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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한의약육성법’ 발효…한의약 육성 새 전기[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지난해 6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19일부터 발효되면서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이 앞으로는 보건복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음으로써 실효성 있게 전개될 전망이다. 개정된 ‘한의약육성법’의 주요 내용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의 한의약 육성 관련 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2003년에 제정된 ‘한의약육성법’을 근거로 각각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한의약 육성 사업을 전개해 왔고, 이를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운용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한의약 육성사업이 상당 부분 중복되거나, 예산의 불필요한 지출이 이뤄지는 등 짜임새 있는 한의약 육성 방안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전국 지자체에서 24개의 한의약 육성을 위한 관련 조례안을 제정·시행하고 있지만 한의약 육성 관련 지역계획 수립이 미비한 것은 물론 초고령사회에 맞는 한의약 건강돌봄 체계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되면서, 실효성 있는 한의약의 역할 확대에 따른 개선 방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에 이종배 의원(국민의힘)과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대표발의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을 통합해 수정·가결함으로써 각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한의약육성과 관련된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강민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법 개정으로 인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지역의 실정에 맞게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역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기존에 제정·시행하고 있는 한의약 육성 관련 조례의 개정에 속속 나서게 됐고,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가 관련 조례를 개정했고,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고양시가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지난해 9월15일 제320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김춘곤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 개정안에서는 모법인 ‘한의약육성법’ 개정 방향에 맞춰 제6조(한의약 육성계획의 수립·시행 등)의 제2항 ‘시장은 제1항에 따라 수립한 계획을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또한 인천광역시의회도 지난해 12월14일 제291회 제3차 본회의에서 한의사 출신 이명규 의원이 대표발의한 ‘인천광역시 한의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 개정안도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해 시장이 수립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고, 시장이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하여 수립한 지역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12월21일 제372회(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박옥분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이 개정안은 19일부터 시행 중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한의약육성법’의 방향에 맞춰 한의약 특성 보호 및 계승 발전 사업, 한의약 기술 진흥·정보화·과학화 촉진 사업, 한의약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국제 협력의 촉진 사업,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등 도지사가 한의약 육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관리·운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한의약육성법’ 개정 이후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한의약 육성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는데, 고양특례시의회는 지난해 11월22일 제278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고부미 의원이 발의한 ‘고양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제3조(시장의 책무)에서 시장이 한의약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고, 제5조(한의약 육성의 기본방향)에서는 시장이 한의약에 대한 △특성 보호 및 계승 발전 △발전 기반 조성 △관련 산업의 국내외 홍보 △시장의 지원·육성 △건강증진 및 치료 사업과 이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등 한의약 육성을 위한 각종 시책을 마련하고 관리·운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모법인 ‘한의약육성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의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사업이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육성 전략과 궤를 같이해 실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향후 관련 조례를운영하고 있는 타 지자체에서의 제·개정도 한층 더 확산될 전망이다. -
동래구한의사회, 희망2024나눔캠페인 성금 기탁[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동래구한의사회(회장 이병욱)는 23일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희망2024나눔캠페인에 동참하고자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동래구에 전달했다. 동래구한의사회 회원들은 매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 위해 정성을 모아 성금을 기탁하는 선행과 함께 한의 무료봉사, 드림스타트 사업 등 각종 보건의료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병욱 회장은 “깨끗하고 친절한 동래를 위해 동래구한의사회도 적극 동참해 구민들의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구정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동래구한의사회에 감사드리며,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기탁한 성금을 가치 있게 사용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에는 17개의 圖象이 나온다. 그것은 身形藏府圖, 肝臟圖, 心臟圖, 脾臟圖, 肺臟圖, 腎臟圖, 明堂部位圖, 五輪之圖, 八廓之圖, 六府脈圖, 五行盛衰圖, 十干氣運圖, 十二支司天訣, 安産方位圖, 催生符, 三關圖, 觀形察色圖, 九宮圖, 九宮尻神圖 등이다. 이 가운데 간장도, 심장도, 비장도, 폐장도, 신장도 등 오장도는 허준의 오장 중심의 의학사상을 표상하는 도상들이다. 각각의 그림의 의미를 살펴본다. ① 肝臟圖: 肝臟의 그림은 마치 나뭇잎사귀가 늘어져 아래로 쳐져있는 듯한 모양이다. 간장은 긴장하는 것보다는 느슨한 것을 더 귀한 것으로 여긴다. 이것은 간장과 같은 同類로 취급하는 봄 기운의 다음과 같은 측면과 관련이 있다. 『東醫寶鑑·內景』 身形門의 【四氣調神】의 “廣步於庭, 被髮緩形”은 봄의 陽氣가 잘 발휘되게 하기 위함이며 이것은 肝氣의 升發이 잘 되도록 하는 측면에 중점이 있다. 肝氣는 升發이 잘되어야 하며 肝氣의 升發은 인체의 陽氣를 올려주는 작용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補肝丸 같은 肝虛를 보하는 약물에 防風, 羌活같이 升提시키는 약물이 들어가는 것은 그러한 맥락이다. 간장도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뭇잎사귀 모양으로 그린 것이다. ② 心臟圖: 心臟은 마치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꽃처럼 그려져 있다. 그리고 윗 부분에 七竅三毛가 묘사되어 있다. 七竅三毛說은 紂王이 比干을 죽이면서 한 말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설로서 七竅三毛를 모두 갖춘 사람을 上智人으로 보는 견해이다. 『東醫寶鑑』에서는 심장에 七竅三毛를 上智人, 五竅二毛를 中智人, 三竅一毛를 下智人, 二竅無毛를 常人, 一竅를 愚人, 一竅甚小를 下愚人으로 묘사한다. 게다가 그 뒤에 “구멍이 없으면 神이 출입할 門戶가 없다(無竅則神無出入之門)”고 하였다. 이것은 神의 상태가 구멍의 개수에 달려있다는 사고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愚智賢不肖의 차이는 구멍 수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神의 出入의 효율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③ 脾臟圖: 脾臟圖는 제목이 脾臟圖이지만 실제로는 脾胃圖라고 보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이 그림은 胃를 비장이 말발굽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마치 맷돌과 같기도 하다. 脾와 胃의 기능에 대해서도 “胃主受納, 脾主消磨”(『東醫寶鑑·內景』 脾臟門)라고 하여 이 두 장부의 상호 협조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脾臟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主裹血’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식되어야 한다. 이것은 혈액을 통괄하는 기능을 말하며 다른 말로 ‘攝血’이란 말로 표현된다. ④ 肺臟圖: 肺臟圖는 사람의 어깨와 비슷하다느니 경쇄처럼 오장의 위에 매달려 있다느니 우산과 같다느니 하는 등의 설명이 있다. 이 그림의 아랫 부분에는 24개의 구멍이 배열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分布諸藏淸濁之氣”(『東醫寶鑑·內景』 肺臟門)라고 하여 제반 장부의 기운이 퍼져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24개의 구멍은 24절기를 상징하며 24절기는 계절의 변화의 마디이다. 그러므로 24절기의 시간적 변화는 폐장에 뚫려 있는 24개의 구멍의 개폐의 조절에 의해 인체와 맞부딪치게 된다. ⑤ 腎臟圖: 腎臟圖는 좌우에 나누어져 그려져 있어야 할 것이 하나로 뭉쳐져 있어서 마치 하나의 장부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許浚이 신장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고 인식한 것도 아니다. 그러함에도 이와 같은 그림으로 묘사한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腎臟 속에는 水火의 기운이 모두 들어 있고, 이것은 좌우로 腎命門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림처럼 하나로 뭉뚱그려 一體로 묘사된다면 水火陰陽이 하나로 얽혀 분화되어 있는 太極의 모양을 띠게 되는 것이다. 腎臟圖가 두 신장을 하나로 묶어서 그린 것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신장 속에 존재하는 水火의 기운은 상호 견제와 상승에 의해 인체의 元陰元陽의 조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약물로는 六味地黃丸과 八味丸이 각각 水와 火의 기운을 보충한다고 보는 것은 이러한 사상적 바탕에 근거하는 것이다(이것은 “裏白表黑”의 논리와 통함). -
“캄보디아 바탐방에서 만난 한의학”박민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3학년 KOMSTA(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에서는 인도주의 실천을 위한 한의약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한의약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170차 LKC-KOMSTA 봉사단은 16명(한의사 7명·일반봉사자 9명)으로 구성돼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4일 동안 1084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했으며, 그들에게 침, 뜸, 부항, 한약 과립제, 외치 연고 등 한의약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바쁘게 본과 3학년을 보내던 중 캄보디아 파견 모집공고를 확인했다. 국내 의료봉사활동에서도 환자들과 소통하고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바가 많았는데, 한의학이 익숙하지 않은 해외 국가에서 한의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한다면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진료 과정 중 마주한 언어·문화·환경의 차이 초반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현지 자원봉사자와 함께 환자들의 초진 차트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됐다. 언어로 인한 소통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환자들의 주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며 차트를 채워나갔다. 지금도 떠오르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킬링필드 사건의 영향으로 인한 절단 환자들이 가끔 내원했다는 점, 위장통 및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언어문화의 차이로 주로 ‘위가 아프다’라고 표현했다는 점, 의료서비스의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눈 문제(눈물 흘림, 시야 흐림) 및 지방종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점 등이 특징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진료하는 기간에 기온이 다소 낮아져 봉사단원들이 활동하기는 편했으나, 초여름 날씨임에도 현지 주민들은 감기에 많이 걸리고 두꺼운 외투를 입은 모습을 보고 환경에 따라 환자들의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기간에는 한의사분들의 진료를 보조하며 어깨 너머로 진료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진료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더불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질문드리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진로 고민에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리고 진료가 모두 끝난 후에는 현지 봉사자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캄보디아 문화의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도 이번 봉사의 큰 매력 중 하나였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길 진료 과정에서 마주한 환자들에게 두 손으로 합장하며 ‘쭘 립 쑤어(안녕하세요)’, ‘어꾼(감사합니다)’이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마다 미소와 함께 감사의 말로 받아주셨던 모든 환자들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다. 비록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바탐방 지역에서 그들에게 온기와 에너지를 받아왔듯 현지 주민들도 우리의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고 마음이 평안해졌기를 바란다. 나눔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언제나 여운이 남는 듯하다. 남은 학교생활 동안, 그리고 임상의가 돼서도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모두가 고군분투, 2023년은 한의약 도약의 해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첩약(한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2단계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날짜가, 어느새 3개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첩약’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우치 한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와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첩약의 제도권 확장을 위한 한 단계의 도약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또한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의 작은 변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 4월부터 진행될 예정인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은 안면마비, 월경통, 65세 이상 중 뇌혈관질환 후유증, 요추추간판탈출증(소위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것),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 총 6개 질환이다. 안면마비는 벨마비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도 포함된다.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면서 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잠혈 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병변은 배제되었을 때 진단된다. 소화불량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 시행된 관련 검사에서 증상과 연관된 구조적인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을 때 본인의 과거 검사 이력에 관한 내용도 의료진에게 함께 말한다면 더욱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다. 첩약 시범사업 질환, 내원 질환 중 높은 순위 그러나 아주 구체적인 검사 결과들을 기억하지 못 하더라도, 사업에 선정된 질환 모두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는 질환군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상들이기에 우선은 적극적으로 문의부터 해보시라 말하고 싶다. 1인당 1년에 2가지의 질환으로, 질환별 10일분씩 총 2회 첩약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동네 한의원뿐만 아니라 한방병원 및 한의 진료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률의 경우 한의원은 30%, 한방병원·한방과를 운영하는 병원은 40%이므로 평소 한의의료기관의 내원 경험이 있었다거나, 난임 등의 선행 사업을 통해 유사한 진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혹은 지인의 경험을 들어본 적이 있는 누구나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전히 혹자는 첩약에 대해서 깊은 신뢰는 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앞서 기술한 사업에 참여하기를 멈칫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 포털 사이트를 열어서 ‘천연물 신약 매출’을 검색해 보았으면 한다. 한 예로 SK케미칼이 2002년에 출시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조인스정(제품명)은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누적 매출액이 5434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조인스정의 성분은 위령선, 괄루근, 하고초이며 골관절증(퇴행관절질환),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가지 한약재 모두, 한의의료기관에서 관절염이나 디스크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을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들이나 현재 ‘조인스정’ 자체는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아마 가족이나 지인 중에 관절염 증상이 있으셨던 어르신이 있다면 해당 약을 병원이나 약국에서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신바로정’도 있으며 이 또한 골관절염이나 관절의 통증에 많이 사용하고. 성분은 오가피(가시오가피), 우슬, 방풍, 두충, 구척, 흑두이다. 이 외에도 조인스, 신바로 다음으로 골관절 증상에 자주 사용되는 레일라정(당귀, 모과, 방풍, 속단, 오가피, 우슬, 위령선, 육계, 진료, 천궁, 천모, 홍화), 만성 위염 증상에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렌정(애엽; 쑥), 소화불량 증상 또는 복용 약물이 많을 때 발생할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처방되는 모티리톤정(현호색, 견우자), 만성 기침에 사용되는 시럽제인 시네츄라(황련 및 아이비(Ivy) 잎), 기관지염에 사용되는 브론패스정(숙지황, 목단피, 오미자, 천문동, 황금, 행인, 백부근) 모두 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등재된 약들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인후에 염증성 불편감이 느껴질 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 용각산 역시 행인, 길경, 감초 등의 한약재로 이뤄져 있다. 각 약들에 대해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기술한 경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번 사업의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금의 실태가 전달됐으면 한다. 인상 깊게 읽었던 한 책에서,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뗀 뒤, 고군분투하면서 이제야 겨우 계단 하나를 올라갔다 싶은 결과물을 제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10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글을 본 적 있다. 하지만 만약 내 발이 ‘아차’ 싶은 곳을 디뎠으나 수습하지 않고 10년을 흘려보내면 이미 낭떠러지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군가의 피땀으로 하나씩 변화 중 어떻게 보면 잔인한 현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으나, 그 책에서는 ‘어쩌면 현실의 가장 높은 곳은 고작 계단 몇 개의 높이 일지도 모른다’고 마무리 했다. 2023년은 지난 10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가 합심돼 마침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 해였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제야’, ‘겨우’ 따위의 말로 비판을 빙자한 평가질을 하겠지만, ‘도약’이라는 평가 또한 가장 많이 나왔던 해였음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의 피땀으로 하나씩 변화되고 있는 지금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수혜’라고 느끼는 분위기가 더 커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젊터뷰] 치과의사가 한의대로 온 이유는?[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치과의사 출신 한의대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태봉 학생(본과 2학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신태봉 학생은 최근 유튜브 ‘전과자’ 프로그램에 지각생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자주> Q. 치과의사로 한의대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상자(BOX)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자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턱관절장애(TMD) 치료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치의학적 지식만으로 한계를 느꼈다. 호흡이나 자세에 대한 영역을 공부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관여해 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토마스 마이어의 ‘근막경선 해부학(Anatomical Trains)’을 보면 근막과 경락의 유사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TMD에 관한 치의학 서적에서도 침술에 대한 내용이 많이 서술돼 있다. 개인적으로 정골의학 쪽의 지식을 융합해 구강 내 장치로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치료 도중 근육통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침을 이용해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에서 진행된 TMD세미나에 참가해 정골의사와 치과의사가 협업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해당 세미나를 보면서 한의학의 침치료와 추나치료로 자세를 조정해 주면서 구강 내 장치로 호흡이 잘되도록 도와주고 교합치료를 시행하면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운명인지는 몰라도 때마침 코로나19가 터져서 진행하던 스터디들도 중단됐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와 공부를 이어 나가게 됐다. Q. 치과의사와 한의대생 두 가지 생활을 동시에 하느라 힘들지는 않은지? 누가 강요한 일도 아니고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충실히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 부평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것이 힘들고, 또 학교에서는 병원이 걱정되고 병원에서는 공부가 걱정되기도 한다.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학교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힘들다”는 말과 “그래도 좋다”는 말이다. 특히 본과 1학년 때 카대버(Cadaver) 실습을 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인체를 유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기도 했다. Q. 한의학과 치의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두 학문의 공통점은 한의학, 치의학 둘 다 손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손으로 치료를 진행하기에 지식의 내용을 숙달시키고 동시에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지식의 수준은 차이가 나지 않지만 손기술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은 맥진이나 복진을 통해 근육을 만지고 미세한 경혈점을 찾거나 환자질환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시하며, 치의학은 염증화된 조직을 긁어내거나 발치를 한 후에 원래 구조로 회복시키거나 심미성을 개선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동일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한의학은 숲을 보는 관점이며 치의학은 증상을 중심으로 보는, 나무를 보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50대 여성 환자가 TMD 증상과 전체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을 증상으로 내원한다면 치과에서는 발통점(Trigger Point)을 찾아서 주사를 놓고 진통제를 처방하며, 교합에서 균형점을 부여하기 위해 보철치료나 스플린트 치료를 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얼굴이 붉고 갱년기 증상을 동시에 호소하므로 잠은 잘 자는지, 손발의 체온은 어떤지, 기타 증상들은 없는지 물어본 후 맥진과 복진을 하고 이에 대한 한약을 처방하고 침치료를 시행한다. Q. 신태봉에게 한의약이란? 나에게 한의약이란 새로운 기회이자 해답(The Answer)이다. 영국에 Orthotropics라는 비발치 어린이 교정법을 배우러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 리투아니아 TMD 치과의사를 만나게 됐다. 당시 그에게 TMD 치료방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독일에 귀에 침을 놓는 정골의사가 있다고 알려줬다. 또 미국의 정골의사에게 침을 놓으면서 Cranial Osteopathy 치료를 병행하면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당시 답변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진료 후 두통과 어깨가 아플 때 침을 맞으면 순식간에 통증이 없어지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두통·어깨·목 통증 모두 TMD 호발 증상으로, 궁금해하던 해답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Q.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우선 본과 3학년을 잘 넘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방학 때 대한약침학회와 대한침도의학회 학생부 강의를 듣고 TMD에 대한 정골의학에 대해 리뷰하기로 했다. 이를 준비하면서 경혈책을 다시 보고 내 몸에 직접 매일매일 침을 놓을 계획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Q. 기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학 입문자이기 때문에 학회나 세미나에서 만나게 된다면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20~30대 친구들에게는 “직관을 따라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국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동료들과 바르셀로나 교정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오세요’라는 광고판이 순간적으로 크게 보였다. 그걸 보면서 나중에 미국에 가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후 우연히 미국에서 진행되는 TMD세미나에 갈 기회를 얻게 됐다. 그곳에 다녀온 후 바로 한의학이라는 2nd Chance를 잡을 수 있었다.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 고 본인이 정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찾길 바란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31추유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1학년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에 대한 소개와 내가 참여한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난해 가을 진흥원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의학도로서 한의약을 공부하고 있지만, 진흥원의 존재만을 알고 있었을 뿐 진흥원에서 어떤 사업과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부끄럽게도 면접 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그리고 실제 진흥원에서 근무를 하며 진흥원의 추진 사업 및 연구에 대해 보다 명확히 그 사업들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체계 개발 및 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라니. 아직 본과 1학년이라 감염관리는 물론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데. 내가 이 사업에 과연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아리송한 마음을 갖고 정책지원센터로 향했다. 진흥원의 기능은 전국 여러 곳에 나눠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서울분원에는 정책본부(정책지원센터, 의료지원센터, 세계화센터, 지능정보화센터)와 연구개발혁신본부(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임상정보빅데이터추진단, R&D총괄지원팀)가 있다. 조직의 편제는 모교가 교육목표로 지향하는 그것과 비슷한 점이 많아 친숙하게 느껴졌다. 의료지원센터의 경우 원외탕전 평가인증, 한의약 건강돌봄 서비스 모니터링 및 평가, 한의약 감염병 대응 정책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화센터의 경우에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 내 한의약의 인지도 및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의약 세계화 정책 수립 및 WHO 한의약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능정보화센터는 한의약 정보화사업 및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해 한의약의 정보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진흥 및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지원센터는 내가 속해 있던 부서로, 한의약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한의약 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하는 센터다. 여러 조직이 존재하지만, 결국 모든 조직은 한의약의 발전이라는 한 가지 목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구성원이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느꼈다. 각자 저마다 한의약의 발전을 바라는 이유가 있었고, 한의약 발전과 관련한 개인마다의 목표도 뚜렷했다. 그들을 보며 나는 향후 어떤 분야에서 한의약 발전을 위해 노력할지 고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또한 동료들의 열정을 경험하며 그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은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 및 특성을 바탕으로 침습적 처치와 관련한 감염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의의료기관의 특수성과 일반 감염관리 실태조사 기준을 고려한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실제 감염관리의 현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체계 정립에 도움이 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도구를 개발하고, 서면으로 시범조사를 실시한 뒤, 현장과의 일치도를 확인하며 정책적 제언과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조사체계를 마련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특히 현장에서 서면조사와의 일치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관위원으로 참여한 덕에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더욱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은 한의계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난항이 예상됐다.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동료 연구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사업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내내 혹시라도 사업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사업 안에서 연구참여자 각자가 맡은 역할이 서로 다르고, 내가 맡은 역할은 사업의 지극히 일부이므로 참여자 전체를 대표해서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참여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을 것이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가 느낀 압박감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흥원 근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조사 외에도 한약제제와 관련한 정책포럼, 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 대한여한의사회-정책지원센터 업무협의, 한약소비실태조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 등 학교 울타리 밖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진흥원에서 경험한 것들의 대부분은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로서 활동하면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이지만, 미리 체험해 보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의학에 뜻을 두고 진로를 설정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한의약의 여러 분야 중 어떤 것을 선택해 연구나 사업을 수행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막연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 진흥원에서의 경험은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진흥원의 조직편제와 각 조직이 수행하는 사업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면 졸업을 앞둔 한의대생은 물론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의사 선배님들께서도 공직한의사로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역량에 적합한 여러 연구나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감염관리 실태조사 시범사업과 같이 기존에 한의계에서 진행한 적 없는 다양한 사업과 연구들이 제안되고 실제로 수행되기를 바란다. 한의약계 전체가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그를 수행할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졸업 후 언젠가 진흥원에서 수행하는 사업에 한의대생이 아닌 한의사로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으로서 관심이 가는 사업에 참여하게 될 날을 위해,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 부단히 학업에 매진하며 학교 밖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안에서 나의 역량을 충분히 기르려 한다. -
한약, 암환자의 불면증 개선에 효과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문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KMCRIC 제목 암 환자의 불면에 있어 한약이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Yoon JH, Kim EH, Park SB, Lee JY, Yoon SW. Traditional Herbal Medicine for Insomnia in Patients With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1 Oct 28;12:753140. doi: 10.3389/fphar.2021.753140. 연구 설계 수면제, 플라시보,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대조군과 한약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암 환자의 불면 개선에 대한 한약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질환 및 연구대상 18세 이상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환자 중 불면으로 진단받은 환자. 시험군 중재 - 액상 제제의 한약 - 캡슐 형태의 한약 - 산조인탕 티백 - 가미귀비탕 - 천왕보심단 등 대조군 중재 - 에스타졸람, 졸피뎀, 디아제팜 등 진정제 - 플라시보 - 운동, 일상적인 치료 - 인지 행동 치료 평가지표 -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점수의 평균 차이(2주, 4주, 30일, 8주) - 총 효과율 (2주, 4주) 주요 결과 1. 진정제와 비교한 8개의 연구 중 6개의 연구에서 한약을 이용했을 때 PSQI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의한 이질성이 있지는 않았다. 총 효과율의 경우 진정제와 비교해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높은 이질성을 나타냈다. 2. 플라시보 치료와 비교한 3개의 연구 중 2건의 연구에서 한약을 이용했을 때 PSQI 점수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이질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저자 결론 해당 리뷰를 통해 한약이 암 환자의 불면에 효과적인 치료의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으나 포함되어 있는 논문들의 방법론적 한계와 포함된 임상시험의 불일치한 결과로 인하여 추가적인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가 요구된다. KMCRIC 비평 암 환자의 60% 이상이 불면 증상을 경험하며 불면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1]. 암 환자의 수면장애에는 대부분 약물 치료를 하지만[2] 진정 계열 약물들은 지속되는 수면 장애, 행동 문제, 기억 장애, 교통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3]. 인지 행동 치료는 암 환자에게 가장 먼저 권고되는 치료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진행성 암 환자에게 인지 행동 치료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었을 때 치료 순응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4]. 한약 치료도 침 치료와 함께 불면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GABA 수용체와 세로토닌 수용체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 하지만 현재까지도 암 환자의 불면을 치료하는데 있어 한약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비했기 때문에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한약은 암 환자의 불면을 치료하는데 최면제 및 플라시보 치료보다 유의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근거 수준이 낮음-보통으로 나타났다. 주성분이 대조인 고본안신약의 경우 PSQI 점수를 유의하게 낮추었고, 용골이 포함된 한약의 경우는 총 치료율을 개선했으나 낮은 방법론의 질과 진행된 연구 수의 부족으로 한약의 우월성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본 연구는 한약의 진정 효과와 암 환자의 불면이라는 측면에서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메타분석 결과 높은 이질성을 보였고 그 원인으로는 다양한 진정제와 한약의 종류를 메타분석에 포함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또한 대부분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에서 이중맹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법론적인 한계가 존재하며 한약 치료를 진행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한약의 장기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대부분 아시아권에서 연구가 이뤄졌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대규모의 연구가 요구되며, 이중맹검을 수행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가미귀비탕, 천왕보심단 등에 포함된 대조를 위주로 하여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한약의 효과를 보다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1] Savard J, Ivers H, Villa J, Caplette-Gingras A, Morin CM. Natural course of insomnia comorbid with cancer: an 18-month longitudinal study. J Clin Oncol. 2011 Sep 10;29(26):3580-6. doi: 10.1200/JCO.2010.33.2247. [2] Stepanski EJ, Walker MS, Schwartzberg LS, Blakely LJ, Ong JC, Houts AC. The relation of trouble sleeping, depressed mood, pain, and fatigue in patients with cancer. J Clin Sleep Med. 2009 Apr 15;5(2):132-6. [3] Kripke DF. Hypnotic drug risks of mortality, infection, depression, and cancer: but lack of benefit. F1000Res. 2016 May 19;5:918. doi: 10.12688/f1000research.8729.3. [4] Kvale EA, Shuster JL. Sleep disturbance in supportive care of cancer: a review. J Palliat Med. 2006 Apr;9(2):437-50. doi: 10.1089/jpm.2006.9.437. [5] Garland SN, Xie SX, DuHamel K, Bao T, Li Q, Barg FK, Song S, Kantoff P, Gehrman P, Mao JJ. Acupuncture Versus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in Cancer Survivor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 Natl Cancer Inst. 2019 Dec 1;111(12):1323-31. doi: 10.1093/jnci/djz05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10078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8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전립선질환에 활용되는 5개의 대표 약물처방에 대해 본초학적 분석(43∼47회)을 하였는 바, 여기에서는 이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다음호부터는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으로 제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快便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변을 통한 체액 조절은 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해부학적 특성상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의 단순 염증∼비대 등의 전립선질환은 주증상인 소변불리의 다양한 모습(頻尿 殘尿 急迫尿 夜間尿 등)을 포함한 기타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에 장애를 주고 있다. 노화과정에 진입한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虛症에 대한 기본개념을 염두에 두고 진행단계별 대처 및 접근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약물 및 시술 등의 각종 보완처치 방법이 응용되고 있지만, 천연품을 이용한 약물요법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의 특성에 맞춘 전립선질환의 病證 단계별 대표약물처방은, 소개되었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 및 개인적인 노화우를 참작해 효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1. 豬苓湯(實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17호 참조)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萬病回春에 ‘熱結로 인한 소변불통’에 응용되는 처방으로 소개됐다. 소변은 몸이 熱하면 不通하고 冷하면 不禁하며 熱이 盛하면 소변이 閉塞하고 熱이 없이 미미하면 소변이 어렵게 겨우 나온다(直指)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熱한 경우에 해당되는 처방이다. 膀胱에 熱이 쌓여 소변이 癃閉하고 不通한 경우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八正散 萬全木通散 등)과 구성약물 및 처방목적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淋症과 浮腫 치료를 위한 利水退腫藥(滑石 車前子 瞿麥 萹蓄 燈心)과 利尿通淋藥(豬苓 木通 澤瀉) ②臣藥-祛濕을 위한 보조약물로서 芳香性化濕藥(枳殼)과 淸熱燥濕藥(黃柏) ③佐藥-祛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 목적의 活血祛瘀藥(牛膝)과 生陰血을 통한 虛性 진입으로의 경계를 위한 補陰藥(麥門冬) ④使藥(甘草)-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기본적으로 배합되는 약물들이 각각의 歸經에로의 引導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서 麥門冬은 甘寒하며 質潤하여 陰柔한 性을 가지고 있어 滋陰而不滋膩하고 淸熱而不傷胃하여 補性에 해당되며, 주된 구성약물의 祛濕효능이 峻烈할 경우에 이것을 억제시킬 수가 있는 監制역활을 담당하는 佐藥이다. 이러한 내용을 瀉肺中之伏火 淸胃中之熱邪 補心氣之勞傷 《本草新編》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豬苓湯은 원래 처방 목적인 熱結로 인한 實性의 소변불리에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소변 배출을 가능하게 한다. 대표적인 소변불리의 기본처방 등과 유사한 처방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 등에 따른 초기의 實性 소변곤란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2. 禹功散(痰滯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1호 참조) 禹功散은 明나라의 龔廷賢이 앞서 자신이 발행한 古今醫鑑 萬病回春 등에서 빠진 것을 보완한 책자인 壽世保元에서 ‘소변불통에 모든 법이 효능을 나타내지 못할 때’ 응용되는 처방으로 소개됐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利水滲濕을 위한 주된 약물로서, 소변배출에 관련된 기본처방인 四苓散(赤茯苓 豬苓 澤瀉 白朮)에 木通으로 보조 ②臣藥-痰으로의 변환에 대응하는 보조약물 처방으로서, 燥濕化痰 理氣和中의 기본처방인 二陳湯(半夏 陳皮 赤茯苓 甘草) ③佐藥-小腸의 分離淸濁기능을 보좌할 淸熱약물(黃芩 梔子 升麻) ④使藥(甘草)-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여기에서는 甘草 生用시의 瀉火효능이 佐藥의 淸熱작용에 대한 부수기능도 일부 포함된다고 본다. 여기에서 특징적으로 ‘濕’에 관련된 내용은 健脾燥濕(白朮), 順脾氣하여 脾惡濕(陳皮), 淸熱燥濕(黃芩) 역할로 확실한 보조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熱’에 대한 내용은 淸熱약물(淸熱瀉火 發散風熱 등)로 대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변불리에 대한 주된 대처방향이 濕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울러 노폐물인 痰으로의 진행(濕生痰)에 대비하여 化痰藥인 半夏를 배치하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禹功散은 利水滲濕의 四苓散과 이후 진행되고 있는 痰滯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燥濕化痰의 二陳湯이 합해진 처방으로, 여기에 利水(木通) 淸熱(條芩 山梔子 升麻) 기능이 추가된 처방이다. 전립선질환의 초기 치료단계를 지난 진행형에 응용되며, 더구나 痰滯에 해당되는 제반 증상(비만, 대사장애 등)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한 처방으로 정리된다. 3. 龍膽瀉肝湯(鬱滯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5호 참조) 金나라 李杲의 蘭室祕藏의 陰痿陰汗門에 수재된 처방으로 瀉肝膽實火 淸三焦濕熱의 효력을 나타낸다고 했다. 蘭室이라는 書名은 素問 靈蘭祕典論에서 따온 것으로 수록한 方論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며, 수재된 처방 대부분은 李杲가 창안한 것으로 배합이 정밀하고 합당하며 실용적이어서 후세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淸熱燥濕 효능으로 肝膽의 實火를 瀉(龍膽) ②臣藥-苦寒하여 瀉火하는 효능이 있어 君藥인 龍膽草의 肝膽濕熱을 淸熱燥濕하는 작용을 협조(黃芩 梔子) ③佐藥-龍膽草의 淸利濕熱하는 효능을 협조하여 火熱을 인도해 소변으로 배출(澤瀉 木通 車前子 赤茯苓), 肝에 熱이 있으면 상하기 쉬운 陰血에 活血力을 이용한 反佐의 방법(當歸 혹은 當歸尾), 淸熱기능과 凉血을 통한 滋陰과 養血로의 확대(生地黃) ④使藥-疏達肝氣함으로써 肝膽의 鬱滯를 疏暢(柴胡), 諸藥을 조화하는데(甘草)로서, 여기에서는 甘草 生用시의 瀉火효능이 기타 약물들에서 발현되는 주된 淸熱작용에 대한 보완도 일부 포함된다고 본다. 이상을 종합하면 龍膽瀉肝湯은 肝火를 瀉하고 濕熱을 淸泄함으로써 부수적으로 養陰血할 수 있는 처방이다. 이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瀉하는 가운데 補함이 있고 淸解하는 가운데 養陰이 있다는 문헌기록(以瀉肝之劑 反作補肝之藥 有標本兼顧之妙)에 부합한다. 즉 瀉肝火와 淸濕熱을 통한 제반 증상의 완화를 가능하게 하는 처방으로, 아직 진액이 손상되지 않은 경우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전립선질환의 경우 중기에 나타나는 鬱滯性에 해당되며, 원인질환 및 부수증상으로서의 다양한 肝氣鬱滯(스트레스, 대사장애 등)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한 처방이다. 4. 淸心蓮子飮(心因性 전립선질환)(한의신문 2429호 참조) 淸心蓮子飮은 중국 송나라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수재된 처방으로, 降心火의 효능이 있어 心火로 인한 上盛下虛에 응용된다고 했다. 전립선질환과의 연관을 보면 心火에 따른 小便赤澁을 포함하여 尿頻 尿不利 熱淋 赤白濁 莖中痒痛에 유효하다고 했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일반적인 收斂性强壯藥으로서 心脾腎의 熱을 瀉하는데 여기에서는 淸心火작용으로 養心安神하며 2차적으로 澁精固腎함으로써 水火共濟인 淸心益腎(蓮子肉) ②臣藥-益氣를 통한 氣化작용으로 州都(膀胱)에 도달함을 도와주어 소변배출(人蔘 黃芪), 利水滲濕약물로서 직접적으로는 膀胱熱을 瀉하여 소변배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과 이를 통해 心火를 下泄함으로써 君藥인 蓮子肉의 淸心火를 보좌(茯苓 車前子) ③佐藥-氣味論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寒性약물로서 臣藥에서의 人蔘 黃芪 등의 溫性약물에 대한 反佐의 역할과 茯苓 車前子의 利水滲濕에 대한 보좌의 2중 역할로 정리된다. 虛實論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소변불리의 實症치료에 대한 보완(黃芩과 地骨皮)와 虛症에 대한 대비(麥門冬) ④使藥(甘草)-諸藥의 조화 역할을 담당하며, 炙用하면 溫性으로 변하는 특성으로 溫中活血의 효능을 나타낸다. 소변불리의 경우에는 초기 實症일 경우에는 生用하며 중기 이후 虛症에서는 炙用함이 마땅하므로, 여기에서는 炙用이 더욱 합당하다고 본다. 이상을 종합하면 淸心蓮子飮은 淸心火와 益氣滋陰의 처방으로서 心火를 瀉하면서도 補氣益陰함으로써 心腎이 조화를 이루게 한다. 전립선질환에서의 응용은 虛症양상을 나타내면서 心因性에 바탕을 둔 경우에 해당된다. 즉 후기에 나타나는 心因性 전립선질환에 적합한 처방이며, 원인질환 및 부수증상으로서의 다양한 증상을 겸비한 경우에 적합하다. 5. 平補丸(노인성 전립선질환)(한의신문2432호 참조) 平補丸 혹은 平補元은 宋의 楊士瀛이 1264년에 자신의 號인 仁齊를 사용해 편찬한 仁齊直指方論(일명 直指)에 수재된 腎虛로 인한 小便不利의 처방이다. 丸劑는 전통적으로 주로 만성질병에 응용되어졌다는 점에서, 장기간의 치료관찰을 필요로 하는 腎虛로 인한 배뇨장애에 적절한 방제형이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君藥-補陽藥 6종은 潤性(菟絲子 杜仲 巴戟 肉蓯蓉)과 燥性(益智仁 胡蘆巴)을 나타내어 상대적인 潤性이며, 收澁藥인 山茱萸와 補血藥인 當歸 역시 潤性 ②臣藥-모두 活血祛瘀藥으로 活血을 통한 通經기능을 발휘(牛膝 乳香) ③佐使藥-順肝氣滯와 小腸을 통한 淸熱작용으로 소변배출을 도와줌으로써 주된 효능인 補陽을 보좌(川練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製法과 복용법에서, ①찹쌀인 糯米는 甘溫하여 溫中, 棗湯의 大棗는 甘平하여 益氣養脾의 작용을 나타내는 보조약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구성약물의 修治에서 활용된 溫性(胡蘆巴炒, 杜仲薑炒)의도와 부합된다고 보여진다. 또한 ②鹽湯에서의 食鹽은 引導下焦의 작용으로 腎經으로 歸經하는 輔料物이라는 점에서, 노인성·허약성 전립선질환치료의 기전에 부합되는 복용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소변불리, 소변불통, 轉脬, 尿數, 遺尿不禁의 치료처방인 平補丸은, 肝腎陽虛에 해당되는 노인성 및 허약성으로 인한 전립선질환에 유효함을 알 수 있다. -
- '동기모임의 목적'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