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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벚꽃을 보러 올 게요”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암 환자를 봐 왔지만 아직까지도 버거운 상황이 있다. 바로 환자가 처음 암을 진단받을 때이다. 병동 문이 열리면서 젊은 여자가 울면서 들어왔다. 흰 얼굴에 검은색 숏컷 머리를 하고 큰 키에 늘씬한 체형이어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면 뒤를 돌아보며 한 번 더 쳐다봤을 미인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보리색이 아닌 눈같이 새하얀 코트를 입고 들어오는 모습에 눈길이 더 갔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눈물로 빨갛게 달아오른 눈은 흰 코트 덕에 더 애처롭게 보였으며, 그 눈물을 훔치며 떠는 손은 벌써 애가 쓰이게끔 만들었다. 옆에 앉혀 휴지만 조용히 건네고 울음소리가 사그라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차트를 보니 ‘연령 29세’라고 적혀 있었다. 어김없이 터져 나오려는 한숨을 겨우 삼키고 좀 더 기다렸더니 들썩거리던 가슴이 점점 진정되는 것이 보였고 이내 환자는 여전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방금 유방암 진단받고 왔어요. 자궁이랑 뼈에 전이도 있대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다음 달부터 항암 치료하기로 했는데……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이럴 바에야 그냥 죽고 싶다” ‘이럴 바에야 그냥 죽고 싶다’는 말은 암 환자와 같이 있다 보면 자주 듣는 표현이다.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의 표현일지, 현재 상황에 대한 탈진을 표현하는 말일지, 살려 달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외치는 것일지, 혹은 정말 진심을 담아 하는 말일지. 어떤 의미든 환자가 이 말로 나에게 전하려 하는 의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환자를 달래며 병실로 들여보내고 스테이션에 앉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던 중에 문득 고개를 돌렸더니 창 너머 색색으로 물든 단풍나무들이 보였다. 그제야 병원 앞 도로가 단풍나무 때문에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이며, 의사들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서 종종 걸으러 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곧장 일어나서 환자에게 가 입원 중에 병원 앞을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을 알려주고 원하시면 같이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얼떨떨한 반응을 보이던 첫날과 달리 다음 날 곧바로 환자와 나는 길을 걸으러 같이 나왔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가자고 했건만 환자는 그 길을 걷는 내내 “올해가 이 단풍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겠죠?”라며 떨어지는 단풍잎들을 손에 올려놓고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다. 병원에 복귀하기 직전까지도 “내년에는 못 볼 거니깐…….”이라고 말하면서 단풍잎 하나를 챙겨 병실로 들어왔다. 그다음 날 환자 옆자리를 쓰고 있던 할머니가 나한테 조용히 와서는 그날 밤 내내 챙겨 온 잎을 손에 꼭 쥐고서는 소리 죽여 운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내내 운 게 여실히 드러나는 퉁퉁 부은 눈으로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환자는 산책을 나가서 단풍잎을 들고 들어왔다. 그렇게 수북이 쌓인 잎을 어디서 났는지 모를 상자에 담아 들고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가기 위해 퇴원했다. “마지막으로 벚꽃 보러 왔어요” 그 후 환자의 얼굴을 다시 본 건 단풍 명소 반대편으로 뻗어 있는 벚나무 길이, 해가 바뀌면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가득 차고 찬란한 연분홍빛의 길로 바뀌어 있던 4월이었다. 동명의 이름으로 30세라고 뜨는 환자 명단을 확인하자마자 병동 문이 열리더니 이전에 퇴원할 때 챙겨 나갔던 그 상자를 손에 든, 보다 더 야윈 듯한 여자가 들어왔다. “항암 치료는 계속 받고 있고요, 자궁은 결국 다 들어냈어요.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벚꽃 보러 왔어요.” 벚꽃 길은 원래 입원 중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지만 내가 같이 간다는 조건으로 병원의 허락을 받아 다시 한 번 같이 걸을 수 있는 날이 왔다. 이번에도 떨어져 있는 벚꽃 잎을 주우려는 환자에게 벚꽃 잎은 빨리 시들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오래 보지도 못할 텐데요 뭐”라는 말이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지난번처럼 걸음마다 울음을 쏟아내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한 달 뒤 상자 속에는 단풍잎 위에 벚꽃 잎이 소복이 쌓였고 환자는 “그간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고서 퇴원했다. 나 또한 그녀의 새하얀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그때가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해 10월, 환자는 다른 상자를 들고서 병동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항암 치료는 계속 받고 있고요, 뼈는 방사선치료를 했더니 지금까지는 괜찮대요.” 따로 말은 없었지만 환자와 나는 그날부터 단풍 길을 걸었고 환자는 여전히 단풍잎을 주워 담고는 몇 주 뒤 퇴원했다. 다시 해가 바뀌고 환자가 31살이 되던 해 4월, 환자는 “항암 치료는 계속 받고 있어요”라며 다시 돌아왔고 우리는 벚꽃 길을 또 함께 걸었으며 상자는 벚꽃으로 다시 가득 채워졌다. 퇴원 절차를 설명하던 날, 환자에게 10월에 보자고 말을 덧붙이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해 10월, 감사하게도 또다시 돌아온 그녀는 여전히 “항암 치료는 계속 받고 있어요”라고 담백하게 말했지만 무언가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약간 살이 붙은 것 같기도 했고, 새하얗던 피부가 조금 탄 것 같기도 했지만 가장 큰 건 손에 들려 있어야 할 상자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집에서 잎들을 계속 보고 있는데 정작 선생님이랑 같이 걸었던 그 길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만 주우려고요.” 이 말을 마치자마자 내 팔을 잡고 산책길로 끄는 모습이 처음 내가 이 사람에게 단풍 길 이야기를 꺼낼 때 기대했던 미래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 같아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며칠간의 산책 후 다시 항암 치료를 하기 위해 퇴원한 환자는 이번에는 자신은 빈손으로 나가며 나에게는 선물을 주고 갔다. 그건, “내년에 봐요, 선생님!”이라고 외치며 이때까지 중 가장 씩씩하게 나가는 뒷모습이었다.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단풍잎 만약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그녀는 완치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환자는 여전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항암 치료에 반응이 느릴 뿐 내성은 생기지 않아 암이 서서히 작아지고 있으며, 다른 부위에 새로운 전이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건 나날이 울음을 멈추지 못하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삶에 대한 의지도, 버텨낼 수 있는 체력도 강해졌다는 점이다. 물론 혼자 있는 고요한 밤에는 여전히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버티는 데 함께 걸었던 산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여담으로 어차피 오래 보지도 못할 거라던 벚꽃 잎은 압화된 상태로 단풍잎과 함께 잘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여태껏 내가 해온 이야기 중에 가장 담담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기를 정말 좋아했다던 20대의 여성이 암을 진단받고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첫날의 얼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단풍잎을 손에 쥐고서 흐느끼던 둘째 날의 울음소리 그리고 내년에도 벚꽃을 보러 올 거라며 씩씩하게 나가는 지금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그녀의 삶에 있어서는 가장 기적 같은 순간이, 그리고 지금까지보다 더 희망찬 순간이 다가오고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
‘2022한국한의약연감’을 통해 본 한의계 주요 현황②[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최근 한의약 관련 주요 통계현황을 행정·교육·연구·산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수록한 ‘2022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2022한국한의약연감에 수록된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한약재 시장은 크게 농산물 한약재(약용작물) 시장과 의약품용 한약재(규격품) 시장으로 나뉜다. 농산물 한약재는 생산 후 식용·공업용 등으로 사용되며, 의약품용 한약재는 한약재 수치 가공 업체를 통해 규격화돼 대부분 의약품용으로 소비된다. ◇ 약용작물 중에선 양유, 규격품 중에선 녹용이 각각 1위 한약재(약용작물) 재배 농가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지만, ‘22년은 3만23호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13년 이후 다소간 증감을 보였으며, ‘22년 1만495ha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생산량은 ‘13년 이후 다소간 증감을 보이다가 ‘22년 5만7710톤으로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22년 한약재(약용작물) 중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양유(더덕)이었으며, 뒤를 이어 △산약 △건강 △오미자 △길경 등의 순이었다. 의약품용 한약재(규격품) 제조업체 통계를 살펴보면 ‘22년 175개소로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한약재 제조업체의 규격화 과정을 거친 한약재의 총생산액은 ‘22년 2494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 ‘22년도에 가장 많이 생산된 한약재(규격품) 품목은 녹용으로 생산액이 59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사향 △금박 △녹용절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맥문동은 ‘21년 상위 10개 품목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22년 새롭게 상위 10개 품목에 진입했다. ‘22년 한약재 총수입액은 1억7106만달러(약 2370억원)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고, 총수출액은 874만5000달러(약 121억원)로 35.7% 감소했다. 한약재 주요 수입국은 △중국 △러시아 △뉴질랜드 등의 순으로, 수출국은 △홍콩 △일본 △중국 등의 순이었다. 생산금액 기준 상위 10개 품목 중 ‘22년도에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은 녹용으로 수입액 3936만달러(약 546억원)로 집계됐으며, △사향 △우왕 △반하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색녹용·괄루근·위령선은 ‘22년 새롭게 상위 10개 품목에 진입했다. ◇ ‘22년 인삼 생산량, 전년대비 6% 증가 인삼의 경우 재배 농가 수는 ‘13년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22년에는 1만8236호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22년 1만4734ha로 전년대비 0.03% 증가했다. 인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감으로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며 ‘22년 생산량은 전년대비 6% 증가한 2만2020톤으로 추정됐다. 수삼 소비의 경우 ‘21년 3761톤에서 ‘22년 4025톤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인삼류의 소비형태는 전체생산량의 18.3%를 차지하는 수삼이 99.2%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전체생산량의 약 3.2%를 차지하는 백삼용 인삼 가공 제품류는 54.7%가 수출됐으며, 72.2%를 차지하는 홍삼용 인삼 가공 제품류는 71.9%가 내수로 사용됐다. 인삼류 제품 제조업체는 ‘22년 말 기준 340개소인 것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179개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류 수출입은 대부분 제품화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출액은 ‘1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17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22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2억7만9000달러(약 2773억원)를 기록했다. 수입량은 ‘13년 이후 증감추세를 반복하다가 ‘22년 305만달러(약 42억원)로 전년대비 27.4% 감소했다. 인삼류 수출입 무역수지는 ‘21년 1억9820만달러(약 2748억원)에서 ‘22년 1억9702만달러(약 2731억원)로 전년대비 0.6% 줄어들었다. ◇ 한약(생약)제제 시장 현황은? 한편 국내 한약제제 생산액은 ‘22년 1조3666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2.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미엑스제제, 단미엑스혼합제, 기타 한약(생약)제제를 포함한 수치다. 한방병·의원처방용 단미엑스제제 생산액은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 ‘19년 잠시 증가,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22년 23역원으로 증가했다. 단미엑스혼합제는 ‘18년까지 증가추세를 반복하다가 ‘22년 260억원으로 감소했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53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의 알레르기비염에 응용될 수 있는 약물처방(49회∼)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鼻炎 역시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만성인 虛性 鼻炎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急性 鼻炎에서 이행되는 수가 많으며, 鼻점막이 만성적으로 腫脹하고 粘液 및 膿性 膿血의 분비가 적어지며, 鼻腔이 좁아져 호흡장애가 발생해 수면시 코골이 등이 발생한다. 특히 瘦削性으로 鼻점막이 건조하면서 痂皮가 형성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치료에 있어서는 선천적인 腎精 부족의 경우에는 補肝腎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고(예: 六味地黃丸 등), 후천적인 脾精 부족의 경우에는 補脾胃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예: 補中益氣湯 등). 보다 실제적으로는 氣血 부족의 관점에서 補氣의 대표처방인 四君子湯과 補血의 대표처방인 四物湯 등을 기본으로 하는 처방 혹은 2처방이 합해진 八物湯과 黃芪와 肉桂가 추가되는 十全大補湯 등의 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대처방안은 한의학 제반 질병의 최종단계 처방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加味十全大補湯 十全大補湯은 治氣血兩虛의 대표처방으로 중국의 송나라 때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수재돼 있다. 원래의 이름은 氣血의 俱衰와 陰陽의 並弱을 다스리는 天地의 成數(10)에 근거하여 十全散 혹은 十補湯으로 ‘크게 補한다’는 의미의 大補와 합해진 이름이다. 기본적으로 氣血雙補의 八物湯과 黃芪建中湯의 合方인데, 특히 黃芪는 剛藥인 四君子湯에 柔氣를 보완해 補脾氣하고 肉桂는 柔藥인 四物湯에 剛氣를 보완하여 補肝血하는 剛柔復法의 의미로 十全을 설명하고 있다. 加味十全大補湯은 虛性鼻炎처방으로 十全大補湯에 辛夷와 細辛을 추가한 것으로 漢方臨床 40年(朴炳昆)에 소개돼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4품목에 대해 虛性鼻炎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0(溫6 微溫3 熱1) 平性3 凉性1로서, 氣血허약으로 인한 雙補에 초점을 맞춰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1종의 凉性약물 중 白芍藥은 四物湯의 當歸 川芎 熟地黃에서의 溫性에 대한 反佐의 역할 및 活血을 통한 輔佐의 역할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약물이다. 2) 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9 辛味6 苦味2(微苦1) 酸味1 淡味1로서, 甘味가 주를 이루며 기타 辛味의 1차 보조와 苦味의 2차 보조 형태이다. 여기에 收斂固澁의 酸味 역시 滋補和中緩急의 甘味와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철저한 補性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行氣滋養의 辛味로써 보조하며, 淸熱降火燥濕의 苦味로써 溫性과 補性에 대한 反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燥濕의 苦味와 滲濕利水의 淡味를 濕방면으로 해석하면 脾虛로 인한 脾惡濕에 대한 대처이며, 이는 補脾에 대한 補助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3) 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10(胃5) 心8(心包1) 肝5(膽1) 肺7 腎4(膀胱1)로서, 脾心肝肺經에 주로 歸經하며 腎經이 보조하는 형태이다. 雙補氣血 방향으로 해석하면 後天의 水穀之精氣를 관장하는(脾爲運化之器) 脾臟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으며 아울러 脾統血 心主血 肝藏血의 주된 역할로 설명된다. 慢性鼻炎에 대한 집중적인 대처의 의미로 肺主氣와 腎主溫養의 보조 역할로 정리된다. 4) 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藥8 解表藥3 溫裏藥1 活血祛瘀藥1 利水滲濕藥1로서, 補益溫補에 초점을 맞추고 風寒의 邪氣 發散 및 寒飮 제거와 아울러 開竅止痛의 解表효능으로 설명된다. 이를 溫甘의 氣味와 脾心肝經의 歸經과 연계시키면, 철저하게 補性을 갖춘 약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行氣通鼻竅의 解表藥, 소량으로 行血의 活血祛瘀藥과 濕邪除去의 利水滲濕藥의 보조로 설명되어진다. 2. 虛性鼻炎을 적응증으로 하는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補血의 四物湯 ① 當歸: 補血과 活血 작용을 나타내며 아울러 行氣止痛의 효능을 나타낸다. 따라서 一切血證에 血虛血滯를 막론하고 모두 常用할 수 있는 약물로서, 특히 그 性이 따뜻하므로 血分有寒者에 가장 적합하다. ② 川芎: 血虛挾瘀로 인한 諸症을 치료하며, 血中之氣藥(=陰中之陽藥: 春之象=順血藥)으로 補血生血理血의 부수적 효과를 나타낸다. 上行頭目 下行血海와 같이 그 작용범위가 넓으므로 引經약물로서 上下 이동을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③ 白芍藥: 養血斂陰하고 柔肝止痛한다. 肝血虧虛로 인한 증상에 응용되며, 또한 그 성질이 微寒하므로 血虛性 陰虛熱에 적합하여 “補中有散 散中有收”으로 설명된다. ④ 熟地黃: 能補 能緩 能和하는 補血滋陰의 기본 약물이다. 補血에는 보통 君藥의 역할을 수행하며, 補氣의 人蔘과 더불어 補氣血하는데 많이 배합된다. 2) 補氣의 四君子湯 ① 人蔘: 補脾肺의 要藥이다. 脾臟은 生化의 근원이 되고 肺는 一身의 氣를 주관하는데, 주로 補脾益氣의 健脾劑로서 활용되어 대개 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약물과 배합된다. ② 白朮: 健脾燥濕하는 補脾의 要藥으로, 일반적으로 補氣작용은 비교적 약하나 溫燥의 性이 脾陽을 도와주어 補脾氣(脾主運化 脾惡濕)한다. ③ 白茯苓: 脾虛氣弱으로 水濕이 內停된 증상에 응용되는 脾虛濕勝의 약물이다. 기본적으로 健脾補中>利水滲濕이며, 이와 같은 특징은 성질이 和平하고 補하되 峻하지 않으며 利하되 猛하지 않아 扶正去邪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甘草: 일반적으로 隨氣藥入氣하고 隨血藥入血하여 無住不可로 諸藥을 조화하여 偏勝된 것을 緩和시키는 緩和劑이다. 3) 黃芪와 肉桂의 역할: 八物湯에 추가하여 益氣의 효능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① 黃芪: 正氣 부족으로 인한 久不潰破 혹은 潰久不斂에 益氣固表 효능을 강화시킨다. 補氣효능의 四君子湯에 추가됨은 ‘溫之品以補氣 氣盛則能充實於肌肉’로 설명할 수 있다. ② 肉桂: 益火消陰하고 溫補腎陽하여 陽氣를 진흥시킨다. 補血효능의 四物湯에 추가됨은 ‘味厚之品以補血 血生則能潤澤其枯’로 설명할 수 있다. 아울러 溫裏祛寒에서의 發汗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정도의 효능이다. 4) 辛夷와 細辛의 역할: 기본적으로 發散風寒의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發汗力은 보조적인 역할이며 실제로는 주요한 부수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 ① 辛夷: 肺經에 들어가 鼻를 通하게 하고 胃에 入하여 胃中淸陽之氣를 上昇시킴으로써 風寒을 散하여 鼻淵(慢性鼻炎으로 인한 頭痛 鼻塞 鼻流濁涕)을 치료하는데 주로 응용된다. ② 細辛: 五官계통의 通竅劑이며 鎭痛 작용을 가지고 있다. 즉 外感風寒 등의 비교적 격렬한 頭痛중 少陰頭痛(主少陰苦頭痛)에 응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加味十全大補湯은 3처방(四君子湯 四物湯 黃芪建中湯)에 鼻淵의 주약인 辛夷와 通竅의 주약인 細辛이 합해져서 虛寒性의 慢性鼻炎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이다. 기본방인 十全大補湯은 氣血兩虛에 平補의 효능으로 특히 補氣力을 강화한 처방이다. 만성질환의 경우에 氣血雙補의 필요성이 높으므로, 해당 질병의 주된 적용약물과 배합시킴으로써 높은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처방의 虛性鼻炎에서의 활용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금일휴업' 편- -
정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확정[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정부가 저출생뿐만 아니라 고령사회 대응, 인력·이민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키로 했다. 정부가 1일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중 개정 법률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되는 인구전략기획부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로서 ‘전략·기획, 조정’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모델로 설계될 예정이며, 구체적 정책 및 사업은 각 부처가 담당해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인구전략기획부의 기능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복지부의 인구정책 및 기재부의 인구 관련 중장기 발전전략이 이관되며, 부문별 전략·기획 기능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저출산·고령사회 법령 및 정책 등을, 기재부에서는 인구에 관한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기능을 담당하고 되며, 인구전략기획부는 저출생·고령사회·인력/외국인 등 부문별 전략·기획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각 부처의 인구위기대응정책에 대한 조사·분석·평가와 함께 각 부처의 저출생 사업에 대한 사전 예산 배분·조정을 담당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예산 편성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회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에서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으로 변경하는 한편 문화·인식개선 전담 부서 및 실장급 대변인 설치를 통해 문화·인식 개선 및 홍보의 기능을 강화하고, 더불어 인구정책 기초자료로 인구 관련 통계 분석·연구 기능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정부조직법(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및 사회부총리 변경 등 부처간 기능 조정)’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현 대통령 소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소속 자문위원회로 변경 및 사무처 폐지, 신설 부에 저출생 관련 예산 사전심의 권한 부여)’ 등 개정 대상 법률안은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정부조직 개편방안에는 민생 및 주요 개혁과제 관련 이해관계 갈등 조정, 국회-정부간 원활한 소통 등 정무 기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정무장관’을 신설, 이해관계 복잡·다변화 등으로 단일 부처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난제를 민첩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마련한다. -
한약이 지방간을 치료한다구요?! -
한의협, 불법의료 행위 및 한의약 폄훼에 강력 대처[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지난달 28일 각 시도지부의 불법의료단속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불법의료단속 실무자 간담회를 개최, 불법의료 행위 및 한의약 폄훼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법의료단속을 해주시는 등 여러분의 수고와 노고가 굉장히 크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이 모여 불법의료행위가 줄어들고, 근절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증거 채증에 어려움이 있으시면 중앙회에 협조 요청하시길 바란다”며 “중앙회에서는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할 것이며, 중앙회와 시도지부 간 긴밀한 공조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증진과 한의 의료가 한층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만선 부회장은 “최일선에서 불법의료행위에 대처해 주시는 각 시도지부의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중앙회에서도 클린-K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한의약 폄훼 세력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으며, 클린-K 위원장으로서 특별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회원 등으로부터 제보 받은 각종 불법의료 및 한의약 폄훼 사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조치 검토 및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보고된 ‘불법의료 단속 현황(2023년 회계연도)’에 따르면, 중앙회에서는 총 287건의 조사 대상 중 불법의료 행위 27건을 경찰 고발했으며, 보건소 민원 71건 및 공문 발송 16건을 처리했다. 또 한의약 폄훼와 관련해서는 민원 제기 8건과 공문 발송 22건 등 30건을 시정 조치했다. 주로 단속된 불법의료 사례로는 △불법 자격증 발급 △불법 의료 봉사 △한약 유사 식품 판매 △무면허 의료행위 △온라인 상 한의약 폄훼 등이 있다. 특히 중앙회에서는 최근 불법 자격증 발급 및 불법 의료 봉사를 적극적으로 단속, 경찰서에 고발한 사건을 상세히 공유했다. 이와 관련 OO단체는 자신들의 단체명 명의로 ‘침구사’, ‘접골사’, ‘안마사’와 같은 의료유사업자 전문과정을 개설 광고하며, 불법 자격증을 발급한 바 있다. 의료유사업자 자격증을 발급받은 무자격자 침구사들은 침구원을 개설하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중앙회는 불법행위를 인지한 후, 홈페이지 모니터링 및 현장조사를 거쳐 자격기본법 및 형법(사기) 위반으로 관할 경찰서에 자격기본법 위반으로 고발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중앙회는 이 밖에도 시도지부 불법의료단속팀과 협력해 관련 불법의료업소들을 고발하였고, A지부에서는 해당 건과 관련한 불법의료업소 판례를 구체적으로 공유하며 불법의료단속에 대한 시도지부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OO단체의 의료유사업자 전문 과정을 통해 실제 자격증을 취득한 무자격 침구사들이 B의료봉사단이라는 단체를 결성, 노숙인 복지시설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온라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의료봉사행위 장소, 기간, 대상 등을 확인했으며, 채증을 통해 봉사단의 구성원을 파악하고 의료법 위반으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앙회 단속팀장은 “최근 마음에 와 닿은 대법원 판례가 있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손님으로 위장한 경찰이 수사 목적으로 몰래 녹음하거나 업소를 촬영한 증거물이 형사 재판에서 적법하게 쓸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공유했다. 그는 “증거 채증을 할 때, 법률적인 보호를 받고 보장이 돼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면 단속할 때도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의사는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의 인정을 받아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며 “무자격자들은 국민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만선 부회장은 “오늘 실무자 간담회를 통해 팀장님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한의사 개인이 대응하는 것보다 시도지부나 중앙회 차원에서 공조하여 대응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 부회장은 또 “현재 오프라인 불법 의료행위도 많지만, 맘카페‧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한의약 폄훼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온라인상의 한의약 폄훼의 경우, 클린-K 특별위원회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중앙회로 연락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협 법무팀은 “각종 불법의료행위 및 한의약 폄훼와 관련 중앙회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을 시, 연락 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
덕양구보건소, 상반기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 성료[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 덕양구보건소는 고양시한의사회와 함께 진행한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이 어르신들의 높은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은 한의약 돌봄서비스를 활용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한의학적 건강 관리 및 예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침·뜸 치료 및 한약 처방 등 한의학적 방법을 활용해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도모코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보건소 전문인력이 고양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와 함께 취약지역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중심으로 건강상담, 체질진단, 한의약진료, 생활습관 교정 등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덕양구 관내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경로당 7개소를 방문해 어르신 760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진료 혜택을 제공했으며, △의료접근성 향상 △건강 회복 △건강 관리능력 향상 등의 성과를 내며 어르신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한의약 돌봄서비스로 지역간 건강격차 해소와 의료비 절감효과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의약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한침도의학회-북경한장침도연구원 침도의학 발전 위해 ‘맞손’[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가 지난달 30일 북경한장침도연구원(원장 주수천)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침도의학의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협약의 당사자 간 협력을 통해 침도의학 발전 및 세계적인 확산을 상호 협력키 위해 마련됐으며, 양 기관은 각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인력을 상호 적극 교류·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각 기관이 발행하는 학술지를 비롯한 각종 자료 공유 및 각 기관의 새로운 치료 이론과 방법, 교육 사항 등의 교류 △각 기관의 각종 학술행사 및 임상 술기 교류를 위한 상호 지원 등을 협조할 예정이다. 유명석 회장은 “우리 학회는 침도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세계의 침도의사 및 기관들과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자유롭게 상호 교류해 양국의 침도의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수천 원장은 “침도의학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대한침도의학회와 이번 협약을 맺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서로 꾸준히 교류하여 침도의학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
“내과에서의 초음파 활용, 한의학 발전 및 혁명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할 것”[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DB Academy’에서 진행한 복부초음파 핸즈온 실습에서 강연을 담당한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임상에서 초음파를 내과 질환에 적극 활용하게 된 계기 및 장점,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Q. 이번 강연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일단 ‘시작’에 중점을 두고, 온라인 교육 3시간·현장 교육 5시간 등 총 8시간의 짧은 강연을 통해 복부 초음파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을 일으켜 보자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흔히 “복부 초음파 너무 어렵다. 수가도 못 받는데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나”하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하지만 초음파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는 꼭 공부해야 한다. 이는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국민보건 향상과 건강한 생활 확보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Q. 내과 질환에서 초음파 활용의 장점은? “내과 진료에서 중요한 것은 질환의 내면을 제대로 탐구하는 것으로, 초음파 기기는 혈액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과 함께 질환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 중 하나다. 초음파 검사는 펄스-에코, 도플러 효과, 전단파 등을 이용해 방사선 검사나 MRI 검사에서 획득하기 어려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시야각이 좁기는 하지만 좁은 부위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과 진료에서 초음파 기기 사용은 혈액검사 등 다른 도구들과 함께 한의학 이론을 통한 진단과 치료, 추적 검사에 신뢰성을 더해 주기 때문에 한의약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자료를 통해 한의계는 국외 의료전문가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한의약 학술연구 진흥 및 발전에 큰 도약을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내과 질환에 대한 초음파 기기 활용은 한의학 발전, 한의학 혁명을 앞당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Q. 임상에서 진단기기 및 검사법 활용하게 된 계기는? “수련의로 임상 진료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수련과정에서 진단 의료기기 활용법 및 검사법을 다양하게 습득할 수 있었는데, 수련의로 근무했던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은 한의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 현대 의료기기 활용을 적극 장려했다. 특히 젊은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선·후배 의국원과 함께 수학하면서 진단기기 및 검사법을 활용할 수 있는 임상역량을 함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부시절에는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수련과정은 한의사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Q. 내과질환에 진단기기 활용의 초점을 맞춘 이유는? “학부 시절부터 전문의자격을 취득한다면 전문과목을 표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과를 표방한 한의원을 개원했으며, 지금까지 내과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개원 초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KIMES)’에서 유명 초음파 진단기기 업체의 부스를 방문했다가 ‘한의원에는 납품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후에 그 업체가 조용히 찾아와 연락처를 건넸고, 그렇게 초음파 진단기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초음파 진단기기를 내과 진료에 활용하면서 환자의 상태, 즉 질환의 내면을 훨씬 더 정확하게 탐구할 수 있게 됐다. 초음파 검사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에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혈액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내가 치료할 수 있는 질환과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을 조금 더 확실하게 감별해 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면 치료 과정과 결과를 수치화·정량화할 수 있어 한의약이 가진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현대 의료기기 활용은 환자의 주요한 임상 정보를 동료 한의사나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학술연구 및 정보 전달, 교육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초음파 진단기기를 포함한 현대 의료기기는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고, 진단하고, 설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양의사들만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과학 발전의 산물로서 전 인류의 보건 향상과 건강을 위한 도구이기에 널리 활용돼야 하며, 한의사 역시 의료인으로서 이 도구를 적극 활용해 국민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므로 한의사들은 혈액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진단기기 역시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Q. 초음파 확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특히 한의과대학 교육과정 속에 현대 의료기기에 관한 내용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포함돼야 하며, 이미 진료 현장에 나와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한 온라인 교육이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 수련의로 근무할 당시 개원하면 반드시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던 진단 및 치료 도구는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혈맥을 통한 약물 처치(수액 처치)였다. 당시 이를 활용하고 있는 한의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은 꽤 많은 한의의료기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이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6월18일 대법원에서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결했다. 향후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갈 것이다. 보건의료환경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이에 따라 의료패러다임은 더욱 급변할 것이다. 의료독점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고, 학문의 경계는 훨씬 더 모호해질 것이다. 한의계가 이러한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한다면,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되어 ‘한의학 혁명’이라 일컬을 수 있을 만큼의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을 가진 한의학은 복잡한 생명활동을 다루는데 매우 큰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마흔살이 되며 깨달은 것이 인생의 반환점인 마흔에 이르기까지 계속 받기만 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반환점을 돌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나눠야겠다고 다짐했으며, 이번 강의는 이같은 다짐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복부 초음파 실습 프로토콜과 평가지를 개발했다. 이는 수강자의 임상역량 강화뿐 아니라 강사들의 역량 강화도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한 작은 시도였다. 이 작은 한 걸음이 한의계 내에서 훌륭한 복부 초음파 강사들이 많이 배출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나아가 더 많은 회원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해 한의사로서, 의료인으로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면이나 강의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의 다짐을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순환신경내과’라는 나의 세부전공에 맞춰 심장초음파, 혈관초음파 등을 공부 중이며, 이에 대한 자격 획득도 준비하고 있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작은 실천이 큰 생각보다 낫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이든 실천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부 초음파가 어렵다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프로브를 잡고 사진기로 사진을 찍듯 복부 영상을 만들어 보자.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시도하고, 부족한 점은 공부해 보완하면 더 나은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한의학 이론과 한의사의 역량에 대해 우리 스스로 한계를 두거나 제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학이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하고 발전하며, 한의학도 마찬가지다. 1880년대 독일에서 실험실 과학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내과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의학지식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는 불과 150년도 채 되지 않은 일이다. 현대 내과학이 그러했던 것처럼 혈액검사, 초음파 진단기기,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MRI검사 등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한의학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스스로 한의학 이론과 한의사의 역량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면, 한의학은 가진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 한의학은 지금 큰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