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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이연 및 분리과세를 통한 복리효과 극대화 전략박진호 변호사 -한의사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제마 원장은 개원 7년 차에 접어들며 본업으로 버는 돈은 제법 늘었지만, 정작 모아둔 자산은 생각만큼 불어나지 않아 고민이 깊다. 동기인 김제니 원장은 몇 해 전부터 연금저축계좌와 IRP(개인형퇴직연금), 그리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차곡차곡 돈을 넣어 왔는데, 비슷한 수익률에도 자신보다 훨씬 빠르게 목돈을 굴리고 있다고 한다. 제마도 “세금 혜택이 있는 계좌”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세 계좌가 어떻게 다른지, 무엇부터 채워야 하는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본업으로 높은 종합소득을 올리는 고소득 전문직일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세 계좌의 정체를, 하나씩 짚어 보자. 세 계좌의 세제혜택, 한눈에 비교하기 세 계좌는 모두 “세금을 깎아 주거나 미뤄 주는” 그릇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혜택을 주는 방식과 돈을 꺼내는 규칙이 서로 다르다. 먼저 큰 그림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금저축계좌와 IRP는 납입한 해에 연말정산을 통해 세액공제를 받는다. 두 계좌를 합쳐 연 900만 원까지(연금저축계좌는 그중 600만 원 한도) 납입액의 13.2%, 총급여 5,500만 원(종합소득 4,500만 원) 이하라면 16.5%를 세액에서 공제한다. 900만 원을 꽉 채우면 적게는 118만 8,000원, 많게는 148만 5,0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반면 ISA는 납입 단계의 세액공제는 없지만, 계좌 안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에 비과세와 저율 분리과세를 누릴 수 있다. 과세이연이 주는 복리효과 - 조용하지만 강력한 무기 연금저축계좌와 IRP가 공유하는 진짜 위력은 세액공제가 아니라 ‘과세이연’에 있다. 과세이연이란, 계좌 안에서 발생한 이자·배당·매매차익에 대해 그때그때 세금을 떼지 않고, 먼 훗날 연금으로 꺼내 쓰는 시점까지 과세를 미뤄 주는 것을 말한다. 언뜻 “어차피 나중에 낼 세금”이라고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증권계좌에서는 펀드나 ETF에서 배당금이 입금될 때마다, 또 과세대상 수익이 실현될 때마다 15.4%(지방세 포함)를 먼저 떼고, 남은 돈만 재투자된다. 매년 수익의 일부가 세금으로 빠져나가니, 그만큼 다음 해에 굴릴 원금이 줄어든다. 그런데 과세이연 계좌에서는 세금으로 떼였을 그 돈까지 고스란히 계좌에 남아 다시 수익을 낳는다. 이른바 ‘세전(稅前)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금융소득이 발생하여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최고세율에 근접하는 세금 부담을 하였을 수 있으나, 이를 과세이연한 채 세전 소득으로 복리효과를 누리다가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점에 3~5% 수준의 저율과세만을 적용받는다. 복리효과는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1~3년의 단기간에는 그 차이가 작아 체감하기 어렵지만, 장기투자 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1억 원을 매년 7%의 수익으로 30년간 굴린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 계좌에서 매년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면 실효수익률은 약 5.9%로 떨어져, 30년 뒤 잔액은 약 5억 6천만 원이 된다. 반면 과세이연 계좌에서 세금을 떼지 않고 온전히 7%로 굴리면 같은 기간 잔액은 약 7억 6천만 원에 이른다. 약 2억 원, 비율로는 35%가량 더 많은 돈이 손에 쥐어지는 것이다. 만약 연금으로 수령할 때까지 기다리면 3.3~5.5%의 낮은 세금을 내므로, 세제혜택이 극대화된다. 게다가, 충분한 시간동안 복리로 돈이 불어나면, 중도인출로 세금이 추징되어도 이익이라는 계산이 선다. 특히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중도인출을 할 때 세제혜택을 받지 않고 납입한 원금부터 아무런 추징 없이 인출이 되므로,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조금 더 살펴보자. 연금저축과 IRP — 닮은 듯 다른 인출 규칙 세제혜택이 강력한 대신, 두 계좌에는 돈을 꺼내는 데 제약이 따른다. 연금저축계좌는 중도에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다. 일부 인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런데 인출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① 당해 연도 납입분, ② 그 전에 납입한 원본이면서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원, ③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의 순서로 빠져나간다. 앞쪽의 ‘세제혜택을 받지 않은 돈’을 꺼낼 때는 아무런 추징이 없다. 다만 뒤쪽의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은 개인이 스스로 노후대비를 하기로 약속하고 받은 세제혜택을 다시 내려놓아야 한다. 즉, 앞서 받은 혜택에 상응하는 세금이 추징된다. 개략적으로 기타소득세 16.5%에 약간의 가산세가 붙는다. IRP 계좌의 중도인출은 이보다 엄격하다.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전세보증금, 6개월 이상의 요양 의료비, 개인회생·파산, 천재지변 등 법이 정한 사유에 해당할 때에만 중도인출이 허용되고, 그러한 사유 없는 인출은 불가능하다. 목돈이 필요하면 계좌 전체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 전부에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되므로, 그동안 받은 세제혜택을 뛰어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IRP는 ‘은퇴 전까지는 손대지 않을 노후자금을 장기투자할 용도’로 활용하고, 일부 유동적으로 활용할 자금은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SA — 분리과세, 그리고 한도를 넓히는 우회로 ISA는 과세이연이 아니라 ‘비과세와 분리과세’로 혜택을 준다. 계좌 안에서 발생한 손익을 통산한 뒤, 순이익 중 200만 원(서민형·농어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9.9%로 분리과세한다. 한편, ISA는 의무가입기간 3년을 채우면(혹은 만기가 도래하면) 해지할 수 있는데, 이렇게 3년 이상 유지한 뒤 해지한 자금은 60일 이내에 전액 연금저축계좌나 IRP로 옮길 수 있다. 그리고 옮긴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연말정산을 통해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보았듯 연금저축·IRP의 과세이연 혜택이 워낙 강력해서, 정부는 이와 같은 연금성 계좌의 납입 한도를 통합하여 연 1,800만 원으로 제한해 두었. 그런데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이 연간 납입한도와 별도로 상당한 자금을 과세이연 계좌에 추가로 납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ISA를 ‘연금계좌로 들어가는 자금을 3년간 분리과세로 키워 두는 대기실’로 활용하면, 과세이연을 받으며 굴리는 자금의 규모를 더 키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의무가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면 충분한 복리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에 상응하는 세금을 추징당한다. 즉, 일반 계좌로 굴린 것과 다름없거나 그보다 못한 결과를 받아드는 셈이다. 천재지변, 퇴직, 사업장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요양을 요하는 질병, 사망·해외이주 등 부득이한 사유라면 혜택을 유지한 채 해지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최소 3년은 묻어 둘 각오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제마 원장에게 김제니 원장이 제마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종목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과세이연이 되는 좋은 투자 도구를 선택한 데 있다. 특히 과세이연과 저율과세로 세전 복리효과를 오랜 기간 충실히 누리면, 투자한 기초자산의 수익률이 동일하더라도 복리효과를 통한 혜택을 보다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는 시간이 빚어내는 마법이고, 과세이연과 저율과세는 그 마법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낸다. -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여름호 발간[한의신문] 한의정보협동조합(이하 한정협)이 만드는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6년 여름호(통권 제38호)가 발행됐다. 이번호에서는 △암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통합 암 치료 가이드라인의 최신 동향 △통합암의학과 한의학 △실제 암 환자 케이스와 암을 둘러싼 환자의 인식과 정보 △천연물 유래 항암 물질 △암 치료의 미래 등을 다루고 있는 가운데 환자를 중심에 두고 치료를 다시 생각해 보려는 시선을 담았다. 학술 섹션의 ‘지현우’s pick’과 ‘Naturalist’, ‘의철학 연구노트’, ‘젊은 논문〉’에서는 임상과 연구를 잇는 고민을 담았으며, ‘이혁재의 개인의학’과 ‘특별 기고-미세 종양 환경’에서는 개인의학적 관점과 이론적 사유를 확장했다. 또한 클리닉 섹션에서는 ‘喜怒愛樂 피부진료’와 ‘체계적인 침치료’, ‘한의생활백과’를 통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했으며, ‘한방(韓方)에 통하는 AI’, ‘내 얼굴에 연어 한 마리’, ‘추나 X파일’, ‘황만기의 TOP骨 road’에서는 임상과 기술, 연구의 접점을 탐색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 섹션에서는 일상의 결을 담은 글과 문화 콘텐츠, 협회 소식을 담아 전문성과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한 호가 되도록 구성했다. 한정협 관계자는 “이번 암 특집이 어떤 결론을 단정적으로 제시하는 글이기보다, 더 깊이 배우고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독자 여러분들도 이번 ‘On Board’를 통해 암 치료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On Board’ 는 40여 명에 이르는 필진과 편집진의 노고로 품격과 정보, 트렌디한 시대감각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1년에 4회(3, 6, 9, 12월) 발행하고 있다. -
“한의교육 환경 개선 및 연구 역량 강화 위한 중요한 기반 마련”[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병욱)이 1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한의학관 건립기금 30억원 조성 기념 회향식 및 2026년 한의과대학 겸임·외래교수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 한의학관 건립기금 달성을 축하하는 한편 동국대 한의과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회는 한의학관 건립을 위한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인 모금 활동을 추진해 왔다. 매년 외래교수 위촉장 수여식에서 위촉된 교수들이 해당 연도에 납부할 발전기금 금액을 약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금 모금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약정된 금액은 매년 모금된 후 발전기금 전달식을 거쳐 학교로 기탁되어 왔다. 수천만 원 규모로 이루어진 발전기금 기탁은 장기간에 걸쳐 축적됐으며, 그 결과 2025년 기준 한의학관 건립을 위한 발전기금 최종 목표 금액을 넘어선 약 37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이에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은 외래교수회의 한의학관 건립 발전기금 조성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으로, 특히 한의학관 건립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현대적인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임상과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교육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이병욱 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동국대 한의대 외래교수회의 한의학관 건립 발전기금 조성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외래교수회는 그동안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육과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기금 조성은 한의학관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져 교육 환경 개선과 연구 역량 강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국대 윤재웅 총장은 축사에서 “외래교수회가 지난 수십 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교를 지원하며 이룩해낸 이번 성과는 동문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 낸 매우 뜻깊은 결실”이라며 “이와 같은 뜻깊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관 건립이 원활히 추진돼 우리 대학이 한의학 교육과 연구의 중심으로 더욱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주화 외래교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국대 한의대 외래교수회는 2002년부터 모교 발전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뜻을 모아 왔으며, 특히 한의학관 건립을 위한 발전기금 조성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매년 이어진 약정과 실천이 축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처음부터 묵묵히 함께 해주신 외래교수님들을 비롯한 그동안 외래교수회를 거쳐간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석구 동국대 전임총장, 이해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최윤용 동국대 한의과대학 동문회장 등도 축사를 통해 한의학관 건립기금 달성을 축하하고, 한의과대학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의학관 건립을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은 모교 사랑으로 3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일구어낸 외래교수회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을 시청하는 한편 후학들을 격려하기 위한 외래교수회의 발전기금 및 장학기금 3000만원을 기탁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 또한 겸임·외래교수 위촉장 수여식을 통해 김현수·정인채·정주화·손창수·이영태·김성대 겸임교수와 최윤용·이승복·김진원·이구형·사은호·김태열·변형석·안대성·신승재 외래교수에게 위촉장을 수여했으며, 이들은 동국한의대와 한의학, 그리고 교육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한의학관 건립기금 조성을 위해 헌신한 인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로패 및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공로패(총장): 정주화·정인채 △감사패(의료원장): 최달영·정치천 △감사패(학장): 김성대·김소형·김진원·김현수·손창수·이구형·이승복·이영태·안종찬·손광락·김법진·김길섭·박원영·이우헌·이상운·박진령·김태영 -
심평원 경기남부본부, ‘국민참여 이에스지(ESG) 경영위원회’ 출범[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기남부본부(본부장 김태성·이하 경기남부본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에스지(ESG, 환경·사회·투명)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참여ESG 경영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 12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에 출범한 위원회는 경기남부본부의 ESG경영 정책 수립과 운영 과정 전반에 국민의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와 언론, 학계를 포함한 지역사회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경기남부본부의 ESG 활동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협력하게 된다. 이날 열린 제1차 정기회의에서는 △위원회 역할 및 소개 △’26년 경기남부본부 ESG경영 추진 계획 안내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활동 과제 논의 등 지속가능한 ESG 실현을 위한 국민 체감형 ESG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김태성 본부장은 “국민참여 ESG 경영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경영 현장에 반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남부본부는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정기적인 회의 운영과 소통 창구 활성화를 통해 투명하고 책임있는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기남부본부는 지난달 22일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함게 수원 황구지천 일대에서 수달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땀방울과 하얀 가루가 날리는 체조장 뒤에서 이뤄진 한의진료”[한의신문]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체조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2026 싱가포르 기계체조 오픈(Singapore Gymnastics Open)’. 본 대회는 5일부터 7일까지 치러졌지만, 선수들의 현장 적응 훈련은 그보다 앞선 2일부터 시작됐다. 필자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의 전담 의무진(Team Medical Staff) 자격으로 비샨 스포츠홀(Bishan Sports Hall) 기구 뒤를 지켰다. 대한침도의학회 소속 한의사이자 선수트레이너(AT)로서, 이번 파견은 나의 임상적 시야를 한층 넓혀준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마주한 또 하나의 의료 지원 해외 원정 경기에서 팀 전담 의료진의 역할은 체육관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파견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코치님 한 분이 급성 질환으로 인해 현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일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여자 기계체조에서 코치의 역할이 단순한 지도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고난도 기술을 수행할 때, 코치는 매트 가까이에서 동작을 주시하며 필요 시 즉각적으로 보조하고 위험한 상황을 방지한다. 특히 마루, 이단평행봉, 도마처럼 순간적인 판단과 안전 확보가 중요한 종목에서는 코치의 존재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실제 부상 예방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낯선 외국의 응급실, 익숙하지 않은 의료 시스템, 빠르게 이어지는 진료 절차 속에서 나는 코치님과 동행해 현지 의료진과 소통했다. 의학 용어와 진료 과정, 처치 방향을 전달하고 설명하며 코치님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팀 닥터의 역할은 선수의 통증을 줄이는 일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안전하게 훈련과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적 안전망을 지키는 일임을 다시 느꼈다.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곁에서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 사전 훈련 기간은 선수들에게 현장 적응의 시간이자, 동시에 통증과 싸우는 시간이었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몸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잔여 통증을 안고 있었다. 나는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통증 부위, 관절 가동성, 근육 긴장도, 피로 누적 정도를 확인하며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체조 선수들의 몸은 도약, 착지, 회전, 지지 동작이 반복되면서 어깨, 손목, 허리, 고관절, 발목 등에 높은 부하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과 보상 움직임, 연부조직의 과긴장과 유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침도 치료의 관점은 체조 선수들의 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단순히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었는지, 어떤 움직임에서 다시 통증이 유발되는지, 제한된 관절 움직임과 연부조직의 긴장이 경기 수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살피게 된다. 평소 정기 의무지원 과정에서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학적 관리를 꾸준히 시행해 온 경험은, 국제대회 현장에서도 선수의 몸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처치를 선택하는 데 큰 기반이 되었다.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은 본 대회가 시작된 당일이었다. 평소 어깨 상태가 좋지 않던 선수가 시합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결림과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종목과 종목 사이,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즉시 어깨 상태를 평가하고, 관절 가동성 및 주변 연부조직의 긴장도를 확인한 뒤 수기 치료 등 현장에서 시행할 수 있는 처치를 진행했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통증이 즉각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선수의 통증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제한된 환경과 시간 안에서 부상 악화를 막고 선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 순간 현장 의무지원이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때로는 즉각적인 회복을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선수의 상태를 빠르게 판단하고 위험 요소를 줄이며, 경기 중 필요한 결정을 함께 버텨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료적 역할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뭉쳐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기에, 낯선 환경 속에서 함께 고군분투했던 의료진으로서의 긍지와 뿌듯함은 더욱 배가되었다. 세계 체조 현장에서 마주한 의료 지원의 차이 대회 일정 중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팀을 지도하고 있는 코치를 비롯해 현지 코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성실한 경기 태도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전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각국의 스포츠 의료지원 체계로 이어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팀에는 아직 체조 종목 내 전담 의료진이 따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스포츠 선진국인 캐나다에서는 팀 내에 최소 1명 이상의 전담 의료진이 상주하며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회복 과정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내가 이번 대회에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의 전담 의무진으로 동행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단순히 대회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합류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고 관리해 온 의료진이 국제대회 현장까지 함께했다는 점을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이 대화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기술 지도만큼이나 지속적인 의료 지원과 부상 예방 체계가 필수적이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서도 전담 의료진의 역할이 더욱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싱가포르를 넘어, 격주 수요일의 체육관으로 싱가포르 파견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다시 격주 수요일마다 대한침도의학회 소속 여러 원장님들과 수원북중학교 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과 관내 초·중·고 체조 유망주들을 위해 진행 중인 정기 의무 지원은, 반복 훈련 속에서 누적되는 선수들의 통증과 몸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살피는 시간이다. 특히 부상 예방과 경기력 유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침도 치료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비샨 스포츠홀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 낯선 현지 병원에서의 긴박했던 소통, 그리고 격주 수요일 수원 체조장에서 맡는 익숙한 하얀 가루 냄새. 이 모든 궤적 속에서 나는 엘리트 스포츠 한의학, 특히 침도 치료가 스포츠 현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 동료들이 이 가슴 뛰는 현장에 함께하길 바란다. 그리고 침도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이 대한민국 체조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로, 선수들의 가장 가까운 의료적 동반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
“위기 속에서 증명한 25년 신뢰, 한의계와 아름다운 동행 이어가”[편집자주] 전통 한의학 제품부터 첨단 의료기기까지 한의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다양한 한의약 관련 용품을 공급해온 세진메디칼약품㈜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본란에서는 이종철 대표로부터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비롯해 향후 사업계획 및 한의약 산업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창립 25주년을 맞은 감회는? “먼저 강산이 두 번 반 바뀔 동안 한의계와 동고동락할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지나온 25년을 돌이켜보면 감개무량하다. 한 분야에서 25년을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결같은 믿음으로 세진메디칼약품을 찾아준 한의사 회원 여러분의 성원과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뛴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세월의 무게를 넘어, 한의학의 역사와 늘 함께 호흡해 왔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Q. 세진메디칼약품㈜를 소개한다면? “세진메디칼약품㈜는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임상 현장에 필수적인 침, 뜸, 부항 및 한방 파스류 등 고품질의 한의약 용품 공급과 함께 자체 브랜드 개발 노력으로 탄생한 ‘세진침’과 ‘한방파프 자생고’는 전국 한의의료기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한의계의 트렌드에 맞춘 첨단 영상 진단장비(초음파)와 피부미용장비, 물리치료기기까지 공급하는 한의약 종합 의료기기 및 의약품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제품,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전국 한의의료기관에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2006년부터 온라인시스템인 ‘한의나라(www.haninara.co.kr)’를 구축, 한의학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Q. 걸어온 25년이 순탄치 만은 않았을 것 같다. “25년 외길이 늘 탄탄대로 일 수는 없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신뢰’와 ‘정면 돌파’를 택하면서 어려움을 헤쳐왔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그리고 최근의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이르기까지 경영 환경의 변화는 늘 큰 도전이었지만, 이러한 고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뢰 경영’에 있다.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한의의료기관 공급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했고, 거래처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품질을 점검하고 한의사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던 것이 오히려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Q. 회사를 운영하는 원칙이 있다면?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은 환자의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되기에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는 것이 최대의 철칙이다. 그래서 아무리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원칙은 ‘상생’이다. 납품 제조업체와 유통사인 우리 회사,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한의사가 모두 함께 성장해야만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믿는다. 눈앞의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인 동반 성장을 유통의 본질로 삼으면서 회사를 운영해가고 있다.” Q. 한의계에 어려움에 항상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업이라면 이윤 추구는 당연한 목표지만, 그 이윤은 결국 한의계라는 토양이 건강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물류 마비와 원자재 수급 불안이 닥쳤을 때, 저희가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대량의 물량을 확보한 것 역시 ‘원장님들이 진료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후원 역시 임상과 학술이 발전해야 한의학의 미래가 열린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의계의 크고 작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한의계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동반자적 도리’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나가려고 한다.” Q. 현재 중점 추진 부분과 향후 계획은? “먼저 유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주문 및 배송 현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때 받아볼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 및 온라인시스템 고도화 등 유통 플랫폼의 디지털 혁신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한 의료장비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선 전통적인 소모품 공급에 안주하지 않고, 최신 임상가의 트렌드를 반영해 초음파 등 영상 진단 장비의 라인업 및 피부미용 관련 사업을 강화해 한의원의 진료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효율화를 넘어, 향후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로 한의약 관련 제품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Q. 한의계와 관련 산업계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한의약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산·학·연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한의계와 산업계의 동반성장은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다. 서양의학의 발전 뒤에는 거대한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 한의학 역시 뛰어난 임상 효과를 세계적으로 증명하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선 이를 제품화하고 유통하는 산업계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임상 현장의 날카로운 피드백이 산업계의 기술력과 만나고, 이것이 다시 좋은 제품으로 환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한의계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약 산업 발전에 필요한 부분은? “현재 한의 의료기기 개발이나 현대화된 한약제제 유통에는 여전히 많은 제도적 제약이 따르고 있다. 한의약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춘 정부 차원의 규제 혁파와 R&D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또한 산업계 스스로도 영세성을 벗어나 철저하게 표준화되고 검증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임상 현장의 신뢰를 얻는 체질 개선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위기 속에서도 늘 기회가 있듯이, 지금의 어려움 역시 회원분들의 지혜로 잘 극복해 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25년간 한의사 회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던 세진메디칼약품㈜은 앞으로도 한의사 회원의 가장 든든한 임상 파트너이자 한의계 발전의 버팀목으로 언제나 곁에 머물며 더 편리한 디지털 유통 서비스와 안전하고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br/> 발음이 아니라 개념이어야 한다”[한의신문] 한의학의 국제표준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ISO/TC 249 SC1 WG5 회의를 앞두고 한의학 국제표준 용어 문서의 본문에 중국식 간체 한자와 병음(Pinyin)을 포함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얼핏 보면 단순한 표기 방식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다. 한자를 간체로 쓸 것인지, 번체로 쓸 것인지, 병음을 본문에 넣을 것인지, 부록에 넣을 것인지의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안은 단순히 글자와 발음의 문제가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나아가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정체성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관한 중요한 문제다. 왜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가? 첫째, 국제표준은 미래의 언어 권력이다. 국제표준에 어떤 용어가 본문으로 들어가느냐는 단순한 편집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앞으로 교육, 연구, 임상, 산업, 정보시스템, 국제 교류에서 어떤 용어가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을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지금은 ISO 회의 문서 속 표기 하나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제 교과서, 연구논문, 데이터베이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학습자료 등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표준은 한 번 정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국제표준은 만들어질 때보다 고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 한 번 본문에 포함된 표기는 권위를 갖게 되고, 점차 관행으로 자리 잡는다. 병음이 국제표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다른 문서에서도 이미 ISO 문서 본문에서 사용된다는 이유로 반복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병음은 단순한 참고표기가 아니라 사실상의 표준 역할을 하게 될 위험이 있다. 셋째, 이 문제는 한국 한의학의 독자성과 직결된다. 한국 한의학은 중국 중의학과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지만, 결코 중의학의 하위범주가 아니다. 한국 한의학은 독자적인 역사, 교육제도, 면허체계, 임상체계, 건강보험제도, 연구기반을 통해 발전해온 독립적인 전통의학이다. 일본의 Kampo 역시 별도의 역사와 제도 속에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국제표준은 특정 국가의 표기체계만을 중심에 놓기보다, 각국 전통의학 체계의 역사성과 독자성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 병음을 국제표준 본문에 포함하는 것은 단순한 발음 병기가 아니라 특정 국가의 언어체계가 표준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한국 한의학과 다른 전통의학 체계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문제다. 넷째, 이 문제는 국제표준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다. 국제표준은 단순한 기술문서가 아니다. 각국의 학문체계, 산업전략, 문화적 정체성이 조정되고 때로는 경쟁하는 장이다. 한국 한의계가 이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결국 다른 나라의 체계와 용어가 국제표준의 중심이 될 것이다. 국제표준은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다섯째,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한의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늘날의 국제표준은 단순한 문서 표기 체계가 아니다. 전자의무기록, 임상연구 데이터, 인공지능 학습자료,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데이터화와 상호 운용성을 위한 기반이다. 표준용어가 모호하면 데이터도 모호해진다. 데이터가 모호하면 연구와 산업화도 흔들린다. 따라서 국제표준의 본문은 무엇보다 개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병음의 본질은 용어가 아니라 발음표기에 해당한다 병음(Pinyin)은 알파벳으로 한자의 현대 중국식 발음을 표기한 체계다. 병음은 해당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를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국제표준의 용어는 개념을 대표해야 한다. 용어는 특정 개념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지칭해야 하며, 다른 개념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병음은 본질적으로 발음 정보다. 발음은 개념의 외피일 수는 있어도 개념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일한 병음이라도 서로 다른 한자와 개념을 가리킬 수 있다. 병음만으로는 해당 용어가 어떤 한자어를 의미하는지, 어떤 전통의학적 개념을 지칭하는지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예컨대 병음‘Gan’은 맥락에 따라 간(肝, Liver)을 의미할 수도 있고, 건(乾, Dry)과 관련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처럼 병음은 발음상 동일하거나 유사한 여러 개념을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국제표준이 요구하는 명확성, 비모호성, 단순성의 원칙과 충돌한다. 국제표준은 발음을 통일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국제표준은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서로 다른 국가와 제도, 학문체계가 같은 개념을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따라서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 발음표기가 아니라 개념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병음을 국제표준 본문 포함할 경우 나타 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문제를 예측해 보면 첫째, 교육과 임상현장에서 해석 차이를 증가시킬 수 있다. 같은 병음이라도 국가별 교육체계와 문헌 전통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제표준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보다 새로운 혼란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국가별 용어체계와 데이터 통합에 복잡성을 추가할 수 있다. 하나의 개념에 영어, 간체자, 병음 등 여러 표기가 본문에서 병렬적으로 사용되면 검색, 색인, 데이터 정규화, 시스템 간 호환성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병음은 개념보다 발음에 가까운 체계이기 때문에 정보시스템에서 표준 개념을 식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셋째, 중국식 표기체계가 사실상 국제표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병음이 본문에 들어가는 순간, 국제표준은 영어 기반의 개념표준이라기보다 중국식 음역표기를 중심으로 한 문서처럼 인식될 수 있다. 이는 한국 한의학, 일본 Kampo 등 다른 전통의학 체계의 독자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 물론 병음이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일부 국가의 교육현장이나 문헌에서 병음이 활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국제표준 본문의 용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표준은 사용 빈도의 다수결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개념의 정확성, 절차적 합의, 문화적 균형, 정보 상호 운용성을 기준으로 수립돼야 한다. 본문은 개념의 자리, 부록은 언어와 문화의 자리에 해당된다. 이 문제의 합리적 해법은 명확하다. 국제표준의 본문에는 개념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표준용어를 두고, 병음, 간체자, 번체자, 일본어, 한국어 등 각국의 언어와 표기는 부록에서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다. <AI 생성 이미지> 본문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념을 담는 공간이어야 한다. 부록은 각국의 언어와 문화, 전통적 표기방식을 존중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본문과 부록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해야 국제표준의 명확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ISO의 공식 언어 원칙도 중요하다. ISO 기술 작업의 공식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다. 병음은 알파벳을 사용하지만 영어가 아니다. 알파벳으로 적혀 있다고 해서 영어 용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병음은 중국어 발음표기이며, 따라서 공식 언어 기반의 국제표준 본문에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용어로 보기 어렵다. 공식 언어 외 언어를 본문에 포함하려면 그에 합당한 절차와 근거, 회원국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 한국 한의계의 대응은 감정적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식 표기를 반대한다는 단순한 구호만으로는 국제표준 논의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국제표준의 논리는 원칙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첫째, 병음은 개념이 아니라 발음표기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병음은 소리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개념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국제표준의 본문은 개념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한의학 국제표준은 특정 국가의 발음체계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해 가능한 개념체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병음과 간체자, 번체자, 한국어, 일본어 등은 본문이 아니라 부록에서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한다. 이는 병음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본문과 부록의 역할을 정확히 나누자는 것이다. 넷째, 공식 언어 외 표기를 본문에 포함하려면 ISO 절차에 따른 근거와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국제표준은 절차적 정당성과 합의의 원칙 위에서 수립돼야 한다. 다섯째, 한국 한의학의 독자적인 영어 용어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한국어, 한자, 영어 대응표를 체계화하고, 교육·연구·임상·보험에서 사용하는 한의학 용어를 국제표준 논의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또한 ISO 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한의학의 국제화는 발음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 발음이 아니라 개념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발음표기는 각국의 언어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표준의 본질적 기능은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한국 한의학의 국제화는 단순히 다른 국가의 표기체계를 따르는 일이 아니다. 한국 한의학의 독립적인 개념과 가치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설명하고, 국제적 공존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본문은 개념의 자리이고, 부록은 국가별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리다. 이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한의학은 특정 국가의 표기체계에 종속되지 않고, 세계 전통의학 속에서 독립적이고 균형 있는 학문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병음 하나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중심을 특정 국가의 발음이 아니라 보편적 개념 위에 세우기 위해서다. 한의학의 국제화는 중국식 발음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가치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국제표준의 본문은 그래서 발음이 아니라 개념이어야 한다. -
“한의계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연구 성과 창출”[한의신문]국내외의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같은 기로에서 중책을 맡은 고성규 신임원장으로부터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Q. 연구원장 취임 소감과 연구원 운영의 핵심 목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한 연구원) 제11대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의계와 국민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 동안의 목표는 연구기관으로서의 본질과 기본 역량을 강화해 한의계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의학의 강점을 현대 과학의 언어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와 기술을 축적하겠다. 또 초고령사회와 인구구조 변화, 만성질환 시대에 대응해 한의학이 가진 예방, 양생, 건강증진, 면역력 강화 등의 강점을 인공지능(AI), 에이지테크(Age-tech), 디지털 헬스, 첨단 바이오 기술과 융합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연구원의 성과가 한의 임상 현장, 대학, 학회, 산업계, 정책 현장으로 널리 확산되고, 나아가 국가 R&D 발전과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우선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연구몰입 환경을 조성하고, 다부처 대형 과제와 융합연구 과제를 적극 기획·확보해 연구자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한의학의 특성을 살린 융합연구를 강화하겠다. 한의학은 한약과 천연물이라는 그린바이오적 기반을 가지면서도, 인체와 질병을 다루는 레드바이오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약, 천연물, 의생명과학, 첨단바이오, 디지털기술을 연계하겠다.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역량도 강화하겠다. 설진, 맥진, 문진 등 한의 진단정보와 임상데이터, 바이오데이터, 영상데이터를 체계화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 의료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한 연구성과를 제도 개선, 임상, 산업화, 국제표준,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국회, 관계부처, 출연연, 대학, 병원, 산업계와의 협력을 넓히겠다. 무엇보다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Q. 현재 한의계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와 문제는? 한의계의 가장 큰 과제는 한의학의 가치가 국민건강, 보건의료 정책, 산업,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확장될 수 있도록 근거와 체계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만성질환, 통증, 노쇠, 정신건강, 생활습관 관리, 예방과 양생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강점을 현대 과학, 정책, 산업, 글로벌 표준의 언어로 전환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근거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한의학이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을 더 넓은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한의계 내부의 연구·임상·산업·정책 역량을 더 긴밀히 연결해야 한다. 각 주체의 개별적 노력 단계를 넘어, 공동연구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학문, 산업, 지역사회 자원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연구·협력 체계도 중요해질 것이다. 연구원은 한의계가 필요로 하는 근거를 만들고, 현장의 문제의식을 연구 주제로 연결하며, 연구성과가 다시 한의계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디지털 헬스케어 및 AI 기술 발전에 관한 대응 방향은? AI와 디지털헬스는 한의학의 본질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한의학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도구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한의학의 강점을 어떻게 기술과 연결할지다. 한의학은 개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질병 전 단계의 변화와 생활 전반의 균형을 중요하게 본다. 웨어러블 기기, 생활습관 정보, 생체신호, 영상정보, 임상데이터가 축적되는 시대에는 예방·관리 중심의 의료가 더 중요해지면서, 여기서 한의학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위해 우선 한의학 데이터의 체계화와 표준화가 필요하다. 설진, 맥진, 문진, 체질, 변증, 치료반응 등 한의학 고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정리하고, 임상·바이오·영상데이터와 연결해 한의학 지식 플랫폼, 임상 의사결정 지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AI 연구는 데이터의 질, 표준화, 임상적 타당성, 윤리적 활용, 현장 적용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따라서 성급한 기술 적용보다 신뢰 가능한 데이터 기반과 검증 체계를 마련,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 경험을 국민 건강관리, 임상 현장, 산업화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Q. 연구원이 공공의료 및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초고령사회에서 국민 건강의 핵심 과제는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 기능 저하 지연, 지역사회 안에서의 건강한 삶 유지로 확장되고 있다. 이 점에서 한의약은 공공의료와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노쇠, 만성통증, 근골격계 질환, 수면장애, 정신건강, 재활, 생활습관 관리 등은 고령사회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한의학이 오랜 임상 경험과 강점을 가진 분야다. 연구원이 직접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공공의료와 지역 통합돌봄에 필요한 연구기반 및 정책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지역 기반의 통합돌봄에서는 의료·돌봄·복지·예방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실질적 협력이 중요하다. 연구원은 한의약이 이러한 통합적 건강관리 체계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근거와 모델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 또한 한의약이 의학·간호·복지·재활 등 다양한 자원과 협력하며,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한의계와 함께 노력하겠다. Q. 한의약 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획은? 연구원은 레드바이오(보건의료)와 그린바이오(생명자원) 두 분야 모두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의약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한의학의 고유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두 분야의 융합 전략을 추진하겠다. 또 범부처 및 출연연 간 대규모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한의약 서비스 산업, 약재·제제, 관련 응용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연구원이 전 세계 통합의학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동연구와 해외 우수 연구진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유일의 통합의학 분야 SCIE 저널인 IMR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겠다. 또한 연구원은 한의약 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 및 국내 간사 기관으로서 국제표준과 국가표준을 주도하고, WHO 전통의학협력센터 및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ISO 활동을 통해 K-Medicine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미국·중국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도 유럽, 인도 등 권역별로 다변화하겠다. Q. 내부 연구역량 강화와 조직 혁신을 위한 구상은? 연구기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몰입 환경을 강화하고, 과도한 행정 부담을 줄여 연구 기획·논문·기술이전·정책 기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한의학, 바이오, AI, 임상연구, 산업화, 정책을 연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와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겠다. 젊은 연구자들이 대형과제, 국제협력, 융합연구를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아울러 에이지테크, AI, 첨단바이오, 공공의료, 글로벌 진출 등 주요 과제는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연구원 내부는 물론 대학, 병원, 학회, 산업계, 다른 출연연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과제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 조직을 만들어가겠다. Q. 향후 연구원과 대한한의사협회의 공조 방향은?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계의 임상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중요한 파트너다. 연구원은 협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한의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R&D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한의약의 가치가 국민 건강 증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협회와 함께 노력하겠다. -
디지털의료기기 시장, 진단보조·심혈관 중심으로 형성[한의신문] 국내 디지털의료기기 산업이 진단보조와 심혈관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디지털의료기기 전환·신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디지털의료기기 시장현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2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디지털의료기기가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서비스분야는 진단보조가 3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검사(26.6%), 정보제공·관리(15.3%), 치료(12.4%) 순으로 나타났다. 적용 질환군은 심혈관질환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재활(37.2%), 암 질환(29.6%), 정신건강(23.4%), 당뇨병(19.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진단보조 제품은 심혈관질환과 암 질환에, 검사 분야는 심혈관질환과 재활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분야는 재활 관련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만성질환 관리 중심의 시장 구조를 보였다. 또 산업 인력 구조는 청년층 중심으로 형성됐다. 디지털의료기기 종사자 가운데 30~39세가 38.9%로 가장 많았고, 40~49세가 27.7%, 29세 이하가 18.3%를 차지했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 인력이 3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구매·영업 분야가 19.7%로 뒤를 이었다. 이는 산업이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성장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반면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48.9%가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전문·숙련 인력 부족(63.4%)과 관련 전공 교육을 받은 인재 부족(14.2%) 등을 꼽았다. 또한 디지털의료기기 수출 지역은 동남아시아가 64.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북아메리카(37.3%), 중앙·서아시아(32.2%), 북·서유럽(32.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입은 북·서유럽(63.3%)과 북아메리카(60.0%) 비중이 높아 국내 시장이 선진국 기술과 제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로는 일본이 35.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수출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로는 ‘수출 절차 및 서류 작업의 어려움’(45.8%)이 가장 많았으며, ‘현지 국가의 규제·제도·문화 차이’(44.1%) ‘현지 시장 및 고객 정보 부족’(44.1%) ‘자금 부족’(32.2%) 등의 순이었다. 정책 수요 조사에서는 국내 시장 정보에 대한 요구가 35.8%로 가장 높았으며, 국내외 인허가 규제 정보(23.0%), 제품·서비스 정보(12.4%), 전문인력 정보(10.6%) 순으로 조사됐다. 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지원 분야로는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이 8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AI 적용 제품 규제 기준’(62.4%) ‘신의료기술평가 및 건강보험 급여 적용 관련 지원’(48.5%)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 관련 지원’(42.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24일 ‘디지털의료제품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진행됐으며, 향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기기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의 취지에 맞게 주기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
비대면진료 규제 완화…외래진료실에서도 원격진료 가능[한의신문] 비대면진료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의 시설 기준을 완화했다. 앞으로는 별도의 원격진료실을 설치하지 않아도 일반 외래진료실에서 비대면진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했다. 이번 개정은 원격의료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의료기관의 시설 부담을 줄여 비대면진료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의료기관은 원격의료를 실시하기 위해 별도의 ‘원격진료실’을 갖춰야 했다. 그러나 개정된 시행규칙에서는 원격진료실뿐만 아니라 외래진료실에서도 원격의료를 시행하거나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개정 조문은 의료기관 시설 기준을 규정한 시행규칙 제29조 제1호를 ‘원격진료실 또는 외래진료실’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급 의료기관은 기존 진료실에 인터넷 PC와 영상통신 장비 등 필요한 설비만 갖추면 비대면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별도 공간 확보와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의료기관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이번 규제 개선을 통해 의료취약지 거주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비대면진료 제도의 현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의료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원격진료실이 아닌 외래진료실에서도 원격의료를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며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국민의 의료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령은 공포한 날부터 즉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