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철 경희대 한의대 교수, SCO 전통의학 포럼서 기조연설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뉴메드 대표이사)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장시성 난창에서 열린 ‘2025 상하이협력기구(SCO) 전통의학 및 전통의학산업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전통의학의 과학화와 산업화를 위한 iMED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SCO 회원국과 세계보건기구(WHO) 및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통의학 산업의 국제 협력 심화와 상생 발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전통지식의 과학적 검증, 표준화된 원료 개발, 엄격한 임상시험, 산업화를 아우르는 iMED 플랫폼 모델을 통해 전통의학을 세계적 공공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김 교수는 “전통의학의 언어를 과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유효성·무독성·규격성을 갖춘 원료 개발과 데이터 기반 검증이 산업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주제토의 세션에서는 한국의 한의학교육 제도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한의학의 과학 교육 및 국제적 교육 교류에 대한 의견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와 함께 강서중의약대학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 강연에서는 차세대 연구자들에게 한의학 연구의 방향성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세계약선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세계약선학회(World Medicinal Food Society Conference)에도 한국대표로 참여해 축사를 전하고, 한국 약선(藥膳)의 전통과 산업화 경험을 발표했다. 김 교수의 이번 일정은 전통의학과 약선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함께 한국 한의학의 과학적·산업적 성과를 국제무대에서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원광대 한방병원, 관람객에게 다양한 한방진료 체험 선보여[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라남도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한방진료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치유, 통합의학으로 답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의 대학병원, 한방병원, 대학 등 70여개 기관이 참여해 한·양방 통합의학 진료체험, 디지털 헬스,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특히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3일간 운영한 부스를 찾은 400여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침체험, 추나체험 등 다양한 한방진료 체험을 제공하고 유튜브 구독 이벤트 등을 통해 원광대 한방병원을 홍보하는 등 성황리에 부스 운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참여한 하원배 교육부장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관 내 그리고 기관 간 동시 의한협진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으로 통합의학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합의료 선도 병원으로서 임상·연구 역량을 강화해 체계적 협진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건강증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심평원 부산본부, ‘2025 KIMES’서 빅데이터 이해 및 활용 교육 성료[한의신문]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대한 지역 현장의 높은 관심 속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심평원, 부산본부)는 27일 ‘2025 부산 국제의료기기전시회(2025 BUSAN KIMES)’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의 이해 및 활용’ 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부산본부가 주관하고 본원 빅데이터실과 협업해 마련됐으며, 부산지역 주요 의료기관과 대학, 공공기관 등 총 21개 기관의 52명이 참석해 심평원이 다년간 축적해온 보건·의료 분야 빅데이터를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특히 산·학·관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연구·산업적 응용 및 지역사회의 미래 전문인재 육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지역 기관들의 수요에 따라 추진된 이번 교육은 현장의 실질적 필요에 부응한 자리였다. 한 참석자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실제 적용 방법과 활용 가치를 체감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향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산·학·관이 협력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수요를 반영한 빅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와 지역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건보공단, 원주시와 반계리 은행나무광장 준공식 개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과 원주시(시장 원강수)는 ‘반계리 은행나무광장 조성’을 완료하고, 각 기관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반계리 은행나무광장은 건보공단과 원주시가 함께 국내 최고령(수령 1318살) 은행나무가 있는 반계리 일대를 친환경 문화공원으로 조성했다. 광장 출입구에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46그루를 건보공단과 원주시가 공동식재해 건강로드를 조성하는 한편 시민건강을 위한 산책공간과 야외무대를 단장해 매년 가을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 경관을 보기 위한 방문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건보공단은 새로 조성된 은행나무광장에서 미래세대인 국공립어린이집 및 보호시설아동 200명을 첫손님으로 초청해 ‘하늘반창고 키즈! 뮤지컬’ 관람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건보공단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버스킹,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반계리 은행나무광장을 통해 시민들이 건강에 대한 가치를 돌아보게 하고, 지역 문화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단의 환경·사회·투명(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의 협력, 어떻게 해야 하나?[한의신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전통의학 협력 가능성을 탐구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송영일 박사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는 최근 △A review o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Traditional Medicine in Uzbekistan(‘대한한의학회지’ 제46권 제2호) △Study on the Uzbekistan educational system for traditional medicine(‘한의학교육학회지’ 제3권 제2호) 등 2개의 논문을 발표,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의 역사, 법적·제도적 기반, 교육체계 및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면밀히 탐구했다. 우즈벡 전통의학의 역사와 현주소는? 논문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은 ‘이슬람의학’을 뿌리로 하는 풍부한 전통의약 역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소련 통치기의 정책 변화로 인해 많은 전통의학적 요소가 억압되거나 사라졌다가, 최근 독립 이후 ’18년 전통의학 발전 대통령령이 발표돼 전통의학의 복원 및 발전, 공공보건 체계 내의 역할 확대가 활발히 실행되고 있다. 실제 우즈벡 정부는 공중보건체계 내에도 전통의학을 활용코자 전통의학 의사를 의과대학 내에서 정규 학사과정을 통해 배출하고 있고, 전통의학을 통한 자국의 약학, 제약생산 부문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전통의학 학부과정을 졸업한 후에도 수련의 및 석사 과정을 통해 전통의학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우즈벡 전통의학 의료인의 법·제도에서의 위치는? 논문에서는 또 우즈벡에는 전통의학을 규정하는 법률 및 정책이 존재하며, 그중 ‘전통의학 의료인(specialist of traditional medicine, doctor)’의 역할과 활동 범위, 전통의학 시술 범위, 전통의학 면허, 자격획득 방법 및 보수교육 제도 등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한의학의 법·제도와 분석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우즈벡은 면허 및 자격체계에 한국처럼 국가적 통일성을 갖춘 국가시험이 존재하지 않으며, 전통의료 제공자들의 자격을 검증하는 제도 및 표준이 개별 대학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또한 전통의학 관련 보수교육 관리 제도가 아직 정립되지 못했고, 전통의학의 교육에 있어서도 과학적 효능 검증, 안전성, 품질 보증 등의 국제기준 또는 WHO 가이드라인 수준에 부합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더불어 법률적으로는 전통의학이 현대 보건의료체계와 ‘통합(integration)’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보완(complementary)’ 역할에 한정하고 있는 상태로, 전통의학 의사는 환자 진료에 있어 한국의 한의사와는 다르게 독립적인 지위를 정립하지 못한 상태다. 우즈벡 전통의학 교육의 특징은? 송영일 박사와 채한 교수는 우즈벡 보건부 공식 교과과정 문서인 ‘60911100-Халқ табобати’를 분석, 우즈벡 전통의학 교육에 대한 특징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즈벡에는 10개의 국립 의과대학에 전통의학 학과가 동시에 개설됐으며, 10개 학교가 동일한 학과목을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목을 분석해보면 현대의학 의학과목이 주된 부분을 차지하고, 전통의학 관련 학과목이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또한 전통의학 관련 과목 내에서도 이슬람 전통의학보다는 동아시아 의학이라고 할 수 있는 침구학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자국의 전통의학 비중이 높지 않다. 또한 현재까지 우즈벡에 전통의학 전공 관련 박사학위과정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의학 학과는 의학과에 종속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통의학과 교수진들은 의학 혹은 약학 학위를 가진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와 함께 학교별로 전통의학 전문병원이 부재해 교육자원의 부족과 실습 기회의 제약이 있어 전통의료 기술 및 약초 처리, 조제 실습 시설, 전통 진단법과 치료 등의 실제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임상 또는 현장 교육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교육의 질 및 표준화도 완전하게 확보되어 있지 않아, 교수자의 자격과 교육내용, 인증체계가 지역 및 기관 간 편차가 존재하고 있다. 우즈벡과의 협력사업 추진에 기초자료 역할 ‘기대’ 특히 이들 논문에서는 우즈벡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한의학이 가진 선경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즈벡 내 전통의학을 현대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공식적인 통합의료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법률상 및 정책상 지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한국 한의학처럼 건강보험 적용, 의료정책 참여, 지역 보건센터에서의 전통의료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전통의학이 국민보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즈벡 전통의학 교육과정 표준화 및 전문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일 박사는 “한국 한의학의 교육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커리큘럼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양국 간 교육협력의 실질적인 토대가 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즈벡 전통의학 독립 전공의 개발, 실습 중심 교육의 확대, 전통의학 전문 교원 양성의 강화 및 국제적인 기준 수립을 통한 교육의 질 확보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자들은 우즈벡 전통의학은 한국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국제 협력 및 공동연구 확대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 한국 한의학이 가진 다국가간의 연구성과, 임상매뉴얼 지식, 통합치료 경험 등을 우즈벡 전통의학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와 교재 개발, 교수 교류, 워크숍 등을 통해 협력을 추진할 수 있으며, 더불어 WHO 전통의학 전략이나 관련 국제기구 가이드라인과의 정합성을 확보해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송영일 박사는 “이번 논문들은 우즈벡 전통의학의 과거(역사)와 현재(법적·교육적 현황), 미래(발전 가능성 및 요구사항)를 포괄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한국이 우즈벡과 전통의학 분야에서 협력할 때 고려해야 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 양국 간 교육과정 공동 개발, 제도적 체계 구축, 교수 및 의료인 교류, 연구 인프라 강화 등의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귀중한 기반 자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심평원, 국정자원 화재 관련 긴급 점검 및 신속 조치[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해 즉각 내부 정보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결과, 대내외 업무서비스에는 중대한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국정자원 화재 발생 직후 내부 위기대응협의체를 가동하고 ICT센터 기반시설(UPS, 배터리 등)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내외부 업무 서비스와 외부기관과의 정보 연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먼저 누리집(대국민포털, 빅데이터개방포털) 로그인과 관련 민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통합 인증을 대체하는 간편인증 방식으로 신속하게 조치했다. 아울러 27일 이후 감염병 발생국가 출입국 내역 조회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요양기관업무포털’을 통해 공지했고, 국민신문고 중단에 따라 민원인에게 방문 또는 수기로 민원 접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한 심평원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해 국정자원 시스템 복구 진행사항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복구 이후 장애 기간 중 연계되지 않았던 자료에 대한 현행화를 통해 제한되었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한편 심평원은 예기치 못한 재난이나 장애 발생에 대비해 전체 시스템에 대해 모든 서버를 이중화하고 있으며, 백업과 주요 정보시스템 대상으로 재해복구시스템(DR)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강중구 원장은 전 부서장이 참여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긴급 업무점검회의에서 “대국민서비스에 한 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관리부서는 행정망 연계방안을 마련하고, 사고우려가 있는 배터리 등 UPS화재점검 상황을 재확인하는 한편 화재대응 실전훈련도 적극 실시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 원장은 “심평원의 대역사(大役事)인 클라우드센터 이전사업(10.2.∼10.9.)에 화재 및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관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암 환자에 희망주는 학회, 더 큰 도약의 밑거름 되길”[한의신문] 자연그린한방병원 최희석 원장(대한암한의학회 감사)이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의 발전과 한의암치료 연구 활성화를 위해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탁은 학회와 암 환자 진료에 각별한 애정을 가져온 최 원장의 자발적 뜻으로, 전달된 기탁금은 연구 활동, 학술사업, 후학 양성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해 한의암치료의 학문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희석 원장은 “그동안 대한암한의학회가 걸어온 길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과 버팀목이 되어왔다”며 “이번 기부가 학회가 연구와 진료 현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유화승 회장은 “학회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뜻을 전해준 최희석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를 바탕으로 학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해 암 환자들을 위한 학문적·임상적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대한암한의학회는 지난 1994년 창립된 이래 △한의통합종양학 교과서 발간 △춘·추계 정기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 개최 △한의암치료 임상진료지침 발간 등 왕성한 학술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부산 BEXCO에서 열린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주관 학회로서 성공적으로 이끌며 학술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한 바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7년 이종형 교수는 노정우 교수에게 미국으로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는 노정우 교수의 따님 故노효신 선생과 사위 윤동원 선생이 2019년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한 자료 안에 포함돼 있다. “보내주신 惠書 반가히 읽었습니다. 新年元旦에 연하장도 못 올린 터에 이렇게 회포 넘치는 친서를 받고 보니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3월 초부터 Medical Center를 개원하신다 하드니 바야흐로 東醫學의 隆興이 蛙布에서 이루어질 바탕이 될 것으로 믿고 멀리서 深甚한 慶賀를 올리는 바입니다. 개원 초에는 다소 어려운 점들도 많으시겠지만 이것이 동의학의 세계화의 한 前哨基地라 생각하시고 奮鬪精進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내와도 긴밀한 유대를 하시여 학술적으로도 서로 교환연구를 해나가는 길이 트이기를 바라겠습니다. 恩師께서 그동안 지도해주신 高大刊 現代科學技術史는 금년 초에 출간되여 一部를 받아 보았습니다. 우리 학계에서도 못하는 일을 한 교육기관에서 성취한 것도 대견하거니와 은사께서 적극 노력하시여 그 속에 당당히 우리 학문도 한 자리를 차지하였으니 우리 학계의 광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만 菲才, 淺短한 執筆로서 부족한 면이 너무 많은 점 悚懼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자료들을 더욱 수집하여 완벽한 史實이 되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科學技術史 1卷을 구하여 보내오니 笑覽하시고 未洽한 点 지적하여 주시기 바라오며 앞으로 종종 서신을 올리기로 하고 이만 적습니다. 健勝하시를 빌며. 3. 1. 李鍾馨 올림.” 李鍾馨 교수(1929〜2008)은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후 한의학 연구의 뜻을 품고 1949년 晴崗 金永勳 선생(1882∼1974)의 문하생으로서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국가고시를 수석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종형 교수는 경희대 한방병원교수를 역임했고, 1975년 대한한방내과학회가 창립되었을 때 초대 회장으로 피선되었다. 盧正祐 교수(1918〜2008)는 황해도 松禾郡 豊川 출신으로 金永勳, 趙憲泳의 門下生으로서 한의학을 연구하여 한의계를 학술적으로 이끌어준 인물이다. 그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아갔다. 이종형 교수의 편지는 노정우 교수가 미국 하와이에 이주한 이후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 노정우 교수의 국외 경력에 따르면 그는 1976년 5월 미국 하와이 주정부의 초청으로 도미하여 같은 해 11월에 전문 특기자로 인정돼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였고, 1977년 6월 하와이 주정부 침구사 면허 취득, 1978년 8월에는 하와이주 호누룰루 시에 Oriental Medical Clinic을 개설하여 진료를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다. 1968년 노정우 교수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출간된 『韓國文化史大系 科學技術史編』에 ‘韓國醫學史’라는 제목의 장문의 논문을 써서 한국 한의학의 역사를 정리한 바가 있었다. 이종형 교수는 1977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한국현대문화사대계』에는 ‘韓國東醫學史’라는 제목의 논문을 써서 한국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를 정리했다. 위의 이종형 교수의 편지에서 이종형 교수는 자신의 ‘韓國東醫學史’라는 제목의 연구는 1968년 노정우 교수가 작성한 ‘韓國醫學史’의 계승적 작품이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이 편지는 이러한 한국 한의학의 역사 연구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❽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 후배 한의사가 내게 물었다. “세포나 동물실험에서 약리작용이 확인되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까요?” 단순한 질문 같지만,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문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예스도, 노도 아니다.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보장이 아니지만,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어떤 약리작용은 임상에서 상당히 높은 개연성으로 재현될 수 있고, 어떤 것은 실험실 안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결국 임상의가 약리학적 원리, 성분의 특성, 체내 대사 과정, 그리고 동물모델의 속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임상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효과를 추측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특히 아직 임상시험이 풍부하지 않은 한약 분야에서 이러한 지식은 과학적 한의학을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토대다. 세포실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단계 세포실험은 약리연구의 가장 앞단에 놓여 있다. 특정 성분을 세포에 처리했을 때 염증 매개물질이 줄거나 산화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결과는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가 곧 임상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농도의 벽이다. 세포실험에서 사용되는 농도는 인체 내에서 결코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과 같은 성분은 위장관 흡수율이 낮고 간에서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시험관 속 세포에 적용된 수준의 농도를 환자에게서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세포는 단순한 환경에서 특정 반응만을 보여줄 뿐, 면역·내분비·신경계가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인체의 생리학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한다. 세포에서 항산화 효과가 뚜렷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노화 억제나 만성질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많은 임상시험에서 증명됐다. 따라서 세포실험은 기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호일 수는 있으나, 임상효과를 보장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 동물실험,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세포실험보다 임상과 한 걸음 더 가까운 것은 동물실험이다. 그러나 동물실험 역시 결과 자체보다 어떤 모델을 사용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모델의 타당성이 곧 임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혈압 연구다. SHR(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은 자연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특성을 지니며, 병태가 사람의 본태성 고혈압과 매우 유사하다. 이 모델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인 약물은 실제 임상에서도 효과를 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수많은 항고혈압제가 SHR 모델을 거쳐 개발됐다. 반대로 치매 연구는 상황이 다르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은 아밀로이드 단백의 축적은 재현할 수 있으나, 사람의 인지 저하와 같은 복잡한 병태는 반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수없이 성공한 후보 물질들이 임상시험에서는 번번이 실패했다. 중풍 연구에서 쓰이는 중대뇌동맥폐쇄(MCAO) 모델도 마찬가지다. 혈관을 기계적으로 막아 뇌경색을 유발하는 방식은 일정 부분 사람의 뇌졸중을 재현하지만, 손상을 지나치게 균일하고 과격하게 일으킨다. 동물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임상에서는 기대보다 훨씬 적게 재현될 수 있다. 대사질환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 모델이 흔히 쓰인다. 이 모델은 쉽게 비만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지만, 사람의 당뇨병처럼 유전적 요인, 환경, 생활습관이 얽힌 복합적인 병태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종양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이식종양 모델도 비슷하다. 암세포를 동물에 주입해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방식은, 수년에 걸쳐 면역과 미세환경이 변하며 발전하는 사람의 암을 충실히 재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동물에서 효과가 있어도 항암제의 임상 성공률은 극히 낮다. 결국 동물실험은 “효과가 있었는가”보다 “이 모델이 사람의 질환을 얼마나 닮았는가”를 따져야 의미가 있다. 임상의가 동물실험 결과를 읽을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약동학, 임상효과의 문턱 좋은 모델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더라도, 그것이 사람에게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약물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되며, 혈액 속에서 일정 농도로 유지되는 전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에서는 혈중 농도가 잘 유지되지만, 사람에서는 간 대사가 지나치게 빨라 효과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대사를 거쳐 오히려 더 강력한 활성 대사체로 전환되기도 한다. 약동학적 차이는 약리작용의 임상 전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한약재 성분은 함량이 낮고 흡수율도 제한적이어서, 세포와 동물에서 관찰된 효과가 임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위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은 혈중 농도가 낮더라도 국소적으로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작약이나 선복화 추출물이 위염 모델에서 소량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것이 좋은 예다. 따라서 임상가는 약리작용을 해석할 때 반드시 이 약물이 전신 농도를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국소 작용만으로 충분한지를 구별해야 한다. 한약 연구의 특수성 양약은 대개 단일 성분 기반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성분별 약리작용과 임상효과를 비교적 일대일로 연결할 수 있다. 반면 한약은 수십 가지 성분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제제다. 이 때문에 단일 성분 연구로 전체 제제의 효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성분 간 상호작용, 추출 조건, 제형 특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플라보노이드가 세포에서 항염 작용을 보였다 하더라도, 실제 탕약에서는 다른 성분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일 성분의 함량이 극히 낮아 실험실에서 본 효과가 임상에서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복잡성 때문에, 임상가는 더욱 성분의 약리작용과 체내 대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형 전체의 작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한약의 과학적 근거는 단일 성분 연구에 국한되지 않고, 제형과 임상 경험이 결합될 때 비로소 살아난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약리작용은 임상효과의 확증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임상시험이 부족한 한약 분야에서도 임상효과를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고혈압처럼 충실한 모델이 존재하는 영역에서는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고, 치매나 종양처럼 모델이 취약한 영역에서는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위점막 보호처럼 국소 작용이 가능한 경우는 낮은 용량으로도 임상적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각각 어떤 의미와 한계를 가지는지, 약물이 체내에서 어떤 흡수·대사 과정을 거치는지, 그리고 한약이라는 복합제제가 단일 성분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임상의는 단순히 연구 데이터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다. 실험실의 결과를 환자의 몸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그 개연성을 바탕으로 임상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읽어내는 눈이 바로 임상의의 무기다. 과학적 한의학은 지식의 소비가 아니라, 해석과 성찰 위에 선다. -
[자막뉴스] 한의협-건보공단, 불법개설 의료기관 근절 위해 '맞손'대한한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불법개설 의료기관 근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