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올 해는 통합돌봄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구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한의약으로 자리매김 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회장은 인사말에서 “중랑구한의사회는 지난해에도 지석영 건강축제를 비롯해 사회적 고립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건강돌봄 사업 등을 진행하는 등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였다”면서 “올해는 최근 제정·공포된 ‘중랑구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기반으로 튼실한 법제도적 기반 아래 통합돌봄 등 변화되는 의료환경에 적극 대응, 한의약이 일차의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의료인으로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계획서(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논의돼 원안대로 상정됐다. 또한 중앙대의원에는 김중한(명인한의원)·박성환(제중한의원) 회원이, 지부대의원엔 김형주(서울한의원)·이형만(경희장생한의원)·권만재(자연과한의원)·이건호(건양한의원) 회원이 각각 선출됐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중랑구한의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표창이 진행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표창: 황성연(효암한의원) 회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장 표창: 이건호(건양한의원)·홍석민(친절한홍한의원) 회원 △중랑구한의사회 회장 표창: 성윤수(친절한홍한의원)·강시영(어깨동무한의원) 회원 △지석영건강축제 준비위원회 위원장 감사장: 강처럼·권만재·김성민·김정현·김학준·김형주·박신우·신민호·양운호·이건호·정유옹·홍석민 회원. -
동래구한의사회,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성금 기탁[한의신문] 부산 동래구한의사회(회장 이수칠)는 21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며, 동래구에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동래구한의사회는 매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성을 모아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으며, 한의약 난임사업, 한의 치매 예방·관리 사업 등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칠 회장은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마련한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과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동래구한의사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며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이웃사랑 실천에 뜻을 모아준 동래구한의사회 회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AI 시대, 한의학이 새롭게 변모해 나가는 기회”[한의신문]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한의학 융합연구 가속화를 위해서는 임상과 고전 데이터를 연구 및 서비스 가능한 형태로 구축·확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의사학·문헌 연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의사학회 주최 및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소장 차웅석)는 22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생성형 AI와 한의학 융합 연구: 트렌드를 통해 본 도메인 지식의 가치’를 주제로 제7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차웅석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90년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한의계 역시 동의보감 등과 같은 문헌 DB화 작업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도출될 결과물들은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AI 시대를 맞아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문외한일 수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의사학·문헌 연구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격려사에서 “한의협에서도 어떻게 하면 생성형 AI가 회원들의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점차 좋은 정보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깊이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깊이가 부족한 이유는 한의학 고전 등이 아직까지 데이터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오늘과 같은 토론의 장이 마련된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심도있는 논의가 지속돼 국민에게 보다 깊이 있는 한의학 정보가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에서의 생성형 AI 연구 동향은? 이어진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김동율 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생성형 AI와 한의학 융합연구의 연구동향 소개 및 비교 분석을 통해 향후 나아갈 연구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AI의 지향점에 따라 연구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김 연구원은 “AI는 인간의 일을 평균적인 수준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존재인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존재인지, 아니면 어떤 부분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혹은 인류가 예상치 못한 영감을 주는 존재인지 등 기대하는 수준은 각각의 분야에서 다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공자나 니체, 사르트르 등과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반복적으로 학습한 AI에게 현 시대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묻는다면 과연 제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현재 한의계에서 원하는 AI한의사는 의서에 담긴 심층적 통찰력과 경험적 지식을 완벽히 습득한 토대에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현대 의학 논문 및 최신 지견 분석 등을 통해 최선의 임상판단을 도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즉 한의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한의사가 최적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과 한국에서 진행된 AI와 전통의학의 최신 연구들을 공유한 김동율 연구원은 “중국의 연구는 도메인 지식의 특성을 살리고, AI-기술적으로 더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며, 정확도를 높이는 등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반면 한국의 연구에서는 △의료기기·센서 기반 정밀 진단, 생체신호(뇌-신체) 융합 △사상체질, 침구(경혈 가이딩) 등 특화 영역 △XAI(설명가능성)가 임상 수용의 전제 △임상 의사결정 지원(CFSS) 고도화 등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규모’, 한국은 ‘정밀화’라는 특수성이 있는데, 이는 양국 연구의 특색이라기보다는 환경, 특히 데이터 베이스의 차이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변환하기 쉬운 분야로만 AI 발전 치우쳐선 안돼 특히 김 연구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와 관련 “임상과 고전 데이터를 연구 및 서비스가 가능한 형태로 구축해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AI에 활용가능한 형태의 데이터로 가공하는 과정에서는 △한의학적 판단이 가능하게 하는 논리 내재화 △정확성·평가툴·안정성 확보 △단순히 데이터 언어 차이가 아닌, 지식구조·판단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응용해야 할 것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로 활용가능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기 쉬운 분야만을 중심으로 AI의 발전이 진행되서는 안된다”면서 “한의학 분야의 AI에서는 동양적 사고체계(의서)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 사유체계와 현대화된 기술적 방법론이 잘 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의사학·문헌 연구자들은 한의학을 현대 기술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지식을 재구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제 발표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현호 ㈜7일 대표는 “현재 AI는 마치 인류에게 처음으로 불이 생겼을 때의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불을 처음 이용했을 때 화상도 입고 집도 태우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AI 역시 활용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 분야 AI, RAG 기법 활용이 가장 현실적 또한 김 대표는 “저 역시 AI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등을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한의학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의미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선 ‘검색 증강 생성(이하 RAG)’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RAG 기법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그라운드 데이터가 중요하며, 한의계에서는 문헌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진 후 임상 데이터와 결합된다면 더욱 의미있는 한의학 AI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AI와 의사학·문헌 연구자들과의 융합 연구는 보다 효율적인 AI를 만드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흔히들 한의계에서는 데이터가 없다고 푸념을 하곤 하는데, 그보다는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축적하는 노력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의학, 단순한 지식체계로의 접근은 지양해야 이와 함께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계에서 AI를 바로보는 관점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어떤 데이터를 가공하면 한의학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공통된 의견일 것”이라며 “AI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의학은 단순한 지식체계로만 접근해 나간다면, 한의학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과학(기술)적인 접근보다는 한의학의 철학 등의 근본사상도 함께 고려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안상우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은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과연 한의학과 AI가 융합될 수 있을지?’, ‘AI와 결합하지 않으면 한의학은 도태되는 것인지?’ 등과 같은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에는 한의학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의 맞춰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고민이 공존하는 시기지만, 오늘과 같이 AI와 한의약을 접목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 시간 자체가 미래를 보장한다고 생각하며, 한의학은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새롭게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시흥시 ‘통합지원협의체’ 출범…한의계 참여로 지역 돌봄 연계 강화[한의신문] 시흥시가 통합돌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민관 협력 거버넌스인 ‘통합지원협의체’를 출범, 지역 기반 한의약 돌봄 모델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기 시흥시(시장 임병택)가 의료·요양·돌봄·주거를 연계하는 통합돌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출범시킨 민간 협력 기구 ‘통합지원협의체’에 장진용 원장(사랑한의원)이 관내 한의계 대표로 참여한다. 통합지원협의체는 요양시설 중심이 아닌 ‘살던 곳, 내 집’에서 생애 말기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 통합돌봄 정책의 수립과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번 협의체에는 장진용 원장을 비롯해 지역 의료·복지 분야 전문가 19명이 참여해 향후 통합돌봄 체계 내 한의약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협의체는 20일 발대식을 통해 임병택 시장을 위원장으로 위촉장 전달과 부위원장 선출을 마친 뒤 ‘2026년 시흥시 통합돌봄 실행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운영 방향은 △의료·요양·돌봄 연계체계 구축 △민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중심으로 설정됐으며, △고독사 예방 △긴급복지 지원 △통합사례관리 등 대상자 중심 돌봄 서비스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방문진료, 만성질환 관리, 통증·노쇠 관리, 한의 방문진료 등 한의원의 현장 기반 돌봄 서비스 연계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흥시는 5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 부서인 ‘통합돌봄과’를 신설하며 행정적 기반을 강화한 바 있으며, 향후 ‘시흥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해 제도적 근거를 보완하고, 오는 3월부터 의료·요양 통합돌봄 본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상반기까지 통합돌봄 제도 안착을 위한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6년 통합돌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과 지역 특화 돌봄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의료기관과 요양·돌봄 서비스 제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서비스 연계 기반을 마련하면서, 한의약 기반 방문진료·재택의료 모델이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진용 원장은 “통합돌봄 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의원은 만성질환 관리와 통증·노쇠 예방, 방문진료 등 생활 밀착형 의료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상 유지를 적극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택 시장은 “통합지원협의체는 행정과 민간, 보건과 복지를 하나로 잇는 핵심 협력 기구”라며 “시흥형 통합돌봄 체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옥천군 재택의료센터 2개소 설치…통합돌봄 의료체계 강화[한의신문] 옥천군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한의사(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의료와 간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택의료센터 2개소를 설치하고, 오는 3월27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재택의료센터는 옥천군이 추진하는 통합돌봄 정책의 핵심사업으로 병원이 아닌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택의료서비스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중 재택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으로, 병원퇴원 환자와 75세 이상 고령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택의료센터는 한의사(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운영되며, 한의사(의사)는 월 1회 이상 방문 진료를 실시하고,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간호를 제공하며, 사회복지사는 수시 방문을 통해 돌봄 상담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의료‧간호‧돌봄이 연계된 의료-요양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옥천군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2개 유형의 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의료기관 전담형은 인성한의원(원장 박진현)이 참여해 한의 재택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소-의료기관 협업형은 길마취통증의학과(원장 길기진)와 옥천군보건소(보건소장 박성희)가 협력해 양방 재택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성희 보건소장은 “재택의료센터 운영은 옥천군 통합돌봄정책의 핵심사업으로, 의료접근이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이 내가 살던 곳에서 의료와 간호,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보건소와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해 군민이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택의료서비스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옥천군보건소 건강관리과 방문보건팀(043-730-213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