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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대적량면, 어르신 대상 한의 의료봉사 ‘성료’ 마쳐[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하동군 적량면은 13일 적량면 문화복지센터에서 2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적량 어르신 한의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적량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정식)와 엠마우스요양병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상담하는 한편 침, 뜸, 부항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를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임광혁 엠마우스요양병원장은 “의료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농촌 어르신들에게 한의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주민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더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식 위원장은 “오늘 한의 의료봉사 활동에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큰 호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엠마우스요양병원과 함께 지속해서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엠마우스요양병원은 지난 5월에도 금성면 나팔마을에서 어르신 대상 한의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하는 등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2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방과 건강』이 1997년 1월호를 간행한다. 『한방과 건강』은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 건강생활을 지향하는 독차층을 겨냥한 한의학잡지로서 많은 한의학자, 한의사들이 집필에 참여하였다. 1997년 1월호인 관계로 뒤에 덧붙여진 ‘국내 한의계 소식’난에 나오는 내용은 대체로 1996년도까지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다. ○ 한방정책관 설치 직제 개정령 확정, 공포: 의약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한방정책관 설치에 관한 직제개정령이 확정, 공포됐다. 한방정책관 밑에 한방 의료 및 한약진흥 업무를 담당하는 부이사관, 보건부이사관, 서기관 또는 보건서기관 각1인을 둔다고 규정했다. ○ 민족의학 발전을 위한 정책대토론회 개최: 민족의학 발전을 위한 정책대토론회가 1996년 12월 3일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8백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토론회에서 최환영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서 “한의약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의료법, 약사법의 불공평 운용 등의 법률적 체계 △주무행정 조직체계의 서양의약 위주의 조직 구조 △기존의약인단체 관련 주무부서의 한의약에 관한 무지와 오만 △정책 당국의 한의약 발전 의지에 대한 의지의 결여” 등을 꼽았다. 뒤 이어 이상복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의 “정부의 한의약 정책의 문제점 및 한약 분쟁 해결 방안”이 제시됐고, 이어 이승교 서울시한의사회 이사의 “국민을 위한 한방의료보험 제도 개선 방안”, 박찬국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부정한조시 무효화 및 한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 발표가 이어졌다. ○ 이제마 생애조명 학술 세미나 개최: 문화체육부 선정 문화의 인물 제정기념 ‘이제마의 달 기념행사 및 학술 세미나’가 1996년 12월 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제1부 학술세미나에서 사상의학의 미래상(노정우, 경희대 초대 한방병원장), 이제마의 의학사상(정우열, 학회 이사장), 이제마의 생애에 대한 연구(박성식, 동국대 한의대), 이제마의 학문사상(송일병, 경희대 한의대) 등 4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제1회 이제마상은 사상의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노정우 前 경희대 한의대 초대 한방병원장에게 수여됐다. 공로패는 이상호 한국프로레슬링협회부회장, 석우진 이학박사, 유승원 前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조영락 도봉구한의사회 회장, 이명복 서울대 명예교수, 오병호 前동국대 외래교수, 이의원 선릉의원장, 김석정 평화통일자문위원, 이호용 前서울시한의사회 감사 등에 수여됐다. ○ ‘한약가격 적정화 방안연구’ 정책 토론회 개최: 1996년 12월 29일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회의실에서 ‘한약가격 적정화 방안 연구 – 첩약 적정가격 산정결과’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양동현 박사는 한약조제지침서상 1백 처방을 중심으로 조제되고 있는 현 시중약국의 한약 평균 가격의 적정 수준은 현 가격의 53.7%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 97 대입 특차모집 한의대 인기 여전: 97학년도 대입특차 모집결과 한의학과 경쟁률은 우석대 29.75대 1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한약재 관리 지방청으로 이관: 보건복지부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약재 허가 관리개선방안을 마련, 허가대상품목으로 되어 있는 의약품 등을 신고품목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모바일 기반 환자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며”김종우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 한의학 의료 현장은 한약과 침을 통해 통증 질환을 다루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점차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침과 한약 이외에 상담이나 명상과 같은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으며, 근자에는 감정자유기법이 한의 신의료기술로 등록이 되면서 새로운 치료법들이 적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상담과 교육, 그리고 평가와 점검이 필요하기에 정작 활용하고는 싶지만, 짧은 시간에 활용하기가 어렵고, 또 수가를 산출하기도 어렵기에 널리 쓰이고 있지 않다. 이런 문제점에 대하여 한의학 정신건강센터에서는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새로 개발된 기법이 실용적이고 쉽게 활용되기 위해 모바일 기반의 환자지원 서비스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동안 신의료기술과 한의학 신경정신과 서비스의 새로운 환자 전달체계를 연구해 온 경희대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에서 본격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환자지원 서비스를 한의원, 한방병원의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시작하는데 취지는 다음과 같다. “환자들을 위한 한의학 서비스의 혁신은 새로운 신의료기술의 개발과 새로운 과학기술(ICT)의 도입을 통해 편리하고 과학적인 서비스로 환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한의사는 의료 기술을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학습할 수 있어야 하고, 환자는 일상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와 한의사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치료 효능을 높여야 한다.” “한의학의 치료는 환자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환자가 직접 자신의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참여에 모바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감정자유기법과 명상은 일상에서 적용하여 그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의학의 여러 치료와 함께하면서 한의사로부터 배우고, 또 점검받을 수 있다.” 세미나에서 다루는 주제는 신의료기술인 감정자유기법과 한의학 상담에 기반 한 의료명상 프로그램이다. ※ 감정자유기법(EFT)은 트라우마로 인하여 발생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이와 관련된 신체적 통증을 조절한다. ·신의료기술인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임상에서 감정자유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의 교육과 학습으로 감정자유기법을 환자에게 쉽게 교육하고, 환자가 쉽게 배울 수 있다. ·일상에서의 감정자유기법의 활용 교육으로 환자가 일상에서도 감정자유기법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 경과에 대한 점검 및 환자-의사소통 강화는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며 한의원과 환자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 의료명상(Medical Meditation):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하여 자생력을 키우고 최적의 상태를 만든다. ·명상에 대한 학습은 임상에서 명상을 치료 목적을 명확하게 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을 통한 명상의 교육과 학습으로 명상을 환자에게 쉽게 교육하고, 환자가 쉽게 배울 수 있다. ·일상에서의 명상의 활용 교육으로 환자는 일상에서도 명상을 목적에 맞춰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 경과에 대한 점검 및 환자-의사소통 강화는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명상 효과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며 한의원과 환자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한의학 정신건강센터에서는 모바일 기반 한의 치료는 모바일을 통해, 한의사는 치료 기술을 임상 현장에 맞춰 습득하고 환자에게 실용적으로 교육하며, 환자는 효과적으로 학습을 하고 일상에서 쉽게 활용함으로써 치료 효능을 높이는 목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자 한다. -
[시선나누기-34] 나의 배우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맞아요, 넘어진다” -‘모든 사람은 아프다’ 공연에서 무슨 담당이었죠? -음향 담당이었어요. -어땠어요? 힘든 건 없었어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고... 유진규 선생님이 워낙 꼼꼼하세요. 음향 편집을 직접 해오시거든요. 공연이 좀 어려웠지만 예술적인 느낌은 좋았죠. -음향을 맡는다는 건 어때요? -선곡을 오랜 시간 들여서 해요. 극의 분위기에 맞고 연출의 의도와도 맞아야 하고, 극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음향을 맡다 보니 제가 연출하는 무대에서도 음악을 중요하게 쓰는 편이에요. -지난번에 연출하신 무대 끝나고 제가 박스로 찾아가 질문했던 거 기억하세요? -기억하죠. 대본에 어떻게 적혀 있냐고 물었죠. -맞아요. 하하하. ‘그 장면’이 대본에 어떻게 적혀있냐 물었어요. -‘넘어진다’고 적혀 있다고 했죠. -맞아요. 넘어진다. CHAD, 느닷없이 바닥에 폭삭 쓰러진다. RANDY (도로 달려와 바닥에 쓰러진 CHAD를 본다.) 괜찮니? CHAD 어… RANDY 왜 그래ㅡ… 일어나… (CHAD를 도와준다.) CHAD 고마워. 어… RANDY 왜 그래? 괜찮아? 왜 그런 거야? CHAD (무슨 일인지 모른다.) 어... 넘어졌어... RANDY 좀 보자. CHAD 아냐ㅡ... 난 그냥ㅡ… (잠깐 사이) 나 너를 사랑하는 거 같아. RANDY, 할 말이 없다. 지금 CHAD가 뭐라는 거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CHAD, RANDY를 본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다시 폭삭 쓰러진다. RAN/CHA 아! CHAD (드러누워서) 그래, 그거야. (일어난다.) 널 사랑한다구. 연극 ‘올모스트 메인’ 2막. 마침내 두 사람이 풀썩풀썩 쓰러지는데,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이 겁나고 다시 사랑을 받아들이는 그들이 마주 선 채 풀썩풀썩 넘어지는데, 대본에 지시문은 어떻게 되어 있으며, 연출은 배우에게 어떻게 요구했을까, 나는 무척 궁금했다. -‘사랑에 빠지다’가 ‘fall’인데, 그건 ‘넘어지다’라는 뜻도 되고요. 번역을 거치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뒤에서 잡아당기듯이 넘어지기를 바랐어요. 자의적이지 않게, 의도하지 않게, 어떻게 움직이든 동작보다 그 호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저항을 칼처럼 가슴에 품고 조명이 켜지고 무대 뒤로 사라졌던 배우들이 다시 등장했다. 머쓱한 듯 옷깃을 당기고 머리를 긁적인다. 정방형의 마루로 된 돌출무대가 놓여있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배우들은 마루 위가 아닌 마룻바닥을, 무대 가장자리를 힘겹게 돌기 시작했다. 붉고 탁한 조명. 몸에 지닌 것 없이 슬로우모션으로 어깨에 흙짐을 둘러멘 노역의 현장을 연기했다. 기역자로 구부러져 가까스로 걸음을 옮기는 몸에 내리꽂히는 일본어와 채찍 소리. 연극 ‘섬’. 탄광, 징용, 어느 날 끌려와 암흑천지인 곳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 일본 천황의 항복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 마지막까지, 드디어 파도 소리가 섬을 열어젖힐 듯 쏟아질 때까지 그들은 자유를 갈망한다. 꼭 한 가지 저항을 칼처럼 가슴에 품고. 그 저항이 일본군 앞에서 펼치는 연극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그는 천생 배우다 -저 때, 극이 끝나고 그대로 불이 켜진 건가요? -아뇨, 무대 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거죠. -조금 전까지는 배우로 무대에 서 있었는데, 마치고 나서 저렇게 관객 앞에 서면 기분이 어때요? -개운하죠. 잡고 있던 긴장을 놓는 시원함이요. 철봉에 매달려 있다 놓게 되는 해방감. -연기와 연출은 어떻게 달라요? -연출은 극의 전체 리듬을 잡아가는 게 중요하고, 연기는 아무래도 본인의 행위를 하면 부분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머리가 아니라 시점으로 말이죠. -취중진담 하시던 1인극도 굉장히 좋게 봤어요. -1인극은 내 이야기에서 끄집어내야 하죠. 심리적 근거를, 생성되는 걸, 제 안에 갖고 있던 걸 꺼내는 거죠. -힘든 작업이겠어요. -아무래도 그렇죠. 있는 대본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과는 다르죠. 전체 플롯만 정한 다음 그때그때 떠오르는 말들이 흐름을 가지고 가는 상태예요. -말의 상태... -말이 갖고 있는 상태를 중요하게 여겨요. 떠오른 말이 입 밖에 내어지는 과정. 그 각각의 말들이 흐름을 가지는 거. 이 다음을 나는 어떻게 하고 싶지? 고통스럽고 힘든데, 그걸 희석시켜 전달하는 거죠. 고통과 생성과 상태라는 말. 시점과 리듬과 행위라는 말. 호흡과 흐름과 전달이라는 말. 그는 천생 배우다. 진료 차트에 십 년 전 이름을 올린, 내가 성장을 지켜보는 나의 배우. -
침 치료, 냉동-해동 배아 이식의 임신율 향상과의 관계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승혁 춘원당한의원 KMCRIC 제목 침 치료는 냉동-해동 배아 이식 (FET)의임신율을 향상시키는가? 서지사항 Zhu C, Xia W, Huang J, Zhang X, Li F, Yu X, Ma J, Zeng Q. Effects of acupuncture on the pregnancy outcomes of frozen-thawed embryo transf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ublic Health. 2022 Sep 9;10:987276. doi: 10.3389/fpubh.2022.987276(2021 IF 6.461). 연구 설계 침과 거짓침 또는 무처치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냉동-해동 배아 이식(Frozen-thawed embryo transfer, FET)을 받는 불임 여성에게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냉동-해동 배아 이식을 받는 불임 여성 환자. 시험군 중재 침 치료(침, 전기침, 온침, 경피적 전기 경혈 자극). 대조군 중재 거짓침 또는 무처치. 평가지표 임상적 임신율, 생화학적 임신율, 자궁내막 두께, 자궁내막 패턴, 출생률. 주요 결과 1. 침 치료는 냉동-해동 배아 이식을 시행하는 불임 여성의 임상적 임신율을 증가시켰다(RR = 1.54, 95% CI [1.28, 1.85]). 2. 침 치료는 생화학적 임신율을 높였다(RR = 1.51, 95% CI [1.21, 1.89]). 3. 침 치료 결과 자궁내막 두께가 증가했다(MD = 0.97, 95% CI [0.43, 1.51]). 4. 자궁내막 패턴을 관찰했을 때, 침 치료는 trilinear endometrium의 수를 증가시켰다(RR = 1.41, 95% CI [1.13, 1.75]). 5. 출생률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저자 결론 침은 냉동-해동 배아 이식(FET)의 임신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근거의 질은 낮음에서 중간 정도이다. 침 치료는 여러 국가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표본 크기가 작고 방법론적 품질이 낮은 임상시험은 결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연구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엄격한 RCT를 고려해야 하며, 침 프로토콜에 대한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체외 수정-배아 이식을 위한 보조 치료로 침 치료를 시행할 때, FET와 fresh cycle의 차이점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냉동-해동 배아 이식(Frozen-thawed embryo transfer, FET)은 불임 여성에게 시행되는 보조 생식 기술 중 하나로, 이전의 체외 수정 시도에서 실패하여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적합한 냉동 배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1]. FET는 fresh cycle에 비하여 임상적 임신 및 정상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2],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위험성을 크게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3]. 본 연구에서는 FET를 시행하는 불임 여성에게 침 치료가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총 14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시험군에서는 침 치료, 전침 치료, 온침 치료, 경피적 전기 경혈 자극을, 대조군은 무처치 또는 거짓침을 시행했다. 14편의 RCT에서 FET를 받는 불임 여성의 임상적 임신율이 보고되었는데, 침 치료가 임상적 임신율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RR = 1.54, 95% CI [1.28, 1.85]). 5편의 RCT에 포함된 생화학적 임신율의 경우에도 침 치료가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RR = 1.51, 95% CI [1.21, 1.89]). 또한 12편의 RCT에서 보고된 자궁내막 두께가 침 치료 후에 통계적으로 증가했고(MD = 0.97, 95% CI [0.43, 1.51]), 7편의 RCT에서 측정한 자궁내막 패턴에서는 trilinear endometrium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RR = 1.41, 95% CI [1.13, 1.75]). 출생률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FET를 시행하는 불임 여성에게 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 요법으로 침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겠으며,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침 치료는 자궁내막 두께 증가와 trilinear endometrium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배아 착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임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4]. 하지만 본 연구에 포함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의 전반적인 근거 수준이 높지 않고, 14편 모두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라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따라서 적절한 대조군을 설정하여 엄격한 기준으로 잘 설계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FET를 비롯한 체외 수정의 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한의학 치료의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대해 본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209114 참고문헌 [1] Maheshwari A, Pandey S, Amalraj Raja E, Shetty A, Hamilton M, Bhattacharya S. Is frozen embryo transfer better for mothers and babies? Can cumulative meta-analysis provide a definitive answer? Hum Reprod Update. 2018 Jan 1;24(1):35-58. doi: 10.1093/humupd/dmx031. https://pubmed.ncbi.nlm.nih.gov/29155965/ [2] Zargar M, Dehdashti S, Najafian M, Choghakabodi PM. Pregnancy outcomes following in vitro fertilization using fresh or frozen embryo transfer. JBRA Assist Reprod. 2021 Oct 4;25(4):570-4. doi: 10.5935/1518-0557.20210024. https://pubmed.ncbi.nlm.nih.gov/34224240/ [3] Roque M, Haahr T, Geber S, Esteves SC, Humaidan P. Fresh versus elective frozen embryo transfer in IVF/ICSI cycl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eproductive outcomes. Hum Reprod Update. 2019 Jan 1;25(1):2-14. doi: 10.1093/humupd/dmy033. https://pubmed.ncbi.nlm.nih.gov/30388233/ [4] Zhao J, Zhang Q, Li Y. The effect of endometrial thickness and pattern measured by ultrasonography on pregnancy outcomes during IVF-ET cycles. Reprod Biol Endocrinol. 2012 Nov 28;10:100. doi: 10.1186/1477-7827-10-100. https://pubmed.ncbi.nlm.nih.gov/23190428/ -
복지부, 9월까지 장기요양기관 기획 현지조사 실시[한의신문] “A 장기요양기관은 수급자A에게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서비스 일수‧횟수를 늘려서 급여비용을 부당 청구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10년 이상 장기간 현지조사 미실시 장기요양기관’을 중심으로 한 장기요양급여의 적정 제공 여부 등 기획 현지조사를 이달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실시한다고 17일 사전 예고했다. 장기요양기관 기획 현지조사는 장기요양기관 현장의 제도 운영 실태분석 등을 통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개선 및 건전성 확보를 도모하는 행정조사(‘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61조)이며, 2012년부터 사전예고제를 실시하고 있다. 금년도 기획 현지조사는 2008년에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10년 이상 기간 동안 현지조사 이력이 없는 장기요양기관 대상으로도 현지조사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 국회 지적사항 등을 감안해 이뤄지게 됐다. 정부는 이에 장기요양기관들의 청구경향 분석 등을 바탕으로 34개소를 선정해 9월까지 약 4개월간에 걸쳐 기획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는 장기요양급여 제공 및 청구의 적정성 확인을 중심으로, 급여제공자료 기록‧관리 의무, 본인부담금 면제‧감경 여부 등 관계법령 준수여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게 된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기획현지조사 사전예고로 장기요양기관의 현지조사 수용성을 높이고, 기관들의 자율적 시정을 유도하는 등 올바른 급여청구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부당청구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만성기침과 더불어 쉰 목소리로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감별진단을 알아보려고 한다. 지난달 11세 남아가 2달이 넘은 기침과 쉰 목소리를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진료 전 대기하는 15분 정도 사이에도 끊임없이 기침을 하고 가래섞인 허스키한 목소리로 보호자와 말을 하고 있었다. 환아의 병력은 2달 전 감기로 시작했고, 당시 기침이 있어 로컬 이비인후과에서 Chest XR촬영을 했지만 별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으며, 임상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 하에 항히스타민제를 한달간 복용했다. 그러나 차도가 없어 1달 전 다른 이비인후과로 옮겨 다시 Chest XR촬영을 했지만, 이상이 없고 동일하게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된다는 진단 하에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제를 한달간 복용하고 있으나 처음에는 기침만 하다가 점점 목소리가 쉬더니 현재는 완전히 쉰 목소리가 되어 기침과 헛기침을 하루종일 반복하는 상태라고 한다. 8주가 넘은 만성기침, 이물감, 목청소를 위한 헛기침, 쉰 목소리 등의 증상에서 고려해야할 질환은 만성 후두염, 인후두역류질환, 성대점막질환, 상기도 기침 증후군 등이 있다. 먼저 만성 후두염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만성 후두염의 주된 증상은 발성장애,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등이며, 내시경으로 살펴볼 것은 성대 주위 발적, 피열연골 주위 발적이나 부종, 후두벽의 분비물 등이다. 임상에서는 피열연골이 발적되거나 부어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두 번째는 인후두역류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에 비해 흉부작열감이나 위산 역류증상보다는 기침, 잦은 헛기침, 이물감,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인후부 증상을 주로 하는 질환으로, 최근 목소리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많이 진단받아 오는 경향이 있다. 내시경에서 살펴볼 모습은 식도와 후두의 연합부 발적 비후, 후두점막의 전반적 부종, 끈적이는 분비물이 이상와나 후두강으로 고여있는 모습, 성대돌기 육아종(접촉 육아종)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쉰 목소리로 생각할 수 있는 성대점막질환은 성대결절, 폴립, 라인케부종, 성대구증 등 여러 질환이 있고 특히 기침이나 헛기침이 더해진다면 이중 성대 폴립과 접촉성 육아종을 좀 더 고려해 볼 수 있다. 성대의 폴립은 소리를 자주 지르는거나 반복적인 기침으로도 발생하는데 보통 편측으로 발생하고 급성이면 출혈성 폴립으로 보이거나 오래되는 경우 반투명의 무혈관 회색을 보이는 점액형으로 나타난다. 접촉성 육아종은 목에 힘을 주고 지나치게 낮은 소리 발성을 하거나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면 잘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열연골 성대돌기 주위 점막과 연골막에 염증이 생기고 여기에 인후두역류가 있으면 더욱 악화돼 발생하는데 육아종의 경우 시일이 지나면서 성숙된 육아종이 탈락해도 잔여 육아종이 남거나 또는 수술로 제거해도 염증이 재발하면서 육아종이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기침과 쉰 목소리 연하곤란의 증상을 오랫동안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고 하며, 과거 후비루 증후군이라 불리는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만성기침의 87%까지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이 질환은 비염 특히 알레르기 비염, 만성비염, 부비동염 등으로 인한 점액 분비물이 인후두를 자극해 발생한다고 하고 만성경과가 길수록 비강쪽의 증상이 미약해 구인두를 잘 살펴 후비루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진상 자극된 구인두점막에 자갈 모양의 림프과립이 있거나 비인두에서 구인두로 내려오는 점액을 확인한다. 환아의 후두와 성대에는 위에서 살펴본 모습들이 없어 만성 후두염, 성대점막질환, 인후두역류질환은 배제했다. 그간 두차례에 걸쳐 chest XR도 촬영했고, 청진기로 확인한 호흡음에서도 특별한 이상소견은 없었다. 이후 만성기침과 쉰 목소리를 유발할 수 있는 후비루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비강 안을 확인했는데 감기에 걸린지 2달 경과한 상태로 비강 안은 약간의 끈적이는 점액만 비도에 조금씩 보이고 구인두도 분비물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위와 같은 질환을 염두에 두고 다시 살펴보던 중 환아가 설압자로 인해 약간의 구역반사가 발생하자 구개궁이 좁아지면서 비인두 아래쪽이 보이고 여기에 진한 꿀처럼 달라붙어있는 점도 높은 분비물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기침의 가장 큰 원인은 후비루였던 것이고, 장기간 복용한 약으로 인해 인두 건조감이 심해지면서 분비물은 점조해지고 인두는 과자극됐던 상태였다. 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는 기침과 목청소를 자주 하다보니 쉰 목소리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기침과 쉰 목소리는 증상의 시작이였던 만성 비염을 치료하면 같이 없어질 증상이므로 형개연교탕을 처방했고, 여기에 더해 환아가 코와 구인두를 관리하는 방법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를 위해 코는 한쪽식 살살 번갈아 풀고 뒷목으로 내려오는 콧물을 없애기 위해 너무 세게 기침이나 목청소를 하지 말 것과 함께 외출 후에는 하루 한번씩 식염수로 비강 세척을 하도록 했다. 또한 당분간 찬 과일이나 음료수를 먹지 않고 건조해진 목을 위해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실 것을 설명하고 잘 지키도록 약속했다. 병원에 다녀간 이후 한달 조금 넘게 경과한 6월3일 증상을 확인했더니 놀랍게도 한약 복용과 생활수칙을 지킨지 일주일이 경과된 시기부터 기침은 말끔히 소실됐고, 거의 동시에 쉰 목소리도 호전돼 기존의 목소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만성기침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감별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러 질환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배제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증례였다. -
“한의사 지석영의 종두법 도입, 한의학적 전통 위에서 이뤄진 것”[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종두법을 도입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되돌아보는 ‘제1회 지석영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이 15일 서일대학교 호천관 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날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사 지석영 연대기’에 대해, 또한 이태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는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김남일 교수는 발표를 통해 “지석영 선생은 1855년 서울에서 유의였던 池翼龍의 4남으로 출생해 아버지의 친구였던 한의사 박영선에게서 한의학과 한문을 배웠다”면서 “종두술은 스승이었던 박영선이 1876년 김기수 수신사의 수행의사로 일본에 가서 쿠가 카츠아키가 저술한 ‘種痘龜鑑’을 구해 지석영에게 보여줬고, 이후 1879년 부산 제생의원에서 종두법을 직접 배운 이후 1879년 충주의 처남에게 우두 시술을 처음으로 성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우두 시술 성공 이후 1880년 2월 우두국을 설치해 우두를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1880년 5월 김홍집의 수신사에 수행원으로 가서 일본 내무성 위생국 牛痘種繼所를 찾아가 種苗의 製造法과 採痘痂收藏法, 犢牛飼養法, 採漿法 등 완전한 種痘法을 학습한 이후 같은해 9월 귀국해 種痘場을 차려 본격적인 우두접종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남일 교수는 지석영 선생이 종두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의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지석영 선생의 생애를 조명해보면 평생을 한의사로서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석영 선생은 1914년 1월19일 발간된 ‘관보’에 따르면 의생면허 제6호 등록돼 있으며,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인 전선의생대회(全鮮醫生大會) 회장으로 1915년 선출되는 한편 동서의학연구회 회장 및 고문으로 활동키도 했다. 이와 함께 1916년 간행된 ‘동의보감’ 창간호에 게재된 ‘朝鮮醫學由來及發展論’을 비롯해 1933년 작성한 ‘漢方醫學講習書’에서도 한의사 지석영의 학문관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남일 교수는 “지석영 선생의 삶을 정리해보면 유의 집안에서 출생하고 성장하면서 한의사 박영선의 지도를 통해 학문적으로 성장하게 됐으며,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온 종두의 전통을 계승했다”며 “평생을 한의사로 살면서 한의사 양성기관인 의학강습소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전선의회·동서의학연구회 회장 등의 활동을 통해 일제강점기 이후 한의학적 학술 활동과 한의사로서의 임상활동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태형 학술이사는 조선시대의 두창 치료 및 인두법·우두법 관련 내용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지석영 선생의 학술활동 및 우두법 도입 이후 한의사들의 치료적 개입 등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조선시대 두창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 가운데 ‘언해두창집요’, ‘마과회통’, ‘시종통편’ 등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가면서, “이 가운데 허준이 저술한 ‘언해두창집요’를 보면 마마(두창, 천연두)에 걸린 왕자를 허준의 의학적 개입을 통해 해결코자 하는 부분이 보인다”면서 “당시에는 두창을 역신이라 하면서 떠받들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면서 무속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허준의 의학적 개입은 획기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형 학술이사는 지석영 선생의 학술활동 조명을 통해 ‘우두신설’ 발간, 상소문 上學部大臣書 작성 등을 통한 한의사로서의 삶을 조명했다. 이 이사는 “여러 문헌들을 고찰해본 결과 조선시대 정통의학을 시행하던 당시의 의사, 즉 한의사들은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당대 신규 기술인 종두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허준의 경우에는 무속에만 의존했던 두창에 대한 대처에 반발, 적극적인 의료적 개입을 주장했으며, ‘언해두창집요’와 같은 두창 치료 전문의서를 저술해 두창 치료에 유의미한 치료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약용의 경우에는 ‘임증지남의안’과 ‘의종금감’에 수록된 종두 관련 부분을 정리해 자신의 ‘마과회통’에 수록한 것과 함께 북경으로부터 우두법 관련 자료를 입수해 ‘신증종두기법상실’이라는 제목으로 ‘마과회통보유’에 수록했다”면서 “이종인도 ‘의종금감’을 포함한 당시 다양한 두창 치료 및 종두 관련 서적을 참고해 ‘시종통편’이라는 종두 전문의서를 저술했으며, 본인 스스로 적극적으로 인두법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이사는 “지석영 선생의 경우도 자신을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섭렵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등 한의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저술 ‘우두신설’에서도 효과적인 우두 접종 이후 아이가 약하여 고름과 딱지가 제대로 생기지 않을 때 당귀와 녹용이 군약이 되는 ‘귀용군자탕(歸茸君子湯)’을 복용케 했고, 접종 후 제대로 상처가 합해지지 않거나 아물지 않을 때는 ‘생기산(生肌散)’이나 ‘금화산(金華散)’과 같은 한약 처방을 쓰도록 게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역사를 살펴볼 때 조선에서는 지석영의 종두법 이전에도 인두법이 어느 정도 확산돼 있었고, 종두뿐 아니라 적극적인 한약 치료를 병행해 효과적인 종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적으로 적극 개입했으며, 지석영 선생 또한 종두법을 통해 두창 혹은 천연두에 대항해온 한의학의 의료적 전통 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이사는 “감염병에 대처하는 이같은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 현대의 한의사들은 코로나19 당시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제한이 있었으며,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권한 또한 주어지지 않았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전염병과의 대치 최일선에서 당시의 최선의 의료적 성과를 토대로 대처해 왔으며, 현대의 백신 접종에 해당하는 인두법과 우두법 등 종두법을 발전시켜 온 한의사들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허준, 정약용, 이종인, 그리고 지석영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술 발전과 더불어 한의학이 함께 발전하는 것은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한의학이 최신 기술 및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다학제적 차원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현대에도 반드시 장려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진단 논쟁뿐 아니라 한의사들의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여러 관측 장치의 사용과 물질의 활용은 한의학의 발전뿐 아니라 더 나은 의료와 국민건강복리 증진을 위해 발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⑩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1934년 한의학자이자 민족운동가인 조헌영은 『通俗漢醫學原論』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한의학적 관점은 종합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생리 현상의 부조화에서 밝히려고 한다. 한의학은 치료 방법이 전체적이고, 자연적으로 생리 변화를 조정하여 질병 현상을 없앤다. 한의학은 근본을 치료하는 의학(治本醫學)이다’고 정리하고 있다. “다이어트하고 싶어 내원했습니다.” 2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하지만 환자의 이 말에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가진 질병의 본질은 매우 복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의 본질을 알아내기 위한 과학적 탐구, 임상추론을 시작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 이론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환자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수집해야 한다. 내원 시 환자의 체중은 106.5 ㎏으로 BMI는 33.6 ㎏/㎡에 달했다. 혈압은 140/90 mmHg, 맥박수 113 bpm, 체온은 36.6 ℃였다. 체중 증가 외 건강상의 불편함을 적어보게 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문진으로 채워나갔다. 환자는 체중 증가 외에 소화불량, 복부팽만, 식욕저하, 입마름 및 입냄새, 손바닥의 박탈성 각질융해증(exfoliative keratolysis), 수면장애, 땀분비 증가 등을 호소했다.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살펴보니 음주와 카페인 섭취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최근 7년 동안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었고, 하루 평균 2회 식사를 하는데 배달 음식 위주의 식단이었다. 식습관이 매우 좋지 않았다.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먼저, 심전도 검사상 동성빈맥과 좌심실 비대 소견이 관찰됐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ST 38 IU/L, ALT 72 IU/L, γ-GTP 84 IU/L, Triglyceride 286 ㎎/dL, Hb A1c 6.0 %, Insulin 83.80 μU/mL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추가로 시행한 간염 바이러스 검사에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의심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심한 간지방증 소견이 관찰됐다(그림 1). 舌診상 榮•淡白한 舌質 및 白•厚•潤한 舌苔가 관찰되었고, 脈診상 兩側 寸•關脈이 弱하고 尺脈이 沈한 脈象이 관찰됐다. 이들 결과를 종합할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당뇨전단계, 이상지질혈증, 고인슐린혈증, 濕痰證, 痰飮型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약 9개월 간의 치료를 계획했다. 치료 계획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 지지요법, 운동교육 등이 모두 반영되어 포괄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간기능 검사 결과를 고려하여 약물 처방에 茵蔯蒿를 적극 사용했다. 치료 2주 후 AST, ALT 수치가 오히려 상승하였다. 하지만 일시적이었고 수치는 2개월 만에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는 급격한 체중 감량 및 간지방증 개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었다(표 1). γ-GTP, Triglyceride, Hb A1c 수치는 치료 시작 후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 Insulin 수치 역시 치료 시작 후 큰 폭으로 감소하여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감소하였다. 이를 통해 인슐린 감수성 및 인슐린 저항성도 회복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본래 치료 계획은 9개월 후 체중 77㎏에 이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환자는 치료 6개월 만에 체중 74.0㎏, BMI 23.2㎏/㎡로 회복했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도 대부분 정상 범위에서 잘 유지되었다. 심전도에서는 동성빈맥과 좌심실 비대 소견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상 관찰되었던 간지방증 소견도 크게 개선되었다(그림 2,3). 이와 함께 소화불량, 복부팽만, 입마름, 수면장애, 땀분비 증가 등 환자의 주요 증상들 역시 호전 또는 크게 완화됐다. 결국 치료는 계획된 기간보다 3개월 빠르게 종료될 수 있었다. 환자는 “반복적인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케어받는다는 점과 몸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치료 과정을 요약했다. 한의학은 근본을 다스리는 의학이다. 그러므로 한방내과에서는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간질환약 등이 각각 별도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다. 질병의 근본에 접근하여 잘 다스리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간질환이라는 다양한 질병이 함께 치료되기 때문이다. 체내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인 비만은 생리 현상의 부조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다. 그래서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내과 질환과 관련이 있다. 생리 현상을 정상화하면 내과 질환이 해결되며, 체내 지방과 체중 역시 자연스럽게 정상 범위로 회복될 수 있다. 우리 몸은 국소적인 조직과 장기들이 선형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상호 관계 속에서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한의학의 관점은 생명 활동을 다루는 데 매우 탁월하다. 한방내과적 관점으로 질병의 내면에 다가가면, 환자의 주요호소증상을 넘어 질병의 근본에 이를 수 있다. -
뮤지컬 통해 유이태 선생의 ‘심의(心醫)’ 조명[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조선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는 유이태(劉以泰) 선생이 백성을 치료하면서 여생을 보냈던 일대기가 뮤지컬로 펼쳐진다. 거창연극고 '극단 숲'은 오는 7월27일 열리는 ‘제34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특별공연으로 ‘뮤지컬 이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이태기념관에 따르면 名醫 유이태(1652~1715) 선생은 조선을 대표하는 유학자 의원으로, ‘소설 동의보감’과 ‘MBC 드라마 허준’ 등에서 허준의 스승 류의태(柳義泰)의 모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허준보다 100여 년 후대인 조선 숙종 때 선비 의사다. 유이태 선생은 입신양명의 뜻을 접고, 의학에 입문, 조선의 백성은 평등하다며 귀천과 친소, 빈부와 민관을 차별하지 않고, 환자를 치료한 ‘민중의(民衆醫’), 죽었던 사람을 살렸던 ‘신의(神醫)’, 재물을 탐하지 않고, 병 증세를 탐구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한 ‘심의(心醫)’로 불려진 인물이다. 또한 1668년, 1680년, 1690년 홍역이 전국에 창궐하자 홍역 치료에 나서 수많은 환자들을 돌봤으며, 1696년에는 조선인 최초로 홍역 전문 치료 의서 ‘마진편’을 저술해 홍역 퇴치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이와 함께 의학의 발전과 의술 윤리 도덕을 확립했으며, 유학자 의원의 전범(典範)을 제시한 인물이자 의학 사상가(思想家)로도 유명하다. 특히 산음(산청)에 흉년이 들자 가진 재물과 경상좌우도의 친구들에게 백미를 빌려와 의창을 주관해 굶주림에 있는 백성들을 구했으며, 일생을 헐벗고,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들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하면서 백성들에게 효도(孝道), 시도(施道), 정도(正道), 의도(醫道), 수도(壽道) 등의 ‘오도(五道)’를 실천했다. ‘뮤지컬 이태(연출 송인호, 극·작 류주옥, 제작 극단 숲)’는 어린 시절 병약했던 유이태 선생이 성장해 명의가 되는 과정과 함께 사랑과 의술로 백성을 돕는 마음을 아름다운 국악 선율로 표현한 작품으로, △병약했던 유이태와 하인 수월 △입신양명의 뜻을 접고 의약에 입문 △수월이 보답으로 준 ‘침대롱’ △홍역 환자 치료와 의서 ‘마진편’ 저술 등 4개의 시놉시스로 구성해 70분간 공연된다. 유철호 유이태기념관장은 “최근 발생한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가운데 병마에 고통 받고 있던 조선의 환자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다가 생을 마감한 명의 유이태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진정한 의인(醫人)의 뜻을 기리길 바란다”면서 “많은 관람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뮤지컬은 다음달 27일 오후 4시, 경남 거창군 소재 거창연극고등학교 가온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