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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전주·광주 양방병원 폐원…‘한방병원’으로 일원화원광대학교 산하 전주, 광주 양방병원이 폐원화고 한방병원으로 통합된다. 원광학회이사회는 최근 전주·광주 원광병원 폐원안을 회의에서 승인한 뒤 관련 정관 변경을 의결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전주 병원은 지난 1일자로 관할 지자체로부터 변경된 의료기관 개설신고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병원도 허가 승인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병원 명칭도 변경됐다. 기존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원광병원’,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원광병원’에서 뒷부분의 ‘원광병원’ 명칭이 삭제됐다. 양방진료는 한방병원 내 협진형태로 유지될 계획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러한 일원화는 지난해 3월 의료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기준과 의료인 등의 정원 기준 등에 위반 소지가 있었고 각 병원에 진료비를 따로 내야하는 불편이 있어 한방병원 중심의 일원화로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관계자는 “개정된 의료법을 준수하기 위해 효율성을 고려한 한방병원으로의 일원화가 진행됐다”며 “일원화된 진료시스템을 통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감염병 관리 웨비나에 전 세계 의료진 관심[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은 최근 감염병 관리 웹세미나(주제: Infectious Disease Control in Korea)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54만명(10일 기준)에 육박하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진단 및 진료내용, 감염병 관리 등)에 대한 세계 각국의 노하우 공유 요청에 보건산업진흥원은 감염병 관리 웨비나를 마련했다. 웨비나란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로서 웹 사이트 내에서 실시간이나 녹화 형태로 열리는 화상회의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의 박경우 교수를 좌장으로 한림대학교 김동현 교수,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이창규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혁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최평균 교수는 △감염병 역학분석, △진단분석 체계 및 노하우, △치료 임상경험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7시에 시작돼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는 시차로 인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총 75개국 7177뷰, 순시청자 1111명, 총 시청자 2351명이 접속하며, 한국 의료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당초 미국, 러시아 필리핀 등 30개국 700여명의 보건부 관계자와 의료진이 사전에 참가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참여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실시간 세미나 게시판을 통한 세계 각국의 의료진의 질문도 200여개에 달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19 관리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돼 감사하다’, ‘비디오 클립을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문의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카자흐스탄에서 본 세미나를 지켜본 한국의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세미나 발표자료를 카자흐스탄 진단의학과 의료진의 교육자료로 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덕철 원장은 ”코로나19는 한국만 잘 관리된다고 해서 종식될 수 없으며,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 세미나는 시의적절 했다“며 계속해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은 동 웨비나 영상을 본 행사의 후원기관인 한국국제의료협회 사이트에 공유해 코로나19에 대한 현장 정보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요청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월 중으로 한 번 더 개최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
한의플래닛,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 시스템 강화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의사 대상 공적, 사설 강의가 취소되면서 한의플래닛이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 한의플래닛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대안으로 떠오르자 온라인강의 서비스를 대폭 개선, 끊김 방지, 고속재생, 이어보기 등 사용자 편의성 시스템과 자료 보안 시스템의 성능을 전문 사이트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한의플래닛에서는 임상, 학술, 경영, 인테리어 등 한의사에게 필요한 여러분야의 강의가 서비스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정보를 많은 회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무료 강의도 개설돼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용지표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호 버키 대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오프라인 활동의 대부분이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이는 교육 및 학술활동에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의플래닛의 온라인강의 서비스는 이러한 기존의 질서가 새로 개편되는 뉴 노멀의 시대정신에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한의플래닛은 앞으로도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기초 의학지식, 최신 학술지견과 더불어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고취시킬 수 있는 한의사 맞춤형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의대생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 및 멘토링 콘텐츠등을 지속적으로 발굴,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
한의협, 정부의 코로나19 치료 한의계와 논의 입장에 '환영'[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한의계가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까지 한의와 양의 각 직역간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미흡했지만 앞으로 해당 부분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한의협은 경증환자부터 완치 후 유증상자에 이르기까지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약을 지금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의계 3대 대정부 제안’을 제시하고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한의협이 제시한 3대 제안은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한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 △한의협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 지원방안 마련이다. 14일 한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명확한 치료방법이 마련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현재까지 나와있는 치료법에 기반해 치료해야 하는데 한의약 치료는 WHO에서도 주요 치료법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근거수준을 갖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에게 중·서의 병행치료를 진행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한의협이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한의전화진료를 통해 1700케이스가 넘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많은 경증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중증으로의 이환을 감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과와 의과의 협력 및 병행치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도 요구된다.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법적으로 감염병의 진단 및 감염병확산에 대처할 책임이 있고 이러한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으로 참여해 환자 및 전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과 환자치료를 위해 전국 각 지역별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역학조사관을 확대 투입하고 있지만 한의사는 배제됐으며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부족한 의료인 모집을 위해 의료인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하면서도 검체채취 업무에 참여신청한 (1차)55여명의 한의사는 투입인력에서 배제시켰다. 이는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의료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함께 한의협을 주축으로 수 많은 한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 운영되고 있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에서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한의약 진료상담 및 좋은 한약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 한의협은 “중국의 효과적인 한약 병용투여 결과와 WHO를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의사 비대면 진료’ 성공사례를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양방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한의계가 제안한 3대 제안의 빠른 시행이 절실하다”며 국민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한편 한의계는 자원봉사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해 택배로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중 16.6%(4월 12일 기준, 대한민국 전체 확진자 1만537명 중 1748명에게 한약처방)가 한의약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
2021학년도 의‧치‧한의대 전형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매년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르고 있는 의학계열 입시가 코로나19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21학년도 의‧치‧한의대 모집 전형은 어떻게 될까? 진학사가 지난 3월25일 기준 각 대학교 발표 전형계획과 2021학년도 대입정보 119의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의대학 모집인원은 총 726명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정시로 289명, 학생부교과로 209명, 학생부종합로 198명, 논술로 3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경희대는 학생부종합 43명, 논술 30명, 정시 36명으로 총 109명을 모집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대학은 대구한의대로 108명이다. 학생부교과로 43명, 학생부종합 35명, 정시 30명이다. 이어 원광대 90명(학생부종합 49명, 정시 41명), 대전대(학생부교과 42명, 학생부종합 5명, 정시 25명)‧동국대(학생부교과 22명, 학생부종합 20명, 정시 30명) 각 72명, 상지대 60명(학생부교과 10명, 학생부종합 14명, 정시 36명), 동의대 49명(학생부교과 20명, 학생부종합 7명, 정시 22명), 세명대(학생부교과 20명, 학생부종합 5명, 정시 15명)‧동신대(학생부교과 20명, 정시 20명) 각 40명, 가천대 31명(학생부교과 5명, 학생부종합 11명, 정시 15명), 우석대 30명(학생부교과 7명, 학생부종합 9명, 정시 14명), 부산대 학‧석사 25명(학생부교과 20명, 정시 5명) 순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으로는 대구한의대(43명)가, 학생부종합 전형과 정시로는 원광대(학생부종합 49명, 정시 41명)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원광대의 경우 수시 지역인재선발로 31명을 선발하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로는 부산대가 80%로 수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구한의대(72.2%)가 그 뒤를 이었다. 정시는 지난해까지 가천대가 66.7%로 가장 높았으나 2021학년도에는 수시 비율을 높여 결과적으로 상지대가 60%로 정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과대학은 역대 최고 모집인원을 선발한다. 총 2977명이며 정시로 1128명을, 학생부교과로 765명, 학생부종합으로 940명, 논술로 144명이다. 전국 의대 중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141명인 전북대다. 전형별로 살펴봤을 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하는 곳 또한 전북대(75명)인데 이 75명 중 46명을 전라북도 소재의 고등학교 출신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지역인재전형으로 뽑아 해당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하다.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50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서울대(105명), 연세대(84명), 원광대(66명), 경희대(55명), 고려대(52명)다. 수시와 정시 비율로는 인하대의 수시 선발비중이 81.6%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81.1%), 서울대(77.8%), 연세대(76.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정시로 비교적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대학은 한양대(62명), 이화여대(61명), 전북대(57명), 조선대(56명) 정도이며 비율로만 보면 이화여대가 80.3%로 정시 비중이 가장 높다. 치과대학은 학생부종합과 정시전형으로 많이 선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곳은 원광대(81명)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43명)을 선발한다. 정시 전형으로는 단국대(천안)가 가장 많은 인원(50명)을 뽑는다. 수시와 정시 비율로는 수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88.9%)이며 정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모집 인원도 가장 많았던 단국대(천안)로 71.4%를 정시로만 선발한다. -
“마스크,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 위해 양보해주세요!”[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의료복지 소외계층들을 위한 ‘마스크 기부’ 캠페인이 진행돼 화제다. 보건의료통합봉사단(회장 손창현, 이하 IHCO)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양보합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별 공급량 차이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의료복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IHCO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 받은 공적 마스크와 함께 코로나19 예방키트(마스크, 손소독제, 코로나19 바로 알기 책자)를 주요 소외계층 어르신들께 전달 드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김효경 원장(플러스마이너스 한의원)으로부터 전달 받은 덴탈마스크 500개를 포함한 코로나19 예방키트를 취약계층 90가구(서울 용산 60가구, 대전 유성지역 30가구)에 긴급 지원했다. 손창현 회장은 "소외·취약계층 어르신들께서 마스크가 없어 걱정하고 불안해하시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도움을 주고자 마스크 기부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많은 분들이 마스크 기부 캠페인에 함께 동참해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작게나마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년 보건의료인들이 합심해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과 안전하고 위생적인 비대면 봉사활동을 기획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IHCO 이상민 이사장은 “청년들의 작은 손길이 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보건의료통합봉사단은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자 정보 확대 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이하 심평원)은 지난 10일부터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및 ITS(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확진 후 격리해제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 등 감염 재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해제자’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명단을 활용해 격리해제일로부터 14일 동안 팝업창을 통해 전체 요양기관에 제공된다. 요양기관은 ITS시스템을 통해 접수 및 문진단계에서 확인 가능하며, DUR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처방 및 조제단계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심평원은 지난 8일부터 해외 방문 입국자 및 접촉자 정보 제공기간을 기존 14일에서 21일로 변경해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
"미병(未病)에 강점 있는 한의학,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큰 도움줄 수 있어"[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수련의를 끝내고 구직 중인 김미연 한의사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전화상담센터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Q. 직접 비대면 진료를 해본 소감은?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한의진료에 관심이 많아 놀랐다. 대부분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증상이 경미한 분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채 혼자 있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해결할 방법이 없다보니 전화상담센터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에게 힘이 돼서 보람을 느낀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한 환자의 경우 자신의 아내가 확진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고, 전화주신 분은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여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상당히 우울해 하고 있었다. 검사도 음성이 나오고 증상도 딱히 심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처방을 한 것도 아니고 환자분의 상황을 들었을 뿐인데 굉장히 고마워 하셔서 보람도 느꼈지만 동시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당사자나 아내분 모두 치료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가벼운 증상으로도 한약을 찾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도 증상이 가볍다거나 음성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분들도 어떻게 보면 관리 대상일 수 있다. 이런 상태는 한의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인 ‘미병(未病)’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향으로 한의학이 계속 노력을 기울인다면 환자가 아닌 다른 분들도 치료 결과로써 한의학을 긍정적으로 여기지 않을까 싶다. Q. 향후 참여 계획은? 전화상담센터와 집과의 거리가 있어 자주 참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틈틈이 참여해 환자와의 비대면 진료 경험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
“한의사, 검체 채취 및 역학조사 역량 충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인 검체 채취, 역학 조사 등에 한의사가 참여할 역량은 충분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전국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회장 현민욱)은 지난 12일 카드뉴스 배포를 통해 한의사가 코로나19의 검체 채취와 역학 조사를 맡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의사가 국가 방역 체계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한련에 따르면 검체 채취는 ‘상기도 검체’와 ‘하기도 검체’로 구분된다. 상기도 검체는 콧구멍 깊숙이 면봉을 넣어 분비물을 확보하는 ‘비인두도말’ 방식과, 면봉으로 목구멍 안쪽 벽의 분비물을 긁어서 채취하는 ‘구인두도말’ 방식으로 나뉜다. 또한 하기도 검체는 객담통에 타액이 섞이지 않도록 기침하거나 가래를 뱉는 방법이다. 현재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은 조직학, 생리학, 병리학을 학습한 뒤 진단학을 거쳐 임상술기를 하는 교과과정을 필수로 포함하고 있다. 임상 술기에는 추나요법 등 한의학적 술기 외에도 봉합술, 정맥 및 동맥 채혈, 기관내 삽관, 비위관 삽관술(L튜브), 검체 채취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경기도 광주와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가 검체 채취를 맡았으며, 경상남도 하동군 역시 3명의 공중보건한의사가 검체 채취에 투입된 뒤 일상 업무에 복귀했다. 전한련은 “한의사는 검체 채취 업무 역량이 충분하다. 에어로졸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현장 교육만 있다면 충분히 한의사가 수행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에서는 충분한 임상실습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의 검체 채취에도 이미 투입된 사례가 있는 데도 한의사를 배제한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역학조사는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고 격리해제로 구성된 ‘예방의학적 행위’다. 예방의학은 현재 별도의 과목으로써 한의대·한의전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으며 인구의학, 환경의학, 보건법규 등으로 국가고시에서도 다루고 있다. 수업 시수 역시 의대·의전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2일 현재 경기도 전역에서 45명의 한의사 역학조사관이 활동 중이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일부 시·군에서도 한의사가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전한련은 “한의사가 공중방역에서 배제될 근거는 미약하며, 법적으로나 교육으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데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한의사와 의사를 차별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한의사 배제는 한의사의 권리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만큼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의사가 방역업무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코로나19, 한의사와 한의학의 역할 분명히 존재해!”[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환자분들이 느끼는 ‘억울함’, ‘소외감’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진료가 시작된다. 그들은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만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나면 끝내 웃음을 보이시더라. 이 어려운 상황들이 지나가고 모두가 웃을 수 있길 기대한다” 이승환 원장(통인한의원)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서울에 개소한 이후로 매주 수요일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으로 출근해 코로나19 일선에서 확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화기 앞에 앉는다. 이 원장은 대구센터가 개소했을 때부터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의료인으로서 환자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인터뷰 내내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먼저 나 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분들과 한의사 동료 여러분 그리고 한의대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아직까지 한의계의 힘을 못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속상한 마음도 있지만 이 노력들이 쌓여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많은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에 한의약이 도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하루에 많게는 약 30명의 환자들에게 한의약 처방을 하고 있다는 이 원장은 전화상담센터에서 일하고 돌아가면 저녁부터 두통과 턱관절통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회복기에 접어들어 목소리에 여유가 넘치는 것을 느낄 때면 아팠던 몸이 자연스레 나아진다고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환자를 떠올리며 “아들, 딸과 함께 입원했던 한 어머니께서 처음에는 자식들에게 밥도 못 차려주는 현실에 힘들어 하셨다”며 “하지만 자가 격리가 해제되자 집안일을 다시 하게 돼 힘들다고 농담을 던지시더라. 한의약을 통해 이렇게 웃는 환자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동일하게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경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대개 불면증과 컨디션 악화로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일부 환자들은 전문가 의견 없이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서 더욱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본인 체질과 증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홍삼을 과량 드시고 계신 분이 계셨는데, 확인해 본 결과 그 분 체질과 홍삼이 맞지 않더라”며 “많은 분들이 회복기에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시는데 그보다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년 째 한의사교의로 초등학교에서 건강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법, 대처방법, 전화상담센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며 “작년에 감염병 예방과 관련한 강의를 했었는데 학생들이 잘 실천하고 있었는지도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역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일했던 것과 감염병에 한약치료의 효과가 중국에서 여러 차례 입증됐음에도 국가방역체계에 들어가지 못한 사실이 매우 아쉽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한의사협회, 의사협회가 함께 전염병을 막기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눈물겨운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코로나19가 종식하는 그날까지 조금만 더 힘을 보태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