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질병을 여름에 예방해요!”[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인천시 중구(구청장 김정헌) 드림스타트는 오는 8월31일까지 송도 함소아한의원의 후원으로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드림스타트 아동을 대상으로 ‘동병하치(冬病夏治)’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병하치(冬病夏治)’는 여름철에 호흡기에 좋은 혈자리에 삼복첩을 붙여 면역력을 미리 보강함으로써, 겨울에 발생할 수 있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동의 혈자리를 찾아 삼복첩 패치를 1∼2주 간격으로 3회기에 걸쳐 부착하며, 약선음료(생맥차) 10일분도 지급된다. 중구 드림스타트는 2013년부터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송도 함소아한의원과 동병하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아동들에게 삽복첩과 약선음료를 지원했으며, 겨울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호흡기가 약한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송도 함소아한의원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발굴·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수가협상 결렬된 병원·의원 환산지수, 차기 회의서 결정될 듯[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는 27일 ‘2024년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위원장 박민수 제2차관)를 개최, 공공정책수가 일반원칙 신설 및 위원회 운영계획과 임종실 수가 및 호스피스 수가 개선(안)을 의결하는 한편 △중증소아 단기입원서비스 시범사업 개선 △건강보험 비상진료 지원대책 연장 △2025년도 요양급여비용(환산지수) 협상결과 및 향후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가협상에서 협상이 결렬된 병원과 의원 유형의 2025년도 환산지수 결정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의약단체 대표가 진행한 요양급여비용(환산지수) 협상 결과, 병원과 의원 유형을 제외한 한의, 치과, 약국, 조산원, 보건기관 등 5개 유형의 환산지수가 결정된 바 있다. 재정운영위원회는 이러한 협상 결과를 의결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병원·의원의 환산지수 인상에 투입되는 재정의 상당분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원가 대비 보상이 낮은 행위유형에 추가 보상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결의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는 재정위 부대의견에 따른 병원·의원 유형의 환산지수 결정방향과 인상재정 활용방안을 함께 집중 논의했으며, 위원간 다양한 논의를 검토해 다음 소위에서 추가로 논의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환산지수를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한다면 필수의료에 대한 투자를 늘려도 불합리한 보상 격차는 계속 확대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앞으로도 의료계와 논의를 거쳐 근본적인 수가구조 개편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논의해온 제2차 종합계획의 ‘필수의료 공급 및 정당한 보상’이라는 방향성을 견고히 하는 한편 국민과 환자 모두 거주지역와 연령에 관계없이 적정 의료서비스를 공백없이 제공받도록 하기 위한 공정한 보상체계의 기반 마련을 위한 안건들이 상정·논의됐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과 필수 분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 지역 완결적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분만, 소아 등의 분야에서 도입·운영 중인 공공정책수가의 체계적 운영하기 위해 산정원칙, 주기적 평가 방안 등을 담은 일반원칙을 신설하고, 이를 전담해 논의할 수 있는 ‘(가칭)공공정책수가 운영위원회’를 건정심 산하에 설치키로 했다. -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수 110만명…전년대비 7.7% 증가[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공단)은 올해로 제도 시행 16주년을 맞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관련 주요 통계를 수록한 ‘2023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2023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는 적용인구 현황, 장기요양보험 인정 신청 및 인정 현황, 급여 현황, 장기요양기관 및 인력 현황, 재정 현황 등 총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수는 110만명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으며, 판정대비 인정률은 88.6%로 전년과 비교해 0.8%p 늘어나는 한편 신청자 수는 전년대비 5.9% 증가한 143만명으로 나타났다. 인정등급별로 살펴보면 4등급 인정자 수가 50만명(45.5%)으로 가장 많게 나타난 가운데 3등급 29만8000명(27.1%), 5등급 12만4000명(11.3%), 2등급 9만8000명(8.9%), 1등급 5만3000명(4.8%)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장기요양 급여비용(공단부담금+본인부담금)은 14조4948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증가했으며, 이중 공단부담금은 13조1923억원(전년대비 15.3%↑), 공단부담률 91.0%로 전년대비 동일하게 나타나는 한편 급여이용수급자 1인당 월평균 급여비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144만원으로, 공단부담금 131만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이와 함께 ‘23년 12월 말 기준 장기요양기관은 2만8366개소로 전년대비 882개소(3.2%)가 증가했으며, 재가기관은 전년대비 769개소(3.6%) 늘어난 2만2097개소(전체의 77.9%), 시설기관은 전년대비 119개소(1.9%) 증가한 6269개소로 나타났다. 또 ‘23년 12월 말 기준 장기요양기관 종사인력은 67만3946명으로 전년대비 5만76명(8.0%)이 증가했으며, △의사(계약의사 포함) 2400명(1.4%↑) △간호사 4385명(13.0%↑) △간호조무사 1만5967명(5.6%↑) 증가 △요양보호사 61만69명(8.1%↑) △사회복지사 3만9499명(6.7%↑)로 나타났다. 이밖에 장기요양보험료 부과금액은 10조3927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952억원(11.8%) 증가한 가운데 직장보험료는 9조1517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854억원(13.5%)이, 지역보험료는 1조2409억원으로 전년대비 97억원(0.8%) 각각 증가했다. 또한 징수금액은 10조243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630억원(11.6%) 증가했다. 한편 ‘2023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는 28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www.kosis.kr)에도 자료를 등록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
정부, 요양보호 분야 전문 외국인근로자 활용 확대[한의신문] 법무부(장관 박성재)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8일 제2차 장기요양위원회(사진)를 열고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의 요양보호 분야 취업을 허용하고, 국내 체류 동포의 요양보호 분야 취업을 장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요양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 요양보호사의 고령화(요양보호사 평균연령 61.7세) 등으로 인해 돌봄인력 공급이 부족(’27년 부족인원 약 7.9만 명 예상)해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한 젊고 전문적인 외국인 근로자 활용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 분야 취업을 허용하는 특정활동 비자(E-7) ‘요양보호사’ 직종을 신설하고, 연 400명의 범위 내에서 2년간 특정활동(E-7) 자격 취득을 허용하는 시범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제한된 분야에서 특정 활동을 할 때 인정하는 ‘E-7’은 법무부 장관이 특별히 지정한 88개 직종에 한하여 취업을 허용하는 비자다. 이와 관련 올 1월 보건복지부의 ‘요양보호사 양성지침’ 개정으로 국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으며, 7월부터는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또한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요양시설에 취업할 경우 특정활동(E-7) 자격 취득을 허용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와 더불어 방문취업(H-2) 동포가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경우 체류기간 계속 연장이 가능한 재외동포(F-4)로 자격변경을 허용할 예정이어서 이번 조치를 통해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방문취업(H-2) 동포의 장기근속이 가능해지며, 신규 진입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외국인력 활용과 함께 요양보호사 장기근속장려금 개선, 요양보호사 승급제 확대,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배치기준 개선 등을 통한 업무 부담 완화 등 내국인 처우 개선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여 노인돌봄 분야에 우수 외국인력 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내국인 처우도 개선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요양보호사 취득 외국인 자격 확대는 장기요양기관의 젊은 요양보호사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법무부와 비자 지원에 대해 지속 협력해 나가고, 동시에 내국인 요양보호사 신규 진입을 위한 처우 개선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한의약진흥원, 비만·소아식욕부진·월경전증후군 등 CPG 3종 출간[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비만, 소아식욕부진, 월경전증후군 등 3종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간은 2형 당뇨병, 손목터널증후군, 변형성배병증(척추측만증), 위암, 팔강변증, 금연, 난임, 임신오조, 산후풍에 이은 신규 3종으로, 과학적 근거 기반의 한의약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현재 50종이 개발되었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029년까지 신규지침 개발 및 기존지침에 대한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AGREE 2.0(국제 공인 임상진료지침 평가 도구) 방법론에 기반한 질적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침 개발법과 검토·인증 방법론을 적용하여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환자의 건강 증진과 한의계 발전, 나아가 국가 보건의료 시범사업의 정책·제도 개선 근거자료로 공익적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국제적 학술네트워크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되어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병·의원 환자용 리플릿 및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지침과 함께 제작·보급하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28일부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신규 3종 출간과 관련하여 ‘도서 무료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종료 후에는 해당 사이트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홍보용 리플릿 및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
노인의료복지시설 이용 노인 수 24만 명, 작년보다 4.62% 증가[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난 1년간 노인복지시설 현황 및 노인복지시설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한 ‘2024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주거 기능을 수행하는 노인주거복지시설(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의 이용 노인 수는 2023년 1만 9,369명으로 2022년도의 1만 9,355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시설 수는 2023년도에는 297개소로 2022년 308개소 대비 감소했다. 노인성 질환(치매·중풍 포함)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의 요양 기능을 수행하는 노인의료복지시설(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이용 노인 수는 2023년 24만 2,974명으로 2022년도의 23만 2,235명에 비해 4.62% 증가했으며, 시설 수도 2023년도에는 6,139개소로 2022년 6,069개소와 비교했을 때 1년 사이에 70개소 증가했다. 건강한 노인들이 취미생활을 위해 이용하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인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 교실 등은 2022년도의 6만 9,786개소에서 2023년도에는 669개소가 증가해 7만 45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 등을 방문하여 목욕, 식사 등을 제공하는 재가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수는 2023년 12만 5,048명으로 2022년도의 10만 6,857명보다 17.02%가 늘어나는 등 재가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재가노인복지시설도 2022년도의 1만 3,272개소에서 2023년도에는 19.7% 증가한 1만 5,896개소로 약 2,624개소 늘어났다. ‘2024 노인복지시설 현황’은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에서 열람(정보 > 연구/조사/발간자료 > 연구/조사/발간자료 > 발간자료)할 수 있으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www.kosis.kr)에도 자료를 등록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
변증론치(辨證論治)의 한의학 교육유준상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우리나라 한의과대학 교과서를 보면 대부분이 70~80년대 중의학 내용을 그대로, 혹은 변역해 들어온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여기서는 변증론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때 한방내과학 책을 보면 어떤 책은 동의보감 분류, 어떤 책은 의학입문 분류, 어떤 책은 중의변증 분류로 나열돼 있었고, 심한 경우 이 3가지가 모두 게재된 경우도 있었다. 당시 공부를 하면서 단순하게 ‘국내 교수진이 정해주시면 안 되는가’, ‘가령 복통이라면 허복통, 실복통 등 3~4개를 예시하고, 각각의 차이점(감별진단)을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이후 교수가 되고, 학생들에게 정형화된 변증을 가르쳐야 할 때 내가 겪었던 과정을 그대로 학생들이 겪고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그래도 사상의학은 일단 체질과 병증을 나눠서 체질별 4대 병증 카테고리에 적용하면 처방이 나오는 방식이라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중국은 청대(淸代)까지도 ‘변증론치’는 없었는데 ‘의학심오(醫學心悟)’에서도 팔강변증(八綱辨證)이 나올 뿐이다. 그러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고, 근대에 들어 ‘변증론치(辨證論治)’가 만들어졌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작위적·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무용한 것으로 치부하고 폐기할 수도 없다. 변증에는 허, 실, 한, 열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에서에서 본 변증 수업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환자를 보면서 초기 변증을 세운다고 가정할 때 그것을 어떻게 확진해 줄 것인가? 최근 제74회 일본동양의학 학술총회에 참가해 임상실습 관련 강좌를 수강했다. 주로 한의학교육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들었는데 보통 일본은 82개 의과대학에서 코어 프로그램으로 한방의학을 조금 가르치고 있기에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중 교육이 활성화된 곳을 예시로 들어 소개했는데 그 내용은 매우 놀라웠다. 설명에 따르면 학생 4~5명으로 팀을 나눠 팀별로 케이스를 주고, 이에 대한 공부와 진단에 이어 처방을 찾아 발표하게 하거나 병원에 온 환자에게 진찰을 시키고, 다시 지도 의사가 진찰해 잘 수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 예전 미국 LA 동국대학교에서는 학생 의사가 침을 놓을 경우 침 시술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교수가 침을 놓을 경우엔 비싼 편이라고 했으며, 학생의사는 반드시 환자를 보고 그 기록을 남기고, 슈퍼바이저(주로 교수)에게 서명을 받아야했다. “한의대 변증 실습의 표준화 필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임상실습을 할 것인가? 현재 변증으로 표준화된 것은 팔강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책임개발자: 지규용 교수)이 있어서 한의약진흥원 국가임상정보포털에서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다. 또 한방병리학 교과서가 변증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2018년 이후 국제질병분류(ICD-11)를 따라 수록한 교재로는 ‘한의진단학·진단편’이 있다. 최근 중의 명의로 알려진 이들의 책에서 고혈압 환자를 진찰하고, 허증 2개, 실증 2개 정도로 변증을 진행해 그중 적당한 처방을 사용하는 내용을 봤다. 등철도(鄧鐵濤) 선생의 저작에 나오는 치험례로 예를 들면 고혈압에 간양상항, 간신음허, 음양양허, 기허담탁으로 변증했다. 정확히는 허증 2개, 실증 2개가 아닌 허증 2개, 허실협잡이 2개다. 한때 원주지역 코호트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변증 관련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변증 유형 차이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설문지 구성에서 모든 변증을 다룰 수 없어 오장육부의 변증에 있어 결국 고혈압의 중의변증과 한방진단학을 참고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2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설진, 맥진, 복진 등 한의학의 객관적 진단법을 통한 진찰로 문진 항목과 더불어 허실, 한열 등을 변증하고, 더 나아가서 적합한 병증과 맞추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임상증례를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증례를 확인해야 하고, 필요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통해 변증 유형대로 뭉쳐지는지를 파악해 봐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경도, 위도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상의 선을 만들어 놓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본인은 변증도 그와 같다고 본다. 환자의 몸에 경도와 위도를 올려놓듯이 장부변증을 한다면 경도가 오장육부가 될 것이고, 위도가 한열허실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실제 임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좌측부터 유준상 교수, 장인수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교과서 외에 임상 현장의 증례 통한 변증 이뤄져야” 침 처방을 위한 진단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일본침구의 진단학’이라는 책에서는 사진(四診)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것은 변증을 하나로 하지 않고, 가령 측두통, 구고(口苦), 인건(咽乾)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장부변증으로 간담병증, 육경병증으로는 소양경병증 등으로 자유스럽게 적어 놓았던 것을 봤다. 동생(중의사)의 말에 의하면 중국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장부변증에 집착한 나머지 마치 구구단을 풀듯 변증해 처방까지 나온다고 했다. 우리의 경우 탕액을 사용하려면 변증을 해야 할 것이고, 침 처방을 사용하려면 이에 맞는 경락변증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그냥 증상의 문진뿐 아니라 맥진, 설진, 복진의 정보를 넣어 진행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성인 환자의 경우에는 허실협잡도 있고, 한열협잡도 있기에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컨대 한 경피증 환자의 증례에서 △무기력, 전신 관절통, 소화불량 △대변: 1회/일 △소변: 1회/3시간 △수면 5시간 중 야간뇨 4회 △설담홍, 태소 △맥: 우측맥 강하고, 부하다, 우측맥 중 촌이 약하다, 좌측맥 침완하다 △복진: 피부 건조하다 △복력 2/5 △추위에 민감해 항상 적외선을 켜 놓는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한상(寒象)’을 보인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때는 음허로 보는 게 좋은가? 양허로 보는 게 좋은가? 양허로 보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이와 같이 증례를 보면서 연습하면 교과서만 보며 음허·양허의 진단기준에 ‘맞다’, ‘안 맞다’하는 것보다 선명하게 들어오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만성병 환자는 허실, 한열이 섞이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혈’에 대해서도 어떤 한의사는 넘어져서 생긴 ‘고인 피’라고 하지만 이것이 중의학에서는 과도하게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된 것이라고도 한다. 물론 처음에는 사혈(死血) 개념으로 타박상으로 인한 것이 1차적으로 포함됐겠지만 그 후에는 의미가 더 확장돼 다양한 피부질환, 정신질환 등에 활용하기도 하는 것이 어혈변증이다. 청나라 의학자인 왕청임도 어혈을 통한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데 한몫한 셈이다. 어떻게 보면 선구적인 발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예전 임상현장의 증례를 기존 중의변증 항목에 무리하게 끼워 넣었던 것에 비해 주문봉(주문봉 진단학강의) 교수부터 병의 위치와 병의 성질을 ‘증소(證素)’라고 부르며, 증소 간의 자유로운 결합을 인정하고, 이들을 진단 결론으로 삼은 방식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현대 한의학에 있어 우리들은 어떻게 한의학을 배우고, 전승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과 생각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열한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진짜 내 몸”[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15년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운현초등학교의 교의로 활동하면서 초등학생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이승환 원장(통인한의원)이 26일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최근에 펴낸 ‘열한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진짜 내 몸’ 북토크를 개최해 아이들의 성교육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승환 원장은 “초등학교에서 요청하는 주제 중 하나가 성교육”이라며 “친구들끼리 서로 소중한 부위를 건드렸는데 만진 친구도, 만져진 친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 원장은 이어 “‘열한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진짜 내 몸’은 여러 고민 끝에 초등학교 저학년 성교육을 위해 쓴 책”이라며 “오늘만큼은 여러분께서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을 제일 어려워하실 것”이라며 “이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용어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식물도 씨앗, 동물도 씨앗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태아도 수정란에서 시작한다. 정자 하나와 난자 하나가 만나 수정과 착상이 모두 된 경우를 임신이라고 한다”고 정확한 용어를 통해 임신 과정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어른들이 쓰는 정확한 용어를 아는 순간 ‘아, 이게 놀림거리가 아니구나. 남녀의 차이구나’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하는 근본적인 시작은 용어를 잘 익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살면서 바바리맨을 만나는 등 이상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을 겪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혼날까 봐 숨기려고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며 “평소에 엄마, 아빠는 늘 너의 편이라고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줘야 한다”며 “누군가 내 몸을 만지려고 하면 반드시 ‘싫다’라고 강하게 표현하고, 꼭 부모님께 이야기할 수 있게 하셔야 한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석한 A씨는 “실제로 아이가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이승환 원장님께서 알려 주신 대로 잘 답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일환으로 한방북토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성교육 책인 ‘열네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해 몸과 마음(이승환 저)’은 10월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
“지역·필수의료에 한의사 기여하도록 제도 개선해야”[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상남도한의사회(이하 경남지부) 이병직 회장은 26일 부산·경남권 뉴스 채널인 KNN ‘인물포커스’에 출연, 의료계 파업에 따른 지역·필수의료 공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부 추진 사업 등 한의사 직능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이병직 회장은 경남지부의 역사에 대해 “전황으로 1951년 1월15일 임시 수도가 부산으로 옮겨지고, 한국의학회의 주축이던 5인 동지회(이우룡·윤무상·우길룡·권의수·정원희 선생)가 한의사제도 입법을 위해 노력함으로서 같은 해 9월25일 법적 근거인 ‘국민의료법’이 공포, 12월26일 창립총회 개최와 함께 현재 18개 시군에서 1400여 명의 회원이 한의진료를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부 추진 사업에 대해선 “대한한의사협회 회무에 적극 협조하면서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 어르신 건강증진 한약전달사업, 초중고 저성장학생 한약지원사업, 경로당주치의사업, 6.25참전유공자 한약지원사업,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에 생맥산 및 파워톰 통증패치 지원사업, 사랑의 한약 전달사업과 더불어 불우이웃 돕기, 장학사업, 산청한방약초축제 및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행자가 최근 의료계 파업 등에 따른 지부 입장에 대해 질문하자 “인간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증진하는 일을 의무로 하는 한의사는 한·양방 협진을 통해서도 치료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면서 “직역간 배타적 영역이기도 하지만 국민건강에 일조하는 것이 의료인이 맡은 책무이기에 조속한 시일 내에 국민들의 곁으로 다가가 건강을 돌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첩약보험 2차 시범사업에 대해선 “1차 시범사업의 대상질환이었던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에 2차로 요추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비염, 기능성소화불량이 확대돼 한의진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에게 첩약건강보험을 통해 한의원 진료 문턱이 낮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의의료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진행자의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제대로 활동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는 “한의약은 근거중심 의학이고, 예로부터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의료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제도권에서 홀대하다보니 제대로 된 정책 반영이나 국민건강 기여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응급상황 등을 비롯해 진료 범주가 넓은 양방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보니 한의약에 대한 입지가 좁은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의 직역에 충실해야하는 한의사가 정치에 참여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이에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힘의 논리가 정책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현실이고, 한의사도 의료전문가로서 비례대표를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들에게 한의약에 대한 우수성을 각인시키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의사의 천연물신약 처방 △의료기사 지휘권 확립 △한의원 초음파진단기기 활성화 △한의의료기관 저설량 엑스레이 임상 활용 △도립의료기관인 마산 산청의료원에 한의진료부 설치 등의 제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회원을 가족 같이’라는 슬로건으로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면서 “최우선적으로 ‘한의약 육성 조례안’ 제정을 통해 과학적 응용개발을 위한 다양한 패러다임으로 에스테틱, 심미, 피부, 탈모, 해독, 정안요법 등 한의의료서비스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울러 “시스템화된 모멘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지식산업으로서 한의약의 전문화·차별화를 통해 고객만족 경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NN 뉴스-인물포커스’는 오는 7월10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
한의약진흥원, ICT 미래전략 인사이트서 한의약 미래 보여줘[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하 진흥원)이 2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사)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2024 ICT 미래전략 인사이트’ 전시 부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국내외 SW, HW 업계의 ICT 신제품·신기술·솔루션 발표 및 전시 등을 목적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정부·공공·지자체 정보담당 및 ICT 산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관했다. 올해 첫 참가한 진흥원의 ICT 전시 부스에서는 최근 한의약육성법(제4조 한의약 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촉진 등) 개정에 따른 한의약 산업 기술의 과학화·정보화, 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의약 정보화 촉진을 위해 지식정보 생태계를 마련중인 진흥원은 전시 부스에서 한의약의 안전성·유효성 연구 지원을 위한 두 가지 사업 목표와 전략을 알렸다. 먼저 지능정보화센터(센터장 김상진)에서 수행하는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한약(한약재·한약제제 포함) 관련 실험정보 등을 통합 수집·분석·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한약정보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다. 또한 한의약임상정보빅데이터 추진단(단장 서병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사업’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에 근거한 한의약 표준 EMR 개발-보급을 통해 의무기록작성을 지원하고 한의임상정보를 수집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전통적한의약의 디지털 전환과 지식정보 생태계의 미래 비전을 표현한 리플렛 자료는 방문자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전시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의약 기술 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정창현 원장은 “한의약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한의약 임상·비임상 정보 등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흥원 지능정보화센터와 한의약임상정보빅데이터 추진단은 앞으로도 한약 인공지능 플랫폼·한의약임상정보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