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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의료기기기업 및 혁신의료기기 지정으로 의료기기산업 육성·지원[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지난 26일 '제1차 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를 개최,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계획 등을 보고하고 혁신의료기기군 지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된 '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의료기기산업법'에 근거해 의료기기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주요 내용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보고된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제도'는 의료기기 연구개발 등이 우수한 의료기기기업을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으로 인증해 연구개발 사업 우대 등을 지원하는 제도로 중소기업이 많은 의료기기 산업구조를 고려해 혁신선도형 및 혁신도약형으로 구분, 인증하며 6월 초 신청 공고를 통해 인증 절차가 진행될 계획이다.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 우대, 신제품 사용자평가 사업 참여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된다. 또한 위원회는 혁신의료기기군 대상 분야를 첨단기술군, 의료혁신군, 기술혁신군, 공익의료군 등 총 4가지로 분류하고 군 분류별 구체적인 지정 범위를 심의·의결했다. '혁신의료기기군'은 의료기기 기술개발을 촉진하거나 치료법의 획기적인 개선 및 희귀·난치성 질환의 치료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분야를 정하는 것이다. '첨단기술군'은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 △디지털․웨어러블 기술 △의료용 로봇기술 △융복합 영상진단 기술 △차세대 융복합 치료 기술 △스마트 환자케어 기술 △융복합 광학 기술 △차세대 중재적 시술 및 수술 기술 △바이오․융복합 소재 및 소자 기술 △차세대 체외 진단 기술 등에 해당하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최신기술이 적용돼야 하며 적용된 첨단기술이 중복될 경우 해당 제품의 독창성을 나타내는 주된 기술을 기준으로 하나의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의료혁신군'은 기존 의료기술(기기)의 획기적인 개선 또는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대체 의료기술 부재 또는 기존 진단·치료방법의 의료기술 대체 가능 △진단 정확도, 치료 성공률, 감염 및 부작용 등 의료결과 향상 가능 △비침습 또는 최소 침습 의료기술, 치료·회복기간 단축 등 환자 편익개선 가능 △사회적 요구도가 높은 질환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비용 감소 가능 중에서, '기술혁신군'은 △국내 기술 등이 부족해 기술개발이 시급한 품목 분야 △국내 기술개발을 통해 수입 대체 효과가 크고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이 가능한 분야 중에서, '공익의료군'은 △희귀·난치성 질환 진단·치료 등에 있어 대체 제품이 없거나 국내 수급이 어려운 경우 △보건의료 위기 상황 등에 따라 국내 긴급 도입 및 개발이 필요한 경우 중에서 어느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러한 혁신의료기기군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중 기존의 의료기기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이 현저히 개선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하면 다른 의료기기에 비해 우선 심사하거나 개발 단계별로 나눠 신속하게 심사하는 등의 특례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시행으로 첨단기술이 결합된 의료기기의 개발과 사용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며 국산 의료기기가 개발된 이후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부터 시행(지난해 4월 제정)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은 의료기기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혁신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제정됐다. 한편 세계 전통의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의 의료기술이 접목된 혁신의료기기 개발과 한의의료기술의 표준화, 객관화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한의의료산업 및 의료기기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 국부 창출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UNIST, 한국인 1천명 게놈 공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국인 1000여명의 게놈(genome·한 생물종의 거의 완전한 유전정보 총합)을 인간참조표준게놈지도(표준게놈)와 비교해보니 약 4000만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이중 34.5%는 한국인 집단 내에서 단 한 번만 발견되는 '독특한 변이'로 파악됐다. UNIST(총장 이용훈)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가 한국인 1094명의 ‘전장 게놈(유전체)’과 건강검진 정보를 통합 분석한 ‘한국인 1천명 게놈(Korea1K)’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5월 27일자로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5년 선언된 ‘Genome Korea in Ulsan’ (울산 만명게놈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인의 모든 유전적 다양성을 지도화하기 위해 첫 번째 대규모 데이터를 공개한 것으로 이번에 구축한 한국인 게놈 정보를 영국과 미국에서 2003년 완성한 인간참조표준게놈지도(표준게놈)와 비교한 결과 총 3902만5362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Korea1K가 인간표준게놈과 다른 염기 약 4천만 개를 가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한 변이 중 34.5%나 되는 엄청난 양의 유전자 변이가 한국인 집단 내에서 한 번만 발견되는 독특한 변이(Singleton variant)로 파악됐다. 한국인의 암과 관련 있는 유전변이, 즉 ‘암 조직 특이 변이’ 예측도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기존 한국인 위암 환자의 암 게놈 데이터를 Korea1K, 다른 민족의 변이체 데이터와 비교해 암세포 관련 체세포 변이(somatic variant)를 찾는 예측을 진행한 결과 Korea1K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 이를 분석한 최연송 연구원은 “Korea1K의 실용적 가치도 매우 큼을 뜻한다”며 Korea1K가 표준성과 더불어 응용성도 있음을 설명했다. Korea1K에는 건강검진 결과와 유전변이 간 상관관계를 분석(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 GWAS)한 결과도 담겨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중성지방, 갑성선 호르몬 수치 등 총 11개 건강검진 항목이 15개의 게놈 영역에서 467개의 유전자 변이와 관련 있다. 이 중 4개 영역은 이번에 새롭게 발견됐으며 9개 영역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상관관계가 높은 변이를 알아낸 것. 제1저자들인 생명공학과의 전성원 연구원과 박영준 연구원은 “과거의 GWAS 연구가 한정된 영역에서의 유전변이만 볼 수 있는 반면에 이 연구에서는 한국인 게놈 전체를 대량으로 읽어서 분석했기 때문에 더 정확한 유전자 연관성을 얻을 수 있었다”며 “미래엔, 대부분의 유전자 연구가 전장게놈을 가지고 행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Korea1K 데이터는 국가적으로 공유되고 활용되기 위해 최대한 공개돼 다양한 한국인 게놈 데이터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Korea1K 변이체 연구의 결과 중 한국인 내 변이빈도는 Korea1K 웹페이지 (http://1000genomes.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KOGIC의 센터장인 이세민 교수는 “한국인의 개인 특이적 혹은 낮은 빈도의 희귀한 유전변이의 기능과 역할을 잘 설명하려면 더 방대한 게놈 빅데이터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KOGIC는 ‘Genome Korea in Ulsan’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1만명의 게놈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는 2015년부터 ‘Genome Korea in Ulsan’사업을 추진해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참여자의 자발적 동의를 바탕으로 수집된 모든 정보를 가명화 및 익명화 절차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소 1페타바이트(1PB)의 저장공간 (5MB 노래 파일 2억 개)이 필요한 1094명의 초대형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국가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울산 게놈 빅데이터와 그간의 경험을 다른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및 기업, 병원, 대학연구자 등에게 공유해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에 주춧돌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금년 내 1만 명 게놈 해독 완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게놈사업을 오랫동안 수행해온 KOGIC의 박종화 교수는 “한국인 게놈 사업은 2006년부터 과기부와 산자부의 지원으로 시작해, 국가참조표준센터·게놈연구재단·숭실대·한의학연구원·카이스트·하버드의대·케임브리지 등 다양한 국가·인족·문화 배경의 사람들이 게놈 기반 공공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과기부와 울산시의 지대한 지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과학연구의 목적에 어울리게 한국 국민과 인류 전체에 활용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
당청, 의대 정원 확대 추진…500명 증원 거론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영역 강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따라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와대 측은 “의사 인력이 부족한 분야와 지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의대 증원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의대 정원 확대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필요성이 불거졌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가능성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규모와 관련해 당청은 의대 정원을 500명가량 늘리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증원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의료인력 확충은 4·15 총선 당시 민주당의 공약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보건의료 분야 공약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과 함께 필수·공공의료 취약지역 중심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수면 위로 떠오른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 강한 반발 의사를 보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의대 정원 확대가 국가재난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대처하면서 잘못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료원, 보건소, 행정부처 조직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의사 수 부족이 아니라 해당 영역으로 의사를 유입할 정책적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7, 8년 후면 매년 300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구수가 감소해 OECD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의 치료로 외국인 의료 복지 실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충북 소재 한의원이 지역 외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외국인 의료지원센터와 손을 맞잡았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제중한의원은 외국인지원센터와 진료비 감면, 무료 진료 등 외국인 주민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간단한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한약 등 한의 치료를 최대 20%까지 할인해 제공한다. 한의 치료를 받고 싶은 외국인 주민은 외국인지원센터에 방문해 회원증을 발급받은 뒤 한의 진료시 제시하면 된다. 백칠성 제중한의원 원장은 "평소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에 관심이 많았는데 외국인지원센터의 제안을 받아 협약을 맺게 됐다"며 "고향에서 머나먼 타지로 온 외국인 주민들이 이번 협약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향 외국인지원센터장은 "선뜻 지원을 약속해주신 원장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자칫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개소한 외국인지원센터는 외국인 주민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 통·번역 지원, 상담 지원 등을 지원하는 사회통합 활동 거점 기관이다. -
의료대마운동본부, 식약처·관세청 직무유기로 고발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대표 강성석 목사, 이하 운동본부)와 한국오피오이드향정피해자협회(운동본부 환자모임)는 28일 가짜 CBD(cannabidol)오일 유통을 초래한 식약처와 관세청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2일부터 대마성분 의약품을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의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 언론을 통해 알려진 CBD에 대한 정보를 악용해 온라인 쇼핑몰, 인스타그램 등으로 헴프씨드오일을 CBD가 함유돼 있는 것처럼 속여 파는 업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행법상 헴프씨드와 헴프씨드오일은 식품공전에 등재가 돼 있어 식품 혹은 가공식품으로 수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헴프씨드오일에는 치료용으로 쓰이는 CBD 성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들기름과 같은 기름성분에 불과하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가짜 CBD 유통이 식약처와 관세청의 정보부재 및 관리감독 소홀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운동본부는 “지난해 식약처의 불완전한 시행령, 시행규칙 고시 이후 재개정을 미루면서 당장 절박한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CBD 제제를 구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막음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며 “의료인으로부터 처방거부를 당하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처방받지 못하는 상황이 업자들로 하여금 가짜 대마 성분 약을 만들게 하는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 6월14일까지 수도권 지역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정부는 수도권 집단감염 발생과 관련해 국무총리 주재하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수도권 지역(서울, 인천, 경기)의 주민과 시설을 대상으로 29일 18시부터 6월 14일 24시까지 총 17일간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키로 결정했다. 28일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우선 공공부문의 경우 수도권지역의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6월 14일까지 중단한다. 이에따라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 중단된다. 수도권 내 정부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불요불급한 경우 취소하거나 연기할 예정이며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를 적극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밀집되지 않도록 한다. 수도권 유흥시설과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원, 노래연습장, PC방 등에 대해서도 운영자제를 권고하며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한다. 해당 시설에 대해 정기적 현장점검이 실시되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운영할 경우 고발/집합금지 등의 조치(시설 사업주와 이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집합금지 조치 시행)가 취해질 수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소규모의 대면접촉 모임에서 여러 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만큼 가급적 2주간은 이러한 모임을 자제해 줄 것과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기관들은 면회 등의 출입제한, 마스크 착용과 종사자 증상감시 등 방역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능후 장관은 “수도권의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약 2주간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계속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계속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주민과 기업인, 자영업자, 종교인 등에게 외출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생활 속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
‘언택트’ 추세 힘입어 강원지부, 온라인 보수교육 실시[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우려에 따라 강원도한의사회가 온라인 보수교육 활성화에 나선다. 28일 강원도한의사회(회장: 오명균, 이하 강원지부)에 따르면 보수교육은 오는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임상 의사를 위한 마음 편하게 한약처방하기(주성완 다나을한의원장) △한의사의 통합의료(송미덕 경희한의원장) △의료인 법정교육(이해웅 동의한의대 교수) △의료기기 사용에 관하여(황의형 부산대 한의전 교수)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의 온라인 보수교육센터에 접속하면 수강할 수 있다. 한편 강원지부의 온라인 보수교육 주제는 울산·제주지부와 동일하다. 울산지부교육은 다음달 29일부터 7월 4일까지이며 제주지부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대구지부는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보수교육이 예정돼 있다. -
“국가유공자들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 있는 것”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병천)가 인천보훈지청에 1500만원 상당의 ‘국가유공자 건강보약 조제권’ 전달했다. 28일 인천보훈지청 지청장실에서 진행된 이날 전달식에는 인천시한의사회 황병천 회장·한상균 부회장·신원수 총무이사와 함께 인천보훈지청에서는 임종배 지청장·박경애 복지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인천시한의사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유공자들에게 한약조제권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날 전달된 조제권은 인천보훈지청에서 지정한 국가유공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예정이다. 이날 임종배 지청장은 “인천시한의사회에서 매년 이렇게 도움을 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며 “보훈 대상자들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인데 한약이야말로 그분들의 건강 증진 및 질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인천지역 한의사분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도움의 손길을 지속해줘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병천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 회원들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유공자분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오늘과 같은 전달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국가유공자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가지고 있었기에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
“부작용 모니터링, 한의사 보호하는 객관적 근거 될 것”[편집자 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약(생약)제제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로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이 선정됐다. 한약(생약)제제에 특화된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도 크다. 모니터링을 통해 구축될 데이터가 추후 한의사를 보호하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임을 강조한 최동준 한약(생약)제제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으로부터 이번 선정의 의미와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 한약(생약)제제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지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약품관련 부작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주관하며, 27개의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있다. 27개의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주로 양약의 부작용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 27개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 보고되는 한약(생약)의 부작용 비율은 약 2%정도로 중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이 28번째로 지정된 한약(생약)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한약의 부작용을 평가하기 위해 한의사가 주관하고 한의사가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한방병원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의사들은 약물을 투여해 원하지 않는 반응이 나타나면 본인이 치료를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가 있다. 반면 양약의 경우 부작용과 투여지침을 확인한 후 제약회사로 확인을 보낸다. 그런 면에서 한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업무까지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부작용 보고라고 하면 일단은 경계의 눈빛을 가지게 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저희 병원의 센터에서 한약부작용 사례를 모으면서도 같은 벽을 실감해 왔다. 부작용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거부감과 경계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약(생약)제제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한의사에 의해 한의사가 평가하고 한약의 이상 반응들을 데이터로 제공할 수 있는 첫 번째 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 한약(생약)제제 특화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게 되나? 2020년 연말까지 한약(생약)제제의 부작용을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할 것이며, 이상반응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후 다른 지역 의약품안전센터와 함께 21년부터 23년까지 재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추후 한약의 부작용 모니터링 센터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비록 이번 사업은 한약(생약)제제약의 부작용 보고가 주된 대상이지만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보고체계를 정비한다면 추후에는 첩약을 포함한 모든 한약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3. 한약(생약)제제 부작용 모니터링으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충분한 자료가 축적이 된다면 해당 약제를 투여하면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아진다. 그 정보는 ‘이런 저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빈도로 원치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 경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한약의 오류가 아니라 자연스런 약제의 반응이나, 개인의 특수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한약 먹고 조금만 이상해도, ‘한약이 나한테 안맞다’거나 ‘한의사가 약을 잘 못 지은 것 같다’, ‘한약재가 문제다’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 항생제는 복용한 뒤 구토하고 설사를 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한약은 변이 약간만 묽어져도 ‘한약으로 인해 생긴 의료사고 아냐?’라고 평가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4. 한약(생약)제제 부작용 모니터링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한의사들의 약물반응에 대한 인식 변화다. 약물 부작용 보고는 의료사고도 아니고 잘못을 시인하는 것도 아니다. 양방병원의 경우 한 개 병원이 한 달에 평균 500건 이상을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병원 한군데에서 한 달에 의료사고가 500건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한약처럼 수천년 전부터 써오던 약제는 제형화 할 때도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평가가 면제돼 있다. 일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다보니 정작 한의사가 필요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없게 됐으며,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온 면도 있다. 한약제제 부작용 모니터링은 임상시험에서 얻지 못한 데이터를 실제 임상에서 모으는 작업이므로 한의사와 의료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5. 앞으로의 각오나 바라는 점은? 일단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내부부터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부작용의 범위가 투약을 중지할 정도의 반응이 아니라, 목표한 반응 외의 모든 반응을 부작용의 범주에 포함시켜 보고하도록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부의 인식과 보고체계가 갖춰지면 저희 센터 주위 지역에 홍보를 진행하고, 전국 대학병원과 학회를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주목할 만한 약제를 선정해 이 약제가 포함된 한약제제의 반응에 대해서 면밀한 평가를 진행하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6. 강조하고 싶은 말은? 부작용은 예측 가능한 부작용과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있다.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은 대부분 환자의 체질적 이상반응이나 개인적 특수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약은 예측 가능한 부작용도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보험약제 중 가미소요산의 부작용을 보면 감초가 포함된 약제로 저칼륨 혈증에 대한 언급만 있다. 저희 병원 지침에서는 월경과다, 임산부, 소화기가 허약한 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하라고 돼 있는데 이 조차도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약의 부작용은 한의사라면 예측 가능한 부작용도 수없이 많은데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빈도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어떤 증상이 가장 많은지 등의 자료가 하나도 없다. 단지 약성에 따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상반응의 자료는 실제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아 데이터화 할 필요가 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자료들이 한의사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한의사를 보호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약제를 투약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반응을 미리 알리기는 쉽지 않다. 나타난 뒤에 그럴 수도 있다는 설명은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럴 때 이러한 통계와 보고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해준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5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저는 ISTJ인데, 님은 어느 유형이세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16가지 성격유형)로 자기소개 정도는 해줘야 요즘 20∼30대 사이에서는 ‘인싸’소리 좀 듣는 모양이다. 외국인 어머니들(필리핀, 중국, 베트남 출신이 다수)에게 적절한 언어자극을 받지 못해 후천적으로 언어장애를 가진 소아들과 ADHD 초등학생들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선택적 함묵증(selective mutism; 어떤 상황에서는 말을 잘하는데도 특정한 장소 또는 상황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발생한 고등학생들을 주로 상담하는 언어치료사 친구가 있다. 자칭타칭 ‘야매 MBTI 전문가’이기도 한 이 친구가 최근 언어치료사들의 나와바리(!)에 스르륵 진입 중인 한의사들을 MBTI의 한 유형에 대입해가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끔 하길래 그녀의 깊은 빡침(!)의 이유를 진지하게 물으니 다음과 같은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한의사는 ‘INFJ 예언자형’ 인가? 언어치료라는 것이 본디 수년간 지속적인 상담과 평가, 치료와 재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지루한 마라톤 같은 과정인데 상담을 잘 진행하고 있는 환자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오는 경우가 적잖게 있는데 그 타이밍이 어디선가 누구에겐가 추천받아 그 해당 분야의 용하다는(!) 한의원에 다녀온 이후라는 것이다. 보호자들에게 간접적으로 듣게된 한의사에 대한 뒷담화인지라 과장이나 왜곡된 부분도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 친구의 묘사는 다음과 같았다. 원장실에 입장하는 환자와 보호자를 보자마자 “그동안 실력없는 의사들, 돈만 밝히는 치료사들 만나게 해서 미안하다. 한의학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실제로 별로 없다. 이제부터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다 나 만나려고 그 고생 한 거니까 좋게만 받아들이고…(중략)… 본인은 특별한 선생님을 만나 기수련도 따로 했고 그래서 일반 침치료랑 차원이 다르다. 약재도 내가 직접 재배하고 관리도 유별나게 하는 터라 약값도 비싸다. 그러나 그만큼 반드시 효과를 낸다. 다른 치료랑 병행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니 그저 나만 믿고 따라오라”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건너건너 전해들은 이야기라 실제와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될런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 ‘야매 MBTI 전문가’는 환자의 기존 치료를 모두 중단시키고 나만 믿으면 된다고 강조하는 교주 스타일의 한의사를 ‘내향적 직관형’으로 불리우는 ‘INFJ 예언자형’으로 진단하였다. 이 타입들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뛰어난 영감으로 말없이 타인에게 영향력을 가지려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따르게 만드는 지도력이 있으며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옳다고 확신이 생긴 신념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가적으로 기도나 기수련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한의사들이 이런 분야에 얼마나 전문적으로 치료를 잘 해내는 줄은 잘 모르겠어. 한의사라면 응당 대한민국에서 침치료를 제일 잘해야 하는 사람들 아니냐? 뜸사랑에서 배웠다며 의료봉사 운운하는 불법 침구사들이나 침놓는 목사, 스님들이 전국지천에 깔려 있어도 합법적으로 침치료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면허권자들이 한의사라면 그 본질에 집중해야지 언어치료사들 밥그릇까지 발로 차며 본인 치료만 받으라는 건 너무 비상식적이지 않냐?” 그녀는 무매너 한의사의 인터셉트에 분노하고 있었다. 침 치료…최소한의 개입을 통한 놀라운 효과 “설마 그 한의사가 본인만 옳고 다른 사람들은 다 틀렸다고 말했겠느냐. 치료 초기에 제어가능한 외부 요인들을 최소화하고 환자들을 관찰해야 하는 일정 기간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을 거다. 그 선생님이 환자관리에 대해 욕심이 좀 과하셨나 보다. 그리고 언어장애를 포함한 소아들의 성장지연은 오지오연(五遲五軟)이라는 병명으로 한의사들이 오래전부터 치료해오던 영역이다. 어느 질환을 두고 본인만의 영역이라는 건 이젠 더 이상 의미없다. 요즘 사람들은 온갖 정보를 검색해보고 어떤 식으로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일단 움직인다. 그리고 한의사는 침이나 잘 놓으라는 말은 모욕이다. 그건 기본이기 때문이다”라고 친구에게 일정 부분 오해를 풀어주고 내 의견을 전달하려고 시도했다. 그렇다. 한의사들에게 있어서 침은 “一鍼二灸三藥”의 “一鍼”일 정도로 “the most basic”이다. 2017년 8월 초 건축서적 코너에서 제목만 보고 바로 구입했던 책이 있었는데 브라질의 쿠리치바(Curitiba)라는 도시의 시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세계적 명성을 지닌 도시계획가이자 건축가인 자이미 레르네르의 <도시침술>이라는 책이었다. “침은 재빨리 놓아야 한다.” “천천히, 아프게 놓는 침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침의 생명은 속도와 정확성이다.” 자이미 시장의 ‘침’에 대한 짧은 기술이다. 쿠리치바가 1970년대부터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과 친환경적 도시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꿈의 생태도시’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던 데에는 자이미 시장의 도시에 대한 아이디어가 결정적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침치료가 몸에 최소한의 자극을 주어 건강을 회복시키듯 도시에도 최소한의 개입으로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내는 도시재생의 핵심 개념이 바로 ‘urban acupuncture’인 것이다. ‘최소한의 개입을 통한 놀라운 효과’라는 표현은 침치료를 주업으로 해오고 있는 내게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도시침술’, 침 치료의 본질 일깨워주는 표현들 ‘눈길’ “나는 항상 도시의 아픈 부위에 침을 한 대 놓아 낫게 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키워왔다. 치료 결과가 좋으려면 훌륭한 의술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듯, 도시계획이 성공하려면 구성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거의 언제나 작게 피어오른 불씨 하나가 널리 퍼져나가 변화를 가져온다. 바로 이것이 좋은 침술, 진정한 도시침술이다.” “현대건축의 거장들처럼 천재의 솜씨가 명의의 침 한 대와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훌륭한 도시침술은 세계 곳곳의 교통 시스템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100년도 더 된 파리 지하철역의 아름다운 입구,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 지하철역, 쿠리치바의 튜브형 급행버스 정류장이 대표적이다.” 눈에 보이는 거대한 공간의 변화는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이 집중하고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영역인 데 반하여 그 안을 채우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미시적인 영역은 ‘도시침술’보다 더 효과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 자이미 시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수천병상의 대학병원과 첨단, 정밀 의료장비 앞에서 늘 “음메, 기죽어”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던 일개한의사인 나에게 자이미 시장의 ‘도시침술’에 대한 찬양에 가까운 코멘트들은 이른 아침, 깊은 숲속에서 느껴지는 솔향처럼 머리와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주었다. ‘좋은 침술’, ‘명의의 침 한 대’, ‘의사와 환자 사이의 상호작용’, ‘실질적인 변화’ 등의 표현들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한의사로서의 우리의 본질을 상기시켜주는 얼마나 아름답고 든든한 단어들의 조합인가!!! 양의를 고용해서 온갖 검사실을 돌려서 칼라풀, 파워풀, 원더풀한 자료화면들을 환자 눈앞에 좌라락 펼쳐놓은 후 “한양방 협진치료 시스템”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치료방법들이 짬뽕+종합+통합+망라시킨 ‘combination therapy combo’를 쏟아붓는 물량공세를 펼쳐야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실비보험을 풀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즈음의 소위 ‘잘나가는‘ 한방병원들의 현실이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나도 대학병원이라는 간판은 붙어있었지만 현실은 실비보험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입원환자분들 밤낮으로 봉양하며 2000년 인턴 시절부터 부산대학교 교수시절까지 14년을 버텨냈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 아니 그보다는 뭔가 핵심과 본질을 망각한 채 시간에 쫒겨 하루살이처럼 당일 내 책상에 쌓인 일들만 쓱싹 헤치우며 살아오진 않았는가 하는 반성이 든다는 이야기다. ‘Small is beautiful’, ‘Simple is the best’, ‘Less is more’, ‘Back to the basics’임을 우리도 알지만 돈도 되지 않고 환자들도 시시해한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침치료’는 소홀히 하면서 온갖 학위와 학회활동 증명서들로 대기실을 도배하고 똥폼과 구라로 오바액션까지 취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으면 초진을 넘어 재진, 삼진의 귀한 발걸음으로 환자분들을 유지하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초초경쟁시대에 살고 있다니 갑자기 자괴감이 몰려온다(물론 개원가의 첫발자국도 딛지 않은 나는 이런 말을 할 자격도 없다. 개원소식을 전해오신 많은 제자님들, 무조건 존경합니다). 최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획된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라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편은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방송이었다. “대박시대 가고 완판의 시대로”편에서는 대량생산-대량판매-대박시대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규모깡패 중시사회에서 개성시대-취향존중-소량생산-완판시대라는 탈규모로의 트렌드 스위치는 노브랜드에 소규모가 대부분인 개원가의 한의사들에게도 한 줄기 따사로운 회생의 틈새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고, “행복의 척도, 이렇게 바뀐다”편에서는 경쟁의 시대는 가고 공존의 시대가 온다는 대목이 유독 마음에 들어왔다. 눈만 돌리면 여기저기 새로운 동종업계의 개업을 알리는 간판과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언어치료사를 포함한 기존 치료는 모두 끊고 본인의 치료에만 집중하라는 무리수 전략도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경쟁의 시대에 내몰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리는 공존을 선택해야 최종적인 서바이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있는 시장의 나눠쪼개 먹고 살아야 하는 레드오션의 판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격한 성공(!) 없이 잔잔한 생활인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감히 언급할 자격도 없다. 다만 어렵고 어렵다는 이 시대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백과사전을 줄줄 읊는 박식함(ISTP)에도 섬세함을 보태보자. 깐깐한 환자들에게도 네이버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때로는 성인군자를 능가하는 묵묵한 고지식함(ISFP)도 스트레스 많은 환자들에게는 상대적인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스파크 가득한(ENFP) 튀는 아이디어(INTP)로 무장된 발명가(ENTP), 과학자(INTJ), 사업가(ESTJ)의 기질을 키운다면 그러한 그룹은 한의계의 잔다르크(INFP)로 이름을 드높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뛰어난 언변(ENFJ), 남다른 사교성(ESFP)으로 수완 좋은 활동(ESTP)까지 이어간다면 교류하는 환자들과의 친선(ESFJ)을 기반으로 작게는 본인이 속한 지역사회의 명의로 넓게는 그 시대를 치료하는 귀한 소금(ISTJ)같은 난세를 구하는 큰 세의(世醫)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라는 드라마 제목을 본 순간 결심했다. 올해 후반기 나의 목표는 슬기로운 한의사가 되는 것이다. Shall we dream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