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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편 -
한정애 위원장 “장기간 합의 거친 첩약급여, 시범사업 추진해야”“첩약급여화는 굉장히 오랫동안 논의돼 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진행돼 온 부분이 있다는 건데 일정 부분 사회적 합의를 거쳤다는 얘기죠.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한정애 신임 보건복지위원장은 9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첩약급여화 추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하루아침도 아니고 장시간 논의가 진행돼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정책에 대해 21대 국회가 들어서서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 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측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범사업이야말로 오히려 현실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전면이 아닌 3가지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의 형태로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예산도 한계를 정해둔 만큼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첩약급여화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라는 거다. 한·양방 갈등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의료일원화’와 관련해서는 “한 직역단체(의사협회)가 합의를 안 해서 깨졌지만 원래 합의라는 건 누가하든 그 과정이 지난하고 어렵다”며 “그럼에도 어떤 방식이든 꾸려졌다고 하면 그 때까지 들였던 노력을 감안해 지켜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각 단체들이 서로를 설득하며 진행됐는데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 무위(無爲)로 돌리는 것은 “아니지 않냐”라고도 했다. 의료일원화를 위한 한의정 협의체는 지난 2015년에 만들어진 합의문을 바탕으로 기존 면허자에 대한 부분 외 어느 정도 합의가 진전됐으나 의사협회의 내부반발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 같은 의료인력’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필요충분조건은 어느 정도 충족되지 않나”라며 “합의의 정신을 지켜 후속조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한정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 간사를 맡았던 환경노동위원회와 가장 비슷한 상임위원회가 보건복지위원회가 아닐까 싶다. 국민 건강, 환경, 복지 등과 밀접한 탓이다. 정치하면서 스스로에게 정한 숙제 같은 게 있는데,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본인이 처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고 행복한 노년을 영위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복지위에 와서 이러한 목표에 가까워진 게 아닌가 싶다. ◇이번 복지위는 초선이 많은 것 같다. 국회는 어디든지 선거 후에 초선이 많다. 외교통일위원회 정도 빼면 대개는 초선들이 절반 이상으로 채워진다. 결국 선수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상식을 벗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원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느냐다. 다행히 이번 복지위 의원들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총선이 있는 해에는 토론회가 많긴 하지만 아침 7시 반부터 이 정도로 많은 적은 없던 것 같다. ◇코로나 이후 가장 주목받는 상임위다. 2차 유행이 오기 전에 후속 대책 등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정부를 통해 답변을 이끌어 내야 한다. 다들 불안할 때 국회가 맡은 역할이니까. 상임위 열리고 여야가 앉아 머리를 맞대는 모습만 보여도 국민들은 어느 정도 안심할 거 같다. 빨리 야당이 들어와야 한다. 야당이 아직 안 들어와서 업무보고도 못 받고 현안보고만 받은 상태다. 업무보고는 같이 받으려고 한다. 7월에 이마저도 안 되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공의대 설립, 의사 증원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확실히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지금은 괜찮더라도 내년부터 1500명씩 증원해도 2060년 되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더라. K-방역이 수많은 의료진의 헌신 덕에 지금까지는 잘 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분명히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국회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필요한 선은 어느 정도인지 공통의 지점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겠나. ◇비대면 진료에 대한 견해. ‘원격의료’는 너무 멀리 나간 얘기 같다. 다만 감염병 발생 시 생활 습관성 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병원까지 가기에는 힘들고 특별한 검사 없이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면 전화 상담을 통해 처방하자는 게 비대면진료다. 이번 코로나19때 참여한 일차의료기관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걸로 보고받았다. 개인적으로 비대면은 단순히 전화 정도가 아닌 화면 정도는 보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때 가서도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의료진 보호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의지를 봐주면 좋겠다. ◇위원장으로서 중점을 두는 정책 분야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비급여의 급여화’와 ‘고령화를 위한 시스템’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워낙 빨리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는 케어를 필요로 하는 노인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처럼 병원에서 케어하는 게 가능할까. 일부는 커뮤니티케어 방식으로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21대 국회에서 좀 더 논의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
“청와대의 ‘찔끔’ 의사 증원 계획…전면 재검토하라!”최근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10년간 4000명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고된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10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의사정원 확대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언론에서 제시된 증원계획은 지난달 당·청이 검토하던 5000명 증원안보다 1000명 후퇴했고, 20년 전 의약분업시 졸속으로 축소했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는 ‘찔끔’ 수준”이라며 “OECD국가 평균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7만명의 의사 충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매년 400명 증원안은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에 불과하므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어 “더욱이 공공의사 양성을 위한 의대 설립과 별도 교육과정 마련 없이 기존 의대정원을 증원하는 방식으로는 실패한 공중보건장학생제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인력확충정책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보여주기식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부족한 공공의료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권역별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정원규모가 100명 미만인 대학에 대해서는 최소 100명 이상으로 증원하는 등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경실련에 따르면 OECD 국가 평균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3.4명로, 이를 국내 광역시도별 인구수와 활동의사수로 지역별 의사수와 비교해 의사 부족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약 7만명의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도별 인구 1000명당 평균 의사수는 약 1.9명으로, 국내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세종시를 비롯한 11개 지역으로, 기준 미달 의사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 2만4000명 △경북 5300명 △인천 5000명 △충남 4000명 규모다. 경실련은 “의사수가 국내 평균 이하 11개 지역 중 국립의대와 병원이 없는 지역은 경북, 충남, 울산, 경기, 전남, 인천 등 6개 지역이며, 충북과 제주, 강원은 국립의대 입학정원이 50명 미만”이라며 “부족한 의료인력을 확충하는 가장 실효적 방안은 정부 주도로 국립대에 우선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설치하는 것이 확실한 대안임에도 불구, 이번 대책에는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실련은 논의되고 있는 증원계획안에 포함된 ‘지역의사 특별전형’은 실패한 공중보건장학생제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실련은 “논의되는 안에 따르면 지방에서 근무할 의사는 지역의사 특별전형 방식으로 기존 의대에서 추가 선발할 것이라고 하며,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지 않으면 의사면허를 취소·중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선발과 과정 이수 후 진로가 다른 학생들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함께 받으면서 발생할 학생간 차별과 분리 문제 등에 대한 대책 없이는 입학을 기피하거나 중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교육방식은 실패한 공중보건장학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복지부는 2019년 공중보건장학제도 시범사업을 실시해 2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목표했던 인원을 절반 이상 선발하지 못했다”며 “10년 이상 공공의료기관에 종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선발과 교육과정을 통해 공공의사로 양성해야 지원자 확보 및 중도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실련은 입학정원 축소로 20년간 누적된 의사 부족과 감염병 대응 등 필수의료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의과대학 입학정원 일부 확대 이외에도 국공립의대 신설 등 보다 획기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현재 의사 수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경북, 충남, 울산, 경기, 전남, 인천에 의과대학 신설을 우선 검토하고, 국립 의과대학 정원이 100명 미만인 충북, 경남, 강원, 제주에 의대입학 정원을 100명 이상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며 “서울시의 경우 서울대에 의대가 있으나 서울시 산하 8개 공공의료원에 배치할 의사를 안정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가 직접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경실련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직역의 이해나 정치적 이해가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국민의 의료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은 의사들의 직역주의를 핑계로 공공의료 공백과 상업의료 팽창을 방치해왔으며, 청와대와 복지부 내 의사 출신 관료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해 균형 잡힌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실련은 “메르스와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국민은 부족한 공공의료의 현실을 보았고,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부는 국가적 공감대 속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
식약처, 임상시험 종사자 ‘생동성시험’ 교육 과정 신설…온라인 강의[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가 병원, 임상시험센터, 제약회사 등에 근무하는 임상시험 종사자를 위해 한국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에서 실시하고 있는 임상시험교육에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하 생동성시험) 관련 교육 과정을 새로 개설했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은 임상시험 중 생물학적동등성을 입증하기 위한 생체시험으로 동일 주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험을 말한다. 제네릭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 약사 등의 임상시험 관련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은 오는 13일, 22일, 29일 세 차례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강의는 △제네릭의약품 관련 용어 정의 △시험대상자 보호 등 시험절차 △관련 규정 및 허가과정 △생동성시험 평가 기준 등으로 구성됐다. 식약처는 이번 생동성시험 관련 교육이 제네릭의약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교육 내용 및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국가임상시험재단-교육관리시스템(lms.kone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사칭 스미싱문자 “조심하세요∼”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빼가는 ‘스미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건보공단에서 발송하는 ‘검진 안내 문자메시지’와 유사한 스미싱 문자가 발견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2020년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건강검진표 및 안내문을 지난 1월20일부터 개별 주소지로 우편발송했으며, 우편물에는 건보공단 주소와 대상자의 개별주소가 기재돼 있고, △반송처 △대표전화 1577-1000 △건보공단의 인터넷 주소(URL 주소 http://www.nhis.or.kr)가 안내돼 있다. 또한 건보공단이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는 고객센터 전화번호(1577-1000)만을 명시하고 있고, 인터넷 주소(URL 주소 : http://...)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스미싱문자는 건보공단이 발송하는 문자메시지와는 달리 의심스러운 인터넷주소가 포함돼 있어, 만약 다른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는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백신 등으로 스마트폰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건강검진 및 무료 암검진을 사칭하는 스미싱 문자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스미싱 문자에 대한 주의를 알리고 있다. -
‘지역사회통합돌봄 홍보 UCC 영상 공모’ 당선작 포상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지난 5월4일부터 6월2일까지 전국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지역사회 통합돌봄 홍보UCC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노인·장애인 등이 병원·시설보다 ‘평소 살던 곳’에서 살면서 독립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알리고, 대상자에게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통합 돌봄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확산 및 정책공감대 형성을 위해 진행했다. 공모 결과 2차에 걸친 심사절차를 거쳐 대상에 ‘아직은 살만한 인생’, 최우수상에 ‘옆집 이웃 발달장애인’ 등 총 6편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상과 상금 200만원, 우수상(2명)에는 상금 각 100만원, 장려상(2명)에는 상금 각 70만원이 수여됐다. 공모전 수상작은 건보공단(노인장기요양보험 포함) 홈페이지에 게시 및 전국지사 민원실에 송출해 홍보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와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실시하는 전국 16개 기초자치 단체(시·군·구) 및 유관기관 등에도 배포해 통합돌봄 제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청희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통합돌봄을 경험한 분들의 소중한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제도의 필요성 또한 실감했다”며 “선도사업 지역 외에 일반 국민에게도 통합돌봄의 의미와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량 OECD 중 세번째로 많아[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우리나라가 항생제 처방량이 OECD 국가 중 세번째, 처방된 항생제 중 2차 항생제 비중은 두번째로 높은 국가로 의약품 처방에서의 안전성이 낮아 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하며 일차의료로 평사시 적절히 관리했더라면 입원하지 않을 수 있는 환자 비율도 OECD 평균 보다 높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관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OECD국가의 의료의 질 지표 비교와 시사점 △OECD 공무원 인사관리 통계와 시사점 △UN 조달시장 주요통계와 시사점 등을 실은 국제통계 동향화 분석 제10호를 발간했다. 특히 김주경 기획법무담당관은 'OECD국가의 의료의 질 지표 비교와 시사점' 글에서 항생제처방량(안전한 처방), 천식ㆍ만성폐색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 중 예방가능한 입원(일차의료의 효과성), 급성심근경색증ㆍ허혈성뇌졸중 입원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급성기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효과성), 폐암ㆍ위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암치료서비스의 효과성) 등의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질 수준을 고찰하고 OECD 회원국과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과다처방, 과소처방, 의약품 오ㆍ남용 등 환자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OECD 평균이 18.5 DDD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26.5 DDD로 그리스(32.1), 이탈리아(2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처방된 항생제 총량은 국가별로 3배 이상 차이가 나며 에스토니아ㆍ스웨덴ㆍ오스트리아ㆍ독일ㆍ스페인 등이 낮은 반면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가장 높았다. 처방된 항생제 총량 중 2차 항생제(세팔로스포린, 퀴놀론)가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34.3%로 OECD 평균 (19%)보다 높을 뿐 아니라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항생제 사용량이 많으면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서 현존하는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다제내성균(일명 수퍼박테리아)이 출현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항생제는 농수축산물 생산 단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생태계 전반에 걸쳐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및 전파가 순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를 내성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해야 하며 퀴놀론계 및 세팔로스포린계 등 2차 항생제는 1차 항생제의 약효가 작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사용할 것과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ㆍ가축동물ㆍ식품ㆍ환경 분야를 하나로 인식(One health)해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에서 적절한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를 받아 질병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조절을 잘하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 호흡기계 만성질환인 천식ㆍ만성폐색성 폐질환에 의한 입원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263명(각각 81.0, 182.1)으로 OECD 평균 225명(각각 41.9명 및 183.3명)을 상회했다.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낮은 멕시코를 기준으로 보면 OECD 국가들 전체에서 가장 높은 국가와 12배 차이가 나는 등 편차가 컸는데 멕시코ㆍ이탈리아ㆍ콜롬비아 등이 낮고 라트비아ㆍ터키ㆍ폴란드는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로 보고됐다. 만성폐색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일본ㆍ이탈리아ㆍ멕시코가 가장 낮고 헝가리ㆍ 터키ㆍ호주가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국가와 가장 높은 국가 간에는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두 호흡기 질환을 합한 입원율은 낮은 나라와 높은 나라 간의 차이는 7배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인구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51%가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만성질환 관리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2017년 급성심근경색증 입원환자의 30일 이내 병원 내 치명률은 9.6%로 OECD 평균(6.9%)보다 높은 수준이나 2007년 11.2%보다 1.6%p 감소했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2%로 OECD회원국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입원 후 30일 이내 급성심근경색증ㆍ뇌졸중으로 인한 치명률은 환자이송에서의 적시성과 효과적인 조치 등 진료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서비스의 경우 보다 신속한 환자수송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의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흡연ㆍ고지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ㆍ 비만ㆍ운동부족ㆍ음주 등의 위험요인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암 치료서비스의 질은 높은 편이다. OECD 국가 대부분에서도 암의 5년 순 생존율(Net Survival)이 지난 10년간 개선됐으나 폐암 생존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폐암 진단후 5년 순 생존율은 OECD 평균은 17.2%인 가운데 일본이 32.9%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25.1%)는 이스라엘(26.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폐암은 허혈성심질환으로 인한 사망ㆍ교통사고로 인한 사망ㆍ알코올 관련 사망 등과 함께 예방가능한 사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폐암의 원인은 흡연, 간접흡연, 라돈 및 비소, 석면, 베릴륨, 카드뮴, 석탄, 코크스 연기, 실리카와 니켈 등 특정 화학물질, 대기오염과 가족력 등이 있다. 최근 흡연율 감소 추세에 따라 OECD 전체에서 폐암 발병률은 감소하고 있다. 흔한 암 중 하나이고 OECD 국가 중 암 사망 원인 5위에 해당하는 위암의 연령 표준 5년 순 생존율은 한국(68.9%)과 일본(60.3%)이 매우 높은 반면 다른 OECD 국가들의 경우 20~40% 범위에 걸쳐있는 것으로 조사됐다.(OECD 평균 29.7%)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흡연, 헬리코박터균이 포함되며 감염ㆍ식이요법ㆍ 유전적 소인ㆍ치명적 빈혈ㆍ소화성 위궤양 등이 있다. -
킹덤 오브 한의학(韓醫學)[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 품질향상 및 사후관리 등에 관한 강의와 교육 설계에 나서고 있는 임수섭 교수의 한의 의료기기의 산업화에 대한 의견을 싣는다. 임수섭 교수 여주대학교 의료재활과학과 가장 과학적인, 가장 현대적인 그리고 가장 세계적인… Part 3 지난 200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은 서양에 의해 압도당해 왔었다. 그로 인해 근대 혹은 현대, 합리, 이성, 과학에 대한 정의, 패러다임 그리고 파라메터는 모두 서구의 것을 맹목에 가깝게 추종해 왔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역시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해서 민족문화말살 정책까지 가세하면서 한의학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류 역사가 개화하고 200년의 20배 가까운 약 4,000년 간 동양의 것은 유효했으며, 오히려 상대적 무지 혹은 미개 상태에 가까웠던 서양에 대해 우위에 있었고 가르쳐 주는 입장에 있었다. 즉, 200년간 양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인정하듯이, 그것의 20배에 가까운 기간 동안 인류를 치유해온 한의학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약 4,000년이라는 유구한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국가의 누적 인구수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한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이 진단 및 치료해 온 것만 감안한다면, 양의학에서 그렇게도 강조하던 근거중심의학은 최소한 200년 전보다도 일찍이 성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의학에도 역사적으로 오랜 임상 경험이 있으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증명이나 검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장점을 상호 반영해 융복합시키는 시대 물론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빠진 이빨을 자라게 하고 탈모를 치료하는 처방 등과 같이 과거 한의학 속에 미신적이고 대증적인 요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이러한 부분은 이미 근대에 들어서면서 한의학의 범주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학을 비롯한 모든 과학과 학문은 그 발전 과정 속에 무수한 실수와 오류를 범해오면서 발전해왔고, 오히려 상대의 패러다임을 배우고 반영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과거의 일부 실수나 오류를 가지고 한의학을 폄하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법이라 볼 수 있다. 이제는, 그리고 미래는 동서양의 장점을 상호 반영하고 융복합시키는 시대인 것이다. 한의학만의 장점을 독보적인 수준으로 계승, 발전 그렇다고 해서 우리 한의학이 무조건 옳고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을 체계화하고, 객관화하는데 상대적으로 소흘 했고, 동의보감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한의학을 더 개량하고 발전시키는데 미흡했다. 그러므로 양의학과 대비되는 한의학의 독보적인 패러다임인 정신과 장부(腸腑)의 관계의 균형 유지, 인체의 기능 이상과 부조화 규명, 기능적 변화의 조정 및 자연치유력의 증가 그리고 동일질환에 대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중시하는 한의학만의 장점을 독보적인 수준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그와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한의학의 치료원리 자체에 대해 임상시험을 포함한 근거중심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의학을 과학화, 객관화 및 표준화시켜야 한다. 즉, 한의학적 원리 때문에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불가능하면 환자의 상태와 변증 과정 및 그에 따른 치료법과 효과성에 대한 증례 보고들을 메타분석 함으로써, 그러한 한의학적 원리 자체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여 한의학을 체계화 및 보다 진보된 이론으로 학문화 시켜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한의학 고유의 패러다임과 파라메터를 표준화 시키고, 개인별 체질에 따른 진료를 객관화하기 위해 현대 생물학의 유전자 혹은 유전체 의학의 관점에서 접근과 연구가 적극 추진 되어야 한다. 끝으로 현대 의료기기와 의약품 사용의 제한도 합리적으로 해제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의료는 검진은 MRI나 CT로 하더라도, 현대 서양의학으로 치료가 확실치 않거나 양약이 부작용이 있거나 양의학으로 치료 비용이 클 경우에 한의학을 적극 활용해 왔었다. 이렇듯, 동양은 정신과 이론, 서양은 물질과 실증 더 나아가 동양은 비과학적, 서양은 과학적이라는 이원론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장점에 현대 서양의학의 실증적 도구와 방법을 더한다면 한의학은 한, 두 단계 도약이 아닌,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의학 도구를 더하면 퀀텀 점프도 가능 이런 관점에서 한의학과 양의학을 철저하게 분리한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장기적으로 개선이 절실하다. 실제로 한의학과 양의학이 통합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부작용보다는 융복합의 장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의학과 일의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즉, 중국과 일본이라는 나라의 학문과 과학기술의 수준이 최상위권임을 감안할 때, 그들의 판단과 결정을 우리나라도 비판적으로나마 수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원화로 인해 일의학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일본과 달리 중국의 중의학의 경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중의학 관련 SCI 논문이 엄청난 물량으로 발표되고 있고, 2015년에는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했는데, 수상자인 투유유가 식물화학자, 약학자임과 동시에 중의학자인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는 자원을 든다는 바로 인재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시스템과 장비에 덜 의존하고, 개개인의 의사 역량이 중시되는 한의학은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적합한 의학일 것이다. 무엇보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대비됨과 동시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우리만의 고유의 의학이다. 즉, 우리가 원조 또는 주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명확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과거의 위대한 유산이자, 또 다른 한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미래의 우리만의 무기인 것이다. 만약 이러한 한의학과 원조가 아님에도 이미 수준급 성과와 수준을 이룬 양의학이 융합될 때, 세계 어느 나라도 견주기 힘든 의학적 성취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
4개권역 전국학술대회, 9월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시행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대면 행사 대신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면 실시된다. 또한 외부 전문업체를 선정해 강의를 촬영, 홍보해 회원들에게 양질의 온라인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지난 8일 대한한의사협회 5층 중회의실에서 제2회 이사회를 열고 2020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일정 관련 논의를 포함해 △ICMART 제주 유치 제안 △한·중 코로나19대응을 위한 콜로키움 개최 및 학술협약 △대한한의학회지 발행 △위원회 구성 △2020 회계연도 세입·세출 실행예산△대한한의학회 홈페이지 개편 및 API공유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김규석 학술이사는 2020 전국한의학술대회 개최 안건의 제안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교육의 연기나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불분명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올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학회 홈페이지 개편 일정을 고려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학회 자체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 학술대회에 소요되는 예산은 학술대회 예산항목내에서 집행되며, 온라인 학술대회에 포함될 강의는 오는 8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해 9월부터 온라인 교육이 시행된다. 앞서 학술위원회는 오는 11월에 열릴 수도권 학술대회만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과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한 바 있다. 수도권역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지방권 역 학술대회는 9월부터 전체 강의를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회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제23회 한·중 업무협약 및 간담회도 온라인 회의로 진행된다. 대한한의학회와 중화중의약학회는 오는 13일 오후 ‘코로나 및 전염병에 대한전통 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에대한 근거 기반 한의임상가이드라인 소개(이범준 경희한의대 교수)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중의약 경험(통샤오린 원사) △임상 현장에서 코로나에 대한 전화사례 소개(장인수 우석한의대 교수) △코로나19 중의약 임상진료와 연구(리우칭취안 교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좌장은 남동우 국제교류이사가 맡게 되며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는 양국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한편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CMART 2020 Webinar program에서는 남동우 이사가 ‘한국 고유 침법의임상 적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대한한의학회는 여기서 2024년 ICMART를 제주도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의학회지 최신호의 경우 지난 6월 1일 제41권2호가 발행됐으며 관련 논문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에도 등록됐다. 제41권3호는 오는 9월 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는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사업비를 2억원으로 확정하고, 예산 조정에 따른 조정된 세부사업추진 여부는 추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원활한 회무 진행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와 회원 정보를 연계, 관리하는 내용의 사업도 이 자리에서 보고됐다. 최도영 회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이사회 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고민했지만, 논의하고 의결할 안건이 많아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내실 있는 논의로 학회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의사 박성수 “1919년 기미독립만세 운동에 적극 참여”박성수(朴性洙,1897.8.12.~1989.2.15)는 충북 청주 출생의 한의사로서 1919년 기미독립만세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10개월 간 감옥에 수감된 독립정신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이 시기에 쓴 그의 한시는 망국의 설움에 대한 감회가 베어져 있다. “生於亡國世 何物滿腔腸 血塊凝義赤 一噴洗東洋 囹圄今日事 痛哭仰者天 擊欄還一笑 白日復照然 人末百年有死生 孰能死死孰生生 宋端囚燕全忠死 雲長許魏仗義生 生欲偸生生還死 死於當死死亦生 嗟我二千萬同胞 一心無礎是死生 鐵窓讎日若如年 抱膝黙吟坐一邊 茄飯茄湯時喫後 爲何向壁反成眠” “나라 망한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이여...오늘 일은 하늘을 향해 통곡하고 살아서 살고 싶어도 살고 죽고 죽어도 죽고...지난 백 년 동안 누가 죽을 수 있을까? 어쩌면 생명의 선을 위해 싸웠고, 죽음을 위해 생명의 선을 위해 살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동포 2천만 명은 근거도 없이 죽었다.” 3.1만세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1년 1개월간 감옥 수감 호 일송(一松). 충청북도 청주 출생. 한의사 기업가 교육자. 박성수 한의사에 대한 세간의 평이다. 그러나 그가 독립운동가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모른다. 1897년 8월 12일 출생한 박성수는 유교가문에서 출생했고, 일제강점기 식민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교육을 받는 것에 반대했던 선친의 뜻을 따라 13세부터 한학에 입문했다. 이후 한의사 이상열에게 한의학을 배웠고, 그후 한의학 공부에 매진하여 경성 한의약전수학원을 졸업했다. 24세가 되던 1920년 그는 한성약업사 및 대창약업사를 창업했다. 이해 9월 독립자금과 밀서를 전달하며 1919년 3.1만세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1년 1개월간 감옥에 수감됐고 혹독한 고문 끝에 간신히 살아나왔다. 1925년 감옥에서 나온 뒤 그는 약업에 전념하며 또 다른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 나라의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신념으로 한의학의 현대화를 목표로 하는 조선무약 합자회사(줄여서 조선무약)였다. 조선무약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며 <솔표 우황청심원>, <위장약>, <위청수> 등 대표적인 한약들을 개발했다. 특히 <솔표 우황청심원>은 한약의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제품이다. 독립 운동가들 편지 전달…정부, 독립유공자로 선정 박성수는 회사설립 초기 방방곡곡에 약재를 나르며 독립운동가들의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 이후 행적의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해방 전 그는 양정중학교(1939), 경복중학교(1945), 계동국민학교 등의 후원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50년 박성수는 수양한의원을 개설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온양에 <국립구호병원>을 설립해 다친 장병들과 마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전념했다. 같은 시기 부산 피난 시절에는 전란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동료 한의사들과 고군분투했다. 이런 공로로 1953년 서울시 한의사회 초대회장에 피선되어 활동했고, 1954년 한의사협회 기관지 <東洋醫藥>의 발행인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재산을 털어 창간작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1955년 박성수는 동양의약대학의 설립인가를 얻어냈다. 같은 해 8월 동양의약대학에 약학과가 병설됐고, 1964년에는 동양의과대학으로 개칭됐다. 이에 따라 수업 연한이 6년제로 바뀌어 국내 한의사 양성 기반이 확고해졌다. 이 대학이 바로 지금의 경희대학교 한의과다. 박성수는 1957년 한국에서 두 번째 한의학 교수가 되어 경희대학교에서 제자들을 육성했고, 이때 제3대, 제4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역임했다. 그가 회장을 맡은 시기를 가만 들여다보면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 등 나라의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였다. 1957년에 간행된 <忠淸人士集>에는 충청도 출신 인물 가운데 공적이 있는 인물로서 그를 소개하고 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양정중학교 후원회장부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의예과 후원회장(1945), 서울 사립중학교 후원회 연합회장, 한양국립구호병원 건설위원장, 한의사 국가시험위원,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상임위원, 대한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보가 들려왔다. 1961년 당시 국가재건회의에서 한의사제도 관련 법률을 삭제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박성수를 포함한 초기 한의계 원로들은 한의사제도 폐지획책을 저지하고 한의사의 법적 지위가 확보된 의료법안을 통과시키려 엄청난 노력을 했다. 당시 다른 대학들은 재단만 있으면 문교부에서 인가가 나오지만, 한의과대학은 보건사회부 장관의 승인이 떨어져야 문교부에 넘어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계에는 정치인도 재력가도 없었는데 반해 세력을 형성한 양방 측이 한의대 설립을 필사적으로 저지했고, 사회적으로도 서구문화의 득세로 한의에 대한 인식도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수는 오한영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과 내무부장관, 문교부 장관 등 각 요직에 손을 써 한의대 인허를 받아내는 한편, 법 제정 쪽에 관심을 쏟아 국민의료법 제2조 의료업자 종류에 ‘한의사’를 삽입, 명문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검정고시의 길도 열린 것이다. 최초의 ‘한의사전문의’ 시험은 2002년 1월 31일이었다. 이때의 무수한 노력 끝에 현재까지 한의사제도, 한의사 전문의시험 등의 맥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아주 오래전의 일이 아님을,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었으며,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선배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법률상 한의사제도 정립 위해 눈부신 활약” 당시 박성수는 한의학 분야 외에 전통문화 계승과 교육 사업에서도 남다른 이바지를 했다. 한시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 대만까지 명성을 날렸다. 실제 한국 한시 협회를 조직해 회장으로 활동했고, 대만에서는 한시 학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또한, 1968년부터 그가 40여 년 전 개발한 <솔표 우황청심원>이 해방 후 일본 전역에 수출되기 시작했고, 그는 ‘스타’ 한의사로 일본에 초빙되어 각종 세미나에서 학술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뭔가 기분이 묘하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만든 한약이 해방 후 일본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니 말이다. 이러한 그의 경제-무역 분야의 기여에 따라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수출 유공 표창을 받는다. 그를 기억하는 동료 한의사 박남중은 당시 회고담에서 “정부의 부산 피난 시절, 최초의 한의과대학 인가와 법률상 한의사제도의 정립을 위해 일송(박성수)은 부산역 앞 중앙동 삼성여관에 기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1989년 2월 15일 93세의 일기로 타계한 박성수는 평생 한의학자(韓醫學子), 한학자(漢學子), 제약회사 CEO, 교수 등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로 그를 기억하고 싶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