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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 의료서비스 공급 확대는 국내 의료기관에 ‘기회’[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정책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인지도 있는 현지 파트너사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료해외진출 종합정보포털 KOHES는 중국의 고소득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함과 동시에 해외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중국 고소득 인구는 229만 명에 달하며, 지난 10년간 평균 고소득층의 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22.3%를 달성했다. 하지만 고소득층의 공립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중국 정부는 해외의료 비용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고급 의료서비스 니즈에 대한 맞춤형 고급 의료서비스를 늘리고, 의료보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고소득 인구 비율 증가에 따른 고급 의료서비스 공급 확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의료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영의료기관 설립을 장려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베이징, 텐진, 상하이 등 7개 지역에 외국 자본의 독자적인 의료기관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의 해외 의료 비중은 만성질환 치료가 39.7%, 건강검진 22.4%, 미용성형이 1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과, 안과 등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신약 R&D, 생산기지 투자 등으로 중국 의약 시장 진출을 노리거나 고급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의료소비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KOHES 측의 설명이다. KOHES는 국내 의료서비스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의료서비스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최신 중국 의료산업 동향 및 관련 법률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유명병원, 실험실 및 연구소, 개인 병원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어야 하고,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 유통과 관련해서는 인지도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제휴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9년 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로드맵을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의료 시장 규모를 약 8조 위안, 2030년까지는 약 16조 위안 규모로 성장시킬 것을 발표한 바 있다. -
식약처, 마스크 단속 결과 관련 브리핑 -
“검역에 정치 개입 안돼…의원급에서 검사 가능해야”감염병 발생 시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의원급에서의 확진 검사 등 민간의료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에서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감염관리정책 구제개선위원장은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체계 전면 개편안’ 발제를 통해 “검역에 정치가 개입하면 실패”라며 “국내 방역 행정이 실패해 최악의 상황인 지역 사회 감염을 초래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가 연상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현행 감염병 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개인이 의원에 갔다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민간 의료기관에는 검사 권한도 안 주고, 입국자랑 확진자만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데 어떻게 지역 사회 내 감염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현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시와 조기 진단시스템은 소수 방역 전문가가 관리와 책임을 맡고 있는데, 지역 사회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민간 의료기관이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신종코로나 민관합동 비상 대응 TF를 설치해야 한다”며 “민간의료기관의 참여를 위해 규제가 아닌 자율관리로 전환해 확진자 진단과 치료에 따른 피해보상을 지원하고, 감염 관리 분야에서 보험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순 인제대 일산백병원장은 “메르스를 겪었으면 마스크 등도 국가 안전 물자로 구축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며 “허술한 체계가 반복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이 얼마 안 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규정에 맞게 보건소나 국립병원에 환자를 모아서 관리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의원에서 하라고 하면 기관을 방문했다가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게 전염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전염병 전문 병원 시스템을 갖춰 환자가 그쪽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은 “재난 시 간호사는 24시간 환자를 지키는 최일선 인력으로,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를 요구하는 현장 업무까지 어려움이 크다”며 인력과 방역물품 등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한국당은 정부의 감염병 대책이 친중적 행보를 보인 탓에 지역사회 감염까지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진 우한폐렴 대책 TF위원장은 “중국 감염 지역에서의 국내 입국금지를 선제적으로 고려했어야 했는데 중국 전역에 걸쳐 만여명의 확진자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후베이성만 입국금지를 제한한 것은 뒷북이란 표현도 적절치 않은 원초적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은 중국 눈치를 볼 때가 아니고 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진작부터 한국당은 중국 전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아직도 정부는 우물쭈물 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대책 자체가 미온적, 관료적이란 평가가 많다”며 “이 자리가 정부의 무능을 지탄하는 것을 넘어 국민 방역시스템 구축이 논의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
장수군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 업무협약[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전북 장수군청(군수 장영수)과 장수군한의사회(회장 김성남), 장수군보건의료원(원장 유봉옥)은 10일 장수군청에서 지역주민의 치매 예방·관리 및 치매환자 지원을 위한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체결함에 따라 장수군 거주 60세 이상 치매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 및 인지저하자 50명을 선정해 3월부터 관내 지정 한의원에서 약물 및 비약물 치료를 6개월 동안 실시하게 되며 치료시 발생되는 급여 및 비급여 본인부담금은 전액 군비로 지원한다. 또한 장수군 생산 한약재를 우선 사용하고 다각적인 치매어르신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호 유기적 협력으로 치매 유병율을 억제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장영수 군수는 “성공적인 치매관리로 치매부담 없는 행복한 장수군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군은 장수군치매안심센터의 치매조기검진을 실시해 치매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치매치료관리비, 조호물품 제공, 인식표 발급, 맞춤형사례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치매의 효율적 예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중국 지침 제5판 해설장인수 학장 (우석대 한의과대학) 중국 당국이 발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지침 (진료방안) 제5판이 2월 4일에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진료지침을 살펴보면, 제4판(1월 30일)에 비해서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변화된 대표적 항목을 간단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대표적 차이점 1. (임상적 특성. 검사) troponin 과 LDH 검사 등이 추가 2. (진단기준) 후베이성(湖北省)과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진단 기준을 분리 3. (치료)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억제제 효과 높지 않음을 명시 4. (치료) C형간염 치료제인 Ribavirin이 추가 5. (치료) 호흡기 치료법에서 상세한 기술 추가 6. (중의 치료) 중의 변증은 제4판과 동일 중국 당국의 진료지침 변천사 2020년 1월 2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지침 제2판 발행 2020년 1월 2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지침 제3판 발행 2020년 1월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지침 제4판 발행 2020년 2월 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 진료지침 제5판 발행 - 제1판은 현재 찾을 수가 없으며, 22일에 제2판이 나오고, 당일에 다시 수정된 제3판이 나왔습니다. 추정해보건대, 대규모 감염이 이어지면서 초기에는 중국 보건당국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약간의 시간을 두고 제4판, 제5판이 발표되면서 다소 정리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 (임상적 특성. 검사) troponin 과 LDH 검사 등이 추가 임상적 특성의 검사 부분에서 troponin과 LDH 검사가 추가되었습니다. troponin은 CK-MB와 더불어 심근경색 등 허혈성심장질환 진단에 흔히 알려진 troponin T (TnT), I (TnI)로 잘 알려져 있죠. troponin과 LDH와 같이 상승되는 것으로 보아서, 골격근 특히 심근에서도 조직 상해가 동반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1월 29일에 발표되었던 Lancet 논문(Chen et al.)을 살펴보아도 같은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BUN, creatinine, ALT, AST는 상승된 증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도 신손상, 간손상보다는 심근과 관련된 병변으로 추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2월 7일 발표된 JAMA (Wang et al.)에서도 troponin I 상승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약간 옛날 일입니다만,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 때에도 심근염 증례가 보고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Alhogbani 2016). 2. (진단기준) 후베이성(湖北省)과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진단 기준을 분리 중국 내에서도 후베이성과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사망률 자체가 다르죠. 따라서 진단기준에 있어서도 후베이성 내에서는 좀더 민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Mionor comment. 사망률에 대한 부분에서는 제가 2월 5일 KBS 방송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후베이성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월 9일자 통계를 보더라도 중국에서 3만7천명의 확진자와 813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후베이성에서만 780명의 사망자가 나왔죠. 후베이성에서 사망자의 96%가 나왔습니다. 후베이성을 뺀 나머지 중국의 26개 성 인구만해도 13억을 넘습니다. 13억명 중에서 2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입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자는 1만명입니다. 사망률이 0.23%라고 가정한다면, 역시 매우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망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2003년의 사스가 12% 정도 나왔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일반적인 계절독감(seasonal flu)으로 3만명 전후로 매년 사망합니다. 계절독감의 사망률을 0.13% 정도로 추산합니다만, 특별한 다른 요인이 없다면,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높은 전염성을 지닌 것은 맞습니다만, 사망률은 일반적인 독감보다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고 조심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며, 아울러 감염력이 높다면 0.2%라고 하더라도 천만 명이 감염되면 2만 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니 최대한 막아야 하겠습니다. 3. (치료)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억제제 효과 높지 않음을 명시 [제5판]에서는 기존의 항바이러스 치료법이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었습니다. 아울러 다량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면역억제 효과를 가져와서 코로나바이러스 제거를 지연시켜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보충되었습니다. [제4판]에서도 언급된 부분입니다만,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으로 보아서 더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치료) C형간염 치료제인 Ribavirin이 추가 HIV 치료제인 Lopinavir, Ritonavir의 사용에 대해서는 1월 22일의 [제2판]에서부터 이미 권고해왔습니다. 계속 권고되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C형간염 치료제인 Ribavirin이 새 지침에 추가되었습니다. Ribavirin은 만성 C형간염에 많이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데, 원래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치료제로 쓰이다가 적응증을 넓힌 약제입니다. 사스와 메르스에서 모두 사용되었던 적이 있죠. Mionor comment 1. 기존의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약물을 실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겠죠. 물론 HIV 치료제 들이나 Ribavirin과 같은 약이 모두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임상적인 근거가 충분히 쌓여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스나 메르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런 급성 감염성 질환은 일단 지나가버리면 그뿐입니다. 한번 지나가버린 바이러스는 다음에 그대로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다른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임상시험 자체가 불가능하죠. 이중맹검 RCT를 해볼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Mionor comment 2. 언론에 자주 보도됩니다만, 도대체 백신은 안만드는 것이냐, 못만드는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못 만드는 것도 맞습니다만, 안만드는 것도 맞습니다.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급성 바이러스질환이 발병하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여러 단계의 실험을 거쳐서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를 얻기까지 1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게 될 겁니다. 다시 그 뒤에 대량생산 시설까지 완비하고 난 다음에, 드디어 백신 양산 체제를 갖추었는데, 그 질환이 소멸해버리면, 제약회사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사스 때도 그랬습니다. 메르스 때도 그랬죠. 개발이 추진되지만 결국 백신이 생산되지는 않는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 같습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말라리아 같은 오래된 질환에 대해서 백신 개발이 더뎌지는 것도 기술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제3세계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큰 돈이 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5. (치료) 중증 환자에 대한 호흡기 관리에 대해 상세한 기술 추가 제5판에서는 제4판에 비해서 중증 환자에 대한 호흡기 관리에 대한 처치(management)가 보다 세분화되고 상세해졌습니다. 중증환자일수록 치료(treatment) 못지않게 처치(management)의 적절성이 환자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침에도 변화가 생겨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6. (기타 병원학, 역학적 특성) 병원학 지침에서 소독을 위해 75%의 알콜을 권고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70%이상 농도의 알콜은 대부분의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대해서 살균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중국 각지에서 소독제가 부족하여 40~50도의 술을 소독용으로 사용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카디(75.5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술은 소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에탄올 농도가 부족합니다. 역학적 특성 5판에서는 무증상 감염환자 역시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지침에서 적시하였습니다. 전파경로에서는 호흡기 비말전파 외에 접촉을 추가하였으며, 에어로졸이나 소화기관을 통한 전파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임상적 특성 부분에서는 4판에서는 없던 인후통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대표적인 특징은 발열과 마른기침입니다. 콧물 코막힘이나 인통, 설사도 보고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으며, 기침의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7. (중의 치료) 변증은 제4판과 동일. 변증은 제3판에서(1월 23일) 제4판(1월 30일)으로 넘어오면서 일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3판에서는 초기 병변을 濕邪로 규정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으며, 사용된 처방도 달원음(達原飮)과 같은 온병학에서 나오는 교과서적인 처방을 사용했다고 한다면, 제4판, 제5판(2월 4일)에서는 약간 변형된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다. 변증에 있어서도 제3판에서는 초기의 濕邪 --> 邪熱 --> 邪毒 --> 內閉外脫의 순서로 변증 기준을 잡았습니다. 제4판, 제5판에서는 경증에 藿香正氣散 계열과 銀翹散, 雙黃連 계열의 중성약을 이용한 과립제, 캡슐제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아울러 좀더 심한 중증 단계에서는 이후 본격적인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강화될 때, 寒濕 --> 疫毒 --> 內閉外脫 --> 氣虛의 단계로 증후를 분류하였으며, 치법에 있어서도 다소 변화를 주었습니다. 제3판에서는 기본방과 약물만을 제시했는데, 제4판, 제5판에서는 약물 용량까지 구체적으로 표시하였습니다. 변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각 증후에 따른 분석과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제약 정리 중국에서는 우리 표현으로 제제약에 해당하는 것을 中成藥 이라고 부르며, 제형이 꽤 다양합니다. 지침에서 소개되는 제제약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기존 처방을 그대로 활용하는 藿香正氣膠囊 (藿香正氣캡슐), 防風通聖丸(과립)은 제외하였습니다. 金花清感과립 (Jinhua Qinggan Granule): 金銀花、浙貝母、黃芩、牛蒡子、青蒿 等 발열과 기침, 인후통, 콧물 감기 및 독감에 많이 사용되는 제제약입니다.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도 나와 있습니다. 連花清瘟캡슐(과립) (Lianhua Qingwen Capsule) 連翹、金銀花、炙麻黃、炒苦杏仁、石膏、板藍根、綿馬貫衆、魚腥草、廣藿香、大黃、紅景天、薄荷腦、甘草 금은화 연교 박하 등 은교산의 구성 약재와, 마행감석탕 약재들, 그리고, 중국에서 감기 및 독감에 흔히 사용되는 판람근, 관중 및 어성초가 들어가 있습니다. 홍경천은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는 편인데, 고산병예방 면역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현재 2020년 2월 1일자로 중국임상시험등록센터(Chinese clinical trial regisrtry)에 연화청온캡슐/과립을 이용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폐렴에 대한 이중맹검 RCT 연구가 등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疏風解毒캡슐(과립) (Shufeng Jiedu Capsule) 虎杖、連翹、板藍根、柴胡、敗醬草、馬鞭草、蘆根、甘草 연교, 시호 등이 들어가 있고, 역시 항염증 작용이 있는 호장, 패장초, 마편초, 판람근이 있습니다. 생진 효과가 있어서 온병에 많이 사용되는 노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Minor comment 1.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지역은 중국 내륙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형주(荊州) 지역이 이 동네입니다. 근처에 명승지로 적벽(赤璧)이 있습니다. 제갈량과 조조의 한판승부가 벌어졌던 그 적벽대전(赤璧大戰)의 장소입니다. 또한 우한시는 미국 플로리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강과 호수가 매우 많고 그 가운데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후를 보면 여름에는 최대 33도, 겨울철 최저는 0도입니다. 그런데 습도는 연중 내내 80%로서 여름은 물론이고 겨울에도 매우 습한 편입니다. 겨울에는 많이 건조한 우리나라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초기 변증이 한습(寒濕)에서 시작하는 여러 이유 중에도 지역과 기후 영향이 있지않을까 추정해봅니다. Minor comment 2. 쌍황련. 중국에서는 사스와 메르스때 어느 정도 효력이 입증된 쌍황련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감이 큽니다. 이번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자마자 중국 전역에서 쌍황련이 모두 품절되었다고 합니다. 제약회사에서 생산해서 제공해도 일반인들이 모조리 사재기를 해버리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2월 4일 중국 위생성 브리핑에서, 쌍황련은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임상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무증상의 건강인이 먹어봤자 예방효과가 없다는 브리핑까지 나왔습니다. 중국의 현실을 감안하여 이행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쌍황련은 금은화, 황금, 연교의 3가지 약재로만 구성되었으며,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에서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에 대한 실험적 연구는 나와있습니다. Nature 계열의 Scientific Report (2017)에서도 실험적인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근 일부에서 쌍황련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임상적인 치료 근거가 없다고 발표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다소 오류가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소개드린 대로 HIV 치료제들과 C형간염 치료제인 Ribavirin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쓸 약이 없다보니, 임상적, 실험적 근거 없이 경험으로 그냥 쓸 뿐입니다. 이 약, 저 약 사용해보다가 도움이 된다고 증례가 나오거나 전문가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죠. 특수상황에서는 심지어 약물 특허를 일시 해제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례는 아닙니다만, 실제로 신종플루 사태와 같은 상황에서 타미플루 (Oseltamivir)의 특허권을 직권으로 일시 해제한 적도 있었고, 또 제네릭을 급히 허가해준 사례도 있었습니다. -
한국의료 해외 조달시장 진출 적극 지원한다[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 이하 진흥원)은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의료 ICT 등 국내 보건의료산업체의 해외 조달시장 및 국제입찰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국제입찰 컨설팅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해외 조달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국제입찰 또는 ODA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중소 의료기관 및 중소기업에게 가점을 부여함으로서 해외 조달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진흥원에서 선정한 국제입찰 전문 컨설팅사를 통하여 기업 분석, 프로젝트 발굴 및 조사, 프로젝트-기업 매칭, 해외 발주기관-정부(진흥원)-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제안서 작성·제출을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의 결과로 국내 보건의료기업이 해외 조달시장 진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흥원은 밝혔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흥원은 오는 10월 개최예정인 국제입찰행사에서는 국제기구(UN, ADB 등), 해외정부 등의 보건의료 입찰 관계자를 초청할 계획이며, 사업개발 정보제공, 프로젝트 소개 등을 위한 협력 포럼 및 입찰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개최한다. 앞서 지난 2019년 ‘국제입찰주간’에는 7개 국가 초청 인사 포함 총 267명이 참석했고, 46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매칭한 바 있다. 또한, 복지부와 진흥원의 국제입찰 지원을 통하여 2019년 본 사업에 참여한 5개 기업은 모두 해외 조달기구 등에 선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기업 모집은 오는 3월 9일까지 약 5주 간 이메일 및 우편(방문)접수를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 사업공고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자생의료재단, 출근길 시민들에 ‘신종 코로나 예방 캠페인’[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이 지난 7일 출근길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중국 방문자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2·3차 감염사례가 보고되면서 지역 사회에서의 예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잠실·청주자생한방병원 의료진과 임직원, 자생봉사단 30여명은 각 병원 인근 지하철역, 전통시장 등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장소들을 찾아 시민들에게 일회용 마스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을 담은 유인물을 전달했다. 최근 마스크가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와중에도 시민들을 위해 각 병원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확보, 배포해 출근길 시민들의 따뜻한 호응과 격려가 이어졌다.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차단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생의료재단과 자생한방병원이 동참할 수 있는 일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
대구한의대, 몽골 약용작물 활용한 국제공동연구과제 선정[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한의과대학 노성수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농촌진흥청 국제공동연구 분야에서 ‘약용작물 기능성 탐색 및 산업화 소재 개발 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3년 동안 15억의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으로 몽골의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약용작물 및 유전자원으로 관절건강 및 대사질환 건강기능성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표준재배법 연구를 통해 몽골의 약용작물 농업을 활성화하고 유전자원을 선점하는데 의의가 있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천연물 자원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70-80% 가량의 의약품을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고, 자국 재배생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몽골의 전통의학은 인도의학, 티벳의학, 중의학을 융합하여 발전된 분야로 수백종의 약용식물자원이 있으며, 한국과 다른 지형과 기후조건으로 몽골이 보유한 유용식물 자원 개발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의 발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규 확보된 몽골 특산의 약용작물을 한국에서 선점하고, 국내 농가에서 대량 재배하여 원료 물질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여 향후 건강기능식품 및 한약제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몽골연구팀은 약용작물 자원 수집, 분류 및 연구용 시료를 확보하고 약용작물의 생태적·환경적 특성을 평가해 표준재배법 및 대량 생산기술 개발하게 된다. 대구한의대 연구팀은 대사질환 및 골관절염 타겟 기능성 효능 평가와 품질표준화를 위한 약용작물 성분을 조사하며, 고기능성 유용성분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바이오신소재를 확보하고자 한다. 노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사업 결과로 “한국과 몽골 간의 상호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농업 기술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농업·보건·의료의 고부가가치 미래자원인 생명자원을 이용해 한국과 몽골의 농가소득 향상 및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연관 바이오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시장 성장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국내 격리병원 의료진, “신종 코로나 중증질환 아냐”[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격리병원 의료진들은 신종 코로나가 중증질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난 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 TF’는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병원 치료를 받으면 문제없이 치료될만한 중증도가 높지 않은 질환이라고 봤다. 확진환자 24명 중 과거 메르스 때 처럼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같은 장치를 단 환자가 없고 현재 이런 중증 수준으로 갈 환자는 아직 없어 보인다는 것. 현재 격리된 모든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4명의 환자 중 곧 퇴원이 가능한 사람이 있을 정도다. 중국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지역과 다른 지역의 사망률에 차이가 나는데 이는 후베이성에서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돼 중증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아직 명확하게 사람에게 증명된 치료제가 없어 수액 공급, 항생제 등 대증요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준 국내 신종코로나 환자 24명 중 2명이 퇴원했다. 가장 먼저 퇴원한 환자는 2번 환자로 격리치료를 받은지 13일 만인 지난 5일 퇴원했으며 1번 환자도 격리치료를 받은지 18일만인 지난 6일 완치돼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으로 자연치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가 생기는데 기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들 역시 한약치료가 경증환자의 중증으로의 전이를 낮추고 중증환자의 증상개선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베이성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절강성에서는 중의약 치료 적용률이 67%로 지난 9일 오후 7시 기준 확진자 1075명 중 사망자는 아직 없다. 신종 코로나의 전파율을 낮추고 확진자의 중증 전이율도 낮춰 이번 사태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극복해 낼 수 있다면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라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할 때다. -
국무총리-의약단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