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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급여내역 디지털(비대면) 열람·발급 서비스 개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본인의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을 건보공단 방문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건보공단 누리집과 모바일을 통해 시작했다. 그동안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 발급을 위해서는 본인 또는 대리인이 건보공단 지사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건보공단 모바일 앱과 누리집에서 본인 인증(간편인증 등) 후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비대면)방식으로 제공하는 열람·발급 서비스는 개인이 받은 진료내역 중 진료일자, 요양기관명, 상병정보 등 12개 항목의 정보를 제공하며, 지사 방문발급과 동일하게 최대 10년간의 진료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개시일 기준으로 1년씩 조회(최대 10년간)를 할 수 있으며, 지사 방문발급과 동일한 서식으로 발급(PDF파일 내려받기) 가능하다. 건보공단은 이번 요양급여내역(진료내역)의 디지털(비대면) 제공 서비스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 절감은 물론 지사 방문에 따른 민원 불편도 함께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3년(2023∼2025년) 기준 요양급여내역서 발급을 위해 지사를 방문한 민원은 연평균 약 2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연간 진료내역이 500건 이상인 가입자도 평균 1200여 명 되며, 1인당 최소 3장에서 최대 200장 이상 요양급여내역서를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건보공단 보험급여실장은 “앞으로도 국민에게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종이 없는 행정 등 탄소배출량 감소를 통해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친환경 경영 강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수행을 위한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충남지부–충남가족센터, ‘다문화가정 난임지원’ 협약체결[한의신문] 충청남도한의사회(회장 정병식)와 충청남도가족센터(센터장 남부현)는 8일 충남가족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 지원 및 난임 의료 접근성 향상에 앞장섰다. 이번 협약은 충청남도 내 다문화가정이 난임 관련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하고, 충청남도에서 시행 중인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 대상 난임지원 제도 홍보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 정보 제공 △난임 상담 연계 △의료정보 접근성 개선 △외국어 홍보자료 제작 및 공유 △건강증진 협력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충청남도가족센터는 도내 시·군 가족센터 및 충남다울림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가족지원 사업과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 대상 건강지원 안내와 상담 연계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한의사회는 다문화가정 대상 난임 상담 지원과 함께 충남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 안내,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홍보자료 제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정병식 회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가족지원 네트워크와 한의약 건강지원 사업이 함께 연결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다문화가정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 환경 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부현 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의료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난임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한의사회는 여성 생애주기 건강지원 브랜드 ‘1250하니드림’, 난임지원 사업 ‘하니아이드림’, 다자녀 가정 지원사업 ‘하니다둥이드림’ 등을 통해 충남형 한의약 건강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
“한의 임상가의 최신 트렌드, 한의대생과의 공유 나서”[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현재 한의 임상현장에서 폭넓게 확산 중인 의료기기를 활용한 피부미용 치료와 관련 지속적인 강연을 통해 임상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가람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경희일생한의원장)는 7일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고주파, 티타늄 리프팅의 원리와 임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 의료 미용 시술의 과학적 기본 원리를 비롯해 시연을 통한 임상에서의 활용법, 시술시 주의사항 및 시술 후 관리법 등을 공유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X-ray를 활용한 추나요법 시술, 레이저 기기를 활용한 색소치료 등의 강연을 통해 현재 한의계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과 의료기기를 접목한 임상 현장을 생생히 소개하면서 학생들에게 한의 임상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HIFU의 기본 원리 △HIFU의 장점과 특징 △주요 HIFU 기기 비교 △HIFU의 부작용 및 관리 △고주파 리프팅 원리 △고주파 기기 종류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HIFU는 렌즈·위상배열로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해 초점만을 가열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초점 60∼80℃로 즉시 조직 응고 △단백질 변성 및 콜라겐 수축 촉진 △조직 손상 없이 경계≤50µm의 좁은 응고 형성 △표피를 우회해 심부 조직만 정확 타깃 등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HIFU는 초점만 열 응고시켜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안면의 진피·SMAS·피하지방 등 깊이별 맞춤 타깃이 가능하고, SMAS의 즉각적인 수축으로 진피 지지력 강화 및 표피 손상 없이 고에너지 시술 가능하다”면서 “아울러 미세한 에너지 초점으로 신경·혈관 손상이 거의 없지만, 안면신경 경로에 대한 시술은 신중히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피층과 SMAS층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에너지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진피층의 경우에는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되 여러 샷을 통해 열을 오래 가해줘야 효과적이며, 콜라겐 재생을 위한 지속적인 열 자극이 필요하다”며 “반면 SMAS층 시술시에는 높은 에너지를 사용해 정확한 깊이에 열 응고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즉각적인 수축 효과를 위한 강력한 에너지 전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HIFU의 장점으로 △비침습적 시술 △선택적 조직 타겟팅 △고온 응고 효과를 통한 콜라겐 수축 및 신생 촉진, 리프팅 및 타이트닝 효과, 자연스러운 점진적 개선 △피부 탄력 개선 및 주름 완화 등을 제시한 김 교수는 “HIFU의 가장 차별적인 핵심 기술은 표피·진피 손상 없이 우회해 지방층·SMAS에 고에너지를 정밀하게 전달하는데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는 초음파 집속을 통해 표면을 보호하면서 안면신경 회피가 가능하며, 절개·바늘 없이도 SMAS까지 도달해 근본적인 리프팅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현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HIFU 기기(시스템)의 장·단점을 공유하는 한편 HIFU의 부작용과 관련해선 “HIFU 시술시 웰츠와 신경 손상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대부분 일시적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술시 정확한 깊이 설정과 해부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현재 다양한 고주파기기들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시술 목적 △타겟 깊이 △임피던스 측정 △시술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주파기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원활한 임상 실습을 위해 원메디컬에서 의료기기를 지원했으며, 학생들은 실습시 주의사항 및 안전사항을 거듭 확인하며 김가람 교수의 지도 아래 효율적인 실습이 진행됐다. 김가람 교수는 “연속적으로 학생들에게 현재의 한의 임상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또 한의사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X-ray의 활용 현황 및 레이저·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피부미용 치료와 관련된 임상 현장 중심의 강연을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 현장에서 현재 임상의 흐름을 정확히 보고 이해하는 것은 향후 한의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한의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교육의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한의협,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 가동[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8일부터 협회 홈페이지에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이하 신고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신고센터는 정부의 “의료물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일선 한의 의료기관의 애로사항과 피해 현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설됐으며, 해당 내용들은 정부에 보고돼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의협은 이번 중동전쟁 발 수급애로와 관련 “현재 제조사 및 유통사의 수급 현황과 가격 동향을 매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되는 회원님들의 애로사항(공급 지연, 가격 인상, 수량 제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취합된 데이터는 장·차관 주재 비상대책회의 및 관련 부처(산업부, 복지부)에 즉각 전달돼 제도 개선 건의용으로 활용된다.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주요 신고 유형은 △주요 의료물품(부항컵, 주사기 등) 공급 중단 및 입고 지연 △과도한 가격 인상 △특정 품목의 매점매석 등 유통망 교란 △기타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수급 관련 애로사항 일체 등이다. 신고방법은 게시판 하단의 ‘글쓰기’ 버튼을 누른 후, 수급불안 품목명, 구입업체 명칭, 수급불안 발생 유형, 상세 내용 등 현장의 수급애로 사항을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협회 홈페이지 로그인 후> 회원전용> 커뮤니티> 한의119 하단 메뉴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중동전쟁 한의의료물품 수급애로 신고센터 바로가기(클릭)] -
한눈에 보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월경통-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6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0년 5월30일 수요일 부산광역시의 동의대학교에서 제14회 杏林祭가 전국 한의대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東義大 韓醫大 학생회 주최로 열린 행림제에서 5월29일에는 주제 논문 발표회, 전한련 발대식, 문화제, 대동제 등이 열렸고, 30일에는 오전 9시부터 학술논문 발표회가 있었으며, 하오에는 체육대회가 열렸다. 첫날 주제 논문 발표회에서는 「북한의 보건의료」(경희대 한의대 김상언), 「한의학계의 의료운동 실태와 방향」(동의대 한의대 김종훈) 등의 발표와 문화제로는 사물놀이 마당극 등이 열렸다. 당시 한의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체육대회에서 배구, 농구, 씨름, 야구 등 각 종목 경기가 벌어진 끝에 원광대가 1위로 종합 우승, 대전대가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0일 학술논문 발표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경희대 故홍원식 교수께서 기증해주신 ‘제14회 杏林祭 학술논문 초록집’을 통해 발표된 논문들을 파악할 수 있다. 학술논문 초록집에 등재된 논문들은 아래와 같다. ◯ 「五行盛衰關係를 通해 살펴본 四象人 臟腑虛實과 臨床的 活用」. 발표자 김영진(동국대 본과 3년). 지도교수 박현국: 이 논문은 동국대 원전연구회 6기인 본과 3학년 김영진, 배승완, 이현숙, 황성윤 4인의 공동 연구로서 각종 도표로 사상인의 장부허실의 문제를 오행의 생극 관계로 풀어내고 있다. ◯ 「津液의 生成과 轉化에 對한 考察」. 발표자 최시열(동의대 본과 2년). 지도교수 이용태: 이 논문은 동의대 최시열과 黃之道硏塾과 공동연구한 결과물로서, 津液의 生成과 轉化를 진액의 정의, 생성, 작용, 전화와 수포과정(특히 오장육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진액대사의 과정, 宗氣의 생성 순행작용, 衛氣의 생성 순행 작용, 영혈의 생성 순행 작용 등의 제목으로 구성한 도표는 매우 값진 결과물이다. ◯ 「五味에 對한 文獻的 考察」. 발표자 장인수(우석대 본과 1년). 지도교수 이남구: 이 논문은 五味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문헌인 『황제내경』, 『신농본초경』, 『본초강목』, 『경악전서』, 『본초문답』 등을 바탕으로 오미의 개념, 오미의 특성, 오미의 오행, 오장 배속, 五味苦欲補瀉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 「沙蔘과 羊乳의 식물 조직학적 比較」. 발표자 송범룡(우석대 본과 1년). 지도교수 이창현: 이 논문은 송범룡, 최금호 2인의 공동 연구로 진행된 것으로서 사삼과 양유의 차이를 명칭, 본초학적 응용면, 식물형태학적 비교, 구조적 차이의 해부학적 고찰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 「自然觀을 通해 본 東西醫學의 比較考察」. 발표자 류창형(대구한의대 예과 2년). 지도교수 김광중: 동서의학의 차이를 자연관의 차이를 중심으로 살펴본 논문으로서 강을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와 사막을 중심으로 한 유목문화로부터 나누어져 환경에 영향을 받은 자연관이 형성되었다는 관점에서 한의학적 생명관과 서양의학의 질병관을 비교했다. ◯ 「韓國産 藥用植物의 採取時期 考察」. 발표자 안점우(우석대 예과 2년). 지도교수 노진구: 예2 안점우와 본1 방규상이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으로서 한국산 약용식물의 채취시기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조사 정리한 논문이다. ◯ 「東醫寶鑑에 收錄된 韓藥物에 對한 分類 調査」. 발표자 한상균(우석대 예과 2년). 지도교수 주영승: 예과 2년 김진, 한상균의 공동 연구로서 『동의보감』에 수록된 한약물을 분류 조사한 논문이다. 수록 약물이 760종이며, 동일 약물로서 약용 부위가 다른 것이 다수이며 식물류 435종, 동물류 183종, 광물류 52종, 기타 90종이라는 것을 밝혔다. ◯ 「韓醫學에 있어 三의 意味와 有關 槪念에 對한 小考」. 발표자 繼明學會(대전대 예과 2년). 지도교수 김성훈: 三의 의미가 인체의 구성, 생리, 병리, 진단, 방제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정리한 논문이다. -
‘방문진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만약 우리가 다시, 동네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집으로 찾아가 진료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을까. 병원에 갈 ‘여력이 없다’ 말하는 어르신들에게, 우리는 어떤 치료를 해드릴 수 있을까. 병원에 갈 만한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군데군데가 쑤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어떤 치료를 해드릴 수 있을까. 병원에 딱히 갈 이유는 없지만 보호자들이 옆에서 보기에 혼자 두기에는 불안 불안한 어르신들에게는, 우리가 무엇을 묻고 무엇을 치료해야 될까. 시범사업이기는 하나, 방문진료가 가능하게 된 지 수 년이 흘렀다. 방문진료라 함은, 말 그대로 환자가 계신 댁으로 한의사가 찾아가 진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래도 이 진료의 특성상 건강하게 잘 걸어 다녀 대학병원부터 한의원까지 필요한 경우마다 딱딱 골라 다니는 남녀노소보다는, 주로 댁에 있으시며 꼭 약을 타 먹어야 하는 경우 말고는 병원에 가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는 병원에 갈 육체적, 감정적,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분들 또한 포함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분들께는 과거에 가방 하나 들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왕진을 하는 의사들의 모습도 꽤 익숙하실 세대이기에, ‘방문진료’라는 단어를 의료진보다도 도리어 더 쉽게 받아들이시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글쎄, 크게 불편한 곳은 없는데요?” 방문진료 사업 덕분인지 보건소나 지자체에서도 자체적으로 왕진(방문진료) 사업을 추진하는 추세이다. 덕분에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음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시간 가량 차를 몰고 왕진을 나갔다. 어떤 물건이든 찾으면 다 구할 수 있는 병원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와 범위 또한 제한되어 있을 게 분명한 누군가의 집에서 진료를 보는 장면들이 막연하게 상상만 되었다. 그럼에도, ‘그간의 경험’이 어떻게든 임기응변은 해주겠지라는 믿음으로 이런저런 도구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챙겨갔다. 한의원에 걸어 들어오는 환자들은 니즈가 분명하다.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하면, 아픈 곳이 너무 많은 환자는 있어도 내가 여기를 왜 왔는지 잘 모르는 환자는 드물다. 한방병원에 들어오는 환자들은, 설사 본인이 잘 몰라도 우리가 찾아내면 된다. 한·양방 협진이 되는 구조니 일단 검사를 돌리면 그들도 잘 몰랐던 불편한 지점들을 우리가 찾아내서 환자를 끌고 갈 수 있다. 이게 내 ‘그간의 경험’이었다. 한 내외분이 계시는 자택으로 들어갔다. ‘아휴 선생님들 오셨네. 감사해요~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씀하시며 두 어르신이 바삐 움직이셨다. 가벼운 안부를 묻고, ‘아버님,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여쭈었다. 그랬더니 ‘글쎄. 크게 불편한 곳은 없는데요? 이미 병원도 다 다니고 있고, 약도 다 먹고 있는데 뭘...’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대답이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걸어 들어와 주신 환자를 마주하는 것과, 내가 걸어 들어가서 마주한 환자를 대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만, 어르신이라는 특성상 여기저기 삭신이 쑤시는 증상은 기본적으로 있을 것이며, 한의사를 보면 알아서 구구절절 말씀해주실 거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있었구나 싶었다. “아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꽤 흠칫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에 그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슨 약 드시고 계세요? 약 보면 어디가 불편하셨는지 알 수 있겠네.’라는 대답이었고, 그렇게 진료가 시작되었다. 막상 처방전들을 보니 수면제, 전립선약, 통증약, 고혈압약, 당뇨약 등 복용하고 계신 약들이 많은 편이었다. ‘수면제 드시네? 수면제 드시면 잠 좀 잘 주무세요? 언제부터 드셨어요?’라고 묻자, ‘먹은 지 꽤 됐는데, 효과가 없어. 어떻게 해야 돼요?’라는 대답이 왔다. ‘전립선약 드시고 계시네요? 밤에 소변은 어떠세요?’라고 묻자, ‘아, 이 약 먹어도 밤에 꼭 소변보려고 2~번씩 깬다.’라는 대답이 왔다. ‘요즘 혈압, 혈당은 잘 조절 되세요? 댁에서도 재시죠.’라고 묻자 ‘그건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먹는 약이 너무 많다.’라는 대답이 왔다. ‘통증약은 왜 드세요. 어디 불편하세요.’라고 묻자 ‘좌골신경통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거기서 약 받아왔다. 근데 밭일 하고 나면 아픈 건 똑같다’라는 마지막 대답이 돌아왔다. 이 대화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병원 안에서 이루어졌던 익숙한 진료 패턴과 주소증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료는 약봉지 너머에 숨어있던 어르신의 진짜 증상들을 하나씩 짚어드리고서야 제대로 궤도에 올랐다. 병원 약을 먹어도 여전하다던 좌골신경통에는 침을 놓았고, 오랜 밭일로 굳어버린 등줄기를 따라 추나 치료를 정성껏 해드렸다. 처음엔 손사래를 치시던 어르신도 치료가 끝나자 “아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며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전하셨다. 치료의 끝에는 현재 드시는 약들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각기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임을 고려해 다음 진료 때 의사에게 어떤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지도 꼼꼼히 일러드렸다. 다음 진료 전까지 댁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과 주의해야 할 증상까지 곁들였다. 옆에 딱 달라붙어 재잘재잘 설명해드리는 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얼굴을 마주하며, 나는 방문진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의계의 더 큰 기회이자 따뜻한 경쟁력 결국 방문진료 현장에서 한의사는 때로 ‘약물’을 기반으로 진료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한다.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우리의 훌륭한 기술만큼이나, 어르신들의 약봉지 사이에서 증상의 원인과 미충족 수요를 읽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소위 ‘다제약물 복용’ 상태인 어르신들에게 한의학적 치료가 가장 유의미한 대안이자 보완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대중에게 익숙한 표준 치료와 그 약물 체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이미 복용 중인 약의 효능과 한계를 명확히 알 때, 비로소 우리가 무엇을 더해주고 무엇을 관리해드려야 할지 더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느 한 사람의 숙제가 아니라, 방문진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의사들이 함께 어깨를 맞대고 키워나가야 할 역량이다. 우리가 표준 치료의 흐름을 더 정교하게 읽어낼수록, 한의 치료라는 도구는 더 넓고 확실하게 쓰일 수 있다. 그렇게 적극적인 소통과 공부를 통해 우리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면, 방문진료는 한의계의 더 큰 기회이자 따뜻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15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교수 (주)뉴메드 대표이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사라면 본초학 교재에서 계지의 효능을 이렇게 외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발한해기(發汗解肌), 온경통맥(溫經通脈), 통양화기(通陽化氣).” 너무 익숙한 문장이라 굳이 의문을 품지 않고 지나가기 쉽다. 그런데 본초 전체를 가로로 펼쳐놓고 보면, 이 가운데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표현이 하나 있다. 바로 “온경통맥”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효능 표현이 본초 전체에서 계지에 거의 독특하게 부여된 자리라는 사실이다. 다른 약재에서 “통맥”이나 “온경”이라는 표현이 일부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발산풍한약(發散風寒藥)이라는 분류 안에서, “산한해표”와 함께 “온경통맥”이 동시에 핵심 효능으로 자리 잡은 약재는 사실상 계지가 거의 유일하다. 왜 그럴까. 이 질문은 단순히 계지 한 약재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본초학이 약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또 실제 임상에서 그 인식이 어디에서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면에 가깝다. 계지는 어디에 분류된 약인가 본초학은 기본적으로 약재를 작용 방향에 따라 나눈다. 발산풍한약, 청열약, 온리약, 활혈거어약, 보익약, 이수삼습약 등으로 구분하는 체계가 그것이다. 그리고 각 분류 안에서 효능을 비교적 일정한 언어로 정리한다. 발산풍한약은 발산풍한·해표·산한, 온리약은 온중산한·회양구역·온신장양, 활혈약은 활혈거어·행기활혈과 같은 표현이 중심이 된다. 계지는 이 체계 안에서 분명 발산풍한약으로 분류된다. 마황, 자소엽, 형개와 함께 표(表)의 풍한사를 흩는 약으로 배운다. 실제로 계지탕, 갈근탕, 소청룡탕 같은 처방에서 계지는 분명 표를 푸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임상에서 계지를 오래 써 본 사람이라면, 계지가 단순히 “표를 푸는 약”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당귀사역탕에서 계지는 사지궐랭을 풀고, 황기계지오물탕에서는 혈비(血痺)를 다스린다. 온경탕에서는 자궁의 허한과 한응(寒凝)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계지복령환에서는 하복부의 어혈과 종괴를 다루는 자리에 들어간다. 이런 운용에서 계지는 더 이상 단순한 발산풍한약이 아니다. 오히려 안을 따뜻하게 하고, 막힌 흐름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약재를 하나의 본성으로 보려는 사유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분류 체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아래에는 더 깊은 사유의 층이 있다. 본초학에는 약재를 하나의 속성·본성을 가진 존재로 보는 사유가 깊이 깔려 있다. 약재끼리의 관계를 단행(單行)·상수(相須)·상사(相使)·상외(相畏)·상오(相惡)·상반(相反)·상살(相殺)의 칠정(七情)으로 나누어, 마치 사람처럼 서로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도와준다고 본 것. 한 처방 안에서 약재의 자리를 군신좌사(君臣佐使)로 배치한 것. 약재의 본성을 사기오미(四氣五味)로 규정한 것. 이 모두는 약재를 사람처럼 하나의 본성을 가진 존재로 보는 사유의 연장이다. 사물이 아니라 인격적 존재로 약재를 보는 시선이 본초학의 근저에 흐른다. 그런데 사람의 성품이 한 가지 색깔로 규정되지 않듯, 약재도 한 가지 방향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계지가 바로 그런 자리에 선 약재다. 표를 푸는 가벼움, 리를 덥히는 따뜻함, 혈맥을 통하게 하는 활달함이 한 약재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약재를 하나의 본성으로 규정하려는 본초학의 사유 자체가 시험대에 오르는 자리가 바로 여기다. 경맥(經脈), 표와 리의 사이에 놓은 다리 바로 여기에서 “온경통맥”이라는 표현의 의미가 드러난다. 만약 계지의 작용을 직접적으로 적는다면 “산한(散寒), 온리(溫裏), 활혈(活血)” 같은 표현이 함께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적는 순간 발산풍한약 항목에 속한 약재가 온리약과 활혈약의 영역까지 동시에 침범하게 되고, 약재의 정체성 자체가 흐려진다. 본초학자들은 이 문제를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해결했다. 바로 “경맥(經脈)”이라는 통로 개념을 끌어온 것이다. 생각해 보면 경맥이라는 개념 자체가 흥미롭다. 경맥은 표에도 있고 리에도 있다. 피부와 사지를 지나 장부 안으로 들어가며, 혈맥과 함께 몸 전체를 연결한다. 즉 경맥은 본초학에서 표와 리의 단단한 이분법을 부드럽게 흐리는 중간 공간이다. 표·리 어느 한쪽으로 환원되지 않는 약재를 설명하기 위해 본초학이 끌어온 중간 공간 — 이것이 “경맥”이다. 그래서 “경맥을 따뜻하게 통하게 한다”고 적으면, 어디를 직접 덥힌다고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하여 흐름을 열어준다는 계지의 복합적 작용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다. 온(溫)과 통맥(通脈), 두 작용의 결합 다시 말해 “온경통맥”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계지라는 약재가 가진 독특한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매우 정교한 효능 언어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이 표현 안에 사실상 두 가지 작용이 동시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온(溫)”은 안을 따뜻하게 한다는 뜻이며, 본질적으로 온리(溫裏)의 작용이다. “통맥(通脈)”은 막힌 혈맥을 통하게 한다는 뜻이며, 본질적으로 활혈(活血)의 작용이다. 즉 온경통맥은 사실상 온리와 활혈의 결합이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온리”와 “활혈”이라 적으면 약재의 단일한 본성이 흐트러지므로, “온”과 “통맥”이라는 표현으로 그 결합을 효능 언어 안에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계지복령환 같은 처방이 있는 것이다. 이 처방은 하복부의 어혈과 종괴를 다루는 활혈거어 처방이다. 여기서 계지는 더 이상 표를 푸는 자리에 있지 않다. 오히려 안을 따뜻하게 하면서 막힌 혈맥을 열어주는 자리, 즉 한응(寒凝)으로 굳어진 혈행을 다시 소통시키는 자리에 들어간다. 만약 계지가 정말 표만 푸는 약이었다면 이런 처방의 자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계지가 활혈거어 처방의 군약 자리에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계지의 효능 안에 혈맥을 통하게 하는 작용이 본래 깃들어 있었음을 임상으로 증명하는 자리다. 천 년의 임상이 빚어낸 효능 언어 물론 이것을 단순히 “한의학의 모순”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반대로, 본초학이 약재의 실제 작용을 매우 오래전부터 복합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에 가깝다. 본초학은 약재를 단순한 기능 조각들의 집합으로 보지 않았다. 약재를 살아 있는 작용의 흐름으로, 표와 리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하나의 인격적 존재로 이해하려 했다. 현대 약리학에서도 하나의 성분이 여러 조직과 여러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계지의 주요 성분인 cinnamaldehyde 역시 혈관, 감각신경, 말초순환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용이 부위 특이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표·리를 가로지르며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작용이라는 점에서, “경맥을 따뜻하게 통하게 한다”는 본초학의 표현과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천 년 전 본초학자들은 분자 표적의 차원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임상 속에서 계지가 단순히 표만 푸는 약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복합성을 “온경통맥”이라는 한 줄의 효능 안에 담아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외우는 효능 표기 한 줄 한 줄은 단순한 암기 문장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임상가들이 약재의 실제 작용을 설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 다듬어 온 언어의 흔적이다. 계지의 “온경통맥” 역시 마찬가지다. 그 한 줄 안에는, 약재를 하나의 본성으로 규정하려 하면서도 그 본성이 단일하게 환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려 했던 본초학자들의 오래된 고민이 남아 있다. 어쩌면 본초학의 깊이는 바로 그런 긴장 속에서 만들어져 온 것인지도 모른다.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⑦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일본 1874년, 메이지(明治) 정부가 ‘의제(醫制)’를 시행한 이후 일본 한방의학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법령에 따르면, 새로 개업하려는 의사는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제학, 내외과, 병상처방 및 수술 시험을 통과해야만 면허를 받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나 독일에서 유래한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만 인정하겠다는 의도였다.1) 침구의학이나 방제학 등은 의료 영역에서 제외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1947년엔, 전후(戰後) 일본 정부가 침구사에 대한 규제를 시행했다.2) 1967년에는 국민개보험 보장 목록에 6가지 한약을 추가했다. 이후 2000년까지, 그 수는 148개 처방, 848개 제품으로 늘어났다.3) 메이지 정부는 한방의약을 도태시키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전국민 의무 가입 국민건강보험을 운영하고 있다.4) 침구술은, 만성화한 △신경통 △류머티스성 질환 △경완(頸腕)증후군 △오십견 △요통 △경추염좌후유증 총 6개 질환에 의사가 동의서를 발급한 경우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후생노동성은 이 외 상병에도 담당의가 동의서를 작성한다면 심사를 거쳐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5) 의사와 침구사만 침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침구사가 되려면 후생노동성이 인정한 침술학교(3년제),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대학교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후생노동성에서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일반의료, 위생, 공중보건, 관련 법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임상의학개론, 재활의학, 동양의학 일반이론, 경혈 일반이론, 동양의학 임상이론, 침술 이론, 뜸 이론 등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6) 한방제제뿐 아니라, 생약과 첩약도 공적 보험을 통해 보장 받을 수 있다. 상병이나 이에 따른 처방에 제한을 두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7)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일본동양의학회에서 제시한 수련 과정을 3년 이상 이수하고, 총 6년 이상 임상 경력을 갖추면 한방전문의로 인정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8) 대만 전국민이 의무 가입하는 전민(全民)건강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총액예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9) 중국처럼 중의사 제도를 갖추고 있다. 중의사 교육 과정에는 학사 학위 취득 후 5년제, 고등학교 졸업 후 7년제, 중서의 복수전공 8년제 총 3가지가 있다. 5년제나 7년제를 졸업하더라도 2~3년간 소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중서결합의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데, 7년제를 졸업한 서의사도 마찬가지다.10)11) 중의 급여 항목에는 진찰, 약, 약품조제, 침구치료, 상과(傷科)치료, 탈구정복, 검사, 침구(합병상과) 치료, 특정 질병 외래 강화 관리가 포함되어 있다. 공적 보험이 인정하는 중약은 두 가지로 나뉜다. 중약신약과 복방농축중약(한약제제)이다. 2015년 기준, 농축 중약 325개 처방과 6783개 품목이 보장 대상에 들어갔다. 일반 처방은 1회에 7일분을 초과해선 안 되고, 만성병 환자에 한해 1회 최대 30일분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부가 규정도 있다. 침구 치료는 공단에서 제시한 ICD 근거 진단명에 해당해야 공적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치료법이 아닌, 상병에 따라 행위와 수가가 정해진다. 상과 치료는 침구를 이용하지 않는 외과 질환 대상 수기요법이다. 급만성 염좌(족관절 염좌, 요추 염좌, 경추 염좌 등), 건염(주관절외측상과염, 견관절 건염, 완부요측건초염 등), 관절병변(풍습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 동결견 등) 소견이 있다면, 치료비 보장을 받을 수 있다.12) ♣ 마무리 지난 7회에 걸쳐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브라질, UAE,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몽골, 일본, 대만 총 19개국 공적 의료 보험이 한의약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조사했다. 세계에서 한의약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참고문헌 1) 김옥주, 미야가와 타쿠야, 의사학, 2011.12, 에도 말 메이지 초 일본 서양의사의 형성에 대하여 2) WHO, WHO GLOBAL REPORT ON TRADITIONAL AND COMPLEMENTARY MEDICINE 2019 3) Tetsuo Akiba, Kampo Med, 2010, History of Kampo Extracts for Medical Use 4)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2026, 국민건강보험 가이드북 5) 일본 후생노동성 보도자료, 2025.04, はり、きゅう及びあん摩マッサージ指圧の同意書の取扱いを改めてお知らせします 6) 일본침구사회(JSAM) 홈페이지(https://jsam.jp/en/acupuncture/education/) 7) 현은혜, 임병묵, 대한예방한의학회지, 2022.04, 일본 건강보험의 한약 급여제도 현황 8) 일본동양의학회, 전문의제도기본규정(https://www.jsom.or.jp/universally/doctor/nintei.html) 9)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 서수라 외 3인, 2022년도 주요국의 건강보장제도 현황과 정책동향 10)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강재 등,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중국종합연구 협동연구총서 16-49-01, 중국과 대만의 중의학(中醫學)-서의학(西醫學) 관계 설정 현황과 시사점 : 인력양성과 보장성을 중심으로 11) 서울Pn, 이현정, “한국 의료 이원화 체제 유일… 中 복수면허·대만 복수전공 양성”(https://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410013001) 12) 김동수 외 4인, 대한예방한의학회지, 2016.08, 대만 중의 건강보험의 체계와 서비스 질 향상 정책 -
“PDRN 약침 논란…직역 아닌 ‘헌법·인식·제도’ 문제”[한의신문]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사진)가 최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의 PDRN·PN 및 약침 시술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단순한 직역 간 갈등이 아니라 헌법적 가치와 기술 발전, 제도 설계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앞서 한특위는 7일 대한성형외과학회·대한피부과학회·대한성형외과의사회·대한피부과의사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레이저·고주파·초음파 등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뿐 아니라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PN(폴리뉴클레오티드)과 같은 전문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활용한 시술까지 한의원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며 이를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동서비교한의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기존 의과 중심 규제 체계와 새로운 한의약 기반 바이오 제제 사이의 제도 공백에서 비롯된 문제로 규정했다. 김용수 회장은 “이를 단순히 특정 직역의 위법 행위로 규정하기보다 새로운 치료기술에 부합하는 제도적 틀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적 나노리포솜 균질화(AI 생성이미지: 동서비교한의학회) ◎ “한의 PDRN, 모방 아닌 융합 제형…헌법상 평등 원칙 함께 봐야” 학회는 우선 헌법적 측면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헌법 제9조에 따르면 국가의 전통문화 계승·발전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한의학 역시 보호 대상 전통의학 체계에 포함된다. 동시에 헌법 제11조에선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하고 있어 동일하거나 유사한 생체재료와 치료 기술이 특정 직역에는 허용되고, 다른 직역에는 제한되는 현 구조는 형평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동일한 PDRN 계열 물질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직역별 접근 권한이 달리 설정된 점에 대해 “이는 단순한 면허 범위 논쟁을 넘어 제도적 불균형 문제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측면과 관련해서도 “현재 한의계에서 활용하는 PDRN 관련 기술은 기존 서양의학의 PDRN 제형을 단순 적용하는 수준이 아닌 한방 방제학을 기반으로 전달체와 제형 개선을 통해 기능적 확장을 시도한 융합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일례로 현재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PDRN-PL(연어·화분·락토페린) 복합 제형’을 제시했다. 이는 생체 이용률과 조직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표적 나노 리포솜 균질화 공법을 적용한 기술로, 한의학의 전인적 생명관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활성화와 조직 재생이라는 확장된 생리학적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형과 구별된다. 또한 해당 조제 기술에 대한 대한민국 특허도 이미 등록돼 있는 만큼 기술 독창성과 지식재산권 측면도 강조했다. 봉독 약침과 관련해선 “기존 의과 영역에선 봉독 사용 시 통증 및 과민반응 완화를 위해 리도카인,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을 병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며 “반면 한의계에서는 봉독 자체의 독성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정제 기술을 개발해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을 줄인 안전한 봉독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사용 방식 차이가 아닌 제제의 안전성 프로파일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며 “다수의 국내외 특허와 국제학술지 논문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PDRN PL 발명 한국특허증, 알레르기 제거 봉독약침 발명 중국특허증 ◎ “정부 원외탕전실 인증제도로 철저한 품질관리 지속” 약침 안전성과 관리체계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의료계 일부에선 약침에 대해 안전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었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는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 경험과 제도 개선 과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평가”라며 “2018년 도입된 보건복지부 원외탕전실 인증제도를 통해 무균화 공정, 성분 표준화, 품질관리 체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핵심은 면허 논란 아닌 ‘제도 공백’ 문제…별도 법제화 필요” 이번 논란의 핵심을 ‘제도 공백’으로 규정한 김 회장은 “한의약 기반 바이오 제제나 약침에 대한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허가·관리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의과 중심 규제 틀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국 필요한 것은 새로운 치료기술을 포괄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 설계”라고 밝혔다. 그는 “PDRN-PL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안전 봉독 기술은 전통의학과 현대 생명과학이 결합한 융합적 산물”이라며 “이를 단순한 영역 침범이나 모방으로 환원하기 어렵고, 현재는 법률적 보호 역시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기술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접근은 헌법이 지향하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가치뿐 아니라 의료기술 다양성과 발전 가능성 자체를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는 아울러 한방 천연물 신약과 약침 품목 허가에 대해 양방 관점에서 벗어난 독립적 한의학적 법제화를 통해 동서의학이 동일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K-Pop, K-Food처럼 K-Medi 역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의학에 입각한 법제화를 통해 제도적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