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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3년 4월 靑丘漢醫學硏究會에서는 『靑丘臨床處方集』을 간행한다. 당시 본 연구회의 회장이었던 朴寅商은 본 처방집의 서문에서 靑丘漢醫學硏究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969년 5월5일 재경충남한의사친목회를 십여명이 한의학 발전과 상호친목을 돈독히 하고저 출발한 바 회원의 증가에 따라 문호를 개방하여 매주 화요일에 집회함으로 그 명칭을 1970년 5월5일 화요한의학연구회로 개칭하게 되었으며 그 후 청구한의학연구회로 개칭하게 되어 금일에 이르게 된 것이다.” 본 연구회의 창립을 주도한 許燕 先生(1921∼1995)의 아들 허만회 박사(현재 제원한의원 원장. 경희대 한의대 70학번)에 따르면 청구한의학연구회는 이후 이름을 체형사상의학회라고 바꾸고 현재까지 허만회 선생이 중심이 되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靑丘臨床處方集』의 목차는 황도연(1808∼1884)의 『方藥合編』의 목차 순서와 같이 風, 寒, 暑, 濕, 燥, 火, 內傷, 虛勞 …… 諸瘡, 婦人, 小兒 등 순서로 구성돼 있다. 『方藥合編』의 순서가 끝난 이후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補中益氣湯活用法, 許任의 鍼灸經驗方, 迎隨補瀉法, 運氣法, 白虎搖頭法, 提氣法, 子午搗臼法, 靑龍擺尾法, 蒼龜探穴法, 通關交經法, 龍虎交騰法, 燒山火法, 透天凉法, 補瀉法의 治驗例, 處方提供者名單. 뒷 부분을 채우고 있는 각종 침법들은 침구의 운용 기술을 정리하여 침구학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항목별로 상당히 체계적이면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본 연구회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회원들의 학술적 능력의 향상과 이를 통한 학술교류가 아마도 지향점일 것이다. 본 처방집은 각 문마다 가나다순으로 처방명별로 처방명, 주치, 처방내용, 제공자의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風門의 제일 앞에 나오는 加減地黃湯의 경우 주치를 ‘治高血壓’이라고 써놓고 처방 내용은 “熟地黃 四錢, 山藥, 山茱萸 各二錢, 牧丹皮 三∼五錢, 白茯苓, 澤瀉 各一錢半, 肉桂, 附子, 五味子 各五分, 車前子, 牛膝 各二錢, 羌活, 防風 各一錢, 隨症加減用之, 女貞實五∼七錢” 그리고 처방제공자로 朴寅商을 적고 있다. 처방의 가감법을 같이 명기한 예도 있다. 孟華燮 先生이 제공한 潤腸湯의 경우 주치를 ‘治 大便이 閉結不通함을 治한다’라고 하고 처방은 當歸, 熟地黃, 生地黃, 麻子仁, 桃仁, 杏仁, 枳殼, 黃芩, 厚朴, 大黃 各等分, 甘草減半이라고 기록하고 가감법을 이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加減法으로 ○實熱燥閉宜本方 ○發熱加柴胡 ○腹痛加木香 ○血虛枯燥加當歸 熟地黃 桃仁 紅花 ○風燥閉 加郁李仁 皂莢 羌活 ○氣虛而閉加人蔘 郁李仁 ○氣實而閉 加檳榔 木香 등으로 정리한 것이 그러한 예이다. 본 처방집에 수록된 처방의 제공자들은 이 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며, 대체로 당시 한의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의사에 속하는 인물들이었다. 처방을 제공한 한의사들은 다음과 같다. 朴寅商, 金長凡, 朴明在, 尹完重, 李文性, 李洙健, 姜錫春, 李相龍, 李弼雲, 金元鍾, 韓冕根, 黃承賛, 洪淳用, 洪淳鶴, 金榮植, 朴一洪, 安基範, 許燕, 孟華燮, 劉昌烈, 金仁求, 宋圭鴻, 洪雲熹, 韓相虎, 金完柱, 洪卨厚, 徐廷鎬, 高永淳, 吉浚賢, 權赫秀, 尹吉榮, 金雨植, 全炳舜, 全炳俊, 李海永, 李聖宿, 鄭東翰, 徐冠錫, 徐廷錫, 洪承昌, 許仁茂, 金慶植, 李重珪, 朴炳昆, 吳完根, 元益守, 蔡仁植, 李殷永, 睦殷相, 朴永夏, 權英植, 金四甲, 姜昊景, 洪思龍, 王熙弼, 盧尙福. -
탈모증 개선에 한약제제 치료는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KMCRIC 제목 탈모증 개선에 한약제제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류덕현, 노석선. 탈모증의 한약제제 치료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17;30(2):1-18. ◇연구설계 탈모증에 대한 단일 추출물과 복합제를 포함한 내복/외용 한약제제를 투여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및 비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전후 연구, 코호트 연구 등을 포함한 비무작위 연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목적 탈모증 환자에서 한약제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의 비뚤림 위험을 평가하고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하여 탈모의 한약제제 치료의 효과성에 대해 최신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탈모증(안드로겐성 탈모 포함) ◇시험군중재 1. 한약제제(내복 7건 + 외용 10건) 1) 홍삼 캡슐 1,000mg(3회/일) 2) 한련초 + 미세다륜침(Micro-needle Therapy system, MTS) 3) 인삼 샴푸(1회/일) 4) 산삼 성분 포함 헤어토닉 제품(1회/일) 5) 상지 추출물 국소 도포 6) 홍삼 + 부신피질 호르몬제 7) 한약 오일 비누 두피 마사지 8) 쑥 추출물 도포 9) 생모근 비누(전후 비교 연구) 10) 한약 복합제제 11) 측백엽 추출물 12) 한약 복합제제 도포 13) 한약 + 한약 성분 스프레이 14) 고삼, 인삼, 단삼 추출물 15) 한약 + 침 16) 가감청영탕 17) 한약(구체적 언급 없음) ◇대조군중재 1, 3, 4, 8) Placebo 2) 한련초 / MTS 5) 상지 추출물 + 아유르베다 오일 6) 부신피질 호르몬제 7) Minoxidil(2회/일) 9~17) 전후 비교 연구로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지표 공통된 일차 평가 지표는 없고 제시된 평가 지표는 다음과 같다. 1) 모발 밀도(모발수) 2) 모발 굵기 3) 사진에 대한 전문가 패널 평가 4) 헤어라인 간격 변화 5) 모발 성장율 6) 모발 컨디션 7) 모낭 수 7) 모근 모양 8) 자가 평가 9) 열증 점수 10) 두피 점수 11) 두피 문제 12) 두피 모발 증상 등 ◇주요결과 1.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탈모증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하였고 중재로는 내복과 외용을 포함한 한약제제로 검색한 결과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4편, 비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4편, 전후 연구 9편이었다. 2. 비뚤림 위험 평가에서는 4편의 무작위 연구에서 모두 무작위 배정순서 방법과 배정순서 은폐를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선택 비뚤림의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 또한 연구 참여자, 연구자, 결과 평가자의 눈가림이 50%에서만 이루어졌다. 비무작위 연구의 질은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나 13편의 논문 중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가자의 눈가림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비뚤림 위험이 있다. 탈락 비뚤림에서는 무작위 연구의 50%에서 결측치에 대한 언급만 있었고 탈락이나 배제의 이유를 기술한 논문은 없었다. 3. 한약제제의 탈모 치료 효과는 주로 모발 밀도, 모발 굵기, 전문가에 의한 임상 사진 평가 등으로 평가되었는데 모든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을 언급한 논문은 17편 중 5편밖에 없었고 무작위 연구와 비무작위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프로토콜에 대해 적절히 기술한 논문은 없었으며, IRB가 언급된 논문은 1편으로 이에 대한 보완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결론 탈모증의 한약제제 치료 효과는 주로 모발의 밀도, 굵기, 탈락 모발 개수, 전문가 임상 사진 평가 등으로 그 효능을 입증하였는데 모든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전체적인 두피 상태의 개선 효과와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체에서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는 그 수가 많지 않으므로 이를 보완하여 한약제제가 탈모 치료에 적극 이용되고 앞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실생활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KMCRIC 비평 탈모(Hair loss, alopecia)는 모발이 유전, 호르몬, 외부 환경, 약물, 영양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새로 나고(휴지기에서 성장기로의 전환) 자라고(성장기) 빠지는(퇴행기를 거쳐 휴지기로 이행) 모발 주기가 손상되고 모낭이 위축되어 모발이 점차 빠지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1]. 모발은 심리 사회적 의미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사용하는 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등 5 알파 전환 효소 억제제나 원형 탈모 등에 적용하는 국소/전신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 억제제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탈모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고 기존 치료 방법들의 부작용들 때문에 보완대체의학을 이용 시 이를 보완하고 추가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고 있고 이로 인해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 보완대체의학 중 한약제제 또한 임상에서 탈모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고 몇 개의 임상연구와 식물성 추출물에 대한 연구들이 존재하지만 임상에서 한약제제의 탈모 효과를 체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부족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하에 탈모 환자에게서 한약제제의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을 중심으로 진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각 논문에 대한 개별 정보만 제공할 뿐 한약제제의 탈모 치료 효과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체계적 분석은 ‘특정한 주제에 관하여 연관된 모든 연구물의 체계적 결합, 예리한 평가, 그리고 결합을 통하여 비뚤림을 줄이는 과학적 전략의 적용’으로 정의될 수 있는 재현 가능한 명백한 연구 방법과 목적으로 이루어진 문헌들의 종합이다 [3]. 즉, 비뚤림과 확률적 오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여 다양한 연구의 결과들을 통합하여 연구 질문에 대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재료가 되는 양질의 임상연구가 있어야 하고 명확한 연구 질문(research question)을 통해 검색식, 검색 전략을 구체화하고 출판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해당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검색하고 이를 통해 추출한 내용을 일반화하기 위한 메타 분석 같은 통계적 방법론의 접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 연구의 경우 각 단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적절한 결론을 내기 힘들다. 먼저 저자들의 비뚤림 위험 분석에서도 드러나지만 포함된 임상연구들의 질이 낮아 해당 연구들을 통해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또한 본 연구의 경우 연구 질문(resear ch question)을 구체화하지 못해 해당 논문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개별 논문이 주는 정보/결과를 넘어선 각 연구들을 종합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본 연구는 안드로겐성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성장기 탈모 등 다양한 탈모 질환 중 하나가 아닌 탈모증 즉 증상으로 대상 집단(population)을 정의하고 있어 현재까지 밝혀진 병인 및 발병 기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는 질환군을 하나의 탈모증으로 설정하다 보니 탈모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통제하기가 힘들고 이로 인해 해당 중재의 단독 효과를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탈모증으로 연구 대상 집단을 설정하다 보니 포함된 대상 집단의 이질성이 커져 이질적 연구를 통합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하였다. 둘째, 검색 DB에 CNKI 등의 대표적인 중국 DB가 빠져 있어 탈모 관련 다수의 중국 임상연구들이 포함되지 않고 다뤄진 연구들이 주로 국내 연구들만 다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출판 비뚤림을 시각적으로 표시하지 않았지만 출판 비뚤림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다. 문헌 검색 시 연구의 선택은 주제에 맞는 연구를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 [3]. 셋째, 치료 중재의 정의 및 범위 또한 구체적이지 않아 MTS나 부신 피질 호르몬제 등을 병행 치료한 연구도 포함되어 있으며 내복약과 외용제 (샴푸, 헤어토닉 등) 등 다양한 제형의 한약제제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들 질환, 치료 중재의 이질성이 심해 각 논문의 개별성을 포괄한 결론을 얻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보다 구체적인 연구 질문과 검색 전략을 가지고 한약제제의 탈모 효과를 고찰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양질의 잘 디자인된 탈모 관련 한약 치료 RCT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Dhariwala MY, Ravikumar P. An overview of herbal alternatives in androgenetic alopecia. J Cosmet Dermatol. 2019 Aug;18(4):966-75. doi: 10.1111/jocd.12930. https://pubmed.ncbi.nlm.nih.gov/30980598/ [2] Hosking AM, Juhasz M, Atanaskova Mesinkovska N.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Treatments for Alopecia: A Comprehensive Review. Skin Appendage Disord. 2019 Feb;5(2):72-89. doi: 10.1159/000492035. https://pubmed.ncbi.nlm.nih.gov/30815439/ [3] Shin WJ. An Introduction of the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anyang Med Rev. 2015;35:9-17. https://pdfs.semanticscholar.org/72b9/d86fb415818bbf65580f34937369b6398bfa.pdf?_ga=2.17008126.616377752.1569224905-55465741.153025179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5996 -
첩약보험 시범사업, 한의 역사의 주요 변곡점들 -
첩약 시범사업, 의협의 도 넘는 생떼지난 20일부터 전국 단위로는 사상 최초로 첩약 건보적용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65세 이상), 월경통 등 세 가지 질환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사업은 국가의 보건의료 제도 속으로 한의약의 보장성을 강화시키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 23일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 반값 한약이라는 포장으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첩약에 대한 대국민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이며, 첩약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의료계와 각 분야 전문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밀어붙이는 이유와 야합에 의한 모종의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시범사업 이후에라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협의 이 같은 주장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이미 오래전부터 공식 테이블에서 수도 없이 논의돼 왔고, 그에 따른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한 작태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현재 시행 중인 첩약 급여화 사업은 말 그대로 일정기간 동안 운영하여 보는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시범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발목잡기이자 생떼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정부는 보건의료단체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의협, 의협, 치협, 약사회, 간호협 등을 총망라하여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서 충분히 문제점을 제기하고,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협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여 의료 독점의 폐습을 영원히 지속시키고 싶은 바람뿐이다. 과거의 의료독점이라는 패러다임은 이제는 철 지난 옷을 입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의료가 최우선적으로 추구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밖에 없다. 이 같은 흐름을 무시한 채 의료패권, 의료독점을 주창한다면 국민의 외면 속에서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미 이런 현상은 의협이 지난 번 총파업으로 나섰던 진료거부와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보이콧 사태에서 여실이 입증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협이 다른 의약단체들을 전부 제외하고 자신들하고만 별도 협의체를 만들어 의료정책을 논의하자는 요구는 물론이거니와 첩약건보 시범사업을 중단하라는 주장은 의료독점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전횡이다. 보건의료협의체에 참여하여 근거에 기반해 다른 의약직능인을 설득시키지 못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 과격한 방법으로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국민 건강·안전을 위해 한(韓)-의(醫) 서로 협력해야”[편집자주] 한의사의 검체 채취 업무 여부를 놓고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일었다. 보건복지부가 불가능 하다고 답변했다가 이내 가능하다고 말을 바꾸면서다. 한의사-의사간 직역갈등으로부터 비롯된 논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학술이사는 지난 4월부터 요양병원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진행하며 방역에 헌신하고 있다. 국가방역에 있어 한의사의 참여 필요성과 현재 공보의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2020 대공한협 학술포럼’의 개최 의의에 대해 김영준 학술이사로부터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재 대공한협 학술이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준이다. 공중보건의로 충남 서천의 서천군립노인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Q. 코로나19 검체 채취 업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데. 요양병원 직원 전수조사를 2번 하면서 200명 넘는 사람들을 검사했다. 5월부터는 녹십자가 요양병원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요청해 그때부터 12월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입원 환자들을 전담해 검체 채취를 해왔다. Q. 어떻게 업무를 맡게 됐나? 지난 4월에 요양병원 코로나 검사 전수조사를 했는데 그때부터다. 우리 34대 대공한협이 3월에 일을 시작하자마자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래서 대공한협 임원진들이 대구로의 공중보건한의사 파견을 추진하면서 정말 애를 많이 썼다. 선별진료소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공중보건한의사 중 대구에 가겠다는 지원자를 받아 명단을 복지부에 제출하고, 공문을 받기 위해 계속 전화하고, 한 달 동안 그것만 보면서 일을 했다. 그러나 중수본의 반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3월7일 훈련소 훈련을 건너 뛴 의과 공보의들이 대구로 파견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대구 파견이 무산되자 정말 힘이 쭉 빠졌다. 결국 각자 ‘각개전투’를 해서 각 지자체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것을 추진해보자 결론을 맺고 더 이상 대구 파견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단체로 해도 안 됐던 일인데 개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있고 얼마 안 있어서 요양병원, 요양원 직원들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요양병원, 요양원 직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그리고 우리 요양병원도 전수조사를 하게 됐다. 이때가 찬스라고 생각해 내가 하겠다고 자원했다. 대구에 가려고 검체 채취에 관련해서 공부하고 준비를 많이 했었기에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요양병원 다른 의사 선생님들도 본인 환자로 워낙 바빠 내가 전수조사 맡겠다고 하니까 고마워하시더라. 전수조사를 하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코로나 관련 업무는 병원에서 다 나에게 맡겼다. 한의사도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는 선례를 최대한 많이 남기려 계속하고 있다. Q. 양의계에서는 한의사의 검체 채취가 업무 범위 밖이라 주장한다. 직역 간의 갈등이 불러온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서로 같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해야 할 시국에 서로 싸우고 있으니. 한의대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학교에서 조선시대에 멈춰있는 의술을 배우는 줄 아는 것 같다. 우리는 교육과정에서 비강, 구강 구조를 전부 배우는 데다 모 대학의 한의학과에서는 본과 4학년 때 검체 채취를 직접 실습한다. 법적인 부분에서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보면 한의사가 감염병 환자를 검진하고 신고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나온다. 법적으로도 한의사는 의무적으로 감염병 관리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2020 대공한협 학술포럼’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보의들은 신규 졸업생이거나 임상경력이 얼마 안 된다. 이 기간이 임상경험을 쌓는 기간이다. 또 시간도 여유 있는 편이고, 주변 눈치를 봐야하는 일도 없고, 돈에 대한 압박감도 적으니 경력을 쌓고 공부하기엔 정말 최고의 시기다. 그래서 공보의 때 공부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고. 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 했다. 홈페이지에 ‘학술마당’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 공보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유명한의사 인터뷰를 통해 듣고 정리해서 올리기도 하고 현재는 한의플래닛과의 제휴를 통해 여러 온라인 강의를 할인 받고 홍보를 하고 있다. 이번 대공한협 ‘증례논문 학술대회’ 개최도 이런 맥락에서 열었다. 증례논문을 쓰는 기회를 만들면 여태까지 성심성의껏 환자를 치료했던 공보의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보여줄 수 있고, 환자케이스 공유를 통한 지식공유도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 포스터도 받고 있는데 이 포스터들이 한의학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Q. 한의플래닛과 제휴를 통한 논문 발표 코너를 갖는 것도 이채롭다. 원래 학술제에서도 논문발표하는 시간이 있지 않나.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한 장소에서 만나서 진행을 못 하니까 온라인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봤다. 현재 12월 31일 연말 시상식 느낌으로 학술대회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 자리에서 수상자들이 선정된 우수 논문 발표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 발표다 보니, 많은 대공한협 회원들이 볼 수 있으니 원래 아까 의도한 공부 의지 자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병원은 요양병원이라 대부분 환자들이 상당히 고령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병원 안으로 들어왔는데 모르고 있다면 적어도 수 십 명의 환자들이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들어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 일에 임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감염병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코로나19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아울러 대공한협 회장과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이 일을 해서 아는데 올해 정말 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대구·경기도 공보의 파견 추진, 대공한협 로고 수정, 마스코트 캐릭터 사업,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 지침서 CPG 편찬까지 열심히 일한 만큼 여기에 애정이 많다. 그래서 회원들이 대공한협 행사에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 좋고 더 많은 학술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테니 분명 도움이 될 거라 본다. 남자 한의사로서 인생 최고의 황금기인 20대말 30대초 이 공보의 시기에 노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도 허투루 하지 않길 하는 바람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한의원, 의료기관에서 ‘역사적 가치’로 거듭나다서울시는 최근 성북구·동대문구·성동구 등 동북권 중심의 ‘오래가게’ 21곳을 신규 발굴했다. 오래가게는 말 그대로 오래된, 오래 가길 바라는 가게를 뜻하는 가게로써 서울지역 내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를 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오래가게에 동대문구 제기동 약령시장 내 임경섭 원장이 운영하는 효성한의원이 선정된 것이다. 한의원이 역사적 가치로서 인정받은 것에 대한 소감과 36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는 임상 한의사로서 본인에게 있어 한의약은 어떤 의미인지 임경섭 원장에게 들었다. ‘다미가’ 한방카페 약령시장 ‘랜드마크’ 약령시장 골목 초입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효성한의원은 특이하게도 한의원과 ‘다미가(茶美家)’라는 상호의 한방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전적으로 임경섭 원장의 아내인 이분희 씨의 아이디어였다. 카페 자리는 원래 효성한의원의 원내탕전원이 있던 자리였지만, 지난 2017년부터는 원내탕전원 운영을 그만두면서 지금의 한방카페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분희 씨는 “일본 잡지 등에 소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일본 관광객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등 전 세계 각지의 외국 관광객들이 여기 카페를 찾았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 카페에서는 간단한 체질 문답 테스트를 통해 6가지(경신, 장생, 온중, 청폐, 성주, 총명) 한방차 중에 내 체질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게 마련해 놨다. 내 체질에 따라 커스텀 마이징(맞춤)한 건강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만난 임 원장은 먼저 효성한의원이 오래가게에 선정된 것에 대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리 한의원을 선정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신뢰감을 준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효성한의원은 지난 1984년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도 쭉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임 원장은 1985년 3월부터 임상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성북동과 종로, 대림동 등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가 1998년 효성한의원을 인수해 지금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효성한의원의 37년 역사 중 그의 품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 가족을 지켜준 소중한 한의학” 그런 만큼 환자들도 전국 각지에서 효성한의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노인성질환이나 내과질환, 여성난임, 소화장애, 크론병. 척추디스크로 수술하기 싫어하는 환자 등 임 원장이 조제하는 한약을 복용하고, 그 효과를 본 환자들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약을 조제하기 위해 효성한의원을 찾는 환자 비중이 9라면 침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환자가 1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36년 임상 한의사로서 한의학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임 원장은 “우리 애들이 셋인데 여태껏 키우면서 양방에 의존해본 적이 없었다. 응급상황에 있어서도 다 한의약으로 처치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학은 뛰어난 의술이고, 뛰어난 의학 그 자체다. 비록 한의학은 첨단과학적으로 깊이 파고 들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오해를 하지만, 내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 고마운 의학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의학은 우수한 의학임에도 사회적인 역학관계 때문에 한(韓)-의(醫) 갈등으로 흘러 많이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며 안타깝다고도 전했다. 임 원장은 “요즘 젊은 한의사 개개인을 보면 머리도 좋고 학구적이어서 한의계 인적자원이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우리 선배들이 힘을 모아 국가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한의약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점이 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럴 때일수록 환자 한 명 한 명을 내 가족을 치료하는 거라 여기고 그 때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해 진료해야 한다”면서 “모든 일은 첫 걸음 부터 차근차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언젠간 국민들도 진정한 한의약의 가치를 알아 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
“비만이고 배 나온 사람…대기오염 피해야”대기오염 노출은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 폐기능 저하,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최근 추가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 호르몬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상승도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박진호·국립암센터 김현진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비만 수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과 나쁜 콜레스테롤(LDL-C)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신비만’(BMI 25kg/㎡ 이상) 그룹은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갑상선 기능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내장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비만-대기오염-내분비기능장애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 김현진 박사는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갑상선 기능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증가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즉 비만이 이들 반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한 사람일수록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갑상선기능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등 내분비기능장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전했다. 박진호 교수도 “비만, 특히 복부 내장비만은 대기오염과 만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들 거주지와 정보와 가까운 에어코리아 측정소의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해 두 개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대기오염과 갑상선 호르몬 관련 연구는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나쁜 콜레스테롤 연구는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각각 게재됐다. -
‘이명’이 불치병? 개인별 맞춤 한의치료로 개선 가능이명은 외부에서 아무런 소리 자극 없이 일어나는 소리의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계속되는 소리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기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성인에서 2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이명은 흔하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높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여러 치료에도 이명이 호전되지 않을 때,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의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명의 가장 큰 원인은 ‘난청’ 이명 환자의 80%에서 난청이 동반된다고 할 정도로 이명과 난청의 관계는 밀접하다. 많은 환자가 우려하는 것이 이명이 난청을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인데, 그 반대로 난청이 이명의 원인이 된다. 난청이 생기면 정상 청력과의 차이를 메꾸려는 대뇌의 잘못된 보상으로 이명이 생긴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50∼60대 이후에 청신경의 노화로 노인성 난청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이명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 난청이 동반되는 모든 질환에서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난청은 귀 질환도 없고 나이도 젊은 데도 이명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최근 들어 이같은 추세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는 바로 근육이 원인이 되는 ‘체성감각성 이명(체성 이명)’으로, 목이나 턱, 어깨 등 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이 체성감각의 과활성화, 청신경로의 과흥분을 차례대로 유발하며 이명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이명 환자가 늘고 있다. 이명의 만성화·중증화, 자율신경계 및 대뇌 변연부와 연관이명의 첫 시작은 귀와 관련이 깊지만 중증화·만성화로 진행될 때는 자율신경계와 대뇌 변연부가 많은 기여를 한다. 이명이 처음 시작되는 시기에 느끼는 불안감과 신체적인 괴로움이 신체에서 이명의 신경회로를 형성한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서 정상인과 이명 환자들의 자율신경 기능을 비교한 결과 이명 환자들의 교감신경이 정상인보다 항진돼 있으며, 특히 발병된 지 오래된 환자들의 교감신경이 더욱 항진돼 있음을 SCI급 학술지인 ‘Evid-based Complement Med’에 발표한 바 있다. 이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2018년도에는 한국 40대 이상 성인의 23%에서 이명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단순히 이명을 느꼈다고 해서 모두 다 치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사람이 치료대상이 된다. 실제로 이명 증상을 가진 사람 중 20%만이 만성화된 증상 불편을 느끼며 병원을 찾게 되며, 약물·상담·재활훈련·보청기 등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를 열심히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명 환자의 25% 정도에서 증상의 호전이 없는데, 이때에는 한의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침, 뜸, 추나요법 등 한의치료로 증상 개선이명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는 귀 혈류 증가(침·뜸·부항), 항산화 및 항염증(한약), 미주신경 강화 및 자율신경계 조절(침·이침·경피전기자극요법), 근육치료(침·약침·경피전기자극요법·추나요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의학 치료의 효과와 그 원리는 많은 해외논문을 통해 밝혀져 있다. 이명의 원인에 따라 환자 개인에 맞춘 치료가 실시되는데, 같은 침 치료라 할지라도 침놓는 자리와 방법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 어떤 조합의 치료를 어떻게 시행하느냐에 따라 한의치료의 효과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예를 들어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주된 원인인 사람은 이를 조절하는 자리에 침 치료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경피전기자극요법을 해볼 수 있으며, 목근육이 문제가 되는 사람은 해당 부위에 사혈부항, 전기침 등의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며 “양방에서 치료 후 차도가 없었거나 별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 한의치료를 적용해 볼 수 있으며, 이명 원인과 정도에 따라 치료 가능성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전문성과 체계적 관리로 고위험의 어르신 보호 나선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지난해 8월부터 전국 총 137개소의 통합재가 서비스 제공기관을 확보, ‘통합재가급여 예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재가 서비스는 기관과 한 번의 계약으로 어르신의 욕구를 반영해 두 가지 이상의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가 협업으로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질 높은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위험의 여러 질병으로부터 어르신을 보호할 수 있다. 주야간보호통합형(주·야간보호+방문요양(목욕))과 가정방문통합형(방문요양(목욕)+방문간호) 유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매월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는 가정으로 방문해 계획대로 적절한 급여 제공이 이뤄지는지 점검(사례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전문 회의를 통해 수급자의 새로운 장기요양 서비스 계획 수립한다. 특히 통합재가 서비스는 전문가들이 매월 요양 목표를 점검해 장애요소를 해결하는 과정과 함께 간호사의 전문성과 반복적인 예방관리로 치료시점을 놓치지 않게 하고, 이후에도 사회복지사의 개입으로 병원 외래진료가 용이하도록 지역자원(장애인콜택시)을 연계해 어르신이 편리하고 안전한 재가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합재가 제공기관을 확대해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예비사업 운영 전반을 모니터링하여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통합재가 서비스는 미래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한 차원 높은 장기요양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감염병 심각 때 비대면 진료 허용 법안 법안소위 의결감염병의 감염 확산 속도가 심각 단계에 이르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원회(소위원장 김성주)에서 의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지난 24일과 25일 양 이틀간 제2법안소위를 열어 코로나19 철저한 방역 대응 등을 위한 114건의 개정안을 심사하고 ‘감염병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국민건강보험법’등 25건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제2법안소위는 감염병 예방·대응체계 정비 및 감염취약계층 보호와 관련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감염병에 관해 심각 단계의 경보 발령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근거를 마련했다. 또 비축·관리 등의 대상인 의약품·의약외품·장비 등 용어를 정비하도록 했고, 감염취약계층을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건강보험재정의 건전화와 관련해서는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보험급여비의 부정청구로 인한 건강보험재정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1인1개설 위반 및 면허대여 의료기관 등에 대한 보험급여비 지급보류 및 부당이득 환수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별 의료자원의 불균형 및 의료서비스의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별로 의료수가를 달리 정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한편 제2법안소위는 개정안 중 식품 등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도록 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소비자에게 음식 섭취 가능기한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공감했으나, 식품의 순환주기가 길어짐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위원장 김민석)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의결한 법률안들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결되는 법률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