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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 출간[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CPG)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임상 현장과 의료인 교육, 보건 의료 정책으로 확산하며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달 △폐암 △조현병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만성심부전 △근막통증증후군 △대상포진·대상포진후신경통 등 CPG 6종을 발간한 데 이어 최근 △견비통 △만성 요통 증후군 △근골격계 초음파 유도 한의 중재에 대한 CPG 3종을 추가로 출간했다. 이로써 2016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개발이 시작된 한의약 관련 CPG는 총 63종으로 늘었다. CPG는 축적된 연구와 최신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권고안으로, 지침 개발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개발·검토 방법론이 적용되며, 전문가 검토와 관련 학회의 승인, 검토·평가 절차 등을 거쳐 지침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CPG 활용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진료 과정에서 핵심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CPG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환자에게는 질환과 진료 과정을 쉽게 설명한 리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CPG 기반 39개 질환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올해 대한한의사협회 보수교육 중 필수과정으로 지정됐으며, 한의과대학에서는 CPG를 기반으로 개발된 진료수행평가 표준교육안과 사례영상 등이 근거 기반 진료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CPG는 한의약 관련 국가 보건의료 시범사업과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며, 개발된 지침은 국제 임상진료지침 학술네트워크인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해 국제적인 활용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9년까지 신규 지침 개발과 기존 지침의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지침의 임상 활용과 교육·정책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출간을 기념해 CPG 도서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이벤트 이후에는 해당 사이트에서 CPG 전자파일과 환자용 리플릿,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근력·신체기능 떨어진 노인,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높아[한의신문] 노년기에 근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되면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2997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한 결과,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가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2997명(평균 연령 71.7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이들 중 연구 시작 시점에서 70%는 근감소증이 없었고, 23%는 ‘근감소증 가능 단계’, 7%는 ‘기능성 근감소증’에 해당했다. 이어 연구진은 2023년 한국인 근감소증 진단기준을 수정 적용해 악력과 신체수행능력을 중심으로 근감소증 상태를 평가했다. 악력 또는 신체수행능력 중 한 가지가 저하된 경우를 ‘근감소증 가능 단계’로, 두 지표가 모두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했다. 낮은 근력은 남성 악력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으로 정의했으며, 신체수행능력은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어갔다가 돌아와 다시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일어서서 걷기 검사’로 평가했다. 검사 시간이 12초 이상이면 신체수행능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분석 결과, 기능성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높았다. 전체 사망 위험 역시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연구진은 약 4년 후 첫 번째 추적조사까지 참여한 1990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상태의 변화와 건강 결과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시작 당시에는 근감소증이 없었지만 약 4년 후 새롭게 근감소증이 발생한 노인은 근감소증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 노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6배, 전체 사망 위험이 1.67배 높았다. 또 근감소증이 지속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65배, 전체 사망 위험은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면 근감소증이 개선된 군에서는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개선군의 대상자와 사건 수가 적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특히 근육량 자체의 감소뿐 아니라 실제 근육의 기능을 보여주는 근력과 신체수행능력의 변화가 노년기 건강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력·근육량·신체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낙상과 골절, 신체장애, 입원, 삶의 질 저하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7.9%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20.0%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심혈관질환이 만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혈관 내피기능 장애 등 일부 병태생리적 기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량 측정 자료가 없어 악력과 신체수행능력을 중심으로 근감소증을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 시작 당시의 근감소증 상태와 약 4년간의 상태 변화를 분석한 연구 대상자와 추적기간이 서로 달라 각각의 결과를 해석할 때 이러한 연구 설계상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는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평소 걷기 등 신체활동과 함께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악력 저하나 보행 및 이동기능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건강한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7월 16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Impact of changes in sarcopenia status on incident cardiovascular disease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이며, 정나눔·임현정·김창오·김민주 연구진이 참여했다. 또한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을 통해 구축된 심혈관 고위험군 코호트인 KURE(Korean Urban Rural Elderly Study)에 참여한 노인들의 자료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및 통계청 사망자료와 연계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디지털 한의약 통합돌봄 모델 구축…전국으로의 확산 기대”[한의신문] 양천구한의사회(회장 최동일)가 12일 양천구청과 간담회를 갖고 ‘2026년 양천구 한의약 방문진료 사업’의 중간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내년도 사업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천구한의사회 최동일 회장·주지영 부회장 및 총회 배창욱 의장·최윤용 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울러 이날 양천구한의사회에서는 통합돌봄 대상자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생맥산 66박스(1000만원 상당)를 전달키도 했다. 4개월 간 방문진료 584건…디지털 행정·건강평가로 사업 고도화 양천구 한의약 방문진료 사업은 초기 대상자 발굴과 참여 한의원 확보를 시작으로 방문진료 건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표준화된 건강평가와 디지털 행정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VisitApp을 기반으로 대상자 등록부터 한의원 배정, 방문 일정 관리, 전자 동의서 작성, 진료 및 증빙자료 작성, 보고서 생성·전송과 구청의 최종 확인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디지털 행정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표준화된 종합평가를 도입해 단순히 방문진료 횟수를 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성과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방문진료 제공에서 벗어나 진료 과정과 행정을 표준화하고 건강성과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통합돌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실제 추진 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 16건에 불과했던 방문진료는 5월 58건, 6월 153건, 7월 309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4개월 만에 총 584건의 방문진료가 이뤄졌으며, 사업 목표 대상자 모집률도 79%를 달성했다. 또한 관내 29개 한의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총 125건의 표준화된 건강 평가를 시행하며, 단순히 방문해 진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사업 전용 디지털 플랫폼인 ‘VisitApp’ 도입을 통해 전송된 총 473건의 전자보고서 중 435건의 최종 확인이 완료돼 92.0%의 행정 처리 완료율을 기록했으며, GPS 및 현장 증빙 시스템을 통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도 높였다. 최동일 회장은 “VisitApp을 활용한 디지털 통합 협업 체계는 구청의 예산 관리 투명성과 의료진의 진료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면서 “즉 행정 부담 감소가 의료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7년 장애인까지 확대…의료 접근성 낮은 대상자 중심 통합돌봄 양천구한의사회는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에는 통합돌봄의 대상을 장애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확대 방안은 단순히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상을 구분하기보다, 장기간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의료 접근성이 낮은 대상자를 중심으로 발굴·지원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동주민센터와 장애인복지관, 보건소, 재가서비스 기관 등 지역 내 다양한 기관을 연계해 의료 이용이 어려운 대상자를 발굴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의 경우 장애 특성에 따라 의료기관 이용 과정에서 추가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진료 과정에서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시각·청각·지체 등 장애 특성에 따른 의사소통 지원과 안내, 휠체어 접근 및 이동 지원, 필요 시 동행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복약 및 낙상 관리 등 생활과 밀접한 건강관리까지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아울러 장애 관련 정보는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플랫폼에 기록하고, 동행 및 의사소통 지원 여부를 방문 일정과 연계하는 등 장애인 대상 방문진료에 맞춘 플랫폼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장애 여부에 따른 이용·배정 현황을 비식별 통계로 관리해 향후 사업 개선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지역사회 안에서 장애인의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와도 향후 연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방문진료를 통해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지역 내 복지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양천구가 구축한 디지털 통합돌봄 모델은 향후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 사례”라며 “2027년 장애인까지 포괄하는 사업 확대를 통해 소외되는 구민들이 없는 돌봄 복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통합돌봄 시행했지만 현장은 ‘돌려막기’…담당 공무원 겸직 97%[한의신문]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올해 전면 시행된 통합돌봄이 정작 최일선 현장에서는 담당 공무원의 97%가 다른 업무를 함께 맡는 ‘겸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상자 발굴·방문상담·사례관리 등 통합돌봄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읍·면·동 전담인력은 전체 배치인력의 3.1%에 불과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구현하기 위한 현장 전달체계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9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통합돌봄 관련 지자체별 인력배치 현황(7월)’을 공개하고, 통합돌봄 전면 시행에 걸맞은 전담인력 확보를 촉구했다.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은 노쇠·장애·질병·사고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노인·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에 장기간 입원·입소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도록 하는 사업이다. 초고령사회에서 의료와 돌봄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만큼 병원 중심의 서비스에서 지역·재가 중심으로 전달체계를 전환하는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 3월 제정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으며, 지자체는 대상자 △신청·발굴 △조사·종합판정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 △통합지원 서비스 연계 △모니터링 등 5단계 전달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서비스 역시 단순 복지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대상자의 건강·요양·돌봄 욕구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재택의료·방문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부터 장기요양·일상생활 지원·가족지원까지 필요한 자원을 개인별 지원계획에 따라 연계해야 한다. 대상자의 상태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서비스 조정도 요구된다. 통합돌봄 담당 10명 중 8명 ‘겸직’…전담인력 17.6% 문제는 이 같은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할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통합돌봄 업무를 수행하는 지방공무원은 총 621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통합돌봄 업무만 담당하는 전담인력은 1093명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했다. 나머지 5122명(82.4%)은 기존 업무와 통합돌봄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겸직 인력이었다. 통합돌봄 담당 공무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별도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 통합돌봄까지 맡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민과 직접 접촉하며 대상자를 발굴하고 방문상담·사례관리 등을 담당해야 하는 읍·면·동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전국 읍·면·동에 배치된 통합돌봄 담당인력은 총 4840명이지만, 이 가운데 전담인력은 151명으로 3.1%에 그쳤다. 반면 4689명, 96.9%는 기존 복지·행정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통합돌봄 업무까지 함께 맡고 있었다. 사실상 최일선 통합돌봄 담당 공무원 100명 가운데 전담인력은 3명에 불과하고 97명은 겸직인 셈이다. 전담인력은 ‘본청 집중’…읍·면·동 현장과 역전 전담인력의 배치 구조에서도 현장과 행정조직 간 불균형이 확인됐다. 전체 전담인력 1093명 가운데 824명이 시·군·구 본청에 배치돼 전담인력의 상당수가 행정·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본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 주민을 만나 대상자를 찾아내고 생활환경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읍·면·동 전담인력은 151명에 불과했다. 통합돌봄은 대상자의 신청을 기다리는 기존 복지서비스와 달리 도움이 필요한 노인·장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건강·주거·가족관계·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의료·요양·돌봄 자원을 연결하는 현장 중심 업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인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퇴원환자나 거동불편 노인의 지역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보건소·장기요양기관·재택의료기관·복지기관 등을 연결하는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담인력 없이 기존 읍·면·동 공무원의 겸직에 의존할 경우 대상자 발굴부터 욕구조사,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 서비스 연계와 사후 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통합지원 체계가 형식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업무도 과부하…통합돌봄까지 겸직으로 떠맡겨” 소 의원은 통합돌봄을 단순한 복지급여 사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돌봄은 단순한 현금성 복지 지급이 아니라 대상자의 복합적인 욕구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보건의료·요양·일상생활·돌봄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고유 업무로도 과부하가 걸린 읍·면·동 공무원들에게 이 복잡한 통합돌봄 업무를 겸직으로 떠맡기는 구조에서는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이라는 법과 정책의 본래 목적을 절대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자생한방병원, 거제 수해 주민에 긴급 구호 물품 지원[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이하 재단)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상남도 거제시 주민들에게 20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재단은 구세군과 함께 화장품 700세트와 이불 500채를 마련, 거제시 내 수해 피해 주민 12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이는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세면·위생용품과 침구류 등 생활물품이 필요한 현장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다. 재단은 19일 대피소로 지정된 거제시 옥포초등학교를 찾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수해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병모 이사장은 “예상치 못한 폭우로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 생활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난으로 일상이 무너진 순간일수록 가장 필요한 것은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인 만큼, 이번 구호물품이 주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생의료재단은 앞으로도 재난과 어려움의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나눔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긍휼지심(矜恤之心)’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자생한방병원을 설립한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선친인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인 청파 신광렬 선생의 평생 철학이기도 하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지난 2020년 수해지역 물품 및 의료지원을 시작으로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기부금 및 한약 지원, 2024년 집중호우 피해지역 침구세트 지원, 2025년 경북 안동 산불 지역 생필품, 침구류 등을 지원한 바 있다. -
“한의진단 전통 계승하고 객관화·표준화·디지털 전환 선도”[한의신문]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한의진단학회 나창수 회장으로부터 그간 학회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30년을 조명하고, 학회의 비전과 과제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Q. 대한한의진단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대한한의진단학회는 지난 30년 동안 한의학의 진단과 변증을 체계화하고 객관화하기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특히 맥진·설진을 비롯한 전통적인 진단 영역뿐 아니라 진단기기, 의료정보, 진단 표준화 등으로 연구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AI·디지털·의공학 기술을 한의진단에 접목해 진단과 변증의 객관화·정량화·표준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전통 한의진단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현대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한의의료에 적합한 진단·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학회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Q. 지난 30년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은? 지난 30년의 가장 큰 성과는 한의진단학이 전통적인 진단 이론을 계승하면서도, AI와 디지털 기술, 의공학과의 융합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한의학의 핵심 분야로 발전해 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맥진·설진·문진 등 한의학의 다양한 진단정보를 객관화·정량화하고, 이를 AI와 의료기기 기술에 접목하려는 연구가 확대되면서 한의진단학이 미래 한의의료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반면 가장 아쉬운 점은 이러한 학문적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해 학회의 양적·질적 성장이 충분히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구자와 회원의 저변 확대, 젊은 연구자의 참여, 다학제적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앞으로는 한의학뿐 아니라 AI·데이터과학·의공학·의료기기 분야 연구자들과의 적극적인 융합과 교류를 통해 학회의 외연을 넓히고, 한의진단학의 학문적·임상적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고자 한다. Q. ‘한의 진단의 객관화·표준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한의진단의 객관화와 표준화는 과거의 개별적인 진단기술 연구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임상데이터의 체계적 수집과 빅데이터 구축, 진단기기의 정량화, 국가 차원의 참조표준 마련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한의진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단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돼 왔다. 특히 국가참조표준 사업을 통해 맥진을 중심으로 한 한의진단 데이터의 국가 표준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맥진파형과 임상 진단정보를 연계한 참조표준 개발은 향후 진단기기 개발과 교육, AI 기반 진단시스템의 중요한 기반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다만 한의진단의 표준화는 아직 완성 단계라기보다는 기반을 구축하고 적용 영역을 확대해 가는 단계라고 본다. 앞으로 맥진과 설진뿐 아니라 복진, 경락·경혈진단 등 다양한 한의진단 영역으로 국가참조표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학회도 관련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한의진단 데이터의 신뢰성과 재현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표준화된 진단데이터–AI 분석–임상 활용’이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나창수 대한한의진단학회장이 30주년 기념식을 겸한 2026년 학술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Q. 향후 10년 내 한의진단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앞으로 10년은 한의진단이 경험 중심의 정성적 진단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정량적 진단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맥진·설진·안면진단·음성·복진·경락진단 등의 한의학적 진단정보가 영상, 혈류, 생체전기신호 등 다양한 생체신호 계측기술과 결합하면서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축적될 것이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각각의 진단정보를 개별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여러 종류의 진단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멀티모달 한의진단’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자의무기록, 임상검사 및 환자의 생활·건강정보까지 연계된다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변증과 치료방향을 제시하는 AI 기반 한의진단 의사결정지원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AI가 한의사의 진단을 대체하기보다는, 한의사의 임상적 판단과 경험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완하는 협력도구가 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앞으로 학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뢰할 수 있는 진단데이터의 표준화와 임상적 검증이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된다면 향후 10년은 한의진단이 ‘경험의 의학’에서 ‘경험과 데이터가 융합된 정밀한의학(Precision Korean Medicine)’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재택의료와 통합돌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의진단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령사회에서 재택의료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확대될수록 질병을 진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맥진·설진·문진을 비롯한 한의진단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통합돌봄과 접점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휴대형·웨어러블 생체신호 측정기기와 디지털 맥진·설진기기 등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AI 기반 한의진단 및 변증 기술과 연계해 건강상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건강 악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한의사의 방문진료 및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한의진단 기술이 ‘병원에서의 일회성 진단’에서 ‘생활공간에서의 지속적인 건강평가와 예방관리’로 확장된다면, 한의의료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한의진단학회의 향후 비전은? 창립 30주년은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한의진단학회는 한의진단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객관화·표준화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학회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AI 기반 진단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및 국가 연구사업과의 연계를 확대해 한의진단학이 미래 한의학을 선도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선 학회만의 노력보다는 회원 여러분과 한의계 전체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진단의 미래는 한의학의 임상적 경험과 AI·데이터·의공학 등 현대 과학기술을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연구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학회를 만들어 가겠다. 앞으로 대한한의진단학회가 ‘전통과 과학, 임상과 기술을 연결하는 학회’로서 미래 한의의료의 새로운 진단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과 한의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
“침구학의 세계화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한의신문] 대한침구의학회(회장 김재홍)가 12일부터 16일까지 스위스 바트 주르자흐(Bad Zurzach)에서 개최된 ‘2026년도 세계침구학회연합회(이하 WFAS) 국제학술대회’에 대표단을 꾸려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으로는 WFAS 부회장 겸 표준위원회 위원장인 경희대학교 김용석 교수를 비롯해 WFAS 집행이사 겸 대한침구의학회 국제교류이사인 경희대학교 남동우 교수 연구팀이 참석했다. 12일에는 WFAS 제10기 집행위원회 4차 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40여 개국에서 회장·부회장을 비롯해 집행위원회 위원, 실무위원회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WFAS 김용석 부회장과 남동우 집행이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이어 13일에는 개회식과 주요 keynote 발표가 진행됐으며, 14일에는 포스터 발표, 15~16일에는 테마별 워크샵 및 네트워킹을 위한 갈라 디너로 막을 내렸다. keynote 발표에서는 WFAS 부회장 김용석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Acupuncture in International Modern Medic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The Global Landscape, Global Strategy, and Key Global Priorities for Traditional,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남동우 교수 연구팀은 △Add-on Effect of Kinesiotape with Acupuncture in Patients with Acute Lateral Ankle Spr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김용석 교수) △Effects of Dangguixu-san in Patients with Acute Lateral Ankle Spr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홍예진 임상교수) △Update for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Ankle Sprain(박기훈 전공의)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for Acute Ankle Sprai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신재민 전공의) 등의 다양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재민 전공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침구학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보며 침구학의 세계화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 한의학이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으며, 침구과 전공의로서 임상에서의 경험을 의미 있는 연구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년도 세계침구학술대회는 설립 40주년 맞이해 중국 침구학회 주관으로 베이징에서 개최키로 했으며, 차기 임원 선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
지역서 의사 키우고 수련까지…국회, ‘지역완결형 의료인력’ 구축 촉구[한의신문]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학교육부터 임상수련까지 지역에서 완결하는 의료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국회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국립의대 신설 △순천대 의대·전남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에 이어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이하 국립의전원) △국립중앙의료원의 남원 동반 이전까지 제기되면서 단순한 의대 신설을 넘어 ‘교육→수련→지역 정착’을 연계한 지역의료 인프라 구축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북, 필수의료 전문의 서울의 12%…“지역서 직접 양성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국민의힘·경북영천시청도군)은 최근 안동 국립경국대학교를 방문해 경북 지역의대 설립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필수·공공의료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 간담회에는 이달희 의원을 비롯해 경북도·안동시·국립경국대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은 의료인력 부족이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과목 전문의는 경북 0.36명으로 서울(3.02명)의 약 12%에 불과하며, 소아청소년과 0.02명·응급의학과 0.01명·신경과 0.01명·신경외과 0.01명 수준이다. 이 위원장은 국립경국대의 의대 유치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정부 협의과정의 제도적 과제 △지역의대 유치 전략 △지역 의료인력 확보·정착방안 등을 점검했다. 앞서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와 대구·경북 보건의료단체장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이형훈 제2차관 등에게도 경북 의대 설립 필요성을 전달해 왔다. 이 위원장은 “경북의 의료인력 부족은 도민의 생명·안전은 물론 지방소멸과도 직결된 절박한 현안”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해소하려면 지역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의원 삭발까지…“순천대 의대·대학병원 반드시 유치” 전남에서는 순천대 의대와 전남동부권 대학병원 설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은 18일 청와대 앞에서 순천시민 200여 명과 ‘전남동부권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에 순천대 의대 신설과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현장에서 삭발하며 의대·대학병원 유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열악한 전남동부권의 의료 인프라로 살 수 있던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며 “순천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순천대·목포대 통합과 의대·대학병원 입지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별도의 통합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유치하지 못하는 대학에는 반도체 계약학과 등 대형 국책사업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배치함으로써 대학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을 촉진하자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이를 통해 순천대·목포대 통합을 성사시키는 동시에 순천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치, 전남동부권의 취약한 필수의료 기반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지역 내 의학교육과 상급 의료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수도권 원정진료와 의료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학교는 지방·수련은 서울?”…국립의전원·NMC 남원 동반 이전 제안 국립의전원 설립에서도 ‘지역완결형 교육·수련체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가 13일 제2차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를 열고, 소재지와 설계·건축계획을 검토할 기반시설 전문위원회 구성을 결정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은 국립의전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을 남원에 함께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의대는 지역에 두면서 임상수련을 서울에서 진행할 경우 공공의료 인력을 지역에 정착시키겠다는 제도 취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대 의대가 1988년 개교 이후 부속병원 부재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교육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해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례를 들어 교육·수련의 공간적 분리를 경계했다. 대안은 국립의전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의 동반 배치다. 복지부가 서울에 신축을 추진 중인 776병상 규모 국립중앙의료원을 남원으로 이전해 △의학교육 △임상수련 △공공의료 △연구 △정책 기능을 집적한 남부권 공공의료 허브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남원 예정부지 6만4792㎡는 대부분 확보된 상태로, 서울 신축계획의 부지매입비 7599억 원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박 의원은 “울산대가 37년에 걸쳐 겨우 벗어나려 하는 구조를 국가가 설계 단계부터 그대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한번 서울에 임상수련을 두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울산대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을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포함해 남원 이전을 결단한다면 남부권 공공의료 거점 구축과 국토균형발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지역구 의원들의 요구는 결국 지역에서 의료인력을 교육·수련하고 정착까지 유도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인력 양성체계’ 구축이다. 의대 정원 확대나 교육기관 신설만으로는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의과대학·수련병원·필수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형 지원체계가 향후 정부의 의대 신설 및 공공의료 정책을 둘러싼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노인외래정액제의 조속한 개선을 촉구합니다!!”[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의료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조속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노인외래정액제’ 개선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노인외래정액제란 노인 의료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95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총 진료비가 1만5000원을 넘지 않으면 1500원의 정액 본인부담을 적용하는 것이다. 1만5000원을 초과하는 진료비에 대해선 2018년 제도 개편 이후 구간별로 본인부담 비율을 높여나가는 계단식 정률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2만5000원을 초과하면 진료비의 30%를 본인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정액 본인부담의 상한금액은 2001년 1만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25년째 동결된 상황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수가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음을 고려한다면 노인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노인외래정액제의 도입 취지가 달성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현장서 불필요한 마찰과 혼란 지속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수가를 반영하지 않아 정액수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비용 지불을 둘러싸고 의료인과 환자간 불필요한 마찰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인 환자의 이용이 많은 한의의료기관에서는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등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불만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으며 의료기관 운영에도 많은 지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의협에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의료계 공동 건의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국회의원 선거정책 공약 제안, 대한노인회와의 면담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가운데 한의협은 노인외래정액제의 조속한 제도 개선을 위해 오는 9월18일까지 ‘노인외래정액제 개선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 기간 동안 취합된 서명운동 서명지는 10월2일 노인의 날 이전에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당부 서명운동에 참여하고자 할 경우 서명지를 작성한 후 한의협 보험정책국으로 이메일(bohum@akom.org) 또는 팩스(02-6007-1122)로 제출하면 된다. 한의협 관계자는 “그동안 노인외래정액제는 노인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이용을 보장하는 등 고령층의 의료비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지만, 정액 본인부담의 상한금액은 25년간 동결된 반면 매년 수가가 인상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제도의 제정 취지가 역할을 해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최대한 많은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한의원 방문 환자는 물론 보호자, 가족과 지인 등 보다 많은 국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2024년 국회입법조사처에서는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인외래정액제의 합리적인 개선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정액구간 상한이 23년째 동결돼 정책효과성이 저하되는 한편 이로 인한 재정 지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노인외래정액제의 합리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국회입법조사처에서도 개선 필요성 강조 이를 위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에는 노인외래정액제 개편 관련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본인부담 합리화와 건강보험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노인외래정액제의 개편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 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충실히 달성될 수 있도록 정액·정률 구간과 금액기준을 수가 상승 등에 맞춰 조정하되, 소득 및 의학적 필요도를 고려해 본인부담을 차등화하는 등 세부적인 조정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2024년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한의진료에 대한 어르신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한의약산업을 육성하고자 한의과 노인외래정액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총액상한액에 한방의약품이 묶여 한의진료 환산지수 수가 인상에 따라 한방약품비 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며 “정작 노인 환자에 필요한 한방의약품이 아닌 값싼 한방의약품을 처방·투약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한의과 노인외래정액제를 개선해 환자에게 필요한 한방의약품을 투약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남 의원은 “한방의약품 보험약가 단독 인상만으로는 노인외래정액제 총액상한액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요양기관에서 한의사가 진료비 총액에 좌우되지 않고, 진찰에 따라 환자에 맞는 처치, 환자에게 꼭 필요한 한방의약품을 처방·투약할 수 있도록 한의과 노인외래정액제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군진 한의학 미래 조망하는 국제학술대회 열린다[한의신문] 국군의무사령부가 오는 9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제57차 군진의학 및 2026년 국제군진외상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래를 개척하는 군진의학,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열리며 한의세션을 비롯해 일반의학, 후송의학, 치의, 군 디지털 의료정책 등 다양한 주제로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학술대회 첫날인 17일에 열릴 한의세션에서는 국군수도병원 엄유식 대령이 디렉터와 좌장을 맡으며, ‘군진 한의학의 미래-신뢰와 공감을 통한 동반 성장’을 주제로 여러 연자가 참여해 군 복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상과 스트레스 반응부터 중증 외상 후 회복, 근골격계 응급상황, 심혈관질환 관리까지 군 의료 현장에서 한의학이 담당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다룬다. 먼저 첫 번째 발표에서는 경희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가 ‘군 복무중 외상 경험과 스트레스 반응: 트라우마 이해 기반 한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김건형 교수는 ‘중증 외상 후 회복을 위한 한의 진료의 근거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스포츠한의학회 박지훈 부회장이 ‘견관절 탈구 응급처치와 한의학 치료를 통한 복합관리’를 중심으로 견관절 탈구에 대한 응급처치와 한의학적 치료를 연계한 복합관리 방안을 소개한다. 끝으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임정태 교수는 ‘심장질환(부정맥)의 한의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주제로 심장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한의세션은 군진의학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특정 질환의 치료에 한정하지 않고 외상 후 회복과 정신건강, 응급처치, 만성질환 및 생활습관 관리 등으로 확장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후송의학, 일반의학, 군진의학, 외상, 치의, 군 디지털 의료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세션이 진행되고, 학술대회 전체 프로그램에서도 군 외상과 정신건강, 다학제적 치료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군진의학의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국내외 의료계와의 학술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2025년 열린 제56차 군진의학 및 국제군진외상학술대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