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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대한 한의학 대처방법 모색”[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해 대한한의학회의 회원학회로 인준받은 사암침법학회의 학술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방향을 소개한다. “지난 한 해는 역동적인 활동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활동을 유지하면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자평할 수 있다.”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사진)는 사암침법학회가 학술 연구 임상에서의 실천을 동시에 추구하는 학회의 지향점을 놓치지 않게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개소한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거나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한 사례 등은 지난해 추진했던 대표적인 학회 활동이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참여는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사의 참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실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회장의 독려로 센터에 자원해 활동한 한 회원은 “역사적으로 감염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믿어온 한의학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여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창립 이전부터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이어온 의료봉사도 연이어 진행해, 임상 연구와 더불어 환자를 향한 의료의 본질적인 태도를 잊지 않고자 했다. 그 결과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농촌의 의료소의 지역에 한의진료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제31회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정유옹 부회장이 ‘사암침법의 전염병 치료’라는 주제로 코로나19에 대한 사암침법 치료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19 후유증으로 냄새 못 맡는 환자를 치료한 사례를 발표해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사암침법의 치료 가능성을 보고했다. ◇사암침법의 이론과 실천 다각도로 조망 이 외에도 온라인 학술대회, 2020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학술지 발간 등의 활동으로 사암침법의 이론과 실천을 다각도로 조망했다. 지난해 열린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사암침법의 변형과 응용’을 주제로 △삼부침법의 임상응용(임재현 원장) △삼태극침법의 임상응용(정유옹 원장) △사암정신치료의 이론과 응용(이정환 원장) 등의 강의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9월 14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2020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정유옹 부회장이 ‘사암침법의 역사적 계승과 발전’을 주제로 사암침법의 역사와 계승 과정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사암침법 학회지에는 △사암침법 경혈 주치증에 대한 문헌고찰 (임재현 ) △천지운기문의 사암침법 활용에 관한 고찰(윤동원, 박권), △‘침구경험방’ 보사법(‘鍼灸經驗方’ 補瀉法)의 의사학적 의의(정유옹 부회장, 김남일) 등의 논문이 게재됐다. 사암침법 응용분야에서는 ‘성리학과 한의학을 통합한 심신 관계의 구조화’(이정환 회장, 권대호) 등의 연구가 발표됐으며 임상례 논문으로는 ‘토극수(土克水) 불리의 만성 섬유근통’(윤동원, 박권)과 ‘만성화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변진수, 정유옹 부회장)에 대한 사례가 실렸다. 이정환 회장은 올해의 목표에 대해 “첫 번째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위축되기 쉬운 학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비접촉 온라인 학술활동과 체계적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코로나19의 치료나 예방, 후유증 관리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통해 코로나19 국면을 학술 활동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 코로나19에 대한 한의학적 대처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주요 우울장애 환자에 요가 치료는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홍순상 한음한방신경정신과한의원 목동점 ◇KMCRIC 제목 주요 우울장애 환자 치료에 요가 치료를 추가했을 때 HPA 축의 활성에 미치는 영향은 항우울제에 비해 크지 않다. ◇서지사항 Sarubin N, Nothdurfter C, Schüle C, Lieb M, Uhr M, Born C, Zimmermannc R, Bühner M, Konopka K, Rupprecht R, Baghai TC. The influence of Hatha yoga as an add-on treatment in major depression on hypothalamic-pituitary-adrenal-axis activity: a randomized trial. J Psychiatr Res. 2014 Jun;53:76-83. ◇연구설계 randomised, no blind, active controlled trial. ◇연구목적 주요 우울장애 환자에게 항우울제(quetiapine 혹은 escitalopram)에 추가되는 치료법으로서 하타요가가 HPA 축의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질환 및 연구대상 항우울제(quetiapine 혹은 escitalopram)를 복용하며 입원 중인 53명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 ◇시험군중재 항우울제(quetiapine 혹은 escitalopram)를 복용하며 추가적으로 1주일에 한 번 60분씩 5주간 하타요가 프로그램 참여 ◇대조군중재 항우울제(quetiapine 혹은 escitalopram)를 복용하며 입원 유지 ◇평가지표 1. DEX/CRH 검사(Dexamethasone/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test) : baseline, 1주차, 5주차에 시행 2. 21-HAMD(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 21-item version) : baseline, 4, 7, 14, 21, 28, 35일차에 시행 ◇주요결과 · 요가 치료 추가에 따라 치료에 반응을 보인 군 간 환자 비율 차이는 없었다(p = .862). · 의미 있는 수준의 군 간 21-HAMD 점수 차이는 없었고(p = .935), 이와는 별개로 시간 흐름에 따라 모든 환자의 우울 증상은 개선되었다(p = .000). · 요가 치료 추가 전후로 군 간 HPA 축의 뚜렷한 하향 조절의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p = .054). · 요가 추가 치료와는 관계없이, 점차적인 장기간 코티솔 감소가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되었다. 게다가, 치료 1주차에 코티솔 수치가 개선된 환자들이 5주 후 우울 증상에 있어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다 큰 감소세를 보였다. ◇저자결론 본 연구의 결과는 항우울제가 추가적인 하타요가 치료에 비해 보다 큰 수준으로 HPA 축의 기능을 하향 조절함을 뜻한다. 게다가, 1주간의 약물치료 후 HPA 시스템의 항진이 초기에 감소할 경우 보다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KMCRIC 비평 요가는 불안, 스트레스, 우울감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심박 수와 혈압을 낮추고, 기억력 증진, 불면 개선, 감정적 긴장 완화 등 정신 및 신체적으로 다양한 효과가 있다. 게다가 최근 우울증과 같은 감정장애 치료에 있어 보완대체의학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우울증 치료에 요가를 활용한 보고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의 혈장 코티솔 수준을 측정한 RCT의 수적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진 보고된 결과가 엇갈린다[1,2]. 본 연구는 주요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코티솔과 DEX/CRH 검사를 통해 요가의 효과를 살핀 첫 RCT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가가 우울감 또는 HPA 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데에 실패하였다. 가장 큰 제한점은 치료적 개입의 양적 부족이다. 일주일에 한 번 60분간, 총 5회 요가를 수행한 것만으로는 군 간 차이를 드러낼 수 없었다. 양쪽 군 모두에서 항우울제를 복용하였고, 이로 인해 우울감의 개선 정도가 컸던 것이 그 배경이다. 고식적 치료에 대한 추가적인 개입으로서 요가의 효과를 보고자 했다면, 보다 잦은 빈도(혹은 보다 장기간)로 요가 수행을 진행, 평가했어야 했다. 또 다른 제한점은 본 연구에서 사용한 항우울제들(quetiapine 혹은 escitalopram)이 각각 혈장 코티솔 수치에 미치는 영향 정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군 간 각 항우울제 사용 환자 비율이 달랐다는 점이다. 이러한 제한점들로 인해 본 연구는 당초 목적했던 주요 우울장애 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요가 치료의 영향을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상적으로 요가가 우울감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3], 명확한 결론을 위해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임상 사례와 보다 큰 대상자 수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1] Pilkington K, Kirkwood G, Rampes H, Richardson J. Yoga for depression: the research evidence. J Affect Disord. 2005;89:13e24. https://pubmed.ncbi.nlm.nih.gov/16185770/ [2] Mehta P, Sharma M. Yoga as a complementary therapy for clinical depression. Complementary Health Practice Review. 2010;15:156. https://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1533210110387405 [3] Ravindran AV, Lam RW, Filteau MJ, Lespérance F, Kennedy SH, Parikh SV, Patten SB; Canadian Network for Mood and Anxiety Treatments (CANMAT). Canadian Network for Mood and Anxiety Treatments (CANMAT) clinical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in adults. V.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treatments. J Affect Disord. 2009 Oct;117 Suppl 1:S54-64. doi: 10.1016/j.jad.2009.06.040. https://pubmed.ncbi.nlm.nih.gov/1966619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6041 -
감초의 새해소망은? 편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29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한의학, 전염병 극복의 역사 코로나 감염 상황이 한참 치성해져 3차 대유행으로 치닫고 있었을 때, 원격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제31회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회는 매우 엄중한 방역상황을 고려할 때 열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기에 가까스로 치러진 대회였다. 더구나 동시기에 비해 상황이 한결 나았던 춘계대회조차도 열리지 못한 형편이었으니 말이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학술대회 주제도 시의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 학술대회 주제로 예정했던 것은 ‘한의학, 전염병을 마주하다’였다. 기조발표는 연세대 이현숙 교수의 ‘동아시아 전염병의 유행과 벽온방의 발달’로 문을 열었다. 이어 주제발표에서는 ‘한국 전염병 치료 인물사를 논함’(경희대 김남일 교수), 그리고 ‘사암침법의 전염병 치료’(사암침법학회 정유옹 원장)라는 주제로 특화된 발표를 이어 가기로 준비하였다. 그런데 정작 대회에 임박해 자료집을 만드느라 분주했던 즈음,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테마전 주제가 ‘조선, 역병에 맞서다’였음을 상기하였고, 다른 한편 전염병이든 역병이든 그와 맞서야할 의학의 역할이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느슨한 표현을 써서는 긴박한 현실상황을 반영하기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한동안 머리를 부여잡은 끝에 오늘 이글의 주제로 삼은 것과 동일한 ‘한의학, 전염병 극복의 역사’로 바꾸게 되었다. 세조, 조선시대 방역전문서 『창진집(瘡疹集)』 간행 이와 같이 대회 직전에 주제를 바꾼 것은 발표내용도 있지만, 평소 전통의학 문헌의 태반이 역병과 돌림병을 치료하느라 만든 방역전문서요, 가장 흔한 종류 역시, 마진이나 두창, 콜레라, 장티푸스, 학질, 폐결핵 같은 전염성 질환에 대한 치료방책을 논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 같은 거대방서나 의학전서류를 제외한다면, 단일 전문의학서로는 ‘구급방’, ‘태산집’과 더불어 ‘창진방’ 같은 방역의서를 가장 많이 간행하였고 비중 또한 높다. 현재 기록된 바로는 세종대에 이미 위에 기록한 ‘구급방’, ‘태산집’, ‘창진방’이 간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세조대에 이르러 『의방유취』 교정 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 보이는 『창진집(瘡疹集)』이 실물로 전존하고 있다. 필자는 오래 전 박사과정에서 『의방유취』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당시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세조대 『창진집』을 정밀 분석하고, 『의방유취』 와 상세 대조 분석한 바가 있었다. 구급방, 태산집, 창진방 등 의료구제책의 표상 그 결과 놀랍게도 『의방유취』의 소아 진두문의 내용과 세조대 임원준이 펴낸 『창진집』의 내용이 체제만 달리했을 뿐 거의 모든 본문의 내용이 여기서 도출되었음을 발견하였다. 이 과정은 소략하게나마 당시 본인이 연재하던 칼럼(고의서산책 39회, 의방유취 편찬의 열쇠-『瘡疹集』, 2000.7.24.일자)에 소개한 바 있으나 정작 이 획기적인 발견은 타인의 논고에 편입되어 도용되는 바람에 뇌리 한 편에 상처로 남고 말았다. 필자는 그 후로도 본문을 번역하는 한편 많은 시간을 들여 당시로선 아무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던 한국의 고대 전염병 치료에 대한 탐색을 거듭했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이 역병이 온 세상을 덮치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서 코로나 감염을 계기로 그때 흥분과 열정에 넘쳐 들여다보았던 『창진집』을 다시한번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 조선시대 방역전문서를 간행한 세조는 드라마나 사극에서는 정치적 야심이 많아 조카를 폐위시켜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비정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수양대군시절부터 세종임금 아래서 의서를 강독할 정도로 의약지식에 해박하였으며, 즉위 후 얼마 되지 않아 습독청에 의서습독관(醫書習讀官)을 두었고 부왕대에 이미 완성한 『의방유취』를 다시 꺼내 오류를 교정하는 작업을 지시하였으며, 당시 예문관지제교로 있던 임원준과 이조참의 이극감을 불러 바로 이 책 『창진집』을 펴내게 하였다. 이예손의 교정을 마치고 서문이 붙여진 것은 1457년 4월 하순이니 이 책은 거의 세조의 등극과 함께 개시한 대민구제책의 첫 성과라 할 수 있다. 뒤이어 세조 8년에는 의서습독관에 대한 권징(勸懲) 조건을 정할 때 아예 이 책을 습독의서의 하나로 정하였으니 세조가 얼마나 이 책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 후로도 1471년(성종2) 의원취재(醫員取才) 고강서(考講書) 가운데 하나로 이 책을 채택했으며, 중종조에 이르러서는 당대의 명신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 1478~1543)이 백성들의 풍속을 교화시키기 위한 교육서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를 언해하여 펴낼 때, 그 전범으로서 세종대에 펴낸 구급방, 태산집, 창진방 간행을 사례로 들면서 한글로 이 책들을 다시 펴낸 사실을 서문에 남겼다. 이 때 펴낸 책들은 아쉽게도 지금 전하지 않으나, 훗날 선조 말년에 이르러 허준에 의해 다시 언해본 구급방과 태산집요, 두창집요 등이 간행되는 것으로 보아 이 3가지 분야의 전문의서는 조선 초기로부터 역대 조정에서 대민 의료구제책의 표상처럼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서문에 이어 본문에는 상권에 두창과 마진에 대한 역대 의가들의 병인, 병기, 분류, 증상과 치법 등을 논한 제가론(諸家論)이 실려 있고 중권과 하권에 단계별 치법과 치료처방이 수록되어 있는데, 변이증상에 따라 차례대로 예방(豫防), 발출(發出), 화해(和解), 구함(救陷), 소독(消毒), 호안(護眼), 최건(催乾), 멸반(滅瘢), 그리고 통치지제(通治之劑)와 금기로 나뉘어져 있다. 코로나 사태, 전통의학의 치료경험을 도외시 게다가 여기 실린 치료대책 안에는 고려시대 현존 최대 분량의 향약의서인 『비예백요방(備豫百要方)』에 수록된 소아 완두창 치료법과 부록으로 고려~조선초기로 이어지는 시기 ‘본조경험방(本朝經驗方)’이라는 이름의 창진 치료 의안(醫案) 17조목이 실려 있어 의학사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온존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요즘 전 세계에 유행한 코로나 펜데믹 사태를 두고 말한다. 왕정시대에도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을 맞이해서는 항시 과거의 통치사적과 사례를 상고하여 의사결정을 했는데, 현 사태를 맞이해서 전통의학의 치료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백신이나 치료대책도 문제려니와 자가 격리와 오랫동안에 걸친 활동제한으로 갖가지 불안심리가 조장되고 공포감이 유발되고 있다. 직능에 따라 동참하여 함께 이기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차피 이 전쟁 아닌 전쟁의 최종 승리자는 정부 당국이나 방역일선의 의료진만이 아니라 갖가지 피해와 제약을 감수하며, 묵묵히 참고 이겨낸 국민 모두의 몫으로 돌아갈 일이다. -
지자체 한의약 육성 조례 어디까지 확산됐나?지난달 19일 수원시의회가 ‘수원시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의회 차원에서 한의약 육성 방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뒤이어 용인시의회도 지난달 23일 ‘용인시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가결하는 등 기초자치단체에서의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7곳이 제정 수원시와 용인시가 제정하기 전까지 ‘한의약 육성 조례안’은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만 제정돼 있는 상황으로,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현재 7곳에서 제정돼 있다. 지난 2018년 3월 서울특별시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 7월에는 경기도가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제정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대구광역시가 제정했으며, 12월에는 부산광역시가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제정했다. 지난해에는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가 각각 6월 19일, 26일, 9월 24일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제정하고, 한의약 육성 발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들 조례는 지난 2003년 제정된 ‘한의약육성법’을 기반으로 소속 지자체 실정에 맞게 각 조항들을 구성했다. 앞서 한의약육성법에서는 한의약을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韓藥事)를 말한다”고 정의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의의료행위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조례안에서는 △시장의 책무 △한의약육성의 기본 방향 △한의약육성 계획의 수립·시행, 계획 수립의 협조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의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조례를 제정한 7곳의 광역자치단체들은 시장의 책무를 분명히 규정해 한의약 육성을 위한 정책 추진의 근거를 만들어 놓았다. 서울시의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3조(시장의 책무)에서는 ‘서울특별시장은 국가의 시책과 서울특 별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한의약기술 진흥시책을 세우고 추진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해 한의약 육성 계획에 주체적으로 나서야 함을 명확히 했다. 경기도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3조를 통해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와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의 조례에서도 각각 시장의 책무 또는 시의 책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대전광역시는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업도 명시했다. 조례안에서는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한약시장 육성 △한방 특화 상품의 개발 △한의약 정보 제공 및 홍보 △그밖에 한의약 육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의약 관련 법인 및 단체의 예산 범위에서 필요한 사업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광역시는 한의약 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전문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 한의약 육성을 위한 시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항들을 조례에 규정했다. 실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치매 치료 지원 사업 등은 바로 이 ‘한의약 육성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각 광역자치단체의 실질적인 한의약 지원 사업으로 연계되고 있어 관련 조례의 유무는 지자체의 한의약 육성 지원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한의약 사업 확대 위해 조례 제정 필요 이처럼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조례 제정이 뒤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 역시도 한의약 육성 조 례 제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예방의학에 강점이 있는 한의약 육성이 각 지자체마다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용인시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장정순 의원은 지난 2012년부터 용인시한의사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용인시 청소년 월경곤란증 한의약 치료 지원사업’의 만족도가 높아 한의약 사업 확대를 위한 조례까지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정순 의원은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사업은 예방의학적 측면과 질병 수요에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원도 발의 배경에 대해 “수원시민들을 위한 한의약 공공보건 사업과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증진 정책에 관심이 많았다”며 “수원시민의 건강 증진과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사회에 대응하고,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부천시도 최근 부천시의회 박명혜 의원과 부천시한의사회가 함께 만나 부천시 한의난임사업과 청소년 대상 생리통 치료 지원 사업, 커뮤니티케어 진료 사업의 활성화 등을 위해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실효성 갖추기 위한 전담부서 설치 필요 이와 함께 한의약 육성 조례안이 보다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의약 육성 사업의 실질적인 추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약령시’라는 브랜드 가치와 한의약 관련 전통 한방문화와 산업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실제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의약기술 관련 지역특산물 또는 지역생산제품 등을 생산전시 또는 판매하는 기업에 대해 ‘대구광역시 공유재산관리 조례’에 따라 대부료 또는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또 한의약 육성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은 지난해 6월 도정질문을 통해 “조례가 제정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한의약 정책 전담부서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함께 경기도는 (이에 대해)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례가 실제 한의약 사업과 연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도 “한의약 기반산업의 성장과 한의약공공사업 수행을 모두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한의약 관련 난임사업, 출산여성 산후조리사업, 치매사업, 노인건강사업, 영유아사업 등이 각 기초단체별, 보건소별로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한의약 관련 전담부서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경희대 한의대 학생회가 개교 29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예술 행사인 행림제전이 1978년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경희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대한한의사협회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학도호국단 공동후원으로 열린 나흘간의 제전에 한의대 학생회원과 교수진, 대한한의사협회, 서울시한의사회, 경희대 한의대 동문회 임원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초청학술 강연회, 선배와 함께하는 체육대회 등의 행사 이외에도 이번 제전에는 침구류 및 한방의료기기 전시회, 한약 전시회, 서도 전시회, 꽃꽂이 전시회, 차 및 차기 전시회, 봉사활동, 사진 전시회 등이 캠퍼스 곳곳에서 벌어졌다. 24일 오전 10시부터 중앙도서관 시청각교육실에서 진행된 초청강연회에는 윤길영 교수의 「동양의학과 과학」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고, 안병욱 교수(숭실대)로부터 「의학도의 좌우명」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었다. 25일 하오에 운동장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려 교수, 선배,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배구, 축구, 농구,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차례로 열렸다. 이어 같은 날 늦게 선후배들이 어울려 노래부르기 장기자랑, 대화의 시간, 포크댄스 등 선배와 함께 오락프로가 마련돼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제전은 중앙도서관 미술관에서 김정제 학장을 비롯 홍원식 과장, 문준전·이학인 교수, 학생장 최서형 등이 기념테이프를 끊음으로서 시작되었는데, 전시장에는 침구류 및 한방기기, 한약 및 제조방법, 古書 등 다채로운 전시가 이뤄졌다. 『월간 한의약정보』 1978년 6월호에는 당시 열렸던 행림제전의 현장 사진이 게재되어 있다. 첫면 왼쪽 위의 사진은 기념테이프를 끊고 있는 교수진과 학생대표의 사진이다. 좌로부터 이학인 교수, 최서형 학생, 문준전 교수, 김정제 학장, 최용태 교수, 홍원식 교수의 순서이다. 왼쪽면 아래 왼편은 건위산 및 오령산 등이 엑기스화 되어가는 과정 및 그 포장물들, 오른편은 한약 전시회에서 선보인 각종 한약재이다. 둘째면 왼편 위의 사진은 고서 전시회에서 선보인 고서들로서 당시 한의약정보사가 보유하고 있었던 고의서들이다. 한의약정보사는 행림서원 이갑섭 사장이 운영하는 출판사로서 『월간 한의약정보』라는 정기간행물을 출간하고 있었다. 오른편 사진은 鍼灸 展示會에서 선보인 銅人圖 및 가축모형도, 가축침 및 부항기, 온구기 등 일체이다. 이것은 당시 사용되고 있었던 의료기기를 모아서 전시한 것이다. 초청강연회에서 윤길영 교수가 「동양의학과 과학」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고, 안병욱 교수(숭실대)가 「의학도의 좌우명」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있었다. 본 강연의 강연록은 기록이 존재하지 않지만 윤길영 교수의 평소 동양의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논의한 기존의 논문과 저술을 통해 그의 강연 내용을 가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윤길영은 韓方生理學의 관점에서 볼 때, 한방생리학 연구의 주의할 점은 첫째, 韓方生理學의 方法論을 이해하지 못하고 막연히 洋方의 生理學的 體系에서 批判하고 硏究하는 것, 둘째, 韓方生理學의 基礎理論이 陰陽五運六氣論으로 되었다 하여 想念的 推理에 빠져서 對象觀察을 떠난 陰陽五行의 觀念的 展開에 蠱惑하는 것, 셋째, 洋方學說을 억지로 附會시키려 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洋方에서 成熟한 지식을 무조건 배척하며 現代科學方法의 도입을 기피하고 過去의 方法만을 묵수하려는 것 등이라고 주장하였다(“漢方生理學의 方法論硏究”라는 5회에 걸쳐 게재된 시리즈의 글, 『대한한의학회지』 1966년 6월호, 7월호, 8월호, 9월호, 1967년 3월호). -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열풍에 의료계도 동참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방식의 업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의료계에서도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증가하며, 비대면 진료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02년 3월 의사-의료인간 원격의료제도가 도입되고, 2006년 7월에는 의사와 환자간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이뤄진 이후 아직까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규제개혁을 통한 사회 혁신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규제개혁당당하게’는 지난 12일 ‘뉴노멀 시대에 지속가능한 국가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비대면 진료 도입을 촉구했다. ‘규제개혁당당하게’는 이를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비롯한 의료시스템 문제 개선 문제 공론화 △코로나 시대에 맞춘 의료법 개정 △의료시스템 개선을 막는 규제 철폐 △의료서비스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산업정책 프레임 구축 등을 촉구했다. 이어 △사이버병원 설립 허가 및 의료인의 복수 의료시설 근무 허용 △환자 유인, 알선, 의료광고의 오남용은 플랫폼을 통해 통제할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재설계 필요 등을 주장했다. ‘규제개혁당당하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도서·산간 지역과 같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고령화 추세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면 의료 수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오진 가능성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 환자들이 대형 병원으로 몰려 개인병원이 입게될 피해 등을 우려해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 콜로라도 어린이병원 연구팀은 3000건의 비대면 진료성과를 평가한 결과 비대면 진료가 안전하고 고품질 진료 방법이라는 결론을 지난해 12월 의학저널 ‘Neurology’에 발표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전화가 아닌 영상통화 방식으로 진료할 수 있어 의료인이 환자의 기존 진료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면서 진료정확성을 더 높일 수 있으며, 의학산업 측면에서도 정부가 적극 육성해야 할 차세대 산업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규제개혁당당하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언 가천길대학병원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유행은 이번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의료계, 국민 등 의료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의체와 같은 사회적 논의의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유니’의 가장 큰 매력은? 친밀감”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2019년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기념해 ‘츄니’ 이모티콘을 제작해 폭발적 관심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첩약 건강보험을 기념한 ‘유니’ 이모티콘을 발행했다. 유니는 출시일인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단 하루 만에 2만 3000개가 모두 소진되는 등 한의사 뿐만 아니라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유니를 제작한 박종원 대표는 “다시 한 번 저를 믿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맡겨준 한의협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유니를 제작했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츄니’에 이어 ‘유니’ 제작까지 맡게 됐다. 많은 분들께서 츄니에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뻤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 한의협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한의협이 새로운 캐릭터를 더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제게 전달해주셨고, 이전에 츄니에 담지 못했던 여러 부분들을 유니에 담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승낙하게 됐다. Q. ‘츄니’의 성공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는가? 캐릭터 사업의 특성상 많은 관심을 받거나 그렇지 못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제작한 캐릭터를 누군가 좋아해주면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보다 힘이 된다. 유니를 제작할 때는 이전에 인기를 얻었던 츄니의 여러 강점들을 살리고 유니만의 매력을 담을 수 있도록 힘을 썼다. 특히 이모티콘을 제작할 때는 본연의 기능인 감정을 어떻게 하면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에 중점을 두고 유니를 만들었다. Q. ‘유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 우선 한의학과 연관성을 짓고자 했고, 한의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중에서도 여성한의사를 의인화하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귀여운 캐릭터를 자신과 동일시하는데 여성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침과 추나요법을 표현한 츄니와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첩약과 관련된 모션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캐릭터 간 전문성을 두고 특징을 살리려고 했다. Q. 이모티콘을 제작하면서 한의학과 더욱 가까워졌다 들었다 츄니를 제작하면서 추나와 친해졌다. 본래 운동을 즐겨하며 좋아한다. 특히 취미로 농구를 자주 하는데 아시다시피 농구라는 운동이 순간적인 움직임이 많아 근육 부상이 잦다. 나 또한 발목을 삐거나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한의원에 자주 가서 치료를 받곤 했는데 당시 추나요법에 대해 몰랐던 게 참으로 아쉽다. 츄니를 제작하면서 추나요법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이후로는 어깨 통증이나 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한의원을 찾아 추나치료를 받고 있다. 효과가 탁월해 큰 도움이 된다. Q. 이모티콘을 제작함에 있어 본인만의 징크스가 있다면? 사실 징크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제까지 일을 하면서 징크스라고 느낄 만한 일을 경험하지 못했다. 다만 이모티콘을 제작하기에 앞서 요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대중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생각과 누구나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캐릭터 혹은 이모티콘 표현에 녹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유니’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귀엽지 않나? 디자인 면에서 최대한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애썼다. 한의사 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더불어 한의학의 특징이 이모티콘에 녹여 한의사가 사용하기에 의미 있고, 범용성이 넓도록 개발했던 것 같다. 이를 통해 일반대중들이 한의학에 대해 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유니의 가장 큰 매력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소속된 ‘워니 프레임’은 이모티콘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웹툰 연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워니툰’(@wonytoon)을 연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장편 웹툰과 함께 게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츄니와 유니 이모티콘을 사랑해주시는 만큼 워니툰과 앞으로 ‘워니 프레임’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코로나19 진료, 한·양방 협진 모델 기대2021년 새해가 시작됐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세계 곳곳에서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언젠가는 코로나19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곳곳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한 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무려 18가지의 변이 바이러스가 생성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의 신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잔류하면서 숙주에 적응하는 쪽으로 변화해 다수의 변이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 FD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는 잠재적으로 코로나19 검사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 자칫하면 확진자 검사 단계에서부터 변이 바이러스를 놓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의 한국보건의료 체계의 변화와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은 장래에도 반복될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단임과 동시에 한국보건의료 체계가 직면한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여건과는 달리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검체 채취와 방역, 진료는 철저히 양방의료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도 의료정책을 수행하는 정부 관료들은 오로지 양의 편애, 한의 편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껏 한의약이 코로나19에 접근할 수 있었던 방법은 개별적 희생만이 가능했다. 지난해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과 대한한의사협회회관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가 그렇고, 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서울시회·경기도회 등이 일간지에 호소문을 게재한 것도 마찬가지며, 한의사가 대표원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느루요양병원이 국가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제공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먼저 나서 이 전대미문의 감염병 퇴치에 보건의료 전 직역의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눈만 달린 양 한쪽의 의료만 편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폐해로부터 확실히 벗어나기 위해선 과거의 관행 내지 습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느루요양병원을 한·양방 협진 모델의 거점 병원으로 운영하는 것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첩약 시범사업 통해 새로운 환자군을 경험하고 있어요”<편집자 주> 지난해 11월20일부터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유례가 없는 전국 단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선 한의사 회원들은 전산작업 등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 원산지·약재비 공개, 낮은 수가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범사업에 참여, 현재까지 꾸준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정동기 정담한의원장으로부터 실제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 향후 개선방안, 첩약 건강보험이 갖는 의미 등을 들어봤다. Q. 현재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몇 명의 환자를 봤는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첩약 시범사업을 통해 총 16건 정도의 첩약을 처방했다. 대상질환 중 65세 이상 뇌혈관 환자는 한명도 없었고, 벨마비 환자에게 4건(재진 포함) 처방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월경통 환자였다.” Q. 회원들이 시범사업 절차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처방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대부분의 시범사업 참여 한의사들이 느꼈던 어려운 점들을 나 역시 경험했다. 처음 처방할 때는 약재 입력과 동의서, 표준진단체크리스크, 조제내역서 작성까지 2시간 이상 걸린 듯하다. 정말 쉽지 않았고 절차적인 문제를 이렇게 어렵게 한 것에 대한 원망도 들었다. 그러나 2번째 처방부터는 대략적인 진료 흐름을 파악한 탓인지 1시간으로 소요시간이 절반 가량 줄었으며, 3번째 처방부터는 익숙해져 진료부터 처방까지 30분 가량에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으신 회원들은 더욱 힘들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 대책도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Q. 환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제가 처방한 첩약 건강보험 환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만족해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본인부담금이 저렴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가장 높았다. 실손보험이 없는 환자들도 일단 부담감이 줄어들어 상당히 만족해 했다. 또한 다른 질환에는 왜 적용이 안되느냐며 아쉬워하는 환자들도 많았다. 특히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층은 젊은층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부모님들에게 홍보를 하면서 자녀들이 월경통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의약을 잘 접하지 못한 젊은층이 한의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밖에 한의사 회원들이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원산지 공개와 관련해서는 국산과 수입 비율이 5:5 정도 되는데, 아직까지는 불만을 표시하는 환자는 없었다. 또한 기존 비급여 첩약과의 비용차가 큰 것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불만을 표시하는 환자는 없었다.” Q. 이번 첩약 시범사업이 한의원 운영에 도움이 되는지? “아직까지는 처방건수가 적다보니 명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새로운 환자군들이 한의원을 방문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근골격계 환자가 주였고 월경통 환자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환자들과 월경통에 관한 자세한 문진을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잠재 환자군이 많았다. 특히 내원환자의 자녀들이 월경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세한 설명을 하고나서 자녀분들이 내원해 침 치료와 한약을 복용하는 건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분들 중에는 한의원 내원이 생애 처음인 분들도 꽤 있었다. 아마 첩약 건보 시범사업이 없었다면 한의원에 방문하지 않았을 환자였을 것이다.” Q. 최근 첩약 시범사업 관련 회원투표 결과 대다수의 회원들이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첩약 시범사업인 만큼 앞으로 이 사업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혹은 많은 회원들의 우려처럼 불안요소가 될지를 현재 상황에서 속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많은 회원들이 이미 느끼고 있는 제도상의 불편감이나 불만족스러운 수가에 대한 개선은 빠른 시간 내에 이뤄져야만 시범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들의 우려와 불만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협회의 존재의의가 아니겠는가? 최근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도 많겠지만 이제 겨우 시작한 시범사업이니 만큼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했으면 한다.” Q. 첩약 시범사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예산상의 이유로 3가지 대상질환으로만 한정돼 있다. 이 중 뇌혈관질환 후유증이나 안면신경마비의 경우에는 건수도 적고 향후 확장성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반면 월경통은 잠재적인 환자가 많을 뿐더러 양방에서도 진통제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한의치료가 분명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월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층 가운데 젊은층에 속해 그 치료효과 또한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알려나가는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월경통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첩약 건보 시범사업은 단점과 장점이 명확히 존재하는 사업이다. 단점이 더 부각될 수도, 장점이 더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범사업을 시작한지 2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향후 제도 개선이나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단점이 더욱 드러날 수도 있고, 장점이 더욱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년간 우리 내부의 어려운 논의와 결정, 그리고 외부의 방해해도 불구하고 어렵게 시작된 사업이니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제도가 개선돼 더욱 많은 장점이 부각되길 바란다. 첩약 건보사업이 현재의 한의사뿐 아니라 미래의 한의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도로 잘 정착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