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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3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5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보건사회부(現 보건복지부) 주관, 한국인구보건연구원 주최, 세계보건기구 후원으로 설악파크호텔에서 ‘일차보건의료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역할에 관한 연찬회’가 열렸다. 1985년 6월15일자 한의사협보(한의신문의 전신)에 따르면, 이 행사는 한국인구보건연구원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전통의료를 일차보건의료에 도입하도록 우리나라에 권장해옴에 따라 그 가능 여부를 모색하기 위해 열린 세미나로, 4개의 연제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前박희서한의원의 박희서 원장님께서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한 本연찬회 프로그램 자료에 따르면, 6월3일 월요일 2시∼3시 등록, 3시부터 3시30분까지 한국인구보건연구원장 박찬무의 개회사, 보건사회부장관 이해원의 치사, WHO 주한대표 및 강원도지사 김영진의 축사가 이어졌다. 전체 주제강연은 ‘일차보건의료사업과 전통의술’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허정 교수의 발표가 있었고, 연제1 ‘2000년대를 향한 우리나라 일차보건의료사업’(발표자 이성우 보건사회부 의정국장), 연제2 ‘우리나라 전통의술의 현황’(발표자 강성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으로 이어졌다. 6월4일 오전에는 연제3 ‘우리나라 일차보건의료사업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활용’(발표자 김모임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의 발표가 있은 후 김일순(연세대 의대학장), 오승환(오승환한의원장), 이광옥(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의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연제4 ‘우리나라 일차보건의료사업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연구개발 타당성’(발표자 박희서 박희서한의원장)의 발표에 이어서는 정재혁(경희대 의대 교수), 송병기(경희대 한의대 교수), 홍여신(서울대 의대 간호학과장), 한병훈(서울대 생약연구소 교수)의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점심식사 후에는 분과1 우리나라 전통의술의 역할, 분과2 일차보건의료사업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활용방안, 분과3 일차보건의료사업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활용에 대한 연구방안의 분과토의가 이뤄졌다. 6월5일 수요일 오전 전체회의를 통해 분과토의 사항을 발표하고 오후에 건의문 채택을 하고 폐회식을 거행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허정 교수는 전체 주제강연 ‘일차보건의료사업과 전통의술’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의술이나 전통의학이 금단이나 금기의 영역으로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가치의 재발견과 활용방안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있어야 하겠다.” 연제2 ‘우리나라 전통의술의 현황’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경희대 한의대 강성길 교수는 우리나라의 한의학이 서양의학이 도입되기 전까지 오랜 역사동안 의학의 주류를 이뤄왔지만 해방 후 의료정책, 보건행정, 교육제도 등에서 심한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하였다. 그는 1970년대에 이르러 전통의학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도 재인식되고 학술적, 의료제도적 측면에서 국가적 중흥발전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연제4 ‘우리나라 일차보건의료사업에 있어서 전통의술의 연구개발 타당성’이라는 발표를 통해 박희서한의원 박희서 원장은 결론으로서 일차보건의료 사업에 한의학 도입을 위해서는 ①한의학연구기관 설치 ②보건의료제도의 개편으로 보건소에 한의사 배치 ③간호교과 과정에 한의학강좌 개설 ④한의학 診療圈 편성 등을 주장하였다. -
국정감사 실효성이 담보돼야 한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지난 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부터 시작된 이래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14일 국민연금공단, 15일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등에 이어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22일 종합감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정감사와 관련해 매년 제기되는 문제점이지만 각종 지적은 풍성하나 개선 사항은 매우 미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해 지적된 것이 올해 다시 지적되고, 올해 지적된 것은 내년에 다시 지적될 수 있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의원들은 이 것 저 것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고쳐야 한다’고 호통치고, 수감기관은 ‘검토하겠다’, ‘개선하겠다’고 답변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국정감사에 맞춘 일회용 면피성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한의난임치료의 정부 지원 확대, 한의약 R&D 증액 지원, 국공립 공공병원 한의과 설치 운영,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활용 등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메뉴로 지적되고 있지만 정작 개선됐다는 실질적인 결과물은 전무하다. 한의계 입장에서는 국정감사 무용론이 나올 법도 하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사안은 과대포장 돼 한의계에 치명적 피해를 끼치고, 올바른 개선 방안의 지적 사항들은 언제 고쳐질지도 모르는 백년하청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에 보건복지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동구미추홀구 갑)은 한의의료기관의 자동차보험 환자 수 및 심사실적의 지속적인 증가와 환자의 높은 치료 만족도를 근거로 국립 교통재활병원과 경찰병원에 한의진료과의 설치 당위성을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사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한의진료과 설치 촉구와 함께 국감 현장에서 이미 제기됐던 사안이다. 지적에 따른 답변 또한 매년 한결같다.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 정도라면 국정감사 무용론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이런 형태의 국감은 인력 낭비, 시간 낭비, 예산 낭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정감사를 두 가지 형태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정부 및 각 산하기관의 문제시되는 부분들을 지적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지난 해 지적한 것들의 개선 여부를 재확인하여 미진한 부분들을 따져 묻고, 복지부동으로 일관한 해당 관계자의 분발을 촉구하는 것이다. 온갖 지적은 주구장창 난무하는데 실제 이행은 담보되지 못하는 국정감사는 그 실효성을 놓고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
코로나 뚫고 뇌병변 환자에게 찾아간 한의약[한의신문=윤영혜 기자]“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둬야했지만 오히려 이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오랜만에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의약을 통해서요.” 만성적 장애 때문에 치료에 대한 의지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뇌병변 장애 환자들이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의 기질적 병변(病變)이 남긴 상흔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어느 부위에 발생했느냐에 따라 편마비, 보행 장애, 언어 장애, 연하곤란(嚥下困難:삼킴 장애) 등을 겪는다.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가 지난 5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장애인 보건의료 사업에 참여하면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에 참여한 최미영 국제이사는 “뇌병변 환자의 후유증은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지만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고정돼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비된 부분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 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든다거나 마비된 부분 대신 반대편 팔다리를 더 쓰면서 오히려 그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오게 되면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꾸준한 침 치료는 관절의 구축,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데다 기타 후유증인 우울증, 변비, 딸꾹질에도 한의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죠.”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는 사업에 선정된 뒤 전담팀을 구성해 여러 차례 회의 및 교육을 거쳐 최적화된 진료 방식과 내용을 결정해 나갔다. 한의사 모집 공고가 나간 뒤 뜻있는 15명의 한의사가 참여를 지원했고, 지난 7월 6일에 시작해 9월 17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총 49명의 환자(2주에 1회, 총 200회)를 찾아가 돌봤다. 최 이사는 치료를 시작할 때 가진 마음가짐에 대해 “사실상 회복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환자들을 상대하다보니 불편한 몸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마음까지도 치료해 드리자는 목표로 진료에 임했다”고 했다. 환자와 한마디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고, 혹시 필요할지 모르는 복지혜택이 있을 경우 시청 해당 부서에 전달하는 등 치료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는 60대 여성 환자를 꼽았다. 20대에 발병한 소뇌병변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보행 장애가 있었는데 똑바로 걷지 못하다보니 온몸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아 아픈 곳이 많았고 최근에는 불면증이 더해지면서 초기 우울증 증세도 있었다고 한다. 또 90대 노모와 여동생과 셋이 살다 보니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진료를 받기 전날에는 치료받을 생각에 너무 설렌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환자를 떠올리면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상륙하던 날에도 진료를 미룰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출발할 때는 조금만 내리던 비가 진료를 마치고 나오려니 우산을 받지 못할 정도로 비바람이 거세졌다. “바로 집 문 앞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우산을 받지 않고 뛰어 나가려고 했는데 환자 보호자가 ‘선생님 옷이 젖으면 안 된다’며 발목까지 내려오는 우비를 직접 입혀주셨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비에 다 젖을 상황이었는데, 우비 덕분에 비에 젖지 않고 올 수 있었죠. 제가 받은 것은 비록 얇은 우비였지만 그 마음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우비대신 감동을 입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환자의 불면증이 거의 사라지고 어깨 통증도 호전됐는데 이렇게 마음이 서로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는 “치료를 거듭할수록 다소 경직돼 있었던 처음 분위기가 점차 부드러워졌고 환자들의 표정도 몰라보게 밝아졌다”며 “이렇게 달라지는 환자들을 보면서 한의원 진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를 대표해 사업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최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5월에 사업이 시작됐다. 코로나를 뚫고 환자를 찾아간 비결은? 다행히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코로나 환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 원래 사업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업 중간에 제주시 한림에서 지역사회 환자가 발생해 한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료한 덕에 무사히 마무리 됐다. 방문 전후 손 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진료 시간 외에도 제주시 내 모든 한의사들이 각종 모임 및 행사를 자제했고 외부 접촉도 최소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썼다. ◇환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생각보다 환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환자가 모이는 한의원에 가기 꺼려졌는데 직접 한의사가 방문해 진료를 해 주니 더욱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방문할 때마다 고맙다며 음료와 차를 권하던 환자가 있었는데 진료 중에 마스크를 벗을 수 없어 결국 차 한 잔 마시지 못하고 방문진료를 종료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환자분도 서운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방역을 한 덕분에 우리 모두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방문진료에 참여한 계기는? 분회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부부가 같은 한의원에서 진료하다보니 다른 개원의들에 비해 그나마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어 참여를 결심했다. 동료 한의사들이 아무리 바빠도 “내가 아니면 진료할 사람이 없다”는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몸이 불편한 환자가 생활하는데 집안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환자를 살뜰히 보살피는 모습에서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방문진료시 느낀 한의약의 강점은. 만성질환 환자는 파생되는 2차, 3차 질환을 막아야 하고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데 한의사는 ‘우리 몸 전체가 연결돼 있다’는 사고에 기반해 환자의 병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움직임 하나하나와 사소한 습관까지도 볼 수 있다. 몸이 불편한 환자의 동작 하나만 바꿔도 통증은 줄어들 수 있고, 맞지 않는 음식만 찾아줘도 컨디션이 나아질 수 있다. 특히 휴대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도구인 침, 약침, 부항 등이 있으니 이보다 방문진료에 적합한 직종이 있을까. ◇보완돼야 할 제도적 사항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라는 것이 환자들이 평소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 만큼 한 담당부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의료, 주거, 교육 등 해당 여러 부서가 연결돼야 가능한 일이다. 유기적 연결을 통해 꼭 필요한 복지가 적재적소에 활용됐으면 한다. -
비급여인 첩약 공중보건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쓰는 날 오길[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주민에게 추석 선물을 돌리고, 치료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진심을 담은 한의 진료로 주목을 받은 탁경호 공중보건한의사에게 공중보건의료시스템 속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과 한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전북 고창군 해리통합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 중인 탁경호라고 한다. 올해 2년차다. Q. 지역 주민에 대한 애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식상하다고 보일수도 있지만 주민 분들을 가족같이 대하는 마음이 있다. 항상 주민 분들을 진료할 때는 제 부모님, 조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진료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치료를 할 때 아무래도 제가 먼저 다가가고, 아프신 부분에 대한 자세한 조언 등을 하게 되더라. 어르신들이 시골에서 농사나 축산 관련 일을 하시니 근·골격계 통증과 관절통증, 특히 무릎관절 및 어깨관절의 통증을 자주 앓는다. 전에 치료했던 다른 분들의 임상례를 떠올리면서 주의하셔야 할 부분들을 챙겨드렸는데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제게 진료를 받으러 자주 오신다는 건 그만큼 절 좋게 봐주신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연휴 때 작은 선물을 마련해 드렸는데 이게 이렇게 알려지게 될 줄은 몰랐다. Q. 지역사회에서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은? 시골에 있다 보면 알겠지만 시골은 의료시설이 정말 적다. 보건지소가 있는 곳은 작은 한의원이 하나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공중보건한의사는 이런 도서벽지의 일차 진료의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Q. 공중보건 한의사로서 공공보건의료 체계 속 업무 범위에 대해 느끼는 점은? 공공의료시스템은 정비가 잘되어 있고, 하는 사업도 많은 편이다.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데, 한의 의료는 이 분야에서 다소 미흡한 편이다. 먼저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분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쉽다. 한의과도 예전에는 있었는데 점차 내원하시는 분들이 줄어들어서 일괄적으로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환자분들이 근무 시간 내에 골고루 오시는 게 아니고, 주로 오전에 몰려오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인원을 보다보면 침 치료만 하려고 해도 분주하다. 뜸, 부항 등 간단한 작업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면 굉장히 힘들다. 간단한 일도 이 정도인데, 시간을 배분하기 어려운 진료 전반적인 부분들은 혼자서 할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비급여인 첩약을 자유롭게 처방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계다. 쓰는 한약은 순회 진료 때 나눠 드리는 연조제 정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순회 진료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민 분들은 한의학의 핵심 처방인 한약을 접할 수 없게 됐다. 대표적으로 첩약을 들었지만 추나, 약침, 전침 치료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이것저것 해보기가 어렵다. 한의사는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되는 보건지소의 특성상 다양한 국가의료사업에 참여해 여러 가지 업무를 접하게 된다. 이 때 접하는 예방접종이나 치매사업, 지역건강사업 등을 한의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은 공보의 생활을 무사히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후에는 병원수련을 통해 전문의가 되고 싶다. 병원근무를 동경하는 것도 있지만 체계적인 의료기술을 배우는 데 수련 생활만큼 좋은 경험도 없다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모교인 원광대부속한방병원으로 가고 싶지만,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든 괜찮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전국에 계시는 한의공중보건의분들, 코로나19 시국에 역학조사관으로 힘들게 근무하시고 계신 경기도한의공중보건의분들도 힘을 내 달라. 저도 이번에 지원했다. -
“자하거 약침, 태반주사제로 구분해 1년 헌혈 금지해야”[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약침액에 대해 성분에 따라 헌혈 금지기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태반성분이 들어가 있는 자하거 약침의 경우 일반 약침술이 아닌 태반주사제의 기준에 따라 헌혈 금지기간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시 ‘헌혈금지 약물’ 등에 대해 헌혈자에게 안내하고 해당 약물 및 주사제를 복용·투약한 경우에는 각 약물별로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헌혈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 중 사람에게서 유래한 물질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일반적인 약물에 비해 금지기간이 긴 편인데, 여기에 태반주사제가 포함되며 적용되는 금지기간은 1년이다. 반면 한의의료기관에서 침술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일회용 침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침술은 3일, 약침액을 주입하는 약침술을 시술받은 경우에는 주사제에 준해 1주일이 경과한 후에 헌혈이 가능하다. 그런데 한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침 중 ‘자하거 약침’의 경우 인체 태반을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시술 방식 또한 태반주사제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 다른 약침과 같은 기준으로 헌혈금지기간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약침 시술을 받은 자의 헌혈금지기간에 대해 그 성분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7일이라고만 명시하고 있고 ‘태반주사제’에 대한 안내문에도 한의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자하거 성분’에 대한 별도의 표기가 없이 현장 의료인력의 판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이와 관련 “이 판단을 현장에 맡기면 헌혈자들이 자하거 약침을 시술받고도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현장 의료인력들이 이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하거 성분이 포함된 약침에 대해 태반주사제와 같은 수준인 1년 헌혈금지기간을 적용하고 태반주사제의 종류에도 이를 명시해 헌혈자와 현장의료인들에게 이를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희영 적십자사 회장은 “그렇게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
심층 진료·휴대 편한 장비 등이 방문한의진료 장점[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방문한의진료는 진료 장비를 옮기거나 휴대하기 수월하고, 한의원에서 방문해서 받는 수준의 진료를 가정에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도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웠는데, 감염병 때문에라도 병원 가기를 미루는 어르신들에게 효과적인 진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방문한의진료’ 업무를 맡고 있는 이진희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지난 12일 방문한의진료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의사가 가정에 방문하는 동안, 병원 진료와 달리 심도 있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의사가 직접 집으로 와준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하반기 사업을 시작한 천안시는 시작에 앞서 30개 읍·면·동 시민에게 방문한의진료를 제공받고 싶어 하는 80여 명의 시민을 선정했다. 이렇게 선정된 주민은 한의사의 가정방문을 통해 침·구·부항·제제 등 방문한의진료를 받는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추진돼 왔던 사업으로, 기존에 진료를 받아온 시민과 형성한 관계를 바탕으로 중단 없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1년 사업을 계획하면서 사업 기간과 대상 인원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예산이 추가로 편성되면서 3~6월 상반기뿐만 아니라 9월부터 다시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 민·관의 소통을 연계하는 시스템, 부족한 예산 등은 한의사회와 천안시 모두 지적한 과제로 남았다. 이진희 주무관은 “한정된 예산에 비해 수요가 많아, 더 많은 환자에게 방문한의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그 외에도 읍·면·동 등 공공 부문과 한의사회 등 민간 부문이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도 중간에서 어려움을 조율하는 시스템이 없어, 공동으로 사례관리를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재호 천안시한의사회장도 “작년 6월 방문한의진료를 시행한다는 회의를 한 후 별 다른 소식이 없다가, 지난 9월 처음 통합돌봄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특히 여기에는 양의사, 치과의사, 약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이 모두 사업계획서를 내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의사만 빠져 있었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1월부터 갑자기 추진하게 된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한계에도 천안시한의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장재호 회장은 “환자 분의 가정에서 직접 진료가 이뤄지는 방문진료 형태라는 점을 미리 설명하고 원장님들의 신청을 받았다”며 “여기에 참여해주신 원장님들은 흔쾌히 신청을 해주셨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한 한의사의 만족도도 높고, 성실하고 꾸준하게 진료하고 있다고 했다. 방문한의진료에 참여하는 한의원은 지난 12일 현재 26곳이다. 방문한의진료에 참여 중인 한 한의사는 “치료하고 나면 고마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진료 중에도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 어르신을 보면 많이 외로웠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분은 손수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재호 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며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양방이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듯 우리도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며 “좀 더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해 양질의 방문한의진료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 즐겁게 하는 ‘건강한 관종’[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유튜브 공식채널 닥터조이의 ‘B급감성 피팅모델’ 편에서 모델로 활약한 이상진 빛한의원장에게 출연 계기와 소감, 현재 활동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 이상진이다.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원장님들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진료하고 한의원을 경영하는 것이 제 주된 일이다. Q. 닥터조이에 피팅모델로 참여했는데 시선처리가 남다르다. 솔직히 모델 알바는 해봤지만 모델 수업을 받진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의 시선처리? 당연히 배운 적 없다. 그냥 연극에서의 바이브(분위기)를 응용해본 거다. 관객 앞에 설 때처럼, 똑같이 카메라 앞에 서면 되지 않겠나. 좀 뻔뻔하게, 좀 당당하게. 결과적으로 남달랐다면 성공이다. Q. 닥터조이 참여 계기와 소감은? 닥터조이 주요 멤버와 사석에서 알던 사이였는데, 얼마 전에 이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형, 요즘 협회 유튜브 채널 홍보용으로, 한의사들 찾아가서 취미 공유하는 영상 찍고 있는 거 아시죠? 이번엔 형 차례입니다. 좀 해주시죠.” “아, 그거 알지. 닥터조이. 당연히 해드려야지. 근데 내가 뭘 해주면 좋을까? 연극? 연극은 하루아침에 안 되는데.” “형 전에 모델했던 적 있잖아요. 그걸로 가죠. 모델하는 한의사. 마침 어떤 원장님이 이번에 한의학 관련 상품 만드셨단 말이야. 형이랑 우리가 같이 그 제품 홍보 모델을 해드리는 거지.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오? 괜찮은데? 그러고 보니 내가 모델만 한 게 아니잖아. 이미 학교 다닐 때, 경혈학 교과서 혈자리 모델도 해봤잖아.” “와. 형 진짜 딱이다. 이걸로 가죠.” 이렇게 결정됐다. Q. 현재 잠시 쉬고 있는 ‘따라스타그램’의 모토는 ‘펀쿨섹’인가. 현재 따라스타그램의 마지막 게시물이 일본 환경성 장관인 고이즈미 신지로를 따라해 달라는 피드였고, 여기에 제가 ‘재밌고 쿨하고 섹시한 게(fun,cool,sexy)’ 모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따라스타그램은 애초에 별로 모토같은 게 없다. 그저 게시물을 보고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면 그걸로 만족했다. 다만,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졌다. 계속 재미있으려면 늘 새로워야 하니까. 그게 좀 어려워서 쉬고 있다. Q.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는 ‘관종’의 자세는. 어렸을 때 부르던 동요 가사 중에 이런 게 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관심으로 먹고사는 이른바 ‘관심종자’에게 와 닿는 가사다. 지금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텔레비전이 아니더라도 관종이 활동할 무대가 너무 많다. 여기에 전염병까지 창궐하다 보니,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대신 각자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튜브 이용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지 않나.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끼를 분출했으면 좋겠다. 글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했으면 좋겠다. 원래 관종이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오로지 관심을 받기 위해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관종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칭하는 별다른 말이 없으니, 여기서는 그냥 ‘건강한 관종’ 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건강한 관종이 되자. Q. 유튜브에 귀로만 듣는 허브에세이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간경향에 ‘허브에세이’라는 칼럼을 반 년 정도 연재한 적이 있다. 당시 굉장히 공들여서 써서 글로만 끝내기는 뭔가 아쉬웠다.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을 하고 싶었다. 제가 또 연극장이다보니 소리내서 읽는 그러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그냥 읽어봤다. 제가 쓴 글을 제가 읽으니 저작권 우려도 없고, 그냥 녹음하고 자막 넣는 건 어렵지도 않고. 그런데 조회 수가 별로 안 나와서 하다 말았다. 아, 유튜브 어렵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한 ‘셀프 카메라’ 각도는. 요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셀카 많이들 올려놓는다. 완벽한 각도 하나로만 찍은 똑같은 표정의 셀카보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표정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셀카로 구성된 프로필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그냥 막 찍어도 된다. 당신은 이미 완벽하니까.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대생이던 2008~2009년에 경혈학 교과서 두면부 혈자리 실습 모델을 한 적이 있다. 머리 빡빡 밀고, 얼굴에 침 맞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 때 만든 교과서로 후배님들이 경혈학을 배우고 있다. 제가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다. 건강한 관종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불러달라. -
제주 최대 무장 항일운동 ‘법정사’ 의거의 주인공…정구용 한의사정구용 한의사 정구용(鄭九鎔·1880.10.5.~1941.5.5./의생번호 2005번/이명 구룡(龜龍)) 한의사는 경상북도 영일군에서 태어나 1918년 무오년 10월 7일, 무오 법정사(戊午 法井寺) 항일 운동의 간부로서 활약했다. 법정사 의거는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보천교와 함께 일으킨 제주 최초, 최대의 무장 항일운동으로 1919년 3.1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생은 영일군에서 1913년 방동화, 김연일 등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갔다. 당시 김연일의 경우 보천교 교주 차경석과 함께 무장투쟁, 국권회복을 함께 모의했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주도 도민들과 종교 신도들을 설득해나갔다. 정구용은 제주 중문면 법정사에서 주지스님 김연일과 함께 일본의 침략에 분노하면서 ‘반일 반외세’를 기치로 삼는 항일 비밀 결사를 1918년 봄에 결성했다. 이 비밀 결사는 강창규, 방동화 등의 승려를 중심으로 한 조직을 확대한 것이었다. 이해 10월에 이르러서는 30여 명의 동지들을 규합할 수 있었다. 중문 경찰관 주재소 방화 및 13명의 구금자 석방 1918년 10월 7일 거사가 진행됐다. 10월 5일과 6일은 법정사에서 정기적으로 예불하는 날이어서 이날 모인 사람들과 법정사 승려들은 7일 새벽에 출정식을 갖고 법정사를 내려가 도순리로 향했다. 김연일 주지, 정구용, 방동화, 강민수, 김인수, 김용충, 장림호, 김상언, 최태유 스님과 행자 김윤옥 등 승려 13인을 비롯한 거사의 주역들은 법정사를 출발할 때 제주도 내에서 일본 관리들을 쫓아내 원래의 조선, 대한제국으로 회복하려 한다는 거사의 목적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법정사 예불에 참석하였던 34명의 선봉대는 미리 준비해 둔 깃발과 화승총, 곤봉 등을 가지고 서귀포를 향해 나아갔다. 법정사를 출발한 군중은 도순리 위쪽의 상동, 이어서 영남리와 서호리, 호근리로 나아갔다. 선봉대는 마을에서 격문을 배포하고 구장에게 민적부를 제출받아 장정을 모집하는 데 앞장섰다. 서귀포시 중문리에 이르렀을 때 인근 마을에서 동조하여 참여한 주민의 수가 700여 명이 됐다. 중문리에 도착한 선봉대장 강창규와 김상언은 중문 경찰관 주재소의 물건들을 몽둥이로 부수었고, 참여자들은 이를 따라서 기구와 문서 등을 불태웠다. 강창규는 지붕의 짚을 뽑아 성냥으로 불을 붙여 중문 경찰관 주재소 건물에 불을 붙였다. 정구용은 중문 주재소에 감금됐던 13명의 구금자를 석방하고 식민수탈에 동조했던 악덕 일본 상인들을 공격했다. 일부는 주재소에서 탈취한 무기로 무장까지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서귀포 경찰관 주재소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해 오자 참여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핵심 간부들도 간신히 피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참여자 중 66명이 검거되고 법정사는 불태워졌다. 법정사 항일 운동의 핵심 간부들 검거 실패는 전국적인 체포령, 검거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때 법정사 항일 운동을 도운 보천교인들의 피해가 컸다. 제주에서 목포까지 검거가 퍼질 때 보천교 교주 차경석의 동생 차윤칠 등 보천교 교인들이 대거 체포됐다. 포항 보경사 ‘3·1 독립의거기념비’에 이름 새겨있어 조선 총독부 재판소 형사 사건부 및 광주지방법원 제주지청 수형인 명부에 따르면 법정사 항일항쟁은 총 검거 인원 66명 중 48명이 소요 보안법 위반죄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는 징역형이 31명, 재판 전 옥사 2명, 벌금형 15명과 불기소 처분 18명이었다. 항일투쟁 핵심주체들 중 일부는 오랜 기간 체포를 피했는데, 김연일은 1920년 3월, 강창규는 1922년 12월 27일, 정구용은 1923년 2월 13일에야 체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0대 15명, 20대 14명 순으로 20~40대의 청년들이 중심이었다. 이들에게 재판은 단 한차례만 열렸고, 66명이 검거된 참여자들 중 일부 옥사자가 발생했으며, 31명이 최고 10년에서 최하 6개월에 이르는 징역형을 언도받는 등 형량에서 보더라도 운동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1919년 2월4일 일제는 정구용을 체포하지 못하자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열리는 재판 ‘궐석재판’을 열어 소요 및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923년 정구용이 체포되자마자 목포 감옥에 수감된 사유다. 출옥 후 경상북도 포항 소재 보경사를 근거지로 활동했던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 이유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보경사 일주문 앞에 ‘기미 3·1 독립의거기념비’가 있고 이 비문에 정구용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 법정사 항쟁 이후 정구용의 경상북도 지역에서의 행적을 알 수 있는 마지막 흔적이다. 출옥 후에도 사찰을 근거지로 승려들과 독립운동 법정사 항일운동의 성격과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정구용 판결문’ ‘강창규 가출옥 관계 서류’ ‘폭도사 편집자료 고등경찰요사’ 등이 있다. 신문자료로는 당시 ‘매일신보’의 기사 3꼭지도 있다. 이들 자료를 시기적으로 비교 검토하면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일제의 시각과 의도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참여자 규모에 대한 왜곡이다. ‘매일신보’는 1920년, 1923년, 1938년에 걸쳐 총 3번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을 보도했다. 최초 보도였던 1920년 기사에는 총 700여명이 이 사건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지만, 1923년 기사에는 총 400여명, 1938년에는 약 3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일제에 체포되어 복역했지만 출옥 후에도 지속해서 사찰을 근거지로 삼아 승려들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정구용의 손녀로 알려진 묘혜 스님(대구 향림사 주지)에 따르면 정구용의 형, 정상용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스님이란 신분이 독립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정구용이 백범 김구의 여러 자금 조달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김구와 부모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구용은 1941년 포항읍 자택에서 61세로 입적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정상규 작가는 지난 6년간 역사에 가려지고 숨겨진 위인들을 발굴하여 다양한 역사 콘텐츠로 알려왔다. 최근까지 514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의 보건 및 복지문제를 도왔으며, 오랜 시간 미 서훈(나라를 위하여 세운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을 받지 못한)된 유공자를 돕는 일을 맡아왔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
전세계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1433건 진행 중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이하 지원재단)은 15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임상시험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지원재단은 지난 3월부터 한국임상시험포털(K-CLIC)에 ‘코로나19 글로벌 임상시험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KoNECT 브리프 및 코로나19 임상시험 현황 요약 등의 분석자료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한국임상시험포털의 ‘코로나19 글로벌 임상시험 현황’은 약 8만 건의 페이지 뷰가, 또한 11건의 분석자료(국내외 코로나19 임상시험 동향)는 약 1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신규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약물 중재 임상시험은 전월 대비 98건 증가한 1433건이다. 전체 임상시험 1433건 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1336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97건으로, 지난 7개월간 전체 임상시험은 25.6배(56건→1433건),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25.2배(53건→1336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32.3배(3건→97건) 증가했다. 또 연구주체별로는 국가 공중보건 위기대응을 위한 공익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은 27.7배(32건→886건), 제약사 임상시험은 22.8배(22건→502건), NIH 등 정부주도 임상시험은 22.5배(2건→45건) 증가하는 등 정부, 연구계, 산업계 모두가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은 46.3배(3건→132건) 증가했으며, 이중 123건(92.8%)이 연구자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회복기 환자 혈액을 활용한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은 36배(1건→36건) 증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계획은 지난 15일 기준 전월 대비 3건 증가한 전체 26건으로, 이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24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2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 24건 중 연구자 임상시험은 8건(33.3%), 제약사 임상시험은 16건(66.7%)이며, 백신 임상시험 2건은 모두 제약사 임상시험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현황 정보는 한국임상시험포털에서 확인 및 다운로드 가능하다. -
대한민국 성인남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우리나라 성인 남자는 폐암을, 여자는 위암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박기호·김영애 교수팀은 1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암 및 치료 후유증’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참여자 본인의 성별뿐만 아니라 이성(異性)에게 발생하는 암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폐암’을, 여성은 ‘위암’을 가장 두려워한 반면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은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은 남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 ‘폐암’,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암이 ‘전립선암’일 것이라고 응답해 남성에서의 응답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암 치료와 관련한 후유증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남녀 모두 ‘통증’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정신적 측면, 전신 쇠약, 소화기 장애, 피로, 외형의 변화 등의 순이었으며, 남녀에서 두려움의 순위는 같았다. 비록 다른 후유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위는 낮았지만, 남성은 성기능 장애에 대해, 또 여성은 감각 장애나 운동기능 장애에 대해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기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간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환자를 대할 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의 커리큘럼에서 성(性)의 생물학적 측면과 아울러 심리적·사회적 측면 등 여러 측면에서 남녀간 차이점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는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