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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통합의료인문학 강의: 의료와 사회인간 사회의 의료 행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도모하는 의료인문학 강의 교재 ‘통합의료인문학 강의: 의료와 사회’가 발간됐다. 책은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단장 박윤재)이 저술,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이 출판했다. 의료인문학이라는 학문 분과는 1990년대부터 정립되고, 심화돼 왔다.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또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의료적 수요가 격증하는 시대 상황에서 의료 문제는 단순히 질병-치료라는 의학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인간(환자, 의료인)의 마음과 심리의 문제이기도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제도나 관습 등과도 긴밀하게 연관된다는 점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접근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각 대학을 중심으로 의료인문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교실이 생겼고, 그 필요에 인문학 각 부문이 호응하고 학제 간 연구로 참여하면서 의료사를 중심으로 의료인문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의료문학, 의철학에 대한 관심이 나타났고, 그 영역은 인문학을 넘어 사회과학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인문학에 대한 관심의 증대가 실질적인 성과의 축적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의료인문학은 더 이상 ‘의료 부문’만의 학문적 과제가 아니라 각 인문학 부문에서 능동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또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기본 교양 영역으로도 확장되는 추세에 놓여 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광범위한 수준에서 의료인문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의료인문학에 관한 교과서적 수준의 기본 교양서가 필요하게 됐다. 현재 의료인문학의 기초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재는 매우 드물다. 일종의 개설서에 해당하는 책들이 출간됐지만, 개략적인 소개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쌍방향 교육이 강조되는 점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소개와 전달보다도 상호 소통과 능동적인 문제 인식과 해결 모색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방향의 수업 교재가 필요하다. 교수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학생은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교재를 구성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통합의료인문학 강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통합의료인문학 강의: 의료와 사회’를 ‘교재 개발’의 경로에 충실히 부응한 연구 검토를 거쳐 출간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 책은 첫 번째 책에 이어 의료와 사회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루며, 의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고민과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학문적 이해를 넘어서 좋은 의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현실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이 책은, 의료 현장에서 교육적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의료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려 한다. 〈제1강 환자와 의사〉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 변화와 이상적인 의사상을 탐구한다.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과 전인적 이해의 중요성, 의료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다룬다. 〈제2강 의료와 제도〉는 한국과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을 비교하고, 글로벌 시대의 의료 제도의 동향을 살펴본다. 의료제도가 지역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고, 의료 제도와 정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제3강 한의학의 인문학〉은 한의학의 역사적 발전과 서양의학과의 관계 변화를 조명하고, 한의학의 신체관과 질병관, 치료관을 분석하면서 한의학의 현대적 제도화를 논의한다. 〈제4강 의료와 윤리〉는 생명윤리와 의료윤리의 개념을 정립하고 의료 현장에서의 윤리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면서 생명의료윤리의 중요 사례를 통해 실제 적용과 관련된 윤리적 쟁점들을 탐구한다. 〈제5강 탄생과 죽음〉은 인간의 출산과 죽음의 과정을 문화적 관점에서 비교한다. 삶과 죽음의 서사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 죽음의 사회적, 문화적 처리를 다룬다. 〈제6강 노화와 고통〉 노화의 의미와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노년의 삶을 돌보는 실천과 이상적인 노화, 웰다잉에 대한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제7강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의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의료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의 미래를 탐색하고, 포스트휴먼 시대의 의료 윤리와 인간 능력 강화를 논의한다. 이 시리즈는 의료와 사회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의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교수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할 지식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서로 고민하고 토론해야 할 화두인 셈이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은 의료인문학의 실천적 적용을 가능하게 하며, 의료 현장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과 윤리적 실천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 밖에 세부적으로 교재의 성격에 걸맞게 각 절 첫머리에 학습 대상을 개략적으로 소개해 교육과 학습의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또 각 절마다 ‘학습 활동’을 적시해 학생이 그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대구한의대, 몽골·우즈벡서 한의약 교육 나선다[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지난 4월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공모한 ‘2024 한의약 해외수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사업’중 세부 사업인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구한의대는 2년간(1+1) 1억6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협력 국가의 의과대학 전통의학과에 한의약 해외교육과정을 개설 및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는 이미 지난 2021년에 동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국립의과대학을 비롯한 몽골, 베트남,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등의 국가 13개 기관과 한의약 해외교육교류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80건의 해외교육 및 임상연수 컨텐츠 구축, 800여명 대상 해외교육 및 임상교육을 시행했다. 사업 1차년도인 올해 대구한의대는 우즈베키스탄 부하라국립의과대학, 타슈켄트소아의과대학 및 몽골 모노스약학대학, 몽골 민족대학에 한의약 해외교육 전공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의과대학 대상 프로그램 수요조사 및 요구도를 기반으로 한의약 해외교육 전공과정 ‘한국의 전통의학(가칭)’을 개발한 후, 협력 대학별로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전문 교원이 직접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해 15시간 이상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에서 강의를 수강한 학생은 ‘한국의 전통의학(가칭)’ 교과목을 현지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송지청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교수(한의학해외교육사업 책임교수)는 “지난 한의약 해외교육 및 연수를 통해 구축한 해외교육 프로그램 컨텐츠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의 한의학 교육과정을 국외 대학의 전공과정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대학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 등의 협력 국가에 한의학 관련 학부 전공과정 운영을 넘어 영어트랙 한의학 석사 학위과정을 개설, 한의약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우호적인 한의약 예비 의료인력 양성을 통한 진정한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대한한의학회, 제6회 이사회 개최(23일) -
보건복지부, ‘2024년도 우수한약 사업단’ 공모[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친환경 한약재를 우수한약으로 공급하여 소비자 선택권 확대, 한약재 품질 안전성 제고, 국제경쟁력 확보 등에 기여하기 위한 ‘2024년도 우수한약 사업단’을 6월14일까지 공모한다. 이 사업은 우수한약 관리 등에 관한 규정(복지부 고시) 제8조 등에 근거해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유기농․무농약) 한약재로 제조한 규격품(한약재 제조업소가 ‘한약재 안전 및 품질관리규정’에 따라 제조한 제품)을 우수한약으로 공급하여 고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목적으로 추진된다. 유기농·무농약 등의 친환경은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 제19조·제34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인증한 유기농·무농약 농산물을 뜻하며, 이 사업단 공모에 선정되면 사업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사업단 구성은 ⓵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와 해당 품목의 제조판매품목 허가 또는 신고를 한 한약재 규격품 제조업자, ⓶농림축산식품부장관으로부터 유기농·무농약 농산물로 인증받은 한약재 재배 농업인 또는 농업 관련법인, ⓷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한의사 면허를 받고 한방의료기관(원외탕전 포함)을 개설하거나, 의료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한의사, ⓸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보건의료인 등이 사업의 신뢰성을 보증·지원·검증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사업단 구성 시 ⓵, ⓶, ⓷은 반드시 각각 1명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사업계획서 작성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인증한 유기농·무농약 한약재를 원료로 제조한 규격품을 한방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사업계획(품목, 수량 포함)을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면 되고, 2024년도에 생산되는 유기농·무농약 한약재로 규격품 제조, 한방의료기관으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한약재 품목의 특성에 따라 2025년에 규격품 제조, 한방의료기관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응모하고자 하는 사업단은 이행보증보험증권(국비보조금 100%)을 제출해야 하며, 사업 기간부터 종료까지 복지부(복지부 의뢰 조사기관 포함)가 실시하는 확인·조사를 위한 자료제출, 현장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우수한약 관리 등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사업단에 선정되면 우수한약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비 일부를 국비로 보조받는데, 1개 이상 사업단에 총 2.55억원 이내(변동 가능)에서 지원될 계획이다. 보조금 집행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25.4.30일까지고,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기간변동 등 일부 변동이 가능하다. 사업 신청서 제출은 신청인(사업단장)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의 공모 사항을 참조해 사업신청서를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직접방문 접수, 우편접수, e-mail 접수를 할 수 있으며, 모든 접수 마감은 6월14일 18:00까지 도착 및 접수 분에 한한다. △신청서 접수처: 세종특별자치시 도움4로 13,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 4층 한의약산업과(T.044-202-2586~7)/e-mail 접수: jksdh77@korea.kr -
미리 보는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7> 오렌지메디칼<편집자 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오는 6월23일 서울 코엑스C홀에서 ‘제1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orean Medicine & Integrative Medicine International Industry ExpositionK-MEX)’를 지부 보수교육과 함께 개최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한의약’을 주제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한의계 및 관련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K-MEX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은 물론 한의약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한의계의 영역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K-MEX 참여를 확정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 및 향후 사업방향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모습을 전망코자 한다. 오렌지메디칼(대표 황인주)은 2014년에 설립돼 한방 전자의료기기 및 수술용 의료기기를 주력 품목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그동안 고객들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K-MEX 참가와 관련 황인주 대표는 “오렌지메디칼은 한방의료기기의 현대화·첨단화를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계적인 사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선진화된 우수한 제품 개발 및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안전한 의료기기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K-MEX는 기존의 제품 및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렌지메디칼은 이번 전시회에서 △Ontime Call △무연전자ON뜸기 △무연전자e(왕)뜸기 등을 선보인다. ‘Ontime Call’은 모니터를 통해 치료 항목과 치료 현황 및 잔여 시간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의료진이 치료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Call Monitoring System이며, ‘무연전자ON뜸기’와 ‘무연전자e(왕)뜸기’는 냄새 및 화상의 염려가 없고, 시술 온도와 시간을 쉽고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시술이 가능한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2등급 의료기기 전기식 온구기다. 또한 ‘무연전자ON뜸기’는 필요시 침 시술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오렌지메디칼에서는 이들 제품에 대한 전시 행사뿐만 아니라 ‘Ontime Call’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구매시 정상가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황인주 대표는 “오렌지메디칼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으며, 그동안 한방의료기기를 비롯한 1·2등급의 의료기기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고, 전국을 잇는 총판 및 대리점망을 확보했다”면서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안정화를 도모하고, 생산 제품의 첨단화를 완성한 만큼 앞으로도 한의약과 관련된 단계별 사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의원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 및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7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국가의 문화적 역량이 뒷받침될 때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삶의 질은 문화생활의 향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은 팽창하고 있고 여기에 디지털기술이 접목되면서 국가적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을 혹자는 “文化戰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화를 통해 국가적 경쟁률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서 한의학을 뽑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란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문화적 요소가 체화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을 의미한다. 이에 포함되는 것으로 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방송, 음악, 인터넷모바일 등이 포함된다. ‘한방화장품’이란 개념은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적, 물질적 개념을 포괄하는 넓은 맥락에서 문화적 차원의 의미를 포괄한다. 단순한 한방적 화장품에서부터 한방적 화장 인식, 화장원료, 화장 기구, 미용에 대한 이해, 화장의 역사,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등 문화적 차원의 이해가 그 연구 대상이 된다.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의 필요성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한의학에 대한 국가브랜드화 전략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기록문화유산등재 등으로 고양된 한의학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 상승의 시기에 한방화장품이라는 한의학적 콘텐츠를 담고 있는 브랜드화 전략의 극대화가 필요하다. 둘째, 한방화장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한약, 한의학, 한의대, 한의사 등은 한국 전통의학의 브랜드를 담고 있는 핵심어로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통해 브랜드적 가치의 상승을 동반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셋째, 한방화장품과 전통문화의 깊은 관계이다. 전통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은 한의학 인지도의 원천적 바탕이며 이것을 실제 화장품과 연결되는 인지적 변화를 지속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넷째, 한류열풍의 제고이다. 드라마 허준과 의녀 대장금 등의 드라마에 의해 제고된 한류의 한 흐름은 한류의 근원이 한의학과 깊은 관계 속에서 커지게 됐다는 점을 깨우쳐 주게 한다. 국내 관광객 유치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노력은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 작업을 통해서 커질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한방화장품 신규구매층의 확대를 위한 문화적 전략이 필요하다. 한의학에 대한 잠재적 수요, 미래적 수요 등은 한방화장품 구매층의 확대를 통해서도 부가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방법론이다.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 원천소스를 예상해 본다. 첫째, 한국의 醫書이다. 의서 속에 나오는 화장품과 관련 콘텐츠들에 대한 정리와 활용 가능한 영역에 대한 다각적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화장품 관련 遺物들에 대한 콘텐츠 가공이다. 화장품 기구, 화장 약재, 화장 가구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 화장품 관련 인물의 발굴이다. 화장품을 판매했던 매분구와 화장품을 사용했던 역사적 인물 그리고 피부미용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 인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화장 관련 설화에 대한 발굴이다. 화장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 설화 등에 등장하는 사건 등이 그것이다. 다섯째, 산문 등에 나오는 화장 관련 기록들이다. 여섯째, 역사기록 속에 보이는 화장 관련 기록들이다. 한방화장품 문화콘텐츠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이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다든지, 근대화 과정의 화장품 발달사, 화장품 성공신화에 대한 영화제작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둘째, 드라마 사극 등에 근대화기의 화장품을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화장품 제품 판매 혹은 만드는 과정 등을 장면으로 삽입하는 것이다. 셋째, 애니메이션에 한방적 화장에 대한 내용을 넣는 것이다. 넷째, 한방화장품 관련 포탈을 구축해 지속적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다섯째, 박물관 및 전시회를 통하는 것이다. 여섯째, 축제와 문화 마당 등에서 문화 강좌 등을 지역축제와 병행하는 것이다. 일곱째, 서적 출간(e-book 포함)으로 지속적 한방화장품에 대한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
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모[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 ‘2024년도 제1차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총 102억4700만원이 지원되는 한의약 대표 R&D 사업으로 3개 분야, 26개 과제에 대해 진행, 과제별로 약 1억9000만원 부터 13억2000만원까지 지원되며, 연구기간은 2년 부터 최대 5년까지 주어진다. 한의약 연구에 관심 있는 연구자는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접수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지원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이드라인 개발’ 분야는 7개 과제(총 예산규모 32억 4천200만원)로 진행되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의 개발을 목적으로 신규 CPG 개발연구 뿐 아니라 개발된 CPG의 최신지견을 반영한 개작연구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 3개 과제 규모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를 1개 과제로 통합, 확대된 연구개발비로 관련 있는 신규 CPG 3개를 동시 개발하는 등 연구자의 효율적이고 자유로운 연구를 지원한다. 또한 한의의료기술 최적화 임상연구’ 분야는 6개 과제(총 예산규모 44억 9천만원)로 한의의료기술의 과학적 근거 생성 또는 합성을 통해 임상적ㆍ정책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연구 분야이다. 이중 ‘근거창출’ 분야는 현 한의계에서 가장 시의성 있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 중 2개 질환(기능성 소화불량,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규명 연구를 지원하며, ‘근거합성’ 분야 연구는 기존 연구 3개 과제 규모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를 1개로 통합하여 확대, 늘어난 연구개발비를 바탕으로 유사 3개 질환의 연구를 동시 수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한 한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전문가 배출 및 한의 임상연구 데이터의 2차 활용연구 확산도 가능하다. 이어 ‘한의중개개인연구’ 분야는 13개 과제(총 예산규모 약 25억1500만원)를 선정할 예정이며, 창의적·도전적 연구 지원을 통해 한의 연구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자유주제 연구로 임상경험 및 현장의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향후 대형 연구 및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준혁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장은 “현재 턱없이 부족한 한의계 R&D 지원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은 한의 연구 수요의 가시화가 필수적”이라며 “관심있는 연구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접수된 과제는 6월 선정평가를 거쳐 8월경에는 최종 선정하고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자세한 신규과제 공고 확인 및 접수는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www.iris.go.kr)에서 할 수 있다. -
우울증의 침 치료, 얼마나 받아야 효과 있을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찬영 동의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우울증, 침 치료 얼마나 받아야 치료 효과 얻을 수 있나? 서지사항 Xu G, Lei H, Huang L, Xiao Q, Huang B, Zhou Z, Tian H, Huang F, Liu Y, Zhao L, Li X, Liang F. The dose-effect association between acupuncture sessions and its effects on major depressive disorder: A meta-regression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Affect Disord. 2022 Aug 1;310:318-27. doi: 10.1016/j.jad.2022.04.155(2021 IF 6.533). 연구 설계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로 진단된 환자에 대하여 침 치료를 다른 치료(제한 없음)와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회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주요 우울 장애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침 치료 세션 횟수와 주요 우울 장애에 대한 치료 효과 간의 용량 효과 관계를 조사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주요 우울 장애. 시험군 중재 침 치료. 대조군 중재 제한 없음. 평가지표 HAMD-17 또는 HAMD-24 점수. 주요결과 1. 메타회귀분석 결과, 침 치료 세션의 횟수와 HAMD 점수 간의 V자형(V-shaped) 관련성이 관찰됐고, 침 치료 세션 횟수와 HAMD 개선율 간의 역V자형(inverted V-shaped) 관련성이 관찰되었다. 2. HAMD의 개선율에 대하여, 침 치료 세션 8∼18회에서는 유의한 개선이 관찰되지 않았고, 18회(0.41, 95% CI: 0.36 to 0.47)에서 28회(0.59, 95% CI: 0.53 to 0.65)로 증가함에 따라 36회(0.66, 95% CI: 0.59 to 0.72)에서 가장 높은 개선율을 보였으나, 침 치료 세션 36회 이후부터는 개선율이 약간 감소했다. 3. 저품질 연구 20편을 제외한 민감도 분석 결과에도 침 치료 세션과 HAMD 개선율 간의 유사한 모양의 용량, 효과, 관련성이 관찰됐으나 침 치료 세션 28회 이후로 개선율이 약간 감소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저자 결론 침 치료 세션 횟수와 HAMD 점수 간의 용량 효과 관련성이 관찰됐으며, 36회의 침 치료 세션이 최적의 임상적 반응과 관련이 있었다. KMCRIC 비평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는 대표적인 우울 장애 유형으로, 성인 인구에서 평생 유병률은 20.4%로 알려졌을 정도로 흔한 정신 장애다. 오늘날 주요 우울 장애의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가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위약과 비교한 이득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복용한 성인 우울증 환자의 경우, 유의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최소 2주 이상 복용해야 한다는 효과의 지연 역시 항우울제의 한계점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기존 우울증 치료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치료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고, 침 치료 역시 관심받는 비약물 요법으로, 최근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가 SSRI나 SNRI와 병용될 경우, 항우울제 단독 투여에 비해 우울증 증상 개선에 있어 유의하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러 전임상 및 임상 연구에서 침 치료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왔지만, SSRI의 경우처럼 치료 효과를 얻는 데 필요한 용량이나 치료 일수, 최적의 침 치료 용량(즉, 횟수) 등에 대해서는 조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연구의 저자들은 용량 효과 관련성(dose-response association)을 분석할 수 있는 메타회귀분석을 사용해 침 치료 세션 횟수와 주요 우울 장애에 대한 치료 효과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우울 증상을 평가하는 HAMD의 개선율(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HAMD 점수가 개선된 비율)로 미루어 보아, 주요 우울 장애 환자에게서 침 치료가 약 18세션까지는 미미하나, 이후 18세션부터 28세션까지는 치료 반응이 빠르게 상승하고, 36세션에 가장 높은 개선율을 보인 뒤, 그 이후로는 개선율이 약간씩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침 치료 역시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 세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연구는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침 치료 세션과의 용량 반응 관련성을 메타회귀분석으로 조사한 첫 연구라는 의미가 있지만, 비평적으로 이 연구를 평가했을 때 아직은 한계점이 많은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들도 고찰에 기술한 것처럼, 포함된 연구들에서 사용된 침 치료 프로토콜이 모두 다르고, 그 기대 효과가 다를 수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편의상 그 치료들이 모두 같은 효과가 있다고 전제하고 분석한 점이다. 또 저자들은 침 치료 세션과 우울증 치료 효과 간의 관련성을 분석했지만, 침 치료당 사용된 침 개수, 침 치료 빈도, 침 치료 기간 등, 침 치료 세션 횟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침 치료 절차의 요소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이 연구를 시행한 저자들의 분석 방법을 보면, 대조군의 치료나 치료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침 치료군의 결과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즉, 침 치료군에서의 치료 전후 결과만을 분석 대상으로 할 것이었다면, 대조군과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만을 대상으로 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한 것의 당위성이 제한되며, 오히려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침 치료의 효과를 관찰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 더 유의미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이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 중 표본 크기가 50명을 넘는 경우는 7편(12.28%), 100명을 넘는 경우는 2편(3.51%)에 불과했다). 참고로, 같은 방법론을 사용해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 동통 증후군(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에 대한 침 치료 세션의 용량 반응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뿐 아니라 케이스 시리즈까지 모두 연구 대상으로 했다. 또 같은 이유로 침 치료군의 결과만을 분석했기 때문에, 향후 연구에서 대조군과의 치료 효과를 비교분석할 경우 현재 연구와는 다른 결과가 얻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208140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8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멀리 청도에서 기차를 타고 구미까지 ‘당뇨약 끊기 클리닉’을 하려고 환자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당뇨약을 드신지 5년째인데 나름 식이습관 개선에도 신경쓰시고 병원에서 주는 약 잘 받아 복용했는데도 야금야금 당뇨수치가 올라가면서 당뇨약 용량이 증가하고 있었던 차에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혼자 공부도 하면서 여기저기를 찾아다니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에는 온갖 자극적인 섬네일로 이것만 먹으면 당뇨병이 낫는다고 떠들어 됩니다. 이분도 역시 유튜브를 보고 그것을 구입해서 드셨는데, 이걸로는 당연히 나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유튜브에 검색되는 모 한의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으셨습니다. 그곳 원장님께서는 그동안 드시던 것은 그대로 마음껏 드시면서 이 스틱 한약만 복용하면 된다고 해서 2~3개월 복용했는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당뇨병은 생활습관병 식이질환 역시나 낫지 못했습니다. 그 한의원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사실 저에게 오는 모든 환자를 100% 다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제가 이 칼럼을 쓰는 목적은 우리 원장님들에게 근본, 본질을 이야기 하려는 겁니다. 앞의 칼럼에서 말씀드린대로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이자 식이질환입니다. 결국 생활습관, 식이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기술혁신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는 시대에는 언젠가 획기적인 신약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적인 신약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을 다 거치고 상용화가 되기 전에 우리는 근본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 스틱 한약만 먹으면 아무런 식이습관 개선 없이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식이습관 개선을 하면서 췌장의 베타세포의 기능을 올리면 분명히 혈당조절이 되고 나아가 당뇨약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약만 복용하면, 이 건강보조식품만 먹으면, 다이어트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식이습관도 개선하고, 운동하면서 조금 더 쉽게 대사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게 우리가 한약을 쓰고, 환자를 케어하는 것처럼 우리가 환자의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 다시 앞 칼럼에 이어 좋은 지방, 단백질 섭취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첫 단계로 우선 당질 제한을 시작하지요. 그러면서 매일 아침 일어나 공복혈당을 재면서 당질제한 식단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낍니다. 어떤 음식을 먹은 날에는 다른 날보다 공복혈당이 높다는 것을 환자가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이 식이를 길게 오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질만 줄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좋은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하는 겁니다. 기존의 저칼로리 위주의 당뇨병 관리 식단에 대해 제가 반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칼로리 위주의 식단보다는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LCHF)가 더 당뇨병에서 해방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지속가능하다는 겁니다. LCHF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주어 과식을 방지합니다. 최소 3개월 그동안 무리했던 췌장의 베타세포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면서 기능을 올려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야 하는데 저칼로리 위주의 식단을 3개월 이상 유지하기는 공복감 때문에 힘듭니다. 차라리 당질제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좋은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하여 지속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 초기에 원내 혈액 검사를 해보면 중성지방(TG)은 높은 반면 총콜레스테롤, HDL이 낮은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현대의학의 폐해, 그리고 잘못된 의학 정보의 결과입니다. 스탄틴 계열 처방의 과다복용으로 총콜레스테롤이 100도 안 나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무조건 콜레스테롤이 나쁜 게 아닌데 무조건 낮추려고 합니다(‘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 참조). 콜레스테롤의 역할이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것인데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분들은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부족하니 그런 것이며, HDL도 너무 낮기도 합니다. 기존 당뇨병 관리를 하던 분이 대부분 적게 먹으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해서 고기는 거의 안 먹고 과일, 야채만 먹습니다. 이러면 혈당은 안 잡히고 총콜레스테롤, HDL이 너무 낮게 나오게 됩니다. LCHF 식이를 통해 총콜레스테롤 상승으로 면역력을 높여 활력을 높이고 HDL 상승으로 심혈관 건강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아보카도 기름, 고혈압 환자에게 유용 저는 처음에는 당질제한부터 들어갔다가 이후에 좋은 지방, 단백질을 섭취할 가이드를 드립니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이 가이드를 환자에게 권합니다. 첫째, 단백질, 지방 섭취를 위해 고기를 100~200g 혹은 자신의 체중만큼의 g수라도 드시도록 합니다. 그리고 계란만한 완전식품이 흔치 않습니다. 하루 3~6개의 계란을 드시게 하고 가급적 계란의 난각번호 끝자리 1 혹은 2가 적힌 것을 드시게 합니다. 자세히 계란을 보시면 녹색으로 번호가 찍혀 있습니다. 끝자리 1은 자연방목, 2는 계사 내 방사로 양계 환경을 말하며 가능한 매일 드시는 계란은 1 혹은 2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치즈를 한번에 2장씩 3번 정도 드시라고 합니다. 치즈 중에는 가능한 자연방목 치즈를 권합니다. 풀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고 우유로 전이되어 포화지방산은 낮추고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우유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케톤으로 전환이 용이해 인체가 에너지원으로 쉽게 활용할 있는 지방 섭취를 위해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추천합니다. 버터도 역시 초목버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버터’라는 수입 제품이 있습니다. 섭취 권고량은 1회에 20g 씩 3회입니다. 그리고 섭취 방법은 원래 버터는 냉장 보관하여 고형상태로 존재하는데 그대로 드시기 보다는 적당량을 잘라 따뜻한 음식과 함께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찌개류, 볶음류와 함께 녹여서 드셔도 좋고 커피 등에 타서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강의 식사’를 저술하고 방탄커피를 만든 데이브 아스프리가 그렇게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코코넛 오일입니다. ‘라우르산’이 들어 있어 뇌신경의 좋은 에너지원이 되며 뇌신경 보호 효과도 커서 치매의 진행을 줄이거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한 번에 10g 내외로 해서 3~4회 복용하도록 합니다. 코코넛 오일은 25도가 넘어가면 액체 형태가 되고 이 이하의 온도에서는 고형으로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일상에서는 커피나 각종 차를 마실 때 1큰술씩 함께 타서 마시는 것이 드시기 용이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도 활용하면 좋고요. 셋째로는 필수 지방산입니다. 특히 인체 구성에 필수적인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기 위해 들기름이 좋습니다. 천연의 오메가-3가 다량 함유돼 있어 하루에 1스푼 씩 3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박씨 기름 또한 생식기관의 필수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어 좋습니다. 하루 1스푼 드시면 좋습니다. 또한 올리브 기름을 샐러드에 충분히 활용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특히 아보카도 기름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아서 기본 식용유처럼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피드백하면서 환자 식이습관 체크 이처럼 당질을 제한하면서 좋은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는 쪽으로 식이습관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도록 합니다. 환자 분에 따라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 초반에는 가급적 드시는 음식을 다 찍어 본원의 카카오 채널톡으로 공유하게 합니다. 진료 중간에 시간을 내어 제가 보고 피드백을 하면서 환자의 식이습관을 체크합니다. 그 다음에는 ‘저탄고지플루’라고 하는 LCHF 식이의 부작용처럼 인식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외 이 식단을 환자분이 유지하면서, 우리가 의료인으로서 체크해야 할 주의사항을 조금 더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52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향후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 ‘위험의 외주화’라는 말이 있다. 2023년 11월9일 민주당과 정의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제2·3조 개정안을 말하는 해당 법안은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에게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자 시민들이 이를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 노란봉투에 전달하면서 ‘노란봉투법’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이 법은 하청노동자 노동 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원청으로 단체교섭 대상을 확대하고, 쟁의행위(파업)를 이유로 한 회사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가 김훈은 ‘생명안전 시민넷’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산재사고 사망자 문제에 무감한 정부와 사측을 비판하는 강연과 시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매년 산업현장에서 2300명이 죽어나가는 이 사태를 해결하는 일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없다. 이 거듭되는 무수한 죽음을 계약의 자유나 경영의 합리화라는 이유로 정당화하는 논리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야만으로 돌아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노란봉투법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거부권’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연상되었다면 2024년 5월, 이 법의 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돌봄의 외주화’라는 표현도 최근 더 자주 들린다. 외국인 육아도우미 도입에 대해서 2022년 12월 현 서울시장이 그 필요성을 제기한 이래 최근까지도 그 실효성을 두고 각계각층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月 200만원에 ‘동남아 이모님’? 외국인 가사도우미 ‘뜨거운 감자’』(동아일보, 2023년 5월18일), 『간병·육아 ‘외국인 도우미’ 도입, 사회적 공론화 나서야』(연합뉴스, 2024년 3월5일) 돌봄의 순서와 중요도에 어찌 선후를 따지랴마는 나이 쉰을 앞두고 보니 육아 돌봄은 내게는 과거의 일이라 잠시 차치해두고 어르신들의 돌봄에 마음이 쏠린다. 이는 당장 내 앞에 닥칠 문제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 가족돌봄의 방향은? 경향신문 칼럼 <김택근의 묵언>에서 시인 김택근은 “다시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어머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신다. 설 쇠고 며칠 후 낙상하여 고관절이 골절되었다. 결국 며느리와 아들이 갈아주는 기저귀를 차야만 했다. 누구의 손길도 마다하고 혼자 죽을 힘을 다해 당신의 몸을 씼었건만 이제 움직일 수 없다. “왜 이리 안 죽냐, 무슨 죄가 많길래.. 참말로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다.” 마른 몸에도 욕창이 생겼다”라고 어머니의 투병기를 기록했다. 또 한겨레신문 칼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서 한양대 의대 신영전 교수는 “그래도 힘들었던 것은 기저귀 수발보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시는 어머니의 몸과 행동에서 얼마 후 내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 밖에서 멍하니 기다려야 할 때였다. 그때 한 청년 간병인이 만든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주문을 반복해서 읊조렸는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간병일지를 기고하기도 했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처음으로 친정 아버지께서 부재하신 가운데에서 가족 모임을 했다. 작년 9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경미한 당뇨와 심박조율기 착용 중이라는 짧은 두 줄이면 아버지를 설명하는 병력으로는 충분했다. 멤버 대부분이 40, 50대였던 장가계 패키지 여행을 칠순 연세에도 거뜬히 소화하셨던 체력 짱짱한 어르신이셨다. 우리 아버지야말로 백세를 사실만한 분이라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확신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두 번의 코로나와 원인불명의 고열을 몇 차례 겪으시더니 몸무게의 앞자리가 7에서 6으로 다시 6에서 5로 쪼그라들며 쇠약의 내리막길을 힘겹게 걸어가고 계셨다. 가장 가까이 사는 거기에 한의사 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내게 유독 큰 부담과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출근을 하든 퇴근을 해서든 24시간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 했다.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아버지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한 내 차원에서의 한양방협진과 여러 치료법들의 콤비네이션을 쏟아부었다. 아버지 상태에 따라 나의 감정 또한 일희일비 되는 그러한 일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2023년 중순까지는 그래도 간단한 산책과 외식이 가능하셨던 아버지께서 2023년 7월 말 기침과 고열이 지속되셨다.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으로 모셨고 진단명은 흡인성 폐렴이었다. 2주 후 열은 잡혀서 퇴원 권고를 받았지만 엘튜브를 뺄 수 없는 상태라 폐렴 재발의 위험이 있었기에 집 근처 폐렴 관리가 가능하다는 요양병원으로 다시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공동 간병인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라서 가족들은 주 1회만 면회가 가능했다. 어머니는 서운함과 미안함에 연신 눈물을 닦아내셨지만 어머니에게도 휴식이 필요했다. 다음 주 면회 순번을 정하는 어느 일요일의 가족 모임, 바로 그 다음 날은 아버지 입원이 5주차에 접어드는 월요일이었다. 그 날 새벽, 당직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임종에 임박하신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나는 곧바로 병원으로 내달렸고, 막내동생과 어머니가 이어서 도착했다. 임종의 순간은 나와 어머니가 지켰다. 9월4일 새벽 4시57분이었다. 아버지 없이 처음 보낸 어버이날 그렇게 아버지는 78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지방 고등학교 교사의 얇은 월급봉투로 한 아내와 다섯 딸들을 지켜내신 나의 아버지. 점진적 쇠약의 기간은 1년이었으나 병원 생활은 딱 6주 하신 셈이었다. 몇 년 전,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으시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두셨고 장례식에 대해서도 딸들, 사위들, 손자손녀 이외의 다른 친척들을 포함한 일반 조문객들을 받지 말라는 당신 바람을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밝히신 바 있으셨다. 아버지 뜻에 따라 우리는 인근 장례식장의 가장 작은 방으로 아버지를 모셨고 “아빠의 다섯 딸”이라는 조화 화분 하나만 세워둔 채, 우리 가족들만의 조용한 장례를 치루었다.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돌봄 노동으로 인한 고생 혹은 갈등, 그 맛도 보지 못했다. 아버지를 그리 보내드리고 나니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의 부모님 이야기가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15년째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2주에 한 번씩 뵈어야 해서 격주로 영주에 다녀와야 한다는 직원분은 지방을 다녀온 다음 주의 월요일에는 요통이 도져서 꼭 진료실에 들르신다. 20년째 치매와 암으로 집에서 돌봄을 받고 계신다는 어머니를 둔 보좌관 한 분은 여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요양보호사와 교대로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병비와 동생 수고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아직도 모르겠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끝까지 잘 모시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자주 눈물을 흘리곤 한다. 『누구도 홀로 외롭게 병들지 않도록』(줄리안 아벨, 린지 클라크, 남해의 봄날, 2021년 7월) 영국 사회를 뒤흔든 프롬(Frome) 마을의 컴패션 프로젝트의 기록. 의사가 개입하지 않으면 환자가 죽는다는 신념은 의료진을 영웅, 곧 해결책을 아는 유일한 존재로 여기는 생각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수와 관련해서는 친밀한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유익이 의사가 처방하는 그 어떤 약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컴패션 공동체 의료 서비스 모델은 질병을 개인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독립적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질병은 일련의 사건과 결과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현재 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여러 국가의 의료 서비스가 맞닥뜨린 조직적 남용과 과밀화, 급격한 비용 증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노년 끌어안기』(로르 아들레르, 마음산책, 2022년 3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로르 아들레르의 저서로 “저자가 일흔에 써내려간 노화에 대한 우아하고 창조적인 탐구”이다. 부모의 죽음을 보는 건 자신의 종말을 전보다 훨씬 강도 높게 느끼는 일이다. 이제는 자신이 ‘맨 앞줄에’서는 것이다. 이 느낌은 이후 우리 경험의 일부가 될 것이다. 20세기의 큰 진척은 노화와 건강이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무한히 늙을 수는 없다. 왜 의학은 우리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지 않기를 바라도록 가르칠까? 물론 죽음을 멀리 물리치는 것이 의학의 의무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의학은 죽음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고 본질적으로 삶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뜨린다. 어떤 이들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초인적 완벽이라는 유령을 멀리하고, 취약하고 상처 입은 존재들을 칭송하고,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훈련하고 삶의 한계를 내몰고 죽음을 실패로 내몬다고 믿는 일부 의학의 홀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우리의 유한성을 받아들이자. 『어머니를 돌보다』(린 틸먼, 돌베개, 2023년 10월) 미국 소설가 린 틸먼의 저서로 11년에 걸친 어머니의 투병과 간병에 대한 기록. 그것은 가혹한 의무이기도 했다. 그 11년은 좌절의 연속이었고 배움의 과정이었으며 이상하게도 깨달음의 시간, 일종의 병적인 깨달음의 시작이었다. 어머니는 계속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으므로 의식적으로 불침번을 서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무의식적으로도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어머니는 시체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되었다. 어머니의 곤경은 내게는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짐이 되었다. 우리 자매들은 서로를 놓지 않았고 우리의 목표는 어머니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대한 건강하게, 이 세상에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생명력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존재하고 있었다. 겨우 존재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1년이라는 짐, 어머니라는 짐이 떠났다. 『돌봄, 동기화, 자유』(무라세 다카오, 다다서재, 2024년 3월) 자유를 빼앗지 않은 돌봄이 가능할까? 요양시설의 한 어르신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차라리 죽고 싶어. 하지만 스스로 죽는 건 못 해. 죽지 못하니까 밥은 먹어야 해. 하지만 밥을 먹는 것도 힘들어. 어차피 밥을 먹어야 한다면 맛있는 걸 먹고 싶어”라고 호소한다. 인지장애 고령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우선하여 당사자가 본래의 생활 리듬대로 살다 평온하게 임종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요리아이’노인 요양시설의 총괄소장 무라세 다카오의 돌봄 현장에 대한 속 깊은 사색의 생생한 기록. 돌봄에서 동기화는 ‘둘이 함께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배설됩니다. 그 과정 속에 나는 살아 있습니다. 먹고 배설하는 것 만으로 존재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은 그 과정을 마지막까지 돕는 일입니다. 오늘날 돌봄은 직업으로서 인기가 없습니다. 힘든 일이라는 인상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OLD, 올드』(홍승우, 트로이목마, 2024년 5월) 한겨레 신문에 가족만화 『비빔툰』을 14년간 연재했던 만화가 홍승우의 작품으로 80대 노부모와 50대 아들의 동거를 다룬 네이버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지금 아버지의 노환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어머니는 지금, 그런 초고령 노인을 먹이고 기저귀 가는 노인요양보호사 역할을 하고 계시다. “그 일을 자식한테 맡기면 내가 속이 편하겠니? 남편이 요양원에 있으면 내가 속이 편하겠니? 내가 여력이 되는 한 내가 할 거야.” 아버지가 60대 중반쯤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을 때도 어머니는 끝까지 아버지 병수발을 감당하셨다. 뇌경색으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버지를 회복시키고 40년간 당뇨병을 앓아도 합병증 없이 살게 해 준 사람. “네 엄마 덕에 인생을 두 번 산다. 네 엄마 아니었으면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야.” 평생 외로움과 전쟁과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사신 아버지. 그런 사람을 끝까지 한 가장으로 지켜 준 어머니. 나는 아버지도 이해되고 어머니도 이해된다. 단지 지독히도 힘들었던 인생의 막바지, 늙음과 서러움 사이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을 뿐이다. 2025년 대한민국은 인구 5명 중 1명이 만 65살 이상의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현재 1인 가구 비율은 34%에 도달했다. 이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의 돌봄 인력은 충분할까? 신규 한의사들을 반기는 곳은 요양병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 요양병원 봉직의 자리도 많지 않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나를 고용해주는 곳이 없길래 그냥 좀 무리해서 병원을 차렸다는 후배도 있다. “요양병원이 꿀(?)이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한의원보다는 수익이 나을 것 같아요!”라며 곧 70대 중반의 내과 의사 한 분과의 인터뷰가 잡혀 있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80대 후반의 건강한 어르신도 봉직의 면접에 나타나는 게 요즈음이라 연봉 협상만 잘 되면 그래도 70대라면 완전 땡큐인 입장이라고 한다. 환자 1명이 1년에 첩약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범위는 2개 질환, 각 질환별로 20일까지(기존 10일)로 늘었다는 『오늘부터 알레르기 비염 한약도 건보 적용』(한겨레, 2024년 4월 29일) 소식에 한의계에 숨구멍 좀 트이나 싶다. 그러다가 애플 비전프로의 수술 적용(『‘애플 비전프로’ 쓰고 실제 척추 수술 진행한 英 의료진』, AI포스트, 2024년 3월13일)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임상실험(『“한번 써보면 멈출 수 없어” 사지마비 환자 뇌에 칩 이식‥결과는?』, MBC, 2024년 5월18일) 같은 뉴스를 동시에 읽고나니 호흡이 빨라진다. 한의계의 오밀조밀한 현안들이 시대를 그리고 세계를 뒤흔들 획기적인 기술의 발자국에 밟혀 사라지기 일보직전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위기의 칼날 위에서 화끈한 존재감은 아닐지라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찌어찌 버텨오고 있기는 하다. 1993년 한의대에 갓 입학했을 때부터 2024년 오늘날까지 한의계는 늘 위기였다. 이 위기의 칼날 끝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5월을 보내며 아버지의 부존재의 날들을 지나치며 놀라운 속도로 끝을 향해가는 모든 존재들의 흥망성쇠를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