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 신년 맞이 한의약박물관 여행 어떠세요?[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신년에는 한의약박물관에 방문해 한의약의 의미와 역사를 되새 겨 보는 건 어떠신가요? 본란에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춘원 당한의약박물관에서 즐기면 좋은 프로그램 및 체험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에서 한의약의 정취 느껴보세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춘원당한의약박물관. 골목 노포 건물들을 벗어나자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이 나타났다. 2008년 개관한 춘원당한의약박물관은 한의약의 가치를 친근하게 알리고자 만들어진 한의약 전문 박물관이다. 한의약의 눈으로 옛 의약기들을 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떠올릴 수 있고, 한의약의 치유원리에 담긴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춘원당한의약박물관은 한의원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한약조제실과 탕전실, 한의약복합문화공간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의원과 공간적·기능적으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특징을 살려 한의원의 다양한 공간들을 박물관 관람동선으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한제국서 사용하던 의약기 ‘한눈에’ 춘원당한의약박물관의 관람동선은 5층 상설전시실·특별전시실에서 시작해 4층 한약연구소, 3층 한약조제실, 지하 1층 춘원당역사관 순으로 진행된다. 상설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의약기를 비롯해 동아시아 전통의약과 관련된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대한제국 왕실에서 사용했던 침통과 다양한 형태의 침, 흥선대원군의 사가였던 운현궁에서 사용했던 주칠 약소반 등이 먼저 눈에 띄었다. 춘원당한의약박물관 학예사는 “우리의 삶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의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면서 “그러므로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의약기가 고안되고 발전됐는데, 이런 것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상설전시실 바로 옆에 위치한 특별전시실은 한의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개최되는 공간이다. 현재는 서울시의 ‘사립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한의사 윤종흠, 기록과 기억의 일단(一端)’이라는 주제로 올해 7월31일까지 특별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윤종흠 한의사는 춘원당의 5대 원장으로, 일제강점기 부터 한의사로서 일생을 살아왔다. 전시실에는 윤종흠 한의사의 한의사면허증, 대한한의사협회 회원증 등 한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소장품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인간 윤종흠으로서의 삶에 대한 소장품이 전시돼 있어 그 시절 한의사들의 삶과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현대식 탕전실의 모습은? 4층으로 내려오니 한약연구소와 약재저장고가 위치해 있었다. 여기에서는 한약재의 잔류농약과 중금속 함유 여부, 유효성분 등을 검사하는데 만약 운이 좋다면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3층에 있는 탕전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대 탕전실에는 어떤 기술이 적용돼 있는지, 탕전실 한약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유통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3층에서는 4층에서 봤던 탕전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약조제실에서 환자들의 한약이 어떻게 조제되는지를 관람할 수 있다. 다음에는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역사관과 문화공간이 자리해, 춘원당의 소장품들을 한의원의 역사 순서대로 배치해 놓았다. ◇“박물관에서 한의사 인턴 돼보세요” 춘원당한의약박물관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도 구비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에서 소개받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나도 한의사 ‘춘원이의 허준 따라잡기’(한의사 인턴프로그램) △한약재 비누·립밤 만들기 등이다. ‘춘원이의 허준 따라잡기’는 참가자가 직접 한의사 인턴이 돼 한의약을 이해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청소년기의 건강과 성장에 대한 고민을 풀어나가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미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증상별 혈자리와 한약재를 찾고 처방전 작성과 조제를 해볼 수 있다. 한의학적 전문지식에 보다 쉽게 접근해 청소년기의 진로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약재 비누·립밤 만들기는 옛 기록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비춰 비누·립밤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한약재별 효능을 알아보고 희망하는 효능의 한약재와 천연 원료를 담아 만드는 시간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한의약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이외에도 팥주머니 만들기, 약함 만들기, 한약재 석고 타블렛 만들기 등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의약에 대한 친숙함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한국 한의약에 대해 소개하는 기능도 한다. 실제로 춘원당한의약박물관 방문객 중에는 일본인 등 외국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학예사가 추천하는 박물관 이용법은? 이날 박물관 학예사에게 어떻게 박물관을 즐기면 좋을지 물어봤다. 학예사는 “전시해설과 함께 박물관을 관람하면 소장품의 종류와 쓰임, 미적 가치를 비롯해 한의학의 문화와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박물관에 한 사람이 방문하더라도 도슨트를 진행하며, 자유 관람을 원할 경우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전시해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예사는 이어 “또한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가 개최되는데 이와 연계돼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면서 “올해에는 봄과 가을에 새로운 특별 전시를 개최할 예정인데, 새롭게 시도하는 전시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합계출산율 0.78명… 인구 소멸 위기 극복 방안은?[한의신문=하재규 기자] 최근 인천광역시가 인천에서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1억 원을 지원하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1억+i dream)’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가적 재앙 수준인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김천구 연구위원과 한주연 연구원이 발표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대응 예산은 2006년 2.1조 원에서 2022년에 51.7조 원까지 연평균 22.2%씩 급증했으나 합계출산율은 2006년 1.13명에서 2015년 1.24명으로 높아진 이후 2022년 0.78명으로 7년 연속 급락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관련한 제반 예산을 합치면 2006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380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 결과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로 인해 인구소멸에 따른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 세계 국가들과 비교 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인 0.78명은 통계가 제공되는 213개국(World Bank 기준) 중 최하위권이다. 국가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약 2.1명인데, 우리나라는 그 수준에 한참 못 미쳐 앞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 출산율 감소는 경제성장 능력 크게 훼손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감소는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능력을 크게 훼손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와 반대로 노인인구 증가는 저축의 절대 규모를 낮추고 자본 공급을 축소시켜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연결됨과 동시에 경제 산업 패러다임이 R&D,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젊은 양질의 인력 감소로 인한 업종 간 일자리 미스매치가 유발되고, 생산성 향상 속도도 늦출 전망이다. 정부는 과거에도 출산율 하락의 문제점을 중요하게 인식, 다양한 정책들을 실행해 왔지만 급격한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기에 올바른 저출산 정책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낮은 출산율 원인은 매우 복합적 이유 이에 대한상공회의소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 원인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경직적인 노동시장 △맞벌이 가구 증가와 남편의 낮은 가사부담 △수도권 집중과 높은 주거비 부담 △젊은 층이 경험한 높은 생활수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자식에 대한 많은 투자와 높은 경쟁도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을 바탕으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으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의 정밀 타겟팅 △다양한 가족구조와 인식 변화에 대한 지원체계 확립 △일과 가족 결합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 제거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친가족적인 기업문화 확립을 위한 캠페인 △친가족 기업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결혼비용 절감 방안 마련 등 일곱 가지를 제시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의 정밀 타겟팅’과 관련해서는 육아 및 가족을 직접 타겟팅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저출산 예산을 확대 재편성하고, 인구 관련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 설치와 저출산 관련 예산을 편성할 때에는 배분이 매우 중요함으로 증거에 기반(evidence-based)해 수립할 것을 제언했다. ‘다양한 가족구조와 인식 변화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가족구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가는 상황에 맞춰 알맞은 지원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는데, 가령 혼외자 출생아 비중이 높아지고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역시 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를 확실하게 만들 것과 함께 정상가정 중심의 지원체계를 아이 중심의 지원체계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일과 가족 결합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 제거’와 관련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해 육아휴직 등 제도적 실효성을 높여야 하며, 육아휴직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 절반 수준인 중소기업 근로자의 사용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와 기업간 협력 방안 공동 모색 또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과 관련해서는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근로시간 및 장소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의 근로시간 단축,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의 유연성 확보 및 연공서열식 임금 등 불합리한 임금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친가족적인 기업문화 확립을 위한 캠페인’과 관련해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 제고 및 가족·양육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인식개선 추진과 더불어 대기업의 경우 돌봄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친가족 기업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 국가 차원의 다양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결혼·출산·양육 관련 성과를 입증한 기업에게는 금리인하, 정책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결혼비용 절감 방안 마련’과 관련해서는 결혼식을 결혼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는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과 함께 청년들이 부담을 갖는 결혼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저렴한 예식장을 다양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주연 연구원은 “출산율 제고 정책은 단기적인 처방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문제로,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천구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응하여 기존의 정책을 재검토하고,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엔젤투자 소득공제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3000만원 투자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최대 약 1500만원을 돌려주는 투자가 있다면, 이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투자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50%가 되는 것인데, 이와 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절세혜택이 있다. 세법에서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등에 대한 소득공제라는 규정에서 정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엔젤투자 소득공제라 부른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세금걱정이 많거나, 절세혜택에 대해 궁금하신 원장님이라면, 꼭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하는 엔젤투자 소득공제를 설명하고자 한다. 1. 개요 엔젤투자란 주로 창업 초기 기업의 시드머니 투자를 해주는 형태인데, 단어 해석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 천사처럼 나타나 필요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 엔젤은 ‘창업 또는 창업 초기단계의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투자형태로 제공하고, 경영에 대한 자문을 해주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일정한 방법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2. 내용 벤처기업 등에 출자, 투자하는 경우 출자 또는 투자한 금액 중 3000만원 이하분은 100%, 3000만원 초과분부터 5000만원 이하분까지는 70%, 5000만원 초과분은 30%를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한다. 출자일 또는 투자일이 속하는 과세연도부터 출자 또는 투자 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까지 1과세연도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종합소득금액의 50%를 한도로 하며, 타인의 출자지분이나 투자지분 또는 수익증권을 양수하는 방법으로 출자하거나 투자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3. 투자대상 기업 (1) 벤처기업 (2) 창업 후 3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기업 (3) 창업 후 3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기업신용조회회사가 평가한 기술등급이 기술등급체계상 상위 50%에 해당하는 기업 (4)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벤처기업 (5)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한 금액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6) 온라인소액투자중개의 방법으로 모집하는 창업 후 7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경우 가령 사업소득이 1억5000만원인 원장님이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A벤처기업에 3000만원을 투자(출자)한 경우 과세표준은 1억2000만원으로 줄어든다. 88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구간의 종합소득세 세율은 35%이므로, 총 1155만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종합소득세 1050만원, 지방소득세 105만원). 만약 사업소득이 3억원이 넘는 경우엔 종합소득세 세율이 40%이므로, 3000만원 투자시 1320만원의 절세혜택이 있는 셈이다(종합소득세 1200만원, 지방소득세 120만원). 4. 출자, 투자한 금액의 10%만 소득공제가 되는 경우 (1) 벤처투자조합, 민간재간접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또는 전문투자조합에 출자하는 경우 (2) 벤처기업투자신탁의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경우 (3) 창업, 벤처 전문 사모집합투자기구에 투자하는 경우 위와 같은 대상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출자, 투자한 금액의 10%만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엔젤투자소득공제는 이처럼 세제혜택은 크지만, 유의할 사항도 있다. 즉 3년간 사후관리가 있어 3년이 지나야, 투자한 벤처기업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받은 소득공제 혜택이 추징이 된다. 만약 투자한 회사가 잘못되면, 투자원금에 대한 손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한 회사가 IPO 등을 통해 EXIT가 된다면 높은 양도차익과 투자대상에 따라 양도세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여성의 기미에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KMCRIC 제목 여성의 기미에 일반적인 기미 치료에 add-on 치료로서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Tang Q, Yang H, Liu X, Zou Y, Lv X, Chen K. Efficacy and Safety of Oral Herbal Drugs Used as Adjunctive Therapy for Melas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1 Dec 6;2021:9628319. doi: 10.1155/2021/9628319. 연구 설계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일반적인 기존 치료 대조군과 기존 치료에 경구 한약을 추가 적용한 시험군을 비교해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기존 치료에 한약을 추가해 그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19세에서 55세 사이의 성인 여성 기미 환자. 시험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경구 한약 add-on 치료: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대조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비타민 C, Tranexamic acid 정제, 클루타치온, 비타민E 캡슐 등 내복약이나 비타민C 초음파 요법, 하이드로퀴논 크림, 비타민E 크림 등 외용·외치 요법 중 단독 혹은 병용 치료). 평가지표 1. 일차 평가지표: 의사가 평가한 기미 호전 반응률. 2. 이차 평가지표: 치료 이상 반응+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점수, 피부 병변 점수,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의 변화. 주요 결과 1015명의 여성 기미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포함. 1. 일반적 기미 치료와 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이 기미 호전 반응률(OR: 4.49, 95% CI: 3.25∼6.20, p<0.00001), 피부 병변 점수(SMD: -0.56, 95% CI: -0.79∼-0.33, p<0.00001)의 감소, 혈청 E2 수준의 개선(SMD: -1.58, 95% CI: -2.62∼-0.55, p 0.003) 측면에서 일반적 기미 치료군보다 기미에 대해 유의하게 더 나은 효능을 나타냈다. 2. 일반적 기미 치료+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과 일반적 기미 치료군 간의 이상반응(AE)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OR: 0.92, 95% CI: 0.53~1.58, p 0.76). 저자 결론 일반적 기미 치료에 추가로 경구 한약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 기미 치료만 시행한 경우에 비해 치료 효과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미에 대해 적용 가능한 보완 치료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MCRIC 비평 기미는 안면의 이마, 뺨 등에 짙은 황갈색 혹은 갈색반을 특징으로 하고, 특히 피부 타입이 어두운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후천성 과색소 침착 질환이다[1]. 이전에는 표피형과 진피형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멜라닌세포를 넘어 각질세포, 비만세포, 유전자 조절 이상, 신생 혈관 및 기저막 파괴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로 기미가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2]. 기미의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염증, 호르몬 분비, 활성산소, 자외선 노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과민성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뿐만 아니라 각질세포로의 멜라노솜 전이, 피부 장벽 결함에 작용하는 약물, 비만세포, 혈관계,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 및 항염증, 항산화 활성이 있는 약물 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 다중 표적에 작용하는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병행해 한약을 적용한 임상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한약 병행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 제공을 목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한 연구다. 본 연구에서는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의사의 평가에 의한 치료 반응률에서 odds ratio(OR)가 4.49(95% CI: 3.25∼6.20, p<0.00001)로 일반적 기미 치료에 비해 경구 한약을 병행 치료한 경우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0개의 연구에 적용된 한약에는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들 한약 종류에 따르는 하위 분석시 홍화소요정(OR: 2.89, 95% CI: 1.61∼5.21, p 0.004)의 효과 크기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작은 반면 당귀작약산의 효과 크기(OR: 8.10, 95% CI: 4.58∼14.33, p<0.00001)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컸다. 또한 피부 병변 점수 변화를 통한 효능 분석(3건의 임상연구 포함)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피부 병변 점수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표준화된 평균 차이(SMD: –0.56, 95% CI: -0.79∼-0.33, p<0.00001), 2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한 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분석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더 크게 감소했으며(SMD: -2.20, 95% CI: -3.92∼-0.48, p 0.01),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 수준의 변화도 더 크게 감소했다(SMD: -1.58, 95% CI: -2.62∼-0.55, p 0.003). 안전성에 있어 10건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중 5건의 연구에서 위장 반응, 가려움증, 홍반, 따끔거림 등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나, 일반적 기미 치료시 부작용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심각한 부작용 보고도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완 치료로서 경구 한약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일정 부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추가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저자들이 밝혔듯이 연구에 포함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메타분석에 포함된 임상연구 수와 연구 대상자 수의 크기가 작은 편이며, 중재 적용 기간이 12주 이내로 짧아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더 긴 추적 기간을 가진 보다 엄격히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연구가 포함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Rajanala S, Maymone MBC, Vashi NA. Melasma pathogenesis: a review of the latest research, pathological findings, and investigational therapies. Dermatol Online J. 2019 Oct 15;25(10):13030/qt47b7r28c. [2] Sarkar R, Bansal A, Ailawadi P. Future therapies in melasma: What lies ahead?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Jan-Feb;86(1):8-17. doi: 10.4103/ijdvl.IJDVL_633_18. Erratum in: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Sep-Oct;86(5):60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2072 -
[시선나누기-30] 무대를 읽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무대는 15도쯤 비뚤어져 있다. 정면에 보이는 벽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왔다. 이 사선의 구조가 무대 전체에 특이한 긴장감과 생동감을 준다. 수평과 수직을 조용히 거스르는 사선의 움직임. 내 시선은 사선을 따라 흐른다. 객석에서 먼 왼편 구석에서 이야기는 무대 가운데로, 오른편으로 흐르리라. 배우의 동선도 시간의 흐름도 저기 비좁고 먼 과거에서 피할 데도 숨을 데도 없는 지금 여기로. 정면에 ‘카페 디오니소스’라는 글자가 보인다. 글자 또한 사선으로 올려 썼다. 디오니소스. 술의 신. 이 이름 하나가 무대 공간과 작품의 성격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붉게 적힌 디오니소스. 이제 술과 신과 사람이 어우러질 것이다. 좋게 말해 어우러질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엉망으로 취해 헝클어질 것이니, 같이 취할 준비를 하시라. 빛은 약하고 어둠은 짙다 벽에서 객석까지는 겹겹의 공간을 만들어 좁은 극장 무대가 훨씬 넓어 보인다. 무대 중앙의 커다란 의자 둘은 원탁을 가운데 놓고 떡하니 네 다리를 벌리고 있다. 여기 중요한 인물이 초대될 것이다. 팔걸이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거만하게 앉을 사람이 올 것이다. 의자 둘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 그들은 서로 어색할 것이다. 탁자와 의자 사이도 멀어 그들은 수시로 일어나고 앉고 뒤돌아 서성일 것이다. 그 옆에는 등받이 없는 의자 두 개. 네모난 탁자를 끼고 있다. 기댈 수 없는 의자. 기댈 데 없는 사람.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사람이 여기 앉을 것이다. 뾰족한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삐걱대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스탠드 조명이 탁자 끝에 있고 불은 켜지지 않았다. 어쩌면 불은 영영 켜지지 않을 것이다. 객석을 등지고 바를 향해 높은 의자들이 있다. 저기 앉을 사람의 등이 보인다. 말상대가 없는 사람이 홀로 술을 마신다. 바에 앉은 주인을 향해 말을 걸거나 술을 권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가로놓인 구조물이 있다. 그는 혼자 취하다가 의자를 돌려 무대 가운데로 걸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 것이다. 고독한 하루에 대해, 그전부터 고독했던 인생에 대해, 비틀거리며. 1인용 의자, 외다리로 서 있는 작고 좁은 의자에 걸맞은 불안한 이야기를. 왼쪽 천장에서 조명 두 개가 무대를 비춘다. 덕분에 역시 사선의 그림자들이 여기저기 생긴다. 사물 하나하나마다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 바닥을 점거하고 있다. 빛은 약하고 어둠은 짙다. 단 한 번의 난장을 빼면 여기는 내내 어두울 것이다. 저것들은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왼쪽 벽면에 창틀로 보이는 커다란 테두리가 보인다. 한 귀퉁이가 열려 있는 특이한 형태의 창틀로 또 다른 조명이 들이치고 있다. 저 테두리 하나가 이 무대에 바깥이 있음을, 이 무대 바깥에 ‘바깥’이 있음을 말해준다. 마치 목재가 부족한 것 같은 미완성의 창틀. 저 열린 귀퉁이로 바깥이 들어올 것이다. 햇살이 비치고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드나들고 그 결에 꽃향기가 묻어올 것이다. 이 연극의 제목은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다. 그대가 연출이라면 저 창 아래 목련 나무를 심을 것이다. 그리고 막을 수 없는 한 귀퉁이로 상처가 흘러들 것이다. 창틀 아래 탁자. 탁자 아래 의자. 탁자와 의자는 마치 창을 향한 계단처럼 놓여 있다. 극의 후반에 이르면 넥타이를 매고 위스키를 마시던 건장한 남자가 저 창으로 뛰어들 것이다. 의자를 딛고, 탁자를 딛고, 창틀을 넘어서, 쿵. 남자는 틀의 한 귀퉁이를 부수고 생을 던진다. 창틀 아래 구석에 야전침대가 있다. 검은 담요가 있다. 이 넓은 공간을 다 놔두고 숨듯이 놓여 있는 야전침대에는 누군가가 쥐 죽은 듯 잠들 것이다. 카페와 인생의 부수적인 존재로 한쪽에서 조용히 취침하고 일어날 것이다. 사랑을 구걸하고 과거에 주눅 든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카페와 ‘디오니소스’를 버리지는 않는 사람일 것이다. 더욱 어두운 왼편 구석에는 객석에 닿을 듯 마이크가 서 있다. 오른쪽 구석에는 새 인물이 등장할 출입문이 있다. 출입문 옆에는 술병들이 진열된 선반이 있고, 선반 위에는 알 수 없는 소품들이 보인다. 양쪽으로 방울이 늘어진 어릿광대 모자, 태양의 신이 머리에 쓸 법한 장식 띠. 저것들은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그것이 그의 삶을 지탱하게 할 것이다 바닥에는 제멋대로 잘린 천이 카페 바닥을 만들고 있다. 귀퉁이가 모자란 창틀처럼 무대 바닥의 천도 들쑥날쑥하다. 미완성과 불안감 혹은 자유와 격의 없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바닥이 말한다. 여기까지가 연극 무대예요. 객석에서 보시는 이것은 ‘연극’ 무대랍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놀 거예요. 이 이야기를 거기서 한번 들어보세요. 여기도 거기도 어차피 들쭉날쭉하고 울퉁불퉁한 인생들 아닌가요? 조명이 꺼진다. 어둠과 적막이 들어찬다. 왼편 조명이 켜지고 야전침대에서 검은 물체가 담요를 걷으며 부스스한 머리를 내민다. 그에게는 오늘 일생일대의 손님이 찾아올 것이다. 손님은 취할 것이다. 이곳은 카페 디오니소스이므로. 손님은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충돌과 난장과 눈물과 비명을 만들 축제이므로. 그게 인생이니까. 그리고 그는 한 사람 겨우 올라설 외딴섬 같은 무대에서 마이크를 붙들고 십 분짜리 연극을 펼칠 것이다. 검은 담요를 두르고 어둠의 신으로 분할 것이다. 그것이 그를, 그의 삶을 지탱하게 할 것이다. -
2024 갑진년, 한의계 트렌드 키워드는? <下>[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4년 ‘청룡의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오간 지난해 국내 보건의료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또한 4·10 총선, 인공지능(AI)산업의 개화 등으로 인해 많은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한의계도 한의대 정원 축소 이슈, 한의약육성법 개정, 현대진단기기 본격 활용 등 많은 제도적·법률적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본란에서는 한의신문의 영문명인 AKOMNEWS(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 News) 알파벳에 맞춰 2024년 한의계 8대 키워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Noblesse Oblige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감 한의사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고귀함을 지키는 의료인으로서의 책무를 부여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사들은 의료봉사를 통해 의료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170회에 걸쳐 봉사단을 파견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곁을 지켜왔다. 또한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기도 한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한의진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과 봉사활동들을 지속해 왔다. 작년 9월에는 모로코 대지진 구호를 위해 하루 만에 긴급 파견을 나간 한의사도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개인 사재를 털어 의료봉사 비용을 충당하기도 하고, 지역사회 후배들이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을 후원하기며, 한의진료는 물론 전기시설 보수·빨래봉사 등 외부단체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기도 한다.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한의사들의 노력은 건강한 개인과 사회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한의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panding Globally 한의학의 세계화 K-Pop, K-Beauty, K-Culture 등 자랑스러운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한의약 역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해 전 세계에 한의약의 우수성을 적극 알렸다. 80명의 한의사와 82명의 진료보조진은 열악하고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진료센터 운영에 매진했다. 진료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98.7%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세계 각국의 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제주에서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ICMART는 세계 각국의 양방의사로 구성된 국제 전통의학 단체로, 매년 유럽 각지에서 침구 관련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37회 ICMART는 동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학술대회인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 한의학의 현대적 발전과 우수함을 한 번 더 알림으로써 세계 전통의학 시장에서 그 위상을 높여 K-Medical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idening Insurance Coverage 한의 건강보험 확대 2024년을 관통할 키워드 중 하나가 ‘돌봄경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돌봄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고, 복지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중요한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돌봄은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일방적으로 돕는다는 개념에서, 이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돌봄경제’의 확장은 한의 건강보험의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더 넓은 영역의 돌봄케어를 위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오는 4월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65세 이상)의 기존 대상질환에서 △요추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추가되며, 뇌혈관질환후유증의 경우에는 전 연령으로 확대된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이전 대비 대상질환이 확대되고, 본인부담률도 낮아짐에 따라 한약(첩약)에 대한 접근성 및 보장성이 높아지게 됐다”며 “국민들에게 더 나은 한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Senior Health 고령화 사회에서 한의학 필요성 대두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 증가 및 돌봄 수요 급증,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기준 83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의 80.9%에 달했다. 복지부는 예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인식을 갖고, 2019년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고혈압 및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효과적·체계적 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생을 예방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시범사업에 한의의료는 배제돼 있어 만성질환 환자들의 의료 선택권 및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제를 살펴보면, 환자 관리계획 수립이나 복약지도, 교육·상담을 진행하는 정도로 한의약 분야가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의학의 오랜 고서 황제내경에는 ‘좋은 의사는 이미 질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보다 미병 상태를 치료한다(上工 治已病 治未病)’라는 문장이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한의학이 예방의학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이 본사업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의계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9>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구강에 흑모로 내원한 환자의 모습과 치료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해 12월11일 입이 마르면서 혀가 아프고 한달 전부터는 혀가 까맣게 보인다는 66세 여자 환자가 내원했다. 입이 마르고 혀가 아프다고 느껴진 것은 6년 전부터이고, 당시 타 병원에서 구강작열감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동일 병원에서 구강가글용제를 장기간 써오는 중이지만 별 호전이 없어 한달 전 한의원에서 약침 치료를 몇 번 받았고 공교롭게도 약침 치료 이후 혀가 까맣게 변한 것으로 환자는 인식하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장기간의 구강작열감증후군과 이로 인한 흑모설이 나타난 경우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구강 내 타는 듯한 통증, 특히 혀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면서 구강점막이나 혀에 작열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더불어 환자에 따라 혀가 갈라지거나 지도 모양의 태가 보이기도 하고, 미각이상으로 쇠맛이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혀에 통증으로 고려해야 할 질환은 상당히 많은데, 우선 구강내 염증이나 구강 건조증 또는 악성 빈혈, 비타민 부족,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잘 맞지 않는 의치, 설하의 정맥류나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고 하나씩 배제해 나가면서 진단에 접근해야 한다. 구강에 육안상 특이사항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워, 최근에는 신티그램을 이용해 신티그래프로 진단을 이끌어 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아직까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의존해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관적인 증상은 강한데 객관적인 소견이 부족하므로 항우울제·항전간제·진통제 계통 대증약을 상당히 오랜 기간 복용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피부 건조감을 호소하는 50∼60대 여성에서 호발한다. 더불어 흑모설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구강작열감, 미각장애, 구취, 구역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발생하는 원인은 항생제 같은 약물복용, 구강건조, 후천성 면역결핍증, 진행성 암 등이 있다.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경우 흑모설의 상태로 열증 또는 한증, 음허증 또는 양허증으로 한열허실을 판단하는 진단요소가 되기도 한다. 환자는 입이 마르다고 느낀 것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최근 더욱 마르는 듯하면서 화끈거리는 느낌보다는 혀 배부가 전체적으로 아픈 데다 최근 새로 생긴 흑모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혀가 까매진 이후 혀를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보지만 전혀 변화가 없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일단 환자는 소화기 증상을 포함해 여타의 기저질환이 없으며, 특별히 복용하는 약이 없고 구강가글제도 몇 달 동안 사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구강건조감은 식사나 말을 하는데 지장이 크지는 않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입이 마른다는 느낌이 강했다. 고려해야 할 질환들을 하나씩 배제했을 때 남은 상태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인 타액 감소가 진행 중으로 황정경에서 말한 “玉池淸水灌靈根 玉池者 口也 淸水者 津液也 靈根者 舌也”에서 타액의 부족으로 혀가 열해진 상태로 음허 열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는 한약과 침 치료가 필요했다. 60대 후반의 여자 환자이면서 몸의 진액은 줄어들고 스트레스는 많은 상태를 고려해 생진양혈탕을 투여했고, 타액선을 자극할 수 있는 침 치료 및 입술 주위 전자뜸을 처방했다. 혀 주위 혈자리인 염천, 협거, 지창, 승장혈을 주된 혈자리로 하는 침치료와 뜸치료를 통해 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주며 침샘 지배신경에 자극을 주어 타액분비 활성화로 구강상태를 개선시키려 했다. 다만 침 치료를 무서워하는 환자 특성상 피내침을 이용해 일반 침 치료시간보다 약간 유침시간을 늘려 치료를 진행했다. ‘生津潤口 導引法’에서 설명하는 타액선 마사지로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도 설명해 외래치료시에는 아로마 오일로 대타액선 마사지를 내원시마다 시행했다. 또한 가정에서는 소타액선 자극을 위해 감잎차를 머금은 상태에서 혀를 이용해 구강점막 구석구석 굴려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함께 설명했다. 환자는 약 10일간에 걸쳐 4회 치료를 받았고, 치료 10일째 되던 21일에 혀의 통증과 구강건조감이 VaS 5 이하로 줄었고 무엇보다 흑모설이 거의 소실돼 치료를 종료했다. 물론 구강작열감 증후군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렵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흑모설이 호전돼 자각적 만족감이 높았던 경우이고, 보통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3개월에서 5개월 정도의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50∼60대 여성들에게 주요 구강건조의 원인으로 보이는 타액의 부족을 혈액의 보강과 혈액순환 강화를 이용한 한의치료를 통해 증상 해소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임상사례였다. -
관세청-건보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편취사범 단속 강화[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관세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협업을 강화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불법편취 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비례해 증가하는 복지용구 수요에 편승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을 편취하는 불법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복지용구 급여제도는 국내 노약계층이 복지용구 구입(임차)시 소요되는 비용의 85% 이상을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으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적발된 수입업체들은 보험급여가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는 점을 악용해 수입물품의 가격을 허위로 부풀려 실제가격과의 차액 상당에 해당하는 보험재정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같은 불법행위는 보험재정을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최종 구매자인 사회적 취약계층에도 피해를 끼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관세청은 2015년부터 복지용구 급여 관련 자료를 건보공단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입수하고 지난해부터는 복지용구 유통가격 시장조사 결과도 추가로 입수해 단속에 활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 5년간 2269억원 상당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편취행위를 적발해 왔다. 관세청은 올해를 보험재정 편취사범 척결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방침 아래 이를 위해 건보공단과 긴밀히 협의해 복지용구 관련 자료를 추가 확보해 조사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재정 편취가 의심되는 수출입 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분석을 통해 발본색원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민생경제를 어지럽히고 공공재정 편취하는 악성범죄에 대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며, 적발된 업체의 부당이득을 환수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보다 활발히 할 것”이라며 “수입물품의 불법유통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 지급이 가능한 만큼 불법행위 발견시에는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⑤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인 한방내과학은 양의사의 내과학과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한방내과학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에 대해 새로운 목표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당뇨 나을 수 있을까요?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하고 싶어서 내원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4개월 전 양방내과에서 당뇨를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부모님 모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었고, 이로 인한 뇌경색 및 심근경색의 가족력이 있어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양방내과와 달리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할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고 싶다고 내원한 것이다. 그런데, 환자는 말하는 내내 표정이 없었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자의 병력과 약물 복용 내역에 대해서 꼼꼼하게 조사했다. 환자는 초진설문지에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병력이 있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하여 약물 복용 내역을 조회해 보니, 당뇨병과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인 메트포르민, 로수바스타틴 외에 프로프라놀롤,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티볼론 등 모두 아홉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 약물들을 처방받은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약 2년 전 편두통으로 프로프라놀롤을, 약 1년 전 발생한 수면장애로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등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을 따라 내원한 의료기관에서 호기심으로 여성호르몬 검사를 시행했고, 그 후 여성호르몬제인 티볼론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이 의심됐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ST 80 IU/L, LDH 656 U/L, BUN 33 ㎎/dL, Creatinine 0.5 ㎎/dL, Hs-CRP 4.70 ㎎/L, ESR 24 ㎜/hrs, Hb A1c 6.2 %, WBC 0.7×103/㎕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환자의 舌質은 紅, 舌苔는 燥하였고, 脈象은 虛•澁•緩했다. 이를 바탕으로 心脾兩虛證 또는 氣陰兩虛證으로 辨證하였다. 환자가 가진 질병의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단순히 혈당만 조절하는 것으로는 당뇨를 치료하거나 건강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 듯, 질병의 내면이라는 퍼즐에 한 단계씩 접근하는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치료와 동시에 로수바스타틴 및 티볼론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메트포르민 역시 치료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증을 감안하여 복용을 중단하고, 혈당은 하루 네 번 측정하여 관찰했다. 치료 4주 차가 되자, AST 26 IU/L, LDH 206 U/L, BUN 25 ㎎/dL, Creatinine 0.8 ㎎/dL, Hs-CRP 0.40 ㎎/L, ESR 3 ㎜/hrs, Hb A1c 6.0 %, WBC 7.3×103/㎕ 등 거의 모든 검사 수치가 개선되었다. 특히, 메트포르민 중단 후 오히려 당화혈색소가 6.0 %로 감소한 것은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였다(그림 1). 다음 단계로 歸脾湯加味方을 투약하면서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및 프로프라놀롤의 점진적 감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항불안제, 최면진정제(수면제) 및 베타-차단제 감량에 따른 금단 현상으로 수면상태 변화, 손 저림 등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첩약에 九味羌活湯을 合하거나, 침구치료를 시행하는 등 대증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와 함께 약물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결국, 치료 12주차에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할 수 있었다. 금단 현상으로 인한 증상이 완화된 후 혈당변동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혈당 추이 관찰을 위해 연속혈당측정검사를 시행했다(그림 2). 이를 통해 식단과 혈당 변화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보다 적극적인 혈당 조절 및 관리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치료 기간이 종료된 후 당화혈색소 5.8%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혈당 조절에 대한 한약 또는 양약의 사용 없이 당화혈색소는 6.5% 미만을 유지했다. 당화혈색소는 서서히 5.6% 이하의 정상 범위로 회복돼 현재까지 정상 범위에서 잘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후 당뇨와 고지혈증에 관련된 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장기간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했음에도 편두통이 발생하거나 수면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문제 역시 해결된 것이다. 현재 환자는 생기발랄한 표정의 밝은 모습으로 내원하고 있다. 환자가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했으므로 혈당과 당화혈색소라는 숫자 관리에만 목표를 두고 치료계획을 수립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까? 한의학적, 한방내과적 관점에서 우리 몸의 각 부분과 장기는 유기적인 상호연결성을 바탕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뇨라는 복잡한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숫자 관리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치료해야 한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은 당뇨의 완화(remission)를 목표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환자는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젊터뷰] “한의약 가능성 무궁무진…국제경쟁력 충분”[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2년차 새내기 의과학자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전가윤 학생(본과 3학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전가윤 학생은 2022년 3월부터 김승남 동국대 한의대 교수의 지도 하에 동국대 경혈학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 중입니다. <편집자주> Q. 미국신경과학학회가 주최한 2023국제신경과학학술대회서 포스터를 발표했다. 운 좋게도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학술대회에서 ‘침 치료의 항우울 효과와 순환 엑소좀 microRNA 발현 변화’에 대해 포스터를 발표하게 됐다. 국제학술대회에서의 포스터 발표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함께 연구를 수행한 김승남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 신경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Q. 발표한 연구를 소개한다면? 이번 연구는 쥐에게 신경 염증 물질을 투여해 우울증을 유발한 후 족삼리(ST36)에 침 치료를 해 항우울 효과를 밝힌 것이다. 이때 침 치료가 혈액 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해 침 치료의 기전을 밝히고 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침 치료를 하지 않은 쥐와 침 치료를 한 쥐의 혈액을 비교 분석해, 족삼리 자침이 항우울 효과를 유도할 때 혈액 내에서 나타나는 변화 등을 연구했다. Q. 학술대회 현장에서의 반응은? 전시 및 발표 시간은 짧았지만, 전시 시작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발표 시간 이후에도 지속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침에 대해 사전에 알면서 최신 연구 동향을 궁금해하는 동양문화권의 연구자가 절반, 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엑소좀 관련 연구자가 절반 정도 왔던 것 같다. 항염증 효과를 위해 왜 족삼리를 선택했는지, 침 치료의 다른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지, 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침 치료를 해본 적은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침 치료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평소 일반인에게 침 치료의 기전에 대해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많은 연구를 찾아봤던 터라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었다. 침 치료 효과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돼 열정적으로 답변했는데, 이러한 열정이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질문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 앞으로 동국대 경혈학교실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명함을 주고 연락을 달라는 과학자들도 많았다. 또한 침 치료 기전 연구가 앞으로 더 활성화돼 한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응원도 받았다. Q. 한의대생으로서 한의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한의약은 한국만의 독창적인 의료체계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약의 근거를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들이 근거를 갖추는 것을 넘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침 치료나 한약의 기전이 하나의 이론으로 확립되지는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Q.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연구가 있다면? 현재 동국대 경혈학교실에서는 침 치료의 항염증 기전과 관련해 혈액 속 전달 기전에 대해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염증 기전은 파킨슨 질환과 같은 다양한 뇌신경 질환의 원인으로 연구가 되고 있어, 침 치료의 항염증 기전이 규명된다면 뇌신경 질환에서의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연구 중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부분을 맡아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혈액 내 변화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뒤, 이후 그 변화의 의미를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해 해석하고 있다. 현재 파킨슨 질환에 집중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메타 분석과 침 치료 기전과 관련된 실험 연구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 출판될 예정이니 국제 유명저널에서 저와 교수님의 이름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올해에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제1차 목표다. 과거에는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집중해 궁금증이 해결될 때까지 찾아보는 습관이 있어 진도가 조금 늦었다. 이번에는 연구 계획에 맞춰 흐름을 유지하며 전체를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바이오 초전선’에 있는 의과학자가 새로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Key Factor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한의대 졸업 후 의과학자로 가는 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저 또한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학술대회를 통해 많은 의과학자와 소통하면서 많이 알게 됐다. 의과학자가 한의계에서 매우 유망한 진로라고 생각이 들어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의과학자는 기초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와 의약품 개발에 활용하는 일을 하는 연구자인데, 한의약은 수천 년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에 비해 기초연구가 매우 적어 연구할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 연구한 지 2년차인 새내기 의과학자지만 저도 금방 알 수 있었을 정도로 한의약은 연구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실제 환자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며, 새로운 한의약 치료제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가 되는 것은 어떨지 다들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학술대회 한인 신경과학자 모임에서 보건복지부 주최의 의과학자 해외 연수 지원 사업에 대해 안내받았다. 해외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고민이 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