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 한의약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본플러스연구소 대표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을 만나 ENU약침을 비롯 한약 골절치료 연구 성과 등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경진대회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각자의 신제품·신기술에 대해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계속 신기술이 개발돼 한의학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Q. ENU약침 개발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작년 한의계는 대법원의 초음파 사용 가능 판결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초음파 가이드 시술로 심부 조직까지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대표적인 근육이 대요근같은 심부근육이고, 타겟이 되는 질환으로는 신경포착증후군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의 경결을 해소해 신경포착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약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ENU약침의 효과를 설명하신다면? 처음 ENU약침을 개발할 때 3개의 후보 조합이 있었습니다. 비교 실험을 통해서 가장 효과 있는 조합을 찾았고, 그다음에 적정 농도를 찾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ENU 약침을 효력을 검증하기 위해 좌골신경을 결착해 통증을 유발하고, 약침 주입 후 통증 감소를 관찰했습니다. 총 8회 시술 후 통증의 62.5%가 감소했고, 참잘함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7%의 환자가 호전됐으며, 85%의 환자가 치료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 특허 등록과 SCI 논문 게재를 심사 중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통증 감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적응증 확대와 약침 안정성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Q. 이전에도 협력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으신가요? 접골탕으로 특허를 등록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동료 한의사분들로부터 본인의 처방을 연구해달라는 연락을 몇 번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 부기와 멍이 빨리 빠지도록 하는 처방이 있다면서 한걸음한의원에서 실험을 의뢰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사들은 당귀수산이나 오령산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되는데, 약간 특이한 구성의 처방이었습니다. 하지만 특허를 등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허가 등록될 수 있도록 실험 디자인을 다시 했고, 2배 이상의 빠른 부종 감소 효과를 확인해 약학 조성물로 특허 등록까지 끝마쳤습니다. Q. 골절 치료와 관련한 접골탕 특허도 받았습니다. 접골탕은 말 그대로 골절된 뼈를 빨리 붙게 하는 한약입니다. 제가 골절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6년으로, 당나라 때 저술인 외대비요에도 골절 치료법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한의학에서는 골절을 오래 전부터 치료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한약으로 골절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자연동’이 동의보감에 제시돼 있지만, 광물성 약재이기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안전한 한약재를 조합해 접골탕을 개발했고, 과학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에 특허 등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접골탕 2.0을 개발해 기존보다 2.5배 빠른 골절 회복 속도를 보여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특허 등록했습니다. 골절 후유증에는 지연유합, 불유합, 부정유합 등이 있는데, 예상했던 기간보다 골유합이 늦어지면 지연유합이되고, 지연유합 환자의 20% 정도는 불유합이 돼 재수술해야 하므로 지연유합이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접골탕으로 지연유합을 치료한 성과를 SCI 저널에 게재해 학계에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Q. 본플러스천연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공동 개발을 계기로 한의원 처방 특허 등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창업했습니다. 본플러스는 한의사와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약의 품질에 관해 궁금한 분들에게는 정량 시험을 하는 연구소를, 치료제를 검증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동물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를 연결해 드리고, 특허가 가능하도록 실험을 설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한의약진흥원 과제로 골절치료 한약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임상 시험 단계로 효력, 독성, 품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Q.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시는 이유는? 접골탕 관련 특허 4개, 운동선수 체력에 관한 특허 3개 등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10개의 한약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보중익기탕이 기허에 좋고, 사물탕이 혈허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별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이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지에 관해서는 검증해야 한다는 외부의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특허를 통한 기술의 진보성과 신규성을 입증하는 것이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Q. 이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한약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논문을 내고, 또 특허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두 분야에서 원하는 결과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물탕으로 빈혈을 치료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해 효과를 입증하면 논문으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특허를 신청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특허 등록만을 위한 과하게 기발한 방법은 실제 한의원 치료 현장에서 사용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특허와 논문 실험을 할 때 두 분야의 교집합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각자의 한의원에서 비방으로 가지고 있는 처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특허를 등록하고 싶은 한의사가 있으시다면 본플러스 연구소로 연락주시면 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학술대상 수상을 계기로 중꺾마 정신 재무장”[한의신문=주헤지 기자]본란에서는 제2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Development of a spontaneous pain indicator based on brain cellular calcium using deep learning’ 연구로 금상을 수상한 김선광 경희대학교 교수를 만나 수상 소감과 연구 과정,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김선광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졸업 이후 2008년 침 전통 개인차의 뇌신경 기전 연구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심화 뇌신경 이미징 연구를 위해 일본 국립생리학연구소에서 4년간 유학을 했다. 2012년 경희대 한의대 생리학교실에 조교수로 임용된 후 강의와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경희대학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및 동서의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김선광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Q. 수상 소감은 어떠신지요? A. 정말 큰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조교 시절부터 앞만 보고 열심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를 심사위원회에서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연구재단 한의디지털융합과제의 예산이 올해 80%나 삭감돼 연구 의욕이 저하된 상태였는데,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을 계기로 소위 ‘중꺾마’ 정신으로 재무장하게 됐습니다. 이번 금상 수상 논문을 게재하는 데 기여한 모든 대학원생,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연구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요? A. 최신 현미경 기술인 ‘생체 내 이광자 칼슘 이미징(In vivo two-photon calcium imaging)’ 기법을 활용해 깨어있는 생쥐의 대뇌피질에서 수백 개의 신경세포 칼슘 활동을 동시에 기록하고, ‘AI-bRNN’으로 명명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해 생쥐가 언제, 얼마나 아픈지를 실시간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뉴로이미징-딥러닝 융합기술을 기존 진통제의 효능평가에 적용한 결과, 임상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가장 유사하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Q.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 및 과정은 어떠하셨는지요? A. 만성 통증은 전 세계 인구의 10~20%가 앓고 있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만성 통증 환자의 약 10%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외부 자극 없이 통증이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자발통(Spontaneous pain)’은 만성 통증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이지만,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유발통(Evoked pain)’에 비해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만성 통증 동물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Preclinical) 시험에서 진통제 신약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만, 대부분 임상시험에서는 실패해 여전히 오래전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나 항전간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효과가 미약하거나 중독 및 부작용 등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수많은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는, 중요한 임상적 문제인 자발통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한 유발통에 대해서만 전임상 효능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전임상 동물 모델로 많이 활용되는 생쥐는 말로 통증 정도를 표현할 수 없어, 자발통을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생쥐의 만성 자발통 지표 개발은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딥러닝을 도입한 이후 바뀐 연구 성과는 무엇인지요? A. 연구를 하는 데 거의 6년 소요됐습니다. 처음에는 마취 상태에서 생쥐의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했더니 기본적인 신경활동 패턴이 마취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마취를 하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어려운 실험 방법이라 세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또 다른 문제가 통증이 없는 대조군 생쥐도 움직임에 의한 뇌신경 칼슘활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으로는 통증을 판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시작 4년차쯤부터 딥러닝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본 논문의 공동 1저자 중 윤희라 박사는 이미징 실험을, 박명성 박사는 딥러닝 분석을 각각 전담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실시간으로 자발통을 측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요? A. 최근 몇 년간 집중하고 있는 타 연구 주제는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 타우(Tau) 같은 독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치매(Dementia)를 치료하는 ‘뇌 청소(Brain waste clearance)’ 혈위자극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에서는 척추를 위에서부터 옥침관(玉枕關), 녹로관(轆轤關), 미려관(尾閭關)으로 표시해, 이 삼관(三關)을 ‘정기(精氣)’가 오르내리고 드나드는 통로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뇌(髓海腦)는 정기(精氣≒뇌척수액)의 오르내림을 통해 정신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고 보았던 것으로, 한의생리학적으로 뇌척수액의 순환이 뇌 기능 유지에 주요한 기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침습적(침 미삽입) 혈위자극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본 연구팀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이침 혈위 전기자극기기를 통해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혈관성 치매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이 회복됨을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광, 초음파, 자기장 등 여러 자극 모달리티를 활용해 비침습적 혈위자극 기기를 개발 중인데, 일부 혈위자극 방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제 연구실 소속 한의사 대학원생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대학원 조교 시절에 열심히 실험하고 논문 쓰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지만, 외국의 타 연구자들이 5∼10년 전 이미 밝혀놓은 연구 결과들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는 아쉬움도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4년간의 일본 유학과 1년간의 프랑스 연구년을 통해 최첨단 연구방법을 도입했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 논문을 시작으로, 이제부터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혁신적인 연구를 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혼인·출산 증여재산공제, 이것이 궁금하다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올해 개정된 세법 중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가 아닐까 한다. 이는 2024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내용으로, 이번호에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모두 모아 완벽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기존 증여재산공제는 직계비속(자녀)이 직계존속(부모)으로부터 증여받는 경우에는 10년간 5000만원(미성년자 2000만원)을 공제하여, 성년인 경우 5000만원까지 증여받는 경우 증여세가 없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계존속(부모)으로부터 혼인일 전후 2년 이내 또는 자녀의 출생일(입양일)부터 2년 이내에 증여를 받는 경우에는 위 5000만원 공제와 별개로 1억원을 추가로 공제한다. 하지만, 만약 기존에 사전증여분으로 이미 공제받은 금액을 합한 금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그 초과하는 부분은 공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혼인 또는 출산으로 공제되는 금액은 1억원이며, 10년간 5000만원 공제와 합해 1억5000만원이 공제된다. 또한 부부가 양가부터 각각 1억5000만원씩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총 3억원을 받아도 증여세가 없다. 만약, 자녀가 출산해 양가로부터 총 3억원, 사위와 며느리로 각각 1000만원씩 증여받고, 태어난 손자녀도 (외)조부모로부터 2000만원을 증여받는다면 총 3억4000만원까지도 증여세 없이 증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규정은 2024년 이후 증여받은 분부터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증여시점이 2023년도인 경우에는 아쉽지만 적용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2024년에 증여를 받고, 혼인이나 출산이 증여일 전후 2년 이내라면 혼인·출산에 따른 증여재산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편 거주자가 아닌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이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고, 출산시 태어난 손자녀가 증여받을 경우 공제가 가능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출산시 공제는 출산한 자녀가 증여받은 경우 공제가 가능하다. 대신 손자녀가 결혼이나 출산으로 직계존속인 (외)조부모에게 증여받는 경우라면 이때는 손자녀가 1억원의 증여재산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혼인 전에 미리 증여를 받아 공제받은 후에 혼인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후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증여일로부터 2년 이내에 혼인하지 않은 경우 2년이 되는 날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수정신고 또는 기한후신고를 하는 경우에는 가산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이자상당액을 가산하여 납부해야 한다. 혼인이 무효된 경우에도 동일하다. 만약 약혼자의 사망이나 당사자 한쪽의 자격정지 이상의 형 선고, 불치병, 약혼 후 1년 이상 생사불명 등의 민법상 약혼해제 사유 발생 또는 혼인 준비 중 파혼하는 경우 등 그 밖의 중대한 사유로 인해 혼인하지 못한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하는 때에는 반환 특례를 적용받아 그 사유가 발생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증여자에게 반환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증여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 결혼이나 출산 등을 앞두고 있거나 2년 이내에 결혼·출산이 있었다면, 혼인·출산 증여재산공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시선나누기-31] 땡큐, 마스터 킴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땡큐, 마스터 킴>이라는 영화가 있다. 2008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오스트레일리아 영화다. 2010년 9월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사이먼 바커라는 호주의 재즈 드러머다. 말하자면 뮤직 다큐멘터리. 그런데 제목이 왜 저럴까? ‘마스터 킴’은 누구이며 그는 왜 ‘마스터 킴’에게 감사하는가? 영화는 유명 드러머인 사이먼 바커가 ‘마스터 킴’을 찾아다니는 국내 여정을 따라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친구에게서 한국의 타악 연주 음반을 전해 듣게 된다. 그는 그 순간부터 이 연주에 매료된다. 그 음반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82호 동해안별신굿의 연주 장단이었다(영화의 원제는 ‘Intangible Asset Number 82’다). 그 연주자가 70세 노인인 김석출 선생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사이먼은 7년간 한국을 17번이나 방문한다. 문화재라고는 하나 노령이어서 활동을 접은 김석출 선생에 대한 정보는 너무도 부족하고, 그의 여정은 험난하다. 악보를 분석하고 채보하면서까지 우리 음악을 공부하는 그를 돕기로 나선 이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활동했던 국악인 김동원. 그는 사이먼과 함께 김석출 선생을 찾아가는 긴 여행을 시작한다. 자유와 헌신 사이의 기막힌 조화 이미 80세의 고령으로 접어드는 선생은 노쇠하여 만나기가 힘들다. 김석출 선생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김동원은 사이먼에게 한국의 다른 고수들을 먼저 만나볼 것을 권한다. 우리 음악에 대해 이해하고, 예(禮)를 갖추어야 비로소 선생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는 기(氣)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통의 이면에 있는 행복’과 ‘음양의 이치’, ‘큰 슬픔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하나가 되면 영혼이 점차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설명한다. 이방인이 무속인을 만나려는 여정.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만남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그의 간절함. 호주에서 음악을 하는 건 무엇인지,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건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하던 사이먼은 고수들을 만나면서 우리 타악 연주법과 리듬을 끊임없이 배운다. ‘자신이 깊이가 없어 보일까 봐’ 긴장하는 그에게 고수들은 화답한다. 소리와 연주의 조화에 대해서. 힘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에 대해서. 복잡한 구조 안에서 만들어가는 미묘함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것을 사이먼은 ‘자유와 헌신 사이의 기막힌 조화’라고 파악한다. 사물놀이, 판소리, 재즈밴드의 결합 사이먼은 장단과 호흡을 배운다. 단전을 몸의 중심축이라고 이해한다. 악기와 나 자신의 조화, 합주할 때의 기의 교류에 대해 배운다.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조화를 배운다. ‘산에 널린 돌멩이처럼 거칠고, 흐르는 강물처럼 어지러운 졸박미’에 대해 배운다. 3박자 4개가 모여 하나를 이루는 우리 장단을 배운다. 그렇게 찾아다닌 고수 중에 한 사람이 소리꾼 배일동이다. ‘기는 우주 근원이 되는 에너지의 흐름입니다’라는 자막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맥. 그리고 목을 놓아 소리를 하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마치 산맥을 덮고 새벽을 여는 것 같은 통쾌한 소리가 산봉우리에 우뚝 선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비구름과 안개가 산을 넘는 지리산 계곡으로 사이먼과 김동원은 찾아드는데, 나무막대기로 바위를 두드리며 폭포 물에 온몸이 젖은 채 소리를 하는 사람이 보인다. 이끼 덮인 바위를 북 대신 두드리며 지리산 폭포에서 7년을 하루 몇 시간 자지 않고 소리 연습을 했다 한다. 일그러진 얼굴로, 온몸으로 소리를 하는 그의 한복차림에 씩씩하고 건강한 기운이 가득하다. 산 열매를 따 먹으며 ‘제정신 아닌 공부를 했다’는 그는 흘러가는 물이나 날아가는 새에서 영감을 얻는다. 자연이 스승이라고 한다. 음은 계곡이고 양은 산이라고, 폭포는 음양이 만나는 곳이고 이런 에너지를 끌어당겨 소리를 한다고 한다. 김동원은 판소리를 이해하고 싶으면 기를 모으는 것과 기를 끌어올리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사이먼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고수 역할을 자청해서 함께 폭포 물에 젖으며 소리 한바탕을 돕는다. 사이먼은 그들을 보며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 숙연해진다고, 그들의 강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고 아이처럼 웃는다. 그리고 그들은 이후에 김동원 사물놀이와 배일동의 판소리와 사이먼의 재즈밴드를 결합해 한국에서 호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리듬은 돌고 도는 기의 힘 ‘신유배 기행’을 떠납니다! 유진규 선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 유, 배’ 세 사람이 한국화 드로잉퍼포먼스와 마임과 판소리로 한판 놀기로 했다는 것이다. 공연을 펼치는 지역의 예술인들과 함께 어우러질 것이니, 시 낭송과 예의 ‘시침(施鍼) 퍼포먼스’를 부탁한다고 했다. 또 한 번 느낀다. 선생은 젊으시다. 쉼 없으시다. 내가 <땡큐, 마스터 킴>을 찾아보게 된 것은 모두 이 공연 판 때문이다. 소리꾼 배일동의 약력에서 도드라진 영화출연이 그를 공부하게 했다. 그러면서 동해안별신굿과 김석출 선생을 화면으로나마 보게 되었다. 개봉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숙연해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토록 간절했던 호주 드러머는 3일 낮밤을 연주하고도 오히려 에너지가 넘치는 무속음악의 명인 ‘마스터 킴’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음악을 연주하다 보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사이먼은 영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음악의 본질은 강한 기와 이완된 기의 흐름이죠. 리듬은 돌고 도는 기의 힘인 거죠. 그 순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죠.”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 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85년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 간행한 『臨床經驗方』이라는 제목의 경험방 모음집에는 경희대 침구학교실 최용태 교수의 「高血壓과 鍼灸治療」라는 제목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고혈압의 발생요인을 기후적 관계, 생활의 不調節, 정신적 자극 등으로 구분하고 증상으로 中經絡, 中血脈, 中臟腑로 三別하였다. 그는 중풍이 때에 따라서 再發, 三發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면에서 회수가 거듭될수록 어렵게 된다고 하였다. 반신불수 상태 하에서 근육이완관계로 각 관절 사이가 틈이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면 견갑관절, 고관절, 족관절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견관절이 빠지는 경우에는 회복상태가 어렵지 않게 여겨지며, 주족의 掌이 굴신불능상태인 것 또한 어려우며 언어장애에 있어서도 회복단계가 제일 늦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침구치료의 측면에서 고혈압의 治療穴로서, 腎性의 경우 補腎治療法을 위주로 하고, 本態性의 경우 사화치료법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일반적 고혈압 치료혈로서 양계, 후계, 곤륜, 족삼리, 풍문, 蘭尾(족삼리와 상거허의 중간)을 꼽았다. 기타 주요 증상으로서, 項强에 중저, 후계, 신맥, 천주, 불면에 신맥, 곤륜, 완골, 백회, 용천, 사지불인에 곡지, 족삼리, 현종, 조구, 변비에 천추, 중완, 복결, 기해, 족삼리, 상기에 곡지, 족삼리, 심계항진에 간사, 신문, 영도, 내관을 제시했다. 졸중풍 구급요법으로서 백회, 인당, 인중, 승장, 노궁, 용천, 십이정혈, 십선혈 등을 출혈시켜주며, 기타 回陽九鍼穴로서 아문, 노궁, 삼음교, 용천, 태계, 중완, 환도, 족삼리, 합곡 등을 자극주기도 하며, 기타 按距法으로서 양쪽 수족을 상부로부터 하부로 향하여 주물러 내리면 風痰氣가 四肢로 流散되고 風邪가 攻心하는 것을 면하여 소생한다고 했다. 中經絡의 치료법으로 手不仁에는 합곡, 곡지, 수삼리, 足不仁에는 족삼리, 현종, 조구, 양릉천, 각궁반장에는 인중, 장강, 후계, 신맥. 中血脈의 치료법으로 반신불수에 합곡, 견우, 곡지, 척송, 청계, 족삼리, 풍시, 양릉천, 예풍. 口眼喎斜에 左傾右取하고, 右傾左取하면서 刺鍼後에는 반드시 양측의 조절을 위해 인중, 승장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고, 지창, 협거, 수삼리, 합곡, 태계, 인영, 하관, 간사에 자침한다고 했다. 中臟腑 치료법으로 人事不省에 십정혈, 백회, 인당, 인중, 승장, 용천, 노궁, 口噤不開에 협계, 인중, 합곡, 백회, 예풍, 승장, 痰涎壅盛에 관원, 기해, 백회 각 3∼5장, 言語蹇澁에 백회, 아문, 관중, 인중, 천돌, 용천, 신문에 자침하라고 했다. 최용태 교수는 고혈압을 한의학에서 중풍의 전조증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 원인을 찾아서 급히 降下시켜주는 침구치료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만약 일반적인 중풍에 돌입했을 때에는 그 경중을 감별하여 치료해야 할 것이며, 易治, 難治를 구별해야 하고, 중풍이 일단 발병하면 회복시기를 단기간 보다 장기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 -
Expanding beyond Naturopathic Medicine with Korean Medicine Seminars (한의약 세미나를 통한 자연요법의학 너머로의 확장)[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해 12월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이수생 수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총 5편의 수상작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주 소개작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미국 Mamme_Mensima Horne(멤메인 멘시마)의 수기다. Mamme_Mensima Horne(멤메인 멘시마) 국적: 미국 저는 지난 2022년 10월 National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에서 개최된 한의약 세미나에 참석한 자연요법 의학박사 과정생입니다. 자연요법의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저는 주로 전통적인 서양 진단법과 서양통합의학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는 한의약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고, 침술이나 뜸을 진료에 사용할 수는 없지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한의약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서 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자연요법의학 학위를 마친 후에는 한의학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중의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미나를 통해 침술, 뜸,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방법을 통합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약침과 안면침 같은 경우 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침술 응용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2022년에 안면침, 사암침, 사상체질의학, 신경정신의학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여러 가지로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상의학과 신경정신과 세미나는 제가 학생진료소에서 환자 진료를 준비할 때나 본초학 수업에서 처방을 만들 때 환자의 체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습니다. 또한 연부조직 조작에 호흡을 통합하여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슬픈 영화가 어떻게 분노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슬픔은 기쁨으로 극복될 수 있는지 보여준 신경정신의학 세미나 덕분에 감정해소운동을 정립하는 데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암침 세미나를 통해서는 치료 메커니즘으로 보사(補瀉)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신체의 한 부분에 자극을 높이고 다른 부분에 자극을 줄이고 싶었냐고요? 저의 경우에는 특히 수기치료와 수치료 세션에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하였습니다. 일례를 들자면, 신경계를 좀 더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원하는지, 아니면 좀 더 진정시키는 치료를 원하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안면침 세미나 이후에는 안면부와 몸 전체의 근육을 이완시키기는 수기치료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한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환자의 강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억압된 감정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중의학 문헌의 일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분노를 많이 억제한 환자에게 비슷한 접근 방식을 활용할 수 있었고, 환자는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명상에 대한 교육과 걷기 명상을 환자 치료에 통합하는 등 일부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면서 학교 진료소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자연요법 의사들은 자연의 치유력을 치료 계획에 포함하는 방법을 생각하는데, 걷기 명상은 치유를 위해 자연을 활용하는 동시에 마음챙김을 장려하는 방법입니다. 한의신경정신의학 세미나에서는 HeartmMath, EFT, 최면 요법, 요가와 같은 운동을 더 큰 치료 계획에 포함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최적화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예시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일부 정신 질환을 스펙트럼 관점에서 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환자의 사례를 체질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서양의학 진단에만 치중하기보다는 패턴 치료의 관점으로 한의학과 중의학의 진단 중 일부를 적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에서 침술과 같은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배운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한의학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한의학을 자연요법의학과 통합시켜 환자에게서 최적화된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한의학에 대해 임상적으로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한국 여행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진료소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단지 증상만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을 치료하기 위해 제가 만드는 한약제제의 에너지를 살펴보는 것이 포함됩니다. 또한 저는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환자의 균형과 조화가 회복될 수 있도록 치료에 명상을 포함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한의약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매우 감사드리며, 한의학의 철학과 실천을 통해 의사로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0>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외이도염으로 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와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귀가 아프다고 하면서 환자가 오면 몇 가지 질환을 머릿 속에 떠올리게 된다. 귀 자체의 질환인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이 가장 흔하지만, 연관이통을 가져오는 인후두, 구강 질환도 고려해야 하고, 또한 음향자극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통증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문진과 시진을 통해 하나씩 배제해 나가면서 접근해야 한다. 중이강으로 도달하기 전 3cm 내외의 외이도는 피부로 되어 있는 부분이다. 다만 외이공 쪽에 가까운 연골부 피부는 이모와 한선, 땀샘 등이 있는 피부이고 고막 쪽으로 가까운 골부 피부는 이모나 한선, 땀샘이 없는 차이점이 있으며, 특히 골부쪽은 피부가 상당히 얇아 자극에 민감하다. 한번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음주, 흡연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물이 들어가면 가려워 면봉으로 자주 긁게 되면서 초기에 금방 나을 수 있는 상황이 만성으로 진행하기 쉽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곰팡이 감염도 올 수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귀이개나 면봉, 가는 옷핀 등으로 잘못 자극하는 경우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또 한번 발생한 상처에 반복적인 자극을 가해 정말 오랜 기간 진행하는 만성 외이도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1월24일 50세 여자환자가 약 한달 가량 지속되는 귀 통증으로 내원했다. 이 환자는 면봉으로 귀지를 파다가 너무 깊숙하게 집어넣은 뒤로 증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후 타 이비인후과에서 고막수포와 중이염이 발생했다는 소견을 들었고, 약을 받아 초기 일주일 정도 복용해 처음의 통증보다는 절반 정도 줄어들어 있지만 여전히 귀 안쪽과 주변으로 통증이 반 이상 남아있고 특히 말을 하거나 남의 말을 들어야 할 일이 많은 직업이라 귀에 느껴지는 불편감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환자의 귀 상태를 보니 초기에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고막 수포는 소실되었지만, 상처가 났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자리로 반복적으로 아직도 진물이 나서 이 진물이 외이도를 따라 넓고 두터운 가피를 만들고 있었다. 이 상황이 바깥으로 보이는 피부라면 사실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을 텐데, 한 쪽이 막혀 있고 좁은 외이도인 데다가 상처에 민감한 고막륜 근처의 골부 피부라 오래가는 것으로 보였다. 잘못하면 위의 환자처럼 만성으로 진행하기 쉬운 상태였다. 국소 외이도염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두 축은 치료와 관리다. 외이도염의 치료에 준해 만형자산을 처방했고, 솔곡 위주의 혈자리에 사혈을 더한 부항 치료와 침 치료를 실시했다. 외이도에 직접적인 세척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환부 귀가 올라오도록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외이공을 통해 소염약침액을 흘려 넣어주고 10분간 유지한 뒤 석션기로 제거했다. 이후 IR로 외이공 주위를 조사해 외이도가 잘 마를 수 있도록 한 후 치료를 정리했다. 외이도염의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귀 안쪽으로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기울일 것과 혹시 치료 기간 중 음주를 하지 않도록 설명했다. 다음날 환자는 밤 사이 통증이 훨씬 줄었다고는 했지만 귀를 확인해보니 진물가피가 세척이 된 부위로 여전히 상피가 벗겨진 부위와 진물이 계속 나오는 자리가 보였다. 이후 동일한 반복적인 치료를 통해 벗겨진 상처 부위는 빠르게 복구가 되었고 진물이 흐르던 자리도 마르고 있었다. 치료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된 1월31일 국소 부위만 남고 주변은 모두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환자가 느끼는 자각적인 통증은 거의 없어지고 하루종일 많이 바쁘고 피곤했던 하루만 통증이 2점 정도로 느껴졌었다고 했다. 사실 환자는 병변 초기 일주일간 항생제를 복용한 것으로 속쓰림과 소화불량이 심해 아직 귀 통증이 남아있지만 다시 항생제를 복용하라는 의견에 망설이던 중이였다. 한방병원에서 외이도염을 잘 봐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일단 치료가능성만 물어보러 왔다가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외이도라는 특성상 육안으로 보기가 어려운 점 외에는 치료는 일반 피부 염증치료와 동일해 한의치료가 만성으로 진행하기 쉬운 외이도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임상례였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⑥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건강’이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즉, 의료인은 약을 끊임없이 처방함이나 검사, 시술 또는 수술함이 아니라, 국민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튼튼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바지함을 사명으로 한다. “4개월 전, 소화불량과 복통이 나타나 양방내과에서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고 양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 다시 위내시경을 하고 약을 처방받았어요. 하지만 역시 차도가 없고, 최근에는 설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60대 여성 환자가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내원했다. 보호자는 환자가 소화기 증상으로 식사를 거의 못 하고 있어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내원 시 환자의 체질량지수(BMI)는 18.4㎏/㎡로 최근 3개월 동안 체중이 약 3.5㎏ 줄어든 상태였다. 환자는 수면제를 복용 중이었다. 불면증은 내원 약 5년 전부터 있었는데 처음부터 양약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증상 초기, 환자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고, 증상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원 2년 전부터는 한의 치료로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아 양약을 처방받기 시작했다. 환자는 수면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약을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했다. 그래서 실제 복용 횟수는 수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수면제로서 양약을 매일 복용하기 시작한 것은 내원 4개월 전부터였다. 환자는 양방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약 3개월간 매일 복용했다고 했다. 이는 소화불량과 복통 증상의 시점과 거의 일치했다. 양약으로도 수면의 질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양약을 먹으면 생각하지 않게는 되지만, 몸이 이완되어 온전한 잠을 잔다는 느낌이 아니라 누워만 있다 일어나는 느낌이라고 했으며, 양약을 먹고 난 후부터 생각하는 것이 싫고, 기억력도 크게 떨어졌다고 했다. 이에 내원 1개월 전부터 상급 의료기관으로 옮겨 진료 받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수면제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약을 점진적으로 감량하여 중단하기까지 약 12개월의 치료 기간을 제시했다. 요약하면, 환자는 불면증으로 내원 4개월 전부터 수면제를 매일 복용하였지만, 수면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수면제를 복용하며 발생한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에 대해서 양방내과에서 검사하고 양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또한 3개월 복용했던 수면제는 약 1년에 걸친 점진적 감량을 권고받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환자는 식도위십이지장 내시경(EGD), 복부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abdomen CT) 검사에서 만성 표재성 위염, 1㎝ 크기의 간낭종 2개 외 특이 소견은 없는 상태였다(그림 1, 2).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도 WBC 3.6×103/㎕, RBC 3.89×106/㎕, Hb A1c 5.8 %, HBsAg Positive(2046.00 S/CO) 외 이상 소견은 없었다. 불면증 심각도 평가척도(ISI) 및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를 평가했다. 양약 복용 중이었으나, 불면증의 정도는 매우 심각했고 수면의 질은 많이 나빠져 있었다. 환자의 舌質은 榮•淡•紅, 舌苔는 白•厚•潤하였고, 脈象은 대체로 虛•細•弦•緊하였으며, 특히 寸脈이 浮했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을 위해 이들 결과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3개월밖에 복용하지 않았던 향정신성의약품을 1년에 걸쳐 감량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지였다. 특히 환자는 B형 간염 보균자였고, 수면제 복용과 함께 발생한 소화기 증상으로 식사를 거의 못 하는 상태였다. 지금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환자의 건강 및 예후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감량 기간을 3개월로 줄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이러한 내용의 진료 의뢰서를 가지고 대학병원 진료 후 치료 계획에 동의했다.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환자는 약물 감량에 따른 반동 현상으로 수면 상태 및 소화 기능의 악화, 체중 감량 등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때마다 歸脾湯 合 聰明湯, 半夏瀉心湯, 逍遙散, 半夏厚朴湯, 白虎湯, 香蘇散, 大和中飮, 眞武湯, 香砂平胃散 등을 4~5일 간격으로 처방하고 침구 치료를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2개월 만에 모든 향정신성의약품 복용을 중단했다. 양약 중단 2주가 지나자, 불면증 개선을 위한 한약 없이도 몇 시간이나마 잠을 잘 수 있게 됐고, 소화 기능도 조금씩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양약 중단 4주가 지나자, 명치를 찌르는 통증이 덜해지고, 식사량이 증가해 하루 3회 식사를 하게 됐다. 하지만 소화 기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약 1년 정도의 치료와 노력이 필요했다. 내원 후 약 2년이 지난 현재, 환자는 어떠한 약물 복용 없이도 스스로 잠을 5시간 잘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최근에는 가족의 간병을 위해 소란스러운 병실에서 잠을 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잠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가 의료인의 사명에 충실하다 보면, 한의학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인생이 바뀌는 이 같은 순간을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한의학, 한방내과학은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박물관과 함께 한 외길 인생 50년[한의신문=하재규 기자] 50년 간 박물관 외길 인생이라는 역사를 써온 김쾌정 관장. 그가 허준과 <동의보감>의 역사를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재창조한 ‘허준박물관’의 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쉼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쾌정 허준박물관장 (2005~2023년) 그럼에도 그는 1일 허준박물관을 찾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성 허준과 동의보감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배경 및 가치를 비롯 현재의 한의학과 국민건강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는 등 자원봉사자로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후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 학예직으로 1973년에 입사한 것이 박물관 외길 인생을 걷게 된 운명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1984년에 한독의약박물관 관장으로 승진하는 등 2004년까지 32년 2개월을 박물관의 삶으로 보내다 정년퇴임했다. 그 이후 2005년 개관한 초대 허준박물관장으로 취임, 지난해 말 퇴임하기까지 18년 11개월 동안 또 다시 박물관의 역사를 써내려왔다. -햇수로 따지면 만 50년 1개월간 박물관이란 한 분야에서 일하셨습니다. “40년간 박물관장으로 활동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시원섭섭한 느낌도 많지만 너무나 큰 영광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은 조선시대 명의 허준(許浚)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자 설립됐다. 그는 이 같은 목적에 충실한 것이 허준박물관장의 역할이라는 신념으로 재직하는 동안 숱한 전시와 관련 사업을 통해 허준박물관의 퀄리티를 높였고, 한의약 전문 박물관이라는 확고한 위상을 세웠다. <역병을 이겨내는 마음의 백신>, <동의보감 속 약초 민화전>, <세계의 약초 특별전>, <동의보감 속 동물약재 특별전>, <한의학의 맥을 찾아서>, <약장, 건강을 염원하다>, <동의보감 특별전>, <동의보감과 약재의 향기> 등 수많은 상설전과 특별전이 모두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많은 업적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부분은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 “의성 허준 선생께서 지으신 저서 중 전염병 관련 의서인 <신찬벽온방>(보물 제1237호)과 현존하는 한글 의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언해구급방>(보물 제1087호)을 수집해 각각 국가 지정문화재인 보물(寶物)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보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의보감> 2015년 국보 제319호로 승격 시민과 함께하는 ‘허준박물관’으로 큰 인기 ‘문화유산보호 유공자’로 대통령표창 수상 <신찬벽온방>, <언해구급방> 보물로 지정 -<동의보감>의 국보 승격도 이뤄내셨습니다.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은 2009년 등재 당시에는 보물(제1085호)로 지정된 상태였습니다. 이를 문화재청에 여러 차례 국보(國寶)로 승격시켜 줄 것을 건의해 마침내 2015년 6월 22일에 국보 제319호로 승격이 된 쾌거가 있었습니다.” 그는 ‘2022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사)한국박물관협회 제10대 회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 한독의약박물관장, 허준박물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박물관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박물관이라는 외길 인생의 마침표를 멋지게 찍었습니다. “나름 박물관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나날들이 벌써 50년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만이 아니라 메타버스의 가상공간을 통한 박물관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특정한 주제와 공간이 언제 어디서든 모두의 주제이자 공간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만큼 박물관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책임감과 역량도 남달라야 할 것입니다.” 허준박물관은 올 초 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홍보과장으로 활동했던 김충배 신임 관장을 맞아 들였다. 그의 임기는 2026년 1월15일까지다. -신임 관장에게 바라는 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허준박물관은 의성 허준 선생의 숭고한 이념과 뜻을 기리는 기념관 성격의 박물관으로 설립된 만큼 각종 행사나 특별전 등을 개최할 때 그 중심에는 늘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50년간 마치 박물관의 박제된 전시 물품처럼 박물관의 일부이자, 모든 것이기도 했던 그가 마침내 햇살 찬란한 유리문 밖으로 외출을 감행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50년간 한 번도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이제 한동안 좀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혹시 인연이 닿아 마지막으로 봉사할 박물관이 있는 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그동안 저와 허준박물관을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2024 자생 신준식 장학금’ 전달식 성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한의학 후학 양성을 위해 올해도 통 큰 기부를 이어갔다. 자생한방병원은 15일 ‘2024 자생 신준식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학업에 정진 중인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생들을 위해 신준식 박사가 사재 약 1억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준식 박사는 경기도 성남시 자생메디바이오센터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선발된 장학생 12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 주요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장‧학과장 등 한의계 인사들도 참석해 미래 한의학을 이끌어나갈 장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자생 신준식 장학금’은 미래 한의계를 선도할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해 차세대 리더로 육성하고 한의학 세계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장학 사업이다. 올해 사업에서도 학생의 인성, 경제 상황, 향후 발전 가능성 등 다각도의 심사를 거쳐 전국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12개교마다 각 1명씩 총 12명의 인재가 선발됐다. 장학생으로 뽑힌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은 올해 1‧2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또한 국내외 학생들과 함께 자생한방병원 치료법에 대한 교육 및 실습을 받을 수 있는 ‘JS리더스’ 인턴십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심사과정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저마다의 실천 의지를 높게 평가받았다. 재수 끝에 어렵게 한의대에 입학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으로 생활비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한 장학생은 “이번 장학금을 통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환자 치료 및 연구논문 편찬에 매진해 이번에 받은 도움을 훗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신준식 장학생들 가운데에는 만 2세 자녀를 둔 학생도 있다. 그는 고정적 수입 없이 생활비 대출로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교내‧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해 받은 상금으로 동기들을 챙기거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한의학 및 어학 공부에 정진해 향후 국제협력한의사로서 의료기술이 낙후된 국가에 파견돼 한의학 치료효과를 널리 알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학부생 신분임에도 SCI(E)급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게재하며 한의학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학생도 이번 신준식 장학생에 포함됐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는 “현재의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며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학업에 정진하는 예비 한의사들이 대견스럽다“며 “한의학의 표준화‧과학화‧세계화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예비 한의사 여러분에게 이번 장학금이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 신준식 장학금은 신준식 박사의 선친 독립유공자 신광렬 선생의 유지이자 자생한방병원의 설립 이념인 ‘긍휼지심(矜恤之心)’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됐다. 앞으로도 신준식 박사는 매년 새로 선발된 한의대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