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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등 의‧약학 해외 우수인력 국내복귀 취업 시 소득세 50% 감면[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올해부터 한의학을 포함한 의‧약학 및 ICT 융합연구 분야 우수인력이 국내로 복귀해 취업을 하게 되면 5년 간 소득세 50%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이같은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본 개정령(안)에 따르면 제10조(내국인 우수 인력의 국내복귀에 대한 소득세 감면)를 신설, 국내복귀 시 소득세 감면이 적용되는 내국인 우수 인력의 요건 중 자연계·이공계·의학계 분야의 범위를 한의학, 수학, 분자생명, 기초의학, 기계, 전기전자 등 구체적으로 정하고 연구개발 및 기술개발 경력이 인정되는 국외의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을 국외 대학과 그 부설연구소, 국책연구기관 및 기업부설연구소로 정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18조의3(내국인 우수 인력의 국내복귀에 대한 소득세 감면) 1항에서는 “학위 취득 후 국외에서 5년 이상 거주하면서 연구개발 및 기술개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내국인 우수 인력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연구기관 등에 취업해 받는 근로소득으로서 취업일(2022년 12월 31일 이전인 경우만 해당한다)부터 5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달까지 발생한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의 100분의 50에 상당하는 세액을 감면한다. 이 경우 소득세 감면기간은 소득세를 감면받은 사람이 다른 연구기관 등에 취업하는 경우에 관계없이 소득세를 감면받은 최초 취업일부터 계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16조의3(내국인 우수 인력의 국내복귀에 대한 소득세 감면) 1항에서는 법 제18조의3 제1항 전단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내국인 우수 인력’이란 자연계ㆍ이공계ㆍ의학계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을 포함한 요건들을 제시해 놓았다. 그리고 이번에 신설될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 제10조 1항에서는 “영 제16조의3제1항제1호를 적용할 때 자연계ㆍ이공계ㆍ의학계 분야는 별표 1의 2에 따른 학문분야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2개 이상의 학문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그 중 하나가 별표 1의 2에 따른 학문분야에 해당하면 영 제16조의3제1항제1호의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본다”고 명시했다. 이와함께 2항과 3항에서는 “영 제16조의3제1항제3호에서 ‘기획재정부령으로 정하는 국외의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란 외국의 대학과 그 부설연구소, 국책연구기관 및 기업부설연구소(이하 이 조에서 ‘국외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라 한다)를 말한다”며 “영 제16조의3제1항제3호를 적용할 때 국외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서 연구원(행정 사무만을 담당하는 사람은 제외한다)으로 근무한 기간이 합산하여 5년 이상인 경우(휴직 등으로 인해 실제로 연구원으로 근무하지 않은 기간을 제외한다) 연구개발 및 기술개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이어 4항에서는 영 제16조의3제3항에 따른 세액감면신청서를 제출할 때 △감면신청자의 이름 △국외 대학 및 연구기관등의 명칭 및 주소 △국외 대학 및 연구기관등에서 근무한 기간, 근무부서, 연구분야 및 해당 부서 책임자의 확인 등이 포함된 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별표 1의 2에서는 자연과학단, 생명과학단, 의약학단, 공학단, ICT‧융합연구단으로 구분하고 자연과학단은 수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으로 생명과학단은 분자생명, 기초생명, 기반생명으로 , 의약학단은 기초의학, 응용의학, 치의학, 한의학, 간호학, 약학으로, 공학단은 기계, 건설/교통, 재료, 화공으로, ICT‧융합연구단은 전기/전자, 통신, 컴퓨터‧소프트웨어, 정보기술융합, 바이오‧의료융합, 에너지‧환경융합, 산업기술융합으로 구체화했다. 또 각분야별로 세부분야를 구분하고 있는데 한의학은 기초한의학, 응용한의학으로 세분화했다. 본 일부개정(안)은 공포하는 날부터 시행되며 이 규칙 시행일이 속하는 과세연도 분부터 적용된다. 한편 이번 일부개정(안)에 의견이 있는 기관․단체 또는 개인은 오는 27일까지 통합입법예고시스템(http://opinion.lawmaking.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의견을 제출하거나 의견서를 기획재정부(참조:조세특례제도과)에 제출하면 된다. -
이대연 포레스트한방병원장, SCI 논문 심사위원 위촉포레스트한방병원 이대연 병원장이 SCI 학술지 중 암 관련 해외 학회지 ‘Anti-Cancer Agents in Medicinal Chemistry’, ‘Current Drug Delivery’, ‘Medicinal Chemistry’의 논문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대연 병원장은 그간 한방암치료 연구로 다수의 논문을 써왔다. 그 중 일부가 SCI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지면서 논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대연 병원장은 “포레스트한방병원 자체 연구소를 기반으로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연구한 노력들이 결실을 이룬 것 같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로 한국 의학계 발전에 힘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코로나19 진단기술 특허로 6시간 내 검사[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최근 20년간(2000년~2019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기술은 모두 64건(내국인 56건)이 출원됐다고 14일 밝혔다. 2002년 첫 보고된 사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관련 진단기술은 모두 19건(내국인 16건)이 출원됐고, 2012년 첫 보고 후 2015년 국내에 전파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관련 진단기술의 출원은 모두 33건이었다.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대부분 내국인 출원(30건)으로 국내에서 발병이 많았던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진단에 새로운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적용, 기존 24시간에 비해 짧은 6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란 코로나19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유전자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신속히 진단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 이용(PCR) 진단기술(6시간 내외 소요)은 각각 32건(내국인 25건) 및 33건(내국인 31건)이 출원됐다. 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도 각각 7건(내국인 5건)과 12건(내국인 11건)이 출원됐고, 메르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23건(내국인 20건)과 10건(모두 내국인) 출원됐다. 한편 인플루엔자 진단기술은 최근 20년간 총 200건(내국인 138건)이 출원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132건(내국인 76건)과 88건(내국인 76건)이 출원됐다. 특허청 백영란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기술과 함께 다수 종의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실시간 유전자 증폭을 이용한 진단기술 역시 연구개발 및 출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세종시 난임부부도 한의난임사업 혜택 받는다[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앞으로 세종특별시 난임 부부도 여성 몸에 친화적이고 만족도도 높은 한의난임사업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13일 세종시 의회 3층 의정실에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세종시의 난임 문제 현황과 세종시의 난임치료 현황, 충청남도의 한의난임치료사업 현황 등을 공유하고 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지원 대상 범위 및 예산 규모, 한의난임치료비 책정과 한의난임치료 효과성 측정 등 조례 제정에 필요한 사항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14일 충청남도가 공개한 ‘2018 충남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충남의 각 자치단체에서 진행한 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20.7%다. 사업 참가자들의 주관적 만족도 설문조사 중 80.46%가 한의 치료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종시의회 이영세 부의장, 채평석 행정복지위원장, 손현옥 의원 외에도 이필우 충청남도 한의사회장, 이환 세종시 한의사회장, 임헌우 세종시 한의사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이영세 부의장은 조례 제정 취지에 대해 “난임은 개인 문제라는 기존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저출산 위기 극복이라는 사회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한의난임치료 지원을 조례로 제정해 양방과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난임치료를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의난임치료의 효과성과 장점에 대한 검증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행 규칙과 예산 규모 등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정책 수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례안을 제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필우 충남한의사회장은 “세종시가 충남한의사회의 분회이지만 그동안 한방난임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세종시 난임부부에게도 한의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첫걸음을 뗀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환 세종시 한의사회장은 “한의난임치료는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자연임신이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양방치료와 병행했을 때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현옥 의원은 “출산 장려 차원에서 충분히 추진해볼 만한 정책 사업으로 보인다”며 “조례 시행규칙 등 세부 항목에 대해서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서 별도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평석 행정복지위원장은 “추후 해당 조례가 발의된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조례 제정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에 앞서 정책 수혜자인 난임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방식의 다양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논의된 조례안은 사업비용 추계, 조례안 용어 검토 등 추가 보완을 거쳐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제61회 임시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계획이다. -
대한한의학회 2020년 목표는 ‘내실 다지기’[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이하 학회)가 지난 12일 서울시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 5층 중회의실에서 제16회 이사회를 열고 홈페이지 개편, 시설 확충 등 내실을 다지는 내용을 뼈대로 한 2020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7회 정기총회에 상정했다. 안준석 정보통신이사는 학회 홈페이지 개편 제안 설명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학술대회에 등록하거나 회비를 납부하는 등 홈페이지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회원의 수요에 맞춰 늘어나는 기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회원관리 △회비관리 △영수증 발급 기능 △학술대회 홈페이지 온라인 회원가입 및 로그인 절차 간소화 △홈페이지 회원가입 페이지의 요구 정보 편경 △현장 등록 서식 수정 △공보의, 수련의 첨부파일 등록 추가 △모바일 바코드 출력 절차 간소화 △홈페이지 관리자 검색, 엑셀 다운로드 기능 강화 등을 개편할 예정이다. 학회는 또한 늘어난 인력 등에 따른 사무실 구조 변경과 환경 개선 등의 시설 관리비를 증액 편성하고, 졸업 후 한의학 교육 사업을 새롭게 편성해 학술사업 내 교육제도 부문에 포함시켰다. 이사회에는 이 외에도 △예비 회원학회 등록 △회원학회 인준 △회원학회 운영 평가 등 회원학회 관련 안건과 △면역약침의학회·대한암한의학회의 회칙 변경 안건 △정관 및 정관 시행세칙 △제규정 등 학회 내 정관 개정 △2019 회계연도 세입·세출 및 특별회계 가결산 △제6회 평의회·제7회 정기총회의 개최 준비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제6회 평의회는 다음달 7일 오후 5시 서울시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예비회원학회 등록 및 회원학회 인준·운영평가의 건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제7회 정기총회는 다음달 21일 서울시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우수회원학회 시상과 학회 제38대 회장 선출 등을 골자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도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렇게 참석해주신 이사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37대 한의학회 회무의 끝자락에 놓인 이사회인 만큼 회원학회 인준, 2020 회계연도 예산안 등 굵직한 안건을 빈틈없이 논의하고자 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방대한 양이지만 실속 있고 심도 있는 논의로 오늘의 회의를 의미 있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초저출산은 재앙… “난임부부 지원 다각도로 이뤄져야”[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난임진단자 추이’에 의하면 지난해 난임진단자는 24만1892명으로 2017년 22만4040명보다 증가했다. 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66.0%인 15만9635명이고, 남성은 34.0%인 8만2257명 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높다. 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부부의 원인 중 절반은 남성 난임이라는게 의학계의 진단이다. 실제 건보공단 통계에 따르면 난임 진단을 받은 남성의 숫자는 지난 2014년 4만8992명에서 2018년 6만7270명으로 5년간 1만8278명이 증가했다. 대한남성난임대책개발위원회도 성관계를 주기적으로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약 15%의 부부에 대한 원인을 살펴보면, 이들 중 33%는 남성에게 문제가 있으며 20%는 남성, 여성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남성 난임의 원인으로는 정액 내에 정자가 있지만 정자의 개수, 운동성,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정계정맥류와 같이 음낭 내 혈관이상이 발생할 때, 정액 내 정자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무정자증이다. 그 중에서도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 원인의 약 40%를 차지한다. 정계정맥류란 고환에 연결된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음낭 안에서 꼬부라지고 뒤틀리는 질환이다. 전체 성인 남성의 15~20%가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남성 난임 주원인 정계정맥류에도 한약치료 효과 이에 정부도 남성 난임환자 지원을 위해 정계정맥류에 대한 수술비와 초음파진단비를 건강보험에 적용하고 있지만, 남성 난임환자의 수술적 지원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계정맥류의 경우 양방에서는 대부분 수술로 교정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 환자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의치료의 경우 비수술로 정계정맥류를 치료해 만족도가 높다는 게 한의계의 설명이다. 정계정맥류에 대한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효과는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꽃마을한방병원 조준영 원장이 게재한 ‘한방치료에 의한 정계정맥류 환자의 음낭순환의 개선: 두 증례보고’라는 주제 논문에 따르면 약 2개월의 한의치료 후 적외선 체열 촬영을 통해 정계정맥류 난임환자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정계정맥류로 인해 울혈돼 있던 부위의 혈액순환이 개선됐다. 이 연구결과는 2016년 6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JAMS)’에 게재되기도 했다.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정계정맥류를 ‘어혈’과 ‘신허’로 보고 정계정맥류의 순환을 개선시키는 한약과 침 치료 등을 통해 임신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조준영 원장은 “최근 국제학술지인 Andrologia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침 치료와 정계정맥류 수술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결과 약 2개월의 침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슷한 정자의 질 개선과 임신율을 보였다”고도 밝혔다. 따라서 “수술적인 치료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환자라면 한의치료를 통해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난임상담·한의약 난임치료 등 지원 폭 확대 목소리도 이와 함께 난임치료에 대한 보장률을 80~9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난임전문상담센터 설치 등 난임치료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서울 송파병) 국회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제언을 내놨다. 난임치료를 통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2017년 기준 2만854명으로 전체 출생아 수의 5.8%를 차지하는 등 초저출산 문제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난임여성의 임신 전후 케어는 물론 정신건강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자연임신에 비해 난임부부는 난임에 따른 부부관계 및 가족단절 등 육체적 고통 이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황으로, 난임전문상담센터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외수정 시술 여성의 86.7%, 인공수정 시술 여성의 85.3%는 고립감과 우울감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매우 심각한 경우도 각각 52.0%, 47.5%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양방 난임치료로 인해 난소과작극증후군, 자궁외임신, 자연유산, 다태임신 등의 부작용도 있어 무엇보다 체외수정 경험자 중 무려 87%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으며, 4명 중 1명(26.7%)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된 바 있다. 남 의원은 “현행 모자보건법 제11조의4는 중앙 및 권역별 난임전문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지난해 말 인천 길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전남 현대여성아동병원 등을 위탁기관으로 선정해 인천·대구·전남 권역 난임전문상담센터를 설치했다. 난임부부에 대한 의료적·심리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전·산후 울증을 지원하는 권역별 난임전문상담센터 설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덧붙여 한의계는 모자보건법에 따라 난임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기준을 정해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제언하고 있다. 한의약 난임치료는 인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없는데다 부수효과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생식 건강을 개선시켜 치료 전·후의 월경통지수를 호전시키는 등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임 등 생식건강 문제 극복을 위해 모자보건법 내 지원 사항에 난임시술 기준 및 지정에 한의학(한의의료기관)을 포함시키고, 하위법령(시행규칙)에는 난임시술 의료기관 지정 기준, 시설 및 인력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방 보조생식술에 따른 고통과 부작용 해결 및 월경통개선으로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선택권 보장은 물론 국민의 경제적 부담까지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요구에 발맞춰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 범위를 단순 임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산모의 건강한 출산과 산후관리까지 확대한 지자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 실시 지자체 호평 잇따라 전라북도는 2019년 말 도내 산모의 건강증진과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2020년 신규사업으로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라북도의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은 출산 후 산모가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포함한 지정 의료기관에서 산후풍과 산후우울증 등으로 치료받은 내역 중 본인부담금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12억원의 예산이 새롭게 책정됐으며 산모 1인당 최대 2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침구치료와 추나치료와 같은 건강보험 급여항목은 물론 약침과 한약(탕약)과 같은 비급여항목에 대한 지원도 포함하고 있어 산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다양한 한의약 치료가 산모의 산후관리와 건강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연구와 학술논문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제는 저출산 문제 극복과 출산에 따른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직접 나서 이 같은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약 종류·작용 기전 설명해 환자 진료시 큰 도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온라인 보수교육과 관련, 김경미 대구광역시한의사회 학술부회장의 견해를 들어 봤다. Q. 최근 중앙회가 일차의료를 맡고 있는 회원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의 강의를 추가하는 등 온라인 보수교육을 개편했다. 개편된 온라인 보수교육을 살펴보니 많은 분들이 규모 있는 교육 체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신 흔적이 느껴졌다. 임상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취지에도 공감된다. Q. 개편한 온라인 보수교육을 수강한 지역의 일선 회원들의 반응은? 훌륭한 콘텐츠를 가진 온라인 보수교육임에 틀림없는데, 아직은 홍보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중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Q. 개편 이후 달라진 점은? 질환별로 체계적인 정리가 잘 되어있어 임상 한의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Q. 달라진 강의가 실제 임상에 적용됐을 때 활용하기에 충분한 내용인가? 순환기 내과에 속한 고혈압 관련 강의를 수강했다. 한의원 내원 환자 중 연령대가 높은 많은 분들이 복용하고 있는 혈압 약에 대한 종류와 작용 기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유관 질환까지 강의에서 알려줘서 환자를 진료할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됐다. Q. 온라인 강의가 일선 한의사에게 미칠 영향은? 한의 임상에서 다빈도 질환을 선정해 온라인 보수교육을 제작했으니 진료 일선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달라진 강의의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의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동영상 강의다보니, 강사분의 어투나 시선 처리 부분도 앞으로는 조금 더 강의에 맞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 또한 병원 세무나 노무 관련 내용도 온라인 보수교육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새로운 온라인 보수교육을 훌륭하게 기획하고 제작하신 모든 임원 분들과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중의약은 신종 코로나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중국 우한 현지에 파견돼 신종 코로나 폐렴 치료에 나서고 있는 북경중의의원 류칭취안(劉淸泉) 원장이 현지 언론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이원행화접몽한의원의 번역과 제공을 통해 소개한다. 류칭취안 중의사 류칭취안 원장, 신종 코로나 폐렴을 치료하는 핵심 의료인 SARS로 아내를 잃었으며, 중국 북경중의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해 우한 현지에 파견된 중국의 중의사다. 2월 6일, 우한에 위치한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하여 신형 코로나 감염증을 치료하는 두 개의 거점병원(후베이성 중서의연합병원(湖北省 中西医联合医院), 우한시 중의병원(武汉市 中医医院))은 23명의 환자 ‘집단’을 퇴원시켰다. 전염병의 압력 하에서, 같은 날,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매우 효과가 좋았다”고 소문이 난 후, 중약과 서양의학의 복합 치료가 내놓은 단계적 답안지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중약은 어떻게 전염병과 싸웠습니까?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서양의학으로 어떻게 장점을 서로 보완합니까? 연일 두 병원에서 치료를 지도하고 있는 중앙지도 전문가팀 류칭취안 베이징중의병원 원장을 인터뷰했다.<2020.2.8, 출처: 曙光健康网> “중의약은 전염병과 싸우고 있으며, 이러한 오해는 해명되어야 한다.” 후베이성 중서의연합병원에서 18명, 우한시 중의병원에서 5명이 퇴원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67세, 가장 어린 사람은 23세였으며, 특별히 3명은 중증환자였다. 앞으로 1주일 이내에 20명 이상의 환자가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연합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중서의 연합으로 치료하면서 한 차례 퇴원 최고기록 갱신, 사람의 마음을 고무시키는 후속 낭보를 앞두고 두 병원의 응급 치료를 지도하는 패널의 구성원으로 류칭취안의 좋은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제 두 병원 모두 총 260례의 신종코로나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관련 병실 업그레이드 혁신이 완성되면서 베드숫자가 더 늘어나 최종적으로는 400여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양의학 치료에 아직 특효약이 없는 상황에서 다들 더 많은 치료수단을 테스트하기를 희망하며,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바라고 있어 이로 인해 중의약 치료는 큰 환영 및 기대를 받고 있다.” 류칭취안은 현재 중의약계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민중도 중의약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며 정확한 인식과 이해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치료철학: 항바이러스가 아니라,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不是抗病毒而是强自身) 류칭취안, 그가 속한 전문가 그룹의 초점은 중의약을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치료중의 임상적 업무 전체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임상 치료, 질병의 전이와 발전을 통해 끊임없이 치료이력과 규율을 요약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다. “현재의 의안 분석을 보면, 중의약은 여러 방면에서 고무적인 표현이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중의약치료는 환자의 체력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며, 체온상승을 억제하고, 식욕과 환자의 정신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적지 않은 환자가 이러한 방식으로 체질이 뚜렷이 개선되고, 나아가 스스로 면역체계의 회복, 증강을 통해 질병에 대해 저항하며 병세가 호전되고 심지어 완치되기도 한다. “중의는 정기가 안에 있으면 사기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들은 중의로 병을 치료하는 이념과 사고방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지, 단순히 항 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중의약의 치료는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죽이는 이념은 아닌 것이다.” 류칭취안은 초기에 규범적이고 합리적으로 중약을 사용하여 위장의 동시 치료, 해독활혈의 치료원칙을 통해 중증에서 위급증으로 향하는 악화 경로를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질병 사망률을 어떻게 떨어뜨릴까 하는 것은 중의와 서양의학이 모두 힘써 공략하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리들은 사고방식을 달리한다. 중의약의 치료 수단을 운용하여 위급증과 중증환자의 발생을 억제시켜, 해결 국면으로 전환시킨다.” 류칭취안은 중의의 ‘아직 병이 되지 않았을 때 치료한다(治未病)’는 이념으로, “병이 되지 않았을 때(未病)가 먼저, 이미 병이 된 이후엔 악화를 방지하고(既病防变), 나은 후엔 재발을 방지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미 병이 된 후로는 증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既病防变). 많은 계획: 규칙이 없는 것이 아니며,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류칭취안은 현재 전국 24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중의약 계획을 제정하였다고 말한다. 그가 속한 중의전문가팀의 임무는 임상진료 관찰연구, 전형적 의안분석을 거쳐 나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진료방안을 만들어 전국 중의진료방안의 끊임없는 수정 보완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후베이성 중서연합병원, 우한시 중의병원이 완치시켜 퇴원시킨 환자는 그들의 치료에 주로 중의약의 수단에 서양의학의 유지 치료를 더한 것이다. 특별히 경증환자의 경우 중의약의 응용이 더 많다. “우리들은 탕약을 사용했고, 차별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중성약도 사용했다.” 류칭취안은 이는 주로 어떤 방안이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함이며, 또한 그러한 환자층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좀 더 유효한 중성약을 찾아, 널리 보급하여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의약을 아는 사람들은 중의는 사람에 따라 치료하고, 증을 변별하여 치료함에 능하며, 한 사람 한 처방이 흡사 중의사와 같다고 인정할 것이다. 이에 대해 류칭취안은 “잊지 말라. 다른 많은 입원하지 못한 경증 환자들이 자택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현재로 보자면 경증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만일 치료 효과가 좋은 중성약이 사용 가능한 것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전염병 발생을 더욱 통제하고 의료 인력의 압박을 줄이는 데 크게 작용할 것이다.”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연합: 서로 겨루는 싸움이 아닌, 합동하는 싸움 현재 대중들은 한의약 치료 효과와 양방 치료 방안의 몇몇 수단에 관하여 주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신의 제5판 신형 코로나 감염증의 폐렴진료방안에 언급된 몇몇의 경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치료 같은 것 등이다. 이에 대해 류칭취안은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양을 사용한다면 스테로이드는 매우 좋은 약물이며, 대중은 스테로이드 변색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옳게 사용하여야 한다고 표현했다. “저는 지금까지 순수 중의학 치료를 통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류칭취안에 따르면, 현재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폐렴을 치료하는 양의사는 아직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특효약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만일 양약을 통해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죽일 수 있다면, 그것은 물론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질병에 저항하기 위해 중의사와 서의사가 각자 장점을 드러내어 구별되는 방면에서 단계적으로 각자의 다른 작용을 발휘하여야 한다. 현재 임상은 중의학과 서의학의 융합, 협력을 뚜렷이 나타내니 능히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대한 전염병 상황시에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희망은 일치할 것 류칭취안은 말한다. “우리는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이지, 링 위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질병에 저항함에 협력하는 것이 옳지, 서로 대립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대한 전염병 상황시에,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희망은 일치할 것이며, 질병의 회복에 마땅히 중의가 필요할 때는 중의의 진료방안을, 서양의학을 사용하여야 한다면 서양의학의 치료방안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상호 협력하여 적들을 이기고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 그는 깨우친다. 새 진료방안 가운데 중증, 위급증의 서양의학적 치료방안 중에는 중약주사제인 혈필정(血必净)을 포괄한다. 중난산(钟南山) 원사도 또한 중의약 치료를 조기에 치료에 개입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기부가 긴박하게 세운 ‘국가과학기술 비상연구 프로젝트–중의사와 서양의사가 연합하여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폐렴을 치료하기 위한 임상연구’ 가운데 중난산(钟南山)원사를 포괄하는 서양의학 전문가가 맨 앞에 이름을 올린 중약증명서도 있다. “우리 중의사와 양의사는 이미 잘 단결하여 하나가 되어 있다. 나이 든 백성들에게 보여주자. 우리 중국 의료계는 기다리지 않고, 함께 효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https://www.sg120.com/zy/23558.html?fbclid=IwAR1rjQ1YhmjtXWiLHtvHE2K6XONxd-OChZ ssz-kye7Ig4RZV3bNZqlr0g0Iㅇ> -
2020년, 지속가능한 보건복지정책의 과제는 무엇?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흥식 원장은 보건복지포럼(통권 제279호)에 게재한 ‘2020년 보건복지정책의 전망과 과제’를 통해 보건복지 정책의 성공 여부는 인류 역사에서 결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빈곤 문제와 질병 문제의 해결에 달려있다면서, 이에 따른 2020년의 국내 보건복지정책의 전망과 과제를 소상히 밝혀 관심을 끌었다. 조흥식 원장은 2020년 보건복지정책의 전망과 관련해 첫째, 소득보장정책의 경우는 ‘혁신성장 가속화 및 경제 활력 제고에 최우선 투자’를 위한 정책으로 우선순위가 바뀜에 따라 작년에 비해 올해 소득보장정책의 비중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올해 소득보장정책은 생계급여 대상을 확대하면서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의 급여 인상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사회서비스정책은 올해에도 지역사회 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 사업, 사회서비스원의 시범사업 등을 시행하면서 사람 우선의 지역사회 중심 사회서비스정책 패러다임이 실질적으로 구현돼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과 문제 진단이 이뤄져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교한 사회서비스정책이 도출될 것으로 진단했다. 셋째, 보건의료정책은 현재까지 문케어를 핵심으로 지출에 근거하여 수입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보건의료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수입에 근거하여 지출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문케어 중간 평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적정성 평가, 공공보건의료종합계획 평가, 커뮤니티케어 대책 등이 추진될 것으로 진단했다. 넷째, 인구정책은 출산 장려 중심의 인구정책을 폐기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 중심의 ‘국민의 삶의 질’이 중심이 되는 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학적 상황은 저출산에 대한 ‘적응’ 조치들만을 통해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근본적 원인에 해당하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섯째, 보건복지 정보통계정책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범사업, 전자의무기록 인증제도,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운영 등 보건의료 데이터의 수집 및 연계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 같은 보건복지 정책 전망과 더불어 각각의 정책에 따른 핵심 과제는 무엇인지도 짚었다. 첫째, 소득보장정책의 과제는 소득보장제도와 사회서비스 지원 간의 정책에 대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종합 설계를 구체적으로 짜야 하며, 빈곤 노인과 가난한 청년, 낀 세대로서 50대 성인 등 저소득층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사회서비스정책의 과제는 국민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중앙집권화 과정에서 생긴 획일성, 경직성을 극복하고 지역 주민의 접근성과 욕구에 기반한 분권화된 사회서비스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아동과 노인, 장애인, 여성 등 대상별, 부문별, 부처별 사업 추진과 사회서비스 전달체계 구상에서 드러나는 분절적 정책 추진을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셋째, 보건의료정책은 문케어의 지속성을 위해 기존의 지출 효율화를 위한 재정 절감 방식의 정책 대신에 꼭 필요한 분야의 투자는 확대하되 불필요한 재정은 절감하는 스마트 지출(smart spending) 관점의 방식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의료 이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 양적 확대 중심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탈피하여 꼭 필요한 분야의 보장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넷째, 인구정책은 출산 지원 정책과 함께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교한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며, 가족, 보육, 교육, 노동시장, 주택, 조세와 같은 경제·사회정책이 지향하는 명시적 목표가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고자하는 잠재적 목표와 서로 잘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섯째, 보건의료 정보통계정책은 다수의 민간 기관이 관여되어 있고, 산업 측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이들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조정 속에서 정부의 공공성 입장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조흥식 원장은 “보건복지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재원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불로소득에 대한 중과세제도를 적극적으로 구축함은 물론 누진소득체계 및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 재원 활용의 목적세 형태로 현재의 부가가치세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와 앙가주망(engagement)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1월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한 거주의 중국인 여성(35)이 공항 검역소에서 증상이 확인되어 인천의료원으로 격리 후 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은 날이 1월20일이었다. 그리고 이 환자는 2월6일 완치판정(△체온이 3일 연속 정상을 유지해야 함 △호흡기 증상에서 호전이 있어야 함 △흉부 염증이 사라져야 함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한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함)을 받고 무사히 퇴원을 했다. 국내 신종코로나 ‘환자 1호’의 짧은 경과보고이다. 치료약은 성분명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이 조합된 칼레트라(Kaletra)라는 HIV/AIDS의 치료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이다. “통마늘 7통을 7컵의 물에 넣고 7분간 팔팔 끓여서 그 물을 하루에 3번, 커피처럼 마신다.” 어르신들의 카톡방에서 대유행 중인 일명 ‘777요법’이다. 현직 국회의원 한 분이 2월1일 개최된 광화문의 모 집회에서 시위참가자들에게 신종코로나를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마늘 잘 먹고 이 위기를 이겨내자고 격려사를 읊었던 것이 이 마늘요법의 출처이다. 나중에 이 발언이 화제가 되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자 해당 의원님은 면역력에 탁월한 마늘을 많이 먹어서 문제될 것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러나 WHO는 2월2일 공식 홈페이지에 Myth Busters(신화 깨부수기) 섹션을 따로 만들어 생리식염수 코 세척, 가글액 입안 세척, 마늘, 참기름, 항생제 복용 등이 신종코로나의 예방을 돕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언급했다(https://www.who.int/emergencies/diseases/novel-coronavirus-2019/advice-for-public/myth-busters). 정보감염 세계, 또 하나의 pandemic 되고 있어 사스(2002), 에볼라(2013), 메르스(2015)에 이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다. 신종 전염병이 등장할 때마다 병의 원인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은 당장이라도 인류 전체가 멸망할 것 같은 전지구적 공포로 이어진다. 또한 발병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들을 통으로 묶어 미개하게 생각하는 인종차별적인 증오심이 표출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신종코로나의 경우 유럽에서 마스크를 쓴 동양인들이 지나가면 그 많은 인파가 홍해처럼 양쪽으로 쩍 갈라지는 진풍경마저 나타났었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은 많이 개선된 상태라는 현지 유학생의 인터뷰도 있었다. 하루 종일 하이톤으로 광광대는 공중파 뉴스들과 팩트체크가 프리패스된 유투버들의 개인방송 그리고 법적 책임을 요구받는다면 가장 먼저 도망을 칠 것 같은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오늘만 사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마이크 앞과 키보드 위에서의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입된 민간요법을 중고나라와 연계한 눈치빠른 장사꾼들은 ‘물 들어올 때 노젓자’는 심산으로 카톡방,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여 불안심리를 돈으로 바로바로 환전해내는 놀라운 사업수완을 발휘중이다. 이 놀라운 정보감염(infodemic)의 세계는 또 하나의 판데믹(pandemic)이 되고 말았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한의약 종기 치료 역사 2012년 가을 ‘조선시대 왕들의 질환과 양생’을 주제로 부산MBC 방송을 준비하면서 참고문헌으로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라는 책을 구입했었다. 외과수술이 없었던 시절, 왕실과 민간에서의 치열했던 종기치료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현대의학적 진단 그리고 한의학적 관점으로 잘 해석한 책으로, 현직 한의사면서 피부질환의 원전의사학적인 문헌 연구와 관련 저술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시는 방성혜 선생님의 저서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창양(瘡瘍), 옹(癰), 저(疽)라 불리웠던 종기(腫氣)는 현대의학에서 염증에서 암증까지를 아우르는 병명으로 조선의 왕들을 종종 사지로 내몰았던 위중한 질환이었다. 종기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원을 치종의(治腫醫)라 불렀는데 침으로 환부를 직접 자극하는 외과술부터 다양한 단일약물 혹은 복합처방을 활용한 내복약과 거머리나 두꺼비까지 응용한 외치법을 동원해야 했었다. 성종은 점액변과 배꼽 아래 종기, 평소 하얀 얼굴의 허약체질이었던 연산군은 세자 시절 온 얼굴을 뒤덮는 부스럼과 진물, 광해군은 화병, 눈병 그리고 뺨의 종기로 고생을 하였다. 또한 소갈병을 앓던 효종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눈꺼풀 종기에 여러 가지 침 치료를 시도했었고 평소 의학에도 식견이 상당했던 정조는 고름이 쏟아지는 등 부위의 종기를 치료하는 처방을 의관들과 직접 논의하였고 본인의 의견을 적극 피력하였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27명의 조선의 군왕 중 12명이 종기를 앓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시절에는 한의사들이 왕들의 주치의로서, 그리고 일반 민중들의 치종의로서 핵심적인 역할들을 수행해냈다. 어떤 치료들은 다행히 왕을 구했을 것이고 또 어떤 경우에는 참담한 결과에 대한 처벌의 의미로 치료를 전담했던 어의들이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최근의 신종코로나의 다양한 뉴스들을 접하며 <대한민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라는 책이나 백서가 나중에라도 출간된다면 한의학의 역할이 조금이라도 언급될 챕터가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의계의 신종코로나 참여, 곱지 않은 양의계 시선 지난 1월29일 한의협은 신종코로나에 한의약 치료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며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 당시 중국이 한의·양의 협진으로 치료 효과를 봤다는 언급을 했다. 사스 사태가 종료된 뒤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전파 억제효과 연구’에서는 사스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 가운데 한약 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으나 미복용 의료진 중 64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도 근거로 제시되었다. 이에 대해 의협, 청년의사, 의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한의협을 향해 일제히 비난을 퍼부으며 이 국가적 위기에 한약효과 운운하냐며 분위기 파악 좀 하라는 힐난과 조롱을 이어갔다. 특히 의협 대변인은 “지금이야말로 전 국민이 함께 방역에 힘을 써야 할 때로, 한의계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가진 환자가 내원할 경우 1339로 신고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1월31일 의사신문은 “낄끼빠빠···코로나바이러스 걸리면 한의원에 가라구요?”라는 제목으로 만약 한의사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면 한의약으로 치료하겠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804). 한의약이 민간요법(?)으로 거론…잘못된 관점 아쉬워 신종코로나 관련 뉴스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던 와중에 2월3일 ‘신종코로나 세계 각국 민간요법’이라는 연합뉴스 한 꼭지를 보게 되었다. 이는 2월2일의 워싱턴포스트의 지면 기사를 TV뉴스로 재구성한 것이었는데 그 민간요법에 거론된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에서는 김치가 사스 때처럼 다시 주목받고 있고, 중국에서는 솽황롄(雙黃連; 금은화, 황금, 연교로 구성된 중의약으로 疏风解表、清热解毒의 효능이 있어서 发热, 咳嗽, 咽痛 등을 동반한 外感风热로 인한 感冒에 처방되는 解表剂)이라는 중의약품이 전국적인 품절사태를 빚고 있으며 기생충 퇴치에 효과가 있는 빈랑나무 열매도 유행 중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우한의 한 의사는 닭고기 수프로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과학자 종난산은 아침 저녁으로 소금물로 가글하는 방법을 추천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소똥과 소오줌까지 신종코로나의 예방에 동원되고 있지만 김치에서 소똥까지 이 모든 방법들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니 함부로 맹신해서는 안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라는 멘트로 뉴스는 마무리된다. 솽황롄과 빈랑이라는 한의약이 김치와 소똥 사이에서 민간요법의 범주로 구별지어지고 있었던 ‘편집자적 시점’에 나는 유독 신경쓰였다. 각국의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이 제도권 의학(orthodox medicine) 입장에서는 민간요법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씁쓸함이 가시기도 전에 2월8일 주요포털의 실검 상위권에는 갑자기 ‘천산갑’(Pangolin, 穿山甲)이 등장했다. 천산갑은 유린목(有鱗目)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으로, 포유류 중에서 등껍질을 가진 동물이다. 이 천산갑의 비늘이 한약재로 유통되는데 동물 이름과 동일하게 천산갑이다. 2월7일 중국의 화남농업대학(华南农业大学)이 “천산갑에서 분리한 균주 샘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99% 비슷하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천산갑이 중간 숙주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미일 뿐 이번 신종코로나가 천산갑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발표를 한 것이다. 2011년부터는 매해 2월에 World Pangolin Day를 정해 천산갑이 멸종 위기로 보호해야 하는 종임을 알리고 있고 2016년 9월29일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회의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가 천산갑 거래 금지안에 동의했다. 이런 적극적인 국제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천산갑은 정력 강화를 위한 약용으로, 천산갑을 통째로 끓인 천산갑 보신탕은 여전히 진미로 손꼽는 음식이라고 한다. 본초학 수업시간에 지나치듯 눈팅만 했을 뿐 금지약물에 해당되어 단 한 번도 처방한 적이 없는 한의사들이 절대 다수겠지만 이 천산갑의 중간숙주설 기사를 읽은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또 한 번 ‘허걱’했을 것이다.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약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한의협의 기자회견으로부터 일주일 후 등장한 “비위생적인 전통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멸종동물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중국발 보도까지의 이 시퀀스(sequence)는 상당히 당황스럽다. 신종코로나의 한의학적 치료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와중에 신종코로나의 중간숙주로 의심받는 동물성 한약재 천산갑이라니…이 아이러니가 블랙코미디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한의협은 그리고 일개한의사인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신종코로나로 인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면역 챙겨”, “홍삼 챙겨”라는 기사를 빙자한 광고가 또다시 넘실대고 있다. 다른 민간요법들에 대한 주의보와 달리 2015년 메르스 때도 그랬지만 “홍삼을 챙겨먹는 것이 면역을 올바르게 잘 챙기는 올바른 습관”으로 아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홍삼만 먹으면 다 해결되는 것일까?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그 많은 한의학적 방법들은 그 어디에선가 숨은 쉬고 있을까? 신종코로나 시국에 한의계가 앙가주망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 ‘앙가주망’(engagement)이란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 폴 사르트르가 자주 사용했던 용어로 좁게는 학자나 예술가가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고 넓게는 인간이 사회, 정치 문제에 관계하고 참여하면서, 자유롭게 자기의 실존을 성취하는 일을 의미한다. 한의협은 신종코로나의 진단키트 사용권한을 요구하거나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긴급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감기, 독감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를 표준화하고 다가올 다른 많은 감염병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에 대한 문헌, 임상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공유해야 한다. 중국에서 유행한다는 솽황롄이나 빈랑 혹은 천산갑 등 한의학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대두되면 정확하고 발빠른 논평을 내어 신종코로나 관련한 한의학 분야의 가짜뉴스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바로 한의협이 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앙가주망이 아닐까 싶다. 병 입구에 레몬 한 조각을 끼워서 병째 마셔야 제대로 맛이 나는 멕시코맥주 코로나를 무척 좋아한다. 오늘은 술친구 한 명을 불러내어 의료와 민간요법의 시소 위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애매모호한 한의사의 실존(實存)에 대한 고민으로 밤이라도 새야 할 것 같다. 종기와 사투를 벌이며 조선의 왕실과 민중들을 지켜냈었던 한의사들의 과거는 역사가 되었다. 2020년 오늘날의 한의사는 과연 어떤 현장에서 어떤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나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유독 어깨가 무거워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