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혈증 환자 겨냥 ‘BS약침’…한의사 만성질환 관리 새 전략[한의신문] ‘스타틴’을 복용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포공영·청호·향유·오가피·양제근 등으로 구성된 ‘BS(Bladder Stone)약침’을 병행한 결과 총콜레스테롤(TC)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감소하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화혈색소(HbA1c)와 체질량지수(BMI)도 개선되며 해당 약침이 한의사의 만성 대사질환 관리의 강력한 보조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영·유영은 동편부부한의원장과 이상헌 단국대 대학원 바이오융합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 ‘Pharmacopuncture Improves the Lipid Profile in Patients under Statins: Retrospective Study at a Korean Medicine Clinic’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 Electro-Therapeutics Research’에 발표됐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07년부터 ’2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년 조유병률은 24%였다. 이상지질혈증 조유병률도 ’16~’20년 40.2%에 달했다. LDL-C 증가는 죽상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핵심 인자다. 이에 따라 LDL-C를 낮추는 스타틴이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근육통 등 약물 불내성을 경험하고, 장기 복용 부담과 개인별 치료반응 차이도 적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보조요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타틴(Statin)’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표준 치료제지만 HDL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에게 약침을 병행했을 때 지질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단일기관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 스타틴 복용환자 59명, 4개월 약침 효과 추적 ’20년 9월부터 ’23년 8월까지 동편부부한의원을 방문한 스타틴 복용 환자 104명을 검토한 뒤 약침치료 28회 미만이거나 지질검사 자료가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59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분석 대상의 평균 연령은 59.0세였으며 여성은 30명(50.8%)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5.4kg/㎡였고, 제2형 당뇨병 동반 환자가 55.9%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은 25.4%, 심혈관질환은 23.7%에서 동반됐으며, 스타틴 복용기간 중앙값은 4년이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36.3일, 평균 내원 횟수는 33.6회였다. 치료에는 포공영(蒲公英)·청호(靑蒿)·향유(香薷)·오가피(五加皮)·양제근(羊蹄根)을 동일 비율로 배합한 수용성 약침액(BS)을 사용했다. 저온 진공추출과 0.1㎛ 여과, pH 7.0 조정, 무균성 평가 등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제조했다. 이를 중극혈(CV5)에 10cc씩 주 2~3회씩 12~16주 동안 시술했으며, 주요 평가지표는 총콜레스테롤(TC), LDL-C, HDL-C, 중성지방(TG) 변화였다. ◎ 스타틴의 빈틈 메운 약침…‘좋은 콜레스테롤’까지 높였다 연구 결과 약침 병행치료 후 지질 프로필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총콜레스테롤(TC)은 233.6mg/dL에서 202.0mg/dL로 유의하게 감소(P=1.27×10⁻⁶)했고, LDL-C도 175.1mg/dL에서 133.1mg/dL로 감소(P=1.37×10⁻¹⁰)하며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또한 HDL-C는 30.4mg/dL에서 43.1mg/dL로 유의하게 증가(P=4.39×10⁻¹⁰)하면서도 중성지방(TG)은 139.9mg/dL에서 128.1mg/dL로 감소(P=0.307)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개선 효과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우수(P=1.73×10⁻³)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특히 스타틴 치료를 장기간 유지했음에도 정상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군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이는 LDL-C를 낮추는 데 주로 작용하는 스타틴의 효과를 보완하는 동시에 HDL-C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보조치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 LDL↓, HDL↑…5가지 한약재가 만든 ‘지질 개선 시너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LDL-C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HDL-C를 함께 개선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LDL-C를 낮추는 표준치료지만 HDL-C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 스타틴을 복용했음에도 목표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상호 보완 효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약침에 사용된 한약재들의 지질대사 개선 작용과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청호(Artemisiae Annuae): 체중 증가 억제·간 지방축적 감소·간 염증 완화·HDL-C/LDL-C 비율 개선 △향유(Elsholtziae Herba): 지방세포 분화 및 지방축적 억제·혈청 지질 개선·HDL-C 증가 △오가피(Acanthopanacis Cortex): LDL-C·중성지방 감소·HDL-C 증가·총콜레스테롤 배설 촉진 △포공영(Taraxaci Herba): 성호르몬 조절·HDL-C 증가·지질 프로필 개선 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들 한약재의 약리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타틴의 LDL-C 저하 효과를 보완하고, HDL-C 증가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HDL-C 개선의 성별 차이…안정성 작춘 맞춤치료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성별 차이다.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증가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다. 남성의 HDL-C는 30.1mg/dL에서 48.0mg/dL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30.6mg/dL에서 38.2mg/dL로 상승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성호르몬이 지질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이러한 결과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지질대사와 심혈관 보호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드로겐을 포함한 성호르몬 네트워크가 HDL-C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약침 구성 약재 가운데 포공영은 전임상 연구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성별에 따른 치료반응 차이와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향후 개인맞춤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전략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별에 따른 약침 반응 차이 규명 △스타틴 단독요법의 한계 보완 △HDL-C 개선이 필요한 환자군 선별 △성호르몬과 지질대사 연계기전 규명 △개인맞춤형 약침 치료전략 개발 등이 후속 연구 과제로 제시됐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59명 가운데 37명에서 피하혈종(9명) 또는 피하출혈(28명)이 보고됐지만 모두 별도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됐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치료법은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데 이어 조제법 또한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심 특허도 취득했다. 이주영 원장은 “이번 연구와 특허는 한의학적 약침치료가 만성 대사질환에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양방 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해 환자들이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기록적 폭염 ‘온열질환’ 급증, 한의약으로 건강지키세요!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온열질환의 정확한 구분법 및 응급대처 요령과 한의약적 예방·치료 방법을 안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 5일 하루 동안에만 20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까지 발생했다. 또한 경남 양산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인 42℃를 기록하는 등 올 여름은 예년보다 훨씬 강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며 “특히 일사병과 열사병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맥산이나 청서익기탕 등 한약 처방은 온열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폭염 시간대 활동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필요 일사병은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발생한다. 두통, 무기력감, 어지럼증,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가 차갑고 축축한 경우가 많다. 체온은 정상 범위이거나 약간 상승하는 정도다. 반면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훨씬 위험한 질환이다. 체온이 크게 상승하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며, 맥박이 빨라지고 의식 저하나 실신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AI 생성 이미지> 대한한의사협회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가급적 외출 자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 최소화 △작업 중에는 규칙적인 휴식 실시 △모자·양산 등으로 직사광선 차단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음주와 과도한 카페인 음료 섭취 자제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식은땀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 중단 후 시원한 곳에서 안정 등과 같은 생활수칙을 제시했다. 한의학, 생맥산·청서익기탕 등 한약처방과 침·뜸으로 온열질환(서병:暑病) 효과적으로 다스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며, 발열과 갈증, 식은땀, 극심한 피로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약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 생활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중서(中暑), 중열(中熱), 주하병(注夏病), 모서(冒暑) 등으로 구분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열(中熱)은 현대의 일사병·열사병과 유사한 상태로 보며, 대표적으로 생맥산과 청서익기탕 등의 처방이 활용된다. 생맥산은 체내 열로 손상된 기운과 진액을 보충하고 갈증과 탈진 회복을 돕고, 청서익기탕은 더위로 인해 떨어진 기력과 식욕을 회복하고 피로를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청서익기탕이 늦여름의 습열로 인해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맑지 않으며, 몸에 열이 나고 입맛이 없고 숨이 차며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주하병(注夏病)의 경우에도 침·뜸 치료와 한약 치료를 통해 떨어진 기력과 식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신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온열질환 예방과 치료,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에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과 같은 극단적인 폭염에서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열사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고 밝히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거나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절대 무리하지 말고 즉시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열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폭염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며, 가까운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해 다양한 한약처방과 침과 뜸을 활용한 한의약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동신대 MRC·한의융합과학연구소, 전문가 초청 특별세미나 개최[한의신문]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MRC, Gut-Brain System Regulation Research Center, 센터장 이미현)와 한의융합과학연구소(소장 정현우)가 최근 동신대 한의학과 20기 출신이자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박사과정을 수행중인 한의사 김은산씨를 초청해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정밀의료 시대, 통계학의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임상데이터와 바이오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최신 통계학적 접근법과 인공지능 기반 예측모델의 활용 전략이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김은산 씨는 세미나를 통해 동일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며, 기존의 평균 효과 중심 임상연구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치료(Personalized Medicine)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계학과 머신러닝 기반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밀의료의 핵심 요소인 유전체 정보, 바이오마커, 생활습관 정보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미래 의료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시험에서 널리 활용되는 하위군 분석의 한계와 다중검정으로 인한 거짓 양성 문제를 설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최신 통계 모델인 Regression Tree, Random Forest, Recursive Partitioning BLUP(RP-BLUP) 등을 실제 임상 사례와 함께 소개했으며, 환자의 다양한 임상 특성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기법으로, 향후 정밀의료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NIH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정밀의료 프로젝트인 ‘All of Us Research Program’ 사례도 제시된 가운데, 수십만 명 규모의 유전체·전자의무기록(EHR)·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정밀의료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같은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가 향후 암, 만성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현 센터장은 "정밀의료 시대에는 방대한 바이오데이터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통계학과 AI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마이크로바이옴·멀티오믹스 기반 한의학 정밀의료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신대학교 MRC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체 기반 장-뇌축(Gut-Brain Axis) 질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AI 및 데이터과학을 적용해 차세대 한의학 연구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전통의학 국제표준 외교전’ 한국의 리더십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이유정 한국한의학연구원 국제표준기획팀장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국제표준은 단순한 기술 가이드라인을 넘어, 국가 간 무역 장벽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무기이자 패권의 척도다. 세계 전통의약 시장이 연평균 8.2%씩 고속 성장해 2027년 768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2026년 6월 첫째 주에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기술위원회(ISO/TC 249/SC 1) 총회는 전 세계 전통의학의 치열한 글로벌 패권 경쟁의 현실을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드러냈다. 숫자로 드러난 한·중 표준 경쟁 ‘80 vs 10’. 이 숫자는 중국 단독개발 국제표준 숫자 대 한국 단독개발 국제표준 숫자다(공동참여표준 제외). ‘75 vs 12’. 이 숫자는 ‘26년도 ISO/TC 249/SC 1/WG 1(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기술위원회 한약작업반)’ 회의에 참여한 중국전문가 대 한국전문가 숫자다. 숫자로 확인돼 듯이 중국과 한국의 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을 지원하는 재원과 인력에서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중국은 ‘중국표준 2035’와 ‘중의약 표준화 행동계획(2024-2026)’을 앞세워 국가 주도로 세계 표준 시장을 맹렬히 장악해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까지 자국 표준 체계에 전면 도입하며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도쿄 총회는 한국, 중국, 일본 등 19개국에서 160여 명의 전문가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전통의학 분야 국제표준화 현안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 국제표준 5건 진전…표준 경쟁 존재감 입증 한국은 국제표준 경쟁에서 결코 무력한 조연에 머물지 않고, 이번 2026 도쿄 총회에서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는 강력한 견제 장치이자 글로벌 표준의 핵심 주축으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국제표준기획팀을 필두로 한 우리 대표단은 한국이 참여해 개발 중인 국제표준 5건의 차기 단계 진입을 확정 짓는 쾌거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과학적 한약재 품질관리를 위한 △‘DNA 바코드를 이용한 한약의 유전자 분석 일반요건’이 작업초안(WD, 2단계)에 진입했다. 전통 임상 기술의 현대화를 대변하는 △‘일회용 도침’ △‘설진기 시험방법’은 위원회 단계(CD, 3단계)로 올라섰다. 한의약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개념을 담고 있는 △‘경혈 전자약’은 기술보고서 질의(DTR, 4단계), △‘진단정보를 위한 임상지식구조-맥’은 국제표준안 질의(DIS, 4단계) 단계에 진입하며 국내 한의약 기술과 연구 성과가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안착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다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제안한 행인, 고삼, 노회 등 3건의 신규 한약재 품질 규격 표준안에 대해서도 한국이 공동 프로젝트 리더(co-Project Leader)를 수임하는 실리를 챙겼다. 이를 통해 국내 유통과 활용 비중이 높은 핵심 한약재의 품질·안전성 기준 제정 과정에 직접 참여해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한약재의 국제적 신뢰도를 우리가 주도해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총회의 최대의 쟁점은 국제표준 문서 내 ‘한자(간체 및 병음 포함) 표기 안건’이었다. 중국은 캐나다, 네덜란드 등 친중 국가들과 함께 한의학 고유 개념의 영어 표현 한계를 명분으로 한자 표기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며 국제표준 문서 내 한자 사용을 제도적으로 못 박으려 시도했다. 이에 한국 전문가들은 일본, 호주와 함께 ISO의 공식 언어(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 작성 원칙 준수를 강조하고, 특정 언어의 문자사용이 국제표준의 보편적 이해와 회원국 간 일관된 적용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논리로 전면 저지해 최종 안건 보류를 끌어냈다. 이는 사전 회의 등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된 한국대표단의 표준 외교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자, 향후 ISO 기술관리이사회(TPM)의 절차 검토 과정에서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핵심 분수령이 됐다. 한의약 국제표준 리더십 강화…국가 지원·디지털 표준·외교가 열쇠 이처럼 정교해지는 주변국들의 표준 다극화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 한의학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현장의 사명감에 의존하는 구조를 깨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이고 상설화된 재원·인력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일본이 젊은 표준 전문가 확보를 위해 총회 현장에서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일본동양의학회의(JLOM)를 가동하고 중국이 특유의 도제시스템을 표준 전문가 육성에 도입해 후임까지 회의에 참석시키는 것과 같이, 우리도 장기적인 인력 격차를 극복할 조직적 육성이 필요하다. 정부는 한의약 표준화를 국가 전략 과제로 격상하고 ‘글로벌 표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해 법률, 어학, 첨단 기술 역량을 갖춘 신진 한의학 표준 전문가를 키워내야 한다. 둘째, 우리가 이미 확보한 의료기기(WG4)와 용어(WG5) 분야의 의장국 지위를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 ‘융합형 기술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 한약재 원료 중심의 표준은 중국의 규모를 이기기 어려우나 이번에 차기 단계 진입에 성공한 경혈 전자약, 설진기, 진단정보 임상지식구조(맥)처럼 한국이 강점을 가진 디지털 헬스케어와 첨단 의료기기 표준 분야는 중국의 거센 표준선점 전략을 넘을 수 있는 한국형 표준의 독창적 무기가 될 것이다. 셋째, 국제표준 무대에서 한국의 의견을 지지해주고 투표에 찬성 의견을 던져줄 우호국 확보에 표준 외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국제표준은 36개월에 걸쳐 6단계의 투표를 통과해야 제정되는 매우 까다롭고 긴 여정이다. 따라서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을 지지해 줄 우호국 확보를 위한 전략과 자원이 필요하다. 한국형 표준외교 강화해 전통의학 글로벌 리더십 확립해야 전 국민 건강보험 임상 데이터와 현대화된 3차 의료 인프라를 갖춘 한국의 한의학은 과학적 검증과 안전성 면에서 글로벌 표준의 조율자(Coordinator)로 나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독일, 호주 등 표준의 중립성을 원하는 국가들과의 연대하고, 새롭게 전통의학 국제표준 무대에 등장한 인도와 몽골 등과도 우호관계를 맺어간다면, 다자간 무대에서 우리의 표준안을 관철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국제표준은 한 번 제정되면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산업의 손발을 묶어버리는 장벽이 된다. 2026 도쿄 총회에서 증명된 우리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리더십 위에 보다 체계적인 인적·물적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아준다면, 대한민국의 한의학은 중국의 독주를 막아내고 세계 전통의학 표준 무대에서 강력한 핵심 리더이자 글로벌 스탠다드의 명실상부한 중심 기둥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다. -
“한의학 효과, 현대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연구 목표”김미혜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저출산 시대, 난임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한의학과 첨단 생명과학의 융합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도 기초연구실(BRL) 지원사업’에 선정된 김미혜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자궁 노화’를 핵심 표적으로 한 난임 치료 연구에 착수했다. 본지는 김 교수로부터 연구의 차별성과 향후 임상적 의미, 그리고 한의학의 전통적 치료 원리를 현대 과학으로 규명하려는 연구 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김미혜입니다. 그동안 여성 생식내분비 질환,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착상 장애 등 난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다. 현재는 전통 한의학의 지혜를 현대 생명과학 기술로 해석해 난임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 중심의 한의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Q. 이번에 과기부 지원사업 연구로 선정된 ‘자궁 노화 표적지도(U-Age Map) 규명 난임 치료 연구’는 기존 난임 연구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특히 ‘자궁 노화’를 연구의 핵심 키워드로 삼은 이유와 이를 통해 새롭게 규명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번 사업은 난임 극복을 위한 한의학의 기초 학술 기전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많은 난임 연구들은 배아 자체의 건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배아가 착상되는 자궁 환경 역시 매우 중요하다. 우리 연구팀은 만혼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자궁 노화가 착상 실패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궁 노화 표적지도(U-Age Map)’는 자궁 내막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세포와 분자 단위에서 상세히 그려낸 일종의 네비게이션이다. 이를 통해 자궁 노화의 핵심 원인을 규명하고, 한의 치료가 어떻게 자궁 환경을 개선해 착상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지 그 과학적 기전을 밝히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이다. Q. 한의학의 변증이 현대의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번 연구에서 오믹스 분석과 AI 기술이 한의학의 변증 개념과 어떻게 융합되며, 실제 환자 맞춤형 난임 치료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지? 한의학의 ‘변증(辨證)’은 환자의 겉으로 드러난 증상뿐만 아니라 체질,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훌륭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현대의 오믹스(Omics)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하면, 변증이라는 거시적이고 임상적인 개념을 유전자, 단백질 수준의 미시적인 생물학적 지표로 객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AI가 방대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변증에 해당하는 난임 환자의 자궁 노화 패턴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것이 실제 임상에 적용되면, 난임 환자는 단순히 획일화된 처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물학적 특성과 한의학적 체질이 정밀하게 결합된 ‘최적화된 맞춤형 난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Q. 그동안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난임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셨는데, 이번 BRL(Basic Research Lab)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임상 현장의 한의 난임 치료는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지? 기존 한의 임상 현장에서는 이미 난임 치료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훌륭한 임상적 성과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생물학적 근거와 타겟이 확보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자궁 노화를 제어하는 한의 치료의 기전이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되면, 한의 난임 치료 과정을 보다 체계화하고 치료 결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난임 환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한의 진료를 신뢰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Q. 한의학의 전통적인 치료 원리를 현대 생명과학과 데이터 기반으로 규명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철학은? 내 연구 철학은 소통과 번역이다. 전통 한의학은 이미 수천 년간 임상 현장에서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훌륭한 의학이다. 그 원리를 현대인과 타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인 현대 과학으로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의학을 현대 과학에 끼워 맞추기 보다는 전통의학의 통찰과 현대 과학의 분석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실을 찾아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Q 이번 BRL 과제 선정를 계기로 앞으로 5~10년 후에는 여성 생식의학과 한의학 연구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있기를 기대하는지? 5~10년 후에는 한의 생식의학이 고도의 객관적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난임 부부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든든한 선택지로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자궁 미세환경과 같은 세부적인 타겟에 대해 맞춤형 한의 치료 기술이 거듭 고도화돼, 저출산 시대에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튼튼한 학문적 토대가 완성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보완돼야 할 부분은 ‘연구의 연속성’이다. 단발적인 기초 연구에 그치지 않고, 그 성과가 후속 임상 연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 생태계 조성과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기를 희망한다. Q. 지방자치단체 한방 난임지원사업과 같은 정책에도 활용되기 위해선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한한의사협회, 전국의 각 시도지부 등 일선 한의사들에게도 연구성과가 전달돼야 할 것 같은데, 지자체의 이 같은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한의 난임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긍정적인 임상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기초 연구를 통해 자궁 환경 개선에 대한 한의 치료의 과학적 기전까지 명확히 더해진다면, 이는 해당 사업들을 뒷받침하는 매우 든든한 학술적 근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성과가 일선 원장님들께 잘 전달된다면, 임상 현장에서 더욱 확신을 갖고 진료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국가적인 저출산 극복 노력에 한의학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일차의료 핵심 기능 중심으로 재정립 필요”[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이하 심평원)은 7일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의 효과 평가 연구’ 결과를 통해 치매환자의 치료 지속성이 향상되고 치매 중증도 진행 지연과 행동심리증상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치매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치매와 다른 건강문제까지 지속적으로 치료·관리받으며,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 의료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24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 ’25년 12월31일까지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62개소, 치매관리주치의는 77명이었으며, 총 5974명의 치매환자가 시범사업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치매전문관리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5655명(94.8%)이었고,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319명(5.3%)이었다. 시범사업에 등록한 치매환자는 치매 치료의 지속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등록 치매환자는 진료집중도가 95.5%로 시범사업 등록 전(88.5%)과 비교해 7.1%p 증가하는 한편 치매 약물순응도도 대조군 대비 2.6%p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증 치매환자에서는 4.6%p로 더 높았다. 의료이용 측면에서는 등록 치매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율이 대조군 대비 1.6%p 증가했지만,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3회 이상 받은 경증 등록 치매환자는 요양병원 입원율이 2.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성 측면에선 등록 치매환자의 임상치매척도(CDR)가 대조군 대비 0.25점 낮았다. 또한 행동심리증상(BPSD)은 4.4개에서 2.6개로 1.8개 감소했으며, 심리평가(PHQ-9)는 11.87점에서 6.89점으로 4.98점 낮아졌다. 다만 연구진(연구책임자: 김기영 주임연구원, 최지숙 연구위원)은 중증도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고, 지속 참여 환자 비율이 12.4%에 불과하며, 만성질환 등을 포함한 통합관리 서비스의 참여율도 5.3%로 낮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연구진은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이 일차의료 핵심 기능 중심으로 모형을 재정립하고, 치매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건강상태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며, 중증도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형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치매관리주치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자원 간 원활한 연계와 치매환자의 통합적 관리를 위해 치매안심센터의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환자가 주치의에게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었고, 치매 중증도 진행 지연과 증상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시범사업을 개선해 치매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주치의를 통해 치매전문관리와 포괄적 건강관리를 함께 받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계에서는 서울·부산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치매예방 관리사업을 진행, 지역 치매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업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 서울시한의사회는 ‘Frontiers in Neurology’에 ‘Herbal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a retrospective study of 2,242 older adults in the Republic of Korea’란 제하의 논문을 통해 한의약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공공보건적 가치를 검증한 바 있다. 또한 부산시한의사회도 ‘Frontiers in Neurology’에 ‘Effectivenes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s in improving cognitive function and prefrontal cortex activity in older individual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제하로 게재, 한의치매사업이 경도인지장애자의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한방병원의 다양한 직종 체험…“의료 분야 직업 폭넓게 이해”[한의신문] 인천자생한방병원(병원장 우인)이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2026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한방병원 내 다양한 직군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제 의료 장비와 모형을 활용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 및 병원 소개 △간호사 체험 △감염 예방 교육 △한약사 체험 △한의사 체험 △병원 시설 견학 등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6일까지 두 차례 진행된 바 있으며, 오는 11일 마지막 회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간호사 체험에서는 한방병원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를 소개한 뒤 학생들이 직접 혈압과 맥박 등 활력징후를 측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의료기기를 접한 학생들은 서로의 혈압을 재며 측정값을 비교, 적극적으로 체험에 임했다. 이어진 한약사 체험에선 약제팀 한약사가 황기, 당귀, 감초 등 대표 한약재의 특징과 효능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약재를 직접 만져보고 향을 맡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약재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한의약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한의사 체험 프로그램은 한의학의 기본 개념과 침·부항 치료 원리를 설명한 뒤 혈자리 모형을 활용해 주요 경혈의 위치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흰 가운을 입고 인체 모형에 직접 지압을 해보거나 부항을 적용하며 실제 진료 과정을 체험했다. 실습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생각보다 어렵다”, “진짜 한의사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치료 원리와 인체 구조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병원 곳곳을 둘러보는 시설 견학 시간에는 진료실과 치료실, 영상검사실 등을 방문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병원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체험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다양한 치료를 함께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직접 혈자리를 찾아 지압도 해보고 한약재도 만져보니 교과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한의학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인 병원장은 “학생들이 이번 체험을 통해 의료 분야 직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생의료재단에서는 ‘한의사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의료인의 역할과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미래 한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청소년의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
“침상에 머물던 1년, 한의 방문진료가 삶을 바꿨다”[한의신문] 지난 3월 돌봄통합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의료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에서는 통합돌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방문진료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에는 전국적으로 4869개소(’26년 7월 기준)의 한의원이 참여하면서 양방의원의 2.3배에 달하는 높은 참여율을 나타내면서 실제 방문진료 현장에서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지나 친한의원장은 서울 성동구 지역에서 방문진료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2명의 와상 환자를 한의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 한의 방문진료의 우수성을 몸소 증명해냈다. 박지나 원장은 “한의 진료는 진료실에서 시행할 수 있는 다양한 한의치료를 방문진료 현장에서도 대부분 할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장점”이라며 “또한 환자와의 직접적인 대화와 신체 접촉이 잦은 한의진료의 특성은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대상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의사, 방문진료 현장에서의 역할 주목해야 또한 “그만큼 한의사는 일차진료와 관리라는 측면에서 기본적인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현장에서의 처치 또한 양방에 비해 더 적합하다는 것을 방문진료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 방문진료의 현황을 파악해 나간다면, 방문진료 등 일차의료 현장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원장은 이번 2가지의 치료사례를 통해 한의 방문진료의 장점 및 역할을 톡톡히 알려질 수 있을 것이며, 해당 사례를 소개했다. A환자의 경우 요양 2등급 와상자로, 보호자가 ‘한의 방문진료’를 알게 돼 보건소에 연락해 방문진료를 하게 된 사례다. 고관절수술 후 지난 1년간 완전와상 상태였으며, △양쪽 다리 미만성으로 심각한 부종상태 △다발성 관절통증(무릎관절, 고관절, 허리, 팔) △불면증 및 은근한 복통 등을 주로 호소했다. 박 원장은 “처음 방문진료를 갔을 때 양쪽다리의 미만성 부종이 허벅지부터 발가락까지 심각한 상태였으며, 여러 부위의 관절통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었다”며 “환자 본인은 다리 부종만 빠져도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의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2회 진료까지는 침과 사혈부항의 치료를 시행했지만 심각한 부종의 호전을 위해서는 한약 처방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고, 3회차 치료부터는 보호자와의 협의 아래 한약 치료를 병행하게 됐다. 삶의 새로운 희망 준 한의 방문진료 한약을 복용한 지 7일 정도가 경과한 후 다리부종이 8∼90% 호전되면서 다리에 힘이 생기게 됐으며, 이후 급속도로 회복돼 3주 이후에는 화장실에 갈 정도의 보행이 가능하게 됐고, 지난달 말부터는 자의적 보행이 완전히 가능해지고, 보행자세나 균형, 보행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특히 A환자는 자신이 스스로 걷게 된 순간 눈물을 흘리며, 박 원장에게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위를 눈물 짓게 했다. A환자는 “지난 1년간 누워서만 생활하다가 내 스스로 걷게 된 순간 감격해서 눈물이 나왔고, 그 기쁜 마음을 전하고자 곧바로 아들에게 전화해서 소식을 알렸다”면서 “한약 치료를 포함한 한의 방문진료를 통해 이제는 통증은 사라졌고 스스로 걸어다니면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감격이자 기쁨”이라고 전했다. 또한 “처음 원장님이 방문진료하러 오던 때는 매일 누워있고 아픈 곳도 많아 눈조차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의 연속이었다”며 “이제는 원장님이 방문진료하러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지며, 삶의 새로운 희망을 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옆에 있어줬으면…” 이와 함께 B환자는 동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방문진료를 시작하게 됐으며, 요양등급이 없는 일시적 와상환자로 7개월간 대소변을 받아내고 기저귀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주로 오른쪽 다리 전체(발가락 끝까지)의 마비감으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상태였으며, 꼬리뼈 골절 후 3∼4개월 보행이 자유롭지 않다가 다시 넘어지면서 오늘쪽 무릎관절 부위에 심한 타박을 받은 후 와상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환자였다. 이에 박 원장은 “먼저 오른쪽 다리 전체가 발가락 끝까지 꼼짝을 못하고 운동성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보행의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후 한약 및 약침 치료를 병행해 발가락의 움직임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리움직임, 거상 등의 호전을 보였으며, 치료 4주 이후에는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82세의 B환자는 “내가 장녀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다렸던 사람은 어머님이신데, 요즘에는 그러한 마음으로 늘 방문진료를 오시는 원장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며, 한의 방문진료에 대한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또 다른 한 환자는 박 원장의 손을 꼭 잡으면서 “내가 소천할 때까지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달라”면서 “나의 넷째 딸로 삼고 싶다”고 말하는 등 한의 방문진료가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오랫동안 병상에 머무르면서 지친 마음까지 달래는 모습들이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방문진료 현장서 가지게 된 한의사로서의 자긍심 박지나 원장은 “일차의료 현장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방문진료 사업에 동참하게 됐으며, 이번에 소개한 2개의 사례를 비롯해 방문진료 현장에서 한의약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들 사례를 보면서 새로운 삶을 찾은 환자 못지 않게 치료를 담당한 한의사로서 가슴이 설레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진료 현장을 보면 대부분이 중증 상태의 와상환자”라며 “한의사들이 현장에서 환자의 정상 회복을 위한 진심 어린 치료와 환자들의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 환자 및 보호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 나간다면 한의사 누구나 방문진료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원장은 “방문진료 현장에서의 치료사례들을 몸소 겪어나가면서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한의사로서 끝없는 자긍심과 더불어 한의학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면서 “처음 방문진료를 갈 때면 어색하다가도 한두번 진료를 거듭할 때마다 환자의 감사하는 마음을 눈빛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돌봄이라는 커다란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방문진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방문진료에 강점을 가진 한의사들이 앞으로도 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폭염 일상화 시대, 한의진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한의신문] 8월 3일 경북 포항에서는 공공근로에 참여하던 70대 남성이 도로변 쓰레기 수거 작업 뒤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포항 남구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폭염 속 야외노동이 노인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6년 여름 폭염은 이미 ‘더위’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의 단계로 들어섰다. 8월 초 수도권 40% 이상 지역에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새로 도입된 가장 높은 단계의 폭염특보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에 이르거나, 실제 기온이 39℃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서는 8월 5일 기준 1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밤 최저기온도 29℃ 안팎까지 올라 밤에도 몸이 회복되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른 온열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도 계속 신고되고 있다. 폭염은 노인, 야외노동자, 농어촌 주민, 독거노인처럼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이다. 폭염은 조용히 건강을 위협한다 폭염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극한 더위가 반복되며 기후재난이 현실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폭염을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난 중 하나로 본다. 다만 폭염 피해는 태풍이나 홍수처럼 눈에 바로 드러나지 않아, 실제 위험보다 가볍게 받아들여지기 쉽다. 실제로 폭염은 열사병·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탈수, 급성신손상, 심혈관질환 악화와도 직접 연결된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고, 고온 노출은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불안, 우울, 자살위험, 정신건강 관련 의료 이용 증가와도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2026년 유럽의 폭염은 이러한 위험을 잘 보여준다. 6월 말 서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 이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초과사망이 보고되었다. WHO 유럽사무소는 아직 여름 피해 집계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일부 국가 자료만으로 이미 열 관련 초과사망이 1만 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폭염의 피해는 이렇게 조용히 누적된다. 태풍이나 홍수처럼 건물과 도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지는 않지만,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의 건강을 서서히 악화시킨다.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냉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폭염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다. 보건의료체계가 반복적으로 대비해야 할 공중보건 위기다. 폭염이 바꾸는 여름철 진료실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여름철 진료실 풍경도 바뀌고 있다. 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땀을 흘리고,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며, 심박수와 호흡수를 높인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심장과 신장에 부담이 커진다. 이러한 부담은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 어지럼, 두근거림, 무기력, 두통, 근육경련, 식욕저하,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 쉽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열대야가 이어져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통증 민감도가 높아지며, 불안과 우울도 악화될 수 있다. 더구나 폭염으로 외출이 제한되면 환자의 내원이 어려워져 치료의 지속성과 관리에도 영향을 준다. 폭염은 환자의 기저질환, 복용 약물, 주거 환경, 수분 섭취, 수면 상태와 맞물려 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후재난 시대, 한의진료의 역할 이제는 일상이 된 폭염을 한의진료의 한 변수로 적극 고려해야 한다. 첫째, 여름철 피로, 어지럼, 두근거림, 불면, 식욕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를 볼 때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는 표현으로 넘기기보다 최근 폭염 노출 정도, 냉방 환경, 수분 섭취, 소변량 변화, 수면 상태, 야외활동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심혈관질환자, 신장질환자, 당뇨병 환자, 정신질환자, 다약제 복용자, 사회적 취약계층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셋째, 복용 약물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이뇨제나 일부 항고혈압제처럼 수분·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주는 약, 항정신병약·항우울제·항콜린제처럼 체온 조절이나 어지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은 폭염 시기에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 환자는 한의의료기관에서도 자주 만나는 만큼, 폭염 시기에는 약물과 더위의 상호작용을 더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넷째, 내원 환자에게 수분과 전해질 섭취, 냉방 사용, 외출 시간 조절, 열대야 시 수면환경 관리, 복용 약물 확인과 같은 생활지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기후재난 시대의 한의진료는 환자의 증상만이 아니라 생활환경과 기후 노출까지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
“병원 간 진료기록 등 공유체계 구축…진료환경, AI 중심으로”[한의신문] 병원 간 진료정보 공유와 AI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AI 의료서비스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등 국내 진료 환경에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 된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AI 기본의료 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3대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의료기관과 환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변화는 진료정보 활용 방식 도입이 눈에 띈다. 정부는 ‘나의 건강기록(PHR)’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 간 진료기록과 CT·MRI 등 의료영상 공유체계를 구축해 의료기관을 옮길 때마다 영상자료를 복사하거나 동일한 검사를 반복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 AI 건강비서’를 도입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처방전과 검사 결과를 AI가 쉽게 설명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관의 진료환경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정부는 접수부터 진료, 간호, 수술, 원무, 퇴원까지 병원 이용 전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AI 지능형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권역별 AI 특화병원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보건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활용할 수 있는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임상데이터와 독자적인 AI 모델을 활용한 ‘한국형 소버린 의료AI’ 개발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외국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의료환경과 한국인 진료 특성에 최적화된 의료 AI를 개발해 2027년부터 지역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활용을 시작할 방침이다. 의료 AI가 의료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상체계도 손질한다. 정부는 현재처럼 개별 AI 의료기술 사용 여부만 보상하는 방식에서, AI 활용을 통해 진료의 질과 의료성과가 향상된 경우 이를 적절히 평가·보상하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기로 했다. AI 도입에 따른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의료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윤리 및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과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도 추진한다. 개인정보 보호는 강화하면서 의료데이터 활용 기반을 확대해 AI 의료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이 밖에 △보건소와 취약지 의료기관에 AI 진료지원 도구 보급 △AI 기반 비대면 재택협진과 응급 통합 AI 플랫폼 구축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조성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