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협, 제1회 법제위원회 개최(9일) -
윤성찬 회장, 한정애 국회의원과 간담회(8일) -
미리 보는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4> 바를참스킨[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오는 6월23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제1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orean Medicine & Integrative Medicine International Industry Exposition·K-MEX)’를 지부 보수교육과 함께 개최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한의약’을 주제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한의계 및 관련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K-MEX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한의약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한의계의 영역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편집자 주> ㈜바를참스킨(대표 이진혁)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념으로 품질 위주의 정책과 정직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는 경영방침 아래 한방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소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꾸준히 정진해 급변하는 정보, 기술, 고객기호도 및 치열한 시장경쟁 환경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K-MEX에서 바를참스킨이 전시하는 제품은 한의 전문 스킨부스터(라디쥬 스킨부스터), 캐비어 마스크, 레이저 의료기기, TIN 앰플(Time In Nature Ampoule) S·R·B 3종이다. 우선 라디쥬 스킨부스터에는 철갑상어 PDRN·연어 PDRN 추출물 10,000ppm과 안전한 식물성 엑소좀인 인삼 엑소좀·브로콜리 엑소좀 2종의 성분이 함유, 피부장벽 강화 및 맑은 피부 유지 등의 효과를 통해 피부 속 콜라겐을 생성시켜 젊음이 유지되도록 피부 탄력을 높여준다. 또한 라디쥬 스킨부스터는 보통의 MTS형식으로도 시술할 수 있지만, 레이저 장비를 사용해 시술하면 약물의 피부 흡수율을 높여 미용 효과를 한층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으며, 시술 후에는 주름개선 기능성 마스크인 캐비어 마스크를 사용해 시술 후 예민해진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피부 재생 및 약물 효과를 더욱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TIN 앰플(Time In Nature Ampoule)은 Stem Cell(줄기세포 스템셀) 기술을 포함해 각 피부 고민에 맞춰 효과적으로 피부 개선으로 도와주는 맞춤형 스킨 부스터다. 앰플은 △S(Soothing·수딩) △R(Repair·재생) △B(Brightening·미백)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진혁 대표는 “㈜바를참스킨은 서울 강남에 여드름 치료 전문 참진한의원을 운영하면서, 개원 이래로 많은 피부 고민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 특히 여드름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독보적인 치료 노하우를 담아 여드름 전문 화장품 ‘타임인네이처’ 브랜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며 “제품들은 참진한의원의 개개인의 치료 단계에 맞는 해당 라인의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보다 더욱 높이고, 누구나 손쉽게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요즘 스킨부스터 시술을 많이 하는데, 이번 K-MEX를 계기로 어붐야그 레이저를 통해 피부에 흡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홈케어로 할 수 있는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면서 “한방 레이저의 효능과 한방 피부 전문 스킨부스터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우리의 스킨부스터가 인체에 더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피부 안티에이징 효과가 우수한 치료 제품임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침금동인으로 복원한 내의원 표준경혈 9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隂谷在膝內輔骨之後大筋之下小筋之上.按之應手屈膝而得之.<비급천금요방> 曲泉在膝輔骨下大筋上小筋下陷中.屈膝乃得.<비급천금요방> 침금동인에 따르면 두 경혈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은 본문의 “下”와 “後”에 있다. 음곡(KI10)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뒤(內輔骨後)에서 취혈하고 곡천(LR8)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아래(內輔骨下)에서 취혈하는 것이다. 음곡(KI10)을 취혈 할 때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 안쪽을 따라 계속 뒤로 나아가면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Medial Condyle of Femur)의 뒤쪽(Posterior)에서 다다른다. 이것이 바로 “膝下內輔骨後”이며 이곳이 음곡(KI10)이다. 이곳을 손으로 누르면 거위발(Pes anserius)의 탄성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按之應手”이다. 거위발이 바로 음곡(KI10)의 아래에 있는 작은 근육(小筋)이고, 큰 근육(大筋)은 안쪽넓은근(Vastus Medialis Muscle)이다. 이렇게 음곡(KI10)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음곡(KI10)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위쪽에 있게 되며 곡천(LR8)보다 위에 있게 된다. 곡천(LR8)은 무릎의 안쪽 보골의 아래에 있다고 하였는데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屈膝取之) 안쪽관절융기의 아래쪽 모서리 아래에서 취혈한다. 따라서 무릎을 펴면 위중(BL40)과 나란히 같은 높이에 있게 된다. 이때 큰 근육(大筋)이란 장딴지근의 안쪽갈래(Medial Head of Gastrocnemius Muscle)이며 작은 근육(小筋)이란 거위발이다. 이렇게 곡천(LR8)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곡천(LR8)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중간에 있게 되며 위중(BL40)과 나란히 있게 된다. 허임은 곡천(LR8)을 설명할 때 일반적인 설명과 반대로 “큰 근육 아래, 작은 근육 위에 있다(大筋下小筋上陷中)”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이처럼 음곡(KI10)은 곡천(RL8)보다 높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여러 침구의서의 경혈도나 명당도에도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침금동인이 없으면 정확한 취혈은 거의 불가능하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7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73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서 최용태 교수는 「取穴法에 對한 硏究」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取穴法에 있어서 ‘四大要素’의 조건이 맞아야 소정의 경혈 부위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四大要素’란 ⑴자세를 중심으로 한 取法 ⑵骨度法을 중심으로 한 取法 ⑶經穴의 反應點 ⑷鍼刺時 分寸量이다. 취혈법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자세, 골도법, 반응점, 분촌량의 문제는 침구취혈법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세계적 단위의 침구학술대회에서 외국학자들과 정보를 공유해 침구학술의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아래와 같이 사대요소를 정리하고 있다. ⑴자세를 중심으로 한 취법: 경혈은 체위에 따라서 그 경혈의 정확성을 찾기 때문에 어떠한 경혈을 취혈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그 자세를 바로 하고서 취혈해야 된다. 가령 頭面部 上에 있는 경혈을 취한다면 正坐直視하여야 그 주위의 경혈을 취할 수 있다. 취혈의 구분은 16개로 되어 있다. ⑵골도법을 중심으로 한 取法: 골격, 근육의 정상적 발달된 사람을 표준형으로 하여 인체를 크게 36구분하여서 각 구분에 ‘자’를 선정해서 필요한 경혈을 취하는 부위에 따라 ‘자’를 작성하여서 경혈 부위를 취하게 된다. 인체의 대표적 신장은 7척 5촌으로 정하고서 각 36구분한 것의 각 구분의 ‘자’로서 활용케 된다. ⑶경혈의 반응점: 일정한 피부상에 압력을 가하였을 때 그 부위에 따라 동통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를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동통이 있는 부위는 몸 전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특수한 부위로서 국한된다. 많은 학자들이 수십개의 반응점을 발견하였으나 개개가 경혈과 일치되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며 Heads zone 또는 합기도, 태권도 등에서 나오는 급소점은 경혈들과 일치되며 양도락이론에서 말하는 양도점, 반응양도점 등은 경락상의 경혈과 같은 부위임을 알 수 있어 경혈의 부위가 경혈 이외의 부위보다 압통 및 다른 반응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⑷刺鍼時 分寸量: 위의 세 가지가 완전히 피부상에서 결정이 된다면 경혈에 刺鍼하여 천심을 측정해야 되니 肥瘦人刺法, 嬰兒刺法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위에 따라 체질에 따라 자침량이 결정케 된다. 筋肉이 小한 부위인 骨端, 指端, 足端에는 1∼3分 깊이로 刺鍼하고, 筋肉이 小有한 부위인 筋肉間, 下腿部, 大腿部, 上部, 足背部에는 3∼5分 깊이로 刺鍼하고, 筋肉이 多한 부위인 腹部, 臀部, 肩胛部에는 5분∼1촌의 깊이로 刺鍼한다. 경혈은 피하지방과 근막간에 있게 되며 鍼灸大成에는 春淺冬深刺한 것으로 보아도 일정한 경혈 부위의 자침이 피부상이 아니고 피하 내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冬이 春보다 지방층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깊이 자침하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방법은 평면상의 취혈법과 입체상의 취혈법이 합해져야만 하나의 경혈치료 부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
인류세의 한의학 <30>김태우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키리바스에 도착하고 보름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마라케이(Marakei) 섬의 한 집에서 부이아(키리바스 전통 가옥)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인터뷰이가 갑자기 물었다. 혹시 목마르냐고. 기후위기가 야기하는 일상의 변화와 그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는 몸과 건강의 문제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묻고 답하는 인터뷰가,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을 때였다. 실제로 계속 말을 하던 나는 갈증을 느꼈고, 목을 적셔줄 수분이 필요했다. 내 목소리가 건조해지는 것을 그 인터뷰이가 알아챘던 것 같다. 목이 좀 마르다는 대답에 그는 갑자기 부이야를 내려가더니 (부이야는 높은 평상같이 되어 있어서 그 전통가옥에서 나가는 일은 내려가는 것을 수반한다) 바로 옆에 있는 야자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적당히 익은 열매를 따고 내려와서 익숙한 솜씨로 껍질을 벗기고 구멍을 뚫어, 내게 건넸다. 100퍼센트 자연산 코코넛 쥬스는 필자의 목을 적셔주었고, 모이모또를1) 마시고 진행한 인터뷰는 더 활기가 있었고 대화가 잘 풀렸다. 구멍 뚫린 모이모또를 빨대도 없이 들고 마시며, 한국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때와의 차이를 생각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수를 사서 마실 때와 키리바스에서 모이모또 쥬스를 마시는 것은 차이가 적지 않았다. 플라스틱 병에 담겨 있는 음류수는 인공물의 영역에 있다면, 키리바스의 모이모또는 인공물과 자연물의 경계가 모호한 물건이다. 키리바스에서의 연구 기간은 자연과 인공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자연과 인공 본격적으로 현장연구를 했었던 마라케이 섬에서,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주로 부이아에서 진행이 되었다. 부이아는 목재로만 되어 있다. 이 건축양식에는 못을 사용하지 않는다. 금속이 채굴되지 않는 산호섬에서, 못을 건축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금속이 없는 부이아는 팬더너스(pandanus) 나무, 야자수에서 대부분의 자재를 얻는다. 못을 사용하지 않는 키리바스 건축양식에는, 한국의 한옥과 같이 나무를 맞추어서 집을 짓는 방식이 발달해 있다. 이가 맞게 나무에 요철을 만들어 맞대어서 나무들을 연결한다. 그리고 못의 역할을 하는 것은 코코넛 열매 껍질로 만든 끈이다. 코코넛의 겉껍질 내부는 겹겹의 섬유질로 싸여져 있는데, 이 실 같은 껍질을 가지고 끈을 만든다. 새끼를 꼬듯이 코코넛 껍질의 실들을 말아서 끈을 만들어 놓으면 매우 튼튼한 건축 자재가 된다. 요철로 맞대어 붙인 나무를 이 끈들로 묶어서 고정을 시킨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집을 버틸 수 있게 한다. 지붕은 팬더너스 나무의 잎으로 되어 있다. 야자수와 팬더너스 나무는 키리바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당신이 마라케이에 있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360도로 시선을 돌려보면 거기에 야자수 한 그루 정도는 반드시 있을 것이다. 팬더너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몇 발짝 이동 후 다시 둘러보면 거기서 팬더너스 나무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인터뷰를 마치고 부이야에서 내려와서 이 건축양식의 재료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려면, 단지 고개만 주위로 돌려보면 된다. 그 주변에 다 있다. ‘이 녹색 잎들이 말라서 짚색의 부이아 지붕이 되는구나.’ ‘아, 이 나무가 부이아의 기둥이 되는구나.’ 금방 깨닫게 된다. 지붕, 기둥, 끈 등 인공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도 살펴보면 바로 옆 자연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마라케이에서는 인공물과 자연물의 거리가 멀지 않다. 마라케이에서는 음료수도, 집도, 집 주변도 특별한 것이 없다. 색깔도 특별난 것이 없다. 나무색, 짚색, 흙색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붉은색 꽃이 보이기도 한다. 나무의 잎들이 보이는 녹색, 그리고 그것이 시들거나, 열매가 익었을 때의 갈색 등이 색깔의 종류였다. 그런데 이제는 원색에 가까운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키리바스에도 이전과는 달리 색깔이 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위성사진이 있다면 이러한 차이는 분명할 것이다. 드론으로 몇 년 전 찍은 사진이 있다면 지금과 또 차이가 날 것이다. 플라스틱과 비닐이 들어오면서 키리바스에 없던 색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보이는 것은 대부분 플라스틱과 비닐이 버려져 있는 길거리, 해변가, 집주변이다. 한국 사람들의 대부분이 들어보지도 못했을 남태평양에 위치한 조그만 섬나라이지만, 키리바스에도 한국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한국 라면이 인기가 높다. 진라면은 키리바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양식 중 하나다.2) 한국산 라면이 인기가 좋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인터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진라면 봉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색깔의 라면봉지를 키리바스의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인공의 정도 특히 키리바스의 수도가 있는 타라와(Tarawa) 섬에서 이러한 색깔의 변화가 가시적이다. 타라와는 빠르게 변하는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 타라와는 크게 남타라와와 북타라와로 나뉘는데, 키리바스 인구의 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남타라와는 특히 변화가 심하다.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것은 색깔이었다. 여전히 부이아와 같은 전통 가옥 양식이 주를 이루는 북타라와에서 남타라와로 이동하면 그 색깔의 변화를 통해 자신이 남타라와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키리바스의 색깔이 변하는 것은 쓰레기 처리 인프라가 부족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쓰레기를 분류하고 재활용하고 매립하는 시설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는 나가지 않고, 들어오기만 한다. 수입량이 늘어나는 (한국산 라면을 포함해서) 공산품은 다량으로 키리바스로 들어오는데, 그 물건들을 포장하고 담고 있던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키리바스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 쓰레기들이 길거리에, 해변에, 그리고 바다 안에 쌓이고 있다. 키리바스의 삶에서 인공과 자연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았다. 자연물을 조금 손봐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인공물은 자연 상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다. 플라스틱은 다르다.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가소성(可塑性, plasticity)이 있다. 인간의 편의에 따라 모양을 만들 수 있고, 대량생산할 수 있다. 비닐도 마찬가지다. 인공물에는 인공의 정도가 있다. 부이아의 지붕으로 사용하는 팬더너스 나무의 잎은 조금 인공물이다. 섬나라의 색깔을 변하게 하는 플라스틱, 비닐 같은 인공물은 많이 인공물이다. 인공의 정도가 높으면, 그 인공물들은 자연으로 쉬 돌아가지 못한다. 인공의 정도가 높으면 부작용이 심하다. 몸속으로 들어오는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의 문제는 전 세계가 앓고 있는 문제이지만, 각 지역과 사회의 조건에 따라 그 문제가 발현되고 심화되는 방식은 다르다. 키리바스에서 심각한 문제는 지질·지리적인 조건과 연결되어 있다. 키리바스는 산호초로 되어 있고, 대부분 환상(環狀)의 모양을 이룬다. 안쪽 바다인 라군(lagoon) 쪽의 쓰레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필자가 현장연구 하던 환상의 마라케이에는 안쪽 바다와 바깥 쪽 바다를 잇는 통로가 단 두 개 있었다. 갇혀 있는 라군의 쓰레기는 쌓이고 조각나서, 라군의 물고기들 몸으로 들어갈 것이다. 키리바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인 자라돔(reef fish)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쌓일 것이다. 키리바스가 변하면서 색깔이 변화하는 것은 단지 색깔의 변화가 아니다. (키리바스 통신 IV에서 계속) 1) 야자수는 키리바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음식, 약, 건축자재, 음료수 등으로 키리바스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다. 야자열매는 여러 명칭으로 불리는데, 모이모또는 적당히 자란 젊은 코코넛 열매를 이를 때 사용하는 용어다. 모이모또가 코코넛 쥬스를 열매 안에 다량 가지고 있어서, 음료수를 얻고자할 때는 모이모또를 주로 따서 마신다. 2) 키리바스에서는, 하지만 요즘 자주 사용하는 K-푸드라는 말을 사용하기 힘들다. 공산품으로 포장된 인스턴트 음식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고, 야채를 보관할 냉장고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빔밥 같은 K-푸드는 키리바스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다. -
“한바탕 어우러지고 나면,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성취감 느끼죠”[한의신문=이규철 기자] Q. 원장님과 나블리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서 명가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현규 원장이라고 합니다. 나블리앙에서 테너 파트를 맡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블리앙은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중창단인 ‘하모니안’에서 출발했습니다. 졸업 후 서울, 경기, 인천에 흩어져있던 10여 명이 다시 모이게돼 만든 한의사 중창단입니다. 단원은 박대영·안동훈·추 홍민(테너 1), 이학재·김현규·한동화·윤준표(테너 2), 홍석의·오정환(바리톤), 박규천·노승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나블리앙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중창단 이름을 지을 때 단원들과 의논하여 선호하는 이름을 선택했는데, 저희는 입이 악기인 만큼 단순히 나불거리지 않고 멋진 화음을 만들어서 음악으로 소통하며 기쁨과 감동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Q. 최근 제8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동안 연습했던 저희 노력에 감동으로 화답해 주시는 지인·가족들 등 모든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공연을 하며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니, 함께 한다는 느낌이 감동을 더 한다고 할까요? 예전보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1부에서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한 마음을 담았고, 2부에서는 사랑하는 이와 친구들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 삶을 향한 바람을 노래했습니다. Q. 제7회 정기공연 후 이번 공연까지 약 5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예술공연을 하는 어느 팀이나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 서는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이 조성되었고, 그동안 중창과 음악에 대한 목마름도 기다리는 수밖에는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Q. 이번 공연에 특별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술감독 고제형 교수님, 음악감독 백순재 교수님, 피아니스트 김나은 선생님, 무대감독과 촬영감독으로 도움을 주신 송왕기·윤영조·김형순 원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Q. 나블리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카펠라로 소소히 하려고 했으나, 예술 감독으로 고제형 교수님을 초빙하여 체계적인 지도를 받은 결과 벌써 8회의 정기공연과 수회의 찬조출연을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멤버들 중에는 중창활동 외에도 개인독창 발표회, 뮤지컬, 연극, 아카펠라, 탭댄스, 보컬그룹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실력 있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단원들이 모두 다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 형제보다도 더 자주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정과 신뢰가 쌓이게 되어 열정이 식지 않았고, 음악적 실력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단원들의 연습과 소통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희가 다 한의원, 한방병원, 공보의 등 다 현직에 있다 보니 보통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저녁에 만나 정기적으로 연습해 왔습니다. 모두 한의사다 보니 연습 없는 주에는 단원 간 학술세미나를 통해 학술 교류도 하면서 서로 간에 임상에도 많은 도움과 의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부분은 맏형이신 안산 하눌한방병원 박대영 병원장님이 주관하고 계십니다. Q. 찬조출연도 자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아카펠라 아카데미, 원광대학교 경인지역 모임인 원경회, 동양의학학술대회 등등 찬조 출연이 많이 있었 지만 2023년 12월6일에 용산문화원이 주최한 무대에서 걸그룹 BUSTERS와 같은 무대에서 공연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예전에 찬조출연을 했던 인천에 소재한 교회에서, 공연 후 전 교인을 상대로 무료 건강 상담을 했었습니다. 좋아해 주시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기억에 많이 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의사로서 봉사활동도 병행하면서 음악으로 치유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노래와 음악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혀야 하는 모든 일들은 즐거운 일들만 있는 게 아니고 한의원 원장이라는 위치에서 받는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어깨의 무거움 등 힘들고 지친 일상생활에서 노래와 음악, 그리고 단원들과의 소통은 그 자체가 긍정적인 에너지와 삶의 활기를 찾게 해준다고 할까요? Q. 무대에 올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창이라면 혼자서만 잘 하면 되지만 중창은 여러 명이 적절한 음과 호흡을 맞춰 하모니를 이뤄야합니다. 중창은 독창에선 느낄 수 없는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단원들의 소리도 들으며, 서로 간에 교감이 있어야 합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해 자기 노래를 하며, 때론 상대가 실수하면 덮어주고, 상대가 잘 할 때는 같이 힘이 납니다. 한바탕 어우러지고 나면,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성취감이 생깁니다. 이 에너지는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Q. 앞으로 어떤 중창단으로 발전하고 싶은지, 또한 목표가 있다면요? 오랜만에 공연을 재개했는데, 앞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려 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나블리앙은 세대를 아우르는 부분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함께 중창을 했던 전주 홍익한의원 추경수 원장님의 아들(추홍민 양천 신정경희한의원장)이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시절 중창 동아리 하모니안을 거쳐, 어엿한 한의사가 되어 나블리앙 팀원이 되었습니다. 두 세대가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전통을 이어 다양한 연령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이 면면히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8>서재호 진성한의원장 여자 58세. 2023년 4월19일 초진. 【形】 160cm/62kg. 頸胸腹이 大. 갈우 작음. 입이 야물지 않음. 【色】 面白黃에 약간 붉음. 腹白黃에 피부 조밀한 편이고 윤기 보통. 【旣往歷】 2022년 12월 흉추 7, 8번 압박골절 이후 회복이 더디게 되면서 아픔. 몇 년 전 타지역에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올랐었다고 함(당시 GOT·GPT 수치는 모르고 내과의원에서 그렇게 이야기해서 그런 줄 안다고 함). 2016년 뇌출혈 이후 혈압약, 뇌영양제 복용 중. 작년 압박골절 이후에 진통제 장복으로 간수치도 약간 올라갔었음. 【生活歷】 집안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음. 【五味】 새콤한 것은 먹으면 속이 불편함. 매콤한 것은 그나마 먹고 짠것을 잘 먹는 편임. 단것 별로임. 물 잘 안먹음. 【症】 ①風頭旋症. 좌우로 살짝씩 머리를 자꾸 떠는 모습. 본인은 잘 못느끼는데 주변에서 그렇다고 함. 환자 본인은 뇌출혈 이후로 증상이 생긴 듯 하다고 함. ②스트레스가 많았음. 그래서 뇌출혈도 온 듯하고 요즘도 가슴이 답답함. 이혼 이후로는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는 자식이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스트레스 받음. 주변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줘도 가슴이 답답함이 심해지고 뭔가 뭉클하고 가슴에 돌이 들어차 있는 듯하며 화가 나기도 하고 본인의 마음이 컨트롤이 안됨. 평소에 잠도 깊게 못잠. 매핵기. 흉통은 없으나 두근거림은 약간 있음. ③머리도 맑지 않고 무언가 뒤집어 쓴 듯하며 두통과 어지럼증이 약간 있다 없다 함. 건망증도 있고 집중력 저하. 당연히 압박골절 부위는 아직 통증이 있음. ④열이 얼굴과 머리로 잘 올라옴. ⑤소화는 약간 안되는 편임. 크게 불편하진 않고 살짝 더부룩함. 밀가루 먹으면 더 안됨. 소화제를 먹을 정도는 아님. ⑥대변은 변비기가 있으며 시원하지 않음. 2∼3일에 1회. 소변은 자주 가는 편이고 시원하지 않으며 남는 느낌이 있음. 【治療 및 經過】 ①2023년 5월19일. 分心氣飮 20첩 30봉. 주 3회 침치료(백회, 기해, 신문, 대릉, 협척혈). ②2023년 6월1일. 머리 떨림은 비슷함. 가슴이 답답하고 매핵기 증상 50% 개선됨. 상열감이 덜함. 잠을 잘 잠. 대소변은 아직은 시원하지 않음. 右脈>左脈. 맥침. 69동. 分心氣飮 20첩 30봉. ③2023년 6월15일. 머리 떨림은 아직 있음. 요즘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음. 가슴에 돌 얹어 놓은 느낌이 80% 이상 덜함.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음. 물을 한컵 먹으면 두컵이 나오는 느낌. 대변은 아직 시원하지 않음. 이전처럼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불시에 열이 오르는 증상이 컨트롤되는 느낌이라고 함. 右脈>左脈. 맥침. 66동. 分心氣飮 20첩 30봉. ④2023년 7월1일, 7월29일, 8월22일, 9월11일, 9월26일, 10월25일, 11월20일, 12월8일, 12월29일. 分心氣飮 20첩 30봉. 9회 처방. 9월 정도부터 머리를 떠는 증상이 잘 보이지 않으나 열이 오르고 나면 떠는 증상이 생기는 듯하다고 함.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며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아짐. 右脈>左脈. ⑤2024년 1월15일. 일을 많이 하면 등이 아픈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불편한 곳이 없음. 아직 간간히 대변이 시원하지 않음. 右脈>左脈. 分心氣飮 20첩 30봉. ⑥2024년 2월14일. 소변이나 대변이 피로가 쌓이면 시원치 않음을 느낌. 右脈>左脈. 맥침. 70동. 分心氣飮 20첩 30봉. 【考察】 상기환자는 피부가 조밀하고 윤기가 있으며 갈우가 작으며 脈이 沈有力하면서 右脈이 緊盛한 內傷脈(七情)이고 胸痞, 風頭旋을 주증상으로 내원했습니다. 七情으로 인해 胸痞, 梅核氣, 수면장애, 上熱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大小便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七情痞滯 通利大小便하는 分心氣飮을 처방했습니다. 머리를 떠는 풍두선증 역시 열이 상충하여 풍을 일으킨다고 판단했습니다. 內傷脈의 경우 飮食傷과 七情傷을 구분해야 하는데 위 환자의 경우 소화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고 피부도 조밀(五臟이 小)하고 갈우가 작아 七情傷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과정 중 風頭旋의 경우에는 5월에 치료를 시작해 9월경이 되어서 대부분 개선이 되었으나 이후에도 스트레스시 上熱이 되었을 때나 피로시에 떨리는 증상이 잠깐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大小便不利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分心氣飮을 투여해 효과를 봤습니다. 【參考文獻】 ① [대역동의보감] - 풍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風頭旋] ○풍(風)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은 별로 아프지도 않고 자기도 알지 못하게 머리가 늘 저절로 흔들리는 것이다. ○간풍(肝風)이 심하면 머리가 흔들린다[강목]. ○치료하는 방법은 두풍증 때와 같다. ○어떤 어린이가 7년 동안이나 머리를 흔들고 3년 동안이나 하혈(下血)을 계속하여 여러 가지 처방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간에 혈액이 성하고 밖으로부터 풍열이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간(肝)은 목(木)에 속하는데 목이 지나치게 성하면 비토(脾土)가 간목의 억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비(脾)와 폐(肺)는 모자관계이므로 이것들이 다 간의 억제를 받게 되어 대변으로 피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간을 억제하고 풍을 몰아내며 비를 보하는 약 몇 첩을 먹였는데 한 10일이 지나서 대변으로 피가 나오던 것은 멎고 흰고름이 나오다가 병이 나았다. ○방풍 120g, 천화분, 황기(봉밀물에 축여 볶은 것), 강활, 백작약 각각 20g, 서각(가루낸 것), 감초 각각 10g. 사태(빨갛게 구운 것), 조구등씨(鉤藤釣子), 마황 각각 4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대추살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끼니 뒤에 먹는데 두번만 먹으면 머리가 흔들리는 것과 대변으로 피가 나오는 것이 낫는다[강목]. ② [대역동의보감] - 神門_脈法 ○7정(七精)이 지나치면 맥을 상한다. 너무 기뻐하면 맥이 산(散)하고 몹시 성내면 맥이 촉(促, 어떤 곳에는 격(激))하며 지나치게 근심하면 맥이 삽(澁)한다. 너무 생각하면 맥이 침(沈, 어떤 곳에는 결)하며 너무 슬퍼하면 맥이 결(結, 어떤 곳에는 긴(緊))하다. 몹시 놀라면 맥이 떨리고(顫, 어떤 곳에는 동(動)하고) 몹시 무서워하면 맥이 침(沈)하다[득효].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맥이 허하고 너무 생각하여 비(脾)를 상하면 맥이 결(結)하다. 너무 근심하여 폐를 상하면 맥이 삽(澁)하고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맥이 유(濡)하다. 몹시 무서워하여 신을 상하면 맥이 침하게 되고 몹시 놀라서 담(膽)을 상하면 맥이 동(動)한다. 지나치게 슬퍼하여 심포락을 상하면 맥이 긴해진다. 대개 7정이 지나치면 기구맥(氣口脈)이 긴성(緊盛)할 따름이며 자세히 나누어 보면 위와 같다[입문]. -
‘오신의 역학적 평형’으로 치유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부는 흔들리고 있는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건강을 지키며 특히 정신건강의 예방과 치료, 회복 등 전 과정을 국정 어젠다로 삼아 재설계하는 의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동의생리학은 인간 생명을 원소가 결합된 유기체의 해부학적 체계로 보지 않고 ‘몸과 마음’의 형신일원적 생명활동현상으로 관찰하고 이를 음양대사로 이끌어내 치유하는 구조역학적 학리이다. 오늘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이 의료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하고는 있으나 이는 인간 생명대상의 주체를 물질현상으로 볼 때 가능한 것으로, 그 결과 인간의 ‘마음과 정신’은 생명 깊숙이 유폐됨으로써 LLM은 결국 사전 학습된 기계론적 답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동의생리학리는 신체면(오행)의 발생기능 활동을 ‘생(生)’, 추진기능 활동을 ‘장(長)’, 통합기능 활동을 ‘화(化)’, 억제기능 활동을 ‘수(收)’, 침정기능 활동을 ‘장(藏)’이라 하고, 정신면(오신)의 발생기능 활동을 ‘혼(魂)’, 추진기능 활동을 ‘신(神)’, 통합기능 활동을 ‘의(意)’, 억제기능 활동을 ‘백(魄)’, 침정기능 활동을 ‘지(志)’라고 한다. 한의학은 신체와 정신을 생명력 작용에 따라 관찰·분석하고 그 분석된 개념을 기초로 하여 개체별 생활 및 환경 현상을 연구, ‘몸과 마음’의 이상변이를 정상으로 돌아서도록 하는 질병 치료를 수천 년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아무 외인, 내인이 없는 사람이라도 환경 변화 등 생활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정신질환이 생기는 바, 이를 음양조화로 이끌어 내 개체별 자발적 대사력이 회복되도록 치료하는 것이 정신건강한의학이다. 정신건강한의학이 세계화, 국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동의생리학의 기반에서 오신의 구조역학적 평형을 적용한 한방정신요법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야 정신건강 질병치료와 예방으로 인류의 행복한 삶에 적극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임상사례 60대 초반의 부인이 우수에 찬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와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향정신약물을 처방받아 3년간 복용하고 있는데도 불면증, 가슴 통증, 두통, 어깨 아픈 것은 여전하다”라며 “우선 두통만이라도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진찰해보니 형신의 정지변동 병증으로 면무택미백(面無澤微白) 맥침세무력(脈沈細無力), 상초불통(上焦不通) 영위불산(營衛不散)했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나요? 환자: 이따금씩 증상이 나타난 것은 수십 년 됐지만, 바윗돌에 짓눌리는 것 같은 가슴통증은 몇 년 전 남편이 중풍 맞고 난 뒤부터 심해졌어요. 한의사: 아니, 무슨 일을 겪으셨나요? 환자: (눈물을 글썽이며) 처음 결혼할 때부터 잘못되었어요. 처녀 시절 동네 여동창을 직장 근처 저의 자취집에서 만나곤 했는데, 어느 날 엉뚱하게 한동네 살던 지금의 남편이 불쑥 찾아왔어요. 그리곤 다짜고짜 일이 벌어져서...순식간에 힘으로 당한 일이라...당시 제가 선보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일로 깨질 수밖에 없었어요. 한의사: 저런... 환자: 그때 하필 임신이 되는 바람에 시골 친정 동네에 소문날까봐 쉬쉬하며 다 덮고 살았는데. 그 망나니 같은 성격 어디 갈까, 결혼 후에도 남편은 계속 바람, 도박, 폭력에...정말 3종 셋트로도 모자랐어요. 시어머니까지 모질어서 걸핏하면 제 행동이 맘에 안 든다고 당신 아들에게 빗자루 쥐어주며 며느리인 저를 장작 패듯 패게 했어요. 남편과 시모에게 손찌검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리고 가슴이 먹먹해져요.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저런, 쯧쯧... 환자: 이혼하려고 친정집에 아이들 데리고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때마다 남편은 낫 같은 흉기를 들고 쫓아와서 친정아버지와 식구들을 ‘다 죽인다’라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남편이 평생 무직자로 지내다 보니 제가 애들 데리고 도시로 나와, 젊을 때 배웠던 재봉기술로 힘들게 돈 벌어 공부시켜 삼남매 모두 시집, 장가까지 다 보냈어요. 한의사: 그런 울화통을 참고 사시느라...고생도 무척 많이 하셨네요. 환자: 그냥 기구한 내 인생을 ‘팔자소관’이려니 하며 체념하고 살았어요. 3년 전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만 해도 ‘그래도 내 남편’이라 병원에서 수술시키고 지극정성 회복시켜 놨더니 요즘엔 의처증까지...‘어디 가서 어떤 남자 만나고 왔냐’라며 고래고래 소리소리 지르는 통에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한의사: 삶이 무척 고단하고 힘드시겠어요. 환자: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저더러 ‘이혼하라’고 야단했는데도, 남편이 자녀들에게 민폐가 안 되도록 지금껏 제가 모든 것을 떠안고 꾹 참으며 같이 살아왔던 거죠. 한의사: 자녀들은 지금 잘 살고 있나요? 환자: (살짝 웃으며) 그럼, 그럼요. 삼남매 모두 반듯하게 자라서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갔고, 결혼도 다 잘 했어요. 그간 기도와 교회봉사, 신앙심으로 버텨냈던 제 인생의 선물이자 귀한 보배들이에요. 한의사:(눈을 맞추며) 지난 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환자분은 부모로서 책임감과 사랑의 힘으로 열심히 자녀들을 잘 키워내 성공시키셨네요. 정말 훌륭한 엄마예요!! 환자: (눈물 맺히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된 자식들의 희망찬 미래가 그려지고 나 자신 또한 살아갈 용기도 생기네요. ‘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정신생명활동의 원천 복약 6개월 후 내원한 환자는 “이젠 우울증 없이 잠도 푹 자고 몸도 건강해졌어요”라며 “선생님 덕분에 요즘은 즐겁게 교회봉사도 많이 하고 어린 손주들을 돌보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사람은 환경에 따라 형신의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황혼기 의처증 남편에게서의 시달림에서 온 무력감, 절망감, 비애감으로 ‘사(思)’와 ‘비(悲)’의 이상변이로 편항(偏亢)된 환자에 대해 필자는 생활 및 환경현상을 고려해 이에 대해 ‘오신을 역학적으로 분석’하며 필자와 매 상담 시마다 계속적인 지지적 정서교감을 통해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심한 반복적 우울증, 불면증, 흉통, 만성 견통’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내경에서 ‘우비(憂悲) 칠정’의 정지변동이 정신면과 신체면에 병증으로 나타나 ‘상초불통, 소기, 기도불리위태식상폐(氣道不利爲太息傷肺)’한 것으로 진단하고 ‘과사상비, 폐기허’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해 이를 오장의 생·장기능과 오신의 혼·신기능을 상생시키는 EFT요법, 지언고론요법, 경자평지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익기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정상과학 시대 정신건강한의학이 새패러다임의 ‘의과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형신일원의 자발적 대사력으로 확실성을 임상에서 견고히 해 나갈 때 비로소 의과학 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지난해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22년 대비 10.1%↑[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2023년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783건으로, ‘22년과 비교해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건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국가별 임상시험 순위 4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도시별 임상시험’에서 서울이 1위, ‘단일국가 임상시험’은 우리나라가 3위로 ‘22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다국가 임상시험’에서는 ‘22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임상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비중이 증가하고,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임상시험의약품을 사용한 임상시험이 증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임상시험 중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660건으로, 전체 임상시험 승인 건수 중 84.3%를 차지해 ‘22년(83.7%)과 비교해 0.6%P 증가했으며, ‘연구자 임상시험’은 비중이 조금 감소했지만 승인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사용한 임상시험은 ‘22년 대비 6.2% 증가한 반면 해외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사용한 임상시험은 14.5% 증가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만 수행하는 임상시험은 국내 업체의 복합제 개발 등을 위한 1상 임상시험 등 191건 승인돼 ‘22년(177건) 대비 7.9% 증가했으며, 다국가 임상시험은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 등 196건 승인돼 ‘22년(147건)과 비교해 3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병(항생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6건으로 ‘22년(41건) 대비 36.6%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종류별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보면 생약(한약)제제가 20건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합성의약품 500건(63.9%), 바이오의약품 263건(33.6%)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약처는 감염병 대유행 이후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앞으로도 임상시험을 통한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며, 국내 임상시험 정책이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