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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동반 임플란트 환자, 한의학·치의학 협진 ‘눈길’[한의신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고위험 환자 증가와 함께 이들의 치과 치료에 대한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치의학 협진을 통한 극복 사례가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례는 황만기 원장(황만기키본한의원)과 김종걸 원장(킴스치과의원)의 협진 모델로, 골다공증 환자의 치과 시술 시 관련 골다공증 양약 중단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하고, 골유합을 촉진하는 시스템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종걸 원장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에 대한 발치나 임플란트 등의 치과 치료는 특히 어렵다. 즉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골다공증 양약은 골밀도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적이지만, 4년 이상 장기 투약(주사제 또는 내복약 모두) 시에는 턱뼈(악골) 괴사나 골유합(Osseointegration) 실패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더불어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에 앞서 골다공증 양약을 반드시 중단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뼈가 약해져 고관절(대퇴골) 골절이나 척추 압박골절 등 새로운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종걸 원장은 “임플란트 초기 고정이 잘 된 환자가 5~6개월 후에 보철을 올리기로 하고 내원했는데, 골유합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임플란트 시술 당시에는 골다공증 양약을 투여하지 않았으나 시술 이후 골다공증 양약을 다시 복용하기 시작한 것이 큰 문제가 돼 한의학적 접근으로 좋은 보완책을 찾은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진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치과 임플란트 시술에 앞서 환자의 병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골다공증 양약 투약(주사제 또는 내복약 모두)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골다공증 양약 휴지기(Drug holiday) 동안 환자가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거나 골다공증 양약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에는 한의원으로 전원해 임플란트 시술 기간 동안 환자 맞춤형 골다공증 특허한약 ‘접골탕(接骨湯)’을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처방함으로써 환자의 뼈가 나빠지지 않도록 함은 물론 골밀도를 최대한 잘 유지하고, 골강도를 개선시키도록 했다. 이어 치과에서 임플란트 식립 등 주요 시술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돕도록 했으며, 이후 양측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함께 모니터링했다. 특히 이번 협진에서 활용된 접골탕은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골다공증 양약이 파골세포의 과잉활성화 억제에만 일방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파골세포의 과잉활성화 억제와 조골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병행함으로써 ‘뼈(골) 항상성(Bone Homeostasis)’을 회복시키고,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을 조절하는 약리학적 기전의 특허 한약이다. 황 원장은 “발치, 임플란트 시술 등 치과 치료 중 나타날 수 있는 턱뼈(악골) 괴사 등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포함한 골다공증 양약들의 심각한 부작용(BRONJ, MRONJ)을 방지하기 위해 골다공증 양약을 최소 2~6개월 이상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이때 접골탕은 부작용 없이 골밀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대안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어 “한의학이 과거 경험적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현대한의학은 ‘근거 기반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통해 과학적으로 매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유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메타 분석(문헌 고찰) 연구에서도 적절한 한약 처방이 골다공증 양약과 비교해서 골밀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많이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특히 “우리나라도 관련 협진 연구를 더욱 활성화하고,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한의학과 치의학 간 융합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이번 협진 모델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성공적으로 확산·정착된다면 골다공증 고위험 환자의 치과 치료에 새롭고, 안전한 대안적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목표·성과기반 중심으로 적정성 평가 강화[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지난달 24일 ‘2025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을 심평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건강보험으로 제공된 진찰·수술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안전성·효과성·효율성·환자중심성 등 측면에서 적정 여부를 평가하는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는 2001년 항생제 처방률 평가 등을 시작으로 급성기 질환 및 만성질환, 암 질환, 정신건강, 장기요양 등 평가영역을 고르게 확대하며,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해오고 있다. 심평원은 예측가능하고 체계적인 평가 운영을 위해 매년 평가계획을 수립해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목표중심·성과기반 평가를 통한 의료수준 향상’을 목표로 △목표중심 평가체계 개편 및 평가수행 효율화 △국민중심 평가 강화 및 합리적 평가기준 개선 △성과보상제도 강화 및 국민 소통 향상 등의 주요 전략과제를 설정, 총 36항목에 대한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 세부실행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 먼저 평가항목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치료성과를 측정하는 결과지표 중심의 의미있는 평가체계 구축을 기본 방향으로 국민과 의료기관에 구체적이고 명확한 평가메시지를 제공하는데 집중, 전 항목 핵심지표 정비 및 구체적 목표 설정을 통해 질 향상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의료현장의 평가환경을 고려하고, 의료기관의 평가수행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가지표 간소화와 평가수행 효율화를 지속할 계획으로, 평가항목 대상기간 조정·자료수집체계 개선 등을 통해 평가자료 제출로 인한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을 완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수·중증의료영역 중심 평가와 국가 정책과 연계한 평가를 실시하고, 환자안전·환자중심으로 평가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은 평가 대상기간(3개월→6개월)을 확대하고, 신생아중환자실은 목표 지향적이고 예측 가능한 평가를 위해 지표별 표준화구간과 점수를 사전 공개한다. 또 ‘의료전달체계 개편 정부 정책’, 질병관리청의 ‘제3차 결핵관리 종합계획(‘23∼‘27)’ 등 국가 정책과 연계해 중소병원 평가, 결핵 평가 등 주요평가를 지속 실시할 방침이며, 그 외 마취·영상검사는 환자안전 관련 평가지표 개선을 검토하고, 환자경험은 환자안전 평가영역 도입을 검토해 환자중심 평가를 강화한다. 더불어 평가결과를 성과와 연계해 운영 중인 고혈압·당뇨병 결과지표 자율참여제는 성과보상을 확대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여 지난해보다 많은 요양기관이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평가체계 내 국민 참여를 활성화해 국민과 함께하는 적정성 평가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평가자문회의와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을 통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며, 심평원 누리집과 병원평가통합포털을 통해 17개 항목 평가결과를 공개해 의료선택권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중구 원장은 “국민건강을 향상시키고 의미 있는 평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목표·성과기반 중심의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유연한 평가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의료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평가항목별 추진계획은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 또는 병원평가통합포털(https://khqa.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규 평가 등에 대한 세부 계획은 의료계 등과 세부사항 협의 후 의료평가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
온전한, 의료봉사 역량 강화 교육 완료[한의신문] 의료봉사단체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들(이하 온전한)’이 국제로타리3650지구의 기금 지원을 받아 봉사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온라인 플랫폼 하베스트(Havest.kr)와 협력해 봉사자들에게 실질적인 임상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봉사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쪽방촌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한의 진료를 제공하고, 의료봉사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전한은 2023년 초 결성된 한의사 의료봉사단체로, 현재 약 44명의 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꾸준히 진행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개별적인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하려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국제로타리3650지구의 기금 지원과 더불어, 하베스트 플랫폼과의 협약을 통해 수강료 할인 혜택도 제공됐으며, 봉사자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온라인 학습 환경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이번 교육 과정은 쪽방촌 의료봉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노인 환자들이 주를 이루는 봉사 환경을 고려해 근골격계 질환, 응급처치, 신경정신과 질환 대응법, 그리고 진료기록부 작성법 등의 실무적인 내용을 포함했다. 특히 ‘고령층의 근골격계 질환 교육’에서는 노인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익혔으며, 응급상황 발생 시 상위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배양했다. ‘로컬 한의사의 응급처치 과정’에서는 저혈압, 쇼크, 심정지, 저혈당 등 봉사 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응급상황 대처법을 배우고, 응급 질환의 감별 진단 및 한의사로서의 역할을 숙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신경정신과 질환 개요 및 대처 교육’을 통해 두통, 어지럼증, 마비 등의 신경계 증상 감별 진단법을 학습했으며,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적절한 복약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의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알잘딱깔센 차팅(진료기록부 작성법) 교육’을 통해 방문진료 시 손으로 작성해야 하는 진료기록부 작성법을 익히고, 의료 사고를 예방하며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송은성 온전한 대표는 “이번 교육을 통해 봉사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보다 전문적인 의료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봉사 현장에서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학습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인 점은 봉사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주요 요소로 평가되며, 이 과정에서 노인 환자 비율이 높은 쪽방촌에서 더욱 세밀한 진료가 가능해졌으며,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전한은 앞으로도 하베스트 및 국제로타리3650지구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온라인 교육과 현장 봉사의 연계를 통해 한의학 교육과 봉사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교육 과정에는 온전한 소속의 15명이 참여해 2024년 12월 교육을 수료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의료 지식을 습득하고 봉사 현장에서 효과적인 진료를 제공할 준비를 마친 이들은 고아라, 김민정, 김현민, 민은채, 박성욱, 박정우, 송은성, 이다빈, 이현정, 임도수, 정연수, 정태훈, 최일훈, 최홍욱, 황태형이다. 앞으로 이들은 강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쪽방촌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
척수손상 환자의 한의학적 통증 관리법은?[한의신문] “장애인이 건강한 세상을 만듭니다!” 국립재활원(원장 강윤규)이 카드뉴스를 활용한 기획연재를 통해 다양한 증상에 대한 관리법을 소개할 예정인 가운데 2025년 첫 번째 순서로 ‘척수손상 환자의 한의통증관리’라는 카드뉴스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척수손상에 대한 침의 효과 등을 설명한 이번 카드뉴스는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과장 손지형)의 자문을 통해 작성됐다. 카드뉴스에 따르면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SCI)을 겪은 장애인들은 운동과 감각능력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통증은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척수손상 장애인 중 대다수가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휠체어 이용으로 생기는 어깨 통증의 경우에는 지속적이고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침 치료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적인 통증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침 치료는 염증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등의 효과로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신경인성 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2022년에 발표된 ‘척수손상 환자의 신경인성 통증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Effect of Acupuncture on Neuropathic Pain Induced by Spinal Cord Injur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Kelin He et al., 2022))’라는 논문을 인용해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 강도를 줄이는데 침 치료가 효과적이며, 특히 전침치료가 신경인성 통증에 유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침을 어떤 부위에 놓나요?’라는 제하를 통해서는 척추 옆에 위치한 ‘협척혈’과 척추를 따라 있는 ‘독맥’이 주요 침치료 부위라고 밝히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머리 위쪽의 ‘백회’, 손의 ‘합곡’, 통증이 있는 부위(아시혈)도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보훈국에서 개발한 ‘Battlefield Acupuncture(BFA)’라는 이침 치료법을 소개하며, 귀에 침을 놓는 ‘BFA’가 만성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 관리는 다학제적인 방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침 치료는 통증 관리의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약물치료를 보완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200일…204명의 생명을 살리다[한의신문] ‘위기임신호출산제(이하 보호출산제)’ 시행 200일 동안 204명의 아동을 보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국민의힘 간사)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보호출산제' 시행 2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보호출산제’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위기 임신부가 익명으로 출산·출생신고를 할 수 있고, 산모가 신원을 숨기더라도 지자체가 아동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이는 임신 및 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보호하면서 아동에게도 안전한 양육환경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김미애 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국회에서 ‘보호출산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며 제도 시행 근거가 되는 ‘보호출산 특별법 제정안’을 대표발의, 이후 2023년 10월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해 7월19일 시행됐다. 보건복지부가 김미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지난달까지 1072명의 임기임산부가 3913건의 상담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07명은 상담 후 ‘원가정양육’을 △20명은 출생신고 후 ‘합법적인 입양’을 △60명은 ‘보호출산’을 각각 선택했다. 특히 당초 보호출산을 신청한 임산부들 중 지속적인 상담과 숙려기간을 통해 13명은 보호출산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김미애 의원은 “근거가 되는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의원으로서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면서 “200일 동안 우리 사회는 204명의 아동을 보호할 수 있었고, 매일 1명 이상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호출산제’는 일각의 오해와 비판과 달리 보호출산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앞서 임산부가 직접 양육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며 “상담 후 원가정양육 선택이 보호출산 보다 많았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4시간 열려있는 전용상담 번호 ‘1308’ 홍보 강화와 전국 16개 상담기관 상담사의 전문성을 제고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전국 지자체별 16곳의 상담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위기임산부 대상으로 ‘게이트키퍼(Gatekeeper)’ 역할을 하는 전국 84명(전임48명, 겸임36명)의 상담사들이 전문성을 갖고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전국민이 생명을 살리는 전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긴급보호비도 올해 신규예산(54억원)으로 편성해 보호출산 신생아의 후견인이 된 지자체가 보호조치(입양, 가정위탁 등) 결정 전까지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야간, 휴일 등 업무 가중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했던 상담사 추가 인력 확보 예산(2.38억원)은 야당의 감액예산 처리로 무산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극심한 저출생 시대에 태어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하게 성장시키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보호출산제’는 단단한 사회적 보호 장치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는데 더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풍요롭고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막뉴스] "한의사의 X-ray 활용, 합리적 의료선택권 보장"한의사의 X-ray 골밀도 측정기 활용이 의료소비자의 합리적 의료선택권 보장과 국민 건강 보호·증진에 도움되는 행위라는 판결문이 나왔습니다. -
상한론 핵심처방 30방, 40년 임상의 결정체를 아낌없이 공개합니다[편집자주] 죽음의 문턱에서 한의학으로 기사회생한 후 40년간 연구에 매진해 온 노영범 10월10일한의원장이 상한론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한의학 치료의 혁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복치의학회 설립 이후에도 고문자 연구를 통해 상한론을 재해석한 그는, 단 30개의 핵심처방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치료율과 경영의 안정을 이루고 있다. 다음은 노영범 원장과의 일문일답. Q. 한의학과의 첫 만남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한의학은 제 목숨을 살려준 의학입니다. 어린 시절 폐질환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 이후에는 불면증, 공황장애 등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 3년간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앞두고 많은 것을 생각했죠. 지금도 저를 지배하는 건 그때의 경험입니다. 인문학적 요소, 철학적 사유를 하게 된 것도 그 죽음 앞에서였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이 세상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깨달았고, 그 길이 한의학임을 확신했습니다. Q. 복치의학회 설립 후에도 새로운 길을 찾으셨다고요? 네, 4000여 명의 회원 한의사가 있는 복치의학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습니다. 객관적인 진단법을 위해 복진을 제시했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죠. 그 길로 쭉 갔으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편한 길을 갔을 겁니다. 하지만 복진 또한 일시적인 증상 완화 또는 결과만을 바라보는 치료에 그쳤습니다. 저 자신과 환자들에게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복진을 뒤로 하고, 제가 꿈꾸던 치료를 위해 다시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의학은 대체 무엇일까?’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자. 예과 1학년으로 돌아가 보자’ Q. 상한론 재해석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예과 1학년의 마음으로 돌아가니, 문득 우리가 예과 1학년 때 배웠던 한자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과연 이 한자가 그때의 그 의미와 지금의 의미가 같을까?’ 저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죠. 한자의 본뜻을 파고들다 보니, 상한론이 쓰였을 당시의 언어는 고문자였음을 알게 됐습니다. 고문자 전문가인 김경일 교수님을 삼고초려 끝에 모시고, 3년에 걸쳐 당시의 언어로 상한론을 새롭게 해석했죠. 그러자 제가 알던 상한론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의서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처방서가 아닌, 인간의 몸과 마음을 통찰한 인문학적 의서였습니다. Q. 기존 해석과 어떤 점이 달랐나요? 기존의 한의학은 사람을 중요시하지 않고 질병만을 중요시했습니다. 우주 만물의 원리를 사람에게 억지로 접목하려 했죠. 하지만 재해석한 상한론은 달랐습니다. 환자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관찰해 질병의 원인과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질병이 오게 된 원인을 추적하고,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보는 것이죠. Q. 상한론의 재해석이 실제 임상에서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40년의 임상 경험 중 가장 충만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나 다이어트로 쏠리는 현재 한의계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정신과 질환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기존 치료에 한계를 느끼고 오신 환자분들이 치료 후에는 주변 분들을 계속 소개해 주시죠. 특히 현대의학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정신과 질환이나 난치성 질환에서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면서, 제가 한의사로서 느끼는 보람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의원 경영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큰 기쁨은 경제적인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자부심,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았다는 자긍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깨달음을 많은 한의사들과 나누고 싶은 이유입니다. Q. ‘상한론은 어렵다’는 것이 통념인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동안 상한론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잘못된 해석 때문입니다. 저는 고문자를 통해 상한론을 재해석하면서 이것이 가장 명확하고 실용적인 의서임을 깨달았습니다. 상한론의 처방은 마치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와 같습니다. 환자에게 병이 오게 된 원인만 제대로 파악하면, 그에 맞는 처방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공황장애 환자라도 그 원인이 분노일 수도, 집착일 수도, 과도한 몰입일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원인에 따른 몸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이는 상한론에 모두 기재돼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제가 40년 임상을 통해 검증한 핵심처방 30개를 공개합니다. 이 30개의 처방만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셔도, 실제 임상에서 놀라운 치료 효과를 거두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상한론이 얼마나 명쾌한지, 직접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Q. 재해석한 상한론이 절대적인 의서라고 보시나요? 아닙니다. 상한론 역시 의학 발전 과정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다만 제가 40년 임상을 하면서 지금까지 만난 의서 중 가장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닐 것입니다. 상한론도 당시 의학의 혁신을 이루며 탄생했듯이, 우리 후배 한의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 넓은 지평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제가 이 강의를 통해 상한론의 비밀을 공유하는 것도,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Q. 왜 정신과 질환 치료에 주목하셨나요? 현대의학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그러나 한의학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를 고민했습니다. 정답은 ‘정신과’였죠. 많은 환자들이 10년, 20년째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면서도 근본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상인이 정신질환자로 오진되는 경우도 있고요. 몸과 마음을 전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의학이야말로 이상적인 해답이 될 수 있었습니다. Q. 이 강의가 정신과 질환 치료에만 국한되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상한론의 재해석은 난치성 질환, 아토피 등 모든 질환에 적용 가능합니다. 제가 정신과를 특화했다고 해서 이것이 단순한 정신과 강의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은 한의학의 본질을 되찾는 여정입니다. Q. 한의계가 직면한 도전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근골격계, 다이어트, 피부 미용 등의 레드오션화로 많은 한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신과와 상한론 재해석이라는 블루오션에서 그야말로 유영하고 있습니다. 한의계는 이제 점진적 변화를 넘어 전면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한의학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이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Q. 강의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한의학은 제게 목숨을 살려준 의학입니다. 저는 이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그래서 40년간의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삼지 않고, 더 많은 한의사와 환자들이 혜택을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완강시, 수강료의 80%를 환급하고, 나머지도 순수 행정비용으로만 사용됩니다. Q. 강의를 수강하면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 강의의 핵심은 바로 ‘활용 가능한 실전 임상’입니다. 제가 40년 동안 연구하고 검증한 핵심처방 30개만으로도, 선생님들의 임상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볼 때 ‘이 환자가 왜 아픈가’에 대한 원인 파악이 즉각적으로 가능해지고, 그 원인에 따른 처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이 30개의 처방만으로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서 놀라운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사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한의원 경영의 안정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 ‘생강씨의 중의병원 탐방기’ 편 -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벌써 13년 전 필자는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부제: 儒醫列傳)』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기억이 있다. 한국 한의학을 인문학적 연구로 시행하는데 있어서 인물에 대한 연구는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조선시대에 국한해 본다면, 의학 종사자들은 일반적으로 △儒醫 △業醫 △藥種商의 세 부류로 나뉜다. ‘儒醫’는 儒學을 연구하는 학자가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된 경우이고, ‘業醫’는 대대로 醫業을 가업으로 하는 중인층에 속하는 의사들을 말하며, 藥種商은 단순히 약물을 사고파는 약물판매업자들을 말한다. 조선 전 시대를 통틀어 의학에 조예가 깊었던 유의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儒醫란 일반적으로 儒敎的 사상을 바탕으로 醫學의 理致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당시 지식인들 중에서 의학의 이치에 통달하여 의학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이 중에는 의학적 지식이나 의료기술에도 정통한 학자가 있었는가 하면, 학자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의학을 전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었고, 학자였지만 개인적인 필요에 의하여 의학을 연구한 사람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다. 우리의 전통의료가 민간의료의 수준을 탈피해 이론적 근거를 가지게 된 것은 이러한 유의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유의들은 문자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사물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기 때문에 단순한 치료경험이나 전래되어 오던 秘方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저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의서의 편찬은 대부분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의학이 시초부터 지식인들인 儒子가 중심이 되어 연구되었기에 유의는 일찍부터 존재하였다. 三國時代의 고구려에는 侍醫, 백제에는 醫博士, 採藥師, 呪噤師 등 높은 職任을 가진 의사들이 존재하였다. 이들은 교육자이며 어의들이었기에 지식 수준이 높았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여 유의의 초기적 형태를 지닌 의사들이었을 것이다. 南北國時代의 신라에는 ‘醫學’이라는 교육기관이 존재하였다. 특히 신라의 ‘醫學’에서 교육한 교육내용이 『本草經』, 『甲乙經』, 『素問經』, 『鍼經』, 『脈經』, 『明堂經』, 『難經』 등 醫經이 중심이었기에 수준이 높은 의사들이 계속해서 배출되어 유의가 나올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은 이 시기에 이미 만들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高麗時代에는 과거제도가 정비되어 과거시험을 거친 자들이 의사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학문적 소양이 뛰어난 의사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식인 가운데 의학에 조예가 깊은 인물들을 많이 만들어내어 유의가 지속적으로 많아지게 되었다. 金永錫(1079-1166)과 같은 인물이 그 전형이라 할 것이다. 朝鮮時代에는 전시기에 걸쳐 수많은 유의들이 출현하게 되는데, 이것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돌봐 주어야 한다는 治者의 원리를 표방하는 儒學의 학문적 지향점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에는 유학자이면서 의학에 조예가 깊었던 수많은 의가들이 활동하면서 儒醫는 하나의 醫師의 종류로 확실히 각인되게 되었다. 許浚(1539∼1615), 柳成龍(1542∼1607), 丁若鏞(1762∼1836), 李圭晙(1855∼1923), 金宇善, 曺倬(1552∼1621), 李昌庭(1573∼1625), 尹東里(1705∼1784), 李濟馬(1837∼1900) 등이 이러한 儒醫에 속하는 인물들로 이들에 대한 조사연구는 한국 한의학의 역사적 전통에 대한 새로운 각도의 접근방식이라고 할 것이다. -
날선 사회 속 한 줌의 사랑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환자 한 분을 또 떠나보냈다. 임종 전까지, 감히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당신의 고통을 버텨내기엔 억겁과도 같았던 긴 시간이었고, 그와 동시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낼 준비를 해내야만 하는 부모가 버티기엔 터무니없이 짧았던, 6개월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 동안 이 가족들의 곁을 지켰다. “진짜로 할 게 더 없나.”, “제발 뭐라도 해주세요. 살고 싶어요.”라고 울부짖던 사람들이, “그저 편하게만 해주소.”, “제발, 이제 그만 좀 보내주세요.” 라고 말하기까지에도 고작 6개월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사망 선고를 하고, 배, 등, 코, 옆구리를 포함한 뚫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위에 꼽혀져 있는 관을 하나씩 직접 빼는 와중의 나도, “어찌 네가, 아들 된 도리가 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먼저 가버리노.”라는 말에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데, 고작 심연의 찰나뿐인 그 말을 내뱉는 당신들의 마음은 어떤 심경일지는,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타인의 비극을 삶의 동기로 승화 장례를 마치고 인사 차 다시 병원을 들른 어머니, 아버지는 나를 꼭 끌어안으며 말씀하셨다. “그래도 걔가 잘 살았나 보더라. 참 사랑을 많이 받고 있었대...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엄마 된 도리로, 아들이 그런 자취를 남기고 떠났는데 내가 그것보다 못 하면 되겠나.” 며칠 뒤에는 병원에서 친해졌다는 다른 내 환자로부터 말을 들었다. “인사는 벌써 했었고, 서로 다른 곳에서 잘 살다가 다시 만나기로 약속 했어요.” 같이 일을 마무리 했던 간호사 선생님과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장님. 세상엔 영원한 게 절대 없다 잖아요. 그러니까,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예요. 언제나 그랬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다가, 다시 만날 날이 오겠죠.” 언젠가 이러한 환자와 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던 비판이, 타인의 비극을 누군가의 삶의 동기로 승화하려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었다. 말기 환자를 볼 때마다 나 또한 거듭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따뜻함을 느끼는 큰 감동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평생토록 앞으로 걸어 나가기 위해 단련하는 과정임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비(悲)극’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될 수 있을뿐더러, 타인으로서 우리는 그들의 다짐에 그저 응원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위로일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이 말 하는 ‘잘 살아보겠다.’라는 표현이, 잠깐 넘어졌지만 엉덩이를 툭툭 털고 벌떡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다짐으로 충분한 건지, 혹은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저 멀리 보이는 얇은 줄 하나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써야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사회적으로 비극이라 불릴 법한 상황이, 언젠가는 남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다고 느끼는 날이 도래할 수 있도록 바랄 뿐이다. 나라가 어수선해지면서, ‘내 살길은 내가 찾아야 된다’라는 절박함이 강해지는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한 사람의 행동이 한 집단에 또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도 훨씬 크게 느껴지는 요즘인 것 같다. 간절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혹자가 평가하기에는 더 이기적으로 보일 정도로 살면서도, 어딘가의 폐해로 인한 희생에 더 크게 분노하며, 누군가의 따뜻함에 더 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요즘이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이토록 실감 되는 건 최근 중에서는 요즘이 가장 큰 것 같다. 타인에게 베풂으로써 받게 되는 위로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영향력이 선하고 아니고 따질 것도 일단 깜냥이 되고서 말하라고. 하지만 소위 돈을 포함한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라는 죽음을 앞둔 상황을 보면, 고작 말 한 마디가, 눈 마주침 한 번이, 짧은 포옹 한 번이, 그리고 관심 어린 질문 하나가 정말로 형언하기 힘든 큰 위로가 된다. 그 위로로 누군가는 장례식장 뒤에서 하염없이 울다가도, 또 영차 일어나서 조문객들을 맞이하러 갈 힘을 얻고, 누군가는 내일도 눈을 떠보자는 의지를 다지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 나 혼자 먹고 살기에도 너무 버거운 세상임도 불구하고, 때로는 인간이라는 존재 차제가 타인에게 베풂으로써 도리어 내가 위로 받는 사회적 동물일 때가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되새겼으면 한다. 날선 사회 속에서 한 줌의 사랑이 따뜻한 봄바람을 몰고 올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