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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한의사회, 의료나눔 통해 건강지킴이 모범사례 자리매김[한의신문] 대구광역시 달서구한의사회(회장 이태헌·이하 달서구한의사회)가 13년째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나눔을 이어오며 건강돌봄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달서구한의사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달서구한의사회는 지난달 30일 대구광역시 달서구가 개최한 ‘우리동네 한방주치의사업’ 후원품 전달식에 참석해 올해의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우리동네 한방주치의사업’은 달서구와 달서구한의사회가 공동 추진하는 민관협력 사회공헌사업으로,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한의의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회원 한의원은 대상자와 일대일 결연을 맺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별 맞춤 한약 처방과 건강 상담을 제공하며 대상자의 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달서구한의사회 소속 49개 한의원이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취약계층 310명을 대상으로 한방 의료지원을 실시했다. 지원 규모는 1억800만원 상당으로, 회원 한의원들은 진료와 상담은 물론 대상자의 건강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까지 직접 제공하며 지역사회 건강돌봄에 힘을 보탰다. 또한 이 사업은 2014년 시작된 이후 13년 동안 단 한 해도 중단 없이 이어지며 달서구한의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총 2474명의 취약계층에게 8억3000만원 상당의 한약과 건강상담을 지원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해 왔다. 아울러 회원 한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가 사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달서구한의사회는 밝혔다. 향후 달서구한의사회는 달서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적극 발굴하고, 보다 많은 취약계층이 맞춤형 한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13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봐준 달서구한의사회와 참여 한의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고, 따뜻한 돌봄이 살아 있는 행복달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태헌 달서구한의사회장은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과 소외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한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의대 지원자 절반, 수시서 의대 1~2곳만 지원[한의신문] 의과대학 지원자들은 수시 원서를 모두 의대로 채우기보다 의대를 중심으로 한의대와 치대, 약대, 수의대 등 메디컬 계열을 함께 고려하는 지원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 실제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 가운데 의대에 1곳 이상 지원한 3264명의 지원 데이터 1만6909건을 분석한 결과, 의대 지원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의대를 1~2곳만 지원했다. 의대 1곳만 지원한 비율은 30.9%로 가장 높았고, 2곳 지원자는 17.6%였다. 반면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의대로 지원한 수험생은 16.1%에 그쳤다. 이번 분석은 의대 지원자들이 이른바 '의대 올인' 전략보다는 의대를 중심축으로 다양한 메디컬 계열을 함께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체 지원 건수 1만6909건 가운데 의대 지원은 58.2%였으며, 나머지 원서 역시 대부분 메디컬 계열에 활용됐다. 약대가 9.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치대 6.5%, 한의대 5.2%, 수의대 3.3%를 기록했다. 의대를 포함한 한·의·치·약·수 등 메디컬 계열 지원 비중은 전체의 82.9%에 달했다. 특히 한의대는 의대 지원자들의 전체 지원 가운데 5.2%를 차지하며 메디컬 계열 내 주요 선택지 중 하나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지원자들이 합격 가능성과 진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의대를 포함한 메디컬 계열 전반을 하나의 지원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
건보 청구 없는 의원 5년 새 25.5%↑…미용 중심 일반의 비중 63%[한의신문]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청구 일반의 의원 상당수가 서울 강남·서초 등 미용의료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급여 중심 의료기관에 대한 실태 파악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간사)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21년 1810개소에서 ’25년 2272개소로, 462개소(25.5%) 증가했다. 표시과목별로 보면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5년 기준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가운데 일반의 의원은 1436개소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이는 ’21년 1004개소에서 432개소(43%)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성형외과는 같은 기간 702개소에서 728개소로 26개소(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미청구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년 38.8%에서 ’25년 32.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의 비중은 55.5%에서 63.2%로 7.7%포인트 상승하며 미청구 의료기관의 중심축이 일반의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비급여 진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의 의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편중도 뚜렷했다. 2025년 기준 미청구 일반의 의원 1436개소 가운데 951개소(66.2%)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만 458개소가 몰려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339개소로 전국 미청구 일반의 의원의 23.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서초구는 119개소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 상위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339개소 △서울 서초구 119개소 △서울 중구 48개소 △부산 부산진구 40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 중구와 서울 마포구가 각각 34개소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는 명동, 부산 부산진구는 서면, 대구 중구는 동성로 등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포함하고 있어 미용·비급여 진료 수요와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건강보험 청구자료는 의료기관의 진료 현황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지만, 건강보험 급여를 전혀 청구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공적 통계를 통한 진료 실태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청구 의료기관의 상당수가 일반의 의원으로 확인되면서 비급여 중심 미용의료 시장의 확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영석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진료 현황을 파악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비급여 진료를 중심으로 일반의가 운영하는 미용의료기관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실태 파악과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국형 일차의료 모델, 한의원·양방의원이 함께해야 완성됩니다! -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확장이 필요합니다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장 강희정 [한의신문] 한의학은 과거의 유산에 머물러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화유산이면서, 진단·처방·약재·의료기기·건강관리 기술이 결합된 기술유산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의료자산이 될 수도 있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통폐합이나 기능 축소가 거론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19년 현재의 명칭과 체제로 출범한 이후 한의약 정책개발, 연구개발, 산업화, 한약재·한약제제 지원, 기업지원과 해외진출 등 한의약 분야의 전문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한의약산업을 이해하고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정부 지원기관이기도 합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 몇 년간 한의약 정책과 연구개발, 기업지원, 해외진출 기반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산업계와 현장을 연결하는 전문 지원기관으로서의 기반도 꾸준히 구축해 왔습니다. 다만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기획 역량과 기업 맞춤형 지원, 연구성과의 제품화와 사업화 연계 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현장의 다양한 수요가 정책과 사업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도 함께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가 있다고 해서 전담기관을 없애거나 다른 기관에 흡수하는 것이 해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맞게 기능을 보완하고 역량을 강화해 한의약산업을 전담하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도로가 막힌다고 도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도로를 넓히거나 신호체계를 변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강화와 확장”입니다. 세계는 전통의학을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전통의학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산업화, 디지털 전환, 표준화와 해외진출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2025~2034」를 통해 근거 강화, 표준화, 보건의료체계 연계와 디지털 기술 활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전통의학의 데이터와 기술표준을 선점하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전담 지원기관을 약화시킨다면, 한의학이 가진 지식과 산업적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수 있습니다. 한의약산업은 한약재와 한약제제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AI 건강관리, 식품, 뷰티, 관광과 웰니스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출, 일자리, 지역산업과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세계적인 K-Culture 열풍을 일시적인 콘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한의학을 K-웰니스의 핵심 자산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AI 전환은 한의학을 새롭게 분석하고 검증할 기회입니다 한의학은 하나의 증상이나 수치만으로 사람의 상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증상, 생활습관, 신체상태, 정서적 변화, 맥·설·복진 정보와 치료 반응을 종합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복합적 특성은 기존의 단순 통계나 제한적인 분석기술만으로 설명하고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한의학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하는 다차원적인 관계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기존 연구방법으로 충분히 다루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 전환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임상정보, 생체신호, 의료영상, 설문, 처방과 치료 반응을 함께 분석하면 기존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한의학적 패턴을 데이터로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맥진·설진과 같은 진단기술의 객관화, 한약 처방과 약재 연구,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예방관리, 다국어 한의약 지식서비스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AI가 한의학의 효과를 저절로 입증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동안 분석하기 어려웠던 복합적인 임상정보를 연구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하고, 과학적 검증의 범위와 정밀도를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한의약 전담기관의 역할을 축소할 때가 아니라 확대해야 할 때입니다. 한의약 데이터의 용어와 수집기준을 표준화하고, 데이터 품질과 개인정보를 관리하며, 의료기관·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개별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국가적 기반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의약 AI 기술을 독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제품화할 수 있도록 공공 인프라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전문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지부 총괄, 진흥원 실행지원, 범부처 공동투자가 필요합니다. 한의약산업은 보건복지부의 정책과 예산만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AI와 데이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창업과 사업화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과 표준화는 산업통상자원부, 약용작물과 원료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 K-Culture와 웰니스 확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과 연결돼야 합니다. 따라서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산업화·기술개발·AI·데이터·세계화 과제의 실행을 지원하며, 관계부처가 각자의 소관 분야에서 정책과 예산을 연계하는 한의산업 거버넌스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한국한의약진흥원을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의 산업·AI·세계화 과제를 지원하는 핵심 전문기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한의약 임상·산업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AI·데이터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셋째, 관계부처의 AI·창업·수출·농업·문화 분야 지원사업을 한의약산업과 연결하는 범부처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연구개발에서 제품화, 임상·실증, 인허가, 보험, 투자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다섯째, 사업 건수와 예산 집행률이 아니라 제품 출시, 매출, 수출, 고용, 투자유치와 규제개선 성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평가해야 합니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현재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개혁하되, 대한민국의 한의약산업을 책임질 전문기관의 기능과 역량은 강화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의학은 한의계만의 자산이 아닙니다. 국민 모두가 물려받은 문화유산이자 기술자산입니다. 이 소버린 보건자산을 AI 기반 미래산업과 세계적인 K-웰니스로 발전시킬 것인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것인지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복지부가 정책을 총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산업화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관계부처가 함께 투자하는 국가 한의산업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세대가 물려받은 한의학을 미래세대의 건강과 일자리,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KOMPAS)는 한약재, 한약·제약, 원외탕전, 한의 의료기기, 정보통신·디지털 헬스 등 한의산업 전 분야의 기업이 참여하는 최초의 종합 한의산업협회로, 협회는 한의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기업지원, 정책·규제 개선, 연구개발, 표준화, 수출 확대와 산업계 권익보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대만 전통의학 경험하고 상호 교류한 시간”2018년 대만에서 열린 동양의약학술대회에 참여하였다가 高晧宇 중의사를 알게 됐다. 그는 타이중에 소재한 중국의약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타이베이의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경력이 지긋하신 노교수님과 노의사들 사이에서 젊은 두 의사는 금방 친구가 됐다. 서로의 발표를 잘 들었다며 격려해주고 간단히 질문을 하다 대화가 길어지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 식당에서 뉴러우판, 총삥 등 대만식으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해 8년이 지난 뒤 2026년 재회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는 타이베이 시내에 중의원을 개원했고 그의 병원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그의 병원은 난징동루에 난징산민 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버스정류장 앞에 병원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매우 쉬웠다. 나중에 高 중의사가 알려주기로는 대로변에 은행들이 쭉 위치한 곳이라고 했다. 병원에 들어가니 밝은 조명에 흰색으로 통일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젊은 의사의 선택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접수대의 직원이 저에게 중국어로 응대했으나 영어로 원장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한국인이라고 대답했고 ‘Ah, Korean?’이라고 이해한 뒤 원장실로 전달하러 갔다. 11시 30분경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훈증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 침 치료를 받는 환자, 진찰과 상담을 받는 환자로 병원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진료실에서 高 중의사가 잠시 나와 밝게 맞아주며 환자가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못 본 사이에 체중이 조금 줄어든 듯 보였지만 의사 가운을 입고 원장으로서 일하는 모습은 처음 본 터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기실 TV에는 그가 직접 찍은 건강 정보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TV 한 쪽에 대기자 명단과 대기 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한약 냄새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흡사 양방 병원에 있는 듯한 느낌도 잠시 들었다. 오전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진료시간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료하고 있어서 한국의 365 야간진료 분위기와 비슷함을 느꼈다. 진료가 일찍 끝나는 화요일은 오후에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여전히 주 1회 진료하고 있었다. 오전 진료시간이 끝나고 치료 받던 환자들이 모두 귀가하자 비로소 高 중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가 환자 군이 무척 젊다고 하니, 高 중의사가 비오는 날씨 탓에 노인 분들이 외출을 삼가 하신 것이라 대답하는 것이 한국의 도심 한의원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직원 2명을 소개해 주었는데, 1명은 약재실을 담당하고 있었고 1명은 접수대와 치료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의원 내부를 함께 살펴봤다. 진료실 2개, 치료실, 탕전실, 약재실로 구성돼 있었고 20평 중반 남짓해 보였다.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밀착해 진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치료실은 침상이 4개 있었고 TENS, IR, 전기침자극기가 구비돼 있었다. 치료실 한 켠에는 훈증요법을 위한 공간이 있다. 대기실에서 高 중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환자가 통증 부위에 훈증 요법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부인과 질환에 훈증요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다른 증상에는 적용하는 경우가 적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 외 일련의 치료 과정을 들으니 한국과 거의 흡사했는데, 침 1개당 침관 1개가 포장돼 있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高 중의사는 한국의 전자뜸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직접 쑥뜸을 이용한 것과의 차이, 환자의 반응 등 여러 질문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전자뜸 사용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해 주니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치료에 대해 다른 점을 알려달라고 해 한국에서는 약침 치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탕전실로 이동했는데, 한국과 비슷한 약탕기와 포장기가 1대씩 작동하고 있었다. 놀랐던 점은 냉장고에 상비약이 거의 30여종 준비돼 있었던 사실이었다. 모든 환자에게 산제와 탕제의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약재실은 약국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복합제제들이 3면의 약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약장 밑 선반에서 에페드린(마황 추출물), 강황가루(건강기능식품) 등도 보여주며 구비해놓고 필요시 사용한다고 알려줬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모든 한약재들이 제약회사를 통해 관리, 유통되면서 한약 포장면에 해당 정보가 모두 기입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단순 포장 수준의 관리, 유통만 이뤄지고 있던 사실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추가로 질문하니 대만에서도 중국의 약재 관리, 유통체계를 도입해 적용하려는 중이라 일부 중국 제약회사를 통해 약재를 구입하면 한약 정보가 모두 표기돼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하에 창고가 있다고 해 살펴보았는데,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스튜디오와 각종 물품 보관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나 또한 소모품은 대량 구입해 창고에 쌓아두고 사용했던 기억이 나서 역시 한국과 대만의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고 느꼈다. 중의원을 둘러보고 근처 일식당으로 옮겨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다. 그가 코로나 직후 결혼한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아이가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개원을 축하하려고 만났는데, 아버지가 된 것까지 거듭 축하했다. 개원비용, 직원관리, 기대소득 등 개원의들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니 한국의 개원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제가 교수 임용이 된 것에 대해서도 축하하며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병원이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시간이 흘러가 그는 오후 진료를 해야 될 시간이 돼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에 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대만 중의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대만의 젊은 중의사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과 대만이 상호교류를 통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최근 K-MEX에 타이베이중의사협회가 참여했고 하계방학 동안 상지대학교에 자제대학교 중의학과 학생들이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했다. 자제대학 吳炫璋 교수님으로부터 실제로 대만에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방문하고 대만 내 중의학 교육이 사립대학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던 것을 국립대학교의 참여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해 2024년 국립양명교통대학교, 2025년 국립중흥대학교에 중의학과가 신설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앞으로도 개인, 단체 교류가 양국 간의 전통의학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여성의 부름에 답하는 한의학을 만나다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심규찬(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한의신문] 지난 6월 21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유관학회 연합세미나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서 참석했다.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라는 주제 아래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임상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함께한 자리였다. 서포터즈로 현장을 지키며 강의를 듣는 동안, 네 학회가 스포츠의학, 침구, 약침, 추나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해 결국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여성 건강이라고 하면 보통 월경·임신·출산·갱년기처럼 익숙한 몇 가지 주제를 먼저 떠올린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대체로 그 언저리에 머문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여성 환자를 만난다는 것은 생애주기, 호르몬 변화, 운동 수행, 피부와 체형, 골반과 내장기, 심리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훨씬 입체적인 일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그 점을 네 개의 강의로 보여 주었다. 여성 스포츠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첫 강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함유정 이사님의 여성 스포츠인 관리 강의였다. 핵심은 여성 운동선수를 '남성과 다르다'는 비교의 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여성 자체를 독립적인 연구·관리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여성 운동선수 3징후에서 RED-S(스포츠 상대적 에너지 결핍)로 모델이 확장되어 온 흐름이었다. 과거 이상섭식·무월경·골다공증 세 축이 이제는 에너지 상태·생식 기능·골 건강을 중심으로 면역, 심혈관, 심리, 회복, 경기력까지 연결해 보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었다.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현상 뒤에 에너지 부족과 회복 지연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관점, 생리 주기만으로 훈련을 기계적으로 조절하기보다 개인의 컨디션에 맞춘 개별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같은 병명도 환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한의학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침과 실, 그리고 한의학적 원리 두 번째는 대한침구의학회 박연철 이사님의 강의였다. "침과 실이 만드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만 보면 미용·매선 중심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침구 치료의 한의학적 원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술기를 하더라도 한의학적 원리에 입각해야 효과가 좋다"는 메시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매선·약침·침처럼 기술의 형태는 달라도, 그 바탕에는 환자의 상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조절할지에 대한 원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한 부위만 보지 않고 상하·좌우·전후, 표리 관계와 장부·경락의 연결까지 함께 살피는 설명을 들으며, 학교에서 선처럼 외우던 경락이 임상에서는 3차원의 조절 네트워크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좋은 술기를 익히는 것만큼, 그 술기를 어디에 왜 어떤 원리로 쓰는지 설명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미용 약침, 한의학의 새로운 임상 영역 세 번째는 임상약침학회 성혜령 원장님의 미용약침 강의였다. 스킨부스터 같은 시술이 무엇인지, PN, PDRN 같은 성분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 학생이 많은데, 이번 강의가 바로 그 지점을 짚어 주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에서는 피부미용 약침이 피부의 재생 환경과 장벽, 염증, 노화, 흉터, 탈모, 지방분해까지 폭넓게 활용된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약침의 역할을 "피부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표현하신 대목이었다. 진피 환경이 무너진 피부에서는 레이저·리프팅의 효과도 오래가기 어려운데, 이때 보습·탄력·재생·항염을 돕는 약침이 그 바탕을 받쳐 준다는 의미였다. 정말 좋은 비유라고 생각해, 나중에 임상에서 환자에게 설명할 때 그대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술 자체만큼 사전 고지와 사후 관리가 강조된 점도 기억에 남았다. 치료 효과만이 아니라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와 그 의미를 정확히 안내하는 일이 의료인의 중요한 역할임을, 미용 영역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손으로 골반과 내장기를 읽는다는 것 마지막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원장님의 부인과 추나요법 강의였다. 내장기 추나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학생이 많을 텐데, 이번 강의는 그 분야에 처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강의에서는 골반강과 골반 내 장기를 중심으로 가동성, 고유운동성, 인대·근막의 연결, 채프먼 반사점을 활용한 평가와 치료가 소개되었다. 가장 새로웠던 점은 내장기를 단순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아니라 움직임을 가진 기관으로 바라본다는 것이었다. 외부 힘에 반응하는 가동성과 발생학적 발달 과정에 연결된 고유운동성이 제한되면, 고유수용기 정보가 줄고 자율신경·순환·회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골반강에서는 자궁·난소·방광·골반저와 여러 인대가 근막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어, 한 곳의 긴장이나 움직임 제한이 통증·월경 문제·하복부 불편감으로 함께 드러날 수 있었다. 이렇게 얽힌 영역까지 손으로 평가하고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나가 가진 가능성의 폭을 새삼 실감했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근골격계 추나뿐 아니라 내장기 추나까지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성 건강을 향한 한의학의 확장, 그리고 서포터즈로서의 시간 이번 세미나를 들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성 건강은 어느 한 과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여성 운동선수 관리에는 스포츠의학·부인과·영양·심리·재활이, 피부미용에는 약침·침구·재생·환자 커뮤니케이션이, 부인과 추나에는 골반·내장기·근막·자율신경과 촉진·동의의 문제가 함께 얽혀 있었다. 여성의 건강에 답한다는 것은 혈자리나 처방 몇 가지를 더 아는 일이 아니라, 환자의 몸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임을 배웠다. 서포터즈로 현장을 함께 만든 경험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배움이었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임상 현장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새로운 개념과 술기, 임상 영역은 학회라는 장을 통해 공유되고, 선배 한의사들의 고민이 후배에게 전해진다. 그 자리를 가까이에서 돕고 지켜보며, 학회 활동이 단지 강의를 듣는 일이 아니라 한의학이 확장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일임을 체감했다. 아직 학생인 내가 강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가 앞으로 공부할 방향을 한결 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여성의 건강을 넓고 깊게, 그리고 환자의 몸을 하나의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자리에서 배웠다. 귀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여러 유관학회,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신 연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배움을 바탕으로, 나도 여성의 다양한 건강 문제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한의협, 22대 국회 후반기 계류 법안 등 현안 해결 속도전[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22대 국회 후반기 출범을 맞아 그동안 계류됐던 법안과 주요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성찬 회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소희 의원(국민의힘)과 간담회를 갖고 △건강보험 내 한의 보장성 강화 △한의사 X-ray 사용 제도 개선 △장애인 한의주치의제 도입 △국공립 의료기관 한의과 설치 확대 △의료취약지 공중보건한의사 활용 확대 등을 요청했다. ■ “한의진료 이용률 높지만 건보 진료비는 3.4%” 윤성찬 회장에 따르면 국내 한의사는 약 3만 명, 한의원은 1만4738개소, 한방병원은 582개소에 달한다. 일차의료기관 가운데 한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이며, 한의의료 이용 환자도 20%를 웃돌지만 건강보험 진료비 비중은 3.4%에 그치고 있다. 윤 회장은 “국민 만족도와 이용 경험은 높은데 건강보험 보장성이 낮아 비급여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며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률도 2024년 기준 64.9%에 머물고 있는 만큼 한의 분야 보장성 강화는 국민 의료비 부담 완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법부 인정한 X-ray 사용, 이제는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의협은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한의사 X-ray 관련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논의도 요청했다.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이어 X-ray 사용 사건에서도 법원이 한의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법부 판단은 이미 마무리됐으나 방사선 안전관리자 관련 시행규칙상 신고·접수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서는 여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회장은 “중국과 대만에서는 중의사가 X-ray를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 한의대에서도 40년 넘게 관련 교육을 실시해 국가시험에도 출제되고 있다”며 “진료는 한의학과 양의학이 각각 담당하지만 진단은 의료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인 만큼 진단 도구 활용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법원 판단과 행정 현실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피력했다. ■ “장애인도 한의주치의 선택하게…수요·공급 준비 완료” 한의협은 올해 하반기 추진 예정인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과 함께 장애인 한의주치의 제도 도입도 건의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과 의료선택권 확대를 위해 한의주치의 제도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한의협 회원 설문에서도 94% 이상이 제도 참여와 방문진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제도 시행 여건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 윤 회장은 “이는 장애인과 한의계 모두가 필요성을 공감하는 정책”이라며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 한의주치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공의료 공백, 한의과 확대·공보의 활용으로 메워야”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공중보건한의사 활용 확대를 제안했다. 의료취약지역은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가 많아 보건지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이 일차의료를 떠받치고 있다. 반면 의과 공중보건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한의과 공보의는 안정적으로 충원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나 시니어의사 채용은 근본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의사제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추가 직무교육을 이수한 공중보건한의사에게 보건진료전담공무원 수준의 제한적 의료행위와 필수의약품 처방 권한을 부여할 것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추가 재정 투입 없이도 의료취약지의 의과 공보의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국공립 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확대도 요청했다. 국공립 의료기관 가운데 한의과가 설치된 곳은 14% 수준에 불과하며, 전국 6개 보훈병원 가운데 인천과 대구에는 한의과가 설치돼 있지 않고, 설치된 병원도 대부분 한의사가 1명만 근무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의료 이원화 체계를 운영하는 만큼 공공의료에서도 국민의 의료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국가유공자의 치료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한의과 설치와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소희 의원은 “당연히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다”며 “이번 제안해 주신 사안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회장은 “한의계가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의료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시장과 국민의 선택에 맡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협은 이날 복지위 이달희 의원(국민의힘)에게도 관련 현안을 전달했으며, 앞으로 복지위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이어가며 주요 정책 현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
국회 공론장 비운 의사단체…“의료사고 이력공개 논의는 계속”[한의신문] 의료사고 이력공개 제도 도입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서 의료계의 공론화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소희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의료사고 이력, 국민은 알아야 합니다’를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환자가 진료나 수술을 맡길 의료인을 선택하기 전에 중대한 의료행위 관련 확정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수차례 참석과 의견 개진을 공식 요청했으나 세 단체 모두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차례 참석과 의견 개진을 요청했지만 의협·병협·대전협은 끝내 공론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불안한 마음을 안고 수술대에 오르고 싶지 않은 환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고 이 문제를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하더라도 공론장에 나와 무엇이 문제인지,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 수 있는지, 의료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장치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환자와 의사 간 더욱 공정한 계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권용진 서울대학교 공공진료센터 교수도 의료계의 불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의료계도 반대하고 정부도 반대한다면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국회가 이런 법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함께 모여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데 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지도 돌아봐야 한다”며 “오늘 논의가 의료계 스스로의 자정과 더 나은 교육,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제22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만희 의원과 조배숙 의원도 참석해 환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보장, 국민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의원은 개회사에서 자신이 15세 때 척추측만증 수술 중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경험과 故 신해철 씨 사례를 언급하며 토론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수술 전에 의사의 이전 사고 이력을 알았다면 저와 부모님의 선택은 달라졌을지 모른다”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알고 판단할 기회는 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상 의료행위 중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도 그 죄만으로 면허가 취소되지는 않으며, 환자가 해당 형사처벌 이력을 확인할 공적 경로도 사실상 없다”며 “법원이 중대한 형사책임을 확정했는데도 환자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은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정보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에서는 공개 대상을 객관적으로 확인된 중대한 이력으로 한정하고, 공개 기간과 정보 범위, 사전 통지·소명·이의신청·정보 정정 절차 등을 법률에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현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진료 과정에서의 성범죄나 고의적인 의료범죄에 대해서는 공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제시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개 대상과 기간,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운영, 의료인의 소명·이의신청·정보 정정 절차 등을 구체화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의료사고를 무차별적으로 공개하자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확정된 중대한 이력은 환자에게 제공하고 의료인의 권리를 보호할 절차도 충분히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책임 있게 진료하는 대다수 의료인에게는 더 큰 신뢰가 돌아가는 균형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와의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두겠지만 의사단체의 불참을 이유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에 관한 논의를 멈추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환자 안전’을 핵심 의제로 다루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 토론회 기사 “의료사고 의사가 또 수술”…이력 공개, 환자 알권리 vs 필수의료 기피 https://www.akomnews.com/67894 -
의료기관 내 괴롭힘 신고 4년 새 2.3배 급증…정부, 전용 통계조차 없어[한의신문] 의료현장의 이른바 ‘태움’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 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가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실제 형사처벌과 행정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왕진 의원(조국혁신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의료기관 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21년 610건에서 ’25년 1412건으로, 4년 만에 약 2.3배 증가했다. ’21년부터 ’26년 3월까지 누적 신고 건수는 총 4929건에 달했다. 특히 ’24년에는 신고 건수가 1128건으로 처음 연간 1천 건을 넘어섰으며, ’25년에도 1412건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신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나 해당 기관에 대한 제재는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신고 4929건 가운데 검찰에 송치돼 기소된 사건은 31건(0.6%)에 불과했다. 검찰 송치 60건과 과태료 부과 68건, 개선지도 382건을 모두 합한 행정·형사 조치도 510건으로 전체 신고의 약 10%에 그쳤다. 피해자가 구제 절차를 끝까지 밟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체 신고 가운데 피해자가 신고를 철회한 ‘취하’는 984건으로 약 20%를 차지했으며, ‘위반 없음’으로 종결된 사건도 1528건(31%)에 달했다. 다만 서 의원은 고용노동부의 ‘위반 없음’ 판정에는 실제 괴롭힘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자가 법에서 정한 조사와 조치 의무를 형식적으로 이행한 경우까지 포함돼 있어 통계 해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관리 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자료 제출 과정에서 “간호사 태움 피해 관련 별도 통계는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의료기관 전체 통계로 대체해 제출했다. 의료현장의 대표적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적되는 ‘태움’에 대한 전용 관리 통계조차 없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올해 6월에서야 ‘보건업 특화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실태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해당 연구는 오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0대 간호사가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태움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정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의료기관 내 직장 내 괴롭힘과 태움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종사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 아니라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권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문제”라면서 “의료기관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관리 부실로 현장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태움 피해 전용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