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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침술연합회 학술대회 참관기이승민 침구의학과 전공의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제35회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국제 침술 협의회)’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볼로냐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가장 큰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알려진 볼로냐대학이 있고, 맛있는 요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전공의로서 대한한의학회와 함께 2022년 ICMART 볼로냐 학술대회에 참관하는 기회를 얻었다. 종양 치료에 대한 외국의 높은 관심 ‘확인’ 첫날 OPENING SPEECH의 전체 강연을 제외하곤 각각 4개의 홀에서 강연이 진행됐는데,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첫째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연은 OPENING SPEECH에서 Jun J. Mao의 ‘Oncology Acupuncture: Evidence-informed integration’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외국에서도 종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연 사이사이에는 각각 30분의 COFFEE BREAK 시간이 있어,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여러 종류의 빵들과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빵 종류가 하도 많아서 처음엔 점심시간으로 착각하고 너무 많이 먹어버린 탓에 강연이 이뤄진 호텔 뷔페 LUNCH를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다. COFFEE BREAK이나 LUNCH TIME엔 함께 강연을 들었던 외국인들과 스몰토크를 나눌 수 있었다. 오후에는 강연장 4개에서 각각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강연을 편하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오후 강연 이후에는 WELCO ME COCKTAIL 시간으로, 호텔 로비와 복도 테이블에 놓여진 칵테일을 즐기며, 사람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오전부터는 전체 강연 없이 3∼4개의 강연장에서 약 40개의 강연이 나눠져 진행됐는데, 한의학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밤에는 GALA DINNER 행사가 예정돼 있어, 맛있는 코스요리뿐 아니라 각국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모두 무대에 나가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는데,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새롭고 신기했다. 셋째 날 오전에도 강연장 4곳에서 강연이 진행됐다. 그 중에 한 강연장(시드니홀)에서는 논문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필자도 오전에 포스터 발표가 있었지만 순서가 맨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전에 남동우 교수님의 ‘Introduction of recent trend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이 발표에서는 학부생시절 침구의학 시간에 배웠던 여러 침법들이 소개됐다. 외국인들은 ‘사암침법’, ‘체질침법’에 대한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는지 사진을 찍기도 하고, 한의학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을 해 더욱 인상적이었다. 유럽의사들, 한국 한의학에 높은 관심 표명 이후 포스터 발표 시간에 필자는 ‘Acupotomy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란 주제의 발표를 했고, 한국의 침도치료를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있어 침도를 소개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3일간의 국제학술대회를 참여하며, 유럽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 그리고 필자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외국인들과 학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언어는 소통에 큰 장벽이 되지 못하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2년 뒤 2024년,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ICMART가 정말 기대되고,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더 부흥하기를 기대한다. -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어떤 내용 담겼나 1[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행사가 오는 12월1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E룸에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 3개의 세션 중 첫 번째 세션인 ‘라이브 실습 강연’을 소개한다. ◇Session 1 – 라이브 실습 강연 △응급상황 대비 교육(박태원 스포츠안전재단) 박태원 강사는 급성 심정지시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 사용방법에 대해 실습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시 생존률은 7.5%이지만,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율이 2.4배 증가하며, 119 구급대원 도착 전에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박 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급성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심폐소생술 실습은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가 급성 심정지가 왔을 경우에 신속한 처치를 위한 대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원에서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무통 치료(정인호 바를정한방병원) 정인호 원장은 한의원 내에서 아산화질소를 이용한 마취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산화질소 마취는 시술을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며, 조작에 조금만 주의하면 특별한 위험성이 없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어 치과뿐만 아니라 여러 시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 원장은 “연고마취보다 효과가 강해 강한 자극이 반복적으로 필요한 매선요법에 사용하고 있는데, 환자 만족도가 큰 편”이라며 “이 시술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한의계의 진료영역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차 의료기관에서 감정자유기법(EFT)을 활용하는 방법(이정환 혜민서한의원) 이정환 원장은 신의료기술로 등록된 한의학 심리치료법인 감정자유기법(Emotinal Freedom Techniques·이하 EFT)을 소개한다. 경락기반 심리치료의 일종인 EFT는 신체적 통증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는 심리치료법으로, 통증질환 치료 및 심인성 통증의 탐색과 치료 등 전통적인 치료방법과 결합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원장은 “EFT의 신의료기술 등재는 한의계의 커다란 성과이자 앞으로 한의학의 영역 확장에 있어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차 의료기관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한의원에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내장기 추나요법 시연 강의 – 위와 소장 및 복부반사점 치료를 중심으로 (기성훈 누리담한의원) 기성훈 원장은 복부 내장기의 기능적인 문제를 손을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는 수기요법인 내장기 추나요법을 소개하는데, 일차의료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위와 소장 등 소화기를 중심으로 한 추나요법을 시연할 예정이다. 기 원장은 “추나학회 학술위원회에서 진행했던 내장기추나 표준화 및 근거마련 작업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표준화된 기법을 소개해 회원들이 내장기 추나요법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임상에서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강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급만성 외상 피부 관련(조성준 자연재생한의원) 조성준 원장은 한의학에서 생소한 분야인 외상치료를 소개한다. 특히 조 원장이 2007년부터 주로 치료해왔던 화상, 피부괴사 등의 급성 외상과 욕창과 같은 만성 외상의 치료 경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주로 이식수술이 필요한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상처는 원인이 다르더라도 회복되는 원리가 같다”며 “경험이 없고 상처를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외상치료를 망설이는 한의사들에게 현장에서 보고 기록한 경험들을 소개할 예정이니 진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근골격계 주요 질환에 대한 라이브 침도치료(유명석 대명한의원) 유명석 원장은 침도 라이브 시연을 통해 침도 치료의 적응증, 방법 및 치료 전후 환자 관리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현장에서 즉석으로 환자를 섭외해 직접 침도 치료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침도 치료는 최근 한의계에서 강력한 치료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질환에서 강력한 치료효과를 발휘한다”며 “침도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적응증과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침도 치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 전후 조치들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류세의 한의학 <14>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핵심적이다. 이것은 생명을 가진 인간에 대한 질문이면서, 또한 살아있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 답을 찾는 여정은 인류 문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DNA 이중나선구조가 발견된 1950년대 이후, 염기 코드화된 생명이 인류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그에 관한 비근한 예다. 자연과 세계에 대한 이해도,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그것은 자연과 세계라는 거처에 생명들을 어디에, 어떻게 위치시키는가의 문제와 연결되어있다. 그 위치성에 따라 생명의 이해도, 생명들이 이루는 자연과 세계도 달라진다. 생명은 무엇인가 생명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생명 이해에서 각 존재들이 생명(生命)을 가진 정도는 다르다. 인간이 온전한 생명이라면 비인간들은 덜 온전한 생명들이다. 인간의 온전한 생명을 중심에 두고 덜 온전한 생명을, 혹은 하찮은 생명을 줄 세우곤 한다. 다양한 동식물에 ‘생명이 있다’고 말을 하지만 생명의 지위는 다르다. 한 달 만에 도살되는 치킨용 닭을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찮은 생명”에 관해 논의할 부분이 적지 않다. 누가 생명의 가치를 측정하는가? 먹을 수 있는 치킨용 닭은 쓸모없는 파리보다 더 가치 있는 생명인가? 우리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인간의 관점과 필요에 의해, 또한 이득에 의해, 생명의 경중을 따지는 경향에 익숙하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자연의 생명들을 방사형으로 배열하는 “생명의 위치도”를 당연시한다. 이것은 중심의 인간 생명으로부터의 거리를 통해 비인간의 생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생명 줄 세우기는 기후위기에 크게 기여했다. 환경오염으로 다양한 생명이 멸종위기에 처해도 그 생명이 방사형의 중심부에 멀리 위치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검은 하천과, 스모그의 하늘, 플라스틱의 바다도 별문제로 보지 않았다. 하나의 종(種)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소식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지난 50년간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동물이 562종이라고 한다. 이들 멸종되었거나, 멸종선고를 받기 직전의 종들의 생명은 어느 정도의 생명을 가진 생명들인가? 생명에 대한 이해 생명에 대한 이해는 생명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인간 아닌 생명들에 대한 이해는 인간과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인간과 치킨용 닭의 관계는 인간의 닭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다. 인간만 생명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각각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 산행에서 마주친 노루가 달아나는 것은 노루의 사람에 대한 이해에 바탕한다. 곰을 마주쳤다면 곰의 행동은 다를 수 있다. 곰의 사람에 대한 이해는 노루의 그것과, 또한 사람의 이해와도 다르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이해가 상대 몸 크기에 따른 단순 이해에 달려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이 자체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인간이 자신들의 필요와 이득의 잣대로 비인간의 생명을 줄 세우는 것의 단순함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인간 자신의 이해에만 익숙하지만 생명에 대한 이해가 인간의 이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들의 이해는 변화한다. 최근 동물권의 대두는 덜 온전한 생명이 항상 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 아닌 생명도 온전한 생명으로 위치지워지고 있는 최근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비인간의 생명들도 재고되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면서, 인간의 동물 생명에 대한 이해도 변화하면서, 또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도 변화한다. 기후위기는 생명들의 위기다. 살아있기 때문에[生],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에[命] “생명(生命)”인데, 존재들이 살아있음을 멈출 수 있는 시대가 기후위기 시대이다. 생명들에 대한 이해가 변화한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것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방사형으로 펼쳐진 생명의 위치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다. 중심을 탈각하고, 흐트러진 중심의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그 그림에서 새로운 생명들의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 생명의 이해는 하나가 아니다 생명의 이해는 하나가 아닌 복수다. 각 생명의 다른 생명들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지역과 문화에서 생명에 대한 이해들도 존재해 왔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는 그 중 하나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한의학과 같은 의학에서다. 직접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는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제공한다. 동아시아의 이해는 차이나는 이해 방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생명 이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별체를 생명으로 보려는 생각의 습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생명은 몸 안에만 있지 않고 몸 밖에서도 존재한다. 번역어 “자연(nature)”에 대한 (<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동아시아적 표현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천지(天地)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자연(nature)과 같이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라는 의미를 가지지만, 동아시아의 이해에서 인간과 천지는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 인간이 천지에 포함된다. 그리고 천지 안에서 인간이 중심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천지도 생명의 일부다. 천(天)과 지(地)의 만남으로 만물이 태어나고 자란다. 천과 지 사이의 다양한 변화가 기후다. 이 기후의 변화를(여기서 “기후의 변화”는 이상 기후를 말할 때의 “기후변화”와 다르다) 말하는 대표적 이름이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사시(四時)다. 하늘과 땅 혹은 태양과 지구 사이의 만남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생명을 생명이게 한다. 볕이 쬐고, 습기가 상승하고, 구름이 만들어지고, 습기가 빠진 건조한 땅을 다시 비가 적시고, 겨울 내내 움추렸던 생명들이 봄볕에 피어나고, 생명의 기운을 마음껏 펼치는 여름이 저물면, 다시 가을이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저장했던 기운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피어나는... 이 생명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생장수장의 기후다. 생명에 대한 이해가 동아시아 사유의 전부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지도 생명이고 천지에 꽉 찬 것이 생명이니 생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양(陽)이나 음(陰), 건(乾)이니 곤(坤)이 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생명은 개미, 쑥, 지렁이, 말미잘, 국화, 거북이, 인간과 같은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는 생물체와는 차이가 있다. 동아시아의 생명은, 생명의 가능성,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기운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모두 관계로 연결된다. 사시와 생명들의 관계가 다시 큰 그림에서의 생명을 이룬다. 그 그림 속의 생명들의 관계가 세계를 이루고 우주를 이룬다. 기후위기가 오고 생명들이 위태롭다. 생장수장 사시의 순조로운 흐름이 끊어지려고 하니, 사시 속에 사는 생명들도 절멸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금 이집트에서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UN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정식 명칭은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회의 의제들은 사시를 사시답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시 속의 생명의 관계들을 복원하려는 시도이다.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다(다음 연재글 “생명의 관계II”에서 계속).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2>안현석 안영한의원장 남자 66세. 2021년 8월2일 내원. 【觀形】 네모난 얼굴, 귀가 큼, 미간을 찌푸리고 있고, 눈밑의 피부가 주머니처럼 부풀음. 【察色】 하얀 바탕에 붉은 안색. 맥상: 浮, 澁 【旣往歷】 고혈압, 당뇨병으로 장기간 투약. 2개월 전까지 음주 과다. 5년간 소송하느라 불면증이 발생해 투약 중. 【症】 ① 尿血: 수년 전에 처음 발생. 병원에서 시술. 최근 1개월 전 재발. 최근 빈혈 진단. ② 소변불리, 시원치 않음. ③ 불면, 驚悸(가슴이 두근거림), 上熱, 자전거 타고 언덕오를 때 숨이 참, 마른 기침. 【治療및 經過】 ① 2021년 8월2일, 淸离滋坎湯 10첩 ② 2021년 8월11일, (전화통화)혈뇨가 절반 이상 개선, 수면제 먹지 않고 잠을 이루게 됨. 같은 처방으로 20첩 투여함. ③ 2021년 8월30일, 2/3 정도 증상이 소실됨. 같은 처방 20첩 투여. ④ 2021년 9월25일, (전화통화)거의 모든 증상이 소실됨. 재진 권유함.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이 붉은 남자노인으로 소변불리가 동반된 尿血을 주증으로 내원했다. 타 의원에서 빈혈이 있다고 진단받았고, 澁脈, 창백한 안색 등의 소견으로 精血이 耗損된다고 보았다. 기왕력 및 생활력으로 오래된 당뇨병, 불면, 음주과다 등을 확인했다. 초진시 열이 오르며, 마른 기침을 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서 시원치 않은(小便赤澁) 증상으로 보아 陰虛火動으로 진단했고 얼굴이 붉고, 눈밑 피부(臥蠶)가 부풀은 점을 보아 心의 문제가 있다고 보았으며, 아울러 맥박수가 낮아서 腎의 문제도 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음허화동으로 潮熱·盜汗이 있고 담(痰)으로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하는 淸离滋坎湯을 투여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火·陰虛火動』: “발열·기침·가래·각혈, 오후에서 밤까지 열이 나는 것, 얼굴이 붉은 것, 입술이 붉은 것,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음허화동으로 인한 증상이다. 『회춘』” (凡發熱, 咳嗽, 吐痰, 咯血, 午後至夜發熱, 面赤, 脣紅, 小便赤澁, 便是陰虛火動也. 『回春』) ② 『東醫寶鑑·火·陰虛火動』: “淸离滋坎湯:음허화동으로 조열·도한이 있고 담(痰)으로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숙지황·생건지황·천문동·맥문동·당귀·백작약·산수유·산약·백복령·백출 각 7푼, 목단피·택사·황백과 지모(함께 꿀물에 축여 볶은 것)·감초(구운 것)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 『의감』(治陰虛火動, 潮熱盜汗, 痰喘心荒. 熟地黃, 生乾地黃, 天門冬, 麥門冬, 當歸, 白芍藥, 山茱萸, 山藥, 白茯苓, 白朮各七分, 牧丹皮, 澤瀉, 黃柏, 知母幷蜜水炒, 甘草灸各五分. 右剉, 作一貼, 水煎, 空心服. 『醫鑑』) ③ 『東醫寶鑑·心臟·心病證』: 외증은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며 잘 웃는 것이고, 내증은 배꼽 위에 동기가 있고 누르면 단단하거나 통증이 있는 것이다. -
침 치료, 뇌졸중 후 수지부 강직의 즉각적인 완화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추홍민 인천 옹진군 대청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KMCRIC 제목 만성 뇌졸중 환자의 수지부 강직에 침 치료가 즉각적인 효과를 낸다. 서지사항 Zhang Z, Wang W, Song Y, Zhai T, Zhu Y, Jiang L, Li Q, Jin L, Li K, Feng W. Immediate Effect of Dry Needling at Myofascial Trigger Point on Hand Spasticity in Chronic Post-stroke Patients: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Front Neurol. 2021 Oct 29;12:745618. doi: 10.3389/fneur.2021.745618. 연구 설계 전향적, 다기관, 3-arm,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Prospective, mulitcenter, three-arm,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 목적 뇌졸중 후 발생한 수지부 강직 증상에 대해 근막 동통 유발점(myofascial trigger point)에 건침(Dry needling) 적용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하여. 질환 및 연구대상 중국 상하이 지역 3곳의 재활 혹은 중의병원에서 모집한 뇌졸중 환자로, Brunnstrom stage II-IV 사이면서, 수지부 강직을 호소하는 환자(수정 애쉬워스 척도 상 1+에서 -3 사이), 50에서 70살 사이의 환자. 다만 아래와 같은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차성 파킨슨병, 출혈 위험이 큰 환자, 최근 3개월 내 관련 치료를 받은 환자, 다른 원인으로 인해 수지부 강직이 발생한 환자, 관절 변형 및 근육 구축이 발생한 환자, 임신한 여성 혹은 침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환자 210명 시험군 중재 Trigger point를 찾는 방법으로, 첫 번째 metacarpal bone과 두 번째 metacarpal bone의 부위를 손등 쪽에 알코올 솜을 놓은 후 시술자의 손으로 압박을 강하게 가한다. 손끝 부분으로 방사통이 발생하는 포인트를 확인한다. 자침 방법으로는 멸균침(0.3mm×25mm)을 trigger point 부위의 피부에 수직으로 자입하게 된다. 해당 부위에 환자가 국소 통증, 손가락으로의 방사통, 손가락의 움찔거림 등이 발생하면 trigger point에 정확히 자입된 것으로 보고 30분 유침을 시행한다. 대조군 중재 대조군 중재 1(샴침 그룹): 수기 자극을 가하지 않는 상태로 trigger point에서 가 쪽 2mm 부분으로 이동하여 2mm 자입을 시행한다. 대조군 중재 2(대조군): 공통 재활 치료만을 진행하며 일주일에 5회 4주간 시행한다. 평가지표 (1)일차 평가변수: 엄지손가락의 굴근 부위 근육의 MAS(수정 애쉬워스 척도)를 치료 전과 치료 직후 측정했으며, MAS score가 최소 1단계 이상 감소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2)이차 평가변수: 엄지손가락뿐만 아니라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손가락(검지-약지), 손목 부분의 강직 변화를 baseline과 4주 후에 측정해 비교했다. 측정 과정에서는 환자가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지시했으며, 관절 각도는 앙와위에서 체간의 양측으로 손을 위치시킨 후 팔꿈치를 뻗고, 손바닥을 하늘을 보게 한 자세에서 측정했다. 주요 결과 500명의 환자가 모집되었고, 모집기준에 해당하는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군, 샴침 대조군, 대조군에 각각 70명의 환자가 배정됐으며, 4주간 중재 적용이 진행됐다. 침 치료군에서 MAS 척도상 유효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샴침군 및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다만, 샴침군과 대조군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차 평가지표인 손가락 및 손목 부위의 강직에 대한 유효율에 대해서도 시험군에서 가장 높은 유효율이 나타났으며 샴침군과 대조군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손가락 관절 각도에 대해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자침 그룹에서 샴침 그룹에 비해 PIP 관절의 각도가 크게 관찰됐다. 모든 그룹에서 임상시험 중 탈락할 만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저자 결론 침 치료는 뇌졸중 후 수지부 강직의 즉각적인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 KMCRIC 비평 중국 내 3개 병원에서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임상연구는 일반적인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지부 강직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arm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3-arm은 비교 그룹을 3개로 설정한 연구로 치료군과 대조군 사이 샴침을 활용한 활성 대조군을 추가해 비교하는 기법이다. 이 연구는 저자들이 진행한 선행 pilot 연구에 대한 후속 임상연구로, 다기관으로 확장해 진행한 연구다. 이 연구는 서론에서 저자들이 언급했듯이, 잘 설계된(Well-designed) 연구 제시를 위한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연구다. 기존에 중국 연구들의 경우 결과지표로 총 유효율(Total Effective Rate)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에서도 유효율이 주 평가변수로 활용됐으나, ‘유효하다’라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실제 수지부 강직을 측정하기 위해 빈용되는 수정 애쉬워스 척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보완책을 활용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에게 치료군으로 활용한 중재법은 ‘Dry needling’이다. 활성 대조군을 sham acupuncture라고 표현해 저는 연구 해석에서 치료군을 침 치료라고 표현하기는 했으나, 본 저자들은 ‘Dry needling’이라는 표현을 썼음을 알려드린다.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것은 연구진이 치료군에서 제시한 것처럼 손가락이 꿈틀거릴 정도의 움직임을 유발하거나, 방사통이 있을 정도의 강자극을 준 경우에서 수지부 강직에 즉각적 효과가 있었고 trigger point와 무관한 가 측 2mm 지점에 2mm 정도만 자입하는 경우에는 무처치군과 효과 차이가 크게 없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 설계를 할 때, 평가척도를 어떻게 제시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약물 복용이 아닌, 시술자의 경력과 전문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침 치료의 경우에는 더욱 고심하게 된다. 특히 다기관 연구 같은 경우 임상에서 잘 쓰지 않는 척도를 활용한다든지,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총 유효율로 일차 평가변수를 설정한 저자들의 고민이 이런 지점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뇌졸중 환자에게서 수지 강직은 일상생활 동작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한 후유증 중 하나이[1]. 침 치료를 통해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제 환자의 증상을 잘 반영하면서, 미세한 회복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의 개발 혹은 탐색(예를 들면 근전도)이 향후 연구들에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자로서, 이번 연구를 보며 중국에서 발표되는 연구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았다. 한국 한의대 연구진의 연구 역량은 정말 우수하다. 다만 이번 연구처럼 다양한 질환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는 중국과 다국가 다기관 연구를 진행하는 방향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문헌 [1] Opara J, Taradaj J, Walewicz K, Rosińczuk J, Dymarek R. The Current State of Knowledge on the Clinical and Methodological Aspects of Extracorporeal Shock Waves Therapy in the Management of Post-Stroke Spasticity-Overview of 20 Years of Experiences. J Clin Med. 2021 Jan 12;10(2):261. doi: 10.3390/jcm10020261.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0104 -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국한의약진흥원이 최근 주관한 ‘2022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에는 세계 16개국의 많은 전통의약 전문가들이 참석해 전통의약의 이용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루디 에거스 통합보건서비스 국장은 ‘통합보건의료 서비스와 전통의약’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인구의 80%가 전통의약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전통의약을 일차의료에 포함시켜 하나의 통합된 의료서비스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루디 에거스 국장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통합의료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107개 국가는 전통의약과 관련한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124개 국가는 전통의약 관련 법규를 마련해 시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의학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전통의약의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그에 따른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되고 있다. 세계 전통의약 시장 분석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 932억 달러(110조원)에서 2030년 3086억 달러(364조원)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통의약이 이처럼 지구촌에서 각광을 받는 데는 오랜 세월동안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효과가 축적됨으로써 그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현대사회의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됨에 따라 미병(未病) 단계에서부터 질병관리와 건강 증진에 나서고자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한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한의약 지식재산권 보장, 해외 전통의약 주요국과의 협력 확대, 전통지식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전통의약 국제표준 발굴, WHO(세계보건기구) 전통의약 협력센터 지정 확대, 한의약 세계화 추진 거버넌스 확대, 한의약 세계화 홍보 콘텐츠 개발, 한의약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활성화 등이 그 예들이다. 이 같은 사업의 대부분은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중장기적인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져야만 당초 기획했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정부가 한국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한의약이 대한민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의료로써 훌륭한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관련 정책과 제도적 기반이 잘 다져져 있고, 활용 가능한 인적 자원이 세계 전통의약 국가 중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완벽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
‘번아웃’을 치유하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생명현상을 형신일체(몸과 마음)에 두고 정신건강 현상에 대해 서구의 기계론적 해석에서 벗어나 오기능의 역학적 평형으로 ‘번아웃’ 등 흔들리는 심신을 관찰 연구해 왔다는 점에서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앞서가고 있다. 팬데믹 와중에서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BTS가 ‘번아웃’을 극복하고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국내외 ‘아미’들과 대면 콘서트를 가졌다. 세계 229개국에서 4천9백만 명이 ‘위버스’로 열광한 것은 팬데믹을 털고 부활한 BTS와 아미들과의 교감을 통해 지구촌 세계인들이 서서히 ‘팬데믹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상상태로 회복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정신건강 한의학은 ‘몸과 마음’의 탈진에 대해 전일관적 생명현상을 ‘혼신의백지’의 오기능 역학적 상관관계에서 개체의 생리학리로 관찰 연구해왔다. 이처럼 한의학리는 신체적이나 정신적 질환을 불문하고 우주자연 질서의 오행에서 正(생리)과 邪(병리) 학리를 숙지하여 이상변이를 정상상태로 회복시키는 오신체계론을 구축, 수천 년 임상에서 과학적으로 실증해온 것이다. 임상사례 40대의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료실로 들어오며 “불면증, 가슴답답함, 무력감, 두통, 전신통, 항강증, 불안감으로 몇 년간 항신경약을 복용해왔지만 별차도가 없다”고 호소했다. 먼저 환자를 안정시키고 망문문절 진찰 후 한의사: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나 봐요? 환 자: (한숨을 쉬며) 남편과 좀 안 좋은 거 말고는 다른 건 없어요. 한의사: 남편의 어떤 점이 제일 힘드세요? 환 자: 말을 잘 안 해요. 퇴근하고도 대면대면한 지 오래됐어요. 무슨 하숙생도 아니고, 전엔 알콩달콩 말도 많이 하고 참 다정했는데... 한의사: 일이 많고 바쁜가 보네요. 환 자: 아무래도 자영업이니, 그동안 코로나로 힘들었으니까요. 요즘은 또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피곤해해요. 한의사: 전엔 남편과 대화도 많이 했나 봐요. 환 자: 네. 제가 외동으로 외롭게 커서, 그게 좋았어요. 근데 바깥일은 누구나 다 그렇게 힘들게 일하잖아요. 그렇다고 집에 와서 말도 안하고 잠만 자니, 속상해서... 한의사: 남편에게 서운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피곤한 남편에게 자꾸 귀찮게 할 수도 없고... 오랫동안 참았는데 어떻게 견디고 지냈어요? 환 자: (조금 차분해지며) 네...그래서 앵무새도 키워요. 한의사: 앵무새가 말도 한다면서요? 환 자: 그럼요. 세 마리인데 동영상 좀 보여드릴까요? 핸드폰 화면에 가득 찬 수 많은 앵무새 동영상에서 하나를 골라 보여준다. 한의사: “안녕, 사랑해” 하는 소리가 어쩜 사람과 참 똑 같네요~ 환 자: 앵무새들 기분 따라 톤과 소리 크기가 달라요. 기분 나쁘면 그냥 큰소리로 “안녕”하고 성질내요. “사랑해”하면 얘네들이 고개 끄덕이며 “사랑해~”라고 따라하고요. 그거 보고 웃어요. 제가 기분이 축 쳐져 있으면 새들이 가까이 와서 뭐라뭐라 소리를 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그동안 앵무새들이 환자분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군요. 사실 ‘사랑해’는 남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고요. 환 자: (살짝 눈물을 그렁이며) ...네... 한의사: 남편이 ‘번아웃’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건 무엇을 위해서일까요? 환 자: 저와 아들을 위해서죠. 병원에도 다니고 옷도 사고, 하고 싶은 건 뭐든지 다 하라고 해요. 한의사: 남편은 이미 행동으로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었던 거네요. 환 자: (잠시 생각하는 듯) 네...맞아요. 사실 남편은 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일해 왔거든요. 선생님과 상담하니 남편이 이해되고, 이제 좀 안심이 되요. 저는 남편 마음이 떠난 줄 알고 불안했거든요. 필자는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젖어 있던 남편과 그동안 대화단절로 우울, 불면, 불안증상을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앓던 부인에게 간기울결, 심화상염, 불면증, 화병으로 분석진단, 이를 가감향부자팔물탕으로 방제하고 침구 시침했다. 복약 한 달 후 내원한 환자는 “남편 앞에서 ‘사랑해’라는 앵무새 소리를 들려줬더니, 이제는 예전처럼 웃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줘요. 요즘은 잠도 푹 자고 아픈 게 싹 날아갔어요”라며 기뻐했다. ‘혼신의백지’는 ‘몸과 마음’의 생명 현상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발생·추진기능이 병리적으로 태과된 환자에게 ‘몸과 마음’의 교감으로 생리적 통합·억제기능을 살리는 공감의 오지상승위치, 교감의 정서상승법과 사랑의 이정변기요법을 적용했다. 이는 혼신의백지 오기능의 생명현상을 역학적 상관관계에서 개개의 생리학으로 관찰 분석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몸과 마음’의 조화상태는 상생의 생리작용이 우세할 때 이뤄지고, 악화상태는 상극의 병리작용이 고개를 들었을 때 일어났음을 확인한 임상사례다. 실제 한의대 정신의학 병동에서는 다양한 장애군 환자들에게 생리, 병리학리를 임상에 활용하여 증후별(동병이치 이병동치) 개인 맞춤식 방제치료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신의료 기술, 뇌연구개발 사업 등 뉴노멀 시대에 다양한 연구진행 뿐 아니라 향후 전통의학 국제표준과 협력, 비교우위의 ‘정신건강 한의학’ 경쟁력 증대에 나서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무주군 지역 한의약 자원 산업화 위한 기술 지원 나선다”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하 진흥원)은 10일 무주군(군수 황인홍)과 한의약 산업 지역 협력 성공 모델 마련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무주군 지역 한의약 자원 산업 육성 및 발전에 관한 상호 지원·협력체계 구축 △한의약의 미래가치 창출과 지역 한의약 산업 확대·성장을 위한 기술지원 및 교류 △무주군 지역 한의약 자원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정창현 원장은 “천마, 머루의 주산지인 무주군과 한의약 자원 육성, 산업화 관련 정보와 기술, 인력 등을 활발히 교류한다면 훌륭한 지역 상생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전국 지자체와 굳건한 협력을 통해 한의약 산업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인홍 군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한의약 산업이 무주군민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무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무척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교류협력을 통해 무주의 한의약 자원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길 바라며, 양 기관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육성 기반 조성과 한의약 기술 개발, 산업진흥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보건복지부 소속 공공기관으로, 미래 한의약 산업 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 특화 한의약 자원 육성 및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무주군은 ‘09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천마가 육성 대상으로 선정돼 지역 특화 작목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머루 생산단지로서 ‘08년 지리적 표시를 등록해 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있다. -
무릎관절통, 한의약적 치료법은?인간은 운동, 수면,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을 통해 생명활동에 필요한 생체에너지(기혈)를 생성하고 순환시키며 균형을 조절해 나가고 있다. 즉 신체 모든 기관은 생체 에너지를 공급받아 건강함을 유지한다. 이와 관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사진·침구과)은 “한의학에서는 일상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생체에너지에 문제를 일으키고 신체기능 이상과 염증을 유발해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며 “몸의 기혈상태가 곧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릎관절통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평소 몸의 문제(기혈상태 이상)로, 과잉된 체지방으로 인해 중력과 하체 근육의 지지력간 역학적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관절 통증(무릎 내측 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며 관절이 붓고 열이 나기도 하며, 심할 경우 하지 관절이 ‘O’자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봉독약침, 15회 이상 치료시 82.5%가 증상 개선 이 학장은 “관절의 지속적 자극으로 연골이 닳고 인대 손상 염증과 통증이 유발되면서 관절염으로 발전하는데, 건강상태에 따라 관절 손상 회복에 차이가 있다”며 “무릎관절통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기혈상태 개선을 통한 관절에 미치는 역학적 균형조절로서 과체중으로 관절에 미치는 중력을 감소시키고 관절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릎관절통의 대표적인 한의치료법으로는 국소 관절의 염증과 통증 치료를 위한 ‘봉독약침’과 함께 상체 중력을 줄이는데(체지방 감소) 효과적인 한약인 ‘한슬림’, 하체 지지력 강화를 위한 ‘보골공진단’ 등이 활용된다. 봉독약침은 벌침을 과학화해 봉독 속에 있는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등 인체에 유익한 40여 가지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침 치료점인 경혈에 주입해 봉독의 효과는 물론 침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으며, 항염증·면역기능 조절·신경장애 개선·진통효과 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이재동 학장은 “관절염에 대한 봉독요법의 효과는 ‘PAIN’지 등 국제학회지에 수십편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으며, 대표적인 실험연구 결과를 보면 15회 이상 봉독약침 치료시 82.5%에서 양호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고, 관절 부종은 2∼3회 치료 후부터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동시에 6개월 이상된 만성환자에게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봉독약침 치료 전에는 우선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환자 상태에 따라 농도 및 주입량을 다르게 적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슬림, 보건산업진흥원 연구과제로 개발 이와 함께 ‘한슬림’은 ‘12년부터 7년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과제로 개발된 한약으로, 실험 및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외에도 원기 회복을 위해 처방되던 공진단에 하체를 강화시켜주는 육미지황탕, 뼈를 보(補)해주는 보골지라는 한약을 가미한 보골공진단은 신체 자생력을 키워 골격과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데 효과적이다. 이 학장은 “무릎관절통은 단순 노화를 넘어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과 연골의 압박, 잘못된 생활습관, 혈액순환 장애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기혈상태 개선과 체중 감량, 하체 근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한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방차 섭취와 생활습관 교정, 숙면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건강을 챙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학장은 “낮에는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밤에는 수면을 통해 자연의 음의 에너지를 충분히 저장해야 하는데, 현대의학적으로 호르몬 생성 시간은 저녁 10시에서 아침 5시로 알려져 있다”며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숙면을 위해서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의 섭취량을 줄이고 낮잠은 30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대상 진료수행평가 ‘시행’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동희)은 최근 대학 둔산캠퍼스에서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료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이하 CPX)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CPX란 모의진료 환경에서 병력 청취, 신체 진찰, 치료계획, 환자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지식, 술기,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임상역량교육의 대표적인 시험이다. 대전대 한의대에서는 매년 배우를 섭외해 일정 시간 표준화환자 교육을 통해 CPX에 활용해 오고 있으며, 실제 한의원에 방문한 듯한 표준화환자의 실감나는 연기에 학생들은 자연스레 적응하며 다양한 임상술기를 충실히 사용해 모의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희 학장은 “CPX는 생동감 있는 모의진료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실제 임상 상황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 측면에 의의가 있다”며 “한의학교육실을 주축으로 향후 임상역량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 실무를 총괄한 한의학교육실 한상윤 교수는 “과거 시행돼 오던 시험방식을 올해에 개선해 더욱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상당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내심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앞으로 임상 각과의 교수들과 협력해 CPX의 모듈을 다수 제작, 문제은행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CPX를 더욱 효과적이고 완전한 형태가 되도록 정비하며, 한의학 임상역량 평가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전대 한의대이 배출하는 모든 졸업생들의 임상역량을 제고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