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과 진료 톺아보기⑮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병에는 標本이 있다. 本은 병의 근원이고, 標는 병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다. 병의 근원은 오직 하나지만 숨어 있어 알기가 어렵다. 병이 변하여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많지만, 이는 눈에 잘 띄므로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의사들은 대부분 이 本末을 알지 못하고, 오직 눈앞에 보이는 것만 근거로 병을 치료하려 하는데, 이는 醫道의 大病이다.” 『景岳全書』의 「論治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잠에서 자주 깹니다. 잠이 깨면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수축하는 느낌이 들어요. 심하면 저림도 동반됩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증상은 내원 약 5개월 전 시행한 척추 수술 이후 나타났다. 평소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 편이기는 했지만, 낯선 곳에서 잠을 편하게 못 자는 정도로 수면장애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술 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서도 잠을 잘 못 이루게 되었다. 식욕은 좋은데, 식사하면 복부 가운데가 꽉 막힌 느낌이 있고, 횡격막이 있는 부위가 쓰리고 아팠다. 이 복부 증상으로 새벽에 잠을 깨는 때도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위장 문제라 생각하고 양방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다른 두 곳을 더 내원했지만, 약만 늘어날 뿐 전혀 차도가 없었다. 위장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불문하고 의료기관을 찾아다녔다. 자율신경실조증,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양방신경과 세 곳에서 약물치료, 양방마취통증의학과에서 자율신경주사 및 도수치료, 병원급 양방의료기관에서 미세전류 자극치료 등을 받았다. 그런데도 차도는 없었다. 처음과 달리 두근거림이 덜해졌지만, 속쓰림 및 복부 통증은 지속됐다. 무엇보다 잠을 못 자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밤사이 보통 세 번 정도 잠이 깨는데, 이때 열이 위로 확 오르면서 목덜미 부근의 근육이 수축하고 쪼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심한 날에는 저림 증상도 동반됐다. 증상은 낯선 곳에 가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낮에는 몸이 무겁고, 기분 저하도 심했다. 이 상태가 5개월 지속되니 약간의 불안 증세도 생겼다고 했다. 舌質은 榮 • 紅, 舌苔는 白 • 厚 • 燥하였고, 脈象은 沈 • 虛 • 細 • 滑했다. 환자의 의무기록 사본과 약물 사용 내용을 조회하여 살폈다. 척추 수술 전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외 트라마돌,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진통제에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 수면장애 및 소화기 증상 등에 대하여 클로나제팜, 프로프라놀롤, 토피소팜, 플루니트라제팜, 알프라졸람, 에스시탈로프람, 가바펜틴, 아세클로페낙, 일라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이토프리드, 트리메부틴, 테고프라잔, 모사프리드, 파모티딘, 레바미피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반복적으로 또는 번갈아 처방되었다. 한편, 의무기록에서 흥미로운 검사 결과를 발견했다. 내원 4주 전 양방신경과에서 시행한 검사 중 Hb A1c가 6.7%로 높았던 것이다. 환자는 당뇨를 진단받은 병력이 없었고, 4주 전 검사에서 처음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의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물었다. 환자는 양의사가 내과에 가보라고 했을 뿐,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나는 현재 증상이 진통제 또는 향정신성 약물 사용에 의한 영향일 수 있지만, 당뇨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본원에서 다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6.5 %로 관찰됐다(그림 1). 연속혈당측정검사에서도 혈당이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그림 2). 이를 토대로 당뇨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 DAN)을 염두에 두고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병이 변하여 속쓰림, 복통, 수면장애, 상열감, 근육수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병의 근원은 고혈당증이 발생하는 대사적 이상 상태에 있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濕熱證으로 진단 후 생명 활동이 조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桑白皮湯과 黃芪湯을 合하고 滑石, 木通, 荊芥, 防風, 大黃, 芒硝 등을 加味하여 처방을 구성하였다. 첩약 복용과 동시에 모든 화학합성약물은 중단하였다. 치료 7일 만에 환자의 소화기 증상 및 수면 상태가 개선되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그림 2). 치료 6주 후, 환자는 소화 기능 및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몸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료 8주 후, 환자는 수면 상태가 크게 개선이 되어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치료 22주 후,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었다. Hb A1c는 5.7 %로 회복되고, 혈당 수치 역시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었다(그림 1, 2). 환자는 “당뇨로 인한 증상일 거라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이를 모르고 자율신경 치료만 받으러 다녔어요. 지금은 90% 이상 건강 상태를 회복, 유지 중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이 세심한 치료를 다른 모든 분이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서양의학은 신체 각 조직의 부분적 이상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학문의 우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의 관점은 한의사가 내과의사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건강 증진에 도움되는 한의학 기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4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종진 의원으로부터 수상소감과 함께 한의약 발전을 위한 견해 등을 들어본다. 이종진 의원은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와 ‘부산시 한의치매예방관리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해 제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등 한의학 발전에 매진해오고 있다. Q.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몹시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의혜민대상은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매년 한의약 발전에 공헌한 인사나 단체에 주는 상이라고 알고 있다. 한의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한의약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고 하니 매우 영광스럽다. 한의혜민대상을 주신 것은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Q. 한의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실제 한의약 치료를 통해 난임을 극복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경험을 통해 동네 어디에나 있는, 접근성이 좋은 한의원에서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고 미리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사회적인 문제가 된 치매나 난임은 한의약적 접근이 많은 도움이 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 증가, 낮아지는 출산율을 극복할 난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한·양방을 불문하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유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더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와 같은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2014년부터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6년 제가 대표발의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돼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바 있으며,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니 감회가 너무 새롭다. 한의약 난임치료는 전반적인 건강의 개선을 통해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등 한의치료의 장점을 잘 살린 치료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작용의 최소화 및 높은 시술 만족도와 더불어 여성의 생식건강 유지 및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가 입증된 치료다. 10년 전은 물론이고 현재도 부산의 출생률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은 이러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책의 하나로 실행한 것으로, 매우 절박한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저출생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도 여전히 부산의 출생율 향상을 위해 더 좋은 지원책이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한의 치매 예방관리 지원을 위한 단독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제정된 바 있다. “먼저 어르신들은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그래서 가장 편안하게 방문하는 병원이 바로 한의원이다. 실제 ‘22년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한의 치매예방 관리사업’의 참여자 만족도는 89%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고령도시인 부산에서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의 조례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치매와 같이 발병 후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에는 침, 뜸, 약침, 한약 등을 활용한 인지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부산 치매 예방정책에 반영, 양방 치료법과 상호보완적으로 접근한다면 효과적인 치매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제 사업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가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알고 있다. 국가적 치매 관리 비용도 줄이고, 한의계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수혜자인 어르신들이 매우 만족하고 또 효과가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꼭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지난 7월, 제9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이 시작되고, 어느덧 새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의정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2025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부산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챙겨나가려고 한다.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례를 만든 것은 시민 여러분과 원활한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을 우선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Q.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전국 한의사 회원들이 지금도 너무나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굳이 얘기해보면, 한의의료가 지금보다 더 확산되고 발전되도록 과학화·표준화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한의학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최근에는 웰니스관광과 한의학을 결합해 시너지를 많이 이끌어내고 있으며, 한국 한의학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2023년 우리나라 외국인환자 방문 현황에 따르면, 한의원 통합진료의 증가율이 무려 689.9%로 나타나는 등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하고, 부산시의회에서도 한의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도록 하겠다.” Q. 이외에도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은 본래 아프기 전에 병을 미리 예방하는 ‘치미병(治未病) 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으로, 또한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역할은 앞으로도 너무나 중요하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의학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 고유의 한의학이 더욱 발전해 국민들에게, 또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앞서서 우리 한의학의 현주소를 진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 내년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개최[한의신문]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가 내년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금산축제관광재단은 13일 금산인삼관 회의실에서 제26회 이사회를 열고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 개최 시기 결정 등 8개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재단은 가을 날씨, 주말 및 공휴일 일정, 인삼 수확시기, 주민 참여 등 내외부적 요소들을 고심해 일정을 결정했다. 축제가 추석 전에 개최되는 만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다해 인삼 판매 명절 특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재단은 제42회 금산세계인삼축제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금산세계인삼축제는 역대 최고인 115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 1366억 원 경제파급효과 창출을 통해 세계축제로서 면모를 갖추는데 한 단계 다가섰다. 축제 성공 요인으로는 가족 친화적 이미지 강화를 위한 어린이층 선호 프로그램 전면 배치, 인삼을 활용한 음식판매 부스 확장, 젊은층 유입 프로그램의 확충, 글로벌 축제로서 발 빠른 해외 홍보 및 외국인 유입 프로그램 발굴 등을 꼽았다. 개선이 필요한 요소로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주차공간 확보, 축제 이미지 저하 방지를 위한 노점상 사전 조치방안 강구, 해외 관광객 모객을 위한 유치 계획 조기 수립, 친환경 축제장 조성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 확대, 야간시간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 실효성 강화 등이 풀어야 할 요소로 검토됐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세계인삼축제는 군민과 행정의 땀과 노력으로 지역축제라는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축제에 당당히 입문했다”며 “앞으로도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세계인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산축제관광재단은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의 개최 기간이 확정됨에 따라, 바로 내년 금산세계인삼축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캄보디아에서 16회째 희망 나눔 실천[한의신문] 원광대학교 일원의학 봉사단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캄보디아 바탐방시 원불교 한국구제병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봉사에는 한의과, 의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학생들이 참여해 총 2453명의 현지 주민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했다. 캄보디아와 원광대의 인연은 1997년 원광대 동문 의사들의 순직으로 시작돼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봉사단은 원광대학교병원 안과 양연식 교수를 단장으로 총 34명의 교수, 학생, 전공의, 간호사 등이 참여했으며, 안과, 외과, 내과, 마취통증과, 산부인과, 치과, 한의과 등 7개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봉사단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전문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원광대학교한방병원 조남근 교수가 이끄는 한방진료 봉사단은 53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침·부항치료, 근골격계 테이핑요법, 추나요법, 한방 약물치료 등을 실시했다. 진료 과정에서 주민들의 신체적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광대학교한방병원 관계자는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제16회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달하고, 제생의세(濟生醫世)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우즈벡 보건부 고위급 방한, 한의약 정책 연수[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신제수)이 9일부터 13일까지 ‘2024년 한의약 정책연수 프로그램(2024 Korean Medicine Policy Training Program)’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해외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의약 의료시스템의 체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장관 비서실장,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장 등 국장급 인사 4명을 포함해 총 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프로그램은 한의약 정책과 제도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한의 의료기관과 대학, 한의약 관련 기관 방문, 서울한방진흥센터 문화체험 등 다양하게 구성됐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의 요청에 따라 한의 의료기관 진료시스템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제제생산센터(GMP 센터) 투어가 연수 일정에 반영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020년 대통령령에 따라 10개 대학에 전통의학과를 설치했으며, 올해 첫 전통의학과 졸업생이 배출됐다. 파르호드 라힘쿨로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장관 비서실장은 “우즈베키스탄에도 전통의약 관련 센터가 있으나 장기간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전이 멈춘 상황”이라며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보건부가 전통의약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제수 원장 직무대행은 “한의약 정책연수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전통의약 발전과 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우즈베키스탄 전통의약 정책·제도 개선 수립과 교육 지원 등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AX 시대, 한의약에서의 AI 활용 방안은?”[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주식회사 7일(대표 김현호)·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미래교육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한 ‘AX(AI Transformation)시대, 평생학습과 테크놀로지: 통합의학교육의 뉴 패러다임’ 컨퍼런스가 14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개최, AI 기술의 발전 및 통합의학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한의약에서 AI 기술의 활용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날 육태한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AI 기술은 각각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오늘 자리는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의약과 통합의학교육에서의 AI와의 융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컨퍼런스에서는 임철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AX 시대의 온라인 러닝과 평생학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AX 시대는 각 분야에서 AI 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으로, 즉 AI가 보편적으로 활용이 되는 시대”라고 설명하면서 교육현장에서의 AI 활용 사례 및 가능성, AI 기술의 발전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어 ‘통합의학 교육의 AX: 가상환자 구축과 인공지능 번역’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한 주식회사 7일 김현호 대표는 한의학과 AI를 접목해 온 과정과 함께 생성형 AI와 한의학의 결합을 시도한 결과, 챗봇을 활용한 팀프로젝트, AI를 활용한 통합의학 콘텐츠 번역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QualTEAM ACADEMY’라는 플랫폼에 영어·중국어·일어 등으로 번역돼 업로드되는 한의학 콘텐츠의 번역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AI 번역을 통해 초벌 번역을 한 이후 분야전문가의 전문 번역 검수 과정을 거쳐 진행했다”며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원고가 완성된 후 비디오 트랜슬레이션을 통해 강사의 목소리와 톤을 유지한 채로 외국어로 바꿔주면서 강사의 입 모양까지 바꿔 업로드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변환이 이루어진 영상을 보여줘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 대표는 주식회사 7일에서 대형언어모델(LLM) 등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한의학 인공지능 엔진인 ‘인삼AI’에 대해 소개하면서 “AI와 한의지식을 결합해 가상환자를 구축하고, 구축된 모델을 통해 임상현장에서 진료지원을 받고, 학생과 부원장 교육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를 위해 한의 치료기술 3만 건 이상, 증례연구 데이터 1만 건 이상 등 고전의서기록을 구조화하고 논문 등을 학습시켰다”며 “진단알고리즘, 의서, 연구논문 등의 근거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임상·교육현장 등 각 상황에 적용한 ‘인삼AI’의 활용 방법을 시연했다. 컨퍼런스 2부에서는 △의학·보건의료 분야 테크놀로지 활용 교육 사례와 발전 방향(최효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치의학교육에서의 테크놀로지 활용(김진영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디지털 기술과 AI를 이용한 한의학 교육과 평가 관련 현황과 전망(조학준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등 각 의료계 교육 현장에서 AI의 활용 사례가 발표됐다. 조학준 학장은 한평원에서 개발한 온라인평정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면 평가의 한계를 경험하고, 대학의 자체평가보고서, 부록 제출 방식의 개선 등의 필요성을 느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평가 결과의 취합, 공유, 전달, 제출 방식이 개선되고, 누적 자료의 보관 장소 및 관리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된 시스템의 현황 및 사용 방법 등을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제시한 조 학장은 “이와 관련한 사용자 매뉴얼 개발 및 교육 등을 진행하고, 불편 의견 접수 등을 통해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이를 향후 유지·관리 하기 위해 웹호스팅 서비스 용량 증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학장은 △CPX 챗봇 기술개발 사례 △AI 한문강독 챗봇을 활용한 한의대 원전과목 교육 현황 △예진·AcuMap 프로그램 등 한의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AI 교육 프로그램 활용 사례들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서형식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종근당건강 이주경 박사, 최성열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의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서형식 교수는 “한의학을 전통과 고전으로만 국한하는 것은 지양한다”며 “현재 한의사·의사·치과의사 모두 진료시 KCD 진단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 제시된 AI 기술들을 활용해 KCD 진단에 의한 처방을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고서에 나와 있는 증상군들도 현대 KCD 진단명으로 대입해 현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주경 박사는 “오늘 발표들을 통해 한의학·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들이 곳곳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업에서 AI 및 디지털 기술이 어떤 요소에 활용되는지 소개했다. 이와 함께 최성열 교수는 “환경 및 투자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한의과와 의과의 교육격차가 점차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도구가 바로 AI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제시된 다양한 교육 방법과 ‘인삼AI’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많은 역할을 하길 바라며, 교수자들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서 이러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따라갈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
[동영상뉴스]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로 효율적 감사 방법 모색”대한한의사협회 중앙 및 전국 시도지부, 시군구분회 감사 온라인 연석회의에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감사 방법이 논의됐습니다. -
㈔약침학회, 다학제 국제학술지 ‘IAM’으로 새 도약 “SCI를 향해”[한의신문] ㈔약침학회(회장 육태한)는 13일 ‘IAM(Innovation In Acupuncture and Medicine)’ 창간 발대식을 개최, 기존 국제학술지 ‘JAMS’를 ‘IAM’으로 전환하고, 다학제 연구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학회는 지난 10여 년간 침구학 및 경락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학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온 JAMS(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에서 학문적 요구와 국제적 확산의 필요성 증가에 따라 IAM으로 전환, 보다 혁신적·포괄적 연구를 수용토록 했다. 학회는 기존 한의사뿐만 아니라 의학·약학·암 전문가 40여 명이 함께 하는 IAM을 통해 △기존 JAMS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국제적 협력(BMC와의 출판 계약을 통한 전 세계 독자 개방) △다학제적 접근(한의학·현대과학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연구 방향 제시) △오픈 액세스(학계 및 연구자들의 접근성 강화를 통한 연구 성과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발대식에서 육태한 회장은 “급변하는 의학 환경과 학문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더 넓은 학문적 시야와 융합적 연구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면서 “IAM 저널은 학계와 산업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한의학과 의학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학문적 성과를 담으려는 학회의 도전이자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육 회장은 이어 “앞으로 IAM 저널의 연구 결과 또한 ISAMS 등의 학술대회에서도 공유함으로써 학술지와 국제학술대회가 상호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IAM 저널이 글로벌 학술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손창규 대전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은 전통적인 학문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혁신과 발전을 요구받는 현대의 과학으로, 특히 전 세계적으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IAM 저널은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연결하는 학문적 성과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IAM 저널은 우리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증명하고,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일 것으로, 향후 SCI 저널로 도약해 세계적인 리드 저널로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창간 취지 및 비전 발표에 나선 김상건 편집장(동국대 약대 교수)에 따르면 IAM 명칭은 ‘Innovation(혁신)이 곧 Acupuncture(침술) 속에서 비롯된다’는 뜻으로, IAM이 전 세계에 한의학의 과학적 진보를 알리는 매체가 되고, 이를 기반으로 모든 분야가 연계된 연구를 함께 진행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품질 근거 기반 한의학 및 의학 저널인 IAM은 한의학의 글로벌 연구 발전과 융합을 위한 핵심 학술 플랫폼으로, 약침학, 약리학, 생리·병리 기전, 의료기기 연구, 임상 지침 개발 등 다양한 학문적 분야를 포괄해 학술적 공신력과 세계적 영향력을 지향하고 있다. 연구 분야 및 범위는 △약리학적 응용 △생리적·병리적 메커니즘 △생화학 및 약리학 △임상 지침 개발 △한약제제 및 약리학 △의료기기 및 생의학 공학의 혁신 △의학 분야 정책 및 교육 계획 검토 △침술 및 약침 접근법 △의료 정보학 △임상이다. 특히 최근 세계 의학의 관심인 ‘Personalized medicine(맞춤의학)’은 한의학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으로, 이에 경락경혈 및 음양오행 등의 한의학적 언어가 거듭발전하는 AI와 연동해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상건 편집장은 “이제 한의학에서의 Personalized medicine과 약물에 대한 MALDI TOF 분석법의 응용, 또 이에 반응하는 lipidomics 등이 동시에 융합되는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해 나갈 때”라면서 “이제 학회가 중심이 돼 다양한 국제 연구과제들을 이끌어 내고,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Leading knowledge information을 생산해내는 것이 IAM이 추구하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김 편집장은 아울러 “경혈에 Target delivery하는 약침에 대한 Receptor Biology 등 한의학의 국제적 해석을 위해선 이제 한의사뿐만 아니라 IAM 저널과 함께 하는 의학·약학·암 전문가들이 융합을 이루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IAM에는 육태한 회장과 김상건·유키히로 쇼야마(큐슈대 약학연구원 교수)편집장을 필두로, 안병수 대한약침학회장, 서형식·윤현민 ㈔약침학회 부회장, 양갑식·이상헌·조성훈·이해듬·김영우·채한정·이봉효·이상훈·김윤석·김태현·서병관 부편집장, 권찬영 학술편집장을 비롯해 손창규 교수(대전대 한의대), 송호섭 교수(가천대 한의대), 양웅모 교수(경희대 한의대), 김기봉·김승태 교수(부산대 한의대), 이은용·조학준 교수(세명대 한의대), 나창수 교수(동신대 한의대), 최영현 교수(동의대 한의대), 차윤엽 교수(상지대 한의대), 김호준 교수(동국대 한의대), 박수정 교수(우석대 한의대), 김용연 박사(국립암센터), 안효진 교수(경희대 한약대) 등이 참여한다. -
“통합의학과 첨단 기술로 도약하는 한의학”[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개최, 4000여명의 회원이 현장을 찾으며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한의학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도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가 역대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한의학이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한의학 부흥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뜻깊은 행사로 이 자리를 빌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한의학의 진일보를 위해 첨단 의료기술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용이 합법화된 만큼, 이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적 활용성을 확대하고 미래 의료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 오명균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장도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학의 임상적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콘텐츠를 소개했다. 메인 테마인 ‘무릎 질환의 모든 것’에서는 주제 질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통해 전반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개요부터 치료전략, 다양한 치료법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라이브 시연 강연까지 풍성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첨단 기술 융합과 실용 강연으로 임상 활용도 강화 올 한해 인기 강연을 모은 주제강연 세션에서는 △움직임 분석을 통한 스포츠 손상의 진단 및 치료(장세인) △두개골 기능장애에 대한 추나치료(송경송) △태음인 비만 환자의 진료 알고리즘과 처방(이준희) △한의의료기관 내 응급상황 발생시 대응메뉴얼(김성철) △미용의료 관련 분쟁 최신 동향(장인수) △미용의료기기의 임상 활용(서형석) △뇌파 검사의 한의 임상 활용(조성훈) 등 폭 넓은 주제를 다뤄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초음파 핸즈온 실습과 피부미용 레이저 실습은 조기 등록이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피부미용 레이저 실습 세션을 진행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이수지 교수는 “이번 실습에서는 Co2 레이저, Nd:YAG, HIFU 등 총 3가지 기기를 다뤘다”면서 “기기 사용법을 직접 익히고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3인 1조로 구성된 실습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가자 전원이 직접 기기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미용 레이저는 기존 한의학 교육에서 깊이 다룰 기회가 적었다”며 “이번처럼 공식적인 학술대회에서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학술적 갈증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북돋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습 세션에는 미용 목적의 에너지 기반 의료장비에 이미 관심이 높은 한의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려는 분들, 이미 미용 목적의 다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어떤 기기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경험해보고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며 “미용 시술을 배워 임상 적용을 준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의사만의 차별화된 접근법 모색” 실습 세션에 참석한 최가원 원장(세종 산돌한의원)은 “환자들에게 한의사만이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미용 치료법을 찾고자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주로 통증질환을 진료하고 있으며, 매선과 침 리프팅 등 미용 관련 시술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한의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얻은 지식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 원장은 PDRN·PN 성분을 바탕으로 한 약침으로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주목했다. 최 원장은 “한의사의 강점을 살려 미용 분야에서 차별화된 시술법을 연구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술대회에서 한의학적 미용치료를 더욱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음파 세션을 진행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수련의 팀은 “초음파 기기의 임상 활용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실습 세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습은 2인 1조로 각 조당 30분 동안 진행되며, 근골격계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련의 A씨는 “근골격계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서 이제 막 초음파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오셨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연령대와 경험을 막론하고 초음파 기기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열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선배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수련의들은 이승훈 교수(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의 지도 하에 2년째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초음파 핸즈온 실습에 참여하며, 임상에서의 초음파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
척추 수술 후에도 이어지는 고통… 한의통합치료 접근 주목[한의신문] 매년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수술대에 오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시행된 일반 척추수술 건수는 20만4000여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보장하진 않는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 조직을 절개하면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부작용 역시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수 크러쉬는 최근 유튜브 채널 ‘GQ 코리아’에 출연해 지난 6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크러쉬는 비슷한 시기에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채널인 ‘용타로’에도 출연해 허리디스크로 인한 연말 콘서트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회복하고 재활도 했는데, 콘서트에서는 몸을 많이 쓰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니까”라며 “제가 건강하고 온전하게 이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걱정했다. 크러쉬 사례처럼 허리 수술 후 재활을 받고 호전세를 보이다가도 일상 복귀 후 통증 재발을 염려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일부 환자들은 척추 수술 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거나 증상이 재발돼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을 겪는다고 보고됐으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통증 재발 확률이 절반에 달했다. 만약 척추 수술 뒤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그중 한의통합치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22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를 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234명에게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혹은 0~100)는 입원 시 중증도인 5.77에서 퇴원 시 3.15로 경증 수준까지 감소했다. 특히 동작침법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탁월한 효능을 보인 연구결과도 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침술이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 해당 연구결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증례보고 논문으로, 3주 간 치료 후 환자의 허리·다리 통증 NRS 모두 치료 전 50에서 치료 후 30으로 감소했으며, SF-36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는 각각 15.0점과 21.9점에서 37.2점, 30.1점으로 상승했다. 또한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아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라는 것이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한의치료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완화를 앞당겨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병원에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았더라도 신체 치유력을 저해하는 생활습관이 지속된다면 질환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어, 평소 운동 등 생활 속 관리도 꾸준히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