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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모양 피부염(화폐상 습진)(Nummular dermatit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宋壽愛 先生(1920〜?)은 황해도 출신으로 그곳에서 한의학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고, 월남한 후에는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소생한의원을 개원해 한의사로 활동했다. 송 원장은 초창기 활동한 여류한의사이며 원불교 신자로서 ‘모가 나지 않은 성품과 이해가 깊고 굽힐 줄 모르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료인’(『한국의료총람』 1973)으로 평가받았다. 1973년 한의사단체인 화요한의학회에서 『화요한방』 제2호를 간행할 때 송수애 선생은 「角膜實質炎에 대한 한방원리의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角膜實質炎을 치료해서 성공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角膜實質炎을 한의학에서 大眥赤眼이라고 본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 병을 설명한다. “이 병은 균이 角膜의 實質을 침범하는 것으로서 그 조직 사이에 임파세포의 미만성침윤을 초래하며 각막주위충혈과 각막표면에 광택이 없고 우유빛 같은 뿌연 빛을 발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有血管性과 無血管性인데 有血管性은 羞明, 流淚, 發赤 때에 따라서 疼痛, 炎症이 강하며 紅彩充血, 紅彩炎, 紅彩毛樣體炎, 脈絡膜炎 등 합병증을 나타낸다.” 아울러 제기동에 사는 7세 여아의 角膜實質炎을 치료했던 醫案을 소개하고 있다. 이 환자는 20일간 각종 치료법을 다 섭렵했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赤眼과 疼痛으로 밤을 세우고 운다는 것이었다. 안과에서 각막실질염이라고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송수애 선생의 한의원에 찾아와서 치료를 청하였다. 송수애 선생은 『回春錄』에 언급된 문장이 생각났다. 赤腫疼痛, 畏明, 羞光하면서 눈물이 澁해서 눈을 뜰 수 없고 瞖膜이 끼는 것은 肝積熱이라고 한 것이 그것이었다. 그리하여 四物龍膽湯, 瀉靑丸 加草決明, 石決明, 木賊, 靑箱子하여 5첩을 투여해 완쾌되었다. 이것은 매우 놀라운 치료결과였다. 송수애 원장은 이 처방에 대해 다음과 같이 方解하였다. 〇川芎, 當歸, 赤芍藥, 生地黃: 모두 凉血, 調血, 淸血의 역할을 한다. 〇羌活: 溫祛風濕身疼頭疼. 〇防風: 溫骨節痺諸風口噤頭暈. 〇草龍膽: 眼赤疼, 肝熱乘除. 〇防己: 氣寒癱腹風濕除. 〇梔子: 小便吐衄을 除하며 煩胃火除. 〇大黃: 破血瘀快亭腸積聚除. 〇石決明: 凉劑最能明目殺消瞖. 〇草決明: 肝熱目疼收淚止卓血. 〇木賊: 益肝退瞖止經消積良. 〇靑箱子: 肝熱赤障靑盲俱可. 〇荊芥: 淸頭目表祛風急除. 송수애 선생은 본 치료 경험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한의학의 내적 생명력을 배양해 생리를 균형케 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의학의 움직일 수 없는 진리가 있음을 재삼 강조하면서 치료의 우열을 논하기보다 얼마만큼 국민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겠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논문의 서두에서 화요한의학연구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깊이 감사한다는 인사말씀을 올리고 있다. 위의 논문은 한의학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크게 배어나는 글로서 이러한 치료경험은 평생동안 잊지 못할 기억으로 후대에 남기고자 논문화시켜 전한 것이었다.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8>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
인류세의 한의학 <3>김태우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세종은 기후를 걱정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1426년 이른 봄이었다. “현재로서는 국내에 별일이 없다. 그러나 근래에 흉년으로 인하여 백성들 중 유이(流移)하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매우 가엾게 여긴다. 올해의 기후(氣候) 또한 어떨지 알 수 없으니, 이에 목민(牧民)의 임무를 신중하게 선택하니, 거두어 들이는 것을 반드시 적게 하며, 백성을 편히 살도록 힘쓰라. 내가 말하지 아니한들 그대가 어찌 모르리오마는, 내가 직접 이렇게 이르는 것은 그것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이니 가서 조심하도록 하라” (『조선왕조실록』 세종8년 1월7일 세 번째 기사)1) 우리는 지금 ‘기후’라는 단어를 수없이 사용한다. 기후온난화, 기후변화, 기후위기는 이제 일상어가 되었다. 또한 기후행동, 기후악당, 기후정의 등 기후와 연결된 새로운 조어들이 등장하며 기후에 대한 이 시대의 관심을 드러낸다. 우리 시대와 같이, 세종 시대에도 기후는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세종에게 기후는 목민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이었다. 기후변화를 생각하여 조세를 조정하고, 고향을 등지는 유민을 걱정한다. 당시에도 기후는 사람들의 삶과, 또한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였다. 이 글에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심대한 관심 속에 회자되고 있는, ‘기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기후를 통해 말하고, 문제들을 이해하고, 우려하는 지금의 시대에 기후의 뜻을 짚어보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특히, 이 단어에 기(氣)라는 말이 들어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기후는 기의 상황이다. 이 ‘기의 상황’은 다양한 배경 속에서 사용가능하다. 위에서 세종이 언급하고 있는 기후는 일정 기간 동안의 기의 상황이다. 하루의 기의 상황은 일기(日氣)라고 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일기’예보 등의 용어에서 사용되고 있다(날씨는 순우리말이다. 솜씨, 말씨, 마음씨와 같이 씨를 붙여 하루의 기의 모양새를 맵씨 있게 표현하고 있다). 기후가 일정 기간의 기의 상황을 의미한다는 것은, 그 말이 날들의 단위로 사용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24기(氣)와 72후(候)가 그것이다. 음력 일 년 열두 달을 각각 반으로 나누어 24기로 하고, 다시 한 기(15일)를 세 후로 나눈 5일씩의 후가 있었다. 동아시아에서 기후(氣候)와 같은 단위는 단지 시간의 흐름을 세는 기능만 가지지 않았다. 시간 단위의 역할과 함께, 흐름의 양상의 의미를 담지하고 있었다. 그 흐름의 마디마디에 ‘마땅히 그러함’의 내용을 담고자 하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의 흐름이, 즉 사시(四時)가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생명의 마땅함과 연결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은, 흐름의 내용을 담지한 시간 단위의 의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24절기이다. 이것은 음력의 24기와는 다른 양력의 단위이지만, 또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내용이 들어 있다. 입춘에서 우수로의 시간의 흐름도 있지만, 거기에는 ‘마땅히 그러한’ 봄의 변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소설(小雪), 대설(大雪)에서 동지로, 동지에서 소한(小寒), 대한(大寒)으로의 겨울철 절기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마땅한 기후의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내용의 인지 속에서 봄날 같은 대한을 걱정하고, 한겨울 날씨의 경칩을 우려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늦더위와, 미지근한 겨울과 같은, ‘마땅하지 않은’ 사시의 흐름이 생명의 생명다움을 흩트리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역시 기후라고 번역되는 서구의 ‘클라이밋(climate)’은, 시간보다는 공간의 성격을 강조하는 말이다. 어떤 지역의 특정 날씨를 말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열대 기후, 아열대 기후, 지중해성 기후, 온대 기후 등, 특정 위도와 지역에 연결된 용어들이 이러한 서구의 클라이밋 개념을 예시한다. 공간적이지만, 여기도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기후위기 시대는 이 공간적 경계의 마땅함이 흐려지는 시대다. 서울에도 동백꽃이 피고, 동해에 대왕오징어가 서식하고, 아열대기후화의 한반도가 클라이밋의 공간적 마땅함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클라이밋의 번역어로도 사용되지만, 동아시아에서 기후는 다양한 배경 속에서 사용되는 말이었다. 세종이 걱정하는 올해의 기후도 있었지만, 의사들이 염려하는 몸의 기후도 있었다. “신들이 들으니, 주상의 옥체가 여러 날 감기를 앓고 계신다 합니다. 약은 어제 조제하여 올렸습니다마는 다시 진맥하여 자세하게 기후(氣候)를 알고 나서야 가감하여 조제할 수 있는 것이니 의관(醫官)을 입진(入診)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전교하기를, “요즈음 날씨가 따뜻하지 못하여 감기 증세가 있는 모양이다...입진하도록 하라”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명종12년 10월 27일 기사) 몸의 ‘기의 상황’을 표현하는 기후는, 남아 있는 조선의 기록들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용어다. 기후는 환경에도 몸에도 사용되었으며, 여기에는 ‘기의 상황’이 드러나는 조건에 주목하는 관점이 공통적으로 내재해 있다. 몸 기후는 여러 층위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요즈음 날씨”의 외감뿐만 아니라 원기, 수곡, 칠정 등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몸의 기의 상황이다. 환경의 기후도 마찬가지다. 발산하고 수렴하는, 태양이 비치고 구름이 끼는, 운동과 흐름에 의해 기후가 만들어진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활동이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가이아’를 통해 바다와 땅과 대기의 많은 생물, 무생물의 연결성을 통해 기후가 만들어지며, 그 연결성의 조건 속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지구 환경이 유지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인류세는 이러한 기의 상황을 만드는 조건에, 인간의 활동이 특히 분명한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인류세의 기후는 세종이 염려하던 올해의 기후와는 다른 양상의 염려 거리이다. 세종이 걱정하던 기후의 변화는, 그 변화가 흉년을 야기하더라고, 일정 범위 안에 있는 변화다. 하지만 인류세의 기후변화는 ‘마땅히 그러함’의 범위를 벗어나는 변화이다.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의 담지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인류세이다. 산업혁명 이후 탄소를 태워 성장했던 팽창의 힘은, 마땅함의 한계를 넘어서는 팽창이었다. 인류세의 기후변화가 세종이 걱정하던 기후와 차이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문제는, 이 변화가 ‘마땅함’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땅과 바다의 자원을 파뒤집고, 태우고, 소비한 것이, 또한 투기한 쓰레기가, 지구 기의 상황을 그 마땅함으로 다시 복원하지 못할 정도로 팽창시켜 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 팽창의 활동들은 계속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기후”의 의미는 의미심장하다. 기후라는 말에는 기의 상황이 드러나는 조건을 돌아보게 하는 방향성이 내재해 있다. 지금의 기후는 어떠한가? 캐나다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도 지난 여름 기후변화와 관련된 고온, 산불, 홍수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만 약 600명이 사망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벨기에서의 홍수로 또한 200여 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여 년 동안의 팽창의 역사가 만들어낸 지금의 기의 상황이, 순조로운 흐름이 끊어지고 마땅함의 영역을 이탈하는 상황이라면, 그에 맞는 치법이 필요할 것이다. 기후의 의미는, 지금의 기의 상황을 초래한 조건들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 상황에 맞는 치유의 행동을 지금 시작하라고 말한다. 1) 『조선왕족실록』의 내용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웹사이트(http://sillok.history.go.kr/)에서 인용하였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5김효선 동신대학교 한의예과 1학년 본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에게 코로나19 이후 학업과 대외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한의대생들 다수는 입학 후 진로 선택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다. 보다 정확히 한의대 학우들이 어떤 진로를 꿈꾸고 어떤 관심사가 있으며, 어떤 궁금증을 갖고 있는지 알기 위해 지난달 22일~23일 이틀 동안 동신대학교 한의예과 1학년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명의 학생들밖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학우들의 진로, 관심사, 봉사활동에 대한 시각을 엿보기에는 충분했다. ◇대체로 임상한의사 희망하는 경우 많아 복수응답을 포함하여 임상한의사를 꿈꾸는 학우는 10명, 연구자를 꿈꾸는 학우는 1명, 보건학 분야의 대학원을 꿈꾸는 학우는 2명, 창업을 희망하는 학우는 1명, 복수 면허를 희망하는 학우는 1명, 교수를 꿈꾸는 학우는 1명이 있었다. 복수응답이 꽤 있었던 것을 통해 예과 1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길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임상한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음을 수치상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진로를 꿈꾸는 과정에서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적어달라고 했는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있었다. △어느 영역까지 의학이 접목될 수 있을지 △암 치료와 정신건강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이 어느 정도까지 기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식은 어떠한지 △대학원을 간다면 예과생으로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복수면허가 도움이 되는지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드는 의문점들이 한의사가 되면 해결이 되는지 △유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면허 취득 후 임상실력을 기르기 위해 많이 가는 학회들에는 무엇이 있고 실제 어떤 지식들을 배우는지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꼭 해야 하는지 △급여와 만족도 △앞으로의 시장전망은 어떠한지 등이었다. 물론 몇몇 질문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일부 질문들의 경우 한의대 선배님들이나 한의사분들이 아니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들이기에 관련해 조언을 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의대생’ 외의 관심사는 다양 한의대생들의 관심사는 매우 다양했다. 통합형 암치료나 한의대생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고, 한의사 출신이 의학전문대학원을 갈 수 있는지도 궁금해 했다. 예과 2학년 커리큘럼, 시험, 과제 등 학업과 관련된 질문들도 있는 반면 작곡, 주식, 재테크, 운동, 동아리, 다이어트, 운전면허, 동기들과 잘 지내기, 건강관리법, 축구, 영화보기, 인테리어 등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관심사도 있었다. 물론, 학문이나 대학 관련 관심사도 있지만 그 외의 관심사에 있어서는 ‘한의대생’의 관심사라는 틀은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한의대를 다니면서 한의대 특성상 폐쇄적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는데 학생들이 학문 외의 관심사를 꼭 가지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봉사 행할 수 있는 기회 주어지길 예과 1학년생이고 비대면 수업 중이었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 10명 중 단 한 명이 하고 있었는데 바로 국내 다문화가정 의료봉사와 해외의료봉사를 하는 KOMSTA(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였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봉사활동은 다양했다. 해외와 국내 의료봉사, 타 학교 한의대생과 함께하는 봉사, 통역봉사, 사회복지관 한방 의료봉사, 교육봉사, 약재 만들어 어려운 분들께 나누어주는 봉사가 있었다. 아쉬운 점은 예과생의 의료봉사가 대개 동아리 차원의 의료봉사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여러 봉사활동처럼, 다양한 봉사들을 직접 조직해 행할 수 있는 기회가 한의대생들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기고를 작성하며 한의대생들의 진로, 관심사, 봉사활동이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수업이 비대면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궁금증들을 해결하기가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앞으로 한의대생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대만드, 재남 출판사)’을 읽으며 단순히 임상한의사뿐만 아니라 한의계 종사자로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하며 이에 있어서는 내 노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한의대생들 모두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진로를 꾸준히 탐구하며 본인의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
발목 염좌 환자에게 당귀수산이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조동찬 우석대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KMCRIC 제목 발목 염좌 환자에게 당귀수산 투약은 정말 효과적일까? ◇서지사항 JH Kim, CK Lee, EY Lee, MR Cho, YS Lee, JS Lee. Effects of Dangguixu-san in patients with acute lateral ankle spra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rials 2021;22:184. ◇연구설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평행 설계 임상시험 ◇연구목적 한의 임상에서 발목 염좌로 인한 통증과 부종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당귀수산’의 효과에 대한 근거 수준을 제고하기 위하여, 급성 외측 발목 염좌의 치료에 있어 ‘당귀수산’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손상 발생 72시간 이내의 grade I or II에 해당하는 급성 외측 발목 염좌 환자 48명의 환자(골절, grade III 염좌, 신경 손상, 임산부, 손상 후 진통제 복용, 기타 중증 질환자 등 제외). ◇시험군 중재 1. 당귀수산(캡슐) 복용 : 연속 7일간 1일 3회 회당 3캡슐(1일 총 9캡슐) 2. 침 치료 : 족삼리(ST36), 해계(ST41), 곤륜(BL60), 신맥(BL62), 태계(KI3), 조해(KI6), 현종(GB39), 구허(GB40), 15분 유침, 1일 1회 연속 5일간 시행(자침 후 수기 자극 및 전침 시행치 않음). ◇대조군 중재 1. 위약(캡슐) 복용 : 연속 7일간 1일 3회 회당 3캡슐(1일 총 9캡슐) 2. 침 치료 : 시험군과 동일 ◇평가지표 1. Visual Analog Scale(VAS) 2. Foot and Ankle Outcome Scores(FAOS) 3. Edema(줄자를 이용한 8자 측정법 - 족내외과 하단, 5중족골단, 주상골조면 4지점 기준) (평가 시점 : 치료 전(w0), 치료 직후(w1), 치료 후 4주째(w5)) 4. European Quality of Life Five-Dimension-Five-Level Scale(EQ-5D-5L) (평가 시점 : 치료 전(w0), 치료 직후(w1), 치료 후 4주째(w5), 치료 후 26주째(w27)) 5. 발목염좌 재발 횟수 (평가 시점 : 치료 후 4, 8, 12, 26주째(w5, w9, w13, w27)) ◇주요결과 치료 직후 ~ 치료 후 4주째까지 VAS와 FAOS(Symptom/Rigidity 및 Ache 항목) 변화량에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grade II 손상 환자의 경우 치료 전 ~ 치료 후 4주째까지 FAOS Ache 변화량과 치료 직후 ~ 치료 후 4주째까지 VAS, FAOS(total), EQ-5D-5L 변화량에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양군 모두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나 임상병리검사 상 부정적인 변화는 없었다. ◇저자결론 grade I or II의 급성 외측 발목염좌에 ‘당귀수산’과 침 병행 치료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단기적으로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당귀수산’과 침 병행 치료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통증 감소와 증상 완화에서 유의하게 효과적이었으며, 발의 기능과 일상생활 동작, 삶의 질 측면에서 점진적인 회복을 보였다. 따라서 ‘당귀수산’과 침 병행 치료는 기성 치료와 함께 잠재적인 치료법으로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 ◇KMCRIC 비평 당귀수산은 《醫學入門》에 타박상으로 인해 기혈(氣血)이 응결(凝結)하고 가슴·갈비·배 등이 결리고 아픈 증세를 다스린다고 언급된 한약 처방으로, 한의 임상에서 외상성 타박손상 및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처방 중 하나이다. 해당 논문은 급성기의 GrⅠ~Ⅱ 외측 발목 염좌 환자를 대상으로 당귀수산 제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연구로, 대상 환자들을 ‘당귀수산 복용 및 침 치료군’과 ‘위약 복용 및 침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이중 맹검 하에 약물 복용과 침 치료를 시행하고 VAS, FAOS, edema, EQ-5D-5L의 변화와 치료 후 발목 염좌의 재발 빈도를 평가했다. 양군 모두 치료는 유효했으며, 양군 간 치료 효과를 비교한 통계적 분석에서 시험군이 대조군 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일부 평가 항목들이 일부 평가 시점에서 확인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전에 연구 프로토콜을 계획하고 충실히 따랐으며, 결과 보고에 누락이 없었고, 참가자와 조사자 및 평가자에 대한 맹검이 이루어져 비뚤림 위험을 줄인 점 등은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당귀수산 단독 투여가 아닌 침 치료가 병행된 복합 중재라는 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 48례를 충분한 숫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 한 편 한 편이 한의학적 치료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시작점으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당귀수산이나 발목 염좌의 경우 이외에도 실제 한의 임상에서 여러 질환에 사용되는 수많은 다빈도 한약 처방의 종류를 조사하고 그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향후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고 본다. ◇참고문헌 [1] 족관절 염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대한침구의학회. 2020. https://nikom.or.kr/nckm/module/practiceGuide/view.do?editMode=ADD&viewPage=1&rowCount=10&search_type=&search_text=&guide_idx=23&tab_idx=1&list_idx=1&menu_idx=14 [2] 족관절 염좌 한의임상진료지침. 한국한의학연구원. 2015. [3] Kim JH, Lee EY, Cho MR, Lee CK, Cho JH. Effects of Dangguixu-san on acute lateral ankle sprain: study protocol f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rials. 2018 Mar 27;19(1):202. doi: 10.1186/s13063-018-2571-1. https://pubmed.ncbi.nlm.nih.gov/29587801/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03024 -
제1기 정치 아카데미의 성과10월18일부터 11월25일까지 두 달에 걸쳐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대한한의사협회 제1기 정치 아카데미’가 제1강 윤석용 원장(제18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제12강 현경병 의원(제18대 국회의원)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의계의 경우 그동안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출마했었으나 여타 후보들과의 비교우위 경쟁력을 선점하는 방법에 있어 미숙하고, 서툴다보니 정계 진출의 큰 성과를 이뤄내는데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행된 첫 정치 아카데미는 정치의 목적과 그 목적 달성을 위한 선거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이는 정치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150여명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만이 아는 세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정치 아카데미는 역량 있는 한의사들을 진료실 밖으로 제도권 속으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등이 그 예다. 보건의료 분야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어떤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고 볼 때, 예산 및 행정 지원의 근간을 이루는 조례의 제정이 매우 중요하다. 한의난임치료 사업의 경우,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이 2016년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41곳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됐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한의약 육성과 관련된 조례는 2018년 서울특별시를 시작으로 전국의 13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정됐다. 이 같은 조례 제정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역할로 가능했다. 이는 왜 전문직역의 일꾼이 정계에 진출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경기도한의사회가 ‘한의약 리더십 최고위 과정’을 개강, 미래의 리더 양성에 적극 나선 것은 중앙회의 제1기 정치 아카데미의 긍정적인 효과로서 더 많은 시도지부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1인 1정당 갖기, 정치인 후원회 참여를 비롯 한의사 회원이 직접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서야겠다는 동기를 고취시킨 점은 제1기 정치 아카데미가 거둔 소기의 성과이다. -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집중 접종 지원주간 운영정부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집중 접종 지원주간’을 운영하고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기한을 내년 1월 22일까지 연장한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개최하고 전면등교와 소아·청소년 접종 참여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백신 접종률 제고방안과 대국민 호소문을 공동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전면등교를 시작한 이후 학교에서 감염된 비율은 전면등교 이전에 비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우리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방역책임관이라는 마음으로 생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사적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낮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6~18세 대상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염예방 효과는 79.2%, 위중증 예방 효과는 100%였다”며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접종을 권고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추가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접종기한도 내년 1월 22일까지 연장해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는 날짜에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해 언제든지 당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접종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집중 접종 지원주간’을 운영한다. 접종 대상자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운영되는 지원주간 안에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이나 학교 상황에 따라 확대 운영도 가능하지만, 방학 시작 후 학원 생활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가급적 방학 전 접종을 권고한다. 감염상황 악화로 특별방역대응계획이 발동할 경우, 등교수업 원칙은 유지하되 과대학교·과밀학급과 같이 학내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학교는 3분의 2 수준으로 밀집도를 우선 조정한다. 발동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나머지 학교들도 3분의 2 수준으로 밀집도를 조정한다. 특별방역대응계획 발동·실시에 대비해 ‘학교일상회복지원단’ 등 시도교육청과의 상시적 협업체계를 활용, 학사 운영과 방역 준비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교육부는 학교 안팎의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하고, 청소년 백신접종을 높이면서 현재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나아가 중대본 비상계획이 발표되는 중대한 상황에 대해서도 학교밀집도 단계별 조정 등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방역당국은 안심하고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편리하고 신속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봉사, 사람만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사랑”[편집자주] 취약계층 어린이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십수 년 봉사활동을 이어온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이 ‘서울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창단해 새로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체를 창단한 그는 “친목의 성격을 띠는 모임들에 봉사를 접목시켜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봉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로부터 봉사활동 단체를 창단하게 된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최근 창단한 봉사단체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소개해 달라. 43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조그마한 봉사단체로 한 달에 두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두 번의 활동 가운데 한 번은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또 한 번은 취약계층들을 위해 기부를 하거나 직접 찾아가 김장 등 참여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10월 22일에는 북한산에서 쓰레기 줍기 활동을 진행했으며, 10월 29일에는 치매요양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은평복지관을 방문해 노인분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김치를 전달드렸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를 인지하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에 ‘키위 라이온스 클럽’이 창단됐다.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어려운 이웃들이 많고,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상황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봉사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만 이 행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키위 라이온스 클럽’은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실천을 통해 봉사를 실현하는 단체라 말씀 드리고 싶다. Q. ‘키위 라이온스 클럽’에서의 역할은? 우리 클럽의 모토는 ‘즐거운 봉사’다. 무슨 활동에 임하든 즐거워야 한다. 이에 선택한 첫 번째 행선지가 은평한옥마을이 보이는 북한산이었다. 쌍화차를 마시면서 단풍을 구경하고, 쓰레기를 주워 보람을 느끼기까지 즐거운 봉사활동을 기획하기 위해 회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한다. 기획을 위한 고민과 함께 회원들을 생각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가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회원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보고자 한다. Q. 취약계층 어린이와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과거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어렸을 당시 아버지께서 국문과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태였다. 월급을 받는 날이면 돈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다투던 일이 잦았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싸움의 원인은 아버지의 타인에 대한 사랑이었다. 월급을 받아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셨던 것이다. 내 어릴 적 그 기억이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봉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나의 의지다. 나 역시, 봉사는 나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며 봉사를 통해 마음이 편안해짐은 물론이거니와 큰 보람을 느낀다. Q. 특히 학교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노원구에 있는 삼정학교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삼정학교는 탈북 아동 기숙학교이며, 이 학생들이 공부할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한 달에 60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는 학생 중 한 명이 서울대 음대에 진학하게 됐다. 아시다시피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레슨비를 비롯해 개인 연습실 등이 구비돼야 하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크다. 이에 그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매월 100만원씩 후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이리(지금의 익산)에 위치한 출신 초등학교에 1억 5천만원, 원광대학교에는 2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곧 우리의 미래고, 큰 자산이라 생각하기에 자발적인 지원으로 이어진 것이다. Q. 기부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주변에서 만류하거나 걱정하는 이가 없다.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봉사의 참된 의미를 어릴 때부터 전해줬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꼭 지나치지 말아라” 수없이 이야기했다. 두 아들에게 봉사활동 현장 사진을 보내면 날 자랑스러워한다. 어릴 적, 아버님이 등록금이 없어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도왔던 것처럼 내 아들들도 내가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다른 하나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Q. 특이하게 비보잉 극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십수 년 전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강북경찰서에서 청소년 문화발전 위원장을 역임했었는데 당시 학생들을 선도하는 역할도 했으며, 이어 ‘학교폭력의 눈높이 선도’라는 책까지 쓰게 됐다. 학교폭력을 탐구하다 보니 학생들의 에너지가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그 친구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5년쯤에는 브레이크 댄스, 즉 비보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이는 문화에 대한 비판이 아닌 그 문화를 즐기는 학생들에 대한 비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를 그만두고, 지하철을 전전하며 술을 마시는 등 비난의 대상이었던 학생들의 전유물이 비보잉이었던 것이다. 서울경찰청과 함께 이 친구들을 처벌하는 방법 대신 에너지를 발산케 하는 공연을 만들고자 협력했다. 이러한 계기로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비보잉 극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대개 이 친구들은 운동능력이 출중했다. 장소가 마련돼 있으니 그들이 갖고 있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더라. 2010년쯤에는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그 시점 이후로 대중들은 비보잉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을 하지 않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Q. 앞서 모든 활동들이 학생들과 연관이 깊다. 성조숙증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 그렇다. 처음에는 골다공증 특화 진료를 했었고, 94년부터는 성장클리닉을 시작했다.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골밀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이를 성장하는 아이들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나타나는 조숙의 원인은 85%가 과체중 비만으로 인해 생긴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이 잘 먹어야 큰다고 생각하는데 못 먹어야 비만도를 잡아줄 수 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면, 빵, 과자에는 글루텐이 포함돼 있는데 글루텐이 몸에 들어오면 엑소루핀이라는 마약성분으로 바뀌어 밀가루 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이와 함께 배달음식의 활성화가 비만도를 증가시키는데 한 몫 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개입이 필요하다. 밀가루 음식과 MSG가 다량 함유된 배달음식은 피해야하며, 누룽지를 활용한 간식을 만들어주길 권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 ‘키위 라이온스 클럽’을 창단하면서 뉴스에서만 봐왔던 사회적 약자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게 됐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클럽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봉사활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동창회 모임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 ‘봉사’만 접목시키면 된다. 모든 모임에 사랑을 더하면 이뤄진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만남을 행하기 위해 꾸려진 모임에 봉사라는 행위를 살짝 얹으면 된다. 이 모든 모임 그리고 단체들이 봉사를 가미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기대한다. -
“의학의 본질은 치료, 한의약 우수성 대중들이 알아야 해”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2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서 영상 콘텐츠 ‘한의약, 미래를 밝히다’가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삼육대학교 약학과 4학년 나상은 씨는 약학과에 진학하기 전, 한 기업의 해외사업 부서에서 근무를 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평소 일을 하면서 틈틈이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몇몇 사람들이 약물 복용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선택한 길이 약학대 진학이었다. 5년을 근무한 회사를 떠나 다시 입시에 매진했고, 삼육대학교 약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에게 수상소감 등을 들어봤다. Q. ‘제2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 참가한 계기는? 전공과목인 ‘생약학’을 공부하면서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생약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곤 했었다. 이에 친구들이 공모전 소식을 접하자마자 내게 참가를 권유했고, 나 역시 재미있는 공모전이라 생각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고 기획했던 것이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쁘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한국한의약진흥원처럼 한의약 연구개발 및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국가기관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또한 전공 공부를 하면서 한의약이 약물로서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수많은 합성의약품이 한의약과 같은 생약을 근거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의 왜곡된 생각으로 한의약을 폄하하거나 합성의약품만을 고집하는 면면을 마주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같은 기관이 나서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연구를 이어나간다면 한의약의 경쟁력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의 견해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 그리고 서양의학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난 의학의 본질이 질병의 치료라 생각하며 어떤 질환에 적절한 치료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좋은 의학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외과적 수술 등에는 서양의학이 도움이 되고, 만성질환 치료에는 한의학이 우수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혈압을 예로 들어보면, 서양의학은 원인과 결과에 입각한 치료방식을 차용해 혈압을 낮추기 위한 약을 사용하게 되지만 그 약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가는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한의학은 신체를 보고 치료에 접근하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을 만들기에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더 적다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견해지만, 결론은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환자에 더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는 주의다. Q. 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요점은? 한의약을 양약의 반대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 약의 범주에 들어가는 하나의 분야로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2개의 개념을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는 순간 흑백논리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는 ‘한쪽은 좋고, 한쪽은 나쁘다’라는 잘못된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난의 대상을 만들게 돼 서로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약이라는 큰 범주에서 한의약은 포함된 하나의 분야로 생각하게 된다면 한의약이 가진 고유의 장점이 드러날 것이고, 질병에 효과적인 한의약이 더 적절히 적용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될 것이다. Q. ‘파킨슨병’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다. ‘약물유전학’이라는 전공과목을 공부를 하며 ‘파킨슨병’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 파킨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어느 정도 찾아냈고, 또한 그 기전까지 분석할 수 있는 분기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지 못했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이와 함께 평소 파킨슨병과 관련된 뉴스 기사들을 눈여겨보곤 했고, 이러한 과정들이 자연스레 파킨슨병과 관련된 한의연구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가 감초라는 사실이 영상 제작을 결정하는 데 확신을 줬다. 감초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한약재이기에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Q. 영상을 제작하며 어려웠던 점은? 공모전 내용을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의약을 주제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영상을 접하는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공자로서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으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표현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한약재들이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고, 한의약이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흔히 먹는 건강기능식품인 밀크시슬은 사실 마리아엉겅퀴라는 한약재로,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청열조습약에 해당되는 황백은 항미생물이나 항염증작용이 우수한 한약재이기도 하다. 또한 파클리탁셀이라는 항암재도 주목이라는 한약재로부터 추출된 알칼로이드다. 이렇게 현재 사용되는 수많은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이 한의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Q. 한의약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면? 국민들에 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끈임없이 개발되고 개선되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한의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적절한 제제화와 효과적인 홍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대중들에게 환영받아야 한다. 동시에 대중들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한의약에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 조금은 개방된 마음으로 한의약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건강과 직결된 부분에 초점을 두면 한의학과 서양의학 모두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졸업 후에는 병원 약국이나 지역 약국에서 일하며 커뮤니티케어에 힘을 쏟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마약퇴치본부에서 일하고 싶고, 금연 예방사업 등에 참여해 약사로서 사람들에게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독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약사로서의 직능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의료인과 보건의료인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더불어, 상대가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인정해주고 협력해서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