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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페넴 감염증 신고 건수 지난해 比 15.3% 증가[한의신문=최성훈 기자] 국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발생 신고가 매년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CRE 감염증에서 해마다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으며, 70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6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7일 2020년 국내 CRE 감염증 발생 신고를 조사한 결과 1월~6월 전체 신고 건수는 744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전체 신고 건수인 6457건 보다 약 15.3%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19년 또한 CRE 감염증 전체 신고 건수는 지난 2018년 신고(5307건)보다 약 21.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질본이 CRE 감염증을 지난 2017년 6월부터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지정한 이래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CRE 감염증 신고 중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70세 이상이 전체 신고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요양병원 신고건의 비율도 2018년 4.0%에서 2020년 10%로 증가했다. CRE 감염증 증가의 원인으로는, 전수감시 전환 이후 신고에 대한 의료기관의 인식 향상, 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증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관리 자원 부족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RE 감염증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의 종류가 제한돼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CRE 환자와 접촉하기 전‧후에 물과 비누 또는 알코올 손소독제를 이용한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CRE 환자 병실에 들어가기 전 장갑, 가운 등(필요시 마스크, 눈 보호구 포함) 착용해야 한다. CRE 환자는 1인 격리실 격리나 코호트 격리를 시행해야 하며, 의료용품(혈압계, 체온계 등)은 환자 별로 개인 물품을 사용하며 불가피할 경우 사용 후 적절히 소독해야 한다. CRE 환자가 병실에서 나오기 전에는 장갑과 가운 탈의 및 손 위생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료기관 내 CRE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 의료기관 및 지자체에서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앞으로도 의료기관 종별 특성에 맞춰 의료관련 감염병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의료일원화의 실마리는 ‘교육통합’[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공공의료 및 의사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한의과대학에서 의과수업의 75% 이상을 배우고 한의약 지식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국가 의료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를 OECD에서 요구하는 의료인력에 배치하고 그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주제로 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통합의대 도입‧개편방안(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한의과대학 교육의 변화(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신상우 원장)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최혁용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보편적 의료에서의 한의사 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큰 틀에서는 의료통합 내지 의료일원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의료일원화는 교육‧면허‧기관 통합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우선 통합해 먼저 배우고 그 배움에 입각해 평가를 받아야 하며 평가 결과에 근거해 사용권을 주는 것이 상식적인 순서다. 따라서 교육통합이 의료일원화의 실마리가 돼야 한다. 교육통합이 되면 면허통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개념이다. 배웠지만 사용권을 주지 않는다면 국가적 낭비일 뿐 아니라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교육통합의 유형은 △복수전공 허용 △통합의학과정 △상호포괄면허(미국 DO, 중국과 유사) △완전통합(일본과 유사) 등 4가지가 있는데 최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벼운 제도(복수전공 허용)부터 도입해 갈 것을 제안했다. 의료일원화의 종착지를 미리 정하지 말고 가장 쉬운 것부터 첫 발을 디딘 후 별 무리가 없다고 인정되고 각 대학에서의 직접 교육이 가능한 수준이 되면 그때 직접 교육(통합의학과정)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자는 것. ‘복수전공 허용’은 현 상태에서 동일인에게 복수면허 기회만을 부여하는 것으로 의과대학 복수전공을 허용, 졸업 후 의사국시에 응시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다. ‘통합의학과정’은 한의대 졸업자에게 의사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한의대 내에서 의학교육이 이뤄지고 통합의학과정 설치 또는 통합의대 명칭이 사용될 수 있다. 기존 면허자의 경우 학점교류 방식으로 복수면허 취득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 유형은 기존대로 가르치면서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줌으로써 손쉽게 교육통합이 가능한 방안으로 기존 한의사를 활용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정부가 필요로 하는 지역의사, 공공의사도 배출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국민의 70%가 만성병으로 사망하고 있어 일차의료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며 일차의사는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환자의 모든 니즈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력이 다름아닌 한의사 출신의 통합의사임을 강조한 최 회장은 만성병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한의사를 일차의료전문가로 키워낼 수 있는지 여부에 보건의료시스템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필요하다면 한의대에 의과대학 기존 평가를 도입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동신한의대 나창수 학장은 지역 및 공공의료 의사로 한의대 졸업생을 조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한의대 졸업생을 양방병원 수련의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만에서 중의대 졸업생이 양방병원 인턴 근무를 마친 후 의사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해 자격을 부여한 것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또 한방병원 수련의를 일정기간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및 공공의료 인력으로 바로 투입하는 안이다. 한의협 송미덕 부회장은 통합의대로 가는 과정에서 현대를 살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충분히 교육되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임상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의협 최문석 부회장은 양 단체뿐 아니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도 함께 참여해 논의할 수 있는 확대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한의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개원한의사는 “양의계 입장에서 보면 교육통합으로 한의사가 더 이상 배출되지 않고 양의사가 한약과 침을 쓸 수 있다는 매리트에 교육통합은 오히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 한의사에 대한 경과조치는 다른 문제다. 의협은 경과조치에 반대하고 있고 정부는 양단체가 협의해 오라는 입장”이라며 “개원한의사 입장에서는 교육통합을 먼저 논할게 아니라 의료기기 사용 확대나 기존 한의사 경과조치에 대해 먼저 얘기해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현민욱 대표는 이슈의 당사자인 한의대생이 논의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한 민형배 국회의원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은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필요로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불러오고 있다”며 “그러나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 통합이라는 상당히 수준 높은 과제를 놓고 접근할 것인지, 현재 제도에서 운영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쪽으로 접근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의계 내부적으로 시민성, 미래발전 가능성, 이해당사자의 수용성이라는 세가지 원칙에 부합한 현실적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면허가 비록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 공동체로부터 시작된 사회적인 것이라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준비한다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한의약정책관도 “의과나 한의과 독자적 치료기술만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앞으로 미래 세계는 의과, 한의과가 융합되고 서로 협진하는 치료기술을 통해 국민건강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계 전반의 협력과 보완의 출발점이 교육의 통합”이라며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세부적 실행방안에 있어 양 단체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으니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를 충분히 검토해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양정숙 국회의원은 “세계적 추세는 통폐합해 일원화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법조계 역시 일정 조건하에 동일 면허를 주는 것으로 하자는 움직임으로 나가고 있다”며 “결국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국민 건강 진료권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한양방 융복합으로 특화하게 되면 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중점 의료기술 발표[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유망한 중점 기술로 디지털 치료제와 헬스케어, 미생물활용 의료기술, 의료용 로봇 등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들 의료 분야를 포함한 8대 분야 핵심 기술에 선점 투자해 민간이 중심이 되는 연구개발(R&D)모델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의료 분야 외에도 제조, 교육·문화, 정보 보호, 교통·물류, 방역, 에너지·환경, 디지털 기반 등이 포함됐다. ‘디지털 치료제’는 정신질환 치료와 만성질환 관리 등 의료기기 보조에 활용되는 질병 예방, 관리, 치료 목적의 콘텐츠를 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개인 생체정보를 수집, 분석해 건강 상태 관리와 질병을 진달하는 기술이다. ‘미생물활용 의료기술’은 인간 공생 미생물, 바이러스, 세균 등을 건강개선, 질병치료, 치료물질 생산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용 로봇’은 수술, 시설관리, 간호 등 의료업 종사자가 제공하던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는 8대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전문가에 전권을 부여해 파격적 제도 개선을 지원하는 R&D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대형 R&D 사업은 선제적 규제혁신을 추진해 투자만큼 규제를 완화하고, R&D 특구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R&D 기획단계부터 사업화·실용화 성과목표를 설정하도록 해 우수 R&D성과물을 활용한 후속 사업화·실용화 사업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외에도 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자생력 강화, 미래 일자리 변화에 맞는 과학기술 인재의 성장 지원, 과학기술 기반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위기대응체계 확립, 과학기술 외교를 통한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각 부처의 정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다. -
근육 타박상에 봉약침의 근육조직 재생효과 입증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병원장 김영일)은 오민석 교수 연구팀이 봉약침의 근육조직 재생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고 7일 밝혔다. 교통사고나 낙상과 같은 외상성 손상에서 근육은 쉽게 손상된다. 근육의 손상은 곧 우리 몸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근육 손상의 적절한 회복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같은 치료법은 뇌출혈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봉약침은 봉독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멜리틴을 추출해 정제한 약침으로 항알러지, 항염증, 항관절염, 항암효과 등을 가진다. 연구팀은 봉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Mellitin)을 쥐의 상완이두근 손상을 유발한 뒤 주사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근육 회복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쥐의 활동량, 트레드밀 활동 정도를 관찰했고 염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염증 유발물질인 MCP-1, TNF-ɑ, IL-6등의 양을 측정했다. 마지막으로 근육 재생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MyoD, myogenin, smooth muscle actin등의 물질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활동량과 트레드밀 운동평가에서 비교군인 소염진통제(디클로페낙) 투여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근육 재생의 지표가 되는 물질들의 수치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회지 Journal of Pharmacological Sciences (IF 2.835)에 게재됐다. 연구책임을 진행한 오민석 교수는 “근골격계 손상의 기능적 장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치료법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에서 봉침의 활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
한의대 교육 방향 “의생명과학에 기반 둔 한의학”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원장은 한의대 교육 방향과 관련해 “의생명과학에 기반을 둔 한의학을 지향점으로 한다”며 “한의사 제도는 미국의 정골의사를 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방안 국회 간담회’에서 ‘한의과대학 교육의 변화’로 발제를 맡은 신 원장은 “인근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이 융합하는 사례들도 있고, 향후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한의대 교육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한의사 제도의 롤 모델로 생각하는 것은 미국의 DO제도(정골의사)”라고 말했다. 중국 면허 체계와 유사한 미국의 정골요법의사(DO)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의대에서 의학교육을 하고, 한의사 면허로 의사가 사용하는 도구를 모두 다룰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평원이 지향하는 교육 변화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의생명과학에 기반을 둔 한의학을 목표로 WFME 기준에 충족하도록 할 것”이라며 “의학 분야를 충분히 교육하자는 측면과 한의임상진료지침으로 대표되는 한의계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한의 교육에 적극 수용하자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지닌다”고 부연했다. 신 원장이 제시한 한의학 교육 평가인증 기준인 KAS2021에 따르면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의 수업 시간 비율은 50:50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 30~40%에서 늘어난 것이다. 또 임상의학 전체 수업시간의 30% 이상에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신 원장은 “한의학이 해부학과는 거리가 먼 걸로 알지만 지난 100년 동안 30~40% 수준으로 한의대에서 기초의학을 이수해 왔다”며 “다만 약 20% 정도는 의대 커리큘럼과 여전히 차이가 있고 세계의학교육 추세가 융합의학으로 가고 있는 만큼 한평원에서는 국내 의과대와 한의대의 진료 학습 성과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코로나 이후 의사 부족 여전…“한의사도 활용해 달라”6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 국회 간담회’에서 토의에 참여한 한의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의사 수 부족과 한의사의 과잉 배출을 지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장애인주치의제, 만성질환 관리제, 호흡기 질환 클리닉, 커뮤니티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가 부족할 경우, 한의사 인력을 배치해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창호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한대협)상임이사는 “코로나19로 국가 시스템에서 인적 자원이 부족한 사태가 생겼고 한의사는 기여하고 싶었는데 배제됐단 게 자명한 사실”이라며 “한의사는 대체 뭘 하란 것인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질병이 발생하면 진단 프로세스를 가동했지만 코로나 확진은 ‘진단키트’가 내린다”며 “진단을 위한 검체 채취라도 하겠다는 건데 이마저도 못하게 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사가 의사 역할을 하는데 필요하다면 학제 개편은 물론이고 지금의 6년제를 뛰어넘는 교육을 더 받아서라도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게 오늘 자리의 의미”라며 “오늘 의협은 여기에 왔어야 한다. 아무리 다른 사항이 있더라도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우리는 동업자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업무 강도가 어마어마해 의료기관 외에서는 의사를 볼 수가 없다”며 “커뮤니티케어, 장애인주치의 등 의사가 필요한 곳이 많은데 십년 동안 4000명 배출로 커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이후 정부가 지속적으로 정책적 의지를 가져야 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학술부회장은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 당시 환자들의 바이탈 체크를 통해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기존 한의사를 어떻게 공공의료에 투입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는데 한의대 교육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2~3년간 전문성을 담보하는 임상실습 및 수련 과정을 동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추세가 대졸 후 바로 면허를 취득하는 게 아니라 일정 임상 수련기간을 거치는 만큼 이러한 방향에 맞게 한의대도 교육개혁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제도가 먼저냐, 교육이 먼저냐 안희덕 한대협 이사는 이날 제기된 한의과와 의과의 교육 통합과 관련해 “제도가 먼저”라는 입장을 보였다. 안 이사는 “사립대가 11곳인데 자발적으로 교육 개편을 위한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도를 먼저 갖추도록 집행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좌장을 맡은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은 “교육 통합과 관련해서는 네 가지 안을 제시한 것일 뿐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도가 선행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송미덕 부회장은 “1910년대 미국 의학교육 현장의 실태를 고발한 플렉스너 보고서에 의해 수준미달의 의과대학들이 사라졌다”며 “만약 제도가 바뀌었는데도 교육이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면 결과는 어떨까. 우리가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들 중에 반드시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제도를 확립하기 이전에 한의사가 바뀐 제도 하에서의 역할 영역을 감당하기 위해 교육에서부터 부족한 부분이 채워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송 부회장은 “전인적 치료라는 한의사들의 강점을 살려 한의학교육 인증기준인 KAS2021보다 한 단계 더 앞서나가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나창수 한대협 이사는 “2002년도 대만에서는 중의대 졸업생들이 인턴으로 근무하며 의사 면허 시험을 치르게 했고 수련의들을 연수하는 프로그램을 거쳤다”며 “이러한 사례를 본보기삼아 지역 공공의료에 투입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대협에서는 대학별로 관련 사항에 대해 얼마든지 준비돼 있다”며 “통합의대로 나아갈 때는 12개 대학과 한의전이 일치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계 내부 의견 수렴 과제 한편 플로어에서는 기존 면허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한 일부 개원의들의 이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혁용 회장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기존 한의사도 필요하다면 추가 교육에 참여하고 결과로서 복수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충분히 거쳐 한의계 내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국민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은 어차피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라고 부연했다. 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민형배 의원은 “필요하다면 통합의대를 위한 논의의 공론장을 만드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사회 구성원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와야 국회에서 법제화 할 수 있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코로나19이전 일상 회복 수준은 51.8점”[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19사태 이전의 일상을 절반 정도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회복 점수가 낮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30대 연령이 코로나19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2523명을 대상으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를 진행하고 7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 19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51.8점(완전히 회복 100점. 전혀 아니다 0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결과로는 소득수준에 따라 일상회복 수준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200만원 미만 집단의 회복 점수는 47.6점으로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53.6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의 일상회복 점수는 38.0으로 일자리가 보장됐거나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일상회복 점수 56.9점과 대비를 보였다. 코로나19사태가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7.14점(전적으로 긍정적 영향 1점, 전적으로 악영향 10점)으로 부정적 영향이 컸다. 성별로는 여성이 7.24점으로 남성 7.04점 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5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7.40점, 40대 7.18점 순이었다. 5점 척도로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위험 인식 조사에서는 지난 5월 1차 조사보다 감염 가능성이나 심각성 면에서 모두 낮아졌다. 1차 조사 때는 감염가능성이 3.79, 감염심각성은 4.98점이었지만 2차 때는 가능성은 2,74, 심각성은 3.84점을 기록했다.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53.9%가 적절한 조치였다고 응답했다. 방역 당국의 권고 행위 실천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이 88.4%로 가장 높았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가 66.1%, 30초 이상 손 씻기가 62.0%순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 때는 마스크착용이 84.9%, 옷소매 가리기 69.6%, 손 씻기가 59%였다. 반면 2m 거리두기는 25.5%, 외출 자체는 30.1%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마스크 쓰기 효과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데 응답자들은 ‘한국은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썼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확진자가 적다’는 의견에 87.4%가 동의했다. 하지만 집을 빼고 어제 하루 본인과 상대방 모두 마스크 없이 만난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4.2명으로 1차 조사의 3.8명 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주간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했거나 만난 장소로는 술과 음식이 있는 밀폐/밀집 공간(주점, 뷔페. 클럽, 음식점 등)이 46.7%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16.1%, 이미용 시설이 11.0%로 뒤를 이었다. 주변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안이 49.8%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분노(23.9%), 혐오(18.9%)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안전문자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85.3%가 읽어본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정부가 실시한 전 국민조사 결과 89.5%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읽지 않는 이유로는 지나치게 자주 온다가 7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방역 본부나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인다가 56.0%, 유익하다 63.7%, 신뢰한다 7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정부가 전국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주의를 기울인다 79.3%, 유익하다 77.4%보다 낮아진 수치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의 고용, 일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듯 고용과 일상회복 등 사회적 삶을 위험에서 막고 치료할 사회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단장은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일부 방역 수칙은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경기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취약노동자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한 것처럼 취약노동자들이 개개인의 삶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아프면 3~4일 쉬기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p다. -
‘전문병원 명칭사용’ 어떻게 해야 하나?[편집자 주] 최근 보건복지부와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에서 의료광고를 진행할 때 점검·준수해야 할 사항 및 실수하기 쉬운 위반 사례를 정리한 ‘유형별 의료광고 사례 및 점검표(체크리스트)’를 제작·배포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불법 의료광고 주요 유형별 사례를 정리해 게재한다. 의료법 제3조의5 제1항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에서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 등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불법 의료광고 유형을 살펴보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아님에도 전문병원 진료과목명과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하거나 전문병원 미지정 분야의 진료과목명과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아님에도 ‘관절 전문병원 ○○병원’ 문구를 광고한다거나 ‘임플란트’는 전문병원 미지정 분야임에도 ‘임플란트 전문병원’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다. 이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잇는 부당 표시·광고 행위로서 ‘표시광고법’ 제3조에 의한 거짓·과장의 표시·광고로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광고할 때 올바른 표기법은 먼저 지정받은 분야 등을 명확히 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정분야가 관절질환이라면 ‘관절전문병원’이라고 표기해야지 ‘관절·척추 전문병원’과 같이 표기하는 것을 잘못된 것이다. 네트워크병원 중 일부 지점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경우라면 지정받은 기관의 지점명 또는 소재지 등을 병기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든 의료기관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인복지법 종전 규정에 따라 허가된 노인전문병원의 경우 ‘전문병원’ 명칭 사용이 가능하지만 지난 2011년 6월 노인복지법 개정(2011년 12월8일 시행)으로 ‘노인복지법’의 노인의료복지시설에서 제외되고 ‘의료법’의 요양병원에 포함됨에 따라 법 개정 이후 설립된 요양병원은 사용이 불가하다. SNS에서 해시태그 등을 통한 ‘전문병원’ 문구 사용도 법 위반에 해당된다.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광고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의 키워드 광고를 포함한 배너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 인터넷 포털 광고 전체에서 ‘전문병원’ 용어가 노출되는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키워드 검색광고에서 ‘전문병원’, ‘전문’, ‘특화’, ‘첨단’ 또는 특정 질환명, 신체부위, 시술명(척추, 관절, 코골이, 라식 등) 등으로 검색 시 결과 값으로 비지정 의료기관의 ‘전문병원’ 용어가 노출되는 광고와 ‘전문병원’ 또는 ‘전문’ 키워드로 검색 시 결과 값에 ‘전문병원’, ‘전문’ 명칭이 노출되지는 않지만 비지정 의료기관의 명칭 및 소개 등이 노출되는 광고를 금하고 있는 것. SNS 해시태그의 경우 해당 키워드 검색을 통해 게시물이 노출될 수 있고 의료기관 계정으로 SNS를 운영하는 경우 해시태그도 의료기관이 게시한 게시물의 일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형 #전문병원’ 등과 같이 표현한 사례 역시 전문병원 명칭사용 위반으로 본다. 또한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광고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의료기관명칭(고유명칭+종별명칭)과 함께 ‘전문’ 용어를 사용한 광고는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것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의료기관명칭과 함께 해당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입증이 어려운 경우 ‘전문’, ‘특화’, ‘첨단’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의료광고 사전심의 기준에서도 ‘전문’, ‘특화’ 등의 경우 객관적으로 인정되지 않거나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보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
한의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 下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이강푸드대표) 대사성 질환은 식이치료의 본질 혈액검사, 한의약 접근성 한계 극복 2. 편익(효용성)을 높이는 일 가격을 낮춘다고 능사가 아니죠, 의료기관을 찾는 목적이 치료라는 편익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싸다고 한들 질병의 회복과 개선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러므로 치유라는 편익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질병은 크게 외상성, 감염성, 대사성 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외상, 감염에 의한 질병은 침구치료나 약물치료가 중요합니다만 대사성 질환은 식이치료가 본질입니다. 비만,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 대사성 암, 그리고 우울, 불안, 공황 등의 정서장애, 각종 이상면역질환 등은 식이기반의 대사질환 들입니다. 한국 의료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환자군을 형성하고 있는 질환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분야에서 한방은 아웃사이더입니다. 평생 치료해야 한다고 교육되고 믿어 왔던 이 질환들은 식이치료와 약간의 한방 치료로도 양방에 비해 경쟁력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대사질환은 자신의 영양 흡수 조건에 반(反)하는 식사가 원인으로, 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만나게 되는 당뇨 환자의 흔한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양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으나 혈당치나 당화혈색소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약은 먹으라고 해서 먹고는 있지만 실제 당뇨가 관리되거나 치료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인 것이죠.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당질제한 식이지도에는 관심이 없고 약만 먹으면 해결될 것 같은 기대를 주면서 평생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도 식이치료와 한약물치료로 어렵지 않게 정상적이 수치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8%대의 당화혈색소를 6%대로 개선하는 일이 수 개월 안에 가능하며 일정 기간 치료 이후는 의학적 치료없이 회복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환자 분들의 치료 만족도 또한 아주 좋습니다. 수동적인 치료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당뇨의 예를 들었지만 당뇨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의계가 경쟁력있는 편익을 줄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편익은 객관성있는 평가를 통해 모호함을 없애주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대사질환은 대부분 혈액검사나 체성분, 혈압 등과 같은 숫자 기반의 객관적 자료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진료의 경과가 고스란히 숫자로 표현되어 효용성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수 년 전부터 혈액검사를 경과판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혈액검사를 적극 활용하시면 진료의 신뢰도와 가치가 아주 높아집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꼭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혈액검사가 갖는 또 다른 가치는 증을 변별하여 치료를 논하는 한의학의 접근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변증논치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기초가 되는데 이게 없다면 한의학에서는 질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 초기 당뇨나 경계성 당뇨의 경우는 혈액검사상의 숫자말고는 삼소(三消) 같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증상의 그림자에 해당하는 상(象)을 판단할 수 있어야 미병(未病) 상태를 구분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죠. 현대의 대사질환은 한의학의 미병(未病)입니다. 그리고 현재 의약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합니다. 대사질환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진입은 혈액검사의 수치에 한의학적 판단을 입히려는 노력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상을 요약하자면 혈액검사를 기초로 식이치료와 저가형한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만성적인 대사질환의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새로운 진료 영역의 개척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넘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식이치료는 임상적 가치는 뛰어나지만 환자 교육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고 비용을 받기 어렵습니다. 재정적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죠. 둘째는 건강회복을 위해 요구되는 안전하고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양질의 식재료가 시중에 충분치 않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GMO사료, 항생제, 살충제, 생육촉진제, 농약, 중금속, 식품첨가제 등에서 자유로운 식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이 두가지는 식이치료를 적용하면서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한의계의 노력이 진료실에서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식품의 개발이나 전달에도 참여하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한의계가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진료 영역의 확장 뿐만 아니라 식품분야에서도 한의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사례로 말씀드리자면 양질의 식재료를 생산농가와 함께 기획, 생산을 한 뒤 이를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직접배송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진료실에서 소비자 교육에 참여했던 원장님들에게 나누어 드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친환경, 생명윤리 농업을 지향하는 뜻있는 농가의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할 수 있고 원장님들은 진료 외에도 지속적으로 정기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작은 실천이라 믿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이 한의계의 외연 확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되길 바라고 뜻이 있는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
(어딘가 익숙한) 감초의 하루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