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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 연구, 어떻게 진행되나요?”전국 한의과대학 본과생 등을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 연구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센터장 박히준·이하 AMSRC)가 내년 2월8일 ‘제6회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Virtual 1-day 연구체험’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달 21일까지 참가자들 모집하고 있다. AMSRC가 주최하고,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및 맞춤형침치료기전연구실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국 한의과대학 본과생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체험행사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침 연구 실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연구 가설부터 데이터 시각화까지 연구의 전 과정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워크샵 형태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박히준 센터장은 “학생들이 이론적인 부분 이외에도 실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전 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관심이나 좀더 쉽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방학을 이용해 배우고, 또한 느낄 수 있는 만큼 평소 연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여를 희망할 경우 ‘http://naver.me/GRAYOkvK’에서 신청하면 되며, 행사 참여인원이 20명 내외로 제한돼 있는 만큼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후 참여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문의: 02-961-0975 또는 amsrc@khu.ac.kr). -
코로나19 백신 9000만회분 구매...의료인에 감염관리수당 지급질병관리청(질병청)이 30일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비전 하에 코로나19위기 극복과 국민건강 보호를 골자로 한 2022년도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일상회복 연착륙 △일상 속 질병 예방·관리 강화로 국민건강 보호 △미래 공중보건 위협 대비, 국가 방역체계 고도화 등을 핵심 추진 과제로 꼽았다. 먼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는 등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제 도입·활용으로 중증으로의 이환을 줄여나가는 한편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로 코로나19 공존 기반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 질병청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코로나19 백신 9000만회분을 구매하고, 변이 대응과 변역 증대를 위해 3차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상반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인과성 평가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인과성 평가 결과 인과성이 불충분한 환자의 경우 사망자에게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한다. 또한 국내 개발 항체치료제의 공급 대상 기관을 코로나19 환자 입원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요양·일반병원, 생활치료센터, 노인요양시설 등으로 확대하고 재택치료환자,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 등에 경구용 치료제를 적극 도입한다. 이를 위해 10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0만4000명분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권역 중심으로 전장유전체분석 감시망을 10개까지 확대해 코로나19 변이 감시를 강화하고,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기능을 통합해 업무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 구축한다. 또 보건의료노조와의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로 코로나19 환자 입원·치료 병상에 근무하는 의료인 2만명에게 감염관리수당을 지급한다. ◇항생제 사용관리 운영지침 등 일상 속 질병 예방관리 강화 이와 더불어 일상 속 질병 예방관리를 강화 국민건강을 보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치료비, 간병인, 이송비, 영양간식 등 필요서비스 통합 지원 사업인 ‘결핵안심벨트’ 참여기관을 14개까지 확대해 취약계층 결핵환자에 대한 검진·치료 등 지원을 강화한다. 값비싼 접종비 탓에 접종이 어려웠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도 무료 지원대상을 확대할 예정으로, 올해에는 만 12세 여아만 무료로 지원받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만 13세~17세 여아와 18~26세 저소득층 여성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국 의료기관 대상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하고 항생제 사용관리 운영지침 통해 의료기관의 적정한 항생제 사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올해 1086개였던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 및 의료비 지원 대상 희귀질환을 내년 1123개까지 확대해 비감염성 질환의 예방·관리도 추진한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제1차 기후보건영향 평가 결과를 공표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질병관리정책을 수립하고, 국가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희귀질환자 등 참여자를 모집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공한다. ◇감염병 시스템 및 검역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을 통합 운영 이밖에도 국내 코로나19 1호 백신 상용화를 위해 총력 지원하고 국내외 협력을 통한 신기술 플랫폼 백신(mRNA) 등 백신 개발을 위한 감염병 연구개발에 전주기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변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 및 비임상 연구도 확대한다. 팬데믹 물질 공유 바이오허브인 ‘WHO 허브’에 새로 참여해 감염병 정보와 물질 공유에 협력하고 아세안 감염병 대응·기술협력을 확대해 국제 공조를 강화한다.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감염병 시스템 및 검역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확진 후 사후관리 일원화를 위한 감염병시스템 및 검역시스템을 통합해 모바일 역학조사, EMR 연계 등 사용자의 입력 업무 부담 간소화하는 식이다. -
새 희망을 품은 壬寅年 새해묵은해는 사라지고, 새로운 해가 다가왔다. 희망에 부풀어 맞이했던 ‘흰 소띠의 해’인 신축년(辛丑年)을 밀어내고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이 새 희망의 선물을 건네고 있는 새해 벽두다. 임인년(壬寅年)에서 ‘임(壬)’은 검은색을,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고 있어, 그 뜻을 풀어 ‘검은 호랑이의 해’로 설명하고 있다. 예부터 호랑이는 흔히 용맹함을 대표하는 영물로 인식돼 왔다. 임인년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黑虎)’는 호랑이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십, 독립성, 도전 정신, 강인함, 열정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2년 간 지긋 지긋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 블루의 늪에서 헤쳐 나오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지난해 온 사회가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는 중에서도 한의계는 한의약의 밝은 미래를 향한 몇몇 성과를 일군 부분도 있었다. 치매관리법 시행규칙의 개정을 통해 치매안심병원 인력기준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포함됐으며, 한의 신의료기술인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이 건강보험행위의 비급여로 인정받게 됐고, 전국의 1348개 한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도 시작됐다. 이에 더해 한의 기준비급여인 온냉경락요법의 실시 인원과 자락관법의 인정횟수가 확대됐으며, 내부적으로는 홍주의 회장과 황병천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제44대 집행부가 출범하기도 했다. 새로운 한 해의 문이 열린 2022년에는 주시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눈에 띈다. 좋든 싫든 정치는 한 직역의 발전과 매우 밀접하기에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없다.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과 연계되는 한의의료기관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 및 한의약 건강보장성 강화와 한의약 공공의료 활성화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한의난임치료 지원 관련 조례와 한의약 육성 지원 관련 조례 제정 등 많은 부분들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 홍주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의계가 갇혀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한의진료접수센터’의 효율적 운영,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안착,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 실현 등 한의계의 권익수호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새해 새 아침에 들뜰 새도 없이 한의계는 한의약 육성을 가로막는 수많은 난제들 앞에 홀로 서 있다. 비록 고난의 여정이겠지만 집행부의 호랑이 같은 리더십과 전 회원의 새로운 마음가짐이 하나가 돼 한의계의 난제를 술술 풀어 나가는 뜻깊은 해가 되길 기대한다. -
“한의사, 세계 어느 곳에 파견돼도 일차진료에서의 역할 충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달 16일 ‘제16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송영일 원장(한의사·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부터 수상소감 및 그동안의 활동 내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에 이렇게 큰 상을 준 것은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더 해외봉사상에 걸맞은 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또 큰 아들의 오랜 해외체류로 근심과 걱정이 늘어가시는 어머니(이점순 여사)와 저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김은경, 송유림, 송유근, 송종욱)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에서 저의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해 주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벡사무소 임정희·손성일 전 사무소장 및 박순진 현 사무소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우즈벡-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를 다녀간 KOMSTA를 비롯한 여러 한국 한의사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꼭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Q. 해외에서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7년 5월11일 처음으로 우즈벡으로 파견을 가서 3년간 근무 후 귀국했을 때 우즈벡에서는 한국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단기간 의료봉사만으로는 성과를 보이기 어렵고 장기간 교육사업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한의학의 발전이란 시장논리에 따른 경제가치의 발전을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학문적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종국에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말처럼 제가 하면 그 어느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3년간 근무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이며 해결점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즈벡에 다시 파견될 날만 기다리다가 2016년에 기회가 닿아 지금껏 열심히 노력 중이다. 특히 우즈벡에서 교육사업에 장기간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우즈벡이 과거에 너무나도 폐쇄적인 국가였기 때문에 중국조차 중의학을 통한 교육협력사업을 할 수 없는 와중이었음에도 특별히 대한민국에게는 그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1996년 KOMSTA의 봉사활동이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고, 우즈벡의 국가 구성원으로 고려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우즈벡 의학계에 너무 많이 퍼져 있었다. 실제 한국에서는 무면허의료에 속하는 의료행위들이 버젓이 한국의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것에 한국의 한의사로서 많은 울분을 느꼈다. 그것을 바로잡아야 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Q. 그동안의 주요 성과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우즈벡-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이하 진료센터)는 우즈벡에서 유일하게 국가 병원에 속해있는 전통의학센터다. 한국-우즈벡 친선한방병원 사업은 여러 사정으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되다가 종료되고, 2016년에 진료센터가 새롭게 우즈벡 보건부 산하에서 문을 열었다. 진료센터의 일차적인 주된 업무는 우즈벡 국민에 대한 한의학 진료다. ‘21년 여름을 기준으로 진료환자수는 2만8300여명인데, 현재는 3만여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파견된 인력이 저 하나뿐이어서 한계가 있다. 진료센터의 또 다른 업무는 실습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다. 현재 우즈벡 최대·최고 의학교육기관인 타슈켄트 메디칼 아카데미와 타슈켄트 국립소아의과대학이 진료센터에 정식으로 요청을 보내 학생들이 한의학 실습 교육을 받으러 오고 있다. 단순히 한의학 실습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의학 관련 협력사업의 주된 협력처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KOMSTA, 한국한의학연구원,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대구한의과대학 등 여러 기관·단체들이 한의학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현지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이 눈에 띈다. “과거 우즈벡에서 처음 근무할 때 가장 놀랐던 점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오해였다. 한국 한의학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다는 의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에서는 의료로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하찮은 ‘사술’(邪術)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구소련이 붕괴된 틈을 타고 침투한 한국의 사이비들탓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수료증과 자격증까지 팔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을 보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한의학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당하고 근무하게 됐다. 3년간 근무를 마치고 한국에서 6년간 근무하는 중에도 보다 나은 해외 한의학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했다. 실제 의료통역사 과정을 밟고, 관련 학술대회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벡을 여러 차례 방문키도 했다. 그리고 다시 우즈벡에 돌아가 가장 노력한 부분이 바로 우즈벡 제도권 의료교육 내에서의 올바른 한국 한의학 교육이었다. 이를 위해 우즈벡의 주요 의대인 타슈켄트 메디컬아카데미, 타슈켄트 국립 소아의과대학, 부하라 국립의과대학의 총장과 전통의학 관련 학과장들을 설득, 현재는 한국 한의학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타슈켄트 의사 재교육센터와도 협의해 우즈벡 정식 보수교육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한의사 글로벌협력의사 파견 확대에 대한 견해는?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파견되는 글로벌협력의료진 중 한의사는 주로 3개 나라, 즉 △우즈벡 △몽골 △스리랑카에 파견된다. 이외에도 여러 나라가 잠시 파견된 적이 있지만 현재까지 이어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3개 나라는 한국 한의학이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진출한 역사가 20여년이 되는 등 짧지 않다. 긴 시간동안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에 수원국에서도 계속 요청이 있는 것이다. 한의사들이 해외로 파견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한의사들은 일차진료의로서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진료실에 보내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차진료에서 침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이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국제협력단은 현재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원조 차원의 한 형태로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를 파견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파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국의 요청이다. 많은 수원국들이 한국의 한의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한다면 당연히 국가 차원의 파견은 진행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내 자신이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배가 제 앞에서 이끌어 주는 것도 아니며, 나 혼자 개척하고 결심해서 무모하게 진행해온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 해외봉사상 수상을 통해 일단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계속 달려나가 보려고 한다. 충실한 환자진료와 효율적인 한의학 교육을 위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보다 더 정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
“건강하게 웃으며, 진료하는 것이 최고 중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3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 지속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을 펼쳐온 배용주 장수한의원장에게 기부 계기와 그 간의 의료봉사 활동, 한의사로서의 사회적 책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세명대 한의대 96학번으로 입학한 배 원장은 2002년 개원한 이후 다양한 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Q. 오랫동안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원 초기에는 1년에 2000만원 정도 기부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기부를 해 왔다. 그러다 재작년부터 코로나19로 한의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부터는 1000만원 남짓 하게 됐다. 단양장학회, 제천장학회, 제가 졸업한 세명대, 요양원 등에 해 왔다. Q. 의료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전국 한의대 연합 모임 중에 ‘품’이라는 곳이 있다. 제가 입학하던 시절 한약 분쟁이 있어 여기 참여하다 유급을 당했는데, 유급 당했다고 놀 게 아니라 공부도 하자는 취지로 만든 모임이다. 여기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지냈다. 학교 마치고 나서는 혼자 요양원에 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Q. 사회 환원 활동이 눈에 띈다. 예전에 고시원에서 공부할 때 대가 없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어차피 세상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살아야하는 건 기본이다. Q. 사회적 책무를 중시하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다. 하지만 사회적 책무는 있는 것 같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먹고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하다. 학부생 때는 의료봉사를 자주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이 의료 접근성을 어느 정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예전만큼 의료봉사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기부 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잘못 둬서 효도를 못 받으면 부모 책임이지만,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건 자신의 책임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기부도 주로 장학금 쪽으로 하고 있다. 종종 의료지식이 부족한데 사회적 영향력이 큰 한의사들이 있다. 이런 한의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인터넷, 종합편성채널 등에 출연해 근거 없는 의료지식을 설파하는 의료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행태를 예방하는 것도 사회적 책무 중에 하나라고 본다. 이를 위해 소규모 강의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 지식을 전달하고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에는 의료봉사를 가면 처방을 써 드렸는데 요즘에는 하지 않고 있다. 처방을 써 드렸더니, 증상이 바뀌고 몸이 바뀌었는데도 같은 처방을 계속 쓰려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요양원 의료봉사 때는 지난주에 살아계셨던 분이 이번 주에 보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울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죽고 사는 게 백지 한 장 차이밖에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올 한해를 돌아본다면? 지금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대한민국 전체로 보나 그렇다. 지금은 성공하는 시기가 아니다. 숨 죽여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한의사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기본 진료를 잘 하고, 오히려 돈을 따라가지 않는 진료를 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한의원 경영에도 더욱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새 해의 목표는? 건강하게, 웃으며 즐겁게 진료하는 것이다. 제가 7~8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몸이 온전하지 않다. 그래서 봉사를 많이 줄인 측면도 있다. 허리 수술 세 번 하고 목 수술도 한 번 하고, 인공관절도 넣다 보니까 진료도 예전만큼은 못 한다. 환자도 하루에 25명 정도만 진료한다. 자신이 건강해야 환자를 웃으면서 즐겁게 진료할 수 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기부를 하면 받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 반대다. 기부한 사람이 오히려 기분이 좋다. 그래서 주변 동료 원장들에게도 몇 십만 원이라도 기부하라고 권하곤 한다. 쓰고 남은 돈을 기부하려면 아무것도 못 한다. 기부할 돈을 미리 따로 떼어놓고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몫을 조금 덜 쓰면 된다. -
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上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진한의학의 의의, 군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 및 치료에 대한 현황과 증례 소개 등 주관적인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지난 10월 군진의학 학술대회에서 ‘육군 장병들의 수면장애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 전향적 임상연구’를 발표한 바 있으며, 군진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먼저 많은 선, 후배 한의사 분들이 구독하시는 한의신문에 ‘군진한의학’을 주제로 기고에 참여하게 돼 부담을 느끼는 한편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임상경력이 일천하지만 우리 한의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한의군의관에 대해 보고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군진의학’이란 전시와 평시 모든 상황에서 군인에 대한 보다 효율적이고 확정적인 보건, 위생,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반 군 의무 활동 및 군 의료 체계를 연구하는 의학의 분야다. 방역, 예방접종 등의 예방 의학분야에서부터 우주항공, 화생방, 잠수, 대량전상자처리 등의 군 특수 의학 및 임상 의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을 일컫는다. 군진한의학이 우리 한의계에 가지는 의의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환자군 확대의 발판이고, 두 번째는 연구의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한의계는 중장년 이상의 환자 연령대와 근골격계 질환이 주요 진료 영역이다. 다양한 질환에 대해 치료의학으로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약이지만 환자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유아기부터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전반에 걸쳐 한의약은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고, 환자들에게 잘 알려진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가벼운 소화불량부터 심각한 중풍까지 병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특히 군대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한 번은 거쳐 가는 곳이다. 힘들고 아플 때 받은 도움은 그 기억이 오래 간다. 군에서 받은 한의치료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는데 두고두고 아플 때 떠오를 것이며,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친구, 동료, 가족들이 아플 때에도 한의치료를 권하게 될 것이다. 2021년 2차 전국 한의학술대회에서 ‘한의원 기반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을 강의하신 신은규 교수는 해외 환자 유치의 필요성을 젊은 환자군 유입에 대한 홍보효과 측면에서 설명했다. 해외에서 한의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다는 것은 좋은 홍보 효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수요 창출이 되는 것처럼 젊은 세대인 국군 장병들에게 한의치료에 대한 우수성을 전파한다면 그 효과는 해외 환자 유치에 버금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군진한의학은 연구에 있어 블루오션이라 생각한다. 물론 상명하복이라는 군 조직의 특성으로 연구 윤리상 취약한 피험자가 되지 않게 유의해야 하고, 보안성 검토 등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영역에서의 활발한 의학 연구와는 달리 단기 군의관들이 대부분인 군에서 군진의학 연구는 그리 활발하지 않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연구에 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도출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49기 한의군의관 동기들 모두 2019년 훈련소에서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며 환자 한 명 한 명 진심을 다해 진료하는 것이 한의계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 믿었고, 지금까지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의 연재를 통해서 군의 의료체계 현황과 의료체계 속에서 한의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떤 환자 군이 나타나고 어떤 증례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연구는 어떻게 진행하며 앞으로 어떤 연구들을 하면 좋을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9>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이번호에서는 맥상의 4대 요소인 위수형세 중 ‘세기’(勢)와 관련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의 측정파라미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정밀한 맥 세기 측정 위한 측정시스템 요구사항 3차원 맥 영상 검사기기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맥을 측정하기 위해 다채널의 압력센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점의 센서 신호를 활용해 측정대상이 되는 요골동맥 위에 센서의 중앙 부위가 접촉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재현성 있는 측정 부위 확보가 가능하다. 각각의 압력센서 소자에서 측정되는 맥압의 변화가 2차원 맥파 형태로 기록 되며, 여러 점의 압력 센서의 공간특성을 활용하면 3차원의 맥 체적(volume)의 변화로 기록이 된다. 압력센서 하나하나로 측정되는 맥압은 그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값을 보이게 되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혈관위치에 센서를 위치시킬 수 있느냐 하는 측정기법이 맥압의 세기를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따라서 맥 세기를 측정요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스템이 혈관위치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는 가장 큰 맥 신호가 나타나는 신호채널을 확인하고, 혈관 부위에 센서가 놓여진 것이 확인될 때에만 측정을 진행한다. 위의 측정샘플을 살펴보면, 두 샘플 모두 3번 센서가 가장 큰 맥압을 보이고 있고, 1번 센서는 큰 맥압의 1/3 정도의 크기가 측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 손가락 면적 범위 내에서 측정했지만 측정점간에 맥압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맥압을 측정하는 것은 맥상의 주요 요소인 세기를 평가하기 위함인데, 측정위치가 정확하게 놓이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게 되는 경우 실제로 환자의 맥압의 세기는 3번 센서의 크기이지만, 측정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이유로 이보다 훨씬 작은 맥압을 측정해 오진을 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람의 손 감각은 하나의 점의 세기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촉지하는 손가락의 면적 전체로부터 감각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하나의 점에서 얻어지는 정보뿐만 아니라 면적의 정보 즉, 공간 정보를 추가해줌으로써 측정되는 정보가 더 다양화되고 명확해질 수 있다. 따라서 맥 세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어레이로 측정센서를 구성하고 가장 신호가 큰 곳을 찾아내서 분석해야 한다. 가압에 따른 맥압의 변화 관찰–부중침별 맥압 확인 한의 맥진은 정밀한 가압이 중요한 기술적 특징이 되기 때문에, 가압에 따른 맥압의 변화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데, 안정적인 맥 측정을 위해 3차원 맥 영상 검사기기는 최적의 측정 속도를 유지하는 등속가압을 통해 가압을 변화하면서 맥을 측정한다. 이때 가장 맥파가 선명하고 크게 존재하는 측정점이 요골동맥과 가장 가깝게 위치한 측정점이 되며, 이 센서소자에서 측정된 2차원의 맥파형을 화면에 표시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가압 변화에 따라 측정된 맥파 그래프의 가로축은 가압력(Applied force, 단위는 g·f/㎠)이고, 세로축은 맥압(Pulse Height, 단위는 g·f/㎠)을 의미한다. 위의 샘플의 경우 약 240의 가압에서 50까지 가압력을 줄이면서 그때의 맥압의 변화를 표시했기 때문에 가로축의 왼쪽이 가압력이 큰 값을 보이고 있다. 가압이 변화하면서 맥파의 크기가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맥파의 세로 높이는 맥압이 되는데 하나하나의 맥파가 가지는 맥압이 가압력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별도의 가압-맥압 그래프로 표시한 것이 오른쪽의 맥관 반응(Vessel Response) 그래프이다. 가압-맥압 그래프의 노란점 하나하나는 왼쪽의 맥파의 세기 정보인 맥압을 나타내는데, 측정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그래프로 축약해서 보여주는 방법이다. 다양한 측정 예시를 통해 가압-맥압 그래프의 여러 가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1번 샘플은 가압이 190일 때 48맥압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인 성인 기준으로 볼 때, 약간 깊은(약침) 깊이의 가압에서 대표 맥파가 나타나며, 그때의 맥압은 약간 세게 나온 편에 속한다. 2번 샘플은 가압이 150일 때 44맥압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인 성인 기준으로 볼 때, 중간(중) 깊이의 가압에서 대표맥파가 나타났고, 맥압은 약간 세게 나온 편에 속한다. 3번 샘플은 가압이 120일 때 21맥압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인 성인 기준으로 볼 때, 약간 얕은(약부) 깊이의 가압에서 대표 맥파가 나타났으며, 맥압은 약간 약하게 나온 편에 속한다. 이렇게 그래프로 표시하는 신호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두 맥 신호가 가장 크게 측정되는, 요골동맥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센서점에서 측정된 신호이다. 다음호에서는 맥의 세기정보로 3차원 맥의 체적(volume)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6년 7월28일 앰버서더호텔 파레스룸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주최로 「국민의료 시혜 확대와 한의사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린다. 본 세미나를 위해 발행됐던 자료집은 경희대 13기 박희서 원장님께서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당시 오승환 회장은 개회사에서 제1회 동양의학 계발 세미나가 우리 선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더욱 육성발전시키는 기틀이 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김용성 국회보사위원장은 축사에서 찬란한 동양문화의 유산인 동양의학을 개발연구시켜 국적과 전통이 있는 생활을 되찾자고 말했다. 신현확 보사부장관은 장경식 의정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의 기본의료정책을 소개하면서 저소득층의 진료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보험의 실시, 보건소 진료체계로 바꾸는 것이 관련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조영식 경희대 총장의 축사는 박노식 부총장이 대독했는데, 조 총장은 축사에서 경희대에서 한의학 교육이 본격화된지 10년에 이르렀으며, 우리의 한의학은 이제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국가적으로 한의사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제도상의 보완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세미나가 시작됐다. 제1연제는 「저소득층 의료시혜와 보건요원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서울대 보건대학원 허정 교수의 발표였고, 제2연제는 「서민의료시혜와 한방의료」라는 주제의 대한한의학회 임종국 이사장의 발표였으며, 제3연제는 「경제개발과 국민의료시혜」라는 주제의 경제기획원 투자4과장 김영태의 발표였다. 제1연제에서 허정 교수는 중국, 인도, 라틴아메리카 등 자국이 갖는 고유의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연구 및 활용은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도 확실히 고려해야 할 선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적 연구와 그 활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박희서 이사가 토론을 주관하여 이명복 서울대 의대 교수, 박노경 조선일보 논설위원, 변정환 제한동의학술원 이사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명복 교수는 현대의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의학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노경 논설위원은 한의학은 역사가 깊은데 다가 법제, 학제도 있는 것이라면 병명도 통계도 한방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니 수적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변정환 이사장은 한의사가 정부의 보건 시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시책의 변화를 요청했다. 제2연제 발표에서 임종국 교수는 한의학의 특수성과 역사성으로 한방의료가 관영에 의해 서민의료에 기여해온 배경을 낱낱이 제시했다. 이에 정달영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의 진행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당시 경희대 한방병원장인 강효신 교수는 1971년 개원 이후 한방병원 외래환자가 548% 증가한 것을 예로 들어 한의사와 한의학 연구자, 교육자의 양적 증가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한의사회 이금준 회장은 서민의료가 제도화되어야 국민봉사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홍교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은 저소득층 이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약재의 수급조절 등으로 수가가 조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재난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가 많아지길”[편집자주] '국가 재난 응급의료교육 전문가 과정'을 최근 수료한 양운호 한의사. 그는 서울시 송파구 보건소에서 현재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대응에 있어 의료인으로서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는 "한의사들도 감염병 대응은 물론 재난 응급의료에 있어 관심을 더욱 많이 가져 직역이 확대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Q. 본인 소개를 바란다.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 양운호라고 한다. 졸업 후 공직 한의사로서의 길을 경험하고자 현재 서울시 송파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Q. ‘국가 재난응급의료교육 전문가 과정’을 최근 수료했다. 국가재난응급의료교육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주관으로 지난 2003년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공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훈련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2008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의사협회 공식 재난교육프로그램인 ‘국가 재난응급의료전문가 NDLS(National Disaster Life Support)’ 교육과정 훈련센터로 인증 받았다. NDLS 교육과정은 총 4가지 과정이 있으며, 저는 이 중 시민과정을 제외하고 의료인을 위한 기초, 심화, 전문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초과정 BDLS에서는 지역 사회보건의료에서 응급의료서비스(EMS)의 접근 방법과 재해 발생시 사용되는 언어 등을 배웠으며 비대면 강의로 진행됐다. 전문과정인 ADLS는 가상의 여러 재난 상황에서 모의 훈련 및 모의 환자 치료 등 실습 위주의 과정으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2일 코스로 진행됐다. 재난상황에서 적용하는 CPX, OSCE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전문 강사 과정(ADSL Instructor)은 전문강사로서 모의 재난 시나리오 구성, 모의 환자 활용 방법 등 교육법에 대한 것을 배우게 된다. 각 과정에서 객관식 시험을 보게되며 80% 이상 맞아야 수료할 수 있다. 10년이 넘은 과정인 만큼 선배 한의사 선생님들 중 수료하신 분들이 다수 계시지만 아직 한의계에서 ‘재난의료’ 관련해서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 수료하신 한의사 선생님들 사이에 동아리나 학회 등 지속가능한 접점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난의료에 관심이 있는 한의사 및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통해 재난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Q. 이 과정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동료 역학조사관의 소개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역사회 보건의료의 향상을 위한 1차 의료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의 효용성을 알리고 싶었고, 보건학 및 예방의학의 측면에서 한의학을 접목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과정에 지원했다. 아쉬운 점은 교육대상자에 한의사 및 한의과 학생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의료계열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교육의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참여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미국의사협회에서 인증받은 과정인 만큼 ‘한의사‘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어 생긴 착오인 것 같다. 실제로 50명이 넘는 교육생 중 한의사는 저뿐이었고, 재난의료 및 응급상황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했다. 재난의료 분야에서 한의학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직역 확대를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Q. 송파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역학조사관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 한의사이자 의료인으로서 직접적으로 해결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에 있으면서도 시간을 내대한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진료한의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한의원을 그만 두고 질병관리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서 한의사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던 중 한의신문 공고를 통해 역학조사관 모집을 알게 됐다. 제가 일하고 있는 송파구는 대한민국 전국 자치구 중 가장 인구가 많고, 서울 25개 구 중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제일 많은 곳이다.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한번 의지를 불태워보자!”는 도전정신도 지원 이유 중 하나였다. Q.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더욱 바빠졌을 것 같다. 역학조사관으로 입사 당시인 8월 평균 확진자 수 보다, 10월 평균 확진자 수가 절반 넘게 감소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땐 미약하게나마 우리나라의 감염병 방역에 일조하고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뿌듯하고 보람에 차있었다. 그러나 11월 위드 코로나 이후 일하는 인력은 동일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하루가 바빠지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관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원들과 함께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하고 확진자의 접촉자들이 밀접 접촉인지 단순 접촉인지를 판단해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역학조사, 민원 대응, 추가 전파 예방을 위한 역학적 조율, 집단 클러스터 관리의 업무 등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만큼 업무량도 폭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늘어난 업무량을 버티지 못해 병가를 내고 중단하는 분들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치료 시스템 구축, 추가 백신 접종 등 보건당국에서 조치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제가 맡은 임무를 앞으로도 성실하게 수행할 예정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행정 인력 부족, 재택 치료 인프라 부족, 병상 부족, 유증상자 증가인 상황에서 보건당국과 함께 한의계도 지금보다 더 협업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한의사로서 제 마음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 바쁘고 힘들겠지만 전국의 한의사 동료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의료계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방역에 관심을 가지고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국가재난응급의료교육센터와 역학조사관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한의학과 친숙하지 않은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는 한의학이 대중적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다른 보건의료직종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용어와 시스템을 파악하고 공유할 줄 알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료뿐만 아니라 공공 역학조사 업무나 재난의료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한의원 문 밖을 나와 타 보건의료직 종사자들과도 교류를 해왔다. 다른 보건의료직종 종사자들과의 협업 및 교류를 이뤄보려 했던 제 나름대로의 경험과 가치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관내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추진 근거 마련”[편집자주] '의정부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최근 의정부시의회에서 제정됐다. 이에 조례를 대표 발의한 임호석 의정부시의원에게 조례 발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의정부시의회 의원이 되었고, 2018년 재선해 현재 약 7년 반동안 의정부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호석이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이전 의정부시야구협회 회장과 리틀야구단 단장, 의정부시의회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의정부시의회 국민의힘 당대표를 맡고 있다. 7년 반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물류단지 철회 및 8호선 유치’ 등 총 22건의 5분발언을 통해 의정부시 행정개선사항을 제안했고 ‘의정부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 등 23개의 조례안을 제정 또는 개정해 의정부시민의 삶의 질 변화에 앞장섰다. 또한 의정부시 음악도서관 건립, G6000번 광역버스 노선 신설, 스마트 민방위 통지서 시스템 구축, 택지개발사업 공공시설물 인계인수제도 개선 등을 진행하며 행복하고 살기 좋은 의정부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재도 ‘우리동네 구석구석’이라는 타이틀로 관내 곳곳을 누비며 민원을 해결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Q. 의정부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발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의약 육성법 제3조』에 따라 국가의 시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의정부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고령화사회에 대응하고자 동료 의원인 조금석 의원과 공동으로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 Q. 제정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다른 의원들은 이 조례에 어떻게 공감해 주었나?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 의정부시의회 다른 의원들도 조례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했고, 지지해 줬다. Q.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변화가 있다면? 이번 조례 제정으로 의정부시 한의약의 과학화, 정보화 촉진과 한의약 육성계획 수립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관내 한의약 건강증진과 치료사업의 추진 등 한의약 육성의 기본방향을 수립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인식은? 한의약이라고 하면 먼저 동의보감을 집필한 구암 허준 선생이 떠오른다. 한의약은 구한말 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우리의 질병을 다스렸던 전통의학이자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유산이다. 양약과 달리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보다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체질을 보하는 양생을 통해 전인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최근에 이르러서도 그 쓰임새가 많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나 지자체, 한의계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 된다. 정부가 제도적인 측면에서 지원한다면 한의계는 근거 창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 또 임상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의학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나감으로써 치료의학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의정활동 중 꼭 이뤄내고 싶은 현안은? 도시의 경쟁력은 경제적 기반과 물리적 환경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의정부시의 재정자립도는 30% 이하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최하위권으로 변변한 기업하나 없는 열악한 도시환경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의정부내의 각종 근린공원, 복합문화융합단지, 306보충대, 미군부대반환공여지, 예비군훈련장 등의 규모를 보면 앞으로 시행해야 할 사업의 규모는 수십 조 원대는 될 것이나, 현재까지는 사업성만을 고려하고 도시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각종 민간개발 사업으로 의정부시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의 개발이익 환원을 통한 재정 확충, 일자리 창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의정부도시공사 설립을 2차례의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했다. 참고로 31개 시·군 중 16개 이상의 시군이 자체 도시공사를 설립해 도시의 관리와 개발을 스스로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실시협약을 맺은 도봉면허시험장 관련 사항이다. 도봉면허시험장을 의정부로 이전한 뒤 생기는 현재 약 27만7000㎡ 부지에 노원구는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서울시 노원구의 막대한 개발이익금은 몇십 조가 될 것이나 서울시는 의정부시에 고작 500억 정도의 보상만을 해준다고 한다. 도봉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로 가져오는 것은 현재 이전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는 의정부 장암동 부지의 향후 무궁무진한 개발가능성과 현재의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임을 고려하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3차례의 5분 발언을 통해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에 관련하여 시 집행부가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고, 서울시 노원구의 막대한 개발이익금을 의정부시와 공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Q. 의정부시민에게 있어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며 약속을 잘 지키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지역의 큰 일꾼으로서 쓰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한다. Q.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의정부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또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한의신문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하시는 일 잘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