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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8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제9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가 열렸다. 1976년 제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가 열린 후 22년동안 이어져 제9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가 열린 것이다. 1998년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동안 열린 개막식에서 崔榮秦 대회장의 대회사와 야마다 데루다네 국제동양의학회장은 격려사가 있었다. 이어 崔煥英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가 있었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李京燮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현대 한의학의 임상 치료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발표, 캘리포니아 대학 방사선과 CHO.Z.H 교수의 「MRI를 이용한 침의 혈과 대응 대뇌피질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이 첫날 행사로 이어졌다. (이상 한의사협보 1998년 7월 27일자 기사 참조) 본 학술대회에서 배포된 논문초록집은 류기원 교수님께서 기증하신 자료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학술대회에 발표된 한국측 논문을 파악할 수 있었다. 류기원 교수님의 세심한 배려로 이 시기 한국 한의계의 학술연구 경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에 논문초록집에 실린 한국학자들의 논문을 정리한다. ○ EAV를 통한 체질 약물 적합성 연구: 홍석철, 최진욱, 이수경, 고병희. ○ 合谷(LI4) 刺鍼이 健側 合谷(LI4) 部位와 腹部 募穴인 天樞(ST25) 部位 溫度變化에 미치는 影響: 손인철, 김동민, 김재효, 이호섭, 김경식. ○ 사구체 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적 연구: 강석봉. ○ A Study Trend on the Research Designs and Statistical Data Analysis in Korean Medicine Literature: 이정율, 이선동, 이준무. ○ 鍼藥分離不可論: 이준범, 김경호, 윤종화, 장준혁, 김갑성. ○ 두면부의 삼차원 계측 및 형태분석을 통한 사상체질진단 기기의 개발: 홍석철, 고병희, 조용진, 최창석, 이의주, 이수경, 김종원, 송일병. ○ 세신의 항 알레르기 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 송호준, 신민교, 김영균, 공복철. ○ 大營煎이 卵巢摘出 흰쥐의 性호로몬 및 骨代謝에 미치는 영향: 송병기, 장준복. ○ 脈率에 의한 遲數脈의 定量化 연구: 박영배, 김성운, 허웅. ○ 사물탕이 항암제를 투여한 마우스의 면역세포에 미치는 영향: 강성용, 은재순, 오찬호. ○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양방 임상적 고찰: 안창범, 이경미. ○ 한방병원에 입원한 중풍 환자의 양상에 관한 시대별 비교 연구: 김영석, 문상관, 조기호, 배형섭, 이경섭. ○ 육미지황탕이 흰주의 CD4+ T 세포수와 형중 cAMP와 Cortisol량에 미치는 영향: 김영권, 박동원, 박종배, 박히준, 이혜정. ○ 사상의학적인 관점에서의 뇌졸중환자의 기능 회복도에 관한 임상적 연구: 고성규, 오희라, 김춘배. ○ 황백 약침이 관절 염증의 억제에 미치는 실험적 연구: 김갑성, 윤종화, 김경호, 장준혁, 박철원. ○ 韮子의 전탕액이 난소적출로 유발된 백서의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 서부일, 김선희, 변성희, 김미려. ○ 유전자지문법을 이용한 사상체질의 유전적 분석 연구: 조동욱, 안선경, 김도균, 김대원, 이의주, 홍석철, 고병희, 조황성. ○ 가미육미환Ⅰ과 가미육미환Ⅱ의 조혈기능 촉진에 관한 연구: 박갑주, 김남주. ○ 중풍진단전문가시스템의 임상적 활용: 권영규, 박창국. ○ 녹용이 난소제거로 유발한 암컷흰주의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 안덕균. ○ 라벤다 오일에 의한 피부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의 억제효과: 류영수, 김형민, 김재주. ○ 감상선기능항진증 및 저하증 치험례를 통한 證型分析: 박재현. ○ 경증고혈압을 동반한 급성기 중풍 환자에 대한 曲池 및 足三里 자침의 강압효과에 관한 임상연구: 배형섭, 강병종, 문상관, 고창남, 조기호, 김영석, 이경섭. ○ 대체의학에서 적용되는 암환자 치료방법에 관한 고찰: 이응세, 차윤엽. ○ 치매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방법: 황의완. ○ 홍화자약침이 수은중독에 의한 가토의 급성신부전에 미치는 영향: 조민수, 장경전, 송춘호, 안창범. ○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킨 흰주에서 축수 후각 세포의 활동성에 미치는 전침의 효과: 김재효, 손인철, 김경식, 김민선, 박병림. ○ 인체 피부흑색종세포에 대한 카나비노이드(마자인 추출물)의 억제효과: 이기남. 김명신, 백승화. ○ 소아 알레르기 천식에 대한 소청룡탕의 임상경험: 김남선. ○ 신경안정 한약의 in vitro와 in vivo에서의 항산화효능. ○ 불임증에 관한 임상적 고찰: 강명자. ○ 구안와사치료에 관한 임상적 치험례: 윤병화. -
변증론치 표준화 제고 방안 下이선동 원장 행파한의원 전 상지대 한의대 교수 3. 변증론치 표준화를 위해 한의계의 역량 집중해야 확실하고 빠른 효과, 높은 치료율,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 낮은 재발률은 이상적 의학이 갖추어야할 요소이다. 여기에 치료비가 저렴하다면 더욱 좋다. 이것은 의학이 가야할 길이며 모든 의료인들이 소망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건선치료를 통해 한의학 중요이론인 정체론, 장상론, 천인상응, 변증론치 등의 의학적 실제적 가치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치료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모든 이론들이 효과적이었고 훌륭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들을 현장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상당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의존성을 최소화하고 모든 진단치료과정을 한의사가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질병과 관련성 적거나 없는 환자의 호소증은 합리적 기준이나 근거에 의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질병과 직접, 중요하게 연관된 증상이나 특징만을 변증(치료)에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진료에서 중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 관련된 것, 관련되지 않은 것 등이 복합적으로 서로 얽혀져서 진단과 치료에 혼란만 준다. 특히 동일 질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나 특징만을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진료지침서 등이 개발되어 모든 한의사들이 진료에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한의원에 가면 모든 한의사들이 같은 진단과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의사의 제각각 진료는 한의사 누군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전체 한의계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최근 세계보건의료는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 근거중심의료, 진료지침서개발 등 의료의 질보장과 표준화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상당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진단과 치료법으로 질못된 치료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의계에 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부정적인 인식(불신, 부정, 불안, 부진 등)이 매우 높다. 이런 인식은 한의학(한의사)의 사회적 공헌이나 역할의 감소와 제도적 참여배제(소외)로 이어진다. 변증론치의 표준화 방안은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으며 상당부분 가능한 것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과 문제들은 그동안 한의사들이 관습적으로 의료행위를 해온 탓이 크다. 본질이나 핵심을 알면 모순이 보인다. 한의학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순응, 다시 말하면 의견, 행동, 방향에 대한 순응이다. 의료는 진단과 치료 등 모든 단계가 엄격하고 정확할수록 좋다. 이를 위해서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근거 중심적이고 표준, 평균적이어야 한다. 한의학의 의학적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증, 증후에서 질병으로, 경험에서 근거, data중심으로, 주관적에서 객관적, 합리적, 과학적, 표준적으로 변해야 한다. 또한 개인 한의사(학)에서 전체 한의사(학)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절대적 사고에서 상대적, 비교로, 그리고 개별에서 환자군 변증, 한의학 만에서 여러 학문분야의 참여 등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전 한의계가 참여해야 한다. 특히 협회, 학회, 각 대학, 병원급, 전문clinic의 선도적 역할과 책임이 있다. 내가 아는 한 한의학은 누구나 인정하는 확실한 정답이 많지 않다. 또한 각자가 정답이라고 하지만 분명한 근거가 없으며 또한 분명히 아니다 라고 할 근거도 없다. 나의 치료법이 남보다 더 낫다는 것을 주장하려면 더 낫다는 객관적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며 남 또한 비슷하거나 같은 상황이다. 의료과정의 합리성은 의학의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한의사가 과학자(또는 과학적 사고자)가 되어야 한다. (일부 분야나 질병을 제외하고는)기본적으로 한의학은 과학이라는 평가나 평판을 얻어야 한다. 과학의 목적은 생각 등을 새롭고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과학은 하나의 태도다.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반면에 객관적 증거가 있다면 받아들이는 태도도 있어야 한다. 열려 있으면서도 비판적인 즉 양립하기 어려운 두 태도가 모두 필요하다. 무엇이든 쉽게 믿지 않지만 증거가 있으면 받아들이고 그렇게 받아들였다가도 반증이 될 만한 증거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기존 믿음을 폐기할 수 있는 게 과학적 태도다. 의학은 과학적이고 표준적 방법을 요구한다. 나의 의료행위가 올바르고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잘 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학적 태도야 말로 한의계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의학의 존재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을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하고 오래 살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의학의 핵심이론인 변증론치 표준화(제고)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변증론치의 표준화를 통해 한의학(한의사)의 의학적 역할이 더 분명해야 한다. -
우리의 한의학 ⑥ 환자 한분이라도 소중히, 그리고 정확히 엄격히많은 분들이 비방(우수한 임상 증례)이 있다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주도하여 한의계의 비방을 찾는 사업을 하기도 한다. 효과가 뛰어난 한약 처방은 안 가르쳐주면 ‘비방’이지만, 공개하면 ‘경험방’이다. 이런 경험방 수집의 목적은 한의계의 핵심 가치인 ‘경험’의 상호 공유이고, 혹시 제품 개발이 가능한 처방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한다. 경험방을 수집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신뢰성 확인을 위해 현장에 계신 원장님을 찾아뵙는 방식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기존 공개된 경험방, 임상 증례, 의안(醫案)을 수집한다. 생면부지의 원장님을 만나, 그 분 개인의 한의약 역사를 듣고 열공한 책도 구경하고 난치성 질환을 치료한 일화도 듣는다. 그러나 세상 일 쉽지 않다. 이전에 한의과대학 중진 교수님이 안식년 1년 동안, 한의계의 비방을 찾아 전국을 다니면서 한의원에서 문전박대 당하고 서러움을 겪은 통탄의 이야기를 ‘한의신문’에 게재한 적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본인의 지적재산을 공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보험 판촉사원같이 원장님들의 지인을 소개받아 방문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그 밖에 보건복지부나 협회, 대학 동기, 친목 회원 끼리 수집하여 발간한 『경험방집』을 조사한다. 똑같이 진단하고, 동일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이런 방법을 통해 어렵게 수집된 경험방들을 제품 개발 기준만큼 자세히 분석하지 않더라도 보면 볼수록 여러 의문과 난제들이 많다. 득도(得道)한 선생님으로 부터 거금을 주고 비방을 샀다고 자랑하며 가르쳐주는데, 찾아보니 『방약합편』 , 『동의보감』 에 나오는 처방이다. 또 일부 경험방들은 구성 한약재가 30∼50개가 되는데 적응증은 만병통치다. 수집된 자료들을 보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환자정보, 병명, 증상, 처방명, 처방 구성, 용량 등 내용이 너무 빈약하여 학문적으로 분석할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신효(神效)·특효(特效)·대효(大效) 용어의 근거 기준이 모호하고, ‘다수 경험’이 과연 몇 명을 치료했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일부 의학 진단명의 치료 증례인 경우 각종 이화학 지표, 예후 변화를 한의사 원장님께서 어떻게 관리하였는지도 의문이다. 공개한 원장님의 체질 및 변증 진단 방식에 따른 좋은 비방을, 다른 원장님도 똑같이 진단할 수 있고 동일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지난 70년 동안 한의계는 동료와 후배를 위해 헌신적인 비방 공개를 하여왔다. 하지만 오늘날 이런 형식의 임상 경험 발표가 진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한의학 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였는지 자문해 볼 시점이다. 이번 『대한한의학회지』에 논문 형식을 갖춘 임상 증례 몇 년 치를 분석한 재미있는 논문이 두 편 실렸다. 같은 가천한의과대학 교수님들이 동일 주제, 소재, 방법으로 연구하여 한 학회지에 각각 게재한 보기 드문 일이다. 교수님들이 노안(老眼) 촉진을 무릅쓰고, 13개 주제와 28개 세부 항목에 대해 자세히 평가를 하였다. 지금까지 한의계의 증례 보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또 변한 것이다. 더 많은 양과 더 높은 질을 요구하고 확인하는 시대이다. 논문에서는 우수한 증례 보고도 있는 반면 함량이 모자라는 증례도 있어, 각 증례들의 수준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외 여러 세부 문제점을 자세하게 통계로 말하고 있다. 한의학적 ‘왜’와 ‘그래서’에 대한 논리 추론 밝혀야 평소 직장에서 한국·중국·일본 임상 증례들은 읽어보는 게 일인 내 입장에서도 한의계 증례 보고에 대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논문에서도 말했듯이 한의학 논문이지만 ‘한의학’적 패러다임(음양오행론, 변증론치론, 기미론 등)에 대한 기승전결식 서술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환자와 질병을 음양오행론에 의한 변증과 논치로, 한약 처방, 침구 혈을 기미론과 경혈론으로 해석하여 치료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즉 왜 그 체질인지, 왜 그 변증, 그 진단명을 확정하였는지, 그리고 치료 기간 중에 체질과 변증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보완하였으면 한다. 또 많은 처방, 경혈 중에 그 처방, 그 경혈을 결정하였는지, 두 한약처방을 함께 투여하는 이유, 중간에 한약 처방을 변경한 이유, 정확히 며칠을 투여하였는지, 한약 가미는 어떤 근거로 했는지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 완치의 개념에서 환자가 치료되었다고 하면 완치된 것인가? ‘한의학’적으로 완치된 증거 제시는 왜하지 않는지도 밝혀주었으면 한다. 한의 임상 증례 보고이면서 한의학적인 ‘왜’와 ‘그래서’에 대한 논리 추론을 밝혀야 기초 한의학과 임상 한의학이 연결될 것이다. 증례 보고는 환자와 질병, 치료과정의 정보가 자세하고 정확하며 엄격하게 기술이 되어야 다른 원장님들이 읽어보고 경험의 공유가 가능하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 한분 한분을 성실히 치료하였는데, 이를 증례 보고 시에 작성 방법과 원칙, 논리 구조를 몰라서 부실하게 보이면 억울한 일이다. 한약 처방의 효과는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증례 보고의 수준 차이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결국 각 한방병원, 학회의 교육과 훈련의 수준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한의학은 ‘경험’이 본질이고 ‘경험’으로 체계를 구성하고 ‘경험’으로 대외적 방어를 하고 있다. 과학철학에서 ‘경험’도 중요한 근거 수단이지만 오류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국 한의계에서 치료기술의 유효성 판단 근거는 ‘경험’이 최소 단위이면서 최대의 위력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자 한분의 증례도 소중하고 귀하여, 증례 보고 작성에 대한 교육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질병 치료의 유효성 근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몇 천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합성의약품과 달리 한약 처방의 효과는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한국에서 한의약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느끼는 주체가 없는 속에서 2만5000여명 한의사 개개인의 경험을 기댈 수밖에 없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한의대생 대부분은 증례 보고 교육을 맛 볼 수 있는 수련의(修鍊醫) 과정 없이 곧 바로 임상 현장에 나간다. 따라서 작성 방법을 학부 때부터 가르치는 것은 어떨까? 졸업 때까지 논문 수준은 아니지만, 환자 5명 정도의 증례 보고 작성 훈련을 받으면, 나중에 개업의로서 최고의 증례 보고 전문가가 될 것이다. 또 국가고시에 ‘다음 중 증례 보고 작성 지침 13개 대분류 항목 중에 포함되는 항목이 아닌 것은?’ 이라고 1∼2 문제 출제하고, 족보(族譜)까지 내려오면, 향후 보고 수준은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러한 과정이 선 순환적으로 수 백 년 흘러, 임상 증례들이 누적되면 최소한의 근거의학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
산후풍, 현명하게 이겨내는 방법은?[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대부분의 산후조리원이 감염예방 차원에서 외부인 출입 및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임산부들이 많아졌다. 여름철 ‘집콕’ 산후조리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무엇이 있을까?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로 부터 알아봤다. 내복 껴입어야 한다?…산후풍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산후풍이란 출산 후 생기는 모든 후유증을 일컫는다. 흔히 관절통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감각장애, 우울증, 땀 과다 등도 포함된다. 산후풍의 대표적 원인은 찬바람의 직접 노출, 스트레스, 무리한 활동이다. 출산 후 대량출혈과 함께 기력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찬바람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얇지만 긴 소매의 옷 착용이 권장된다. 모유수유 혹은 식사 간 땀이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마른 수건을 구비해 수시로 땀을 닦아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있으면 오히려 땀이 날아가면서 체온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덥게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우리나라 문화 특성 상 산후에는 땀을 많이 빼야된다는 오해들이 있어 더운 여름에도 보일러를 켜 방을 뜨끈뜨끈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산후풍을 악화시켜 산모의 몸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황덕상 교수는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산후조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계절은 여름”이라며 “여름철 산후조리의 기본은 적절한 기온과 습도유지로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중요 현명한 산후조리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시기’다. 출산과 동시에 우리 몸은 임신 전 상태로 복귀하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조바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출산 후 3주간은 주의하고 3개월이 지나면 자궁 및 몸 상태가 임신 전으로 돌아간다. 6개월까지는 관절의 통증과 약화된 근력이 회복되고 늘었던 체중이 감소하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운동은 몸에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수준으로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는 10개월이라는 임신기간 동안 서서히 느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빨리 회복시키고 근력을 만드는 것이 산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고, 통증이 심하지 않는 동작들부터 꾸준히 매일 5분씩이라도 투자하며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리고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 먹다보면 산후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되고 배변활동을 촉진시켜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⑦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둘이서 대작하나니, 산꽃은 피고(兩人對酌山花開)/한 잔 한 잔, 또 한 잔(一杯一杯復一杯)/취해서 졸리나니, 그대는 돌아가소(我醉欲眠卿且去)/즐거웠거든 내일 아침, 거문고 품고 오시게(明朝有意抱琴來)-이태백, 〈산중대작(山中對酌)〉. 좌금우서(左琴右書), 좌측에는 거문고, 우측에는 서적, 책보고 거문고를 즐기니,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공자도 금(琴)을 타는 것을 즐겼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동양 선비들은 거문고를 옆에 두고 사랑해왔다. 심금(心琴)을 울린다. 감동을 받았을 때 표현한다. 여기서 심금은, 심장과 거문고이다. 거문고를 탈 때, 그 줄의 떨림이 소리로 공명된다. 심장의 떨림을 거문고의 현의 떨림 현상으로 비유했다. 표현이 예술이다. 금(琴)을 연주할 때처럼, 그 떨림과 전율이 심장(心臟)에서 느낀다는 것이다. 흔히 전율이 느낄 정도의 진한 감동이다. 왜 하필, 심장과 거문고를 빗대었을까? 서로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떨림이, 그 진동의 파장이. 심장, 혈류순환 중추이다. 박동의 주체이자, 수축과 이완에 의해 심장박동이 나타난다. 그러나 힘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리듬이다. 리듬을 따라서 힘을 실어야 가장 효율적으로 혈액을 분출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군주의 관직이다 심장의 리듬은 어디에서 오는가? 현대의 심장박동의 조절이론은 호르몬과 자율신경계 이론과 전기적 전도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초의 박동과 인간마다 다른 심전도 상의 고저장단의 미세한 차이를 필자에게 명쾌하게 이해시켜주는 이론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 하여 본 필자도 고민해왔다. 그런데 태교를 들여다보니 보였다. 심장의 뛰는 주기는 태아 때부터 형성된다. 엄마의 탯줄을 따라서 전해오는 엄마의 심장의 울림, 이것이 태아심장 리듬의 악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태교가 중요한 이유이다. 30여년의 임상에서 흔히 예민하다(?)는 환자들을 접하면서 깨달은 지식이다. 심자 군주지관(心者 君主之官), 심장은 군주의 관직이다. 한의학의 장점, 비유하여 설명했다. 글자의 힘이다. 내 몸의 킹, 한마디로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심주신(心主神), 심장은 정신을 주관한다. 칠정(七情)과 더불어 한의학 정신과의 중추 이론이다. 심장은 뛰는 것, 즉 펌핑하는 물리적인 운동성의 주체가 정신을 주관한다? 언뜻 연관성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리듬을 보면? 뇌를 보기 전에 리듬을 봐야 한다 불면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등 각종 정신병이나 트라우마, 파킨슨, 심지어 치매까지 현대의 정신과 또는 뇌과학과 연관된 대표적인 증상들일 것이다. 현대과학은 이들을 모두 뇌만 들여다본다. 스캔과 뇌파만을 언급하면서 마치 뇌가 전부인양, 그런데 뇌로 접근할수록 더욱 일이 확대되고 꼬이는 것을 본다. 그래서 난치이고 불치로 방치된다. 아니 더 심화된다. 그런데 임상에서는 심장, 특히 심장의 리듬을 회복하면 의외의 결과들이 나타난다. 임상에서 심장리듬을 회복하니 불면증이 치료되는 것이다. 결과도 대 만족이다. 리듬이 핵심이다. 심장의 리듬이 관건이다. 그럼 그 리듬은 어디서 영향을 받는가? 주위의 자극이다. 자극은 감정의 파고를 일으키고 심장의 리듬이 깨진다. 이는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친다. 혈류량이 변화한다. 호르몬 대사와 뇌 혈류량에 발화점이 된다. 그래서 뇌를 보기 전에 리듬을 봐야 한다. 심장의 리듬, 말이다. 매미 울음조차 잦아지는 맹추(孟秋)에, 심장의 떨림에 귀 기울여 보시라. 가을의 선율이 들리실 것이다. 심금이 울릴 것이다. <좌금우서>해보자. 이왕 <좌금우심(左琴右心)>도 좋다. 거기 생명에 달통한 의원님이 거하실 지니. 더불어 건강은 말할 필요가 없다. -
악의적 가짜뉴스 더 이상 방치 없다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26일 강서경찰서에 한의약 폄훼와 관련된 악의적 가짜뉴스 게시자들을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의 핵심 이유는 허위사실 유포다. 가령 올 10월 예정돼 있는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공식적인 심의와 의결을 거쳐 결정한 사안임에도 복지부가 그냥 밀어붙이는 중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물론 한·양방 의료통합 추진과 관련해 한의사협회장이 노망이 나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나치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에게는 ‘잘못된 신념이 나라를 망친다’는 꼬리표가 떠나질 않는다. 그는 평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사실 자체”라고 말했다.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진실인지는 중요치 않다. 대중의 인식에 무엇인가를 믿도록 만들면 된다. 한의약을 폄훼하는 각종 악의적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배경도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심각성에서 출발했다. 악성 가짜 정보들이 범람하면 할수록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한의약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잘못된 정보 유포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가짜 정보는 방치하면 우후죽순처럼 커져가고, 번져 간다. 그 이후 어느 한 순간에는 마치 진실인양 시멘트처럼 공고해져 버린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알기에 최혁용 회장도 전국의 한의사 회원들로부터 가짜뉴스를 제보 받아 사실이 아닌 점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주로 양의사들이 생산, 전파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형태는 크게 두 부분으로 축약된다. 하나는 의사협회가 첩약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4대악 의료정책’의 하나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첩약(한약)은 중금속 덩어리이며, 어떤 사회적 합의도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왜곡한다. 또 다른 왜곡 사례는 한·양방 의료통합 정책과 연관돼 한의사와 한의대는 모두 없애야 한다는 혐오 발언은 물론 대한한의사협회의 회장을 마치 치매에 걸려 노망이 든 것처럼 모욕하는 언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약재 부자와 초오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초가 되기도 하고, 독초가 되기도 한다. 약초의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를 때 부자와 초오는 한약으로 변모해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어설프게 처방하고, 조제하는 순간 약초는 독약이 돼 사람을 죽인다. 한의약 폄훼와 가짜 뉴스 확대 재생산에 열 올리고 있는 일부 양의사들의 손은 약초가 아닌 독초를 쥐고 있는 셈이다. 사실을 왜곡한 한방 짓밟기는 헛방에 불과하다. -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한 정부 업무개시 명령 발동 ‘적절한 결정’ 51.0%[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정부가 의료계 집단휴진에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것에 대해 국민의 절반 정도가 ‘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가운데 T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의료계 집단휴진 정부 업무개시 명령 발동 공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진료 공백 우려 방지 등을 고려한 적절한 결정이다’ 는 응답이 51.0%, ‘의료계와 충분한 대화 없이 나온 일방적 결정이다’는 응답이 42.0%로 집계됐다.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발동 공감도에 대해 권역별로는 광주·전라(적절한 결정 67.9% vs. 일방적 결정 23.4%)와 대전·세종·충청(53.8% vs. 37.2%), 서울(51.2% vs. 42.3%)에서는 ‘적절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많은 반면 대구·경북(38.4% vs. 59.0%)에서는 ‘일방적 결정’이라는 응답이 더 많아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경기·인천(49.8% vs. 46.3%)과 부산·울산·경남(46.8% vs. 42.4%)에서는 두 응답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적절한 결정 66.1% vs. 일방적 결정 28.5%)와 30대(59.0% vs. 39.6%)에서는 적절한 결정이라는 의견에 더 공감했지만 20대에서는(39.7% vs. 58.0%) 일방적 결정이라는 의견에 더 공감했다. 60대(47.7% vs. 40.7%)와 50대(47.4% vs. 41.5%), 70세 이상(44.1% vs. 44.8)에서는 두 의견에 대한 공감도가 비등했다. 이념성향에 따라서는 진보층에서 ‘적절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76.1%, ‘일방적 결정’이라는 응답이 20.0%를 보였지만 보수층에서는 ‘적절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35.5%, ‘일방적 결정’이라는 응답이 55.8%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적절한 결정'(43.9%)과 ‘일방적 결정’(50.0%)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중 85.3%가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전체 평균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자 중 77.4%는 일방적 결정이었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이념성향별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는 ‘일방적 결정’(52.3%)이라는 의견이 ''적절한 결정'(33.0%)이라는 의견보다 20%p 가까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76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8.7%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08.27) -
경기도내 공중보건한의사 75명…방역 일선서 ‘활약’[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도권 전역에 확산되면서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추가 감염 피해를 막고자 확진자 동선과 감염원 파악에 헌신하고 있는 역학조사관들이다. 그 중 박현기 한의사(사진)는 경기도 공중보건한의사 대표를 맡고 있는 동시에 경기도 역학조사관으로 지난 3월말부터 활동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가 3월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고자 한의사와 치과의사 등으로 구성된 시군 공중보건의사 59명(한의사 45명, 치과의사 14명)을 역학조사관으로 추가 임명하면서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31개 시군에서 역학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체 역학조사관의 80%는 현재 공중보건한의사로 구성돼 있다. “한의사이자 역학조사관으로서 가장 바쁜 나날이지만…” 박현기 한의사에 따르면 경기도에 소속된 91명의 공중보건한의사 중 64명(도 소속 37명, 시·군 소속 27명)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11명은 경기도 각 지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체채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오전 7시 반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발생에 따른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현장으로 바로 출동하고 있다”며 “현장에 도착하면 확진자가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부터의 동선을 조사해 환자의 진술, CCTV 등의 자료를 통해 모든 접촉자를 파악하고, 그들을 수동감시 및 자가격리 등으로 분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감염원은 물론 확진자와 누가 밀접접촉을 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 또 면밀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관 1명에 보건소 공무원 2명 등 대개 3인 1조로 팀을 짜 움직이게 된다. 역학조사관은 확진자 전화인터뷰를 통해 감염원과 그간의 동선을 파악한다. 보건소 공무원 한 명은 확진자의 행적이 담긴 CCTV 모니터링을 통해 동선을 검증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나머지 한 명은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하지만 박현기 한의사는 “비교적 확진자 수가 적었던 6~7월에는 하루 한 두 케이스 정도만 출동을 나갔는데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루 세 네 케이스씩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방역인력 한 명이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 15곳에서 20곳 정도를 하루 동안 다니면서 감염경로 등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학조사 허위진술, 형사처벌 될 수 있어” 그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인한 인력 부족도 이들을 지치게 만들지만. 그보다 이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소는 요새 확진자들이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 박현기 한의사는 “확진자들이 이동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거나 허위 진술을 해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8.15 집회를 갔다 왔다는 한 확진자 한 명도 그런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전화 인터뷰 중에는 8.15 집회에만 갔다 왔을 뿐 처음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는 점을 숨겼다. 하지만 경찰 협조를 구해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폰 GPS 등을 확인해본 결과 사랑제일교회에서 며칠간 숙식까지 하면서 예배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는 경우 감염병관리법상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 그대로를 역학조사관에게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확진자의 허위진술로 인해 방역당국이 경찰에 고소고발한 사례도 있다. 지난 6월말 경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가 그와의 전화인터뷰 도중 본인의 이동 동선을 감추기 위해 허위진술을 했다. 그 결과 확진자가 밝히지 않은 장소에서 추가 감염자가 무더기로 7명이나 나온 사례가 있었다. 박현기 한의사는 확진자의 카드 사용 내역, 휴대폰 GPS를 통해 확진자의 추가 동선을 알아냈고, 보건소는 결국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국민들 일상 누릴 수 있도록 공중보건한의사 모두가 최선” 그는 마지막으로 소감을 묻는 질문에 “9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결국 고민하다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누려야할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학조사관도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기분 좋은 것은 무의미한 발버둥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많은 동료 선생님들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3월의 신천지, 5월의 이태원 발 집단 감염을 잘 넘겼다. 여태까지 그랬듯 다시 제 친구처럼 인생을 미루는 사람이 없도록 우리 공중보건한의사 역학조사관 일동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용호 의원 “공공의대, 2년 전부터 추진…급조 아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이 27일 “공공의대는 코로나 정국에서 급조된 정책이 아니다”라며 “의대 정원 확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취약지 의료공백과 기피 분야 문제 해소를 위해 공공의대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공의대는 지난 2018년 2월 서남대(의대) 폐교 전후로부터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고 2019년~2020년에는 국가 예산으로 2년 연속 사업비도 반영됐다”며 “20대 국회 당시 일부 미래통합당 의원과 의사협회의 무조건적인 반대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공의대의 경우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그대로 활용하자는 것인 만큼, 의대 정원 확대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에서는 기피 전공분야 수가 인상 등 유인 정책으로 공공의료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말 목포의료원에서는 연봉 3억원을 제시해도 지원자가 없었다”며 “최근 한 지방 의료원에서 의사 뽑기가 어려워 연봉 5억3000만원에 계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지 의료공백 해소와 지역별 의료격차, 기피분야 문제를 푸는 데 공공의대 설립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철회 아니면 안 된다’는 막무가내 식 의사 파업에 공공의료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