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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전화상담 후 청폐배독탕 처방했어요”정윤서 포항의료원 한방과장은 걸려오는 전화에 쉴새없이 응답하며 환자들에게 한의약 치료 방법을 차분히 안내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정윤서 과장은 “포항의료원도 코로나19 지정병원으로 선정돼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 다만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라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정 과장이 처음으로 전화를 받은 것은 75세의 여성이었다. 두통이 있어 코로나 감염여부를 진단받은 결과 지난 1일 확진자로 확인돼 자택에서 자가 격리중인 환자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이 있었고, 기력이 빠지고 기침이 심했던 단계에서 조금 벗어나 현재는 잘 걸어다닐 수 있고, 입맛도 많이 돌아온 회복기 단계의 확진자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정 과장은 “전화상담 매뉴얼에 따라 차분하게 응대했다. 전화 상담결과 어느정도 회복기 단계인 것 같아 그분께 청폐배독탕과 공진단을 처방해 드리면서 반드시 완쾌돼 건강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의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한의약을 처방해 드리는 것 이외에 그 분과 통화하면서 느낀 점은 의료진들의 돌봄을 간절히 원한다는 점이었다.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한의사와의 건강상담은 질병 치료 외에도 그 분이 정신적 위안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사태 종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의료봉사할 것”“원래 계획은 이번 주까지만 의료봉사할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을 바꾸게 됐다. 많은 봉사자 여러분들께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고, 몇몇 확진자분들과 통화해다 보니 이 자리를 뜨고 갈 수가 없다.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상주하며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찾겠다” 이필환 한의사는 자원봉사를 위해 서울서 근무하던 한의원에 사직을 하고 내려왔다. 고향이 대구인 그에게 대구시민들의 고통은 남들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이뤄지는 양방 처치의 경우 특별한 치료약이 준비돼 있지 못하다. 이에 반해 한의약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역병(전염병)에 대한 치료경험이 쌓여 있다. 분명히 이런 위기상황에서 한의약 처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필환 한의사는 한의약이 확진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줄 수 있는 예로 중국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미 사스, 메르스 사태 때 중의약과 서의약의 협진 치료로 인해 큰 효과를 보았다는 결과가 입증됐고, 이번 코로나19 감염자들에 대한 한양방 협진을 통한 치료효과 결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양방 단독진료, 또는 한방 단독진료, 이와 더불어 한양방 협진진료 등 환자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는 다 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의계가 정부 지원 없이 운영하는 이 전화상담센터의 향후 운영 효과는 한의약의 효용성을 높이는데 적지 않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필환 한의사는 또 “한의사 신분으로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건, 어디건 기꺼이 달려갈 것”이라면서 “이런 의료봉사가 한의사협회 차원이 아닌 국가 방역 및 의료체계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삶의 터전 잃은 사람들에게 한의약은 한줄기 희망 줄 것”“대구시는 전시상태와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신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그들에게 희망을 건네주는 한줄기 빛이 될 것이다.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이 상담센터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에 나설 것이다”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이정호 수석부회장은 전화상담센터가 개소한 첫날부터 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지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정호 수석부회장은 특히 의료인의 사명을 강조했다. “대구시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 한의사 회원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상사태를 맞이해 한의사라는 신분으로서 가만히 앉아있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의연히 찾아서 나선다면 분명히 국민들에게도 한의약에 대한 신뢰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석부회장은 또 이번 일로 인해 한의약이 공공의료 측면의 필요성이 한층 더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환자들과 전화로 상담을 하고, 처방을 하는 의료행위는 그들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들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개선시키는데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서 이런 결과물들이 향후 정부 정책 담당자들에게 한의약의 공공의료 필요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경북 회원들과 함께 진료센터 운영에 필요한 부분 적극 지원”“실제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를 놓고 많이 고민했는데, 중앙회가 적극 나서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지부 회원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하고 있으며, 이 일을 계기로 지부 회원들도 한 마음으로 결속해 이 비상 시국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한의사회 김봉현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경북지부 TFT 위원장을 맡아 중앙회와 지부의 효과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진료센터를 원활하게 운영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국가가 적극 나서서 한의약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면 더 좋은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극적으로 나선 부분은 크게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의계가 적극 나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해 직접적으로 환자들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것은 결국 한의사라는 의료인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무엇보다 일선 국민에게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회원들에게 각자가 갖고 있는 각종 SNS를 통해 한의진료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방의 주요 신문 및 방송 등 언론매체를 이용해 현 사실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며 이 사실을 널리 알려져 대구 경북지역의 확진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사이에도 알고 있는 일반 지인들로부터 응원과 격려의 전화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 감사하다는 말씀이다. 확진자 경증 상태인데도 특별히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의사 선생님들이 무료진료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감사의 전화를 많이 하고 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분명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부 회원들과 함께 필요한 부분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걷는 길이 곧 새 길 만드는 것”“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국을 맞이하여 선뜻 자원봉사에 참여해주신 한의사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걷는 길이 곧 한의약이 걸어야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이다. 정말 정말 참여해주신데 감사드린다.”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별관 1층에 운영 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상주하며 진료와 관련한 전반적 운영 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강영건 기획이사(사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구시 현장에 내려와서 상주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강 이사는 조금도 주저 없이 대답했다. “저는 자칭 재난 담당 한의사다. 이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중국 사천성 등 재난 지역을 수차례 방문해 재난상황에서 한의계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것을 매뉴얼화해서 단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늘 찾았던 것이 이번에도 대구를 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강 이사는 자신의 힘듦보다 한의계가 이 기회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건강을 되찾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대구 경북에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비상 사태를 맞아 자가격리 상태인 확진자들에게 한의약 진료를 통해 그들의 건강을 돕는 게 1차 목표이고, 2차 목표는 생활보호시설 등에 격리돼 거주하는 분들을 찾아가 직접적으로 진료해 한의약의 제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강 이사는 감염병 사태를 맞이해 한의계의 치료 매뉴얼을 정립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에 대처하는 실질적 대처 매뉴얼이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계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가는 길이 곧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고, 이 분들의 한발 한발이 한의약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귀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진심으로 봉사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대학 구성원에게 한약 전달[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부속 대구한방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구성원들의 건강과 예방을 기원하기 위해 쌍패탕을 조제해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쌍패탕은 기혈을 모두 조화롭게 하고 신체를 보양하는 쌍화탕과 감기치료에 주된 처방인 인삼패독산의 합방으로 신체의 기력과 면역기능을 상승시키고 외부의 풍한이 체내로 침범하지 못하게 막아주며 이미 침범한 나쁜 기운을 체외로 몰아내는 처방이다. 이번에 제조된 쌍패탕은 교수와 직원, 시간강사, 조교 등 대학 구성원 800여명 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변준석 의료원장은 “코르나19로 인해 하루하루 긴장과 불확실성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대구한방병원에서 바이러스 예방과 감기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준비했다”면서 “감기치료와 몸의 기혈을 조화롭게 하고 신체를 보양하는 효과가 있기에 드시고 건강 챙기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대학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2주간 개학을 연기한데 이어 3월말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 노력하고 있다. 변창훈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변경된 학사운영 속에서도 대학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긴장감속에 대학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 쌍패탕을 기증해준 의료원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학생들과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더라도 수업의 질 확보와 멘토링 등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이 만족스런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극복, 한의약이 함께 하겠습니다”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무료 한약처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대구광역시한의사회(회장 최진만),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현일),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원장 김종대)과 함께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하고, 대표번호 ‘1668-1075’를 통해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한다. 전화상담센터는 9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주 중에 운영(9시~18시)되며, 대구·경북한의사회에서 모집한 16명의 자원 봉사 한의사를 비롯한 전국에서 자원한 30여명의 한의사 인력이 상주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집을 통해 한의사 인력이 추가돼 확진자 진료에 나서게 된다. 전화상담센터는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한의계가 요청한 한의사 진료를 포함한 한의약 의료지원 일체를 거부함에 따라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추진하여 구축됐으며, 한의사 회원들의 성금과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발표한 ‘전화상담 또는 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을 근거로 구축된 전화상담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전화 수신 → 코로나19 확진 판정 여부 확인(확진자에게 통보된 확진문자 확인 등) → 녹취 및 개인정보 수집·활용에 동의 확인 → 대면진료 절차 준용(한의사의 전화상담을 통한 환자 상태 등 확인, 전화상담 내용과 처방내역 등 기록지 기록, 한약 처방 시 복용방법 및 기타 주의사항 안내) → 한약 수령 방법(보호자 직접수령 또는 택배발송) 확인 등의 절차를 통해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9일 진료센터가 설치된 대구한의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 치료에 일조하기 위해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하게 됐으며, 한의사의 전화상담과 한약처방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확진자 치료율을 높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이미 중국 정부는 한양방 협진을 통한 코로나19 치료를 시행하고 85%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한약을 투여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정부와 일부 지자체들은 아직도 양의사단체의 눈치만 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우리나라 한의계도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별, 단계별 맞춤처방을 위한 ‘한의진료 권고안’을 발표한 만큼, 이 매뉴얼에 따라 더 이상 정부에 기대지 않고 한의계 스스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효과적인 한약을 처방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최 회장은 “국가 감염병 관리와 관련한 감염병 예방법의 그 어디를 찾아봐도 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한의사가 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철저하게 차별받고 있다. 정부와 대구광역시가 현재 현행법령을 어기면서 한의약을 배제하고 있는 것 그 자체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또한 “코로나19는 우리가 겪는 미증유의 사태이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으며,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 자원에는 한의약과 한의사가 결코 빠져선 안된다. 법적으로도 그러하며, 근거와 한의 수준을 봐서도 배제되선 안된다. 오늘부터 전화상담을 통한 한의진료센터를 개설, 운영하는 이유는 국가가 해야할 일을 우리가 먼저하기 위해서다. 마침내 국가가 한의사와 한의약을 받아들여서 방역체계 내에서 활발히 활용하고, 한의약이 공공의료 참여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변종을 일으켜 우리 인류가 처음 접하는 새로운 질병이다. 그나마 치료한 경험이 축적된 사례는 처음 바이러스가 발생돼 한양방 병행 치료를 시행해 적지 않은 치료효과를 본 중국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 그들은 한양방 병행 치료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였던 임상근거를 제7판에 이르는 진료지침을 만들어 공개했다. 그 진료지침이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준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한양방 병행치료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효과를 나타냄으로써 한의약 치료효과의 임상적 근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가격리 환자 대상으로 한의치료 실시하겠다”[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대구시한의사회(회장 최진만, 이하 대구지부)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경북한의사회와 함께 전화진료단을 구성해 자가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구지부는 한의사를 감염병 퇴치에 불필요한 잉여인력으로 취급하는 당국에 다시 한 번 국가 방역체계에 한의사를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구지부는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첫 발생한 이후 확진된 분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중에 치료 및 약도 못 받아 생을 마감하는 사태가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아무런 조치 없이 자가격리 중인 분들께 한약도 쓸 수 있게 해줄 것을 수없이 요청했지만 당국은 한의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구지부는 앞으로 당국에 코로나19 환자 대상으로 하는 진료 요청을 하지 않고 중앙회 주관으로 경북한의사회와 함께 전화진료단을 구성해 환자들의 보다 빠른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지부는 “당국은 향후에라도 한의사가 방역 및 검역과 관련돼 법으로 부여된 권한을 당연히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기존 대처법이 없는 신종 감염병 등에는 양방 대증요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한의학의 근본적인 치료법도 병행해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구지부는 9일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자원봉사 한의사 및 보조인력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전화진료로 진행되는 전화상담센터 모집은 이동 및 거주제한이 없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의료기관 소속의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며, 9일부터 대구시 사무국(053-742-8100)이 전화접수를 받는다. 진료는 오는 16일부터 대구한의대 부속한방병원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내용으로는 △전화진료 시, 전화내용은 모두 녹음되며 코로나19 진료 전용 전자챠트가 설치된 노트북 지급 △코로나19 진료에 대한 기본교육(온라인) 실시 △청폐배독탕 및 탕약 처방위해 원외탕전 등록 가능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 소속 한의사 신청가능 △치료 전 과정이 기부, 기탁으로 진행 등이 있다. 대구지부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한의계도 힘든 상황에 놓여있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나아가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한의협,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개소 -
“의협 선넘었다” 집행부 사퇴 국민 청원 7만 돌파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아집이 선을 넘었다”는 국민 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마산의료원 외과과장 겸 호스피스병동 실장 그리고 현 독립 음압병동 주치의 최원호’라는 실명을 공개한 의사가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시키는 걸 보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는 내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의협의 현 집행부, 당신들의 지금의 작태는 모든 의사 회원들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시키고 있으니 당장 모든 발언과 회무를 중단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의사로서의 본분에부터 충실하라”며 “이후 의협이 정상화되면 꼭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선에서는 환자도 의료진도 시민들도 서로 등 두드리며 힘 모아 이겨내자는 이 때에 그 의지를 받아 가장 앞장서 나가야 할 의협이 딴죽이나 걸며 발목이나 잡는 행태에 부끄럽고 화가 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최대집 집행부가 지난달 “의료자문단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오판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의료자문단이 의학적 사실에 기대지 않고 정부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권력 지향형 비선집단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의료계 내에서는 감염학 전문가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마치 정부에 빝붙은 비선실세로 비춰지고 있다는 토로가 곳곳에서 나왔다. 결국 지난 4일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로 구성됐던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3일 대표자회의를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미래통합당과 의협의 비선 논란이 계속되자 참여 교수들의 보호를 위해 내린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글을 올린 최원호 의사는 또 “12만명이 넘는 의사회원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4만2721명뿐이며, 그 중 고작 6400여표에 의해 의협회장이 당선되는 실정”이라며 “그러니 몇몇 세력에게 의사 회원 전체가 휘둘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라며 "전문성과 직업적 자긍심을 제대로 대변할 정상적인 집행부를 꾸리는데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국민 청원은 지난 5일 시작돼 내달 4일 마감되며, 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7만3907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