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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찾은 보약 ②[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엄마는 왜 상추 안 먹어?” “엄마는 상추보다 깻잎이 좋아.” “그럼 엄마도 편식하는 거네.” “편식하는 게 아니라 엄마 몸엔 상추보다 깻잎이 더 필요해서 먹는 거야.” 고기 먹을 때 상추를 먹지 않는 저를 보고 아이는 제가 편식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추를 좋아하지 않고 잘 먹지 않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상추를 먹으면 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험기간이면 의도적으로 피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회를 좋아했는데 회를 먹고 나서 탈이 나지 않으려면 깻잎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깻잎의 성질이 맵고 따뜻하니 회의 차가운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 맛이 없는 상추보다는 약간 쓰지만 향이 나는 깻잎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7월에는 텃밭에 잠시만 가지 않아도 잡초가 심어둔 작물보다 커집니다. 물론 비닐을 깔고 심은 작물은 잡초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잘 자랄 수 있지만 비닐로 인해 지표 온도가 너무 올라가버리면 지렁이도 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습니다. 잡초와 함께 작물을 키우고 볏짚만 덮어서 심은 작물이 드러나게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7월은 잡초가 작물을, 사람을 이기는 달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텃밭 일구기를 포기하는 분들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너무 웃자란 잡초를 감당하지 못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풀을 뽑아주는 수고를 덜 하더라도 깻잎은 ‘나 여기 있어’ 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풀보다 조금 더 키가 커져 있습니다. 4월 말에 깻잎 씨를 심고 6월 초에 아주 작고 연하게 자랐을 때 솎아주기를 합니다. 그때 솎아낸 깻잎을 나물로 해먹어도 좋습니다. 남아 있는 깻잎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잎사귀가 초록을 더해가고 향도 강해지지요. 7월에 그 깻잎으로 여러 반찬을 만듭니다. 들깨를 얻기 위해서는 6월쯤에 깻잎 모종을 따로 심습니다. 늦게 심어야만 씨를 맺어서 들깨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솎아낸 여린 깻잎나물을 많이 좋아합니다. 아이에게 이야기한 ‘엄마 몸에 필요해서 먹는 거’라고 말한 이유는 깻잎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어지러움 증상은 혈이 부족해서 생기는데, 혈을 보충하기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깻잎보다 좋은 채소는 없습니다. 또한 체내 염증 완화와 항알레르기 효과도 있습니다. 한장 한장 씻어서 물을 뺀 후 켜켜이 양념장을 발라 담는 깻잎겉절이는 젓가락질할 때마다 만든 이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반찬입니다. 날로 먹는 깻잎향이 강하다면 살짝 쪄서 먹어도 좋습니다. 깻잎 이야기만 너무 많이 했네요. 텃밭에서 찾은 보약에 깻잎은 당연히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보약이면 약으로 쓰는 식물을 기대하실 것 같은데, 그런 약재로 깻잎사촌 쯤 되는 ‘자소엽’(紫蘇葉)이 있습니다. 들깨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줄기와 잎이 보라색입니다. 그래서 ‘청소엽’(靑蘇葉)이라 불리는 깻잎과 달리 자소엽이라 부릅니다. 둘은 사촌이라고 불릴 만큼 학명도 비슷합니다. 자소엽의 학명은 ‘Perilla frutescens Britton var. acuta Kudo’이고, 들깨의 학명은 ‘Perilla frutescense var. japonica Hara’입니다. 자소엽에는 화타의 일화가 전해집니다. 게 먹기 시합 후 배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화타가 보라색 풀을 뜯어 달인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복통이 사라진 사람들이 이 풀의 효능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물으니 예전에 물고기와 게를 많이 잡아먹은 수달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수달은 복통으로 고통스러운 듯 간신히 물가로 나와 풀밭에서 자줏빛 잎의 풀만 골라 뜯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 후 수달이 편해진 듯 일어나더니 물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그 자줏빛 풀이 게를 먹고 생긴 배탈에 유용하다는 것을 수달을 보며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소엽에 들어 있는 페릴알데히드 성분은 항균, 방부 작용이 뛰어나 식중독을 예방합니다. 화타의 전설에서와 같이 ‘어독’(魚毒)으로 인한 복통을 개선하는 효과가 현대 약리학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텃밭에 자소엽을 심으면 다른 작물의 해충 피해가 줄어듭니다. 향이 독특해서 벌레들이 잘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소엽 어린잎, 부드러운 줄기를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후, 따뜻한 물에 녹차 우리듯 우려내면 자소엽차가 됩니다. 신기한 것은 물의 온도에 따라 차(茶)의 색이 달라지는데 섭씨 15도 정도의 차가운 물에서는 보라색을,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파란색이나 노란색을 띱니다. 일본에서는 매실 장아찌를 만들 때 착색과 방부의 효과를 얻으려고 자소엽을 사용합니다. 자소엽은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작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자소엽의 잎과 줄기, 씨앗을 모두 약에 쓰는데 각각의 쓰임에는 약간 차이가 납니다. 씨앗인 ‘자소자’(紫蘇子)는 기(氣)를 아래로 내려주는 성질이 있어 가래를 삭이는 데 씁니다. 그래서 기침감기 탕약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약재입니다. 줄기인 ‘자소경’(紫蘇梗)은 기를 순환시켜주니 임신부의 ‘안태’(安胎)에 효능이 있습니다. 배 안의 아이가 많이 움직여서 아랫배가 꽉 뭉치고 아픈 태동불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자소경은 기를 천천히 순환시켜 아이를 편안하게 해 낙태를 막고 임신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태아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의 ‘안태음’이라는 탕약에는 자소경이 꼭 들어갑니다. 자소엽은 물고기와 게를 먹고 체한 증상을 다스리며, 막힌 기를 뚫어줘 땀을 나게 하니 감기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초기 감기에는 자소엽차 한 잔만으로도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자소엽을 닮은 청소엽 깻잎 또한 식중독 예방에 좋습니다. 그러니 딸의 오해를 이제 풀어야겠습니다. “딸아! 엄마는 편식하는 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 깻잎을 먹는 거란다.” -
2배 커진 제주한의약硏…“毒 소재 특화 연구 매진할 것”“우리 연구원에 대한 약간의 오해들이 있는 듯합니다. 우리 기관의 탄생에는 지역 회원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도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도민 건강 증진’이 우리 기관의 미션이고, 그 일을 현재 하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은 개원 5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구원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설립 초기 연구기반이 취약하다는 우려에도 불구, 제주 지역 한의약 관련 연구개발 및 한의약 관련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출범한 연구원이 벌써 햇수로는 설립 6년차를 맞이하게 된 것. “2016년 7월 제주도 출연연구기관으로 급하게 출발하다 보니 인력부터 장비에 이르기까지 미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뭘 하는 기관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꽤 있었죠.” 이 때문에 지난 2년간은 의구심 불식을 위해 연구원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 확보에 매진했다고 한다. 송 원장은 “기본적인 분석과 효능평가를 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갖췄고 적합한 인력 확보와 양성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단순 비교하자면 개원 초와 비교해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고 했다. 재임 중 가장 큰 성과로는 ‘매실 활용 만성폐쇄성폐질환 개선 신물질 가공기술 개발’ 특허 출원을 꼽았다. 미세먼지, 담배 등의 원인으로 환경성 폐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의약에서도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위장강화, 배탈, 해독, 구충제로 이용해 온 매실의 실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정부 출연연인 한국한의학연구원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연구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지역 특화 소재와 다양한 약침 소재로 특히 독(毒)의약 소재는 우리 연구원만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해당 분야 연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반적인 한약재나 처방 또는 한의 의료 기술연구는 이미 앞서있는 기관에서 하는 것이 맞고 제주한의약연만이 강점을 가진 벌독, 지네독, 살모사 등 독의약 소재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설명이다. 20년 넘게 임상에서 환자들을 진료했던 한의사이자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제주도한의사회 회장, 제주도의회 제주복지공동체포럼 복지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송민호 원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2년차 소감은? 제주도 출연연이다보니 모든 일 처리를 관련 규정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 지름길을 놔두고 빙빙 돌아가는 느낌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됐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잠깐씩 뒤돌아보면 그래도 잘 정비돼가는 느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있다면? 도민들과 함께하는 한의공공의료지원사업과 홍보사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효능 평가실을 구축하고 내부 교육을 통해 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도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효능평가 기술 지원을 통해 연구원이 많이 알려졌고 연구 협력을 원하는 기관도 증가했다. 더불어 도민의 응원과 기대도 커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한의계에는 연구원이 본연의 연구기능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등에 앞장선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문제는 우리 연구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사 회원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식약처에서 일반 식품에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연구원은 독의약 소재 연구 개발 등 강점을 지닌 연구 분야가 있고, 이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우리 연구원은 도에서 출연한 연구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들과 회원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늘 문이 열려있다. 연구 활성화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 ◇제주한의약연은 연구 기능 외에도 도민 건강 증진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도내 청소년 월경곤란증 지원 사업은 연구기관에서 한의 공공의료사업을 시행한 첫 사례다. 비만 개선사업은 물론 최근 3년간 도내 월경곤란증을 겪는 청소년과 직장인 여성에게 한의 의료지원과 평가를 하고 있다. 만성,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한의 임상 연구와 그에 따른 데이터 관리도 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주의 어머니, 해녀의 조업 안전을 보장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지능형 한방케어서비스 등을 추진,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해당 분야는 한의학의 강점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분야들이다. 청소년 월경곤란증 치료는 부모의 마음으로 제주를 이끌어 갈 다음 세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만족도가 높아 올해 사회복지사 회원과 일반인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실제 월경통과 진통제 복용을 상당 수준으로 줄였고, 한의사의 진료와 상담, 한약 복용 시 일일이 관심을 두는 것에 대해 참여자들이 무척 고마워한다. 이런 따뜻함이 바로 한의학이 갖는 장점이 아닐까. 사업에 참여한 한의사 회원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감사함을 전한다. 유능한 한의사분들의 진료 참여를 부탁드린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도내 임상 한의사와 연구 협력을 많이 해야 하고 수많은 임상자료를 손쉽게 응용해야 하는 만큼 좋은 인력을 많이 확보하는 게 연구원 발전에 필수적이다. 특히 한의임상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통한 질병 분석과 이를 한의 의료 기술과 접목해 국민에게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지 준비 중이다. 제주형 뉴딜정책인 그린뉴딜 생약산업육성과 디지털뉴딜사업에 지능형 사물인터넷 해녀 비대면 헬스케어 사업 등도 계획 중인 만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퇴임하는 날까지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17#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 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歸朮破癥湯의 처방 의미] : 명나라 龔廷賢의 壽世保元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龔廷賢 자신이 먼저 저술한 古今醫鑑에서는 歸朮破瘕湯으로 부른 것을 개명한 처방이다. 처방명의 ‘歸朮’은 當歸와 莪朮(蓬莪朮)의 약물명에서 유래한 것이며, ‘破癥’은 癥瘕 積聚를 파괴하여 제거한다는 뜻에서 연유한 것이다. 즉 當歸와 莪朮 등을 주재료하여 우리 몸에 생긴 덩어리를 없애준다(破癥)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방약합편(下統 155) 등에서 부인과 胞門의 ‘월경불통으로 瘕가 일어나는 경우’에 기재되어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 중인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기준처방’에서도 월경통의 처방으로 인용하고 있다. [歸朮破癥湯의 구성] 위의 구성 한약재 11종에 대하여,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4(微溫1) 平性3 凉性2 熱性1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는 본 처방이 월경통 중에서 瘀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活血 및 破血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寒凝血瘀→溫陽循行→溫經通脈의 내용으로 정리된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8 苦味5(微苦1) 甘味4 酸味1 鹹味1로서, 辛苦甘味가 주를 이루고 있다. 辛味의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과 苦味의 能泄(能降·能瀉)·能燥·能堅의 작용, 그리고 甘味의 能和·能緩의 역할에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즉 월경통 치료에 行氣·活血(辛味)→배출(苦味) 및 緩急을 통한 疼痛 제거(甘味)의 과정으로 정리된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肝9(膽1) 脾8 心4 腎2(膀胱2) 肺1 三焦1인데, 肝脾心經으로 정리된다. 월경통이 血分에 해당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血과 관련된 肝藏血 脾統血 心主血의 내용과 일치한다. 특히 주된 경락인 肝의 경우 ‘氣爲血之師 氣行則血行 肝氣行則血行 氣止則血止’의 원리에 부합됨을 알 수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化瘀通經消腫藥4 順肝氣藥2 補血藥2 溫下焦藥2 淸熱凉血藥1로서, 化瘀通經消腫藥을 주약으로 하고 기타 보완하기 위한 관련 약물을 배치하고 있다. 아울러 위의 11종 약물을 달이면서 첨가되는 술(酒)은 化瘀通經의 효능을 증대시키기 위한 活血順氣藥으로서 자리잡고 있다. 歸朮破癥湯은 생리가 시작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血滯가 원인인 生理前痛의 경우에 부응하는 처방으로서, 實症이고 通經之劑가 필요한 경우에 적용된다. 通經湯(한의신문 2280호 참조) 加味桃四湯, 加味通經湯, 五積散加山査玄胡索(經來身痛), 桃核承氣湯 등이 이에 해당되는 처방이며, 여기의 歸朮破癥湯은 원래 血瘕에 응용되었다는 점에서 위의 처방수준에 비해 보다 강력한 처방임을 알 수 있다. 5)구체적으로는 歸朮破癥湯의 적응증으로 서술된 ‘治經閉腹中有積塊痰痛’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월경통을 기준으로 증상과 대상약물을 분류하면, ①活血祛瘀: 行血破瘀 逐積滯 通經하는 三稜 莪朮 赤芍藥 紅花 蘇木 등 구성약물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다시 말하면 瘀滯卽痛의 원리에 부합되는 약물구성이다. 한편 當歸의 경우 본초기준상 補血藥에 속하지만, 과거에 破血의 목적으로 當歸尾를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活血祛瘀에 대한 추가약물의 개념으로 정리된다. 물론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當歸의 부위별 약효구분은 의미가 없으므로 活血祛瘀의 효능이 강한 토당귀Angelica gigas의 사용이 바람직할 것이다. ②行氣: 氣行卽血行의 원리에 부응되는 香附子 烏藥 靑皮 등의 구성약물이 이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는 香附子(疏肝理氣→調經止痛) 烏藥(溫腎散寒→行氣止痛) 靑皮(疏肝破氣→消積化滯)의 역할로 구분된다. 여기에서 특히 “氣病의 總司요 婦科의 主師”라고 지칭되는 香附子의 경우에는 여성질환의 바탕이 氣滯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氣滯로 인한 疼痛 특히 月經痛이나 月經不順 등에 그 적용범위를 넓혀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理氣解鬱의 목적으로 易怒 脇痛 疝痛 乳房脹痛 氣滯則痛의 氣病을 총괄하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③배합약물의 修治에서 식초사용(醋炒)이 많은 점: 이는 식초의 散瘀止血, 理氣, 引藥入肝止痛의 작용과 연관된다. 전통적으로 이를 위해 醋製를 하는 약물로서 기록된 三稜 蓬朮 靑皮 香附子 등이 본 처방구성약물인데, 醋製 후에 三稜 蓬朮은 止痛작용이 증강되며, 香附子와 靑皮는 疏肝의 기능이 증대되는 등의 내용이 이에 부합된다. ④赤芍藥 白芍藥의 조합: 최근 공정서에서는 芍藥을 赤白 구분없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기준처방’에는 1종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시장과 임상에서는 아직 赤白을 구분하여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월경통에 근거하여 설명하자면, 瘀血에 관계된 赤芍藥과 補血에 관계된 白芍藥의 역할을 구분하면 될 것이다. 즉 化瘀(標)을 통한 월경통감약의 목적이 赤芍藥이라면, 이의 결과로서 나타날 血虛에 대한 배려의 목적이 白芍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월경통의 活血祛瘀 목적의 많은 처방에서 白芍藥뿐만 아니라 熟地黃과 川芎이 배합된 四物湯의 배합이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肉桂의 배합: 肉桂는 溫下焦의 대표적인 약물로서 溫經通脈 調經한다는 점에서 活血通絡을 子宮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정리된다. 한편 별도로 추가되는 술(酒)의 보조도 이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전체 처방에서의 술(酒)의 용도개념과 일치한다. ⑥기타 배합에 대한 문헌적인 내용의 정리: 기타 배합이 고려된 약물(玄胡索醋炒 桃仁 牧丹皮, 血瘕로 인한 腹痛에는 五靈脂 蒲黃 乾薑黑炒)은, 乾薑黑炒를 제외하고는 모두 活血祛瘀약물에 해당된다. 더욱이 蒲黃은 化瘀止血하고 乾薑黑炒은 溫經止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배합의 추가설명에서 歸朮破癥湯의 주된 병증이었던 血瘕(자궁근종 등)에 破血逐瘀후의 대량출혈에 대한 보강약재로 설명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같은 맥락에서 經閉不行에 通經湯, 溫經湯을 合方한 것을 설명할 수 있으며, 活血行瘀의 효능을 증강시키는 修治大黃(酒蒸 등)을 추가한 것도 이에 해당된다. 한편 기본체질에서 濕痰에는 半夏 茯苓을 추가한 것은 체질이 비만한 경우에 적용하면 마땅할 것이고, 腹痛이 심할 경우 蟠蔥散의 의미인 小茴香 木香 蔥白을 추가한 것은, 痞氣를 제거하기 위함으로 歸朮破癥湯 원래 처방의 肉桂를 보좌하는 배합으로 정리된다. 참고로 처방의 명명자인 龔廷賢자신도 동일처방을 歸朮破瘕湯와 歸朮破癥湯으로 불렀듯이, 癥瘕는 부인에게 多發됨으로 부인과질환을 대변되는 질병이다. 癥(덩어리가 져서 뭉쳐 있는 것)과 瘕(뭉쳐진 것이 헐어서 상처가 있는 것)로 정확히는 구분되지만, 자궁내부의 환경이상(자궁내막염 등의 치료가 부진한 경우 및 호르몬의 변화-예:임신적령기가 지나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정상적인 생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등)에 瘀血이 형성되어 血腫이 되거나 筋腫 水腫같은 것을 이루게 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다. 2.歸朮破癥湯의 실체 이상을 근거로 歸朮破癥湯의 생리통 사용근거는 다음과 같다. 1)歸朮破癥湯의 적응증으로 서술된 ‘經閉腹中有積塊痰痛’에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婦人門의 胞門에서 ‘治月閉(월경불통으로 瘕가 일어나는 경우)’의 범주에 속하는 生理前痛에 破瘀消癥 行氣活血 祛瘀調經 通絡止痛하는 처방이다. 經閉通用方이지만 實證에 사용하는 어혈성월경통의 일반처방에 비해 훨씬 강력한 처방으로 정리된다. 2)적응증인 血瘕(瘕聚)는 자궁(血海)에서 血이 澁하여 운행되지 않아 덩어리를 형성하는 병증(예: 子宮筋腫 등)으로 사전증상으로 심한 생리통 및 자궁내막염 등을 수반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活血祛瘀(처방에 따라 玄胡索 乾漆 大黃酒蒸 水蛭 桃仁 虻蟲 등 추가) 및 補血(처방에 따라 熟地黃등 추가), 理氣(처방에 따라 陳皮 枳殼 등 추가)를 위한 추가약물을 고려한다면, 월경통 치료에서의 높은 효능 발현은 물론이고 血瘕로의 효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침 치료의 전문가는 한의사…동서의학 관점에서 모두 전문가돼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라는 서적을 번역 출간한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승훈 교수로부터 번역을 한 계기와 함께 이 책에 대한 임상 활용,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9년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을 출간한 이후 많은 한의사와 학생들이 침 치료를 ‘과학적’이며 ‘근거중심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9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국내외의 여러 학술대회에서 ‘침의 과학적 기전에 대한 개요와 임상 활용’에 대한 강의를 통해 한의사는 침 치료의 전문가로서 전통 동아시아의학 관점뿐 아니라 서양의학 관점에서도 명실상부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같은 공감대를 보다 더 확산시키고자 ‘An Intro duction to Western Medical Acupuncture 2nd edition’을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하게 됐다.” Q. 이 책이 다른 도서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선 침의 과학적 기전에 대한 최신 이론을 가장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침의 과학적 기전을 단순히 개별 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국소(local) △분절(segmental) △전신(general) 등 세가지 측면으로 정리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침의 수기법, 자침 시간, 다양한 침법, 근막유발점 활용과 같은 효과적인 자침 방법 등을 과학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혈과 근막유발점, 신경 분포, 근육 등을 정리한 전신 컬러 도표를 함께 게재해 침 치료를 임상에서 활용하는데 기본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Q. 연이어 번역출간을 한 두 책의 장점은?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은 수십명의 저자들이 침의 과학적 관점에 대한 역사부터 임상 활용까지 다양한 내용을 망라해 기술한 ‘참고서’로서, 내용이 방대하고 다양해 침의 과학적 접근을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비해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는 대표저자 3명이 침의 최신 과학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론서’로서, 침의 과학적 접근에 대한 개념을 잡는데 좋으며,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침의 과학적 기전에 대해서 입문하거나 임상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를 읽어 체계를 잡은 뒤,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침의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한의사는 국내에서 침 치료의 배타적인 권리를 가지는 유일한 의료인로서 전통 동아시아의학 관점뿐 아니라 의과학적 관점 모두에서 전문가가 돼야 한다. 이 책은 침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중 하나인 의과학적 관점에서 침의 자극법에 대한 과학적 기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과학적 접근법을 잘 이해한다면 전통경락학설에서 설명하는 이론을 좀 더 세부적으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침 치료를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Q.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기존에는 전통경락학설 위주로 설명돼 왔었던 △침이 혈액 순환을 좋게하는 이유와 치료 방법 △언제 환측이 아닌 건측에 침 치료를 해야 하는지 △보사법에 따른 자극이 어떻게 다른지 △해당 아시혈이 어떤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는지 △침이 내과질환에 효과적인 이유와 치료 방법 △침이 자율신경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 방법 △근막유발점에 대한 이해와 치료 방법 △치료 시간은 몇 분을 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전침 치료시 몇 Hz가 가장 적절한지 등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한 과학적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면 사암침이나 오행침 등 전통동아시아의학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침법에 대한 이해를 넓혀 좀 더 재현성 있게 침법을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이 책에서는 일반 침, 이침, 전침, 텐스 등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최신 침구치료법인 매선이나 도침, 약침 등에 대한 과학적 기전에 대한 내용이 설명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현재 침의 과학적 기전과 관련된 세번째 서적을 준비 중에 있으며, 준비하고 있는 책에서는 이러한 최신 침구 치료법에 대한 내용까지 설명할 예정이다.” Q. 어떤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가? “전통 동아시아의학 관점뿐 아니라 과학적인 침 치료 기전과 임상 활용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침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환자 및 다른 직종의 의료인들과 소통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는 鍼灸學 分野의 최고 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經穴學新講』(1962년), 『鍼灸學』(1969년), 『鍼灸經穴圖』(1973년), 『精解鍼灸學』(1974년), 『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70년 12월 경희대학교 한의학회에서 학회지 『慶熙醫學』 제12집을 간행한다. 이 논문집에 崔容泰 敎授는 「刺鍼時의 副作用防止에 對한 文獻的 考察」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투고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연구방법으로서 한의학의 침구학 분야에서 대표 서적인 『鍼灸大成』을 위시하여 침구학 서적 중 과학적 근거로 저술된 한국·중국·일본에서 출판된 서적 중 禁鍼, 暈鍼 등에 대하여 기록된 것을 수집하였다. 그가 활용한 참고서적은 다음과 같다. 『黃帝內經』, 『鍼灸大成』, 『鍼灸甲乙經』, 『東醫寶鑑』, 『靈素鍼灸經』, 『鍼術入門講座』, 『鍼灸學總論』, 『中國鍼灸學講義』, 『鍼灸經穴之運用』, 『刺絡治療法』, 『鍼灸茗話』, 『鍼灸基礎學』, 『實用中國鍼灸經穴學』, 『皇漢醫學叢書』, 『鍼灸學』, 『鍼灸의 科學』. 최용태 교수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刺鍼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요소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日氣가 불순시에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 침 치료를 삼가야 되겠으며, 2)극도로 쇠약자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따르게 되며(五奪不可瀉法, 十二禁刺法) 出血性 疾患 수술 후 未快癒者에는 禁鍼하며 신경과민자에게는 세심한 주의(심리적 안정감)를 요하며, 3)經穴에 禁鍼을 하는데는 深刺禁, 刺禁으로 구분되니 深刺禁인 경우에는 해부학적인 부위(臟器)에 위험이 미치게 되니 그것은 下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大血管 眼輪部 大神經 肺·心·子宮·生殖器·延髓 등과 같은 장기가 있는 부위에는 深刺를 禁하여야 되고 刺禁인 경우에는 乳中·臍中·顖門未合部 不姙, 落胎 등 직접 刺鍼으로 인하여 장애가 오는 경우에는 刺鍼을 금하여야 된다. 상기 禁鍼穴을 구분하여 보면 下記와 같다. 가)深禁刺穴 ㉠大血管과 관계 있는 經穴: 衝陽, 氣衝, 人迎, 五里, 肩井, 巨骨, 承靈, 承筋. ㉡眼部와 관계 있는 經穴: 四白, 承泣. ㉢大神經과 관계 있는 經穴: 脊中, 靈臺, 承靈. ㉣肺와 관계 있는 經穴: 缺盆 ㉤心과 관계 있는 經穴: 鳩尾. 나)禁刺穴 ㉠유방: 유중 ㉡발광: 신정 ㉢자궁: 석문 ㉣임신낙태: 곤륜, 삼음교, 결분, 석문 ㉤생식기: 회음 ㉥신문미합: 신문 ㉦유종금침: 수분 ㉧악창 발생: 신궐 위에 기록한 것을 종합정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인체라는 것은 대기 변화와 직접 관계가 있어서 침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을 발생치 않으려면 청명일을 택하여야 한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이나 반드시 침을 맞아야 하는 상황에는 전문가의 진단에 따를 수 있다. 2)衰弱人(질병이 有無間)에게는 침 치료를 금하여야 한다. 3)가급적 중요기관이 분포된 부위의 經穴은 刺鍼을 淺하게 취하고 頻刺를 禁하며 刺鍼을 함으로서 질병을 발생시키는 經穴은 취하지 말아야 한다. -
남성형 탈모에 한약은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전선우 청연중앙연구소 ◇KMCRIC 제목 남성형 탈모에 대한 보조 요법으로 한약의 효과와 안전성 ◇서지사항 You Q, Li L, Ma X, Gao T, Xiong S, Yan Y, Fang H, Li F, Chen H, Liu Y. Meta-Analysis on the Efficacy and Safe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s Adjuvant Therapy for Refractory Androgenetic Alopecia.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9 Oct 31;2019:9274148. doi: 10.1155/2019/9274148. ◇연구설계 남성형 탈모에 대한 TCM 치료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피험자 2,615명, 총 30편의 논문이 분석됨) ◇연구목적 TCM 치료는 수천 년 동안 남성형 탈모(androgenic alpoecia, AGA) 치료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TCM의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메타 분석을 실시함. ◇질환 및 연구대상 남성형 탈모 환자 ◇시험군중재 TCM 치료: 로션, 탕제, 캡슐, 알약 ◇대조군중재 CM(기존의학) 치료: finasteride, minoxidil, ketoconazole, cystine, vitamins, celenium difulfide ◇평가지표 1. 총 유효율(Total efficacy rate, TER) 2. 총 증상 점수(Total symptom score, TSS) 3. 그 외 증상들: 두피 소양감, 지성 두피, 비듬 수준 4. 모발의 미량원소: Ca2+, Fe2+, Zn2+, Cu2+ 5. 이상반응 ◇주요결과 1. 총 유효율(Total efficacy rate, TER): 대조군과 비교하여 TCM군의 총 유효율은 유의하게 높았음(OR=3.34, 95% CI=2.75-4.05, P<0.00001). 2. 총 증상 점수(Total symptom score, TSS): TCM군의 총 증상 점수는 CM군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감소함(SMD=-0.86, 95% CI=-1.19, -0.53, P<0.00001). 3. 그 외 증상들: 두피 소양감, 지성 두피, 비듬 수준은 TCM 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됨. 4. 모발의 미량원소 : Ca2+, Fe2+, Zn2+, Cu2+은 TCM 치료로 보완할 경우 유의하게 개선됨. 5. 이상반응 : 양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음(OR=0.55, 95% CI=0.29-1.05, P=0.07). ◇저자결론 TCM의 효과와 안전성을 고려할 때, 이 메타 분석은 TCM이 TER, 증상, 혈청 testosterone 수준, 미량원소 수준을 개선시키며 남성형 탈모에 대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보조 요법으로 권장될 수 있음을 시사함. 그러나 분석된 연구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TCM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고품질의 RCT가 필요함. ◇KMCRIC 비평 남성형 탈모는 남성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탈모 유형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의 약 0.2~2%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탈모증 약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finasteride, minoxidil 두 가지 약물 만 FDA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하지만 남성형 탈모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고(치료 중단 시 재발) 부작용 또한 종종 발현되고 있어(성 기능 장애, 접촉성 피부염, 현기증 등) [2-4], 많은 남성형 탈모 환자들이 TCM과 같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보완 요법을 찾고 있는 추세이다 [5]. 본 연구는 이러한 남성형 탈모의 보조 치료로서 TCM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메타 분석으로 총 30개의 논문, 총 피험자 2615명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 분석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9개의 연구만이 무작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난수 테이블 사용, 밀봉된 봉투 사용 등), 나머지 21개 연구에서는 랜덤 서열 생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선택 비뚤림(selection bias)을 제시한 연구는 2개, 실행 비뚤림(performance bias)을 제시한 연구는 1개, 결과 확인 비뚤림 (detection bias)을 제시한 연구가 1개뿐인 등 대부분의 연구에서 연구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또한 치료를 끝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높은 탈락률로 인한 탈락 비뚤림(attrition bias)이 매우 높았던 연구도 4개가 포함되었다. 본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매우 높은 비뚤림을 가지고 있어 연구 결과만을 가지고 그 효과를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결론처럼 TCM을 남성형 탈모 치료의 보조 요법 중 하나로 권장할 수 있는 정도의 결론과 TCM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고품질의 RCT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1] Madani S, Shapiro J. Alopecia areata update. J Am Acad Dermatol. 2000;42(4):549-66. https://pubmed.ncbi.nlm.nih.gov/10727299/ [2] Rahimi-Ardabili B, Pourandarjani R, Habibollahi P, Mualeki A. Finasteride induced depression: a prospective study. BMC Clin Pharmacol. 2006;6:7. doi: 10.1186/1472-6904-6-7. https://pubmed.ncbi.nlm.nih.gov/17026771/ [3] Libecco JF, Bergfeld WF. Finasteride in the treatment of alopecia. Expert Opin Pharmacother. 2004;5(4):933-40. doi: 10.1517/14656566.5.4.933. https://pubmed.ncbi.nlm.nih.gov/15102575/ [4] Olsen EA, Dunlap FE, Funicella T, Koperski JA, Swinehart JM, Tschen EH, Trancik RJ. A randomized clinical trial of 5% topical minoxidil versus 2% topical minoxidil and placebo in the treatment of androgenetic alopecia in men. J Am Acad Dermatol. 2002;47(3):377-85. doi: 10.1067/mjd.2002.124088. https://pubmed.ncbi.nlm.nih.gov/12196747/ [5] Yang CS, Chen G, Wu Q. Recent scientific studies of a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ea, on prevention of chronic diseases. J Tradit Complement Med. 2014;4(1):17-23. doi: 10.4103/2225-4110.124326. https://pubmed.ncbi.nlm.nih.gov/2487292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 access=S201910034 -
코로나19 확산, 한의 인력 효과적 활용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로 전이, 확산되면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되면서 의료인들도 직간접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그중에는 환자들을 돌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의료인도 다수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이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들어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에 확진된 의료인은 간호사 188명(64.6%), 의사 67명(23.0%), 치과의사 25명(8.6%), 한의사 11명(3.8%) 등 모두 291명으로 집계됐다. 범위를 더 확대해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2월 이후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인 수는 모두 565명이다. 간호사가 73.5%(41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사 20.0%(113명), 치과의사 4.6%(26명), 한의사 1.9%(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개별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확진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인들이 있는가 하면 땡볕 더위가 무색하리만큼 보건소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인들도 적지 않다. 공중보건한의사들도 대표적인 예다. 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김영준 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파악 및 유·무 증상자를 파악하기 위한 검체 채취 등 국가의 감염병 방역 업무에 참여한 공중보건한의사의 누적 인원은 대략 200여 명에 이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지난 10일 한의과 공중보건의 138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홍주의 회장은 공중보건한의사들의 역할은 국가 감염병 대응 체계에 한의사들이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김영준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만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한의과 공중보건의 인력 활용을 재차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는 물론 현재와 같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 인력의 효과적인 활용은 제대로 이뤄지고 못하고 있다. 실제 전북 익산시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정시화 공중보건한의사는 감염 예방을 위해 Level D 개인보호복을 착용한 채 하루에도 수백 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으며, 광양시 공립 노인전문요양병원의 안진환 공중보건한의사는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하면서 원내 집단감염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공중보건한의사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국민의 건강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국가의 감염병 방역 체계에 기꺼이 뛰어들어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우수한 보건의료 인적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절실하다. -
“여한의사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소속감 느낄 수 있어”[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여한의사회 산하 시도지회장으로부터 그간의 활동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한여한의사회에서 실시한 진로멘토링 덕에 많은 여한의사들이 지역 여한의사회에 관심을 갖고, 마치 시도한의사회에 가입하는 것처럼 여한의사회 지회에 가입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한의계에서 더 많은 여한의사들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여성 한의사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보건의료계 내에서도 여성 의료인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한여한의사회 산하 전북여한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해자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를 졸업하고 2002년 3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부교수로 근무했던 그는 현재 전주에서 전동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상한의사이며, 2019년 3월부터 13대 전북여한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무 경험이 전무한데 어쩌다 덜컥 회장을 맡게 됐냐는 질문에 “9년 전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전북여한의사회 모임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오로지 여한의사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모인 자리인데도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따뜻한 분위기에 이끌려 한 번씩 모임에 참여하면 참 여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개원하며 겪는 실질적인 행정처리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추나와 한의학 학술 세미나를 통해 임상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했고 나이 들어 닮고 싶은 언니들도 만나고 좀 더 어렸을 때 바쁘게 육아를 병행하며 지냈던 과거의 내 모습과 닮은 후배들을 보면서 회장직을 맡으면 회원들과 좀 더 빨리 친숙해 질 것 같아서 맡게 됐다”고 답했다. 다음은 이해자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전북여한의사회를 소개한다면? 전북여한의사회의 초기 시작은 원광대학교 출신 여한의사들의 모임이었다. 이후 졸업생을 배출한 우석대학교와 타교 출신 여한의사들이 함께 모이면서 점차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회원이 늘어나게 됐다. 정식 창립은 1996년 6월이었으며 전북지역(전주,익산,군산,정읍,완주) 여한의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상호간의 친목과 우의를 위한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한의학 발전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협력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월 월례회를 하고 있으며 회장단 성격에 따라 학술적인 활동에 중점을 두기도 하고, 함께 모여 음악회를 관람하기도 하고 취미활동을 함께 공유하기도 하고 야유회를 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우석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 여학생 두 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전북여한의사회 회장은 전라북도한의사회 부회장 및 전북지역보건의료 심의위원을 동시에 맡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근황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월례회는 중단됐지만 온라인 밴드와 카톡 단톡방에서 경조사와 학술활동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다시 만나 힘을 얻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임기 동안 중점을 둔 부분은? 2019년에 회장단을 맡으면서 목표는 지역 여한의사들이 회무에 더 큰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일이었다. 이전 회장단이 남겨준 자료와 활동기록을 참고하여 연혁을 정리하고. 혹시라도 회원 수가 많아지면서 신입회원이나 바쁜 일정으로 참석률이 높지 않은 회원들이 모임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끼고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에서 계절별로 누릴 수 있는 이벤트를 여러 번 기획했다. 예컨대 봄에는 투구봉 꽃동산을 오르고 여름에는 한옥마을 야시장을 즐기고 가을에는 전주향교의 은행나무를 함께 보고 점심시간 잠깐씩 짬을 내어 소모임을 하는 등 회원들끼리 전북여한의사회 모임에 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자 노력했다. 내년 2월이 임기 마지막인데 월례회 참석률 90%를 목표로 다시 뭉치는 전북여한의사회가 되고 싶다. ◇대한한의사협회 산하 회무를 담당하는 한의사들은 대개가 남성이다. 여한의사회 지회장으로서 여한의사 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회무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관련해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이 육아와 가사인데 이는 한의사도 마찬가지다. 진료를 하면서 병행하는 가운데 회무까지 참여하려면 책임의식과 봉사정신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한의사들의 참여도가 낮은 게 현실이다. 또 한의계 내에서는 남성에 비해, 의료계 내에서는 여의사에 비해 수적으로 적다보니 목소리나 정체성을 드러내기가 쉽진 않은 부분이 있다. 저의 경우에도 일과 가사의 병행이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힘든 기억이다. 비결은 그냥 단순하게 일상을 반복하고 균형을 잃지 않게 자기계발을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 자기계발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하나씩 하다보면 더 많은 여한의사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학을 공부하고 임상에서 진료하면서 면허가 갖는 힘을 실감한다. 한의학의 특성상 치료범위가 광범위하다보니 내가 하는 진료가 면허 내에서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고 그러다보니 주변 한의사들과 소소하게 나눈 경험들이 소중한 정보가 됐던 것 같다.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여한의사들 또는 후배들도 전문직 여성으로서 대인관계의 역량을 개발하고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기를 바란다. -
복지부, 2021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 착수보고회 개최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직무대행 강재헌)은 22일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지능형 스마트 기술을 연계한 건강관리체계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을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되어 2024년까지 진행된다. 지난 2020년에는 인구집단별 건강관리서비스 개발과 일차의료 기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개발 분야에서 총 9개 과제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강관리서비스 개발에 대한 5개 분야 공모(’21.3~5월)를 통해 사업 목표·전략, 세부 계획, 실현가능성 등을 평가해 6개 신규과제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번 착수보고회에서는 선정된 6개 연구과제와 2020년에 선정된 사전기획형 과제 중 평가를 통해 후속지원이 확정된 2개 연구과제의 주요 내용과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선정된 6개 연구과제는 △병원 지역사회 연계 만성질환 재활 및 스마트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모델 실증(서울아산병원) △실시간 심전도/혈당 기반 지역사회 취약층 대상 스마트 안심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및 실증(고신대학교 산학협력단) △지역사회 기반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통합 스마트 건강관리 체계 구축(가천대학교 길병원) △소생활권 맞춤형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 △방문의료와 ICT에 기반한 지역협력모형 개발(성공회대학교 산학협력단) △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모델 연계(㈜디케이아이 테크놀로지)다. 보건복지부 임인택 건강정책국장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등 여러 가지 건강 위협 요인 및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비대면 방식과 지능형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미래의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서비스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2차년도 스마트 건강증진 서비스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ㆍ확산하는 데 주력하며 기존 연구 과제의 내실화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사업단장 홍윤철 교수는 “서비스 R&D사업은 무형의 서비스 모델이 주요 성과로 도출되는 만큼, 우리 사업단에서 지역사회와 서비스 모델을 연계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한의 인재 양성에 노력”[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 학(원)장으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각 대학의 발전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동신대 한의과대학 조명래 학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한의학교육 방향과 동의대 한의대 학사일정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학장에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병원 진료 업무와 임상교육을 위주로 교수생활을 했기에 한의학 기초교육과정이나 대학본부 업무는 관심을 적게 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부속병원을 떠나 법인병원에 16년을 근무하면서 학교의 근황에 대해서도 민첩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복귀하고 보니 병원이나 대학, 기초한의학 등이 세상 큰 물결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개월 짧은 시간 동안 평소 고민하던 대학교육 방식이나 대학본부 일도 내 소신대로 철학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장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 본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 교수이자 학장, 한의사로서 한의사의 본질적 가치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학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강조하며, 일을 추진하고 있다. Q. 지난 3월 동신대 한의대가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을 받았다.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은 전임 학장인 나창수 교수와 정종길 학과장을 중심으로 학교, 학과 교수님들이 혼연일체가 돼 일궈냈다. 한의대 교수의 일원으로서 그저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현재 한평원의 인증평가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학장협의회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한평원의 목적에 부합되는 적합한 업무 목표가 설정돼 있는가?’ ‘그것을 수행하는 데 실질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인가?’ 등 법의 합목적성과 당위성, 특히 가장 중요한 법적절차를 철저히 지키면서 인증평가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한 문제점들이다. 교육평가의 본질은 각 대학의 일선 교수님들이 ‘기본 교육목표를 위해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다. 따라서 각 대학의 목표 수행은 대학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각 대학 나름대로의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대학별 다양한 한의학 교육 연구 및 특성을 살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 주어진 인증평가의 목표는 기준 설정에 의료일원화라는 대전제를 둔 상태에서 진행됐기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교육과정 정량평가 항목에서 한방과 양방과목의 5:5 비율 맞추기 등은 전 한의과대학 교수들 뿐 아니라 한의계 전반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교육과정이다. 즉, 정성적 평가가 무시된 정량적 평가의 목표치는 한의사도 양의사도 아닌 애매모호한 한의사를 만드는 교육과정이다. 한의학 교육을 기본에 두고 그 이상의 교육은 각 대학별 특성화 교육으로 진행되는 것이 옳다. Q. 한의사 국시에 있어 줄곧 재학생 100% 합격을 일궈냈다. 특별한 교수법이라도 있나? 국가고시 연속 100% 합격에는 기본적으로 각 과목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하나된 목표 지향점이 있기에 가능했다. 학교 측에서도 가능한 지원체계를 총 동원해 한명이라도 낙오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가족 공동체 같은 ‘Together With’ 정신의 발로라 본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Q.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대학원에 한의약 분야 학·연 협동 석·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이에 따른 기대효과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부 출연연구 기관으로 명실상부한 한의학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연구원 측과 협약을 맺고 학·연 협동 석·박사 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 단계에 진입을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인력의 참여문제다. 지방학교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향후 발생되는 문제점이 개선된다면 보다 나은 연구방향과 활성화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나? 코로나19 환경으로 최근 비대면 수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한의학 교육은 환자를 근본에 두고 하는 교육이다. 진료 분야 교육은 진찰과정 중 심리적 정신적 변화를 보아가면서 객관적 사실을 찾아 해결해야 하기에 임상교육은 비대면 수업으로 해결할 수 없다. 기초교육이나 연구 분야 역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에 익숙하다 하더라도 단순한 문제풀이의 교육이 아니므로 대면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에 한의학 교육도 시대의 변화에 앞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때로는 과감한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의학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함양과 기본교육에 더 충실해야 한다. 갑작스런 변화보다는 기본에 더 충실한 교육을 바탕으로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체용의 정신을 살리겠다. Q. 학생들이 어떤 인재로 성장했으면 하는가? 학창시절인 본과 2학년 때 제가 의침회라는 동아리를 만들면서 쓴 대자보가 있다. “천.진.인 만물을 스승으로 삼고 환자를 스승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침(針)하나로 세상을 철환할 수 있는 의(義)로운 자가 되자” 였다. 어떤 의사가 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목표다. 오늘날 수많은 인재들이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의료계로 진출하지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수한 인재는 의과학 분야나 과학기술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과학문명을 이루고 만민에게 혜택이 갈수 있도록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의과대학에 와서 한의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단순히 진료의사로서만 아닌 더 큰 꿈과 목표를 갖고 연구나 임상, 의과학, 심지어 사회과학 분야에도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됐으면 한다. 우리도 그러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인성함양과 전문교육에 힘쓰고자 한다. Q.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지방대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늘 인재유치 문제다. 연구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 동신대가 있는 나주시는 한전을 비롯한 17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한 내년에는 한전공대가 설립되면서 산업분야에 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덕분에 많은 전문 연구 인력들이 모여드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우리 한의과대학도 다양한 분야의 협력 연구에 중점을 두고 현재 차근차근 진행을 하고 있다. 한의학 연구가 곧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면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연구를 발굴하겠다. 연구 분야의 새로운 중심대학으로서 나아가는 한의과대학이 되는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계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여러 환경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한의계 종사자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모든 분야의 집행부가 앞장서 지혜로운 선도의 길을 열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시대가 조속히 극복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웃으면서 사는 밝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한의계의 우수한 인재들도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