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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난치질환 아동 2명에게 희망과 사랑 ‘전달’안동시는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안동지사(지사장 강문구·이하 안동지사)에서 관내 4개 의약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증난치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2명에게 의료비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의료비는 안동지사 및 안동시한의사회(회장 권도경), 안동시의사회(회장 최영환), 안동시치과의사회(회장 송태승), 안동시약사회(회장 하인식)와 더불어 마련했으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상 아동 2명에게 각 250만원씩 지원된다. 건보공단과 의약단체들은 발전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까지도 함께 보살피고 있으며, 특히 2015년부터 안동시의 추천을 받아 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강문구 안동지사장은 “이번에 후원하는 기부금을 통해 아이들이 중증질환으로 인한 아픔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성장하고 미래의 꿈을 펼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국민건강권 침해하는 사무장병원 척결…지속 협력 ‘다짐’국민건강보험공단 호남제주지역본부(본부장 안수민)는 29일 국민건강권을 위협하는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한 유관기관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 아래 광주지방경찰청, 광주광역시, 금융감독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광역시 한의사회·의사회·치과의사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10개 기관 실무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무장병원의 폐해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침해하고 국민들의 소중한 보험료를 누수시키는 사무장병원 척결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지속적인 협업을 강화키로 했다. 이날 발제자인 건보공단 호남제주지역본부 이옥순 부장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해 전담조직을 설치해 특별 단속한 결과, ‘09년부터 ‘20년까지 1621곳을 적발하고 3조4869억원을 환수 조치했지만, 수사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재산은닉 등으로 정작 부당이득금 징수는 5.2% 불과한 1813억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장은 건보공단에 특사경 권한이 부여되면 사무장병원 조사 전문 인력과 ‘불법개설 의심기관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수사기간을 평균 11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 연간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재정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들은 유관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업체계를 갖춰 사무장병원 등 불법기관을 공동 단속해 나가야 하며, 보다 효과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위해서는 건보공단에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 안수민 본부장은 “사무장병원 조기 근절을 통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보하는데 있어 건보공단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변천<4>한창호 교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2008년 한국표준사인분류(한의)의 개정작업은 이전과는 아주 달랐다. 제2차 개정의 코드체계는 매우 불완전했다. 가00 콜레라, 가101 수두, 나10.0 간혈부족 등 자릿수의 개념도 없어서 혼란스러웠고, 불완전하며 중복이 많았다. 제3차 개정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한의분류를 구조화했으며, 현재와 같은 체계를 새롭게 형성했다. ○한의분류의 특징 제3차 개정안의 특징을 요약하면, 첫 번째는 기존분류인 2차 개정(1994)의 개정안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전체를 전면 수용했다는 것이며, 셋째는 한국의 특수한 조건 즉 한의학의 고유한 질병개념을 인정해 특수목적 코드(U-code)를 추가하여 활용했다는 점이다. 제3차 개정(2008)은 한의분류 2차 개정(1994)의 코드 체계의 불완전성과 중복코드의 문제를 개선하면서도 통계 작성의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개정안의 부록에 제2차-3차 개정안 조견표를 작성, 불완전하지만 기존코드(KCDOM-2)와 개정코드(KCDOM-3)를 1:1로 연계하는 자료를 부기했다. 또한 KCD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여 중복성을 줄이고 연계성을 강화했다. ○특수목적코드(U-Code)의 사용 한의분류 제3차 개정안은 국제질병분류(ICD-10)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했다. KCD와의 중복을 최소화하면서 ICD-10과 KCD-4와의 연계성을 확보했으며, 한의학의 고유한 질병개념이나 용어를 코드명으로 사용하도록 방안을 찾아냈다. 불확실한 병인의 신종 질환의 잠정적 지정에 사용하도록 남겨져 있던 U00-U49를 활용하여 한의 병명(Disease Name) 97개 코드를 추가했다. 또한 연구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U50-U99를 활용해 한의병증(U50-U79) 191개 코드와 사상체질병증(U95-U98)코드 18개를 추가하여 분류했다. KCDOM-3에서는 이러한 특수목적 U-code 306개로 구성했는데, 총 169개 코드(한의병명 83개와 한의병증 86개)는 한의분류와 연계됐고, 137개의 새로운 코드가 추가됐다. ○분류번호 부여의 기본지침 코딩의 기본지침도 제시했다. 주된 병태 즉 주진단 코드를 부여할 때 가능하다면 A00-Z99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만일 KCD의 A00-Z99 코드를 부여하기 부적절한데 한의학의 질병개념이 명확하게 존재한다면 한의특수목적 코드인 U코드에서 적절한 분류번호를 찾아 코드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이때는 한의학 질병개념상 아직 병인이 불명확한 것이라면 U00-U49에서 한의병명을 찾아 코딩을 하고, 특정 질병이 아닌 일정한 병증패턴을 가진다면 사진(四診)과 신체관찰과 변증(辨證)과정을 통해 한의변증 U50-U79까지의 육음병증, 육경병증, 위기영혈병증, 삼초병증, 기혈음양진액병증, 혹은 장부병증에서 코드를 찾아 부과하며, 사상체질변증을 하겠다면 U95-U98의 사상체질병증 코드를 부여한다. ○분류번호 부여를 위한 세부지침 질병의 이환상태를 기준으로 주진단이나 부진단명을 부여할 때는 국제질병부호나 한의질병부호 중 어느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망진단서 작성시에는 국제사인분류를 사용해야 하며, 한의분류인 U-Code는 사용하지 못한다. 즉 원사인 분류에서는 한의분류를 사용하지 못한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주된 병태로 한의병증(U50-U79) 혹은 사상체질병증(U95-U98)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해당병증에 포함되는 한의병명은 추가로 코드를 부여하지 않는다. ○한의분류에 사용된 용어 한의분류 제3차 개정안에 사용된 용어는 기본적으로 2006년 대한한의학회가 발행한 ‘표준한의학용어집(ISBN 89-86327-56-3)’을 따랐다. ①원칙적으로 한의 병명 뒤에는 증(證)을 뺐으며, 한의 병증명 뒤는 증(證)을 넣었다. ②원칙적으로 표준한의학용어집(2006)과 세계보건기구 국제표준용어(WHO-IST, 2007)를 따랐다. ③표준한의학용어집과 WHO-IST(2007)가 다른 경우에는 표준한의학용어집을 우선 적용했다. ④일부 표준한의학용어집의 선도어가 아닌데 한의병증의 코드명으로 사용한 경우가 있다. 이는 분류용어상의 혼란을 피하고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그러했다. 이는 후일 표준한의학용어집의 선도어를 변경할 것을 제안했었다. ⑤표준한의학용어집이나 WHO-IST에 없는 용어는 제2차 개정안 용어를 존중하여 유지하거나 한의상병 해설집(대한한의사협회 중앙보험위원회, 2004), 한방표준질병사인분류 제정(안)에 관한 연구(한국한의학연구원, 2000)에서 사용한 용어 순서로 적용했다. ⑥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 필요한 용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했다. ⑦우리말의 변화와 한의사들이 갖고 있는 용어개념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한의학용어사전(행림출판, 1978)을 참고했다. ⑧중의학용어는 한영중의사전(삼련서점, 홍콩, 1988)과 한영중의사전(광동과학기술출판사, 1982) 및 중서의병증명칭대조사전(1990)을 참고했다. ⑨일부병증(소장실열, 폐신음허)을 추가하고 일부병증을 통합하거나 삭제했다. 제3차 개정 작업에서는 용어 중심이 아닌 개념 중심의 분류가 되도록 노력했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용어의 변화와 선도어의 선정에 대해 고려했으며, 이후 작업에서도 국제표준질병분류의 전통의학 부분의 용어 변화를 적시에 조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갔다. 당시 용어검토 작업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의학용어가 아닌 한의학용어를 찾아내고, 한의질병분류와 WHO-IST에서 이용한 개념인지를 검토하는 과정이었으며, 그 결과 중 일부가 한의병명으로 남겨졌다. 이번 시간에는 한의분류 제3차 개정의 특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밝혔다. 다음 시간에는 한의분류 제3차 개정에 계기와 기여한 분들에 대한 회고, 그리고 대한의사협회와 국가통계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자세히 풀어놓겠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10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년 1월부터 잔기침이 시작돼 2020년 8월까지 거의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기침으로 고생했던 환자가 내원했다. 재활이 필요한 다양한 통증질환이 전공인 나로서는 통증 이외의 내과, 이비인후과 계열의 만성질환 혹은 잘 낫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상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만성 기침을 포함하여 식도염, 이명,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은 그들의 스토리를 A to Z 들어주는 것도 꽤 인내를 요하는 일인데다가 막상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그 애매모호한 호전과 지리멸렬한 과정을 참아가며 토닥토닥 따뜻한 격려의 말까지 보태기란 정말 힘이 든다. 그러나 초진시 ‘컹컹’, ‘쌕쌕’ 거리는 기침과 불안한 호흡으로 원활한 대화마저 힘든 모습을 보니 그 어떤 치료라도 당장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일단 그동안의 치료경력을 모두 알려달라고 했다. 환자분은 병원명칭과 방문날짜, 치료내용 등을 상세히 적어왔다. 로컬 이비인후과 두 곳(목감기,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 내과 두 곳(단순 기침감기, 천식 초기로 진단)을 경유 각 병원마다 3∼4주간의 약처방을 두 차례씩 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고 기침이 점점 심해져서 모 종합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했더니 이번에는 기침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이라는 진단을 받고 5개월 정도 진해거담제, 기관제 확장제, 코막힘 완화제 등을 복용했으나 야간 기침은 더 심해졌고 숨이 차올라서 평지를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테스형’에 소크라테스 아닌 히포크라테스 대입한다면? 일산에 비염천식으로 유명한 한의원이 있다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한약도 2회 복용했으나 기침은 그대로여서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또 다른 지인에게서 추천받은 호흡기질환으로 유명한 여의도의 한 내과에 들러 그동안의 모든 병원 처방전을 먼저 보여드렸더니 그간 쓸 수 있는 약은 모두 쓴 것 같고 내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미안하지만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약간은 절망적인 이야기를 하시며 주사와 약처방을 권하셔서 1회차 치료를 막 하려던 즈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추천으로 내 진료실을 방문하게 된 상황이었다. 어떤 증상이 1년 넘게 지속이 된다는 것은 그 증상이 어떤 종류이든 쉽게 나을 수 없으며 지금까지도 치료를 쉬지 않았으니 내 치료를 지금 당장 시작하더라도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일단 1개월간 기침을 완화하는 한약처방을 복용하면서 뜸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 수련의 시절 다인실에서 한 입원환자가 밤새 기침을 하시는 통에 다른 환자분들과 보호자들이 심하게 컴플레인을 했었는데 그 다음날 회진을 도시던 담당 교수님께서 천식, 기침에는 배수혈(폐수, 심수, 격수)에 20∼30분 시간을 정해놓고 뜸치료를 집중적으로 하라는 오더를 주신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뜸 치료만으로도 꽤 많은 환자들의 오래된 기침이 완화되는 케이스를 많이 경험했던 터라 ‘만성 기침=배수혈 뜸치료’가 내게는 하나의 공식이 되어 있었다. 8월13일 처음 내원해서 10월 중순까지 2개월간 주 2∼3회, 총 20여회의 뜸 치료와 한약복용 병행으로 다행히 환자의 기침은 잦아들어서 현재로서는 은행원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의 불편함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지난 추석연휴, 전국을 강타한 KBS 나훈아 콘서트는 올해 발표된 9곡의 신곡으로 그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테스형’은 여러 정치적·사회적·문화적인 분야에서 재해석과 재인용을 유발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패러디물로 2020년 가을 대한민국에 나훈아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위의 만성 기침 환자의 증례를 경험하며 나훈아님이 호출하신 테스형의 테스에 소크라테스가 아닌 히포크라테스를 대입시켜 보았다. 짝퉁 나훈아로 활동하신 모창가수 故너훈아님의 친동생, 개그맨 김철민님이 지난 10월22일 국정감사 보건복지위원회 증인으로 온라인 화면을 통해 개 구충제 복용 관련 의견을 피력했던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기도 하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바탕으로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 분야에서의 임상 경험이 아무리 풍성해도 매뉴얼대로 처방하고 치료해도 잘 안 낫는 난치 케이스를 날마다 만나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 “아, 테스형!! 환자가 왜 이래?! 이 병은 또 왜 잘 안 나아?!“라고 물어도 늘 우리를 시험에 빠져들게 하는 게 또 임상 현장 아닌가?! 암환자의 개 구충제 복용 관련 한의약에 대한 영향은? 2019년 8월6일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폐에서 림프, 간, 뼈로 암이 전이된 상태인 김철민님의 주장은 개 구충제(펜벤다졸)가 암 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를 복용하다 부작용을 겪었으며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바로 알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선인장 가루나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를 무료로 줄 테니 복용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항암 관련된 대체요법에 현혹되기 쉬운 암 환자가 믿고 상담받을 수 있는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은 “펜벤다졸의 경우도 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이를 복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이다. 복용, 부작용, 판단이 모두 환자들의 몫이었다”라고 지적하며, “미국 NIH 산하에 대체의학 연구센터에서는 이미 각종 요법들의 근거 마련과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근거 수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능후 장관도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에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좋은 효과든 나쁜 효과든 제대로 연구해서 알려드리고 권장과 제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암환자의 대체보완의학 접근에 대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는 김철민님의 주장, 암환자들의 대체의학 치료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는 신현영 의원의 답변, 그리고 실질적인 사용자들을 위해서라도 대체보완요법의 효과 판정과 홍보 그리고 적절한 권장, 제재를 해야한다는 박능후 장관의 의지는 향후 암환자들, 환자의 가족들, 암 특성화 병의원을 운영 중인 한의사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까? 아니면 예상치 못한 불똥이 될까?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개 구충제, 선인장 가루, 대나무 죽순 식초 등이 암환자들을 위한 한의학적 개입에 비견될 수 없는 것만은 확실하다. 침 치료만으로 암환자들을 보고 계시는 한 선배가 최근 간암 말기환자 1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침 치료를 시행하고 경과 관찰 중인데 복수와 황달이 없어지고, 간수치 포함 혈액검사 전반의 수치들이 정상화되면서 간암 크기도 줄어들어서 해당 병원에서 신기해하고 있다는 증례를 들려주었다. 말기암 환자들마다 각각 다른 경과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 이 환자의 향후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기에 아직 논문화 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케이스를 늘려가면서 일정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만이 암환자들의 한의치료, 그 필요성에 대한 대답일 것 같다는 말도 덧붙여 주었다. ‘행복하게 늙고 싶다 아프지 않게’… 침 치료에 대한 애정을 잘 기술 ‘눈길’ 와세다 법학부 출신의 저술가 소에지마 다카히코의 『행복하게 늙고 싶다 아프지 않게』라는 책은 예전부터 책꽂이에 꽂혀져 있다가 최근 내 눈에 띄어 다시 한 번 읽어본 책이다. 기존 의료계의 몇 가지 부정적인 단면에 대한 비판과 65세 즈음이 된 이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침 치료에 대한 애정을 잘 기술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면허제도상 한의사가 없는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여 ‘침구사’를 ‘한의사’로 바꿔서 인용한 것임). 의료계는 환자인 노인들을 재물로 삼아 유지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친 말로 들리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저술가로 30년을 살아온 나의 신념이다. 의사는 ‘조금씩 치료합시다’라며 환자를 안심시키는 말을 한다. 의사는 노인병은 낫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치료하는 시늉은 한다. 간혹 자상한 의사의 경우 서비스업 종사자 같은 거짓 웃음도 짓는다. 병원도 결국은 장사다.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일수록 추간판탈출증 수술을 많이 하고 여전히 탈출한 연골 부위를 잘라낸다. 이것은 의료 범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심각한 의료사고다. 아버지가 의사였기에 나는 의료계가 낯설지 않다. 의사의 말에 속아 수술을 받고 그 결과 증상이 악화된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의 지식과 지혜가 부족해 의사에게 속았다’고 정확히 말해준다. 더불어 MRI라는 값비싼 고성능 의료기기가 급격히 보급되고 유행하면서 새로운 종류의 환자들을 더 많이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제도, 체제, 권력자들에게 속고 있다. 현재 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는다. 나와 잘 맞는 한의사다. 침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이것으로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저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간다. 나는 노인에겐 한의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선호하는 것은 침술이다. 60세를 넘기면 침과 뜸이 무척이나 긴요하다. 안마와 침구는 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존재다. 몸이 힘든 사람은 한 번 한의사를 찾아가보는 것이 좋다. 60세를 넘기면서 침과 뜸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한의학 예찬이 반가웠다. 서양의학 전공자들이 한의사를 무시하는 행태에 대한 지적도 고마웠다. 동시에, 노인들을 재물삼고 치료는 시늉만 하며 결국은 장사치들이라는 비판은 오늘날의 거의 대부분의 의료인들이라면 “나는 절대 아니야…”라고 100% 부정하기는 어려운 멍에일 것이다.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기도 전에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먼저 베풀어야 하는 병의원 운영에 큰 부담을 등에 지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켜내기란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환자에 귀 기울이고, 최선의 치료하는 것… ‘허준선서’의 실천으로 가는 첫걸음 한의사들에게도 본과진입식 때 한번씩 읽고 지나가는 ‘허준선서’라는 게 있다. 『나는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겠나이다. 나는 환자의 몸을 내 몸과 같이 여겨 생명이 다 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여 치료하겠나이다. 나는 한의사로서의 긍지와 인격을 지니겠나이다.』 기침형 천식이든 말기암이든 경중을 떠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다양한 증상으로 우리를 방문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의 최선의 치료를 시도하는 게 ‘허준선서’의 실천으로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과 당황스러움에 진료실을 찾아왔던 환자들에게 안도감과 평안함을 가지고 진료실을 나갈 수 있도록, 치료의 처음부터 끝까지, 호전도 악화도 모두 환자, 보호자들만의 몫으로 미루지 말고 환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끝까지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는 일. 마지막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Hippocratic Oath)에 이어 허준선서까지 들춰보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나훈아의 ‘테스형’을 한 번 쯤은 제대로 듣고 따라불러보실 것을 강추드리는 바이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식이 조절이 여드름에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규석 경희의료원 한방피부센터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식이 조절이 여드름에 효과적일까? ◇서지사항 Fiedler F, Stangl GI, Fiedler E, Taube KM. Acne and Nutrition: A Systematic Review. Acta Derm Venereol. 2017 Jan 4;96(7):7-9. doi: 10.2340/00015555-2450. ◇연구설계 음식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문헌을 조사하여 근거 수준을 평가하고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결과를 요약, 분류한 질적 체계적 문헌고찰(Qualitative systematic review), 즉 서술적 고찰(narrative review) 연구 ◇연구목적 음식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논문을 조사하여 해당 논문의 근거 수준을 평가하고 근거 수준에 따른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음식의 종류와 빈도를 조사함으로써 식이 조절에 관심이 있는 피부 환자(여드름 환자)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심상성 여드름 ◇시험군중재 해당사항 없음. ◇대조군중재 해당사항 없음. ◇평가지표 1. 근거 수준 평가(level A, B, C, D) - level A: 양질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 - level B: 심각한 제한점을 가지거나 소규모 무작위 연구 - level C: 환자-대조군 연구나 코호트 연구 - level D: 비무작위 연구 2. 여드름에 대한 음식의 영향 - adverse/neutral/beneficial ◇주요결과 evidence level A, B의 높은 수준인 관련 연구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level D로 여드름과 음식 관련 연구의 근거 수준이 낮았다. 연구들에서 언급된 가장 다빈도의 여드름 관련 원인으로는 우유, 초콜릿, 유제품, 서양 식이, 저혈당 부하 식이, 고혈당 부하 식이, 고혈당지수 식이, 저지방 우유, 흡연, 피자 순이었다. ◇저자결론 여드름 관련 음식에 대한 연구들은 근거 수준이 낮아 현재까지 질적 체계적 고찰밖에 수행하지 못하지만, 우유와 고혈당 부하 식이는 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후보 인자이므로 향후 여드름 관련 음식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보들로 제시될 수 있다. ◇KMCRIC 비평 여드름은 모피지 단위의 염증에 의한 흔한 피부 질환으로 유전력, 여드름 균, 면역, 각질과 각화, 피지선 내 피지 성분 변화, 안드로겐 호르몬에 대한 감수성 증가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야기되는 특징이 있다[1]. 음식 또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혈당 탄수화물, 우유, 포화지방, 오메가 6 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서양 식이가 고 인슐린 혈증을 유발하여 안드로겐 호르몬 레벨 증가, IGF-1, IGFBP-3 등에 영향을 미쳐 각질과 각화,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2].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식이가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해당 연구들의 근거 수준이 낮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또한 여드름은 각질, 각화 정도 등 유전력을 비롯하여 수면 시간, 스트레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 등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 피부 질환이므로 식이만으로 여드름을 관리하기에는 분명 제한점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드름이 있는 환자라면 현재까지의 연구들을 토대로 유제품과 당부하 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충분한 수의 피험자를 모집하여, 방법론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규모 무작위 연구를 통해 음식이 여드름과 같은 피부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통계적 방법을 통합한 양적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 분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Gollnick HP. From new findings in acne pathogenesis to new approaches in treatment.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15;29(Suppl5):1-7. https://pubmed.ncbi.nlm.nih.gov/26059819/ [2] Veith WB, Silverberg NB. The association of acne vulgaris with diet. Cutis. 2011;88(2):84-91. https://pubmed.ncbi.nlm.nih.gov/2191627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605001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⑥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理氣祛風散의 처방의미] :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古今醫鑑에서 제시된 처방으로, 氣 순환을 순조롭게 하여(理氣) 風을 없앤다(祛風)는 뜻의 이름이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을 비롯한 모든 문헌에서 해당 처방을 中風의 口眼喎斜에 사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理氣祛風散의 구성] 도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1)口眼喎斜의 다양한 증후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처방(甘桔湯, 芍藥甘草湯)을 비롯하여, 처방의미에 맞게 二陳湯 烏藥順氣散 등의 구성약물이 주로 사용된 複方이다. 2)관련 모든 문헌에서의 처방기록은 동일하다. 다만 기타 의견으로, ①처방용량을 제시한 경우(임상방제학, 中醫處方大辭典) ②牽正散과의 合方 혹은 가감의 경우가 있었다. 위의 약물 구성 중 조화약물로서의 甘草와, 첨가약물 혹은 半夏독성에 대한 相畏의 배합인 生薑片을 제외한 15종 한약재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1 凉性2 平性2로서, 대부분이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3 苦味6 甘味3 등으로 되어 있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肺8 肝8 脾8 膀胱4 腎3 등으로 肺肝脾經에 집중되어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解表藥4 理氣藥4(順脾氣3 順肝氣1) 化痰藥3 祛風濕藥1 平肝藥1 活血祛瘀藥1 補血藥1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처방의 적용질병이 口眼喎斜라는 점에서, 본초학적 내용을 근간으로 처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風이 外中하여∼口眼喎斜’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실제적으로도 현재 말초성 口眼喎斜의 대부분이 寒邪 접촉이라는 점과 상통한다. 즉 發表散寒 祛風勝濕의 기전에 작용한다. 2)辛味와 苦味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 氣味論의 대전제인 ‘辛味는 發散行氣하며 苦味는 淸熱降火燥濕한다’는 내용에 부합하는 것으로, 發汗을 통한 解熱의 목적으로 설명된다. 3)肺肝脾經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歸經論의 대전제인 ‘肺主氣 肺主皮毛 肝主風 肝主風 疏肝 脾主肌肉 脾惡濕’의 내용에 부합한다. 즉 口眼喎斜가 안면부에 발생하는 경련성 마비질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고, 특히 脾經의 경우는 表裏관계에 있는 胃經의 분포가 ‘足陽明經에 痰濁이 內蓄’‘胃土와 風木이 모자라고 金이 便乘한 것’으로 보는 口眼喎斜의 病因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초기치료에 실패하여 만성화된 口眼喎斜처방의 대부분이 補脾胃 관련 처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근거가 있다고 설명된다(만성화된 口眼喎斜 처방에 대한 소개는 향후 본란에서 이어질 것임). 4)解表藥 理氣藥 化痰藥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위의 氣味 歸經 등의 연장선상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즉 口眼喎斜의 病因에서 ‘風痰이 頭面의 經絡중 足陽明經에 痰濁이 內蓄하고 太陽에 風이 外中하여→風痰이 經絡을 손상시켜 근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口眼喎斜가 되고 심하면 頭面의 肌肉이 抽動한다’고 한 전제에 부합된다. 다시 말하면 風寒邪에 감촉되어 발생한 병적인 노폐물(風痰)이 足陽明胃經의 분포부위인 안면부위에 이상을 초래한 것으로, 주된 증상이 한쪽으로 쏠리는 麻痹와 痙攣에 대처하는 것이며 부수적으로 通絡止痛의 약물(羌活 獨活)로서 痛症에 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기타 理氣祛風散의 가감 내용 분석 위의 분석내용에 근거하면, 기타의 合方 및 약물가감에 대한 내용도 쉽게 해석되어 진다. 1)(金永勳 선생-晴崗醫鑑)에서, 牽正散(白附子 白殭蠶 全蝎) 合方한 내용: 이는 牽正散의 투약목표인 抗痙攣 및 鎭痛의 작용을 추가하고자 한 것이며, 口眼喎斜의 증상발현 중 해당 부위에 강직성 경련 및 통증 발현이 심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2)(朴炳昆-한방임상40년)에서, 牽正散合方 후 여기에서 去 白芍藥 加 釣鉤藤 乾薑 荊芥穗炒黑한 내용: 釣鉤藤은 平肝熄風藥으로 天麻의 효능보강 차원으로, 乾薑은 溫裏藥으로 溫中焦 順脾氣의 보강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이하게 모든 문헌과 달리 荊芥를 荊芥穗炒黑하여 사용하라 한 내용은, 荊芥의 ‘風病血病之要藥’ 내용 중 血病에는 ‘필히 炒 혹은 炭’하라고 했던 관련 문헌내용과 일치한다. 일견 혈액순환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로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사실 荊芥의 炒黑내용이 止血이라는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평가하면 荊芥穗炒黑은 의미없는 내용이 된다. 3.理氣祛風散의 실체 이상 최종적으로 현재 口眼喎斜에서 응용되는 理氣祛風散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하면, 1)理氣祛風散은 약한 發汗을 통한 順氣→祛痰→祛風의 단계를 밟는 처방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본처방은 口眼喎斜 초기의 實症에 응용될 수 있는 통용방으로 정리된다. 2)아울러 일부 대표문헌에서 인용된 牽正散과의 合方은 痙攣과 痛症 발현시 즉시 고려될 수 있는 내용이다. 3)한편 본 처방 중에는 祛痰약물인 半夏와 南星이 응용되는 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독성을 관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修治를 거친 약물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고견과 우선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을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jys9875@hanmail.net, 전화 (063)290-1561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8년 12월1일 경상북도한의사회(당시 회장 여원현)는 『경상북도한의사회지』 제2호를 간행한다. 본래 1959년 창간호가 나온 뒤 거의 10년 가까운 공백 기간을 뒤로 하고 제2호를 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경상북도한의사회 呂元鉉 會長은 다음과 같은 감회를 적고 있다. “…創刊號를 펴낸지 於焉十年 그동안 꾸준히 玉稿를 모아 왔고 會史를 꾸며 왔으나 豫算을 確保할 길이 없어 미뤄오다가 다행히 本道 學術委員會의 熱意는 마침내 會誌 第二號를 刊行하게 되어 기뿐 마음 限量이 없다.…” 부회장 겸 학술위원장으로서 편찬위원이었던 崔福海는 ‘會誌續刊에 際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원현 회장의 기부금으로 속간이 가능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배원식 회장의 격려사, 경상북도한의사회 부회장 조경제, 대구시한의사회 홍길수 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10여년의 공백을 딛고 간행되었기에 오랜 기간 축적된 각종 자료들과 논문들을 실어 전달하려는 노력이 드러난다. 지난 10년간 있었던 보수교육 관련 사진, 정기총회 사진, 각종 모임, 학술 강좌 등 흑백 사진들이 앞부분에 정리되어 있다. 게재된 글들과 논문을 통해 1968년 무렵 한의계의 현안이 드러난다. 金秀旭은 「迫害를 回顧하며」를 통해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수난과 투쟁의 과정 그리고 해방 후 한의사제도의 제정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朴濬은 「大邱藥令市의 沿革에 對한 小考」를 통해 대구약령시의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가하고 있다. 1967년부터 제기된 의료유사업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의료유사법안반대성토대회기’라는 특집기사에서는 최복해, 김영목, 박준, 정희수 등이 聲討文을 작성하여 극렬 반대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최복해는 국회의장의 집을 방문하여 의료유사법안 반대의 의견을 전달하고 온 내용을 정리한 「國會議長宅尋訪記」를 적고 있다. 이어서 경상북도한의사회 명의의 「한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청원서」와 부대서류가 공지되어 있다. 禹濟鎭은 「다시 活路를 開拓하자」, 朴濬은 「苦言 한마디」로 한의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격문을 게재하였다. 方漢哲은 「許浚醫學賞施賞式參觀記」, 鞠明雄은 제1회 허준의학상현상논문당선작인 「치험임상상으로 본 한의학의 전망」이라는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어서 학술논문들이 게재되어 있다. 「漢醫學脈診論解釋」(故 池二洪 先生), 「臨床의 科學性을 論함」(蔡且出), 「中風治法」(李昌彬), 「陰陽五行流注에 對하여」(李貢鎬), 「蟲垂炎에 對한 治驗」(李羲仲), 「祝 漢方醫學發展」(李鍾壽), 「驗方要抄」(松岡), 「凉味萬斛의 醍醐湯」(鄭華植), 「運氣生理學에 關한 小考」(卞廷煥), 「癲癎에 對한 小考」(李尙明), 「한방의학과 스트레서學說」(韓元格), 「甲狀腺과 副甲狀腺」(徐文敎), 「止血과 消炎症作用의 陽陵泉穴과 梁丘穴의 利用에 관하여」(朴鎭海), 「電子診斷器의 原理解說 및 使用法」(午子院長), 「積聚名藥」(具滋道) 등이 그것이다. 제2호의 백미는 11쪽에 걸쳐 정리하고 있는 ‘경상북도한의사회 會史’일 것이다. 이 자료에는 국민의료법이 통과된 이후 한의사국가고시가 시행되고 한의사면허가 성립되면서 경상북도한의사회를 조직하고 활동한 역사를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28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지난 9월 개최한 ‘2020 동의보감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신문지상을 통해 발표 개요가 보도되었으니 새삼 다시 옮길 필요는 없을지라도 그 가운데 ‘잉글랜드 주요 도서관 소장 한의고문헌 조사’에 관한 발표는 서양에 조선의료풍속을 전하는 귀한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 좀 더 부연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있어 보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사실 오래 전부터 기획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발표자인 김현구 선생은 공중보건한의사 신분으로 한의학연구원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필자가 주도한 문헌연구팀에서 수련을 하는 한편 경희대와의 대학원 학연협동과정에 진학해 의사학 전공으로 연구와 학업을 병행해 왔던 터였다.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길에 오르면서 의료인류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가끔씩 안부를 전해오던 차에 연구교류 차원에서 현지에 산재된 한국의학의 흔적이나 동의보감을 비롯한 조선의학문헌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현지조사를 당부한 바 있었다. 해외 유명 도서관들 한의약 고문헌자료 등 다수 수장 하지만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감염증 대유행의 여파로 왕래가 두절되고 해외조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미 기획되었던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행사가 공전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이런 초유의 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 고안했던 것이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연구자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를 섭외하여 화상발표를 위촉하는 방법이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이고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일이었지만 다행이도 상당수의 발표자들이 흔쾌히 응해주었고 이 조사 발표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천되었다. 아래는 본 발표의 요지를 간추린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한의문헌자료를 수장한 기관으로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 케임브리지대 도서관 및 니덤연구소 도서관, 런던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도서관, 웰컴도서관(Wellcome Library), 옥스퍼드대 인류학박물관 등을 조사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현지 방역조치로 인해 대부분 실제조사가 어려워 매우 제한적인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몇 가지 매우 소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선 동의보감이나 제중신편과 같은 우리가 익히 아는 의서 말고도 16세기에 간행된 신편의학정전, 경사증류대전본초, 의림촬요와 같은 희귀의서와 동인십이경혈도, 의가비결(이상 영국국립도서관 자료), 조선판 의학입문, 방약합편, 보유신편과 각종 필사본류(이상 니덤연구소 도서관), 중국에서 간행된 동의보감(1763년)과 제중신편(1817년, 이상 SOAS 도서관)의 존재가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 이렇듯 해외에 산재되어 있는 문헌자료 이외에도 19세기 후반에 수집된 약 수저 추정품과 인삼 실물(이상 옥스퍼드대 박물관) 등이 의미 있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웰컴도서관, 침 놓는 장면의 의료풍속화 소장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18세기 후반에 조선에서 그려진 그림으로 추정되는 의료풍속화 한 점이다. 다리를 다친 환자에게 침을 놓는 장면(화제: 病脚解針)을 그린 이 그림은 현재 런던에 소재한 웰컴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곳은 제약기업이 후원하여 설립한 전문적인 의학사박물관과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으로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있는 명소이다. 이 그림은 한의약 관련 소재를 다룬 조선풍속화라 우선 흥미를 갖고 접근하였는데, 이미지 속 도서(圖署)를 상세히 대조하여 판독한 결과 조선시대 말엽에 활동한 풍속화가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 생몰년 미상)의 작품으로 판정할 수 있었다. 그는 19세기 개항기에 서양선교사나 유람객들을 상대로 활약하면서 「기산풍속도」 첩을 남겼고 우리나라 최초의 천로역정(「텬로력뎡」) 번역서에 삽화를 그리는 등 국내보다는 유럽에 주로 명성을 떨쳤던 화가이다. 하지만 화가 김준근의 생애와 이력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19세기 말 부산·원산 등의 개항지에서 풍속화를 그려 주로 서양인들에게 판매하였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풍속화가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 미국 스미소니언 기록보존소나 영국·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러시아·캐나다·일본 등 전 세계 유수 박물관에 1500여 점이 남아 있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사용되면서, 조선의 풍속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1884~1885년까지 조선에서 거주했던 칼스(W. R. Cales, 1848~1929)의 『조선풍물지(Life in Corea)』나 게일의 『텬로력뎡』(1895년 간행) 등에는 김준근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 매우 유명하다. 더욱이 책 서문에는 원산에서 제작했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해지는 그림 중에 원산에서 제작했다고 밝힌 것이 많아 김준근이 주로 원산에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제작 연대가 확인된 김준근의 작품들을 통해 그가 188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대략 10여 년 동안 원산, 초량 등 개항장에서 활약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며, 제작시기를 알 수 없는 그림들 역시 이 시기에 그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늦어도 1910년 이후로 하한연대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기산 풍속화의 특징은 농사와 누에치기나 베 짜는 모습, 혼례, 선비들이 기생과 노는 모습 등 18세기 풍속화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주제의 그림이 다수 전한다. 이와 함께 19세기 말의 시대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주제의 그림들이 등장하는데, 즉 수공으로 물건을 제작하고 물건을 파는 장면 등이 이전보다 종류나 수량 면에서 확대되고 형벌·제례·장례 장면 등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기산풍속화는 민족지적 성격을 띠고 있어 당시 민족학이나 민속학에 흥미를 가진, 미지의 나라 조선의 풍속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자 하는 서양인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었다고 알려져 있다(이상 민족문화대백과 참조). 의약 소재도 조선의 풍습과 함께 서양에 전파돼 따라서 그가 개항기 전후로 조선의 풍습이나 문화를 지구반대편 서양에 알린 전파자로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의약에 관한 소재를 다룬 것은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필자 또한 오래 전부터 기산을 비롯한 풍속화 속에 그려진 조선시대 의약관련 풍모를 찾아보려 애써왔던 터였기에 더욱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림에는 갓을 쓴 장년의 의원이 두발을 질끈 동여맨 나이어린 총각의 다리에 침을 놓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버선발인 병자는 바지를 무릎 위로 걷어 왼쪽 다리를 드러낸 채 의원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아내며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표정이다. 짐짓 의연한 척 하고 있지만 두 팔을 웅크리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외면하고 있는 모습에서 병자의 심리 상태를 읽어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의원은 익숙한 투로 가벼운 손놀림을 보이며, 호침으로 족삼리혈 쯤으로 여겨지는 부위를 찔러 수기조작을 시행하고 있다. 약간 미소를 띠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언질이 주어졌음을 감지할 수 있다. 바닥에는 병자의 풀어헤친 버선 댓님이 놓여 있고 의원이 앉아있는 발치에는 침통으로 보이는 물건이 놓여있는데, 사혈침이나 절개도 같이 좀 더 크고 굵은 침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배경이 그려져 있지 않고 두 주인공만 확대된 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백수십 년 전 조선의원이 침 치료하는 시술현장에 가까이 다가선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
국제통합암학회(SIO) 제17회 국제 컨퍼런스: VIRTUAL EDITION (온라인 학회) 참관기김수담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중의사) 들어가는 말 10월 16일부터 (미국 동부시각 9:00am) 17일까지 이틀 동안 ‘제17회 국제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COVID-19와 통합종양학: 건강 형평성의 글로벌 과제 해결’ 이란 주제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SIO와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원래 예정된 SIO 제17회 컨퍼런스는 ‘암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과학’이란 주제로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발병한 COVID-19의 영향으로 위와 같은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에서 통합암치료 분야의 임상의, 연구자, 환자, 실무자 및 연수생 등의 다학제로 구성된 대규모의 학자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학술 대회는 존스홉킨스대학의 Otis Brawley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패널 토론, 본회의 및 3개의 서로 다른 동시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주요 프레젠테이션과 온라인 워크숍 본회의 발표는 ‘통합종양학 글로벌 업데이트 회의’로 이스라엘, 중국,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출신의 강연자들로 구성되어 SIO의 국제계획과 관련된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Ting Bao 박사의 SIO현황에 관한 강연도 진행되었다. 동시 세션에서는 3개의 워크숍이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각각 암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 젊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통합요법, 문화와 통합종양학에 관한 주제로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워크숍이다 보니 자유롭게 여러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워크숍은 청소년 및 젊은 성인(15~39세) 암환자에 대한 통합요법에 관한 발표였다. 젊은 암환자들은 주로 불안, 우울증 및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합요법을 활용하여 정신/신체의 건강을 지원하는 치료모델을 제시하였다. 특히 요가를 활용한 증상완화 및 심리안정을 지원하는 통합요법은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다른 어려운 강연에 비해 이해하기가 쉬워 기억에 남았다. 또 다른 워크숍에서는 전통한약 사용에 대해 문화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한 접근방식에 관한 발표가 있었는데, 해외에서 전통한약 사용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매우 인상 깊었다. 끝으로 마음, 몸, 영혼이라는 주제로 Tony Redhouse의 특별공연이 있었는데 신비한 느낌을 조성하는 연주와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컨퍼런스 이번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자유롭게 토론하였는데,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사뭇 인상 깊었다.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것은 한의학의 종주국인 한국보다 미국 등 해외에서 한의학을 더 관심 깊게 연구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통합암치료’가 세계 각국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환자나 의료진들 또한 통합암치료에 대해 우호적인 것을 보아 통합암치료가 미래 암 치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해외의 국제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온라인 컨퍼런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구성과 편리함을 갖추고 있어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단점은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참여하기엔 너무 늦은 새벽 시간이라는 점이다. 끝으로 이번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님과 컨퍼런스에 함께 참가한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송시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
‘한국한의약연감’, 한의약 발전의 밑거름“면허한의사 수는 2009년 1만8333명에서 매년 평균 721명이 증가하여 2018년도에는 2만4818명으로 집계됐다. 한의사와 의사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복수 면허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 346명이고, 이는 면허한의사 수 대비 약 1.4%를 차지한다.” 이 같은 사실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매년 발간되는 ‘한국한의약연감’을 검색(한국한의학연구원/연구마당/연구성과물/출판물/한국한의약연감)하면 된다. 2010년 첫 발간된 ‘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 10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28일 국회 고영인 의원실과 권칠승 의원실 주최로 ‘한의약 통계 발전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연감은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4개 기관이 유기적인 협업 아래 한의약 분야의 행정, 교육, 연구, 산업의 양적, 질적 성과를 총망라하여 매년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한의계가 한의약 연구개발(R&D)은 물론 한약제제, 의료기기 활용 등 국회 및 정부기관에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마다 해당 기관들은 “통계수치를 갖고 와라”,“객관적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하면서 증명 가능한 한의약 자료를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한국한의약연감’의 통계 자료는 행정, 교육, 연구, 산업 등 한의약의 4대 주요 분야에 대한 현황을 담은 빅데이터로 발돋움해 한의약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연감(年鑑)’이란 쉽게 말해 1년 동안에 일어났던 일이나 통계자료를 요약, 정리하여 한데 묶어 1년에 한 번씩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이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란 말이 있듯이 연감을 발간한다는 것은 늘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여야 하며, 주요 현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여 빠짐없이 기술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한의학 분야의 연감을 만들어 보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날까지 연감 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4개 기관의 효율적인 협업과 더불어 발간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감을 발간하는 핵심 이유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한의약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일 토론회서 제기됐던 것처럼 한의약 통계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의 설립과 2차 가공을 통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방대하게 쌓여있는 연감 속의 각종 통계 수치를 누구나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검색의 효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