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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의료기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한의의료기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안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접촉자’ 세부구분 없앤다[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오는 4일부터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하던 종래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일괄 ‘접촉자’로 구분한 뒤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발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조치 계획’ 후속조치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제4판)”을 일부 변경한 것이다. 이에 확진환자 유증상기 2미터 이내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된다.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지자체 공무원을 1:1 담당자로 지정해 관리 및 지원하며, 자가격리가 필요한 접촉자의 정보도 적극적인 조치와 협조가 이뤄지도록 지자체 소속기관 소관부서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61명 늘어난 총 490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 15명에서 추가 확진된 환자는 없이 414명은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됐고, 6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자 중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9명이며, 일본에서 확진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1명, 그 외 국내에서 2차적으로 감염된 사례는 5명이었다. 또 접촉자 913명(밀접 474명, 일상 439명)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이중 5명 (3번 관련 1명, 5번 관련 1명, 6번 관련 2명, 12번 관련 1명)이 환자로 확진된 바 있다. -
백세시대 건강, 한의약으로 챙기세요[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충남 아산시가 오는 3월까지 읍면지역 경로당 11개소에서 '한의약 총명한 백세교실'을 운영한다. 3일 시보건소에 따르면 한의약 총명한 백세교실은 건강위험요인 개선을 통한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노인의 주된 생활터인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한의약 관련 서비스를 주1회, 9주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의 노인 양생법, 중풍 예방법, 총명 혈자리 지압법 교육, 동의보감 안마도인, 기공체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 경로당은 △염치읍 중방리 △배방읍 구령2리 △송악면 역촌1리 △탕정면 호산5리 △음봉면 신수1리 △둔포면 운교2리 △영인면 아산1리 △인주면 신성1리 △선장면 선창1리 △도고면 도산2리 △신창면 수장1리 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이 치매·중풍 예방을 위한 주체적인 건강관리법을 터득하게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제31대 대구한방병원장에 김종대 교수[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제31대 대구한방병원장에 김종대 대구한의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김종대 신임 대구한방병원장은 대구한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석사 학위를, 경희대에서 한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95년 대구한의대에 입교한 이후 부속 한방병원에서 알레르기 및 면역 질환과 암 치료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며 국제학술지와 학술대회에서 100여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그는 제26대 대구한방병원장, 구미한방병원장, 의료원 기획처장, 한방임상시험센터장, 한방암센터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김광수 의원,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전북 전주시 갑)이 21대 총선 전북 전주시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김광수 의원은 완산구 선관위 사무실을 방문해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한 뒤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2020년 21대 총선은 전북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무엇보다 능력이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전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국회의원 300명 중 단 3명만 선정된 ‘국회 입법 및 정책개발 최우수국회의원’에 당당히 선정된 바 있다”며 “능력과 정책면에서는 단연 김광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주시의원, 전북도의회 의장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정치, 민생정치의 산 증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지역 곳곳에 희망을 싹 틔게 하겠다”며 “주민들의 평가가 좋은 만큼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수 의원은 3일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4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도의회에서 ‘출마 보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동신대 한의학과, 한의사 시험 3년 연속 100% 합격[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학생들이 3년 연속 한의사 국가시험에 100% 합격했다. 3일 동신대에 따르면 2020년도 제75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동신대 한의학과 졸업 예정자 49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 75회 한의사 시험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지난달 15일 전국 7개 지역 8개 시험장에서 시행됐으며, 총 응시자 802명 중 780명이 합격해 97.3%의 합격률을 보였다. 동신대는 앞선 73회와 74회 국가시험에서도 한의학과 졸업예정자 62명, 51명 전원이 합격하는 등 3년 연속 100% 합격률을 달성해 광주·전남 유일 한의과대학으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동신대 한의학과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 한의사 국가시험 재학생 100% 합격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10년 중 9년 동안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6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한의학교육평가인증에서는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5년 인증’을 받았으며, 2018년 모니터링 평가에서도 우수평가를 받았다. 동신대는 광주·나주·목포지역에 3개의 부속병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목동 소재 협력병원인 동신 한방병원까지 학생들의 임상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기현 동신대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장은 “전체 교수들이 재학생들의 멘토가 돼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국시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한의사회, 난임치료 지정기관 교육 실시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 이하 광주지부)는 2020년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지정의료기관 교육을 지난 1일 원광대광주한방병원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난임 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원들을 대상으로 질 높은 난임 치료를 위해 기획됐다.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100명의 난임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광주광역시한의사회에서 지정한 한의의료기관에서 3개월간 한약투여, 침· 뜸·약침 등의 집중치료가 이루어진다. 치료 후 1년간 장기관찰로 임신추적조사를 시행하게 된다. 불임과 달리 특정한 원인이 없어도 아이를 갖기 힘들었던 사람도 신청이 가능하며, 지원을 원하는 난임여성은 광주광역시한의사회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문의전화 062-223-9481) 김광겸 회장은 “본 지원사업은 공공사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공익을 우선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한해 엄격히 선정했다”며 “난임부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상하이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41명 중의약으로 치료[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41명에게 중의약 치료를 적용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상하이 신화통신사에 따르면 상하이시 보건위원회는 30일에 1월 29일 기준으로 신형코로나바이러스 폐렴환자 41명에게 중의약 치료를 적용했으며 14명은 한약탕제, 27명은 중성약제제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하이 시립보건소 임상센터의 중의사는 한약 치료 후 환자의 임상 증상을 면밀히 관찰중이며 치료 효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신속하게 평가,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의 의료진 통합 배치 요구에 따라 상하이시 71명의 중의사가 우한에 투입된데 이어 또 다른 4명의 중의사가 우한으로 떠났다. 특히 상해시신형관장병독감염적폐염중의진료방안(시행)이 제정, 발표됐는데 이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을 의학적 관찰기, 임상치료기. 회복기로 나눠 증상에 따른 약물 및 처방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로와 발열 증상이 나타난 의학적 관찰기에는 일정량의 금화청감과립, 연화청온교낭, 소풍해독교낭, 방풍통성환을 선택하도록 했다. 상해중의약대학부속서광의원 호흡과 장위 교수는 이 방안에서 권장되는 약물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것이며 관련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바이러스, 사람, 한약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 우한 폐렴)이 마치 들불처럼 중국과 지구촌 곳곳을 사르고 있다. 우한에서 최근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만 6,400명이 넘는다 하니 우리들은 지금 그 와중에 있는 셈이다. 필자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태가 막 진정된 2003년 8월부터 마닐라에서 WHO 서태평양지역 근무를 시작했었다. 마침 그해 10월 8~10일 Nippon Foundation의 재정 지원으로 북경에서 ‘WHO International Expert Meeting to Review and Analyse Clinical Reports on Combination Treatment for SARS(SARS의 결합치료에 관한 임상보고서 검토와 분석을 위한 WHO 국제 전문가 회의)’가 열렸고, 필자는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책임자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당시 SARS에 관해서는 그 바이러스의 출처나 감염경로가 알려져 있지 않았고, 진단도구도 미흡하였으며, 효과적인 치료약이나 백신도 없는 실정이었다. 사흘에 걸친 회의에서 중국이 제출한 10편과 홍콩이 제출한 3편 등 모두 13편의 보고서가 발표 토론됐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그 보고서들을 통해 중의 치료가 임상 증상의 완화, 폐의 염증 흡수 촉진,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 감소와 양방치료의 부작용 완화, 양의 치료에 비해 저렴한 중의 치료, 한약으로 예방 조치를 취한 의료진의 SARS 발병 억제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 SARS 겪으면서 중의학 체계적 임상연구 또 이를 근거로 ①SARS에 대한 중서의결합 치료는 안전하며, 조기에 그 치료가 적용되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②SARS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다양한 치료의 장기 효과를 관찰 비교해야 한다 ③SARS의 임상적 특징과 중의의 개별화된 진단 및 치료 원칙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편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상 연구의 품질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임상 연구 프로젝트의 설계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 ④ SARS의 역학 연구와 그 치료 체계를 개선하며, 중서의결합 치료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효과적인 중의 치료 및 완벽한 품질 관리 표준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⑤보건경제, 특히 예방 효과 평가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⑥중의를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위한 임상 치료 시스템에 참여시키며,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SARS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며, 직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중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⑦13개 보고서에 소개된 중서의결합으로 SARS를 치료한 경험은 다른 국가에서 급성 전염병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데 참고해야 한다 등의 권고안이 채택되었다. 중의학은 SARS 사태를 겪으면서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시작하는 등 의료로써 한 단계 격상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편 SARS 총 확진자는 8422명이었고, 평균 사망율은 11%였는데, 그 중에서 사망률 3.7%인 광동(廣東)의 영향을 받은 홍콩은 중서의결합 치료를 조기에 시행함으로써 7%의 사망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양의학 위주였던 홍콩의 종합병원에서 한약을 활용한 중서의결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때 재앙이었던 SARS가 반드시 상처만을 남긴 것은 아니고 희생과 도전을 감행했던 인류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 후로 중국에서는 SARS 치료 경험을 토대로 조류 독감,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등 급성 중증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중의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여 중국내 환자들로 하여금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우한 폐렴’, 중의약이 적극 기여하는 사실 주목 지난 1월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보건복지부에 해당) 국가중의약관리국에서 발표한 제4차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폐염 진료방안의 요지는 “적극적으로 중의약의 작용을 발휘하고 중서의결합을 강화하며 중서의연합 회진제도를 만들어 보다 양호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 중반, 모택동이 중의약을 권장하고 중서의결합을 강조한 그대로다. 제4차 가이드라인의 중의 치료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①의학관찰기(醫學觀察期)에는 곽향정기산 제제 등 ②임상치료기(臨床治療期)의 初期는 한습울폐(寒濕鬱肺)로 창출 등 9종 한약, 中期는 역독폐폐(疫毒閉肺)로 행인 석고 등 11종 한약이나 희염평주사제(喜炎平注射劑) 등 中成藥 ③중증기(重症期)에는 인삼 흑순편(黑順片) 산수유의 탕약, 소합향환이나 안궁우황환, 생맥주사액 등 중성약 ④회복기(恢復期)에는 폐비기허(肺脾氣虛)로 반하 등 7종의 탕약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SARS 이래로 축적된 중의와 중서의결합 치료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SARS 등 중증 전염성 질환에 대해 이미 임상적으로 입증된 한약의 효능과 역할,그 리고 현재 진행중인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중의약계가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차피 양의학에는 효과적인 치료약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최근 한의계가 제안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 치료를 정부와 양의계는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의학은, 의료는 왜 존재하는가?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자신이 가진 편견과 아집과 이기를 접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가 과거 조류 독감, MERS 등 급성 중증 질환의 치료에 참여하려 했지만 양의계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이건 또 하나의 人災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내 양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과학적 자세를 가지지 않고 “아니라”고만 부정하는 것이다. 그 사이 촌각에 달린 환자의 생명은 누가 지킬 것인가? 중의약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시행 자연계에 공생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숙주를 인간이 무자비하게 훼손함으로써 살 곳을 잃은 바이러스가 그 새로운 숙주로 사람을 선택한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부정거사(扶正袪邪) 시키는 한약으로 그 바이러스에게 사람 역시 더 이상 그들에게 편안한 숙주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치료 경험이 없으므로 이번 기회에 중국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도입 시행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한의학이 중의학을 근간으로 발전해왔듯이 이번에도 중의약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우수한 국내 의료체계와 인력이 더해지고 내용적으로는 체질 등 개념이 합쳐지면 된다. 그것이 향약으로 시작된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는 제도가 다르다는 둥 구실을 들어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지고 있는 것은 한의계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 같은 한약 같은 침을 쓰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오지 않았던가? 새롭게 변신한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몰려온다. -
폭탄 던지고 군의로 활약하고…독립운동 속 ‘한의사’ 재조명[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 총독에게 폭탄을 던지고, 군의로 활동하거나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한의사의 활약이 지난달 31일 지상파를 탔다. KBS 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세상의 ‘독립운동의 숨은 영웅들, 한의사’ 편은 이날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강우규·신홍균·허발 선생 등 한의사 3인의 삶을 추적하고 업적을 기리는 내용을 방영했다. 고향과 만주에서 한의사로 활동한 강우규 선생은 한일합방 이후 망명한 중국 길림성 유하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를 만난 뒤 독립운동을 결심했다. 이후 100여 가구가 사는 벽촌을 한인마을로 개척하고 광동학교를 세우며 헌신했다. 1919년 9월에는 65세의 고령에도 불구, 서울역에서 제3대 조선총독인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투척해 제2의 3·1운동을 일으키자는 목소리에 도화선을 그었다. 이후 그의 행적이 알려져 사형을 받게 됐을 때에도 그는 아들에게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라는 의연한 유언을 남겼다. 강우규 선생은 의거 100주년인 지난해 전쟁기념관 3월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강우규 선생의 공적에 대해 러시아 우스리스크의 이바짐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은 “모든 한국인들이 고향인 한반도를 해방시키는 꿈을 꿨다. 홍범도·이상설·최재형·안중근·강우규 등 많은 혁명가들이 한국의 해방을 위해 연해주에서 목숨을 바쳤다”며 “강우규는 조선총독부 총독으로 부임해 온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해서 실패했지만 그는 안중근의 공로와 같은 것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독립군 3대 대첩 중 대전자령 전투에서 한의사인 신홍균 선생은 군의관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1911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 봉천성 장백현에 정착한 신홍균 선생은 한의원을 경영하면서 독립운동가이자 신종교 ‘원종’ 창립자인 김중건 선생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신홍균 선생은 ‘신흘’로 개명하고 군의관으로 대전자령 전투에 참여했다. 전투 중 폭우로 식량이 부족해지자 신홍균 선생은 매복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용 버섯을 발견해 군량으로 제공, 이 버섯을 먹고 버틴 독립군 500여 명과 중국인들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투를 마친 신홍균 선생은 중국 무단장시로 옮건 거처에서 어려운 이웃을 치료하고 도우며 지냈지만, 해방 후 가족과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1948년 작고했다. 신홍균 선생의 후손인 한의사 신민식 원장은 “전투에 참여한 부상당한 동료와 독립군들을 치료하는 마음의 결국 긍휼지심”이라며 “그 마음으로 후손들도 환자를 치료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항 시인 이육사의 외삼촌이자 한의사였던 허발 선생은 당시 의병장으로 명망이 높았던 왕산 허위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헌신하면서 독립자금과 군자금을 조달했다. 허위 선생이 순국한 후 만주로 망명한 허발 선생은 자신의 한의원을 독립군 기지로 활용하고, 만주의 한인 교포들에게 군사 훈련을 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신문인 매일신보 1921년 5월 13일자에는 허위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 지원을 위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허발의 딸이 낸 회고록을 보면 자신의 아버지 한의원이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다녀가고, 회의를 하거나 연락을 하는 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허발의 독립운동은 사촌 이육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육사 선생의 후손 이승환 씨는 “이육사 선생이 쓴 ‘수부선행(水浮船行)’은 독립운동을 하는 자신과 자신을 지원하는 외삼촌의 관계를 배와 물에 비유해 적은 글귀”라고 설명했다. ◇日, 민족정신 깃든 한의학 말살 정책 시행 한의사들이 이 같은 투항에 나선 건 일제의 한의학 말살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일제는 우리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1906년 대한제국 관립병원인 광제원에서 진료하는 한의사들을 축출하고 전권을 장악했다. 1913년 11월에는 조선총독령 제2호를 발표하고 한의사에 한해 5년 동안만 기한이 정해진 면허를 신청할 수 있게 하는 등 한의학을 교묘하게 탄압하기도 했다. 박윤재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한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면허는 면허를 받자마자 평생 동안 활동할 수 있는 면허와 다르다”며 “1913년 의생규칙이 반포되면서 대략 5800명 정도 한의사가 면허를 받지만 1942년 정도가 되면 면허를 받은 한의사 수가 3600명 정도로 줄어든다. 한의학은 자연스럽게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법적인 조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식민지를 거치면서 한의학은 아팠다. 일종의 성장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가 아프면서 커나가듯이 한의학이 식민지 시기에 고통을 극복하면서 성장해 나갔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에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인 강우규, 신홍균, 허발 선생의 충절과 기개, 뜨거운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는 것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3인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보건의료계에서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는 일제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고, 한의학이 중심이 되어 진정한 통합의료를 구현함으로써 진료에 있어서 한의사의 역할에 제약을 없애는데 회무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