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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침구의학 빠르게 반복 학습했죠”본란에서는 제75회 한의사국가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대구한의대 김정민(본과4) 학생에게 합격 소감과 공부 비결 등을 들어봤다. Q. 수석 합격 소감은? 우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6년 동안 열심히 한 공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명의 학생이 한의사로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친구 동기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Q. 이번 국시의 난이도는? 확실히 기존 국시의 방향성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 유형이 많았다. 특히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 진단명과 영상자료 등을 제시하고 특정 환자의 사례를 해결해 나가는 적합한 의학적 사고과정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 문제를 보았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천천히 읽어보며 기존지식을 종합해 적용하면 답은 명확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 보다 문제 해결형 문제 위주의 국시를 통해 더욱 변별력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배출 되었으면 좋겠다. Q.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문제 해결 방법은? 특별히 어려웠던 과목은 없었지만, 침구의학의 경우 방대한 내용이어서 공부하기에 힘이 들었다. 그래서 파트별로 내용을 나누어서 짧은 템포로 반복학습을 통해 내용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Q. 어떻게 공부해 왔나? 17과목을 모두 공부하면서 지난 6년간 공부했던 자료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 공부했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미 했던 공부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흩어져 있는 퍼즐 같은 지식들을 연결시켜 본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Q.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국시 합격 비법은?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6년간 무사히 진급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기에 너무 겁먹지 말고, 편하게 공부 하셨으면 좋겠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어린 시절부터 한의대에 입학해 역사에 남을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도 이 목표는 유효하지만, 한의사가 된 지금은 당장 저에게 찾아오는 아픈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격변하는 시대 흐름 맞는 형상의학 발전 추구”대한형상의학회는 지난달 19일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고, 신임 회장에 김진돈 현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가운데 김 신임 회장은 올해를 ‘형상의학회 및 회원 발전과 더불어 세계화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형상의학의 발전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김진돈 회장은 “논어에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본바탕이 꾸밈새를 압도해버리면 촌스러워지고, 꾸밈새가 본바탕을 압도해버리면 번드르르해진다. 본바탕과 꾸밈새가 유기적으로 빛나는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다라는 의미”라며 “이 두 가지는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고, 나머지 하나는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역할에 따라 둘이 적절하게 어울리는게 바람직하고 아름답다는, 즉 실력있는 사람이 예의있게 표현도 잘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들어 격변하는 세상의 속도는 우리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의계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형상의학회 역시 조금씩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형상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한의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성공적으로 삶을 바꾼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들에 따르면, 전자의 사람들은 마음만 바꾸려고 하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데 집중하는 한편 후자의 경우에는 삶의 환경은 방치한 채 초인적 의지가 생기기만 바란다”며 “앞으로 형상의학회에서도 학회는 물론 회원들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논어의 ‘學如不及 猶恐失之’나 주역의 ‘山雷頥卦에 顚頥 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無垢’라는 말처럼 젊은 스승이더라도 배우면 길할 것이며, 진리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배고픈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열정과 下心과 恒心, 환경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형상의학회에서 회원들에게 이같은 환경을 조성키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형상의학회에서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형상반(기초반) △궁통반(중급반) △지산반(고급반)의 강의 커리큘럼을 강화, 회원들이 각 단계에서의 맞춤형 학습을 통해 형상의학에 대한 이론은 물론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책임멘토제를 시행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임상케이스를 정리해 회원간 토론의 장을 확대하고, 잘 되고 있는 한의원 방문을 통해 형상의학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실례를 직접 참관토록 하는 한편 ‘형상의학 심화학습 연구반’을 별도로 운영해 형상의학에 대한 연구에도 매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형상의학이 보다 보편화될 수 있도록 보수교육에 형상의학 과목이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한의신문 등 언론에 정기적인 칼럼을 게재해 형상의학에 대한 일반회원들의 인식을 넓혀가는 한편 전국 한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의대생 형상아카데미’를 보다 활성화 하는 등 재학시절부터 형상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회회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보험이사·정무이사·문화홍보이사·정보관리이사·섭외이사·여성부이사 등 임원 구성을 보다 구체화시켜 나가는 한편 학회원들의 학술적 욕구 충족을 위해 형상의학 외의 특강도 마련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돈 회장은 “옛말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형상의학회가 새로운 비상을 위한 원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며, 저부터 금·토 강의와 토론은 물론 특강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회원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더불어 교수회의와 임원회의 분과별 모임 등의 활성화를 통해 형상의학회 회원간 단합과 결속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난국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함께 할 때만이 튼실해질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라며 “앞으로 형상의학회 교수진, 임원진, 회원들과 함께 형상의학의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전체 한의계와 한의학의 도약을 위해 서로 이끌어주고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형상의학회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형상의학회는 과거에 대한 말보다는 늘 꿈을 꾸고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합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형상의학회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지산 선생님을 비롯해 그동안 형상의학회를 이끌어오신 여러 명예회장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단계 진일보하는 형상의학회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한의사 관점서 ‘한방화장품’ 개발, 세계화 추진Q. '러브허브' 창립한 후 지난해 2월 한의사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했다. 무척 기뻤다. 이제 사업 진행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과 2학년 때 러브허브 사업자로 등록하고, 예과생 때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EBM기반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이라는 사업에 투입돼 연구하거나 경희대학교 예방의학교실에서 체계적 문헌 고찰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근거 기반 연구에 대한 전문성은 한의사 선생님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반 대중들의 시선에서는 한의사가 아닌 한의대 재학생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신뢰도 면에서 인정을 받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확장을 위해 한의사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진한 착각이었다. 제가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없던 ‘특별한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면허의 유무로 사업이 술술 풀리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한의사 면허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의사 면허를 갖고 열심히 연구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었으니 ‘알아서 팔리겠지’ 생각하며 가만히 있어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제품이 소비자에게 알려지기 위한 ‘특별한 노력’들을 한다면, 비면허자보다 훨씬 빠르게 대중의 관심을 받고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한의사 면허 취득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든든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 느낌이다. Q. 러브허브의 비전과 주력상품,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러브허브는 세계로 진출하는 근거 기반의 한의약 R&D 기업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이른 이야기지만, 아유르베다 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히말라야 제약회사나 바이오티크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한의학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제품은 여성청결제인 ‘랑스 네츄럴 허벌 페미닌 워시 280ml’ 딱 하나다. 제품을 더 출시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여성청결제 하나를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게 한 후 차근차근 확장해갈 계획이다. 랑스는 다른 일반 여성청결제들과 다르게, 질염에 외용제로 쓰이는 한약재들을 체계적 문헌고찰법으로 연구한 뒤 배합과 추출시험 등을 거쳐 만들었다. 현재 가려움증 완화 효과에 대한 특허가 등록돼 있다. 또한 배합 과정에서 안전성을 가장 중시했고, 국가 공인 기관에서 테스트 결과 저자극보다 더 안전한 등급인 무자극 등급을 받아 민감한 사람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제품 판매량과 검색량 등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제품 후기를 통해 ‘덕분에 평생 고민에서 탈출했다’, ‘인생 청결제다’ 등의 반응들을 들으며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여성 청결제라는 제품 특성상, 한 가지 브랜드를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재구매율도 높다. 이렇듯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력상품으로 꾸준히 밀고 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지역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소 등을 통해서도 납품하는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Q. 러브허브에서 현재 하는 일은? 현재 한의사 연구진 및 경영 전문 고문님을 중심으로 더 많은 분들이 랑스의 가치를 알고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각각의 실무는 직원들에게 분담하되, 모든 것을 총괄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토론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러브허브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며, 향후 더욱 건실한 회사로 성장하고 좋은 제품들을 만드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Q. 한방화장품의 시장 규모와 발전 가능성은? 2019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제21호)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03조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4%이다. 이 중 한방 화장품이 일정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텐데, 한의사 관점에서 지금의 화장품은 함량 기준이 너무 낮은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별다른 근거 없이 콘셉트만으로 특정 저렴한 한약재를 소량 넣어 한방의 콘셉트를 활용해 광고를 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한의약의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나서서 근거에 따른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제품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화장품을 권하는 마음으로 랑스를 만들었다. 제대로 된 한의약 기반 제품들이 많이 유통돼야 국내외 소비자들의 한의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고, 또 한방 화장품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졸업 후 요가 강사도 새롭게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요가는 러브허브 창업 초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큰 버팀목이 됐다. 하루 종일 수업과 업무에 시달릴 때, 유일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고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었다. 요가 강사 활동을 하기 이전부터도 동네 요가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한 동기 한의대생이나 가족들에게 ‘너무 좋으니까 제발 한번만 따라해봐’ 하며 알려줄 만큼 요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이후 국내 최고의 요가 전문가인 타우 선생님을 만나 좋아하는 요가를 계속 수련하다 보니 전문적인 지도자 과정까지 수료하게 됐다. 인도와 히말라야에서 수련을 하며 국제 공인 요가 강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더욱 전문적으로 요가를 이해하게 됐다. Q. 러브허브 대표, 요가 강사 등의 활동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가? 러브허브 대표와 요가 강사로서의 활동 모두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생활 습관 속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 러브허브를 운영하면서 가장 감동받는 순간은 소비자분들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이다. 제품을 믿고 사용해주시는 분들 중에는 여성청결제 랑스를 통해서 말 못할 고민이 해결됐다며 감사하다는 후기를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매일매일 변화를 관찰하며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후기를 보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분들께 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현재는 질염과 가려움증을 타깃으로 한 여성 청결제 하나이지만, 각종 미병 상태를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제품군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서 고민들을 해결해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현재는 원데이 클래스 위주로만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한 번의 수업으로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 수업을 듣고 요가의 매력에 빠져 요가의 세계로 입문하시게 된다면 몸과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찾으시는 데 도움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 수업을 듣고 요가에 관심이 생겨 동네 요가원에 등록을 하셨다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그런 소식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 꾸준한 요가 수련을 통해 매일매일 정신적인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그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름답고 건강해지는 건 덤이다. Q. 요가 강습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수강생 분들은 수업이 매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언제 수업이 열리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그 분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회사 경영이 우선이기에 정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원데이 클래스는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Q. 한의학에서 얻은 지식이 요가 자세를 취할 때 영향을 미치는지? 한 요가 수강생 분이 포털 리뷰에서 “단계별로 동작을 나눠서 설명한다”고 적어준 적이 있다. 수강생마다 각자의 몸 상태와 연령 등을 고려해 같은 동작 내에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주로 블록이나 스트랩 등 도구를 이용해서 난이도를 조절하는데, 한의학이 맞춤 의학인 것처럼 요가도 개개인에 맞게 조절하는 동작이 필요하다. 현대 한의학의 개념이 해부학을 비롯한 현대 의학적인 지식을 포괄하고 있기에, 한의학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육의 쓰임 등을 이해하고 있으니 인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훨씬 쉽고 위험할 수 있는 동작들을 구분해서 적용할 수 있다. 요가의 한 종류인 ‘인요가’는 전통 한의학과 관련이 깊다. ‘음(陰)’의 중국 발음인 Yin을 따 왔는데, 결합 조직들을 안전하고 느리게 스트레칭하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어 부상 위험이 적고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인요가는 경락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각각의 동작들이 특정 경락을 자극하는데, 많은 인요가 선생님들이 제게 경락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Q. 신경정신과 석사 과정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한의학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정신적인 문제에 있었고, 이런 문제를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관리 받으면서 한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한의대 진학 이후에도 업무에 대한 강박이나 불안감 등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종종 있을 때 마다 한약으로 깜짝 놀랄만한 효과를 받았던 경험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의대에 입학한 처음부터 신경정신과 외에 다른 과는 고려해보지 않았다. 이제는 스트레스에 능숙하게 대응하는 방법들을 익히고 스스로 잘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제가 과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정신적인 측면이 삶의 가장 근본이 된다고 느낀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각자 갖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들은 뿌리 뽑아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해가며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너무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저와 비슷하게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Q. 석사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러브허브 대표 활동에 미칠 영향은? 신경정신과를 공부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좀 더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다. 누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사연이 있겠지’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지만 차후 박사과정 등을 통해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해서 요가와 한방신경정신과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 그러한 과정에서 러브허브가 더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한의대 재학 중에 법인을 한 번 만들었다가 관리가 너무 어려워 없앤 경험이 있다.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꼭 필요하기 전까지는 만들지 말자’ 하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까지는 개인사업자로 있었는데, 이제는 법인이 꼭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2월이나 3월 중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도 더 채용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품군도 선정할 계획이다. 질염을 타깃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해 랑스를 만들었듯이, 다음 제품도 특정 질환을 타깃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내게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영문 판매 페이지에서도 종종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문 자료와 제안서를 만들어 해외 SNS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고, 2020년 1월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남산 케이블카와 여수 케이블카 승·하차장에 멀티비전 동영상 광고를 시작하는 등 한국을 찾아주시는 외국인들에게도 랑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국내와는 또 다른 시행착오들이 가득하겠지만, 성격상 ‘될 때 까지’ 한다. 하루빨리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꼭 사가야 하는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
요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요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에게 효과적인가? ◇ 서지사항 Liu XC, Pan L, Hu Q, Dong WP, Yan JH, Dong L. Effects of yoga training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Thorac Dis. 2014 Jun;6(6):795-802. ◇ 연구설계 요가 훈련과 다른치료를 비교하여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 연구목적 COPD에 요가 훈련이 미치는 효능(efficacy)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 질환 및 연구대상 COPD를 가진 환자. ◇ 시험군중재 COPD의 관리를 위해, 요가 훈련을 한 경우. ◇ 대조군중재 요가 이외의 처치를 한 모든 경우를 대조군에 포함. ◇ 평가지표 1. FEV1(forced expiratory volume in on second) 2. % pred(FEV1% predicted) 3. 6MWD(6분보행거리) 4. PaO2와 PaCO2(동맥산소분압, 이산화탄소분압) ◇ 주요결과 요가 훈련은 FEV1(p=0.04), % pred(p<0.00001), 6분보행검사(p<0.001)를 개선했다. 그러나 PaO2/PaCO2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저자결론 추가연구가 필요하지만, COPD 환자의 폐 재활 프로그램에 요가가 사용가능하다는 긍정적 결론을 얻었다. ◇ KMCRIC 비평 COPD는 질병률과 사망률의 중요 원인 중 하나로,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번째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3]. COPD는 점진적인 폐 기능 저하, 폐조직의 손실, 삶의 질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노작 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1]. 또한 이러한 COPD의 손상은 대개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관리 및 예방이 필요하다. 2011년의 한 보고에서는 COPD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본초 및 허브를 보고했는데, 연구에는 단삼, 지황, 아이비, 마늘, 강황, 후박 등이 포함되었다[4]. 이어 2015년에는 본초인 만삼을 함유한 한약제제가 COPD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리뷰를 보고하기도 했다[5]. 이와 같은 내복 등의 한약제제와 달리, 태극권, 상지운동, 요가 등의 육체활동이 COPD에 가지는 효과에 대한 연구 역시 보고되곤 했다. 그중 요가가 COPD에 미치는 연구를 정리한 것이 이번 연구인데, COPD 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추가연구의 필요성 역시 확인되었다. 특히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요가를 적용했을 때, 최적의 운동시간, 운동 강도와 빈도 등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COPD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한국, 중국 등의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증가 추세를 보았을 때 이러한 추세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COPD의 안전한 관리의 일환으로, 요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 참고문헌 [1] Viegi G, Pistelli F, Sherrill DL, Maio S, Baldacci S, Carrozzi L. Definition, epidemiology and natural history of COPD. Eur Respir J. 2007 Nov;30(5):993-101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978157 [2] Vestbo J, Hurd SS, Agusti AG, Jones PW, Vogelmeier C, Anzueto A, Barnes PJ, Fabbri LM, Martinez FJ, Nishimura M, Stockley RA, Sin DD, Rodriguez-Roisin R. Global strategy for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GOLD executive summary.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3 Feb 15;187(4):347-65. doi: 10.1164/rccm.201204-0596PP.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878278 [3] Murray CJ, Lopez AD. Mortality by cause for eight regions of the world: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Lancet. 1997 May 3;349(9061):1269-76. https://www.ncbi.nlm.nih.gov/pubmed/9142060 [4] Ram A, Balachandar S, Vijayananth P, Singh VP. Medicinal plants useful for treating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current status and future perspectives. Fitoterapia. 2011 Mar;82(2):141-51. doi: 10.1016/j.fitote.2010.09.00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851752 [5] Shergis JL, Liu S, Chen X, Zhang AL, Guo X, Lu C, Xue CC. Dang shen [Codonopsis pilosula (Franch.) Nannf] herbal formulae for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tother Res. 2015 Feb;29(2):167-86. doi: 10.1002/ptr.524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336444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410045 -
“한의학, 중의학처럼 장점 충분히 활용돼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조선족 3세로서 2003년 경기도 안산시에 개원해 봉사, 연구·강연·저술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노현숙한의원의 노현숙 원장에게 하루 일과와 한의학만의 차별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2003년 경기도 안산시에서 개원해 척추, 관절, 난임, 소아과 등 한의 진료에 나서고 있다.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로 이주한 뒤, 중국 헤이룽장성 아청시 해동촌서 나를 낳으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깡촌인 그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 1985년 하얼빈 중의대 중의과에 합격했다. 그러다 1996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와서 세명대한의대에 입학했다. 현재 척추, 관절, 난임, 소아과 등의 진료를 보고 있다. 대한여한의사회, 경기도한의사협회 이사, 안산시한의사회 부회장 등을 맡았었고 지금은 한의원 내에 연구소를 차려 집필과 연구 활동, 진료에 주력하고 있다. Q. 한의대 수학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결코 쉽지 않았다. 중국과 달리 교양도 익혀야 했고, 띠동갑인 학생들과 경쟁하기에 벅찬 적도 많았다. 그랬기에 더욱 공부에만 매달렸다. 6년 동안 수업 외에 참여한 유일한 행사가 졸업 여행이었는데, 중국에서 온 간첩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나중엔 동기들에게 한자와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친해졌고, 교수님도 중의사 경력을 존중해주셔서 힘이 됐다. Q. 진료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연구, 봉사, 집필 활동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구는 내가 중국에서 배웠던 의술을 활용하고, 한의학에 적용하기 위해 시작했다. 한의원 원장님이 4명이어서 연구소를 차렸다. 봉사활동은 주로 이주여성의 삶을 살피는 진료 위주로 하고 있다. 나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던 경험 때문인지 이주한 여성들의 삶의 환경에 관심이 간다. 이들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힘들게 육아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 여성에게 쌀이나 연탄이 필요하면 관련 물품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한의 진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집필 활동은 체질에 따른 침법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3~4년 전부터 시작해 지금은 마무리 작업 단계에 있다. Q. 연구, 한의원 진료 외에도 쌀 배달, 무료 한의 진료 등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안산시한의사회 소속으로 취약계층에 쌀을 배달하거나, 외국인노동자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단히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내가 가진 것을 더 쌓아올리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과 나눠야 할 때다. 혼자 잘 살기 보다는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Q.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한의사와 중의사의 큰 차이점은? 먼저 중국은 우리보다 연구소도 많고 관련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 국가에서 알아서 전국의 중의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기에 연구 결과를 알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덜 들여도 된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제도가 미비한 상태다. 의술이나 연구 개발을 위해 개인이 들여야 하는 품이 많다보니, 나만 해도 임상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의술을 발견해서 발전시켜봐야겠다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변의 한의사끼리 모여 연구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중국은 한국처럼 양의학이 전통의학에 대해 도 넘은 비난을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의사가 열심히 진단해서 한약을 처방해도, 양방 병원에만 가면 한약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지니 먹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양약 부작용이야말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양약 때문에 위장에 탈이 나서 응급실에 가거나, 머리가 빠지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여럿 봤다. 양약 부작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약 부작용만 지적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Q.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중의 제도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중의학을 대할 때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과 장단의 차이로 받아들인다. 중의학만의 장점을 충분히 수용하고 인정한다는 뜻이다. 염좌 질환은 침 치료가 훨씬 효율적이고 1주일이면 완치되는데, 양방에서는 2~3주 정도 걸리는 기브스를 하도록 하면서 침 치료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더불어 잘 살자는 의미에서, 우리 한의원에 있는 원장님들의 급여를 보전해주고 싶다. 현재 우리 한의원에는 군의관을 다녀온 원장님도 계시고, 주5일제 근무에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 한의사 3명, 간호사 10명이어서 부담도 크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내년부터 꼭 지키고 싶다. 최근에는 연구소에서 중국 저서를 들여와 번역하는 일도 시작했다. 개소한지 얼마 안 된 이 연구소가 앞으로 자리를 잡고 많은 임상적, 학술적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
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
대전 필한방병원, 한밭파랑새 장애인센터에 의료물품 기증대전 필한방병원(병원장 윤제필)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마스크 등 의료물품을 기증했다. 필한방병원과 파랑새봉사단은 지난 5일 한밭파랑새장애인센터를 방문, 식사봉사와 더불어 KF94마스크 1000장, 독감면역탕 200포와 한방소화제 등 500만원 상당의 의료물품을 전달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도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필한방병원은 자체적으로 병원에서 비축하고 있던 마스크 1000개를 도움이 더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필한방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병원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중앙아시아의 숨은 보석 키르기스스탄도 한의학 배운다"[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과 키르기스스탄 국립의과대학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앞으로 다양한 학술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국립의과대학 총장실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은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국제진료센터장과 키르기스스탄 국립의과대학 쿠다이베르게노바 인디라 오로즈바예브나(Kudaibergenova Indira Orozbaevna) 총장 등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협약은 자생한방병원이 그간 키르기스스탄 한의학 및 공중보건 인프라 육성에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015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병원의 요청으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키르기스스탄과 인연을 맺었다. 2017년에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의학 홍보센터를 개설했고 2018년에는 현지 사립병원인 에르게네 병원에 한방 진료소를 운영하며 현지 의료진에게 한방 치료법을 교육 중이다. 또한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017년부터 정기 출장진료를 통해 수도 비슈케크 시, 이식쿨 주, 오쉬 주 등 키르기스스탄 전국을 순회하며 추나요법, 침,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펼치고 있다. 현지인들의 치료 만족도가 높고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제9회 출장진료까지 17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자생한방병원의 진료를 받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생한방병원은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의치료 교육과 상호 의료진 교환 연수 등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한 의료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공동 연구활동 및 학술 컨퍼런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국제진료센터장은 “키르기스스탄 국립의과대학과 상호 협력을 통해 얻어질 연구 성과들이 한의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의 국립 의과대학·의료기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협약을 맺으며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각 국가들의 한방 치료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이끌어냄으로써 한의학 세계화·대중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료방안(5판) 발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사무청과 국가중의약관리국 사무실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제5판)’을 공동 발표했다. 이번 진료방안은 최신 병증의 변화 추세와 최신 과학연구 근거를 기초로 기존 4판 내용의 일부를 보충하는 형식으로 작성됐다. 특히 유행병학적 특징과 임상표현이 구체화되고 서의 병례 임상 분류가 좀 더 세밀해졌다. 또한 서의 진료방법과 수단이 보완됐으며 대증치료뿐만 아니라 산소요법 등 보조치료가 추가됐다. 중의치료는 이전과 동일하다. 한편 태원시, 사천성, 강서성에서는 자체적으로 중의약 예방 지침을 각각 제시했다. 태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의 예방 지침’을, 사천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의약 예방 통제 기술 지침’을, 강서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중약 약방 최신판’을 발표했다.(출처:http://www.nhc.gov.cn/yzygj/s7653p/202002/3b09b894ac9b4204a79db5b8912d4440.shtml, https://baijiahao.baidu.com/s?id=1657739751779668967&wfr=spider&for=pc, http://scnews.newssc.org/system/20200205/001030333.html, http://jx.ifeng.com/a/20200205/8174373_0.shtml) -
최혁용 회장 “국가 방역체계에 한의약 참여해야”[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지난 5일 대전 동구 청소년자연수련원에서 열린 ‘2020 전한련(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합) 겨울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있어 한의약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치료 참여 제안 긴급기자회견 이후 일주일 만에 국가 방역체계에 있어 한의약 참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설명한 것이다. 2002년 사스 중의약 병행치료 효과 최 회장은 이날 전한련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지난 2002년 겨울 중국 광동성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병했다. 사스를 처음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괴질이라 불렀다”면서 “그때 중국 정부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한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사스를 치료했다. 당시 중국의사들이 활용한 지식, 경험 안에는 중의학도 포함돼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들은 제일 먼저 광범위한 항생제를 썼고, 그 다음으로는 고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썼다. 그 다음에는 한약도 썼는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는 한약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스를 치료한 방식 차이에 따라 중국 북경과 광동성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북경위생국은 전염병 치료병원에서만 사스를 치료하는 바람에 환자에게 한약을 쓰지 않았고, 광동성은 사스 환자에게 있어 한약도 병행치료 했다. 최 회장은 “그 결과 광동성보다 북경에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북경에서 사스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며 “사스의 중서결합의 치료 효과에 대한 WHO 전문가 토론이 그 자리에서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론 결과 중의약 병행치료를 통해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고, 간과 신장 등의 합병증이 줄었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사스에 대한 중의약 치료 효과가 입증이 되면서 중국정부도 전염병 관리 프로세스에 중의약을 넣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도 중의약을 넣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발 빠르게 중의약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이원화 된 의료체계가 한의약 국가 참여 장벽 최 회장은 실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에서도 감염병 진료 경험이 많은 중의학 전문가들이 우한 지역에 파견됐으며, 지난달 21일에는 1차로 파견된 전문가들이 중환자실 입원 환자를 포함한 60여명의 환자를 진찰해 증상‧설진‧맥진 정보를 수집 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중의진료지침 초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의진료지침은 중국 정부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제3판)’에 포함됐으며, 이후 현지 중의사들에 의해 추적 관찰되면서 중의진료지침이 일부 수정, 보완돼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제4판)’이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장관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의약단체 협의체 회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중국이 중의약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 한의사도 국가 방역 체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의약 치료 참여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한의약 치료 지침 마련을 위해 한의사의 직접 진찰 참여와 확진 및 의심환자에 대한 한의약 치료 병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 발이라도 국가 방역체계에 한의약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의료이원화 된 국내 의료체계로 인해 한의약 진입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중국에서는 중의대 졸업자도 수술을 할 수 있고 X-ray를 쓸 수 있으며, 화학약제를 쓸 수 있다. 서의대 졸업자도 침과 한약을 쓸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사가 침 쓰면, 한의사가 양약을 쓰면 의료법 위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0년 전만 해도 가능한 모든 도구를 통해 눈앞의 환자를 치료했지만, 현재 한의사에게는 여전히 한약과 침이라는 도구만 주어졌다. 과거 한의대에서도 한약과 침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도구의 전문가로서만 한의사를 양성하고자 했었다. 같은 시기 중의학은 모든 도구를 잘 사용하되 전통의학을 전문적으로 쓰는 전문가로서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의사 역할 하려면, 통합의사로서 정체성 확립해야” 최 회장은 결국 한국 한의사가 의사 지위에 걸맞은 역할을 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한의사가 아닌 통합의사로서 정체성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의학에 중의학을 활용해서 득을 보면 ‘중의우세병증’이라 여기는 중국처럼 한국 한의학도 통합의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중국 최대 중의병원인 광안문병원의 입원환자 1위는 소아폐렴”이라면서 “이들은 X-ray, 항생제, 링겔 처치 등 양방치료 다하면서 추가로 중의약 치료를 한다. 그러면서 중의치료 한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한약과 침만 배워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한의사의 역할 영역 확대에 대해서도 “우리가 양방에서 쓸 수 있는 것 중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건 다 가져와야 한다”며 “최근 법원, 검찰으로부터 CO2 레이저, 리도카인 등을 쓸 수 있다고 판결 받았다. 한방의료행위를 위해서 보조적 수단으로 양약을 써야한다면 써야한다. 환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양약을 썼다. 당연히 합법이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최 회장은 X-ray 등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도 한의사들이 더 많은 의료기기를 써서 사회적 통념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의협에서는 프락셀레이저나 체외충격파치료기, 포터블 X-ray에 대한 사용 운동도 올해 준비 중에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의료 시스템에서 국가가 사주지 않는 의학은 도태되는 만큼, 한의사가 가진 가능한 모든 것을 국가에 팔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80년대 서울 감기 환자의 20%는 한의원에서 인삼패독산 같은 감기약을 지어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감기에 걸리면 다 내과나 소아과, 이비인후과로 간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감기 치료제가 없기는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우리가 감기 치료 실력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가지 차이는 보험 때문이다. 한의원에 가면 감기약이 몇 만원인데 의원은 몇 천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건강보험에 적용이 안 되면 오히려 국민들이 신뢰를 안 한다. 옛날과 달리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정부가 안 사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의료시스템 내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한의사가 가진 모든 행위와 도구를 국가에 팔아야 한다는 점이고, 그 시작이 첩약 급여화다. 가능한 모든 것을 정부에 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