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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마주한 통합돌봄과 한의학의 미래후쿠다 의원 방문: 상호 존중 속 피어난 학술 교류 이튿날인 6월4일, 진정한 학술 교류의 장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 렌터카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전날의 일정이 행정과 정책 중심이었다면, 이날은 임상과 학술의 깊이를 나누는 자리였기에 또 다른 긴장감이 엄습했다. 후쿠다 원장님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소화기내시경 전문가이지만, 뜻한 바가 있어 동양의학에 심취해 현재 한의 치료를 융합해 진료하고 있다. 일본동양의학회 전문의 겸 지도의 자격을 보유한 권위자이기도 하다. 작년 1시간가량 화상 화면으로만 마주했던 그를 실제로 만난다는 사실에 심장이 뛰었다. 의원에 도착해 후쿠다 원장, 그리고 그의 오랜 지인인 스즈키 침구사, 쯔무라제약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원내 견학이 시작되었다. 동·서 의학을 융합한 진료실답게 X-ray실, 심전도 및 혈액검사 장비, 그리고 각종 예방접종 백신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이어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아인 약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방전을 발급하면 즉석에서 한약을 조제·탕전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 진열대에는 양약과 한약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환자의 건강을 위해 두 의학의 경계를 허문 의료 시스템을 목도하며 만감이 교차했다. 하치오지시 관내에서 이처럼 한약을 직접 탕전하여 처방하는 의원은 후쿠다 의원이 유일하다는 설명에서, 의학을 대하는 그의 숭고한 진정성이 전해졌다. 그는 양약과 한약의 적응증을 명확히 구분하고, 때로는 병용 투여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임상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었다. 이어 동양의학적 진찰법인 복진(腹診)에 대한 지견 공유와 실습이 이어졌다. 필자는 한국에서 다빈도로 활용되는 호침, 도침, 약침 등을 선보였는데, 후쿠다 원장과 스즈키 침구사 모두 한국 한의학의 발전된 치료 도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설 속에서 피어난 한국 한의학의 저력 스즈키 침구사는 “일본 국민의 약 5%만이 침구 치료를 받고 있어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필자는 한국 한의학의 건강보험 보장성 현실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동시에 하치오지시 전체에서 탕전 시설을 갖춘 의원이 단 한 곳뿐이라는 현실은, 현대사회에서 한의학이 처한 좌표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탕전약과 침치료가 분절된 일본의 제도적 한계와 달리, 한국은 제도적 역경 속에서도 약침(藥鍼)이라는 독창적이고 강력한 치료 수단을 스스로 개척해냈다는 자부심이 차 올랐다. 약을 처방하는 의사와 침을 놓는 침구사로 이원화된 일본의 시스템에서는 결코 도출될 수 없는 고도의 치료 옵션이 바로 대한민국의 약침이다. 어쩌면 우리 한의학이 이룬 눈부신 성취는,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불합리한 제도적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사투를 벌여온 과정에서 축적된 저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국에 놓인 롤파우치 형태의 약탕기를 보며 필자가 “저희한의원의 옛날 약탕기와 같아 향수가 느껴진다”고 하자, 후쿠다 원장은 반대로 일본 한방의 척박한 현실에 대한 고민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수요 부족으로 인해 약탕기 한 대 가격이 500만 원(50만 엔)을 호가한다는 일본의 현실, 그리고 이와 대조적으로 수많은 한의사가 보건의료의 한 축으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국의 한의학 생태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그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경을 넘어 이어질 인연을 기대하며 이어진 만찬 자리는 양국의 경계를 허문 소통의 장이었다. 비싼 대학 등록금에 대한 넋두리부터, 국제 정서 불안으로 인한 주사기 등 필수의약품 수급난에 대한 동병상련, 양국의 의사회 조직 체계와 개원의로서 거주지 근처에서 겪는 소소한 불편함까지 다채로운 대화가 오갔다. 양국의 역사, 동년배로서의 자녀 교육 고민, 자동차와 주식에 이르기까지 깊은 공감대 속에 흘러간 시간은 오후 2시에 시작된 만남을 밤 9시가 넘어서야 마무리 짓게 했다.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귀국한 지 나흘 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후쿠다 원장이 오는 9월 중 필자의 한의원을 답방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이다. 일회성 방문에 그칠 줄 알았던 교류가 지속 가능한 학술적 연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3박 4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필자가 얻은 확신은 결코 가볍지 않다. 대한민국 한의학은 여전히 국민 건강의 공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이라는 모순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하게 진화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번 방문에서 얻은 혜안을 바탕으로, 시흥시 재택의료센터의 내실을 다지고 시흥형 통합돌봄 안에서 한의학이 고유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걸음을 재촉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를 따뜻하게 맞아준 하치오지시 관계자들과 후쿠다 원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
“아프리카 생물자원, 한의학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한의신문]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이하 연구원)은 우간다 보건부 산하 천연물연구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 국간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ABS)' 계약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 이에 강영민 박사로부터 아프리카 전통 의약 자원에 주목한 이유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약용식물의 식물생리학 및 유전육종학 전공을 바탕으로 산림자원학박사를 취득해 한약자원 연구하는데 적용하고 있다. 현재 한약자원 표준원물생산 및 혁신가공포제 기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이하 UST) 스쿨 한의융합과학 전공에서 교수로서 우간다, 인도네시아, 한국 대학원생을 지도하고 있다. Q. 최근 연구원과 우간다 보건부 산하 천연물연구소 간 체결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ABS)’ 계약의 내용은? 연구원은 수년 전 우간다 보건부 천연물연구소(NCRI)와 MoU를 체결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ABS센터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한국-우간다 간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ABS)’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나고야의정서 체제 아래 생물주권 확보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국내 한약재의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자원은 공급망 다변화와 생물주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한의학의 새로운 원료로 주목해 현지 식물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내 도입을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현지에서 오랫동안 질병 치료에 사용돼 온 식물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예로 아프리카벚나무(Prunus africana)는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암 치료 효과가 알려져 있으나, 멸종위기종이라 관리가 중요하다. 천수근(악마의 발톱, Harpagophytum procumbens)은 관절염 치료제로 유명한 아프리카 자원으로, 국내 한약 자원 확장을 위해 연구 중인 대표적 사례다. 아스필리아 아프리카나 (Aspilia africana)는 당뇨, 말라리아, 암 치료에 전통적으로 쓰이는 식물로, 대량 증식법과 약리 작용을 분석하며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Q. 아프리카와 한국은 환경 등이 많이 다른데 아프리카를 중요하게 꼽은 이유는? 아프리카에서 우간다는 아프리카의 진주(The Pearl of Africa)라고 불린다. 특히 UST 한의학연구원스쿨의 졸업생들이 우간다에 있어 자원을 확보하고 정부부처에 대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KOICA, KOPIA, KAPEX 같은 ODA사업을 통한 공동 연구 사례가 많아 그 사업 진행과 성과로 협업하고 있다. 한약재의 다변화 측면에서, 국내 한약재 550여 종 중 상당수를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 자원은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이다. 단순히 자원 확보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의 민간요법을 한의학의 ‘기미(氣味) 이론’과 ‘포제(가공) 기술’이라는 플랫폼에 접목해 현대 약리학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생소한 약초를 표준화된 한약재로 편입시키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Q. 연구원의 ‘新 문익점 프로젝트’를 설명한다면? 개념화된 ‘新 문익점 프로젝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한의학의 새로운 원료로 주목해 현지 식물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내 도입을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약이 세계화 되고 개발도상국의 전통의약소재가 한국의 한의학과 결합해 서양 의약에서 해결하지 못한 대체 보완 의약의 꽃을 피우는 게 목표다. Glocal CAM(국내외적인: Global+Local 합성어, (CAM)=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은 국내뿐 아니라 온 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전통의약의 경계확장이 비전이라 할 수 있다. Q. 연구원과 우간다 천연물연구소 간 ABS(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 계약과 이번 협력이 국내에 가져올 변화는? 아프리카 생물자원 연구가 한약 자원의 경계를 확장하고 국익을 증진할 소중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우간다와의 ABS 계약을 필두로 우수한 아프리카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활용하는 ‘新 문익점 프로젝트’가 한의학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Q. 해외 생물자원을 한약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결할 과제와 정부·학계·산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협력해야 하는지. 첫째, 국산 대체 자원 개발(국산화) 및 국내 바이오-한의약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마주한 본질적인 과제는 ‘해외 우수 자원의 국내 토착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약용작물 재배지가 변하고 있는 지금, 해외 유용 자원을 들여와 국내 환경에 맞게 순화·재배 기술을 개발하는 ‘포스트 나고야 시대의 국산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해외 자원의 국내 유입 및 재배 실증단지 조성 등 대규모 R&D 인프라를 전폭 지원해야 한다. 학계(연구원)는 국내 환경 적응성 검증과 함께, 성분 변이 여부를 추적하는 과학적 안전성 평가를 전담해야 한다. 그리고 산업계는 이렇게 검증된 토착화 자원을 계약 재배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부가가치 한약 제제나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둘째, 나고야의정서 등 국제 규제 대응과 국가 간 협력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해외 자원의 안정적인 수급과 국제적 규제(나고야의정서 등)의 선제적 대응'이다. 해외 자원은 현지 국가의 법제도 변화나 자원 보호 정책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과학적 검증을 넘어, 합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 확보 체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지 국가와의 G2G(정부 간) 협력을 통해 법적·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자원 부국과의 공동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해야 한다. 학계는 현지 자원의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산업계는 현지 자원 가공 인프라에 초기 투자를 진행해 상생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 삼각 편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해외 생물자원이 안전한 한약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32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한의학이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고 생명 활동의 조화를 돕는 데 탁월하다면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의존을 줄이고 환자의 근본적인 건강 회복을 이끄는 일차의료 주치의로서의 생생한 임상 기록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최고의 의사는 약을 가장 적게 쓰는 의사다.” (The best doctor gives the least medicines.)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 남긴 이 말은 현대 내과학이 태동하기도 전에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한 선지자적 통찰이었다. “늘 피곤하고 아침에 손이 부어요. 가슴이 한 번씩 답답하고 두근거립니다. 마른기침을 자주 하고, 대변은 하루에 3~4번씩 보고 늘 무른 편입니다.” 65세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대규모 조직을 이끄는 책임자였다. 옆에서 환자를 유심히 지켜보던 그의 지인이 최근 얼굴이 너무 붓고, 낯빛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크게 염려돼 한의과 의사의 진료를 한 번 받아보라 했다고 했다. 환자는 그 조언을 듣고 내원한 것이다. 환자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았다. 그는 조직의 책임자로서 항상 무거운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다. 그리고 다른 지역 출장과 외부 일정으로 인해 외식과 야식이 잦았으며, 늦은 밤 폭식도 많이 하고 있었다. 환자는 피곤함, 부종, 두근거림, 마른기침, 무른 변 증상 외에도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심했고, 소변을 자주 보며, 밤에 잘 때 자주 깬다고 했다. 환자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주 5회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성분 분석(BIA)상 BMI 25.8 kg/㎡, 체지방률 25.4%의 과체중 상태였다(표 1). 만성 스트레스, 외식, 야식 및 폭식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불균형이 크게 의심됐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최근 1년 동안의 약물 사용 내용을 조회해 보았다. 환자는 적어도 1년 전부터 프로파페논과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두근거림이 지속되고, 가슴 답답함까지 나타나 내원 2주 전 양방 내과에서 진료받았다. 진료 후 메트포르민, 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세 가지 약물이 추가돼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은 총 5가지로 늘어난 상태였다. 환자의 舌質은 淡紅하고 齒痕이 관찰되었으며, 舌苔는 白•厚•潤•粘했다. 脈象은 沈•細•滑 하면서 結脈이 관찰됐다. 이러한 진찰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便溏을 동반한 消渴 및 濕痰證으로 辨證할 수 있었다. 환자가 가진 질병의 내면을 더욱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病名에 대한 진단도 이뤄져야 했다. 초진 당시 증상 완화를 위해 소청룡탕을 우선 일주일 처방하는 한편, 심장 표지자를 포함한 진단의학적 검사, 장기 연속 심전도(Holter) 검사 및 연속혈당측정검사(CGM)를 시행해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혈액 검사 결과, Troponin-I, CK-MB, NT-proBNP 등 심장 표지자 검사에서는 특이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크레아티닌 수치가 1.33 mg/dL까지 치솟아, 사구체여과율(eGFR) 59 mL/min/1.73m²로 만성신부전 3a기 단계에 진입해 있었다(표 1). 표 1. 화학약물 감약 및 포괄적 한의 치료에 따른 진단의학적 검사 및 체성분 변화 약물 재평가를 통한 감약 및 중단과 함께 약 3개월간 포괄적 한의 개입을 시행한 결과. 신장 기능(eGFR)이 만성신부전 3a기 수준에서 의미 있게 개선되었으며, 당화혈색소 안정화와 함께 근손실 없는 체지방 중심의 대사 회복이 객관적 지표를 통해 확인됨. 당화혈색소는 5.9%로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였으며, CGM 검사에서는 잦은 외식 및 야식으로 인해 심한 혈당 변동성이 관찰됐다(그림 1). 그림 1. 치료 전 1주일간의 외래 혈당 프로필(AGP) 대사 불균형 환자의 치료 전 연속혈당측정 결과. 환자의 혈당 중앙값이 대사 회복을 위한 엄격한 목표 구간(70~130 mg/dL)을 빈번하게 이탈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임. AGP, ambulatory glucose profile; IQR, interquartile range; Avg, average. Holter 검사에서는 3연발 심방조기수축(PAC triplet)과 최고 심박수 158 bpm에 달하는 비지속성 심방빈맥(NSAT 4 beats)이 포착됐다(그림 2). 그림 2. 치료 전 장기 연속 심전도(Holter) 검사에서 관찰된 심방성 부정맥 파형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심전도 기록. 대사 불균형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난 (A) 3연발 심방조기수축(PAC triplet) 및 (B) 최고 심박수 158 bpm에 달하는 4회 연발의 비지속성 심방빈맥(NSAT 4 beats) 소견을 나타냄. Holter, Holter electrocardiogram; SVE, supraventricular event; PAC, premature atrial complex; NSAT, non-sustained atrial tachycardia; HR, heart rate. 결과적으로 환자의 상태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으로 인해 심한 혈당 변동성, 대사 불균형 및 수분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만성 피로와 부종, 두근거림, 마른기침, 장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활 습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입 없이 약물이 추가되는 동안, 환자의 신장 기능 저하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환자의 대사 상태와 신기능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설명한 뒤 환자의 동의를 얻어 프로파페논은 급격한 중단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하여 4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량했고, 나머지 약물은 적응증과 위험-편익을 재평가하여 우선 감약했다. 이와 함께 停滯된 水濕을 제거하는 五苓散에 宣肺平喘의 효과가 있는 桑白皮, 麻黃, 石膏 등의 약재를 加味하여 약 3개월간 투여했다. 치료 동안 환자에게 식후 혈당 급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 혈당 범위(70~130 mg/dL)를 제시하고, CGM을 지속적으로 부착하여 혈당을 감시했다. 한약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약물 감약이 병행되는 과정에서 eGFR은 빠르게 회복됐고, 신장 기능은 한약 복용이 종료된 후에도 잘 유지됐다(표 1).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2-IR)는 0.99에서 0.39로 현저히 감소했고, 당화혈색소는 5.7%로 안정됐다. 체성분 역시 골격근량의 손실은 거의 없이 체지방만 4kg 감소하는 변화가 관찰됐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환자의 대사 불균형이 뚜렷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피로감과 부종, 마른기침은 소실됐으며, 두근거림은 완화됐고, 대변의 상태도 호전되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회복됐다. 약은 음식이 아니기에 근본적으로 부작용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약은 곧 毒'이라는 명제가 의학의 출발점이었다.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물을 기계적으로 추가하는 접근만으로는 환자의 근본적인 건강 회복에 한계가 있다. 현명한 의사란, 환자의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조율하여 오히려 약을 줄이고 끊어낼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의사다. 천연물 기반 약물과 화학합성약물의 특성을 함께 이해하고, 전체론적 整體觀念을 바탕으로 환자를 ‘진정한 건강’으로 인도하는 한의사는 현대 보건의료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의료인이며, 일차의료 주치의로서도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
황만기 박사, ‘2026 혁신 바이오 기술대상’ 수상[한의신문] 황만기키본한의원 대표원장이자 서강대학교 겸임교수인 황만기 한의학박사가 식물성 천연물 기반 한의약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6 혁신 바이오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혁신 바이오 기술대상’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한국바이오협회 등이 후원하는 시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 산업화 성과를 발굴·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황 박사는 ‘재생의료 및 기능성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소아·청소년 키 성장과 전 연령층의 골절·골다공증, 인지기능 개선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한의계 최초로 수상했다. 황 박사는 지난 24년간 대면·비대면 진료를 통해 축적한 2만여 명의 만성 난치성 질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7편과 한국연구재단(KCI) 등재지 논문 10편, 한의학 관련 서적 19권을 발표했다. 또한 식물성 천연물(한약) 복합성분 조성물과 관련해 국내외 특허 11건(국내 등록특허 8건·미국 등록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특허청장상과 2025년 제60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연구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황 박사는 “앞으로도 골면역학(Osteoimmunology)에 기반한 식물성 천연물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키 성장과 골절·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 인지기능 개선 등 한의약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임상과 연구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수술 권유받은 하지위약 환자, 매선 치료로 까치발 보행도 가능”▲(왼쪽부터) 성효정 부원장, 최병일 원장, 김은정·최성열교수, 이승환 원장 [한의신문] 요추추간판탈출증에 동반되는 하지 근력저하는 환자의 보행능력과 일상생활을 크게 제한하는 신경학적 합병증으로, 환자의 약 30~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1 신경근 압박으로 인한 족저굴곡근 약화는 까치발 보행(Toe Walking)을 어렵게 하며, 중증 근력저하에선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매선요법(Thread Embedding Acupuncture)을 포함한 한의복합치료가 중증 하지 근력저하 환자의 운동기능과 보행기능을 회복하는 새로운 보존적 치료 전략으로 제시됐다. 성효정 본향한의원 부원장, 최병일 최병일3S한의원장, 김은정 동국대 한의대 교수, 최성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 이승환 통인한의원장이 수행한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하지 근력 저하 환자의 매선요법 포함 한방복합치료 증례보고’라는 제하의 연구 논문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실을 경혈과 근육에 삽입해 장기간 조직 자극을 유도하는 매선요법이 심부 근육과 인대의 안정성을 높이고 근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회당 60개 다부위 매선…하지마비 회복 새 전략 제시 연구 대상은 통인한의원 내원 58세 남성으로, 지난해 3월 우측 하지 근력저하가 발생해 정형외과에서 약 2개월간 보존적 치료를 받았다. 허벅지 저림 등 감각증상은 일부 호전됐으나 우측 종아리 근력저하와 까치발 보행 불능은 지속됐다. 결국 수술 권유를 받은 상태에서 한의치료를 위해 내원했다. 내원 당시 환자는 요통이나 방사통보다 우측 하지 위약감이 주증상이었고, 보행 시 체중 지지가 어려울 정도의 기능 저하를 호소했다. 영상검사에선 L1-2·L5-S1 추간판탈출증과 L2-5 다발성 추간판 팽윤이 확인됐다. H-reflex 검사에서는 좌우 잠복기가 각각 27.31ms·31.90ms로, 4.59ms 차이를 보여 우측 S1 신경근 기능 이상이 확인됐으며, 침근전도검사(EMG)에서도 우측 비복근과 L2·L5·S1 척추주위근에서 삽입전위 증가와 양성예각파가 관찰돼 우측 상부요추 및 하부 요천추 다발신경근병증이 시사됐다. 신체검사에선 우측 하지 위약감(NRS 7점)이 높았으며, 족저굴곡 근력(Modified MRC Grade 3)도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력에 대항한 움직임은 가능했으나 체중부하가 필요한 족지보행은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치료는 약 12주 동안 총 10회 외래로 시행됐으며, 매선요법은 5월20일, 6월 2일·30일, 7월21일 등 총 4회 실시했다. 기존 연구에서 10~20개의 매선을 사용한 데 반해 이번 연구에선 다부위·다량 시술을 시행했다. PDO 매선침(27G×40mm, 27G×60mm)을 이용해 복부, 요천부·둔부, 우측 하지 후면 등 3개 영역 14개 부위에 총 60개의 매선을 삽입했다. 시술 부위는 최장근, 장늑근, 다열근, 장골근, 복횡근막, 복직근막, 비복근, 가자미근, 후경골근, 햄스트링,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 등 체간 안정성과 하지 근력 회복에 관여하는 심부 근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황련해독탕 약침도 병행했다. 약침 치료는 우측 요부 협척혈(EX-B2) 3개 혈위에 1cc씩 총 3cc를 매 내원 시 주입했으며, 침 치료는 명문(GV4), 요양관(GV3), 대장수(BL25), 은문(BL37), 승산(BL57), 곤륜(BL60)에 10~15mm 깊이로 자침 후 10분간 유침했다. 치료 효과 평가는 우측 하지 위약감에 대한 NRS와 족저굴곡 근력을 평가하는 Modified MRC Grade를 활용, 초진·매선 시술일·치료 종료 시점·6개월 추적관찰에서 반복 측정했다. ◆ 까치발 못 걷던 환자, 12주 만에 정상 보행 회복 치료 결과는 뚜렷했다. 우측 하지 위약감은 NRS 7에서 치료 종료 시 1로 감소했고, 6개월 추적관찰에서도 NRS 1을 유지했다. 족저굴곡 근력은 초진 시 Grade 3에서 세 번째 매선치료 이후 Grade 4+, 치료 종료 시 Grade 5로 회복돼 정상적인 까치발 보행이 가능해졌다. 6개월 추적에서도 Grade 5- 수준의 근력이 유지돼 기능 회복의 지속성이 확인됐다. 치료 과정에서 출혈, 멍, 부종, 감염 등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환자 또한 “정형외과 보존치료로 통증은 호전됐지만 근력은 회복되지 않았는데 한의치료 후 정상 보행이 가능해져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 ‘수술 권유’ 뒤집은 매선…보존치료 영역 넓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매선의 지속적인 조직 자극 효과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했다. PDO 매선은 체내에서 가수분해되는 동안 무균성 염증반응과 이물반응을 유도해 근섬유모세포 증식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MMP-9 발현 및 JNK 신호전달 조절을 통해 결합조직의 밀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일반 침 치료와 달리 시술 간격에도 지속적인 자극이 유지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척추를 지지하는 심부 근육과 인대의 안정성을 높여 신경 기능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증례가 기존 연구와 달리 복부와 하지를 포함한 다부위에 회당 60개의 매선을 적용해 체간 안정성과 하지 근력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다량의 매선을 반복 적용했음에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수술 적응증으로 여겨지는 Grade 3 수준의 중증 운동마비 환자가 매선 중심의 한의복합치료만으로 Grade 5까지 회복하고, 6개월 동안 정상에 가까운 기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증례는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하지 근력저하 환자에서 매선요법을 포함한 한의복합치료가 구조적 안정성과 기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근거가 축적된다면 수술이 고려되는 하지마비 환자에서도 보존적 치료의 유의미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사 선생님들은 무슨 일을 하세요?”[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사장 박병모)은 최근 서울 강남구 구룡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사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청소년들에게 의료인의 역할과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4월에도 대치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미래의 한이사라는 청소년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도우미 역할에 나선 바 있다. 서울시 역삼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구룡중학교 학생 32명이 참여해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한의학의 과학적 원리와 한의사가 되기 위한 진로 과정 등을 소개한 이후 혈자리 사진이 그려진 교보재에 침을 놓고 부항 치료를 해보는 등 체험 실습이 진행되는 한편 척추측만증(척추 옆굽음증) 예방법에 대해 배우면서 ‘자생 척추체조’를 따라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궁금했던 한의사라는 직업과 다양한 한의 치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의사가 되는 과정과 한의학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박병모 이사장은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천 남동구, 통합돌봄 방문진료비 지원사업 추진[한의신문] 인천 남동구(구청장 이병래)는 8일 남동구 한의사회(회장 송재도) 및 의사회와 ‘통합돌봄 방문진료비 본인부담금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거동이 불편해 통원 치료가 어려웠던 구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지원사업은 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구민들이 의료비 부담 없이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가정에 한의사 또는 의사가 직접 방문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회당 최대 4만9500원에 이르는 방문진료비 본인부담금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실제 구민들이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진입하기까지는 다소 한계가 있었던 상황이다. 이에 남동구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방문진료비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직접 지원, 구민들의 자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합돌봄 대상자는 일차의료 방문진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본인부담금 중 일부만 납부하면 된다. 자부담 금액은 의료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 본인부담경감 대상자는 회당 1000원, 그 외 대상자는 회당 6000원이며, 이를 초과하는 나머지 금액은 모두 남동구청이 의료기관에 직접 지원한다. 이와 함께 남동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남동구 한의사회·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가동할 방침으로, 남동구청 통합돌봄팀이 대상자를 발굴해 남동구 한의사회·의사회로 의뢰하면, 의뢰를 받은 남동구 한의사회·의사회가 적합한 진료기관을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병래 구청장은 “그동안 경제적 부담이나 거동이 불편해 적기에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구민에게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남동형 통합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의료·돌봄·복지가 생활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고, 구민 누구도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건강돌봄 안전망을 강화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래 구청장은 지방선거 당시 지역돌봄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돌봄 공백 없는 남동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구정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심평원,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복구 성금 1천만원 전달[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이하 심평원)은 10일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지역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랑의 열매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전달된 성금은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통해 현지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와 피해지역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심평원은 그동안 산불, 집중호우 등 각종 재해·재난 발생 시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성금 기탁과 지원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번 지원을 통해 심평원은 대규모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피해 주민들에게도 연대와 나눔의 마음을 전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성금이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의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지난달 24일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380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도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같은 요통이라도 병태생리에 따라 처방 달라져야”[한의신문] 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회장 장성환)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동제편입학원에서 ‘임상 한의사의 기본이 되는 요추질환 다빈도 처방’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요추질환을 병인 유형과 생리 유형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처방 적용 기준과 다양한 임상 증례를 공유했다. 이날 첫 세션인 ‘요추질환 개론 및 병약도표 활용법’에서 강연에 나선 장성환 회장(군포지샘병원 통합암병원 한의과장)은 한·양방 협진 임상 경험을 토대로 행사 취지와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 회장은 “요통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병태생리의 결과로 보아야 하며,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원인과 생리유형에 따라 처방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일차진료 매뉴얼에 따른 현대의학적 분류와 전통 한의학적 접근을 결합해 통증 원인의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본격적인 세션에서는 질환별 큰 흐름에 따른 처방 전략이 다뤄졌다. 먼저 ‘긴장성·손상성 요통의 처방 전략’ 세션에선 전정헌 교육위원(본수호한의원장)과 이언희 교육위원(이언희한의원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근육 긴장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및 외부 물리적 자극(염좌·타박) 등으로 인한 요통을 설명하며, 환자의 건실도와 생리유형에 따라 삼합탕·작약감초탕·당귀수산 등 핵심 처방을 적재적소에 적용하는 기준과 기전을 제시했다. 또한 김송주 교육위원(본연한의원장)과 김정희 교육위원(풀의우주한의원장)이 발표에 나선 ‘연부조직 약화 및 퇴행성 변화에 따른 요통 접근’ 세션에서는 뼈나 디스크보다 허리를 지지하는 연조직이 약해지거나(자윤결핍 유형) 퇴행성 변화가 수반된 허약성 요통에 주목했으며, 청아환·독활기생탕·대방풍탕 등의 적용 범위와 적합한 병태생리를 최신 연구 근거 및 실제 증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여성질환·소화기질환·습담·신경근성 요통에 대한 통합방제학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된 마지막 세션에서는 안경모(소잠한의원장)·신승인(평제한의원장)·정인모(정인한의원장) 교육위원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여성 및 소화기 질환이 동반된 요통부터 습담으로 인한 습체긴장요통, 신경근 자극으로 발생하는 신경근성 요통까지 다각적인 병리유형을 짚어내는 한편 복합적인 병태생리에 대한 통합방제학적 접근과 궁귀조혈음·오적산·오약순기산·통순산 등 주요 처방의 임상 적용 기준을 설명했다. 한편 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다양한 임상 증례와 현대의학 논문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을 선택하는 실질적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다수의 증례 중심 발표와 근거 기반 접근을 통해, 임상의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방을 구성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통합방제한의학회는 오는 11월8일 ‘슬통의 통합방제학적 접근’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임상가 중심의 심화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
“한의진료실 문전성시”…경기도한의사회, 몽골서 한의약 수요 재확인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한의신문]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이용호·이하 경기지부)가 1일부터 5일까지 몽골 돈드고비주(州) 아이막종합병원(Aimag General Hospital)에서 진행된 ‘2026년 경기도의료봉사단 몽골 해외의료봉사’에 참가, 900명이 넘는 현지 주민을 진료하며 한의약에 대한 높은 해외 수요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 연합 해외의료봉사 사업으로, 올해는 관내 한의사를 비롯해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직역 종사자 7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지부는 강서원 국제부회장(수원특별시한의사회장)을 필두로, 차언명 원장(광명 차한의원), 한경훈 원장(화성 산수유한의원) 등 3명의 한의사가 진료를 담당했으며, 김석주·강의빈 자원봉사자가 진료 보조 인력으로 참여해 총 5명의 한의진료팀을 구성했다. 한의진료팀은 봉사기간 4일 동안 총 913명의 몽골 현지 주민을 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지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료소는 운영 첫날부터 연일 많은 환자들로 붐볐으며, 한의과 진료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기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의과에 배정된 공간은 노후화된 옛 건물로, 시설과 환경 또한 녹록치 않은 여건이었으나 의료진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치료를 이어갔다. 진료 현장에선 근골격계 통증을 비롯해 만성 통증, 관절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의료진은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춰 침·약침·부항 치료, 한약 투여 등을 실시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장시간 이어지는 진료 일정 속에서도 환자 안내와 진료 보조, 의료물품 관리 등을 분담하며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강서원 부회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몰려 의료진 모두가 강행군을 이어갔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환자를 위해 헌신해 준 동료 원장님들과 진료를 묵묵히 도와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몽골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맺은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 몽골 내 한의학의 위상 제고는 물론 몽골 전통의학인 몽의학과의 학술·임상 교류 확대, 양국 보건의료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에는 관련 기관과 업체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경방신약(주), 대한약침학회, AJ탕전원, 유어스메디 등이 보험한약과 약침을 비롯한 각종 진료 소모품을 후원하며 원활한 의료봉사를 뒷받침했다. 경기지부는 이번 봉사에서 나타난 높은 현지 수요와 진료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의료봉사에서 한의진료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제 현지 의료 수요를 반영한 진료체계 구축과 함께 연합 의료봉사 내 한의진료의 비중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주최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용호 회장은 “이번 봉사를 통해 확인된 현지의 높은 한의진료 수요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참여하는 모든 직역이 보다 합리적이고 조화로운 환경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주최 측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