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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국민의 건강 증진대한의사협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및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겨냥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의료인 보호와 사기진작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심 내용은 아직도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의약직능간 갈등의 불씨와 연계될 수 있는 법안 심의에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양의계가 지목한 관련 법률안은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정)이 발의한 약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다. 약사법 제27조(대체조제)에서는 약사는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을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하는 경우 미리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개정안에서는 ‘대체조제’라는 명칭을 ‘동일성분조제’로 변경해 약사들이 같은 성분의 약을 조제할 경우 의사 대신 심평원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의료법 개정안에서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설치한 의료기관의 개설자나 관리자가 안전관리책임자가 되도록 함으로써 관리와 책임을 강화토록 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해져 있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 중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에는 한의사가 배제돼 있다. 안전관리 책임자의 자격 기준을 살펴보면 의사를 필두로 치과의사, 이공계 석사학위 소지자, 치과위생사, 방사선사 등이 포함돼 있으나 유독 한의사만은 제외돼 있다. 서영석 의원이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은 이 같은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자 하는데 있다. 오는 29일까지 입법 예고기간인 치매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도 이와 유사하다. 당초 이 시행령과 규칙에 따르면 정부의 치매안심병원 지정 인력기준에는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 이상의 의료진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을 뿐 한의사는 철저히 배제돼 있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강병원 의원이 해당 법령의 잘못된 점을 지적했고, 그것이 이번 개선안에 포함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도 치매안심병원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의사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책임자에서 제외돼 있는 것이나 치매안심병원에서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없도록 한 것은 기존 법령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잘못된 것을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의협의 주장처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민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고,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접종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은 그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은 코로나19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이 문제는 오로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
맹자 사상에 담긴 핵심 메시지 ‘아낌과 용기’“한의과대학에서 10여 년간 고전 맹자를 강독하면서 단순한 한문 독해 능력 향상보다는 그 안에 담긴 핵심적인 사상을 가르치려고 노력해 왔다. 그 핵심이 바로 ‘아낌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백유상 경희대학교 한의대 원전학교실 교수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원초적인 생명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성숙돼 가는지에 주목하고, 그 설명의 단초를 동양고전 중 하나인 ‘맹자’ 속에서 찾았다. 맹자의 핵심 부분인 ‘곡속장’에는 인간의 본성인 ‘인’, 즉 아낌에 대한 내용이, ‘호연지기장’에는 인간의 본성인 ‘의’, ‘용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맹자의 사상에서 얻은 혜안으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 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옳고 그름과 선함의 관계 등을 철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내놨다. 최근 발간된 신간 ‘아낌과 용기’다. 인문학과 철학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옮고 그름과 선함은 무엇인지, 서로는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한의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은 물론 몸과 마음 사이를 매개하는 기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백유상 교수로부터 책 출간 계기와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책 서두에 ‘어머니께 드린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어머니께 드린다고 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뜻도 가지고 있으나, 모든 어머니들이 바로 아낌과 용기를 통해 자식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기르는 데에 있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중은 동일하겠지만 생명을 직접적으로 잉태하고 낳아 길러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낌과 용기’를 ‘어머니’로 상징해 봤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아낌과 용기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아끼고 보살피며 용기 있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한의학의 원류를 찾다', '의림개착' 등의 번역서를 집필한 바 있다. 에세이를 쓸 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그동안 논문 저작에 노력을 쏟았고 저술 활동은 사실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 경력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첫 작업으로 한의학 전문서가 아닌 ‘아낌과 용기’를 집필하게 됐다. 한의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사람’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물론 주제가 맹자의 철학 사상이라 신변의 이야기를 다룬 일반 에세이와 달리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천천히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기존 한의학 고서에서도 기에 대한 언급들은 많다. ‘기’에 대해 연구한 학자로서 한의치료에서 기의 의미란 무엇일까? 또 한의학이 현대의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알리고 활용하면 좋을까? 기의 개념은 한의학뿐만 아니라 동양 학문 전반에서 다루어 왔고 일반 대중들도 받아들여 사용해 왔다. 그런데 기의 실체를 규명해 기를 제어(control)하려고 하는 순간 기는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저는 이 책에서 기를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규정했다. 마음은 오감을 통해 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몸은 기의 작용을 통해 활동해 나간다. 이와 같이 기를 매개로 몸과 마음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사람은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이어간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든 질병 치료에서든 몸의 반응이 마음속으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피고, 반대로 느낌에 따라서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살핀 결과를 기로 표현하고 대중들에게 그 표현을 확산시켜 나갈 때 한의학에 대한 대중의 친근감이 높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증명’의 시대가 아니라 ‘느낌’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것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기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늙어간다. 아낌과 용기는 선한 본성으로부터 나오는데 본성이 잘 발휘된 사람은 건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맑고 강하게 길러진 기는 본성을 발휘하는 기반이 된다. 사람이 성장하는 정점에서 꽃이 피고 이어서 열매와 씨앗이 맺힌다. 꽃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지혜의 꽃도 있다. 그리고 평생 죽기 직전까지 누구나 언제든 꽃을 피울 수 있다. 생명의 신비와 삶의 목적이 꽃과 씨앗 속에 담겨져 있다. ◇저자에게 한의학이란? 한의학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의학이다. 즉 사람이 주체이며 사람이 시행하며 사람의 가치를 위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원칙들 때문에 한의학 분야에 종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인간중심 의학은 전망이 밝다. AI와 4차산업, 대량의 정보 공유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히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인간의 행복은 무엇인지,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을 되묻고 있다. 한의학은 이에 대한 훌륭한 해답들을 이미 갖고 있다. ◇한의사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 어떤 꽃을 피우고 싶은가? 어려운 질문이다. 책에서도 얘기했듯 교육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고, 질병 치료도 ‘건강’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한의사로서 가진 지식과 경험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본초학·기초한의학 발전에 자그마한 도움되길 기대”<편집자 주> 최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호철 교수와 ㈜뉴메드가 경희한의대 발전기금으로 2027년까지 1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로부터 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된 계기와 함께 발전기금으로 운영될 예정인 본초표본박물관의 의미 및 운영방안, 향후 연구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된 계기는? “2003년 천연물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 ㈜뉴메드를 설립한 이후 학교측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학교일과 벤처 운영을 병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학교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정년이 6년여밖에 남지 남은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가 있다면 본초학과 기초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30여년 동안 본초학을 강의해 왔지만 학생들이 정확한 약재표본을 관찰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교수나 연구자들이 많은 SCI급 논문을 쓰지만 한약시료 확증표본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 역시 아쉬웠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천연물산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화 과정에서 백수오 사태와 같은 한약기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에서 이번에 전달된 발전기금이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Q. 발전기금이 ‘본초표본박물관’ 조성·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본초표본박물관은 △한약재표본전시관 △석엽표본관 △한약자원DNA은행 △유전자동의보감은행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용 한약재 기원종을 전시하는 한약재표본전시관이 주된 공간으로, 동의보감을 비롯한 전통한의학 문헌에 기록된 한약들의 정확한 기원을 밝혀 소재를 확보하고, 기원종을 수집해 전시한다. 또 석엽표본관에는 기원식물의 석엽표본을 함께 전시하고, 연구와 관련된 확증표본을 보관할 계획이며, 한약자원DNA은행은 한약재 기원종과 비교종의 DNA를 보관해 국내 한약 유전자자원의 보존 및 활용에 이용되는 한편 이를 토대로 기업이나 국공립연구기관에 종감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의보감소재은행은 정확한 기원종의 표준한약재·표준추출물·한약자원 DNA를 분양, 한의약 기반 천연물 연구와 표준화·산업화 발전에 활용돼 우리나라 천연물 연구의 거점센터로서 역할을 하게 할 계획이다.” Q. 본초표본박물관의 운영 계획은? “본초표본박물관은 국내외의 다른 표본관과 비교하면 예산과 규모면에서 작지만, △교육 △연구 △산업 분야의 목적에 맞는 특화된 박물관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즉 약재표본과 기원종의 형태와 자료를 중요하게 전시해 교육에 활용하고, 연구에 시료로 사용된 확증표본을 보관하며, 산업체에 한약재와 추출물을 감정하고 분양하는 역할을 한다. 발전기금은 설립비용뿐 아니라 향후 필요한 운영비용으로도 지원하게 되며, 뉴메드에서는 발전기금 기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약재 표본들은 중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구입·지원하는 한편 한약재 성분분석된 샘플들을 지원하고, 경희대와 함께 공동으로 식물 채집 등의 활동을 진행하는 등 성분 분석 및 표준화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Q. 2012년부터 유전자 동의보감사업 중 2중과제 제2세부과제의 연구 책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동의보감 처방 및 약재 표준화를 통한 전통 천연물소재 library 구축’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내년이면 사업이 종료된다. 종료된 이후에는 (주)뉴메드에서 기부한 금액으로 경희대학교 본초표본박물관에 편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동의보감 소재은행에서는 본초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이화학적 검사, 기기분석, 유전자 동정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동정된 표준한약을 비롯 석엽표본, 표준한약재 등을 보관하고 있다. 여기서 유전자 분석 등으로 동정된 표준한약재와 이로 구성된 동의보감 수록 한약처방 소재를 분양하고 있다. 기원, 산지 등의 소재정보를 사진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축적된 확증표본과 유통한약재로부터 DNA분석을 통해 정품과 위품 감별로 정확한 기원종 동정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국내 천연물 관련 기업 및 국공립연구기관에 표준한약재와 추출물을 분양해 왔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산림과학원, CJ, 글로벌암웨이, 광동제약, 애경종합기술원, 네츄럴엔도텍 등 기업 및 대학·병원 70여 기관, 100여 개인이 가입돼 천연물 소재를 분양받고 있다. 이외에도 한약의 출전, 기원 등 한약재 정보 및 한의학 문헌 고증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한약 연구개발 소재선정서비스를 예약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축된 라이브러리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요청기관이나 개인에 제공한다.”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 계획은? “현재 경희대 융합한의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데, 올해는 교육부가 연 7.7억원, 9년간 지원해주는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선정된다면 연구소를 특성화·전문화시켜 지역산업과 연계할 계획으로, 특히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와 협력해 천연물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이와 연계해 천연물 신약 개발과 신기술 사업화를 위한 연구소기업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중 한약양약 상호작용 연구 책임을 맡아 지난해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뇌졸중에 사용하는 심혈관질환 치료제와 한약제제와의 상호작용 연구를 통해 뇌졸중 한·양약 병용투여 지침을 개발하는 연구로 차의대, 경희대병원 신경과, 경희대한방병원 심장순환내과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뉴메드, 글로벌화장품회사 등 산업체와 한방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소재개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Q. 후학들이 어떤 한의사로 성장했으면 하는지? “과학의 발달에 따라 한약의 우수한 효과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기초학을 전공하든, 임상을 하든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한의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의학 고전을 받아들이되, 권위나 전통에 대한 의심이 과학적 탐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한의학이론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를 피하고 확증편향을 극복해야 한다. 과학적 사고방식는 원래 인간에게 있던 방식이 아니라 인류가 오랜 시간 개발해낸 연구체계다. 지금은 과학적 지식이나 사고방법에 대해 누구나 교육 받을 수 있다. 학생 때부터 이를 배워서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연구하고 임상하는 한의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학문과 소통하면서 한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사들이 치료하는데 활용하는 한약은 표준화되고 객관화돼야 한다. 즉 한의사들이 규격이 동일하고,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어떤 응용학문이든지 관련 산업이 활발해야 발전할 수 있다. 세계 반도체시장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학문이 발전한 것도 이런 이유다. 관련 시장이 커야 연구비가 많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학문이 발전할 수 있다. 우리 한의학은 임상은 비교적 많이 발전했지만, 산업화 부분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보완돼 한의사들이 치료에 사용하는 많은 한약들이 임상을 통한 과학적 근거가 확보됐으면 한다.” -
한의약의 세계화 사업, 지금부터 시작![편집자주] 지난 1월 28일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이응세, 이하 한의약진흥원)이 전통의학 분야 국내 최초로 전통·보완·통합의학 분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본부 협력센터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한의약진흥원은 WHO의 글로벌 보건 사업의 과학적 타당성을 제고하거나, 각 국가 및 지역에서 WHO의 능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방법으로 WHO 규정업무 수행을 지원하게 된다. 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은 한의약 국제적 위상 제고 및 세계 전통의약 분야에서 선도그룹이 되기 위한 필수적 선행과제로 WHO 협력센터 지정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의약진흥원장에 취임하자마자 협력사업을 시작해 최단기간에 지정승인 요건을 충족시키는 등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의약진흥원이 WHO 협력센터로 지정 승인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남효주(세계화전략팀) 팀장으로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Q. WHO 협력센터로서 한의약진흥원의 플랜은? 아무래도 ‘한의약의 세계화 추진사업’이 핵심이 될 것이다. 작년부터 기존 정책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화정책지원사업 외에 해외진출사업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이관 받아 준비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해외환자유치지원사업까지 맡아 수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화정책지원사업의 경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응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사업의 경우 기초 컨설팅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인허가 절차를 가이드로 만들어 기업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환자유치지원사업은 현재 국제적인 제한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온라인 유치채널 발굴을 도모하고, 법적인 허용 범위 안에서 온라인을 통한 진료상담과 환자유치가 가능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알다시피 한의약은 해외에서 전통의학, 보완대체의학으로 정평 나있다. 우리는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에서 일어나는 동향들을 파악하고, 국제적 논의에도 참여하고자 다양한 루트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의학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한국한의약산업이 신뢰 받을 수 있고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 이슈를 조사하는데 힘을 쓸 예정이다. Q. ‘한의약 세계화 추진사업’을 위한 팀이 따로 꾸려졌다고 들었다. 그렇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9명이 한 팀을 꾸렸다. 우리 팀이 최우선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은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만들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한의약 산업을 보호하면서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도울 수 있는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중의약이 워낙 강세고, 한국 한의약의 비중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의약 이슈들을 수집해 우리의 강점인 컨텐츠 제작·홍보를 살린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Q. WHO 협력센터 지정이 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돌이켜보면 어려움이라는 생각보다 협력센터에 지정돼야만 한다는 목표의식이 강했던 것 같다. 지표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을 전문가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검토해야할 것들이 있었는데 불운하게도 홍콩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소규모로 진행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를 발판삼아 기회로 전환시키는 기지도 발휘했던 것 같다. 작년 3월 전통의학 협력을 위해 인도 출장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았다. 대부분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이 캔슬되거나 연기됐고, 연구조사·동향조사 등이 문헌조사로 대체되는 아쉬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IT강국이 아니던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생산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한약 품질제고 온라인 연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 WPRO 회원국이 온라인으로 강연을 들었고, 임상실습이라는 한계를 제외한 나머지 교육들을 온라인 중심으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WHO 협력센터 지정 과정도 WHO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고, 논의가 필요한 경우 WHO와 화상회의를 실시했다. 다만, 진행 과정 중 코로나19가 WHO의 모든 업무에서 최우선 됐기에 협력센터 지정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마다 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주 스위스 한국대표부 관계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고, 이에 예상보다 빠르게 지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WHO 협력센터로 지정되면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은? WHO 협력센터는 전 세계에 걸쳐 분포하는 관련 전문성을 갖춘 주요 기관이라 생각하면 된다. WHO 본부와 지역사무처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에 중앙 본부와 지방 도청의 역할과 업무 범위가 다름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린 중앙 본부로서 전략과 표준을 개발하고 실제적으로 가이드라인 제반사항을 수립한다. 또한 국제보건 표준, 가이드라인 등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개진하는데 용이하다는 강점을 가진다. WHO 협력센터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화 사업과 관련해서 단순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수동적인 관찰자 혹은 중앙 정부(보건복지부)를 통해 추천 받은 인원에 한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한계들이 존재했다. 한의약진흥원의 역할과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크게 3가지를 수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국제한약생약 약전이 개발되는 과정에 한의약진흥원이 기술적 조율과 의견을 제시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ICD-11의 활용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침을 놓으면 모니터링과 카운팅이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령층의 한방의료 실태조사를 확인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감으로써 전통의학으로 확장할 수 있는 또 ICD-11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 보고서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WHO 협력센터로 지정되면서 다자기구의 틀을 활용한 남북보건협력 토대가 마련됐다. 지금까지 남한은 마닐라 소속으로 북한은 뉴델리 소속으로 두 곳이 협력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현재 한의약진흥원은 전통의학 분야에서 공식적으로(WHO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여러 의견들을 취합하는 데 있어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한의약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 -
혈허형 갱년기 장애에 당귀작약산 치료 효과 입증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박은지 교수가 갱년기 장애에 대한 한약 치료의 효과를 임상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갱년기장애란 폐경 이행기부터 폐경 후기까지, 즉 폐경이 진행되는 전후 기간 동안 난소의 노화와 호르몬의 변동에 의해 나타나는 많은 증상을 이른다. 갱년기장애를 겪는 여성들은 안면홍조, 땀, 피로감, 불안, 우울, 초조,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비뇨기 증상, 성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갱년기 장애를 호소하는 혈허 변증 유형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당귀작약산을 처방하고 그 효과를 측정하였다. 당귀작약산은 허약하고 냉증의 경향이 있는 하복통,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 월경통, 월경불순, 갱년기 장애, 산전산후, 유산 후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간의 한약 복용 이후 갱년기 증상 평가 지표인 MRS(Menopause rating scale)와 혈허 변증 설문(BDSS) 점수가 복용 전에 비하여 유의하게 감소되었으나, 시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당귀작약산 복약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는 갱년기장애 환자를 변증 유형별로 나누어 한약을 투여하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예비 임상연구로, 임상적 효용성과 약제의 안전성, 대상자들의 높은 순응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은지 교수는 “혈허형 갱년기장애 환자들에게 당귀작약산 투여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임상에서 경험하는 한의치료가 갖는 우수한 효과를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남한의사회, 코로나19로 지부회비 31% 감면경상남도한의사회(이하 경남지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한의원 매출 하락 등 회원들의 어려움을 덜고자 지부 회비를 31% 감면한다. 경남지부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의 71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 ‘2021회계연도 회비감면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부 회비 32만원, 보수교육비 3만원을 포함한 35만원 중 10만원(31.25%)의 회비가 감면된다. ‘중앙대의원 및 예비대의원 인준의 건’에서는 이배석 거제·통영 지역 중앙대의원이 경기도로 진출함에 따라 예비대의원인 거제시 임도건 회장이 승계를 했으며, 통영시 최희철 회장이 예비대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외에도 2021회계연도부터 보수교육비를 부과하지 않는데 따라 보수교육비 잔액을 본 회계로 편입시키기로 승인했다. 그밖에 세입, 세출 결산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병직 경남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이 한의원인 만큼 회원들의 고충을 나누고자 지부 회비를 감면하게 됐다"며 "경남지부는 앞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맞아 지역 주민들은 물론 회원들과 공감하는 회무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한의약연구원, 매실로 만성폐쇄성폐질환 개선 기술 특허 출원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이지혁 박사팀, ㈜구루파트너스 박주동 대표, 미국피츠버그의과대학 엔드류 장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매실이 만성폐쇄성질환개선에 뛰어나며, 매실 내 신물질인 퓨랄 계열 성분이 미세먼지 및 담배로부터 유입된 유해성분을 ALDH 효소 발현을 통해 저감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더욱이 기능성 성분인 퓨랄 계열 성분을 친환경적인 한방가공기술(법제)을 응용‧적용해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가공기술을 표준화시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매실은 간보호 효능이 뛰어나며, 특히 간에서 알코올 분해를 촉진 시키는 ALDH 분해 효소의 활성 증대를 통해 숙취 해소 효과가 뛰어나 관련 산업에 활용되고 있고, 한방에서도 위장강화, 배탈, 해독, 구충제로 쓰일 정도로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매실을 식용‧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은“미세먼지, 담배 등의 원인으로 환경성 폐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번 개발 기술은 관련 질환의 치료‧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식‧의약품 개발에 적용이 가능하다”며“앞으로도 매실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한의약 자원의 활용 가치를 증대시켜 관련 농가 및 산업체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용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강립 식약처장,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 현장 방문 -
고령의 유공자, 기초연금 수급 가능하도록 제도화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보훈급여를 수급받는 노인이 기초연급 수급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기초연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노인으로서 소득인정액이 전체 노인의 하위 70%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의 기초 수급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소득인정액’에 국가유공자 보상금 등의 보훈급여가 포함되어 있어 보훈급여를 수급받는 노인이 기초연금 수급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한 ‘2018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 - 소득 여부’에 따르면 고엽제후유(의)증 대상자와 고령의 참전유공자, 독립유공자의 경우에는 소득 비율이 각각 △33.7% △36.8% △34.0% 로 다른 대상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소득 비율이 가장 낮은 독립유공자의 경우에는 기초연금 탈락으로 인해 노후소득원으로서 부족한 금액의 보훈보상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전유공자·고엽제후유의증 대상자 등은 수당, 금품, 보상금이 소득에서 제외되지만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는 소득 산정 시 수당 등이 포함되어 유공자 간 형평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기초연금 수급인원이 매년 30만 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를 기초연금 수급자로 인정하는 데에 적기”라며 “특별한 사회적 예우와 지원이 요청되는 독립유공자 등 집단 저소득층 노인을 보호하고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기운찬한방병원, 이웃돕기 후원물품 ‘기탁’인천시 남동구 구월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우정식)는 최근 지역 내 위치한 기운찬한방병원으로부터 이웃돕기 후원물품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탁받은 후원물품은 백미(10kg) 70포로, 지역 아동센터와 저소득 취약계층 등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이준환 기운찬한방병원장은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쌀을 준비했다”며 “그분들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식 구월3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 추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