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 손목밴드 착용…80.2% 찬성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손목밴드(전자장치) 착용에 대해 일반국민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2%가 ‘찬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서울, 경기 등 전국 16개 지역의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에게 온라인 조사한 것으로, △손목밴드(전자장치) 착용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 △찬성 이유 △반대 이유 △감염 가능성 인식 등 5개 항목에 대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손목밴드(전자장치) 착용 방안에 대해 ‘찬성’ 80.2%, ‘반대’ 13.9%, ‘잘 모르겠다’ 5.9%로 응답했으며, ‘찬성’ 응답은 30대와 50대 연령층에서 동일하게 82.9%, ‘반대’ 응답은 20대에서 1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찬성 이유로는 ‘감염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해서’ 응답이 47.1%로 가장 높았고, △무단이탈자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서 19.3% △자가격리 응용프로그램(앱)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해서 18.5% △위반사례 발생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 14.6%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반대의 이유로는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어서’가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전자장치 제작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방역인력 확보 등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서 22.3% △소수 위반자 때문에 자가격리를 잘 준수하는 다수가 피해를 볼 수 있어서 18.7% △전자장치를 풀고 이탈하면 단속 효과가 없어서 11.5% △무단이탈 비율이 낮고, 기존의 방역 체계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2.9%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심각성 인식과 관련 응답자의 84.3%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5.8%였고, 가능성이 낮다 24.1%·가능성이 높다 20.1%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도 지난 9일 손목밴드 도입과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 대해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이른바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손목밴드와 같이 개인의 신체에 직접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확인하는 수단은 그 도입에 있어 개인의 기본권 제한과 공익과의 균형성, 피해의 최소성 등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법률적 근거 하에 필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실시돼야 한다”며 “자가격리자에 대한 손목밴드를 도입할 경우 자신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검사를 회피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는 우리가 일찍이 겪어본 바 없는 미증유의 위기이지만 이는 또한 우리 사회가 지닌 인권과 법치주의의 역량을 확인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며 “자가격리자 스스로도 자신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인해 사회 전체에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성숙한 공동체적 의식을 가져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의계 안에서 100여 명의 일터를 만들어 줘… 마땅한 보답이자 의무[편집자 주] 지난달 대구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처방하는 청폐배독탕에 사용될 한약재를 선뜻 기부하며, 한의계의 코로나 치료에 힘을 보탠 새롬제약 양승열 대표를 만났다. 새롬제약은 ‘5000년을 이어온 산업에는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가치관 아래 끊임없이 변화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Q. 먼저 소개를 부탁한다. A. 사실 저는 한약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이 한약재를 취급하는 곳이었고, 그렇게 이 업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 한약재 도매업으로 시작해서 IMF를 겪으며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후 나름 갖은 고초를 겪고 새롭게 새롬제약을 창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감사하게도 새롬제약은 2020년 현재 6000여 평의 대지 위에 7개 동 2000여 평에 달하는 건축물과 구축물 그리고 연구실과 각종 실험분석기기, 생산 설비 등을 갖추고 100명 내외의 인력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이 되었다. Q. 지난달 대구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처방하는 청폐배독탕에 사용될 한약재를 기증했다. A. 지난달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해 도움의 손길을 나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새롬제약이 업계에서 주어진 위치에서 해야만 될 책임이라고 느껴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히고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새롬제약이 한의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결과적으로 100여 명의 일터를 만들어준 한의계에 대한 마땅한 보답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할 생각이다. Q.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약의 효과성이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면역력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면역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한의약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관련자 모두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홍삼을 비롯한 각종 건강식품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 새롬제약은 이에 대비하여 지금 현재 각종 설비를 갖추고 한의사에 의해 한의원에서만 유통될 경쟁력 있는 제품군들에 대해 이미 생산 또는 준비 중에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역시 타격을 입었을 것 같다. 새롬제약과 관계사인 SR원외탕전의 조제 현황에도 변화가 있는가? A. 국가적인 위기 앞에 당연히 상당한 매출 하락이 있다. 그러나 새롬제약은 지금을 재도약의 준비 기간으로 설정하고 회사 내 건축물 및 구축 시설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비롯한 생산설비를 보완, 신규 도입 설치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Q. 새롬제약의 기업이념 및 특징이 궁금하다. A. “5000년을 이어온 산업에는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가치관 아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패하며 교훈을 얻어 다시 도전하는 일, 그것이 새롬이 해야 할 일이라 굳게 믿고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을 소명으로 알고, 특기 삼아 일하고 있다. Q. 최근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A. 최근 음료 충진 라인을 완성해서 한의의료기관 전용 음료를 생산가동 중이고, 탕전 부산물로 비료를 생산하기 위해 자체 연구소와 농업기술센터, 제일분석센터, 이오팜이라는 회사와 시험 및 협업 중에 있는 등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약 4~5개의 사업 아이템을 진행 중에 있다. Q. 그간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이 있는가? A. 안성시에 한약 부산물 비료를 제조, 기증하여 지역 내 농민들에게 무상 배포되어 농작물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한약 부산물 비료의 뛰어난 효과로 과수원의 태풍 피해로 인한 낙과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계기로 한약재 부산물 비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성시 체육회에 매년 상당액을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사회공헌으로 주어진 책임을 다 할 생각이다. Q. 끝으로 구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새롬제약은 사업이 끝나는 그 날까지 새로운 것에 대해, 해내지 못할 만한 일에 대해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변화의 최전선에 설 것이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 좋은 계절 4월이다. 모두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따스한 봄날을 즐길 수 있으면 한다. -
코로나 19 중국 근거 논문 소개경희장수한의원 원장 윤성중 코로나 19 중국 근거 논문 소개1) 코로나 19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는 한약의 작용기전에 대한 논문이 나와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2월 24일자로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실린 논문으로 중국에서 코로나 19치료제로 주로 사용되었던 첩약, 중성약(한약제제) 및 이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한약재의 약리작용과 주요 효과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논문을 통해 코로나 19 치료에 주로 쓰인 한약이 인체의 염증인자 발현 및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고, 산화스트레스와 유리기의 축적을 막으며, 세포사멸을 감소시키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킴이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한약의 작용 기전에 관한 문헌 고찰2) <목적> 한약의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및 치료 작용의 잠재적 기전을 밝혀 향후 코로나19의 임상치료 및 약물연구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및 내용> 1. 초기 관찰기 외감(外感)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로 사범폐위(邪犯肺衛) 사범장위(邪犯腸胃)의 범주에 속하며, 기침과 인통, 위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약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켜 체력소모를 줄이고, 산화스트레스를 낮추며, 과도한 염증과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2차면역을 증진시키는 등 면역을 조절한다. (1) 무력증 및 위장장애 곽향정기캡슐(藿香正氣膠囊)은 글루타티온과산화효소(GSH-Px), CAT, SOD와 치밀결합단백질(ZO-1, occludin)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장내세균총의 평형을 조절한다. (2) 무력증 및 발열 *금화청감과립(金花清感顆粒)은 혈청 C반응성 단백질, 감마인터페론(INF-γ)을 낮추어 면역조절기능을 향상시킨다. *연화청온캡슐(連花清瘟膠囊)은 NF-kB 신호통로를 억제하고, IL-6, IL-8, IL-17, IL-23, IP-10, TNF-α, MCP-1의 발현을 억제한다. *소풍해독캡슐(疏風解毒膠囊)은 혈청의 TNF-α, IL-1b를 감소시키고, PGE2 함량을 감소시키고, MARK/NF-kB 통로 활성화를 억제한다. 또한 아르기닌바소프레신(AVP) 수치를 줄여 항염, 해열작용을 한다. *방풍통성환(防風通聖丸)은 혈청의 TNF-α, IgE의 수준을 낮춰 항염 및 항알레르기, 면역조절작용을 한다. 2. 임상치료기 (1) 염증 억제 한약의 주된 항염 성분은 alkaloid와 flavonoid이다. 중국에서 발표한 《新型冠狀病毒感染的肺炎診療方案(試行第5版)》의 코로나19 임상치료기 염증치료를 위한 한약과 그 작용은 아래와 같다.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은 TNF-α, IL-6, IL-1, CRP 등의 염증인자의 농도를 낮춘다. *대황의 emodin은 IL-23, IL-17를 억제하고, Th17세포 증식을 억제하여 심근염을 치료한다. *황련의 berberine은 TNF-α, IL-1b를 억제를 통한 항염작용으로 장기를 보호한다. *황금의 baicalein은 MARK/NF-kB 통로를 막고, TNF-α, IL-1b의 억제를 통한 항염작용으로 신장 손상을 막는다. *사간마황탕(射干麻黃湯)은 IL-17A, TNF-α를 억제하여 항염작용을 한다. *소시호탕(小柴胡湯)은 해열 및 TNF-α, IL-1b, IL-6의 함량을 낮춘다. *투해거온과립(透解祛瘟顆粒)은 소시호탕과 달원음(達原飲)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달원음은 TNF-α, IL-1b, IL-6, IL-10의 함량을 낮춘다. *인삼의 ginsenoside Rg3는 angiotensinⅡ 조절을 통한 항염작용과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장기의 섬유화를 막는다. *단삼의 tanshinoneⅡ는 TNF-α 함량을 낮추고, MARK/NF-kB/RBP4 통로 조절에 참여하여 항염작용을 한다. (2) 유리기 감소 *황기의 astragaloside Ⅳ는 PI3K/Akt/mTOR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유리기 제거제(free radical scavenger)의 반응성을 높여 유리기의 축적을 막는다. *감초의 flavonoids는 MAPK 경로를 세포외 신호조절인산화효소를 하향조절하여 인산화작용을 막고, ERK/MAPK 경로를 조절하여 유리기 축적을 막는다. *황기, ginsenoside Rg3, 맥문동의 ophiopogoninD 성분 등은 angiotensinⅡ 함량을 낮추어 RAS를 억제하고, 산화스트레스 반응을 줄여준다. (3) 세포사멸 억제 *가미보양환오탕(加味補陽還五湯)은 폐조직에서의 Fas, mRNA 발현을 낮추고, caspase-3 발현을 낮추어, caspase-3이 관여하는 세포사멸(세포자살)로 인한 간질성폐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여한다. *황기의 astragaloside Ⅳ는 신장 족세포내 SOD, CAT, GSH-Px를 활성화시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신장족세포의 손상을 막는다. *통부청영탕(通腑清營湯)은 Fas단백질의 발현을 하향조절하고, 폐내 TNF-α 염증매개물질을 낮추어 세포사멸을 억제한다. *소시호탕(小柴胡湯)은 aminotransferase 수준을 낮춰 항산화능을 높이고 염증반응을 낮추어 준다. 이처럼 코로나19 임상치료기의 한약 치료는 체내의 염증반응을 낮추고,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유리기 축적과 세포자살을 억제하여 장기의 손상을 예방, 치료한다. 3. 회복기 (1) 폐비기허(肺脾氣虛) *당삼과 사인은 항균작용을 한다. *광곽향은 H1N1, Ad-3, CVB3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내며, 면역을 증강시키며,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복령다당(Poria cocos polysaccharide)은 IL-10 함량을 낮추고, Th1/Th2비율을 조절하여 면역증진 작용을 한다. *진피의 noblietin은 항산화작용으로 유리기를 감소시킨다. *사군자탕(四君子湯)은 코로나19 환자의 폐비기허 증상을 개선하고, 항염, 항균, 면역 증진 등의 작용을 한다. (2) 폐위음허(肺胃陰虛) *사삼맥문동탕(沙參麥門冬湯)은 항염, 항산화, 면역력 증진 등의 작용을 한다. IFN-g의 농도를 낮추고, IL-4 수준을 높여서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천화분의 사포닌류 성분은 인체의 과산화반응을 낮추고, 유리기를 제거하여 항산화능을 증가시키고, trichosanthin은 Th2림프구 분화를 통하여 2차면역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결론> 코로나19 감염의 임상 시기 및 증상에 따른 한약의 변증시치(辨證施治)는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코로나19 치료한약의 기전으로 인체의 염증인자 발현 및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고, 산화스트레스와 유리기의 축적을 막으며, 세포사멸을 감소시키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킴이 확인되었다. -------------------------------------------------------------------------------------------------------- 1) 본 글은 한의학정책연구원과 부산대 김현민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음 2) 張岩 等. (2020.02.24). 基於文獻探討中藥干預新型冠狀病毒肺炎作用機制.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
붙이는 호흡기 질환 치료제 개발 ‘활기’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침 등의 기관지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기관지 확장 패치제가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 특허 출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최근 20년(1999년∼2018년)간 기관지 관련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패치형 기관지 확장제에 사용되는 약물 전달 기술의 출원은 모두 316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가 유행했던 2003년, 2010년, 2016년에는 출원건수가 전년에 비해 5→15건, 12→30건, 18→32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에서 최근 10년(2009년∼2018년)간 209건이 출원돼 이전 10년(1999년∼2008년)간 107건에 비해 95.3% 증가했는데, 이는 패치형 제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원인별로는 외국인 229건, 내국인 87건으로 국내 출원인의 비중은 27.5%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 출원인은 최근 10년(2009년∼2018년)간 65건을 출원, 그 이전 10년간 출원건수 22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업계가 발빠르게 선진 기술을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출원인의 분포를 살펴보면 과거(1999년∼2008년, 22건)에는 기업이 54.5%(12건)을 차지해 출원을 주도한 반면 최근 10년(2009년∼2018년, 65건)간은 대학교 등이 58.5%(38건)를 차지해 학계 주도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호흡기 감염질환의 기침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는 ‘기관지 확장제’인 호쿠날린 패취(성분명 ‘tulobuterol’)는 2004년 국내 출시됐으며, 특허 만료 후 제네릭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현재 10여종 이상이 시판 중이다. 이들 패치제제는 소아환자 등 약을 스스로 먹을 수 없는 환자의 피부에 부착해 손쉽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화불량, 가려움증,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특허청 고태욱 약품화학심사과장은 “향후에도 호흡기 관련 전염병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고 관련 시장규모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패치제제의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FACT Sheet] 한의진료 전문성 증진을 위한 한의사전문의 증대 필요■ 한의사전문의 수 전체 한의사 대비 12.2% 차지 - 2018년 기준 전체 면허한의사 대비 한의사전문의 비율은 12.2%, 의사전문의 비율은 79.0%임 - 치과의사의 경우 보건복지부 고시(제2016-231호)1)로 통합치의학과전문의 제도 도입, 전문의 다수배출 - 전체 치과의사의 30% 전문의 양성 계획 발표2) 주 1) 보건복지부 고시「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주 2) 치의신보 “<단독> 치과전문의 수 내년 1만명시대 열린다” 전수환 기자 2019.07.15. 18:02:43 (http://dailydental.co.kr/news/article.html?no=106811) 환자의 한의진료 선택권 강화, 한의진료 전문성 증진, 전문의 수련을 통한 한의진료 질 향상을 위해 한의사전문의수 확대 필요 ■ 한의사전문의 비율 소폭 증가 - 2002년 「한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실시, 첫해 한의사 전문의 442명 배출 - 2009년 한의사전문의는 전체 면허한의사의 9.2%(1,680명) 차지 - 매년 한의사전문의가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2018년 전체 면허한의사 대비 12.2%(3,033명) 수준에 그침 ■ 한의사전문의 비중 한방내과가 가장 높고 한방소아과가 가장 낮아 - 2018년 기준 전체 한의사전문의 중 한방내과 전문의는 35.6%(1,078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 차지, 2위는 침구과로 20.7%(628명), 3위는 한방재활의학과로 14.9%(451명) 차지 - 한방소아과전문의는 전체 한의사전문의 중 3.7%(111명)으로 가장 낮은 비율 차지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大韓 한의사로서 藥治와 鍼治에 있어서 좀더 治能의 向上를 圖謀하고저 竭力하는 同志들이 1964년 9월 12일 李昌彬 先生 宅에서 會合하여 相互親睦과 醫術의 向上을 圖謀할 目的으로 親睦會를 組織한 以來 於焉 三個星霜이 經過되었다. 李昌彬 先生을 會長으로 모시고 每月 12日 經絡을 象徵하는 12日에 月例會로 모여 各自 自己가 經驗한 妙方을 一個 乃至 數箇씩 發表해왔고 또 그의 批判과 講論과 討論도 있었다. 이것을 每月 프린트로 各 會員에게 配付해왔다. 今年 1月 月例會 때 決議로서 지금까지 發表된 各自의 經驗方을 病別로 分類하여 單一本으로 編輯하여 非賣品으로 會員에게만 配付키로 決定하였다. 筆者도 會의 幹事로서 이 經驗方集 編輯의 委囑을 받았으나 본시 非材淺學하여 先輩諸賢의 期待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을지 매우 悚懼스러운 마음 禁할 길이 없다. 經驗方 蒐輯이라고 하지만 無限定 廣範圍하게 할 性質은 아니고 다만 우리 會員 相互間에 交換한 것만 整理取材하는 것이니 그 限界는 自然히 分明하다. 그러므로 本方集은 本 醫道親睦會 會員의 提供한 것을 中心으로 1964년 대한한의학회에서 주최한 二次의 鍼灸講習會에 參席했던 同志들이 交換한 經驗方 등을 包含하여 蒐輯의 對象으로 했다. …(下略)” 위의 글은 1967년 2월 당시 醫道親睦會의 幹事 金晩植 先生이 本會에서 『經驗方集』을 간행하면서 쓴 머리말의 일부분이다. 위의 머리말을 통해 醫道親睦會라는 한의사단체가 1964년 9월12일 李昌彬 先生의 집에서 출범하여 매월 12일 월례회를 거행하여 경험방 수집작업을 지속해온 것을 알 수 있다. 筆者가 가지고 있는 『經驗方集』은 수년전 林逸圭 선배님(前 강원도한의사회 회장, 임일규한의원 원장)께서 기증해주신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經驗方集』은 순서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中風, 傷寒, 中暑, 胃腸病(嘔吐寄生蟲 盲腸炎), 諸痛, 心神(怔忡 精神病), 肝膽, 呼吸器, 肋膜炎, 咳喘, 浮腫, 神經痛(腰痛, 脇痛, 關節炎), 血(吐血, 瘀血, 高血壓), 汗, 小便, 大便(下血), 頭, 眼耳鼻咽喉, 口齒, 皮膚, 前陰, 陽氣, 後陰, 癰瘡(瘰癧), 雜症, 婦人, 小兒. 그리고 책의 구성은 醫道親睦會 회원들이 제공한 병증별 치료처방과 치료경험을 적는 형식을 띠고 있다. 제일 앞부분의 中風章에 陳罡先生이 口眼喎斜 처방으로 補正去邪湯을 소개하고 있는데, 처방은 當歸, 白芍藥, 菖蒲, 白朮 五錢, 白茯苓 三錢, 陳皮, 半夏, 人蔘, 肉桂, 甘草 一錢. 水煎去滓後 加蜈蚣五分調服. 兼鍼人中直刺地倉頰車相對橫斜刺, 健側溫濕布繼續이라고 적고 있다. 中風章에 언급된 병증은 口眼喎斜, 中風瘖瘂, 中風半身不遂, 左半身不遂 등이었다. 傷寒章에는 傷寒時疫, 感氣몸살, 犯房傷寒, 感氣咳嗽 등이며, 中暑章에서는 暑滯, 中暑, 日射病, 中暑中暍 등이었다. 胃腸病 章에는 極微한 食不和, 消化不良, 食滯, 年久滯症及藥毒, 胃痙攣, 慢性胃痙攣, 吐瀉霍亂, 食已卽吐, 惡心嘔逆, 慢性胃炎, 胃痛症, 蛔蟲, 胃潰瘍, 胃酸過多, 急性盲腸炎, 孕婦盲腸炎 등이다. 이 『經驗方集』에 처방이나 경험담을 제공하고 있는 회원은 다음과 같다. 진강, 안정후, 김상경, 김두용, 신태형, 김만식, 백남도, 김장범, 한조해, 임일규, 박일홍, 이유덕, 이영배, 정복성, 이창빈, 김용복, 최병도, 서상렬, 조석봉, 김동열, 강동직, 신동설, 안성운, 정정성, 허재숙, 권중길, 김형섭, 박희린, 서정대, 하상수, 김승기, 성혜순, 오봉록, 홍경표, 이영한, 심찬섭. -
“국가방역시스템서 한의사 배제는 의료자원의 국가적 낭비”[편집자 주] 20년 전 올바른 한약재, 힘이 있는 한약재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옴니허브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더하고자 대한한의사협회에 1천만원 상당의 탕전서비스를 기부했다. 한의학의 우수한 지혜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옴니허브 허담 대표를 만나봤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탕전서비스를 기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의학은 오랜세월 전염병과 싸워온 많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상한론이 대표적인 것이죠. 최근 들어와서는 서양의학이 전염병과 관련된 의료체계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상한론을 공부한 우리 한의사들이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발열, 오한, 근육통, 비체, 인후통, 해소, 위장장애, 설사, 장기부전, 호흡곤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의 진퇴와 허실의 정도에 따라 세밀하게 처방하는 한의학이 있는데, 이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협진한다면 훨씬 우수한 치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전염병 질환에 직·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하는데 옴니허브에서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감염병 대응에 중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중국과 달리 국내 국가방역 시스템에서는 여전히 한의사가 배제되고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한의사도 국가 방역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사례와 같이 중의약을 함께 사용한 환자들이 치료율이 높았고 예후도 좋았다는 임상기록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의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서 국가적인 낭비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향후 강력한 요구를 통해 한의사가 꼭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감염병 뿐만 아니라 응급의학 체계에서도 한의사가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응급실에 실려오는 많은 환자들에게 침, 약침, 매선침 등의 활용과 사향우담환, 우황청심환, 지혈제 등 구급약 및 탕제를 활용해 5분 내에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옴니허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옴니허브는 20년 전 올바른 한약재, 힘이 있는 한약재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제조와 유통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옴니허브는 회원들과 함께 한의학에 대한 대국민 홍보사업과 한의원의 성장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의 한의원이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모이면 가능한 일이 많이 있기에 약초 재배 부분에서부터 한의원 경영전략, 의료기의 효율적인 사용법강좌, 최근에는 한의원내 온열실 설치 등 한의원의 성장 트랜드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약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옴니허브의 클린체인 시스템은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민, 자연산 약초를 채취하는 약초꾼에서 출발해 hGMP 공정을 거쳐 한의원의 약장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이력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품질 좋은 한약재를 생산하기 위한 각 단계별 노력을 하게 되고 농민들도 한의원의 좋은 한약재 수요에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는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많은 한의원들이 클린체인시스템에 참여한다면, 한약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좋아지고 이것은 다시 한의원을 찾게 하는 동력이 되리라 봅니다. 한약재 유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옴니허브 회원 한의원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회원 한의원의 제안사항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탄고지의 식이요법은 암환자, 당뇨병, 고혈압, 중성지방과다로 인한 대사증후군의 치료에 꼭 필요한데 이를 실행하자면 좋은 계란의 공급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 사료가 아닌 오메가3 함량을 높일 수 있는 특수사료를 생산하고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는 계란농가와 연결해 한의원의 환자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일련의 과정을 제안한 한의사와 함께 수행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로 여행이 통제돼 실행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해외의료관광유치 한의원들을 모집, 함께 진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었습니다. 의료관광은 한의원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옴니허브가 그동안 닦아놓은 국제 관계망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해온 일들입니다. 그 외 온열시스템 설치사업, 의료기제조유통 등 준비하고 실행단계에 있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옴니허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옴니허브는 한의학을 사랑합니다. 한의학의 우수한 지혜가 인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한의사의 지위도 높아지고 한의원도 성장하고, 한의학이 미래에도 좋은 역할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업종이 어렵습니다. 한의원도 어렵고 한의원과 함께하는 저희들도 어렵습니다. 부디 살아남아서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한의사 회원들과 그외 남기고 싶은 말씀은? 국내만 생각하지 마시고 해외진출을 한번 고려해 보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의학은 각종 질환에 아주 좋은 솔루션이고 해외에서 더욱 각광 받을 수 있는 학문입니다. 해외에서 대형한의원, 한방병원을 운영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하는 생각이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산업재편이 이뤄질 것 같고, 살아남은 자들이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한의학도 살아남아 더욱 발전된 학문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불면 장애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과·안전성에 대한 근거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찬영 양구보건소 ◇ KMCRIC 제목 불면 장애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는? ◇ 서지사항 사공종원, 김동희, 하지원, 조윤송, 김보경. 불면장애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18;29(4):267-80. ◇ 연구설계 불면 장애에 천왕보심단 또는 천왕보심단+침 치료와 다른 치료(양약) 또는 무처치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천왕보심단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그 효과를 알아보고 임상적 근거 자료를 마련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불면 장애 ◇ 시험군중재 천왕보심단 또는 천왕보심단+침 치료 ◇ 대조군중재 양약(estazolam, alprazolam, diazepam, eszopiclone) 또는 무처치 ◇ 평가지표 유효율 ◇ 주요결과 1. 천왕보심단 치료군과 양약 치료군의 비교에서 천왕보심단 치료군은 양약 치료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RR: 1.15, 95% CI: 1.07 to 1.24, p<0.0001, I²=33%). 2. 천왕보심단+침 병용 치료군과 양약 치료군의 비교에서 천왕보심단+침 병용 치료군은 양약 치료군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RR: 1.32, 95% CI: 1.13 to 1.54, p=0.0004, I²=0%). ◇ 저자결론 불면에 대한 한약 치료 중 특히 천왕보심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2018년 9월 7일까지 발표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총 13편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가 선정되었다. 2. 진단 기준으로 CCMD-3(The Chinese Classification of Mental Disorders-3)가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중재 효과에 대한 평가 도구로는 유효율이 가장 많이 보고됐다. 3. 모든 논문에서 양약 투여를 중재 방법으로 사용했고, 사용된 양약은 estazolam, alprazolam, diazepam, eszopiclone 순이었으며 모두 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다. 4. 메타 분석한 결과 천왕보심단 치료는 양약 치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유효율을 보였다. 5. 분석한 논문들의 연구 질이 비교적 낮았으며, 평가 항목에 대한 비뚤림 위험이 대부분 불확실하다고 판단됐다. ◇ KMCRIC 비평 불면증은 매우 흔한 정신과적 문제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불면증의 유병률은 13~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 국외의 여러 임상진료지침들에서는 불면증 치료에서 CBT-I(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를 first-line 치료로 강조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benzodiazepines이나 일부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의 경우 장기간 효능이 입증되지 못했으며, 부작용 위험으로 인해 단기간, 비교적 약한 권고 수준으로 제안되고 있다[4-6]. 이에 따라, 불면증에 기존의 치료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한약, 침, 뜸 등의 한의 치료 효과가 임상적 근거로 축적되고 있으며, 비록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양질의 근거가 더 필요하나 제한된 근거 수준에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시사되고 있다[7-9]. 본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 분석한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불면증에 다용되는 처방이며, 전국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교과서인 <한의신경정신과학>에서 음허내열(陰虛內熱)형 불면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는 대표적인 한약이다. 13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10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천왕보심단은 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으며, 천왕보심단과 침을 병용한 치료도 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유효율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한,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에서 한약 치료군에서의 부작용 발생이 양약 치료군보다 더 낮았다. 비록 불면증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중요성이 높은 처방이며, 이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과는 해당 한약의 긍정적인 효과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1) 먼저, 본 연구의 저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의 수가 적으며, 연구간 설계에서의 이질성이 뚜렷하다. (2) 포함된 연구는 전반적으로 그 비뚤림 위험이 불확실하거나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이 연구들로부터 도출된 결과의 신뢰성이 제한된다. (3) 포함된 연구 중 위약과 비교가 시행된 연구는 없었으며, 평가자 맹검을 언급한 연구도 없었으므로, 참가자나 관찰자의 기대로 인한 비뚤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4) 메타 분석은 유효율 지표에 대하여만 실시되었는데, 불면증에 대한 중재의 효과를 평가함에 있어 해당 지표는 표준화된 지표가 아니며 각 연구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는 이차 가공 지표다. 따라서 각각의 유효율 기준의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은 메타 분석은 이질성을 야기할 수 있고, 또한 그 효과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5) 비록 같은 이름의 한약이라도 그 구성 약재와 용량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각 연구에서 사용된 천왕보심단의 구성 약재와 용량이 동질한지에 대한 분석이 시행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치료적 개입의 동질성도 불분명하다. (6) 체계적 문헌고찰 시행 전 프로토콜의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PRISMA(the Preferred Reporting Items for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statement 준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아쉽다. 즉, 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거 수준에 기반하여, 천왕보심단의 불면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19년 3월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지에 후베이중의약대학(湖北中醫藥大學) 연구팀에 의해, 본 논문과 동일한 주제의 체계적 문헌고찰(Tian Wang Bu Xin Da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of Efficacy and Safety)이 발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2018년 5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수집하여, 14편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한 결과, “포함된 연구의 수가 적고, 방법론적 질이 낮으므로 불면증 치료에서 천왕보심단의 효능에 관해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10]. 정리하면, 천왕보심단은 한의 임상에서 불면증 치료에 중요한 한약 처방이지만, 아직까지의 근거 수준으로는 그 임상적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불충분하다. 따라서 불면증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양질의 임상시험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사료되며, 위약 대비 그 단독 치료 효과뿐 아니라, 오늘날 불면증 치료의 first-line 치료로 강조되고 있는 CBT-I와의 병용 효과, 또는 4주 이내의 단기간 치료에서 benzodiazepines 등의 약물치료와의 비교 효과가 조사된다면, 임상의의 불면증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Cho YW, Shin WC, Yun CH, Hong SB, Kim J, Earley CJ. Epidemiology of insomnia in korean adults: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J Clin Neurol. 2009 Mar;5(1):20-3. doi: 10.3988/jcn.2009.5.1.2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513329 [2] Cao XL, Wang SB, Zhong BL, Zhang L, Ungvari GS, Ng CH, Li L, Chiu HF, Lok GK, Lu JP, Jia FJ, Xiang YT. The prevalence of insomnia in the general population in China: A meta-analysis. PLoS One. 2017 Feb 24;12(2):e0170772. doi: 10.1371/journal.pone.017077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234940 [3] Itani O, Kaneita Y, Munezawa T, Mishima K, Jike M, Nakagome S, Tokiya M, Ohida T. Nationwide epidemiological study of insomnia in Japan. Sleep Med. 2016 Sep;25:130-8. doi: 10.1016/j.sleep.2016.05.01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823706 [4] Riemann D, Baglioni C, Bassetti C, Bjorvatn B, Dolenc Groselj L, Ellis JG, Espie CA, Garcia-Borreguero D, Gjerstad M, Gonçalves M, Hertenstein E, Jansson-Fröjmark M, Jennum PJ, Leger D, Nissen C, Parrino L, Paunio T, Pevernagie D, Verbraecken J, Weeß HG, Wichniak A, Zavalko I, Arnardottir ES, Deleanu OC, Strazisar B, Zoetmulder M, Spiegelhalder K. European guideline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insomnia. J Sleep Res. 2017 Dec;26(6):675-700. doi: 10.1111/jsr.1259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875581 [5] Sateia MJ, Buysse DJ, Krystal AD, Neubauer DN, Heald J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Pharmacologic Treatment of Chronic Insomnia in Adults: An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Sleep Med. 2017 Feb 15;13(2):307-49. doi: 10.5664/jcsm.647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998379 [6] Qaseem A, Kansagara D, Forciea MA, Cooke M, Denberg TD; Clinical Guidelines Committee of 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Management of Chronic Insomnia Disorder in Adults: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rom 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nn Intern Med. 2016 Jul 19;165(2):125-33. doi: 10.7326/M15-217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136449 [7] Zhang H, Liu P, Wu X, Zhang Y, Cong D. Effectiveness of Chinese herbal medicine for patients with primary insomnia: A PRISMA-compliant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19 Jun;98(24):e15967. doi: 10.1097/MD.0000000000015967.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192935 [8] He W, Li M, Zuo L, Wang M, Jiang L, Shan H, Han X, Yang K, Han X. Acupuncture for treatment of insomnia: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Complement Ther Med. 2019 Feb;42:407-16. doi: 10.1016/j.ctim.2018.12.020. https://www.ncbi.nlm.nih.gov/pubmed/30670275 [9] Sun YJ, Yuan JM, Yang ZM. Effectiveness and safety of moxibustion for primary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6 Jul 13;16:217. doi: 10.1186/s12906-016-1179-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411310 [10] Yang XQ, Liu L, Ming SP, Fang J, Wu DN. Tian Wang Bu Xin Da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of Efficacy and Safety.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9 Mar 24;2019:4260801. doi: 10.1155/2019/4260801.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019540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5064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21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본초강목』, 궁향벽촌 민간 경험방까지 빠짐없이 수록 『본초강목』 이용해 약물이나 본초 방제학의 지식 섭렵 日, 결모거별집(結髦居別集)…『본초강목』 원작을 교정 ‘결모거(結髦居)’ 별칭은 문장과 경학보다 본초에 집착 『본초강목』(52권37책)은 근대 이전 역대 제가본초 가운데 가장 방대하고 세밀함을 자랑한다. 2011년 아시아 전통의학서 가운데 『동의보감』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됨으로써, 한국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여 잔뜩 자존심이 상해 있던 중국인들을 위로해 준 바 있다. 저자 이시진이 30여 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800여 종에 달하는 고의서와 제가 서적을 두루 참고하였으며, 심산유곡을 누비면서 직접 약초를 캐고 관찰하여 집필했을 뿐 아니라 궁향벽촌 민간의 경험방까지 빠짐없이 수집하여 채록했기에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저술이다. 1610년에 편찬된 『동의보감』에는 『본초강목』을 참조한 흔적이 전혀 없는 까닭에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조선 선조 이후일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동의보감』을 비롯한 역대 한의방서에서는 대부분 송대에 이루어진 『증류본초(證類本草)』를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본초강목』이 우리나라의 본초학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본초강목』이 임진왜란 이후에 도입된 까닭에 청대 의학의 산물로 조선의학계에 받아들여졌으며, 양대 호란을 겪으면서 숭명배금(崇明排金)하는 기조가 강렬했던 조선 사대부 지식층이 은연 중에 이 책을 도외시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 그 설명이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청대 고증학이 수용되고 적극적으로 대륙의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였던 소위 북학파나 실사구시를 중시한 실학자들에게까지 이렇듯 고루한 생각이 여전하였을 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18세기 이후 박물학을 비롯한 방대한 백과전서학파를 형성하였던 많은 지식인들은 『본초강목』을 이용해 약물이나 본초 방제학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직접 가보지 못한 넓은 세상의 박물학적 지식이니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견을 간접적으로 확충하는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역대 의방서 가운데 이 『본초강목』의 영향을 받은 책으로 본초서로는 『본초정화(本草精華)』와 『일관강목(一貫綱目)』을 꼽을 수 있으며, 이밖에 의방서 가운데 이경화의 『광제비급(廣濟祕笈)』,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황도연의 『의종손익(醫宗損益)』과 『약성가(藥性歌)』, 그리고 『본초부방편람(本草附方便覽)』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책들이라 하겠다. 근간에 일본 에도시대에 판각하여 다시 간행한 일본판 『본초강목』을 구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서문의 작성시기가 일본의 ‘正德甲午’년으로 되어 있는데, 서기 1714년이니 조선 숙종 재위 40년에 해당한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교정하여 새로 펴냈다는 의미에서 『신교정(新校正) 본초강목』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의 도생약수(稻生若水)라는 본초박물학자인데, 조선통신사를 통해 조선의학의 성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던 인물이다. 이 일본판 신교정본은 기존의 『본초강목』 53권에다가 본초도익(本草圖翼) 4권과 결모거별집(結髦居別集) 4권을 더하여 도합 6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굳이 책의 구성이나 체제를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18세기 새로운 문물과 신지식에 민감했던 일본 의학계의 성취 가운데 조선의학의 영향이 엿보이기에 이를 지목하고자 해서이다. 이 책에서 본초강목 와전을 바로잡고 오류를 교정하는 과정에서 원서에 빠진 새로운 약물 상당수를 보충하고 변증하였는데, 그 내용이 『결모거별집』이라는 별책에 담겨져 있다. 따라서 『본초강목』 원작을 교정했다는 의미를 제외한다면 저자의 새로운 지견은 오히려 본편이 아닌 이 별집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고 할 것이다. ‘결모거(結髦居)’라는 별칭은 도생약수가 문장과 경학보다는 본초에 집착함을 빗댄 것으로 원래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가 평소 머리칼을 길게 길러 애지중지하였는데, 제갈량이 난세를 평정할 영웅이 하찮은 머리털에 연연함이 옳지 않다고 충언하자 결기를 드러내는 신호로 머리칼을 잘라버린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이다. 결모를 자른 것이 영웅호걸의 상징이라면, 저자는 여전히 자연의 미물인 본초에 관심을 두고 벗어나지 못함을 ‘결모거’라는 표현으로 빗대어 자칭한 것으로 보인다. 4권으로 이루어진 별집에는 첫 권에 奇南香, 淡婆姑, 西國米, 落花生, 燕窩菜, 番椒, 藤, 둘째 권에 蓍草, 合歡草, 千年蒕, 吉祥草, 結縷草, 接續草, 地錦, 蔊(산갓), 셋째 권에 娑羅樹, 落葉松, 棣棠花, 燕子花, 胡枝花, 蔓陀羅花, 넷째 권에 香魚, 棘鬣(말갈기렵)魚, 海鰌(附 龍涎香), 沙噀(불뿜을손, 附 海蔘), 告天子, 獴(몽계몽)계(犭貴), 拂菻(쑥름)狗, 果下馬 등이 순서대로 실려 있다. 그런데 위에 열거된 것 가운데 마지막에 실린 과하마(果下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과하마란 사람을 태우고서 과실나무 가지 밑으로 지나갈 수 있는 말이라는 뜻으로, 키가 몹시 작은 말을 이르는 말이다. 고구려와 동예에서 많이 생산되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기에 국사교과서에도 특산물로 기재되어 있다. 3척이 채 되지 않았다는 이 작은 말은 특히, 고구려 시조 주몽(朱蒙)이 탔었다는 말이 전하며, 동예에서는 후한(後漢)과의 주요 교역품의 하나라고 기록되기도 하였다. 제주 말 또한 토마(土馬), 삼척마(三尺馬)라고도 불리는데,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려 여몽연합군을 구성하고 제주에 목장을 설치하였을 때, 들여와 전쟁이 끝난 후에 한라산 부근 초지에 방사되었기에 점차 퇴화된 것이라는 설이 전한다. 하지만 제주조랑말이 본래 키 작은 품종이라고 한다면 몽고말이 아니라 고려 말의 후예라고 여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신교정판에는 이 말의 품종이 일본 서남해 바닷가 마을인 토사(土佐)에서 산출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토사구(土佐駒)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또 한(漢)나라시대 낙랑군(樂浪郡)에 이 말이 난다고 했는데, 이 역시 고구려나 부여지역을 지칭한 것이다. 삼국지 위지(魏志)에서는 함경도지역에 있었다는 예국(濊國)에서 난다고 한 말까지도 인용했으나 정작 조선 특산이라는 말은 끝내 비치지 않았다. 중국의 고대문헌과 명대의 기록들을 주로 인용하고 조선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명백하지 않다. 하지만 시코쿠의 토사 지역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많은 조선인이 정착촌을 이뤘던 지역이고 풍습이나 식습관도 다른 지역과 달리 조선식 유풍이 남아 있어 이 과하마 역시 조선인과 함께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 조랑말은 키가 작아 평지나 초원에서는 보폭이 큰 호말을 따라잡을 순 없을지 몰라도 산악과 구릉이 많은 한반도에서 산비탈을 기어오르며 임무를 수행하거나 많은 물자를 실어 나르는 운반수송 용도로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하였을 것이다. -
정부의 불합리가 만든 선영택배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 중이다. 드론을 띄워 지속적으로 일정 거리 이상의 간격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가 하면, 쇼핑몰 및 공공기관 앞의 바닥에는 아예 청 테이프를 부착해 사람과의 간격 유지를 위한 표식을 만들고 있다. 국내 한의계는 크게 주목받는 새 방식을 선도했다. 대구에 이어 서울에 설치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비대면 진료가 그것이다. 직접 환자를 만나 진료하는 방식이 아닌 전화를 통한 의료상담과 복약지도 및 한약처방은 감염병 시대의 적합한 새 진료 모델로 부상했다. 확진자를 돌보는 한의약 처치가 비대면 진료 모델로 구축되어 가는 동안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과 양방의 도 넘는 방해는 ‘선영택배’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확진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일부 생활치료센터는 담당 양의사의 입김으로 인해 한약 반입을 거부했다. 이를 돌파한게 선영택배다. 선영은 대구한의대 소속의 자원봉사 한의대생 이름이다. 처방된 한약을 한의사협회 명의로 택배를 보내면 거부되기 때문에 선영이란 이름으로 한약을 발송한데서 유래됐다. 생활치료센터에서만 한약 반입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세브란스 병원, 서울성모병원 등도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일정기간 격리기간을 갖도록 유도하는 등 환자들이 적기에 진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았다. 정부와 양방은 확진자들의 한약 처치에 대한 높은 호응을 애써 외면했다. 실제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한의진료건수(초진) 비율은 14.6%에 달했다. 또한 증상이 호전돼 진료가 종결된 환자의 평균 진료횟수는 4.7건이며, 평균 진료기간은 10.3일로 집계돼 한의약 처치를 선호하지 않으면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기록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정확히 인지된 것은 인류는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며,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일상의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끔직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감염병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한·양방을 비롯한 동원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이 총 결집돼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한의약을 끝까지 외면하고 있는 정부의 오판과 양방의 방해는 훗날 새로운 감염병이 역습할 때 치명적 실수였음이 반드시 증명될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에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약과 한의사가 걸은 그 길이 곧 비대면 진료 모델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