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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씩 붙이는 자개에 의미있는 시간 녹였죠”[편집자 주] 서울시 중구 소재 디자인갤러리 지하 1층 ‘모이소’의 안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소반, 테이블, 의자 등 생활용품이 낯선 모습으로 관객을 반긴다. 살림살이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개를 입은 뒤 6~7차례의 옻칠을 거쳐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을 맡고 있는 송미덕 경희한의원장이 회무와 한의원 경영을 병행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옻칠작업의 성과가 이 자리에 전시됐다. 그에게 옻칠을 시작한 계기와 옻칠만의 매력, 그동안의 작품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가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화투 문양을 얹은 12개 플레이트, 난각으로 장식한 화분, 도예작가에게 의뢰한 달항아리에 옻칠과 자개를 얹은 작품, 체스 플레이트 등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이색적인 취미가 있는 한의사로서 하는 인터뷰이니 한의사 송미덕으로 소개하겠다. 경희한의원장, ‘한의사 를 위한 임상아카데미 살롱’ 대표, 대한한의사협회 학술 부회장, ISOM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송미덕이다. Q. 옻칠 단체전 ‘서로재이야기’에 직접 제작한 옻칠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해 7월경 옻칠 작가이신 나성숙 선생님이 수강생 을 대상으로 단체 전시회를 하자고 제안했던 게 계기였 다. 작품을 다 완성하지 못했을 때라 어떤 작품을 출품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취미활동을 하다보면 이런 결산의 자리가 있는데, 일종의 성취욕이 있는 편이라 짬나는 시 간마다 작업하곤 했다. 그렇게 1년의 결과물이 자리에 올라오게 됐다. 작업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들, 수차례 수 정하고 맘에 들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 시간들이 떠오 른다. 그리고 완성된 후 작품을 쓰다듬을 때 느끼는 그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다. Q. 단체전에 전시한 작품을 소개해 달라. 화투 문양의 플레이트(사진1)는 연말 즈음에 재밌는 소재로 만들고 싶어 구상한 작품이다. 화투 윤곽에 자개 를 맞춰 자르고 색깔도 맞춰서 얹었다. 쟁반용도인데 용도대로 쓸 수도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이런 소반에 디저트를 올려 먹는다고 하면 자연스레 얘깃거리도 될 것이다. 전시장 초입에 화투 소반의 새 사진이 소개된 걸 보면 타인이 보기에도 괜찮은 작품인 것 같다. 체스 플레이트(사진2)는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격자무늬 상 자에 체스 기물을 넣어 완성한 작품이다. 비가 그만 왔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도자기와, 도색 전 자기에 붙인 테이핑 선대로 색을 구분한 도자기(사진3)도 있다. 화병(사진4)은 갈색, 흰색, 청색의 난각을 기물에 올려 수차례 옻칠 작업을 거듭한 작품이다. Q. 옻칠을 취미로 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사진, 서예, 전각, 가드닝 같은 취미가 있었는데 수년전부터 잡지에서 본 옻칠 소반을 하나 만들어 소장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알고 있던 공방이 있었 는데 여기서 만들면 되겠다 싶어 2019년 10월에 찾아가 게 됐다. 원하는 포도문양의 소반(아래 사진)을 만들고 나니 또 다음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졌다. 단체전에 전시한 몇 점의 작품은 그렇게 1년 동안 만든 작품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도 했는데, 김환기 화백의 점 하나하 나에 깃든 생각과 인물들처럼 저도 한 조각조각 작업에 의미 있는 시간들을 녹일 수 있었다. 모든 취미활동은 결 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Q. 옻칠만의 매력 포인트는? 원래는 자개의 차갑고 매끄럽고 화려한 광택이 눈길 을 끌었다. 할머니들의 장롱에 붙어있는 학이나 새들이 아닌, 미묘한 그라데이션과 색깔들이 그 자체로도 보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옻이 올라 가려운데도, 그 깊은 브 라운 색이 여러겹 칠해질 때 나타나는 또 다른 묵직함에 약을 먹어가면서도 작업을 이어가게 되는 매력이 있었 다. 또 하나, 이런 취미창작 활동의 즐거움이라면, 구상 하고 디자인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바탕에 어 떤 디자인을 어떻게 표현할까 구상하는 과정은 모든 작 업과정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인 것 같다. 생각으로는 다 될 것 같으니까. Q.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단체전에 출품한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같이 배운 분들과는 좀 다른 시도를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모든 분들이 왜 그런 작품을 만드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던 ‘체스 플레이트’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 이 역시 오랫동안 만들어서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모두 5벌을 완성했 는데 출품은 2벌만 했다. 흑백의 격자무늬가 영감을 불 러일으키고, 무늬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전환되기도 한 다. 질서정연한 가운데 수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양 이기도 하다. 체스에서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달리는 각각의 기물 들은 전쟁터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장렬하게 전사한다. 이 골격을 ‘성’으로 디자인했는데 각 성의 천정에는 곤룡 포의 용, 목련의 숲, 동양의 보물들로 각각 장식했다. 성 을 탈환하는 전투 후에는 그 성에서 누릴 것들이 있어야 한다. 격자는 희뿌옇거나 검푸른 두꺼운 자개를 써서 고 급스럽게 마감했다. 체스 기물들도 옻칠과 사포질을 수 차례 반복해서 손에 쥐는 느낌이 다르다. 원하는 질감을 구현하게 돼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Q. 회무와 한의원 경영 등 일과가 빠듯할 것 같다. 사실 하는 일들이 좀 많다. 진료가 우선이고 협회 임원 으로서도 일이 많다. 마침 코로나로 저녁약속이 많이 줄었 고, 이렇게 한번 빠지면 새벽 2시까지도 작업을 하곤 한다. 진료가 없는 날에는 공방을 나가서 기법을 배웠고, 창작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아예 집에 칠장을 만들어서 모든 작업 을 집에서 전부 했다. 길에서 잃어버리는 시간을 최소화하 는 비법이 제가 많은 일을 처리하는 요령이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전문직 종사자로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 하다. 그리고 스스로를 환기시킬 자신만의 솔루션, 즐겁 게 할 수 있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스스로를 돌아 보는 시간과 여유를 갖고 싶다. 여러분들도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랑삼아 페이스북에 올린 전시회 소 식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
“환자들의 줄어든 부담, 지속적인 한약 치료 가능하게 됐어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솔한의원 김기병 원장으로부터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끼고 있는 다양한 소회 등을 들어본다. Q. 시범사업으로 진료한 환자 수는? “지난해 11월20일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약재 등록·챠트기록 등의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기 어려워 12월21일부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14명, 이달 19일까지 6명 등 총 2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안면마비 후유증 환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월경통 환자였고, 재진을 통해 첩약을 처방한 환자는 2명이었다. 지난달에 10일 정도의 짧은 기간임에도 14명의 환자를 보게 된 이유는 내원한 환자들에게 ‘준비가 미흡하니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가 21일부터 처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처방받은 환자들이 입소문을 내준 덕분에 최근에는 새로운 환자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Q. 시범사업 참여 준비 및 실제 진료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약재 등록에 가장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 등록하려 하니 방법도 모르겠고, 시간도 많이 걸릴 듯 했다. 그래서 손쉬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엑셀로 한 번에 입력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바로 한약재업체에 요청해 엑셀로 서식을 받아 등록을 시도했다. 그러나 업체에서도 처음하는 작업이라 엑셀 자체에 오류가 있어 청구프로그램에서 오류메시지가 떴다. 이후 챠트회사에 검토 요청을 하여 원격으로 엑셀파일을 수정받아 무리 없이 등록을 진행했다. 그 외의 것들은 번거롭기는 했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Q. 약재비·원산지 공개 등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환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거부감을 표한 적은 없다. 제 경우에는 오랜 기간 내원해 왔던 환자들이 많았기에 그동안의 신뢰가 쌓여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동료 한의사들 중에도 원산지 부분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의외로 쉽게 수긍한다고 들었다. 가격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약재비 공개는 그동안 하지 않던 부분이라 상당한 부담이다. 향후 시범사업 이용자들이 많아지게 될 텐데, 시범사업 외 질환의 한약 가격에 대한 불만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시범사업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 실제 생리통이 있는 여성환자에게 원내에서 준비한 안내서를 통해 설명하면 금액적인 부분에서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한 1년에 1회 건강보험 50% 적용 이외에도 2차 복용분도 급여 적용된다는 점은 한방실손보험을 가입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두 번 첩약을 복용하고 한약 치료를 중단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전화로 확인해보면 월경통 감소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꾸준한 첩약 복용으로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의원 경영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시범사업의 문제점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약재 입력, 체크리스트 작성, 챠팅과 청구 입력은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나 서너 번 정도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고 그냥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동료 한의사들이 만들어놓은 청구프로그램별 체크리스트 작성 및 챠팅 입력 등 진행방법에 대한 동영상도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약재 수가 부분에서는 부당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한약재를 구입할 때마다 구입가로 약재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것은 입력 및 재고관리 부분에서 원내 업무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한약재의 보관·조제 과정에서 필히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 업무 증가로 인한 원내 행정력 소모와 약재 손실에 대한 보상없이 구입가로 산정된 한약재 수가는 한의사에게 일방적으로 손실을 감내하라는 부당한 처우라고 생각된다. 향후 첩약 급여화가 확대된다면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만약, 이에 대한 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첩약 급여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방보험 엑기스제처럼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탕전료와 심층변증방제기술료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관행수가가 1제 20첩 10일분에 약 2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침도 처음 급여화가 됐을 때 비현실적인 수가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현실화된 것처럼 첩약 역시 지속적인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수납을 위해서 처방을 바로 내려야 하는 부분이다. 저는 첩약처방을 할 때 진단 내용을 기록한 후 시간이 될 때 처방을 내렸었는데, 시범사업에서는 다른 환자들이 대기를 하더라도 처방을 바로 내려야 한다. 그래야 약재비를 포함한 수가가 나와 수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최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여러 처방을 입력 저장한 후 변증에 맞게 불러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난감한 경우가 있다.” Q. 시범사업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시범사업에서는 챠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월경통은 문진표를 준비해 대기실에서 미리 작성하게 하고, 그것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전자챠트에 옮겨 적고 있다. 또한 안면마비·중풍 후유증의 경우에는 평가지를 마련, 환자를 진찰할 때 기록해 그것을 전자챠트에 입력한다. 이같은 지속적인 평가는 치료의 효과 유무를 환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챠트 기록시에도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챠트 회사에 요청해 약재입력의 엑셀서식을 받아 약재회사에 전달, 그 형식대로 작성해서 보내라고 요청했으며, 이로 인해 약재 입력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하고 있다.” Q. 첩약 시범사업에 대한 견해는? “시범사업은 말 그대로 본 사업 이전에 여러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하는 사업으로,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그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회원투표를 통해 재협상의 의지가 높아진 상황에서 한의사협회에서는 힘들더라도 한의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부와의 협상을 잘 진행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행정적인 부분 등의 불편함·어려움으로 인해 아직 시작하지 못한 회원들은 먼저 시작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참여해보고 개선점과 발전방향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후 올바른 방향으로 첩약의 급여화가 발전돼 한의의료의 보장성이 강화되고 환자들의 한의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한다.” Q. 강조 하고 싶은 말은? “한의계는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지성집단이다. 첩약 시범사업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고 격한 의견 충돌도 있지만, 결국 그 근원은 한의의료가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단순하며 명확한 진리가 이번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모든 한의계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우리의 한의학 ⑪ 오적산 근거 창출, 2만7000명 한의학 개미의 힘으로!한의학에 관심 있는 중국, 일본, 대만 학자들 중에 “한의사들이 여러 한약처방 중에 유독 오적산을 많이 투여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주로 어떤 질병에 투여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 근골격계 환자들이 한의학 치료를 선호하고, 이들 질환을 치료하는 오적산이 효과가 있어 많이 투여하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근골격계 질환 몇 가지를 열거한다. 오적산은 당나라 정형외과 전문의였던 린도인(藺道人)의 비방집에 있는 처방으로 發表溫裏, 理氣活血, 化痰消積하여 오적 즉 寒·濕·氣·血·痰이 쌓여서 발생된 어떤 질병도 치료한다. 이 세 한문 표현으로 오적산 효능을 모두 설명한 것이다. 누가 이를 비과학적이니, 형이상학적이니 하여도 한의사들은 느낌이 오고, 이 처방으로 어느 질병에 투여할지 척보면 안다. 그런데 만약 궁금증이 많고 한의학적(?) 사고가 없는 외국 학자가 “당신이 방금 오적산이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는데 근거 자료가 있느냐?”고 질문하면 무엇으로 어떻게 증거를 제시할 것인가? 오적산, 어떤 과정을 통하여 효과가 인정됐는가? 여러 근골격계 질환 중 대표적인 요통에 대한 오적산 근거를 추적하여 보자. 먼저 우리가 늘 잘하는 방식인, 오적산 기원을 살펴보고, 수십 종의 한의서에서 ‘요통에 오적산을 투여한다’ 라는 문헌을 찾는 것이다. 특히 『東醫寶鑑』 중심으로 조사하고, 腰痛有十, 有腎虛, 有痰飮, 有食積, 有挫閃, 有瘀血, 有風, 有寒, 有濕, 有濕熱, 有氣라 하였다. 오적산 효능과 비교하면, 腎虛와 挫閃 원인을 제외한 모든 요통에 범용할 수 있으니, 완벽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그 학자가 재차 질문하며, 1000여 년 전 중국 문헌에 오적산이 요통을 치료한다고 하여 현재 한국에서 투여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 린도인이 평범한 보통 사람인지 깨달은 선지자인지 궁금하고, 어떤 과정을 통하여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다. ‘어떤 과정?’ 그런 질문도 있을 수 있나? 그럼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 가능성은 어느 날 린도인이 꿈 속에서 장중경(張仲景) 선생님을 만나 본인 요통을 호소하다가 처방을 얻고는 얼른 깨어나서 적은 것이다. 다음 가능성은 음양오행론과 기미론으로 요통 처방을 고민 고민하다가 한순간의 깨달음으로 일필휘지한 것이다. 혹은 ‘腎主骨하고 腰痛’ 하니 月이 무려 다섯 개로 月은 陰이고 五는 土라, 요통은 아주 심한 寒(陰)濕(土)이 원인으로, 기미론에서 강한 한습을 제거하는 한약들 중에 음양오행이 균형을 이루도록 9일 밤낮으로 정밀 계산하여 도출하였다. 또 이게 아니라면 長安에 개원한 린도인, 오직 평생 요통만을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창방 계획을 세우고, 처음에는 계지탕으로 몇 십 명 치료하다가 효과가 없어, 당귀, 천궁, 창출, 후박, 진피 등을 가감하여 몇 백 명 투약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반하, 복령을 추가하고도 실패, 다시 마황, 백지, 길경, 지각을 같이 투여하였더니, 드디어 요통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정말 운 좋게 7년 만에 린도인의 끈기와 열정, 실력있는 算士의 도움, 몇 천 여명 환자의 동의를 통하여 오적산을 창방한 것이다. 이러한 여러 추론 방법 이외에도 한 두 가지 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겠지만, '경험에 의한 축적'이라는 명제 밖에는 증거가 없다. 하지만 이 명제는 불완전한 논리다. 오적산, 요통 논문 세 편으로는 근거 판단 어려워 오적산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명되었는지 몰라서, 대안으로 한의대 교과서와 경험 처방집, 선생님 강의록, 한의학 잡지나 신문의 실린 치험례, 醫案 등에서 요통을 치료한 오적산 내용을 정리하여 보여준다. 이에 질문했던 학자는 “이런 자료는 중국 고전 한의서 내용과 동일하여 관심이 없고, 치험례 의안은 흥미롭지만 대부분 1명을 치료한 것으로 근거로는 약하다. 그리고 이러한 치험례를 발표할 시에 전문가끼리 서로 비평하고 토론 과정을 거쳐 게재하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수의 동료 평가를 거쳐 발표되는 한국·중국·일본의 오적산 임상 논문을 찾기로 한다. 다행히 오적산은 세 나라의 의약품 관리기관에서 허가받은 처방이어서 제약회사들이 모두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의사나 중국 중의사들은 오적산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근골격계 질환에도 다른 처방을 투여한다. 논문을 검색하면 한국은 요통 한 편에 고지혈증, 비만 총 3편이 보고되었다. 일본은 요통 한 편, 다른 근골격계 질환과 손목터널증후군, 뇌척수액감소증, 두드러기, 유방통 등 19편이 발표하였다. 중국 역시 요통 한 편, 그 외에 근골격계 질환과 각종 신경통, 감기, 복통 및 대장 용종, 여드름, 수장농포증, 두드러기, 폐경,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불임에 대한 45편이 검색되었다. 이 지구상에 오적산 임상 논문은 총 67 편이 있고, 요통 논문 세 편으로는 근거를 판단할 수 없다. 이들 대부분은 증례 보고 형태이고, 그래도 조금 수준 있는 연구가 오적산의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효과이다. 다시 고민하다가, 27,000명 한의사들이 신청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적산 급여 자료를 보여주었다. 지난 30년 동안 56개 급여 한약처방 중에서, 투약 순위 부동의 1위로 누적 투약 일수가 무려 8,000만 일이다. 급여 적응증을 일부 살펴보면, 대부분이 요통, 슬통, 염좌, 근육통, 타박상,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이다. 오적산은 지난 2000년 한의학 역사상 최초로 하나의 처방이 가감 없이 한 종류의 질병 군에 중점적으로 8000만 일 투여하여 빅데이터를 창조한 의약품이다. 이 의료 현장의 빅데이터에서 오적산이 아래허리 통증 치료에 다빈도로 사용하였으니, 오적산이 요통을 치료한다는 간접적인 근거로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한국은 IT 강국이다. 놀랍다. 하지만 이 자료가 임상 근거 신뢰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한국의 살아있는 의료보험 빅데이터를 부러워한다. 근거 구축 위해 대단위 예산으로 임상연구 진행 지난 2000년을 아무 문제없이 질병치료에 자리매김하여온 한의계에게 생경한 세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근거 구축을 위해 한의학연구원, 한의약진흥원,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대단위 예산으로 임상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이들 임상 연구사업과 빅데이터에 의한 임상 근거 평가는 성격과 방향이 다르다. 빅데이터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27,000명 한의사 개개인이 스스로 임상 관찰 개념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하나하나의 치료행위를 정확히 급여한다면, 개인 진료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이 과정들이 한의학 근거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적산 8000만 일을 투여하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복지부 장관 - 양형 위원장 면담 -
‘증례 소개 및 해설 강좌’로 임상처방 갈증 해소[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해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인준받은 대한동의방약학회의 지난해 사업 추진 성과와 올 해의 사업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한동의방약학회 회장 이상윤이라고 한다. Q. 지난해 대한동의방약학회의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학회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성과를 거둔 활동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연구와 정리를 진행했 던 점이다. 당시 우리 학회는 코로나19 질환에 대한 한의학의 대응방법과 치료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국내외 여러 연구 자료와 논문을 정리해 각종 한의계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활동을 했는데, 감염병에 대한 한의학적 학술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학회 내부적으로는 다른 많은 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인준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회원학회 인준을 위해 절차탁마했던 만큼 이번 인준에 대한 학회 구성원들의 감회가 남달랐고, 학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지난해 가장 좋았던 점과 가장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상황에 발맞춰 학회에서 기존에 운영하고 있었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활용하게 된 점이 긍정적이었다. 기존에 오프라인 중심의 강의를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강의 진행이 어려워진 만큼, 올해는 온라인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 정규강의와 정회원 특강을 학회 내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이로써 좀 더 많은 학회 회원 분들이 수월하게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됐다. 보통 강의가 서울에서 이뤄지다보니 지방에 거주하시는 원장들께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런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어 유익했다. 아쉬웠던 점도 동일한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연례적으로 2회 이상 실시하던 학회 정회원들을 위한 특강을 1회 밖에 실시할 수 없었으며, 이조차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만 했다. 임상 각 과의 주요 질환에 대한 한약 치료 클리닉 강의를 다수 계획하고 있었으나 온라인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강의가 많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정회원 특강을 예년만큼 많이 진행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 Q. 코로나19에 따른 학회의 주요 사업 계획은. 중국, 영미, 서구권에서 종합 연구된 좋은 논문이 나온다면 이를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치료 논문을 몇 가지 더 소개해드리고, 여기에 어떤 치료법이 쓰였는지 상한, 온병학과 연결지어 해석하고 소개할 계획이다.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정규강의와 정회원 특강의 내실을 다지는 것 외에도, 학회 정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시도되는 ‘증례 소개 및 해설 강좌’를 말씀드리고 싶다. 각과 질환에 대한 다양한 증례를 소개하고, 특정한 상황에서 왜 이런 처방을 선택했는지, 감별처방은 어떻게 되고 어떻게 소거해나갔는지, 어떻게 가감을 했는지, 가감은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진행했는지, 각 약재별 용량은 어떤 식으로 정했는지 등을 자세하고 쉽게 풀어서 소개하는 강좌를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의 정규강의가 이론에 좀 더 치중된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 강좌는 가장 실전적인 형태의 강의가 될 것이다. 실제 임상 처방의 활용에 있어서 갈증이 있었던 회원들께 단비 같은 강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대한동의방약학회는 기초 학문의 이론을 바탕으로 상한과 온병 처방의 임상례를 발굴해 새로운 치료사례들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⑨#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加味補益湯의 처방 의미] : 朴炳昆의 ‘한방임상 40년’에 소개된 처방으로, 中焦(脾胃)를 補하고 기운을 더해준다는 補中益氣湯의 加味 처방이다. 즉 補脾氣의 대표처방인 補中益氣湯을 활용해 中風의 口眼喎斜 말기 虛症에 사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加味補益湯의 구성] 도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口眼喎斜의 다양한 증후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본방으로 補中益氣湯을 선택했으며 여기에 여러 처방(四物湯, 二陳湯, 芍藥甘草湯)과 처방의미에 맞게 牽正散 구성약물 중 일부가 사용된 複方이다. 한편 선생은 초기 實症 처방으로 加味祛風理氣湯(한의신문 2283호 참조), 말기 虛症 처방으로 본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본 처방은 동의보감 眼질환에서 脾胃의 허약과 心火와 三焦가 함께 성하고 上衝하여 생긴 內障에 사용된 沖和養胃湯 등과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두 처방 모두 주된 목표점을 脾胃虛弱의 치료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의 약물구성 중 첨가약물 혹은 半夏독성에 대한 相畏의 배합인 生薑片을 포함하여 20종 한약재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2 凉性4 平性4로서, 대부분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3 甘味9 苦味8 酸味1 淡味1 鹹味1 有毒3으로 되어 있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脾12(胃5) 肝11(膽3) 肺10(大腸1) 心6 腎3(膀胱2) 등으로 脾肝肺經에 집중되어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藥7(補氣4,補血3) 解表藥5(發散風寒3,發散風熱2) 化痰藥(溫化寒痰)2 平肝藥(平肝熄風)2 理血藥(活血祛瘀)1 理氣藥(順脾氣)1 利水滲濕藥(利水退腫)1 祛風濕藥(祛風濕止痺痛)1로 구성되어 있다. 본 처방의 적용질병이 口眼喎斜라는 점에서, 본초학적 내용을 근간으로 처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溫性 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1차적으로 본 처방은 補脾胃(補中益氣)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脾胃常要溫’의 원칙에 부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차적으로는 ‘風이 外中하여∼口眼喎斜’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실제적으로도 현재 말초성 口眼喎斜의 대부분이 寒邪 접촉이라는 점과 상통한다. 아울러 凉性의 4종 약물은 反佐의 배합이라는 점은 기존의 補中益氣湯 처방해석과 일치한다. 특히 柴胡와 升麻는 “蔘芪非此引之不能上行 同柴胡升麻引生發之氣上行”에서 알 수 있듯이 補中益氣湯의 升擧陽氣에 결정적인 反佐약물이며, 더구나 酒洗하여 사용하는 것은 효력의 上行유도를 위한 修治法으로 해석된다. 2)辛味 甘味 苦味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 氣味論의 대전제인 ‘辛味는 發散行氣하며 甘味는 滋補和中緩急하며 苦味는 淸熱降火燥濕한다’는 내용에 부합한다. 하지만 제일 많은 빈도수를 나타내는 辛味의 경우에는 대상약물이 모두 佐藥과 使藥에 속하며 합계용량 자체가 소량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본 처방에서 辛味약물의 역할이 회복기에 아직도 남아 있는 증상의 호전을 위하여 發汗을 통한 行氣와 경련해제(平肝熄風)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적으로는 君藥과 臣藥의 주를 이루고 있는 甘味가 본 처방의 목적에 매우 부합한 것이며, 苦味는 燥濕의 역할로써 ‘脾惡濕’의 부수적이고 보완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脾肝肺經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전체적으로 歸經論의 대전제인 ‘脾主肌肉 脾惡濕, 肝主風 疏肝, 肺主氣 肺主皮毛 肺爲貯痰之器’의 내용에 부합한다. 특히 주된 經絡인 脾經과 表裏관계에 있는 胃經의 비중이 높은 것은 口眼喎斜의 한방병인을 ‘足陽明經 痰濁이 안면부에 발생한 경련성마비질환’으로 보았다는 점과, 실제로 초기치료기간을 경과한 회복기와 말기의 만성화된 口眼喎斜처방의 대부분이 補脾胃관련 처방이라는 점과 일치한다. 아울러 肝經과 表裏관계에 있는 膽經과 肺經과 表裏관계에 있는 大腸經의 비중이 그 다음으로 높은 것은, 口眼喎斜의 원인인 風痰을 치료함에 있어 뚜렷한 鎭靜鎭痙祛痰의 효능을 기대함에 기인한다. 4)補益藥 解表藥 化痰藥 平肝藥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점: 위의 氣味 歸經 등의 연장선상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補益藥의 경우 甘草를 배제한다면 補氣藥3와 補血藥3으로 동시에 기능적인 補氣와 기질적인 補血을 동시에 이행하였는데, 주된 목표점인 補氣를 통하여 生血하고 正氣를 배양하여 中氣虛弱 勞役太甚으로 인한 병증에 응용되었던 補中益氣湯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있는 비율이 된다. 여기에 黃芪의 蜜炙(治一切氣衰血虛之證)와 甘草炙(炙溫作)는 補中益氣의 효력을 상승시키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解表藥은 대상약물이 모두 佐藥과 使藥으로 합계용량 자체가 소량이라는 점에서 부수증상의 호전과 배려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風藥中에 潤劑이며 發散藥中에 補劑”인 防風과 秦艽의 배합은 虛症에 대한 깊은 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두약물이 風邪를 없애주어 治風에 통용되는 祛風之主藥이나 완만한 發汗과 治風으로 津液을 손상시키지 않는 약물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그러하다. 한편 黃芪와 防風의 배합은 ‘黃芪의 용량이 防風보다 많을 때 防風의 解表力으로 固表를 도와준다(黃芪得防風其功愈大)’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 補脾氣의 효력증대를 위한 배합으로 해석된다(예:玉屛風散). 化痰藥 平肝藥의 경우 역시 노폐물(脾胃經의 寒濕痰-半夏, 肝經의 風痰-南星)로 인한 후유증인 麻痹와 痙攣에 대처하는 것으로, 특히 平肝藥으로 사용된 약물은 口眼喎斜이 기본방인 牽正散(한의신문 2274호 참조)의 사용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通絡止痛의 약물(羌活 秦艽)로서 痛症에 대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본 처방에서 辛味약물의 역할과 일치하고 있다. 2.加味補益湯의 실체 이상 최종적으로 현재 口眼喎斜에서 응용되는 加味補益湯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하면, 1)加味補益湯은 中焦의 補脾氣를 위한 補中益氣湯에 補血(四物湯)을 추가했며, 아직도 남아있는 원인에 대한 祛痰(二陳湯)과 경련 등의 증상에 대한 祛風(牽正散, 芍藥甘草湯)의 약물이 배합된 처방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본처방은 口眼喎斜의 虛症(회복기의 후유증)에 응용될 수 있는 통용방으로 정리된다. 2)한편 본 처방 중에는 祛風寒痰을 다스리는 半夏와 南星, 경련해제(平肝熄風)을 위한 全蝎이 응용되는 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독성관리를 위한 修治를 거치는 것이 필수적인 사항이다. -
경희대 한의대 교육과정 개편, 학생들 의견 적극 반영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재동)이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면서 교육의 수요자인 한의대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것과 더불어 추진과정에서도 학생들을 의결과정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의주 경희대 한의학교육실장(부학장·사진)은 “한의학교육 인증기준인 KAS2021에 ‘한의과대학은 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과정위원회는 의도한 교육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설계 및 실행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돼 있으며, 교육과정위원회에는 교수, 학생 대표의 참여를 보장토록 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협의회(PTA)의 구성·운영을 통해 교육과정 개편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교육과정위원회의 독립성 보장과 함께 학장 등 한의대 보직자가 바뀌어도 교육과정 개편의 일관성 있는 추진을 위해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한 행정적인 업무 등을 담당하는 ‘한의학교육실’의 운영을 통해 업무 추진의 효율성·신속성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교육과정 개편이 공급자(교수 등) 중심이었다면 이번에 추진되는 개편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과정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경희대 한의대 일반 교수는 물론 학생, 학부모 등에게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정 개편의 최종 의결기구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위원회에도 학생 대표를 1/3 정도 배정해 결정과정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놨다. 이의주 실장은 “초기에는 교육과정위원회에 학생들의 참여를 1/3 정도 배정한다는 것에 대해 찬성·반대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되는 등 지금과 같은 체제를 구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실제 교육을 받게 되는 학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금과 같은 체제로의 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개최된 교육과정위원회(위원장 이혜정)에서는 교육개편 원칙 및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경희대 교육과정 개정의 원칙은 △(한)의학 교육기준 및 국내외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충족 △역량중심교육 △수요자 중심 교육을 제시했다. 우선 교육·인증 기준 인증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KAS2021’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에 접근토록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한편 오는 2024년 신입생부터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교육을 시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해서는 실용성을 중심으로 학생 역량을 최대한 배양할 수 있는 목적의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으로, 이를 위해 학습성과 부문에서는 필수 KCD 질병 및 필수 임상표현형 교육의 강화해 나가는 한편 술기 부문에서는 △OSCE △진단 관련 술기(맥진, 설진, 체질진단, 이학적 검진 등) △치료 관련 술기(침술, 구술, 약침술, 추나요법 등)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복강의 배제와 더불어 기초와 임상의 연계 및 기초한의학과 기초의학을 연계하는 등과 같은 수평적·수직적인 통합교육을 통해 수요자 중심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1학기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시범적용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4년 신입생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며, 더불어 오는 2022년 진행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를 위해서도 이같은 교육과정 개편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의주 실장은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인재상 및 졸업성과에 대해서도 경희대 한의대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재설정한 바 있다”며 “이러한 인재상 및 졸업성과를 구체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 역시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의학으로 국민의 정신건강을 치유해 나가겠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종우 교수(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에게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이하 센터) 출범 이후의 사업 추진 경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실의 김종우 교수다. 한의학 분야의 학회 이외에 한국명상학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고 대한스트레스학회, 한국통합의학회 등의 학술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의학계, 심리학 분야와 연계한 다학제 연구를 수행했고 이 연구 결과를 센터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정신의학 분야에 있어서 한의학의 장점인 인문적 관점을 융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센터는 어떤 곳인가?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의 과제로 만들어진 연구센터다. 2008년부터 한국 고유의 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는 정신장애 ‘화병’을 주도적으로 연구했던 화병연구센터를 모태로 하고 있다. 센터의 미션은 ‘균형과 조화를 통한 최적의 정신건강’으로 한의학의 지혜를 정신건강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데 있다. 실행 목표는 △화병과 우울장애에 대한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및 대규모 관찰연구 수행 △정신장애에 대한 한의 진단 및 평가·치료 기술 개발 △IT기술을 접목한 한의학 정신건강 프로그램 개발 △해당 기술을 신의료기술로 등록하고 보험에 진입 △한국인 정신건강 증진에 이바지 하고자 하는 것이다. Q.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가 이채롭다. 한의학은 의학뿐 아니라 인문학과도 융합할 수 있다.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에 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해 인간의 가치와 관련된 제반 문제를 연구의 영역으로 삼고 있다. 당연히 인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질병과 고통에도 관심이 있다. 그래서 인문의학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한의학은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정신의학 분야에서는 그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센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과 질병에 한의학적 관점과 다학제적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화병’은 한의학에서 보는 대표적인 질병인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노 문제를 해결하는 질병 모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펙트럼 정신장애의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Q. 센터 출범 이후의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2020년 6월에 출범한 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와 함께 전국의 한방신경정신과, 경희한의대 예방의학교실, 덕성여대 심리학과와 협업 기업인 (주)디맨드가 주기적인 학술모임을 개최해 화병 척도 개정 작업,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작업, IT 기술을 접목한 한의학 정신건강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학제로 구성돼 있고, 특히 산업화를 위한 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매우 능동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토대로 한의학 임상에서 필요한 도구와 기술이 개발되길 기대한다. 한편 올해에는 센터의 홈페이지(http://kmmh.re.kr/)를 오픈해 센터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홈페이지에 방문해 많은 애정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센터에서는 연구뿐 아니라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Q. 최근 연구원 채용 공고도 냈다. 연구 사업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임상연구 결과를 분석하며 논문을 작성하는 연구원으로, 한의학과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 연구인력을 공모했다. 한의학 기반으로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HQ의 역할, 그리고 국민 정신건강을 위한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는 한의학 정신건강센터의 비전에 동의하는 연구자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다학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픈 마인드를 가지면서 여러 학문을 통섭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올해의 가장 큰 목표와 추진 계획은? 올해에는 전국의 한방신경정신과에서 정신장애에 대한 레지스트리 구축이 실행되며 이를 기반으로 화병 척도 개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연구 결과로 신의료기술에 등록하거나 급여화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스펙트럼 정신장애를 기반으로 한 초진단적 한의학 정신건강 평가도구의 개발 작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IT기술과 결합된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안에 대한 예비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의계에서 개발해온 여러 검사와 평가 척도들의 급여화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겠다. 한의학의 지혜를 담고 있는 도구가 연구에 한해 개발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이런 도구들을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급여화와 함께 임상 진료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겠다. Q. 코로나19로 우울 증상이 심각하다. 우리 센터는 한의학으로 국민의 정신건강을 치유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른 시간 내에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건소, 한의원, 전문 한방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한의학 정신건강 매뉴얼’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의학은 코로나19의 예방과 관리, 치료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 우울’이나 코로나19 화병이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 레드’ 연구에 한의학정신건강센터도 노력할 것이며, 개발된 매뉴얼을 임상 현장에서 함께 활용함으로써 코로나 극복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센터는 한국 사회가 지닌 분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한의학으로 한국 사회가 행복하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화병은 분노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질병 모델이다. 화병이 전통적인 한의학의 질병 개념을 담고 있는 만큼 한의학의 장점을 충분히 반영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의약과 비대면 기술이 만나 '고독' 해소금산군보건소는 비대면 건강관리를 돕는 '한방백세건강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20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추진한 한방양생걷기 참여 어르신 중 스마트폰 소지자 20여명에게 손목형 활동량계를 제공해 매일 7000보 걷기 운동과 안부 전화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대면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편 운동정보를 분석한 한의약 건강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보건소가 추진한 한방양생걷기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걷기행사, 건강안내 교육, 명상 등을 진행하기 어려워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추진이 쉽지 않았던 프로그램이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매일 담당자가 전화 연락해 어르신의 4대 문제 중 하나인 고독을 해소하고 한방백세건강운동도 독려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부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안 부천시의회 가결‘부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부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가결됐다. 부천시의회(의장 강병일)는 지난 20일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병전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부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비롯해 안건 19건을 처리했다. 부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따르면 구청장은 난임 치료를 위해 한의난임치료를 지원할 수 있으며,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다. 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한의난임치료 법인이나 단체, 의료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조례의 제정 목적 및 용어의 뜻 정의 △지원대상, 지원내용, 지원사업 규정 △사업 위탁 규정 △중복지원 제한 및 환수 규정 △비밀누설 금지 규정 등이다. 이에 대해 김병전 시의원은 “출산 의지가 있으나 원인불명의 난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난임부부에게 한의약 난임치료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출산율 증가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