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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전한 진심, 센베노부터 바이시테까지[한의신문]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출국 직전까지도 가졌던 고민이었다. 나는 한의학도도, 간호학도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어문 전공생 중 한 명이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에 관심이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관적인 느낌에서 비롯되는 공헌감을 중요한 가치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껏 봉사에 임해왔고, 이번 파견 역시 그러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 주변에 합격 소식을 알렸을 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축하한다”와 “네가 거기서 뭐 해?”였다. 솔직히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파견은 ‘한의학 의료봉사’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일반 단원으로서, 더군다나 유일한 비의료계열 전공자로서 나의 역할과 능력에 스스로 의구심이 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총무 역할에 자원했다. 그리고 단원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피해는 주지 말자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국장을 나섰다. 조금씩 그 답을 찾아가다 3시간의 비행 끝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한의사 4명과 일반 단원 7명으로 이루어진 제183차 WFK 몽골 한의약봉사단은 8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울란바토르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보건 및 건강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에 임했다. 전날 진료소 세팅과 현지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진료 첫날. 병원 앞은 이미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였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면서, 정말 이 기간만큼은 의료진의 마음가짐으로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 첫날 진료 보조를 맡은 나는 종일 긴장의 연속이었다. 초반에는 몰려드는 환자들에 정신을 놓아 재진증 배부를 잊기도 하고, 처음 만져보는 의료기구에 손이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원장님은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시며 용기를 주셨고, 통역사분을 비롯한 주변 분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임했다.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올 때 “센베노”(안녕하세요)를 시작으로, 진료를 마치고 나서는 “바야를라, 바이시테”(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를 잊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환자분들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고, 다음 날에도 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진료일에는 접수처, 약제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진료 보조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분들과 소통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점차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주변에서 많이 배려하고 도와주었기에 점차 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능숙하게 환자를 응대하고 진료를 수행하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가 조금은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억, 그리고 추억 셋째 날, 진료 마감 한 시간 전 방문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환자의 부항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의 실수로 피가 옷깃에 묻는 일이 발생했다. 괜찮다고는 하셨지만 마음에 걸렸던 나는 병원 문 앞까지 그분을 배웅해드렸다. 와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도와줘서 고맙다며 눈빛과 표정으로 말씀하였고, 그분이 환한 미소와 함께 건네신 포옹은 아직까지도 내 마음 한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환자분들이 오랜 대기 시간에도 어느 누구 하나 불평이나 불만을 표하지 않았고, 순서를 새치기하는 일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따뜻한 눈빛과 표정으로 치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떤 환자분들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의료진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기도 했고, 4일간 진료를 담당해주신 원장님께 마지막 날 선물을 건네는 훈훈한 장면도 있었다. 드리러 왔지만 오히려 받는,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다. 봉사를 마치며 4일간의 활동을 마친 후, 총 880명의 진료 기록과 함께 우리는 몽골을 떠났다. 비록 우리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머물다 떠나지만,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우리가 남긴 기억과 치료의 효과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국 전까지 품었던 ‘내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제는 조금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만은 아니었다. 환자를 맞이하며 건넨 “센베노”, 진료를 마치며 전한 “바야를라, 바이시테”, 그리고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건넨 작은 미소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봉사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도움을 주러 간 사람인 동시에, 오히려 더 많은 마음을 받고 돌아온 사람이 되었다. 이번 몽골 파견은 나에게 ‘봉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짧은 7일이었지만,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과 포옹,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몽골에 전하고 싶었던 진심보다, 몽골에서 받은 진심이 훨씬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
심평원, 오주환 신임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 임명[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이하 심평원)은 26일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에 오주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사진)를 9월1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심평원은 지난 7월28일 채용공고를 통해 건강보험·보건의료정책·보건경제·보건의료연구 등과 같은 해당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으로서 국가 또는 지방 공무원 3급직 이상으로 3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건강보험 관련기관에 1급직 이상으로 4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으로서 대학교에서 관련학과의 부교수급 이상으로 2년 이상 재직하거나 해당 분야의 연구경력이 10년 이상인 사람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이같은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임명되는 오 신임 연구소장은 보건의료정책 연구와 국제보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책 연구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보건의료체계, 건강형평성, 국제보건 등을 주제로 연구와 교육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오 신임 연구소장은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료량 중심의 보상과 평가 체계를 환자에게 실제로 제공된 건강성과와 가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심사·평가·지불제도 전반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드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자원과 비용이 보상체계에 보다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심사평가정책연구소는 △환자보고결과지표(PROM)와 환자경험지표(PREM)를 활용한 환자 중심 성과평가체계 고도화 △AI 활용 심사의 투명성·공정성 제고와 이의신청 절차 마련을 통한 신뢰성 확보 △보험 등재 이후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효과·안전성과 비용효과성 등을 검토하는 의약품 사후관리 체계 연구 △데이터 품질과 상호운용성 제고를 위한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및 국제표준 연계 △심사·평가 제도 경험의 국제개발협력 및 보건의료 협력사업 연계 등을 중점 연구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사회 일차의료, 응급·중증의료 인력, 보건의료 전달체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통해 제도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홍승권 심사평가원장은 “오 신임 연구소장은 의료 현장과 학계, 국제보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정책 연구자”라며 “심사평가정책연구소가 근거 기반의 연구를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보건의료정책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신임 연구소장은 충남대 의과대학 학사 및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박사로,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교 교수와 서울대 대외협력실 연구교수 및 의료관리학연구소 조교수와 더불어 보건복지부 산정특례위원회 등 정부 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오는 9월1일부터 원주 본원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
몽골 전통추나·韓 경근추나 한자리서 비교…한의 임상술기 현지 전수[한의신문] 경근추나·테이핑·매선요법 등 한의 임상술기가 몽골 전통의학 임상현장에 소개되며, 한국과 몽골 의료진 간 치료기술과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케이메디슨아카데미(대표이사 이승환·통인한의원장)는 15일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울지사란 전통의학센터(대표원장 토걸더르 에르데네)’에서 현지 전통의사와 물리치료사 17명을 대상으로 임상 교류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몽골 전통의학의 수기치료와 한국 한의학의 경근추나를 직접 비교하며 양국 치료기술의 장점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승환 대표이사가 강사로 나서 ‘경근추나와 테이핑 요법’을 주제로 △한국·몽골 추나요법 비교 △경근추나 임상술기 △의료진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효율적 치료법 △치료 후 생활습관 관리 △테이핑요법 적용법 및 주의사항 △만성통증에 대한 매선요법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韓·蒙 추나 직접 비교…환자 2명 대상 임상시연 특히 이날 이 대표이사는 실제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몽골의 전통 추나요법과 한국의 경근추나를 현장에서 직접 비교·시연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연에서는 양국 추나기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한편 치료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면서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세와 술기 운용법 등 임상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치료 후 생활습관 관리와 테이핑요법의 적용 부위·방법 및 시술 시 주의사항을 소개해 현지 의료진의 임상 활용도를 높였다. 몽골에 생소한 ‘매선요법’ 소개…연구 근거도 공유 특히 ㈜동방메디컬(대표이사 김근식)의 협력으로 몽골 의료진에게 아직 생소한 만성통증 치료 매선요법을 시연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이사는 매선요법의 시술 원리와 임상 적용법을 설명하고, 최근 발표한 관련 논문을 토대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시술 과정과 적용 대상, 임상 활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학술교류에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기획과 통역을 맡은 노민 뱜바수렌 원장(전통의학 의사)은 “평소 궁금했던 한국의 추나와 테이핑, 매선 시술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의료진들이 몸으로 익힐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현장 중심의 교육 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걸더르 에르데네 대표원장도 “몽골의 젊은 의료진에게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는 강의였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교류 기회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이사는 “몽골 의료진들이 세미나 내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술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열정적으로 참여해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였다”며 “단순히 한국의 치료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의임상해부학회 국제부회장으로서 학회 임원진과 협의해 후속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고, 몽골과의 임상·학술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더 많은 한의사와 한의대생이 참여해 몽골 의료진과 임상술기 및 학술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장내미생물, 침 치료 반응성과 밀접하게 연관[한의신문]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히준 교수 및 경상국립대 권순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이 침 치료 반응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 글로벌 기초연구실 ‘신경 네트워크 기반 침 처방 구성 원리 규명 연구실’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SM)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Microbiology Spectrum(IF: 4.1)’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 43명을 실제 침 치료군(29명)과 모의침군(14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4주간 총 8회 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실제 침 치료를 받은 29명 중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된 15명(반응군)과 그렇지 않은 14명(비반응군)의 치료 전후 분변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침 치료 효과가 좋았던 환자군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항염 작용과 관련된 특정 미생물 비율도 높았다. 나아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반응군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에서 침 치료 후 피부 병변과 표피 두께가 줄고 염증 수치가 뚜렷하게 감소하는 점도 확인했다. 김규석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장과 뇌, 피부가 긴밀히 소통하는 ‘장-뇌-피부 축’을 통해 침 자극에 대한 신체 반응을 돕고 치료 효과를 뒷받침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 상태로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환자별 맞춤 침 치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연구팀은 지난 4월 경증 및 중증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침 치료 유효성 입증 연구 결과를 피부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에 발표한 바 있다. -
입원환자에 다학제팀 케어…처방중재 2배↑·사망률 33%↓[한의신문] 입원의학전문의의 임상판단에 병동전담약사의 약물조정·처방중재, 간호사의 투약·환자반응 관찰을 결합한 다학제팀의료가 병원 내 사망률을 약 33% 낮추고 재입원·약물오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약계는 복합질환·다약제 입원환자 증가에 대응해 팀 진료를 필수의료의 핵심 모델로 제도화하고, 병동전담약사 배치와 팀 수가 마련을 제안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서영석·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병원약사회·대한병원의학회는 25일 ‘입원환자 다학제팀의료, 필수의료를 지키는 협력의 힘’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환자안전과 치료성과 향상을 위한 정책·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김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복합질환·다약제 입원환자가 늘면서 환자 안전과 치료의 연속성을 위한 협력진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입원의학전문의·진료지원간호사·병동전담약사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다학제팀의료가 필수의료를 지키고, 입원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선 △입원환자 다학제팀의료, 필수의료를 지키는 협력의 힘(이정환 대한병원의학회 대외협력이사) △입원환자 다학제팀의료에서 병동전담약사의 역할과 발전 방향(이민지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임상약료파트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다학제 진료 사망률 33%↓…약물조정·재입원 감소 등 임상효과 확인 이정환 이사는 고령화·다질환·다약제 증가로 복잡해진 입원진료에 대응하려면 입원의학전문의를 중심으로 진료지원간호사·병동전담약사가 참여하는 다학제 팀의료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입원환자는 상태 변화가 빠르고 진료정보가 분절돼 있어 전문의의 지속적인 임상 판단과 직역 간 정보 통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의 단독 진료보다 다학제 협업의 효과가 크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관련 연구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진료군의 병원 관련 위해 감소 △24시간·주 7일 상주 시 중환자실 입실률 0.4%(평일 근무 2.9%) △다학제 팀 진료 시 병원 내 사망률 약 33% 감소 등이 확인됐다. 그는 “각 직역이 가진 정보를 통합하고 환자의 임상 상황에 맞춰 진료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약제 관리에서는 입원의학전문의와 병동약사의 ‘약물조정(medication reconciliation)’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입원환자 대상 협업 중재 후 약물이상반응 0건(대조군 5건) △약사 제안 수용률 83% △병동약사 배치 후 약제중재 3.9%→22.1% △30일 내 재입원율 7.8%→4.8%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 이사는 “팀 기반 진료와 다학제 협력이야말로 입원환자, 나아가 필수의료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힘”이라며 △병동전담약사 배치 확대 △진료지원간호사 협업체계 구축 △입원전담전문의 확충 및 수가 개선을 주문했다. ◎ 병동전담약사 상주·회진 참여하니 처방중재 3배↑ 이민지 파트장은 병동전담약사를 입원부터 전동·퇴원까지 환자의 치료 전 주기에서 의약품 사용을 관리하는 다학제팀의 핵심 인력으로 규정하고,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치료이행 과정에서 비의도적 약물 불일치는 입원 시 50% 이상, 병원 내 전동 시 60% 이상, 퇴원 시 70% 이상 발생한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병동전담약사의 임상효과도 제시했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30일 내 재입원 위험 38% 이상 감소 △약물 불일치 발생률 6.2%까지 감소 △국내 만성콩팥병 입원환자의 약물 관련 문제 절반 이상 감소 등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연구에서도 약사 개입 시 입원 전 사용약 처방 반영률이 31.8%에서 66.5%로 상승하고, 처방중재 수용률은 92.3%에 달했다. 특히 다학제팀 참여가 효과를 좌우했다. 약사의 병동 상주·회진 참여 시 처방중재는 800건에서 1900건으로 증가했으며, 의사의 약물 관련 업무시간도 43% 이상 감소했다. 그는 “약사가 다학제팀의 팀원이었을 때 그 효과가 확인됐다”며 단순 조제·처방검토를 넘어 △약물조정 △처방중재 △다학제 회진 △입·퇴원 복약상담 △지역약국 연계까지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이 파트장은 “개별 병원의 선의가 아니라 제도 위에서 지속돼야 한다”며 △중증병동 중심 다학제팀 시범사업 △성과평가 후 병동전담약사 본수가 전환 △상주 법적 근거 마련 △투약이력 조회 권한 확대 등을 제안했다. ◎ 입원전담전문의 300명 한계…“직역 벽 허물어야 입원진료 산다” 한편 오태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선 복합질환·다약제 입원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입원의학전문의를 중심으로 진료지원간호사·병동전담약사의 전문성을 결합한 다학제팀의료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승준 대한병원의학회 이사장은 “팀 기반 진료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전문화를 지키면서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입원전담전문의가 제도 도입 10년에도 약 300명에 그치는 만큼 의사 인력만으로 입원진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사·간호사·약사 모두 직군별 벽 안에서 일하면서 업무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입원환자 진료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팀으로 진료한다면 현재 자원만으로도 전문적인 입원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학제 팀 수가 모델 마련 △진료지원간호사 제도 정착 △병동전담약사 전문성 인정·배치 기반 구축 등을 제안했다. 추영수 대한간호협회 이사는 “의사는 진단과 치료를 결정하고, 약사는 약물요법을 정밀 검토하며, 간호사는 안전하게 투여한 뒤 환자 반응을 다시 팀에 전달해야 한다”며 “각자의 역할이 분명해질수록 협력은 빨라지고 환자안전은 단단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물 중복·상호작용 검토 △고위험의약품 관리 △입·퇴원 시 약물조정 △복약교육을 연계한 협업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윤정이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은 치료 이행기 약물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입원 시점에서 48.3%의 환자가 하나 이상의 의도치 않은 약물 불일치를 경험한다”며 “기존 복용약과 현재 처방을 비교하는 ‘약물조정(medication reconciliation)’에 약사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장은 “입원의학전문의 중심에 진료지원간호사와 병동전담약사가 결합한 팀 진료는 지금까지 봤던 것 중 가장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형태”라며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이 높아진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명철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다학제 팀 기반 의료가 환자 치료효과와 안전을 높인다는 점은 각인됐다”며 “앞으로 입원전담전문의·병동전담약사·간호사가 참여하는 진료모델과 약물관리, 수가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만큼 현장의 사례와 성과를 많이 공유해 주면 정부도 정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 한의사들 “전공의법 적용 확대·수련환경 개선 필요”[한의신문] 청년 한의사들이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 청년 보건의료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한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과 함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하 전공의법)’의 적용 범위를 한의 전공의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이형훈 제2차관 주재로 ‘청년 보건의료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의사를 비롯한 각 직역 청년 보건의료인들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의사를 포함한 의사·치과의사 전공의 대표와 약사·간호사 대표 등 총 10명의 청년 보건의료인이 참석해 청년세대가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과제 등을 논의했다. 한의계에서는 손지훈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기획이사와 류소현 대한한의사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한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법 적용 확대 필요성이 제기했다. 한의계에서는 의사 전공의들이 제기한 전공의 제도 운영과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하면서, 의사와 마찬가지로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치는 한의 전공의 역시 수련과정에서 유사한 제도적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특히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의 적용 범위를 한의 전공의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으며, 참석한 의사 및 치과의사 전공의들도 공감을 나타냈다. 이번 제안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관한 논의가 의사 전공의에만 한정돼서는 안 되며, 실제 전문의 수련과정을 거치는 각 직역의 전공의들이 공통적으로 안정적인 수련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의사 측에서는 전공의들이 수련과 진료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겪고 있다며 수련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전공의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검토와 현장 의견 청취를 요구하는 한편, 전문의 중심의 병원 운영과 당직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 보건의료인이 현장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에 비해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부족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보건의료 분야는 장기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특수성이 정책 수립 과정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접적인 당사자인 청년 보건의료인의 대표성과 참여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 발전을 고려한 미래 보건의료 인력정책을 마련하고, 청년 보건의료인이 전문성을 키우면서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수련 및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한 제도적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청년 보건의료인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소통뿐 아니라 각 직역 내부의 대의제도와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서도 청년세대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직역의 협조를 당부했다. 복지부는 오는 10~11월 중 차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공통 제안 가운데 청년 보건의료인의 정책 참여 방안 등을 의제로 선정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
한의사·한의대생 7인, 국내 허가 액상형 콜라겐 부스터 15종 분석[한의신문] 최근 미용·재생 시술 영역에서 이른바 ‘콜라겐 부스터(collagen booster)’로 불리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액상형 생분해성 고분자 조직수복용 제품들을 계열별로 정리하고, 한의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짚어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최근호(제39권 제3호, 2026년 8월)에 ‘국내 허가 액상형 생분해성 고분자 조직수복용 제품의 현황 및 한의 임상 활용 가능성’이라는 제하로 게재됐으며, 우호정·유지은 대전대 한의대 학생과 양예진 세명대 한의대 학생, 김효선·이형원 동신대 한의대 학생, 김서영 다래한방병원장, 이재현 윤빛한의원장이 함께 참여했다. 매선요법(thread embedding acupuncture)은 생체 흡수성 실을 경혈 부위에 매입해 지속적인 유침 효과를 구현하는 시술로, 한의계에서는 약침자술의 하위분류로 분류돼 오랜 기간 안면미용·탈모·근골격계 질환 등에 폭넓게 활용돼 왔다. 다만 실 형태 소재 특유의 자입 통증, 매선사 비침, 촉지, 보조개 등 구조적 부작용도 함께 보고돼 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코자 최근 동일 계열의 생분해성 고분자를 액상 또는 현탁액 형태로 구현한 ‘액상형 콜라겐 부스터’ 제품이 잇따라 개발·출시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팀은 국내 허가 제품의 현황을 정리하고 한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식약처 의료기기 안심책방 통해 총 179건 전수조사…15건 최종 분석 연구팀은 6월28일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안심책방(emedi.mfds.go.kr)을 통해 ‘조직수복용재료’ 및 ‘조직수복용생체재료’로 검색되는 제품 179건을 전수조사, 이 중 생분해성 고분자(PCL·PLLA·PDLLA·PDO) 및 콜라겐 부스터로 통용되는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기반 제품 15건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성분별로는 PCL·PLLA 계열이 각 4건(26.7%)으로 가장 많았고, PDLLA·CaHA가 각 3건(20.0%), PDO가 1건(6.7%)으로 가장 적었다. 제형별로는 시술 전 별도 수화 과정이 필요한 분말형이 7건(46.7%)으로 가장 많았으며, 즉시 사용 가능한 현탁액형이 6건(40.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신제품 ‘고우리’는 미세구 없이 완전히 용해된 유일한 액제형 제품으로, 미립자 침전이나 니들 막힘 우려 없이 30G의 가는 니들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제품과 구별됐다. 계열별 생분해 기간·콜라겐 생성 기전에 뚜렷한 차이 연구진은 5개 주성분 계열이 진피 내 이물 반응을 매개로 콜라겐 합성을 유도한다는 공통된 원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입자 형태와 생분해 양상에 따라 구체적 기전과 지속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생분해 기간은 PDO가 약 4∼9개월로 가장 짧았고, PDLLA 약 9∼12개월, PLLA 약 18∼24개월, PCL이 약 24∼36개월로 가장 길게 나타났다. 콜라겐 생성 기전 역시 PLLA·PDLLA·PDO는 대식세포의 식작용을 매개로 섬유아세포를 자극하는 방식인 반면, PCL은 줄기세포의 증식·분화를 돕는 지지체로 작용했고, CaHA는 즉각적인 볼륨 효과와 이온 방출에 의한 자극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 기전을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 허가 현황에서는 국내 제조사의 정식 허가 제품이 10건(66.7%), 해외 제조사의 수입 허가 제품이 5건(33.3%)이었으며, CE 인증을 보유한 제품이 14건(93.3%)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FDA 인증까지 보유한 제품은 3건(20.0%)에 그쳤다. 마취 성분을 제품 자체에 사전 혼합한 경우는 ‘레디어스 플러스 리도카인’ 1건(6.7%)에 불과했으나, 스컬트라의 경우 2023년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리도카인을 선택적으로 병용할 수 있는 용법이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체형 매선사와 동일 소재·동일 4등급…“약침자술 틀에서 정합적” 연구팀은 액상형 콜라겐 부스터의 주성분인 PDO·PLLA·PDLLA·PCL이 기존 고체형 매선사와 동일 계열의 생분해성 고분자로, 실(絲) 형태냐 액상이냐 하는 제형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체계도 같아 양측 모두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인체 내 장기 이식형 4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분류 근거도 뒷받침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년 회신에서 매선요법이 약침술의 소분류에 해당함을 명시했고, 한국한의표준의료행위분류에서도 특수 약자술로 공식 분류됐다. 액상형 제제, 고체형 매선사의 부작용을 구조적으로 배제 연구팀은 “생분해성 고분자를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액상형 제제는 오히려 약침술의 정의를 더 명시적으로 구현하는 형태”라며 “고체형 매선사를 운용해 온 한의사의 임상 역량이 동일 등급의 액상형 제제로 자연스럽게 연장된다”고 밝혔다. 특히 “액상형 제제는 실이라는 고형 물질이 체내에 매입돼 유지된다는 물리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고체형 매선사의 부작용을 구조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는 수동 검색에 의존한 횡단적 현황 조사로 임상 유효성과 안전성을 직접 평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향후 무작위대조시험 및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한 성분별 임상 근거 확보와 한의 경혈·경근 이론에 근거한 시술 프로토콜 개발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한의사가 액상형 콜라겐 부스터 제제를 임상에 도입하거나 관련 임상시험을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한의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데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대구한의대학교-몽골 홉스골주, 천연자원·한의약 공동연구 추진[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몽골 홉스골주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한의약·바이오 연구 역량을 연계한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이와 관련 변창훈 총장과 박수진 산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관계자들은 최근 몽골 홉스골주청을 방문해 투무르바토르 홉스골주지사와 면담을 진행, 지역 천연자원과 약용식물을 활용한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홉스골 지역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활용해 의약품과 기능성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전통 한의학과 현대 생명공학(B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바이오 화장품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발굴키로 했다. 특히 홉스골 지역의 청정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대학의 연구·산학협력 인프라와 연계해 공동연구와 제품 개발로 이어가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투무르바토르 홉스골주지사는 대구한의대의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기반에 관심을 보이며 양측 간 공식 업무협약(MOU) 체결을 제안했으며, 약용식물 공동연구와 바이오 화장품 개발 등이 구체화될 경우 주정부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한의대학교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홉스골주의 천연자원과 대학의 한의약·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결합한 공동연구 과제를 구체화하고, 향후 현지 기관 및 기업과 연계한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변창훈 총장은 “홉스골의 청정 천연자원과 대구한의대의 한의약·바이오 연구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글로벌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 한의학과 첨단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K-MEDI 실크로드를 통해 공동연구를 실질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로 연결하고, 양 지역의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한의대학교는 몽골 북부 거점도시인 홉스골주 무릉시에 ‘K-MEDI 실크로드’ 공동브랜드 오프라인 플래그샵 4호점을 개소하는 등 몽골과 함께 K-MEDI 산업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
대한한의사협회, 오는 31일부터 협회서 무료법률상담 서비스 실시[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협회)가 오는 31일부터 한의사 및 한의가족을 대상으로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법률상담 서비스는 보건의약 분야, 생활법률 분야 및 기타 법률 분야에 대한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 등의 법률문제에 대한 초기 대응을 지원하고, 법률서비스 이용 편의를 제고하고자 마련됐다. 협회는 이를 위해 무료법률상담 변호사를 선임해 정기적인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향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협회 자문변호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법률상담을 맡게될 변호사는 전훈일 전중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범시험 34회를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24기를 졸업, 충청남도교육청 감사관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등 검사를 역임했다. 제공되는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보면 법률상담은 한의사 및 한의가족(한의사 가족, 한의의료기관 근무자)을 대상으로 하며, 분야는 △보건의약 관련 분야 △생활법률 관련 분야(민사·형사 제한 없음) △학교 폭력 등 자녀교육 관련 분야 등이다. 또한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는 이달 31일부터 2027년 3월31일까지 약 6개월 간 매주 월요일 14시부터 18시까지 유선 및 대면으로 진행된다. 상담 장소는 협회 회관 1층 임원실로, 상담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상담을 원하는 한의사 회원 및 한의가족은 02-2657-5022로 연락하면 된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회원 및 한의가족의 법률문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한 초기 법률상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법률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지원할 것”이라며 “의료법·보건의료 관련 법률뿐 아니라 근로, 계약, 민사, 가사,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률문제에 대한 회원 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률문제 발생 시 초기 단계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분쟁의 확대를 예방할 수 있다”며 “회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원 복지 향상 및 권익보호를 강화하고 협회에 대한 회원 만족도와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화병종합검사, 화병 선별과 정신질환 감별 가능성 확인[한의신문] 우울증, 불안장애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진단이 까다로운 ‘화병’을 보다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연구팀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화병종합검사(Hwabyung Comprehensive Test, HCT)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화병 가능성을 선별하고 다른 정신질환과 구분하는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밝혔으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Diagnostics’에 게재했다. 화병, 억눌린 분노와 신체 증상 함께 나타나 화병은 억울함과 분노를 오랫동안 억누르면서 분노·원망 같은 정서적 증상과 가슴 답답함, 몸 속에서 열이 오르는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과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화병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서·신체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화병종합검사가 개발됐지만, 실제 진료에서 화병을 선별하고 다른 정신질환과 감별하는 성능은 명확히 검증되지 않아왔다. 화병 호소한 성인 182명 대상 임상 검증 연구팀은 실제 진료 환경과 유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화병종합검사의 선별 정확도와 감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점수를 찾고자 했다. 이에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방문한 성인 중 분노와 억울함, 가슴 답답함, 열감 등 화병 관련 증상을 호소한 18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참여자들은 전문 의료진의 구조화된 임상 면담을 거쳐 화병군 100명과 비화병군 82명으로 분류됐다. 비화병군에는 우울장애,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면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 36명과 정신질환 진단을 받지 않은 46명이 포함됐다. 연구에 활용된 화병종합검사는 김종우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평가도구로, 가슴 답답함과 열감 같은 신체 증상 6문항과 원망·분노 등 정서 증상 7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화병 가능성 선별하는 기준점수 확인 분석 결과, 화병 환자는 다른 정신질환이 있거나 정신질환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화병종합검사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종합검사는 총 52점 만점이며, 연구팀은 33.5점을 화병 가능성을 선별하는 기준점수로 설정했으며, 이를 임상 면담으로 분류한 두 집단에 적용한 결과 화병군 100명 중 71명(71.0%)이 화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고, 비화병군 82명 중에서는 68명(82.9%)이 비화병으로 정확히 구분됐다. 이번 결과를 통해 화병종합검사가 실제 진료에서 화병 가능성을 먼저 살펴보는 선별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가슴 답답함과 열감 등을 평가하는 신체 증상 점수는 화병과 우울·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구분하는 데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검증했다. 실제 신체 증상 점수는 24점 만점 중 16.5점을 기준으로 적용했을 때, 다른 정신질환 환자의 83.3%를 화병이 아닌 것으로 구분했다. 이에 연구팀은 총점 33.5점으로 화병 가능성을 먼저 살펴본 뒤, 신체 증상 점수 16.5점을 추가로 확인하는 단계적 평가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화병종합검사는 확진 도구는 아니며, 결과는 전문 의료진의 면담과 임상 판단을 돕는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화병 특성 반영한 단계적 평가 기준 제시 이번 연구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뿐 아니라 화병과 증상이 겹칠 수 있는 다른 정신질환 환자를 포함해 검사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화병의 정서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을 함께 살펴보고, 전체 점수와 신체 증상 점수를 진료 목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했다. 다만 연구가 단일 의료기관에서 진행됐고, 참여자 대부분이 중년 여성으로 구성됐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연구를 통해 검사 기준의 적용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우 교수는 “화병종합검사는 화병의 정서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공동 개발한 평가 도구”라며 “이번 연구는 전체 점수로 화병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신체 증상 점수를 추가로 활용하는 단계적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병종합검사는 화병을 단독으로 확진하는 검사가 아니라 임상 면담과 진단을 돕는 보조 도구”라며 “앞으로 다양한 연령과 성별, 의료기관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활용 가능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화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 보는 화병이란? 한편 ‘화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화병은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지 못해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증후군이다. 신체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열감, 치밀어 오름, 목이나 명치에 덩어리가 뭉친 느낌 등이 나타나며, 심리적으론 억울하고 분한 감정, 마음의 응어리나 한(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뚜렷한 스트레스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기존의 정신장애의 분류는 우울을 기반으로 하는 기분장애(우울장애)와 불안을 기반으로 하는 불안 장애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만, 분노와 관련한 정신장애의 경우는 그 기준과 범주에 대하여 명확하게 묘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재 화병 환자들은 양방의료기관에서 화병에 공병된 질환 및 병발된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을 뿐, ‘화병’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화병 진료는 전적으로 한의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