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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의 윤활낭염 (Bursitis of shoulder)[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성조숙증 (Precocious puberty)[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조성태 아카데미한의원장 남38 초진 2015년 2월16일. 【脈】 62/58 【形】 三焦結, 178cm-72kg 【手術前歷】 2011년도에 허리디스크 수술 【症】 1. 2014년 1월 건강검진상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베트남 하노이에 발령받았다. 2. 그 해 3월경 차 안에서 호흡곤란이 와서 병원에 갔는데, 위에 구멍이 있는 것 외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것 때문에 병원을 여러 군데를 다녔으나 별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 달 뒤 4월에 유사한 발작이 왔는데, 그 이후로 가끔 얼굴이 틀어지듯 마비가 오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침이 흘렀다. 이런 증상 때문에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내려야 했던 적도 있다. 토하기도 했다. 2015년 1월에는 심한 현기증이 와서 회사에서 구토하다가 병원에 갔었다. 3.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처럼 내쉴 때가 많다. 4. 긴장하면 소변보러 화장실에 들락날락 한다. 5. 최근 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며 더부룩하다. 6. 스트레스를 받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명치가 싸해지면서 위로 불편감이 올라오고 그럴 때 상복부를 눌러주면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治療 및 經過】 1. 초진일은 2015년 2월26일. 木香檳榔丸 일개월분 투약 2. 2015년 7월27일, 하노이에서 전화. 1년은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으나 한 달 반 정도 한약을 복용한 이후로는 전혀 불편한 증상이 없어 임의로 중단한 채 지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다시 약을 복용해야겠다고 함. 다시 木香檳榔丸 일개월분씩 투약, 총 5개월분 투약 3. 몇 년 후에 내원. 그동안 잘 지냈다. 부인이 이상이 없는데 임신이 안 되어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여기에서 한약을 복용하고 5년만에 임신이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함. 【考察】 상기 환자는 건강검진 결과 이상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대기업 외국지사에 파견근무 중, 별안간 나타난 호흡곤란과 얼굴이 틀어지는 마비증상, 침 흘리는 증상 등으로 현지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으나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 환자가 본원에 내원했을 때 가장 특징적으로 필자의 눈에 띈 것은 볼록하게 隆起가 되어있는 콧등이었다. 이것을 형상의학에서는 三焦가 結했다고 하는데, 삼초가 결하면 상중하초가 소통되지 못하므로 전신적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형상의학에서 진단시에는 형색맥증의 합일을 중시하는데, 이 환자 역시 삼초가 결했다는 형상적인 특징과 맥진, 문진을 통해 확인한 추가적인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했다. 그 결과 상기 환자의 제반 증상들은 상중하 삼초가 소통이 안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에 三焦의 氣를 소통시켜주는 목향빈랑환을 투여하여 호흡곤란, 얼굴이 틀어지는 듯한 마비현상 등이 치료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參考文獻】 1) 『芝山形象醫案‘木香檳榔丸, 形證』 “三焦結”(鼻柱中央起) 2) <木香檳榔丸> 삼초를 소통시켜 기를 잘 통하게 하고 腸을 적셔 준다. 반하국·조각(연유를 발라 구운 후 겉껍질과 시울을 벗기고 씨를 뺀 것)·욱리인(껍질을 벗기고 따로 가루낸 것) 각 2냥, 목향·빈랑·지각·행인·청피 각 1냥. 이 약들을 가루낸다. 따로 조각 4냥을 좁쌀죽 윗물에 담갔다가 비비고 주무른 후 졸여서 고약을 만들고 찌꺼기는 버린다. 여기에 꿀 약간을 넣고 반죽하여 오자대로 환을 만든다. 생강 달인 물로 50∼70알씩 빈속에 먹는다. 『국방』 3) <東醫寶鑑·三焦門·三焦病治法> ① 『내경』에 “삼초는 도랑을 터주는 기관[決瀆之官]이니 여기에서 水道가 나온다”고 하였다. 삼초는 상중하에 있는 수곡의 도로이기 때문에 병이 들면 대소변을 소통시켜야 한다. ②삼초병에는 지각환·목향빈랑환·삼화산을 써야 한다. 4) <芝山形象醫案 p.420∼422> 【治療】 木香檳榔丸 (三焦門) 【窮理와 變通】 三焦가 結했다는 것은 形으로 보라는 뜻이다. 形이 나쁘다는 것은 六腑가 나쁘다는 뜻이다. 木香檳榔丸을 쓴다. <목향빈랑환> <氣門, 脹滿門>-氣科, <三焦腑門>- -
코로나19 확산 속 고려의학의 현주소는?[편집자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최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게재된 보건의료 주요 기사를 통해 고려의학(한의학)과 의학, 치과의학, 약학 등의 현황을 짚어본 ‘2020년 북한 보건의료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중 박재만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총무이사(현 대한한의사협회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가 직접 저술한 ‘고려의학(한의학)’ 파트를 인용해 북한에서 고려의학의 현주소를 점검해봤다. 북한 역시도 지난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인한 비상방역사업에 매진했다. 모든 행정자치단위에서 위생선전활동과 개인위생을 기본으로 국가적 차원의 보건사업을 연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따라서 2020년 노동신문에 소개된 고려의학 분야에서 자주 언급된 부분은 고려약 생산과 관련된 ‘고려약공장’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국가 비상 방역사업에서 고려약의 활용이 높았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실제 2020년 노동신문에서 고려의학 키워드로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 ‘비상방역사업’, ‘고려약공장’, ‘약초’ 등이 꼽혔다. 노동신문으로 본 고려의학의 최신 현황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19일 노동신문에서 “자력갱생정신으로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자”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보건의료정책에 있어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 3가지 방향은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 △의료일군의 정성 발휘 △의료봉사의 질 향상 등이다. 보건사업의 목표 역시 전체 인민이 사회주의보건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 중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의 주요 과제로는 △제약공업과 의료기구공업의 자립화·현대화·국산화를 실현 △병원과 진료소, 의료기구, 제약, 의료용소모품 공장들을 현대적으로 개건 △지방병원들을 현대화하면서 먼거리 의료봉사체계를 개선하고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전략을 세웠다. 또 공업도시나 산골 군의 병원, 리진료소 같은 말단단위 의료기관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고려의학 분야에서는 시·군 단위 고려약공장 개건현대화사업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료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위생방역기관들의 역할을 높이기 위한 사업, 먼거리 의료봉사체계 확대, 고유 자원에 의거한 의약품과 의료용소모품, 시약 생산기술 개발, 의료봉사의 지능화, 정보화 등을 세부 과제로 추진했다. 실제 노동신문 2월23일자에서는 “국가적으로 보건부문을 최대로 중시하는 기풍을 세우고 의약품과 의료기구 생산에 필요한 자금과 원료, 자재를 최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北, 코로나19 방역서 고려약 성장에 힘 쏟아 북한 평안북도 고려약생산관리처는 자체의 힘으로 염소계 소독약인 이산화염소수 생산공정을 구비해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막기 위한 위생방역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2월13자 신문에서 “이산화염소수는 모든 건물들과 각종 상품, 의료기구 등의 소독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22일자 신문에서는 “구역, 군 고려약공장들에서 항비루스물약들을 대량 생산해 보건부문들에 보내주는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제시했다. 5월20일자 신문에서는 “북한은 고려약 생산을 늘리기 위해 보건성 고려약생산관리국 총괄 아래 시·도 고려약생산관리처가 시·군 약초관리소를 지휘해 약초, 약나무림 조성사업 등 약초와 약나무심기를 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봄철약초재배월간사업을 통해 고려약 원료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고려의학 분야의 주요 성과는? 먼저 노동신문 2월15일자 신문에서는 “청열해독, 진정, 진경약으로 널리 알려진 삼향우황청심환을 삼향우황청심교갑약으로 개발했다”며 “의약품 생산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4월7일자 노동신문에서는 청진의학대학 라성근 강좌장이 ‘척주교정수법’ 참고서를 완성했고, 침자수법용 인체모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고려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요구도 매우 높아지면서 7월20일자 노동신문에서는 “평천고려약공장에서는 ‘황금민들레간염단알약’, ‘두충금강약돌혈압안정단물’, ‘시호미나리간보호알약’, ‘금당화율무차’, ‘율무강냉이차’ 등 새로운 원료에 의한 다양한 고려약과 건강식품들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무이사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고려약에 대한 관심과 활용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주체 확립이라는 북한의 정치이념과 의약품의 부족이 혼합돼 나타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약 활용, 정치이념과도 맞물려 있어”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려약 생산을 과학화, 공업화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풍부한 여러 가지 약초와 약재를 가지고 효능 높고 쓰기 편리한 고려약을 대대적으로 생산하여 의약품 문제 해결에서 큰 몫을 담당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고 교시를 수차례 내린 바 있다. 즉 고려약의 과학화, 생산증대를 통해서 북한의 의약품 부족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도부의 의지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 결과 북에서는 치료약에서 고려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박 총무이사는 전했다. 북한에서도 고려약의 생산증대를 위해 기본 원료인 약초생산이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봄철 4, 5월을 약초재배월간을 지정해 ‘봄철약초재배월간사업’을 펼치고 있다. 뿌리약초의 재배방법의 혁신을 통해 약초의 생산증대 모범사례로 은천군 덕양공예전문협동농장이 노동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함경북도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저수확지, 비경지들을 약초밭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회령시에서는 약초밭들에 많은 거름을 내여 단위면적당 약초생산을 늘이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갖추고 있다. 함경북도 경성군에서는 비경지들과 척박한 땅을 약초밭으로 전환해 구기자 등 약초를 많이 심게 하고 있다. 길주군, 명천군을 비롯한 군에서는 협동농장들에서 알곡생산과 함께 약초생산을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인식하고 파종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
울산시한의사회-더불어민주당, 한의계 현안 정책간담회 -
금오 김홍경 선생님을 기리며“선생님의 정신을 올곧이 받아내는 후학이 될 것”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홍역을 치르게 됩니다. 이제껏 배워왔던 공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새로운 때로는 올드한 공부를 접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또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오리무중의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1984년 한의과대학을 들어와서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민을 풀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방학 때 만난 ‘사암도인 침술원리 40일 강좌’, 한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또 한의학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금오 김홍경 선생님은 찾게 해 주었습니다. “취상” 그동안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기계나 도구를 활용 왔고, 그것을 과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취상을 배우면서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대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욕망” 그동안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다뤘던 감정과 사고의 한층 내면에 있는 욕망을 육기를 통해 풀어주었습니다. 경락은 의식과 감정의 통로로 해석되고, 경락을 흐르는 에너지를 통하여 욕망의 과잉과 결핍을 조절할 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방학의 거의 모든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 보내고 나서야 한의학 공부의 참맛을 보았습니다. 이후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바쁘게 살아오면서 마음속 한켠에 담아 두었는데, 정작 선생님의 슬픈 소식을 들으니 다시금 그때의 시간이 소환됩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간절함으로 바꿔 주셨고, 한의학에 대한 열등감을 산산이 부셔주셨고, 심신일여의 의미를 깨우쳐 주셨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찰에 지혜를 주셨고, 무엇보다도 환자에 대한 애정과 절실함을 배웠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선생님의 부의를 접하고야 고마움을 담아낼 수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생님에 대한 추모와 함께 저희의 다짐을 전하고자 합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 담아내어야 할 안타까움과 슬픔이지만, 선생님의 뜻을 담아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정신을 올곧이 받아내는 후학이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김종우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굿바이, 마이 히어로…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 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헤어지실 때 항상 하시던 말씀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구별 여행을 계속하지 않기로 하신 선생님. 더욱 자유로와지셨으니 어느 시공간에서 더욱 자유롭게 지내시겠지요. 하지만, 선생님과의 인연을 떠나보내는 지구별 여행자들은 너무나 이별이 안타깝고 슬퍼집니다. 솔직히 이런 추도문 따위는 써지지도, 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너무 너무나 쓰기 싫더라구요. 선생님 맘대로 떠나게 보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미 이별에 대해 아무리 좋은 말씀을 남기셨더라도 그냥 보내기 싫습니다. 이미 떠나버리셨지만 그걸 인정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이렇게 잡고 놓아드리는 않는 것이 내 욕심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싫습니다. 선생님께서 삶을 바쳐 제자들과 한의학을 사랑하신 것은 조금만 가까이 겪었던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왜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주셨나요? 왜 그렇게 다 바쳐서 사랑해주시고는 홀연히 떠나버리시니 남겨진 저희들의 슬픔이 너무나 상상을 초월합니다. 스승에게 기대는 마음도 끊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우시려고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나신 것일까요? 자려고 누워서 천정을 보면 선생님과 함께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르고 지나갑니다. 묵자간, 봉사단 이스타나, 수많은 의료봉사 현장들, 그 안에서 일어났던 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는 밤을 새서 혼나고 혼나고 또 혼나고... 마음 속 깊이 있는 무관심, 두려움, 비교심, 선입견 등을 발견하고 깨질 때까지 그렇게 혼났습니다. 앞으로 삶에서 더 큰 실수를 하지 않고 더욱 잘 살아가라고 그렇게 사랑으로 혼내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이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보다도 더욱 잘 되게 만들어 보자시며 더욱 힘을 내셔서 움직이시고 독려하시면서 결국은 더 잘 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제 삶에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나면 그 때를 생각하며 그 때 얻었던 힘으로 더 잘되도록 마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희는 그렇게 엄하게 혼내시는 선생님을 욕을 하고 싶어도 너무나 사욕없이 맑고 투명하게 살아가시는 선생님을 비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들과 환자들에게 그냥 다 퍼주지 못해서 안달나서 살아가는 분에게 내 욕심의 잣대를 재어서 비난할 수가 없더라구요.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사랑을 주시려고 애쓰셨던 선생님.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때의 사랑이 감사하고 그리워집니다. 환자에 대한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면서 심의(心醫)라는 커다란 삶의 목표를 정해주신 선생님.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이런 사랑을 알게 해주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신 선생님. 이런 삶의 목표가 덧없이 욕심만을 쫓아가게 되는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겉으로는 엄하셔도 뒤에서 운영진들에게는 한의계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이니 하늘처럼 받들라고 하셨던 선생님. 선생님이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보다 여기서 배운 학생들이 앞으로 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환자들을 잘 치료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남는 장사라고 하시며, 사암침법 40일 강좌를 한번 하면 이빨이 몇 개가 빠질 정도로 온 정성을 쏟아부으셨던 선생님. 나는 할 수 없다고 먼저 스스로 제약하려고 하면 그것을 깨주시려고 무척 애쓰셨던 선생님. 뭐 꼭 그러지 않으셔도 선생님이 힘드실 뿐이지 별 이득이 없으실텐데, 무척이나 안타까와서 밤이 새도록 제자를 데리고 제자의 삶을 제약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깨주시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애쓰고 애쓰셨지요. 저는 그 때의 깨달음이 제 삶의 전체 방향을 변화시켰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삶의 전형을 보여주신 선생님… 선생님을 거쳐간 수많은 제자들이 그렇겠지만, 제 삶에서 한의학과 삶의 스승으로서 선생님을 만나기 전과 후가 나뉩니다. 이제는 다시 선생님의 육신을 떠나보낸 다음으로 나뉠 때가 된 모양입니다. 선생님. 정말 선생님을 보내드리기 싫지만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조금이나마 흉내내어 봅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음껏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세요. 저희는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으로 저희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계시도록 그 사랑이 선생님의 뜻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굿바이. 마이 히어로, 나의 스승님. 좋은 날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정환 사암침법학회, 사암한방의료봉사단, 혜민서한의원 ----------------------------------------------------------------------------------------------------------------------------------- 금오 선생님 靈前에 올리는 글 선생님! 만약 30년 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었다면 저는 지금도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에 물들어 어두운 눈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사의(詐醫)로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암도인침술원리40일강좌’를 통해 선생님의 음양관을 처음 접하였을 때의 그 놀라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 선생님께서는 육기가 12경맥에 작용하는 원리와 질병의 치료원리를 40일간의 합숙강좌를 통해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께서는 ‘경락은 마음의 통로’라고 정의하시고 심정부침(審情浮沈) 즉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식(意識)의 흐름을 살펴서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유심론적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자상하시고 세밀하신 가르침 덕분에 저희 후학들은 근세 침구학에서 사라져 버린 경락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한의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암침법을 통해 당시까지 체침에만 머물러 있던 침구의학의 치료 영역을 심신(心身)을 구분하지 않고 무한히 확장 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학생강의와 의료봉사, 대중강연 등을 이끌어오셨습니다.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매번 40일 간의 합숙 강의를 열정적으로 마치셨습니다. 그때마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 톨의 체력까지 모두 소진하셔서 힘들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떠오릅니다. 이렇게 지치신 상태에서도 저희들이 어리석게 행동할 때마다 엄하고 단호하신 모습으로 잘못을 꾸짖고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의 자상하신 마음을 30년 전에는 왜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한의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컸습니다. 1993년 한약분쟁 당시에도 자비(自費)로 일간지 신문 1면 하단에 광고를 내서 국민들에게 부당함을 호소하시던 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건강하게 살아계셨다면 지금 한의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의학을 위해 헌신하시던 선생님의 큰 그늘이 오늘 더욱 그립습니다. 선생님! 어리석은 중생들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하시려고 내어 주신 공안(公案). 오랜 세월 번뇌와 욕망에 이끌려 업장이 두터웠던 탓인지 저는 이해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마음을 다해 정성껏 공안을 만화로 그려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잘 것 없는 저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저의 업장이 한 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불법을 듣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생에서 선생님과 맺은 인(因)의 씨앗은 앞으로 있을 다음 생에 과(果)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 때에 다시 뵙고 더 깊은 가르침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저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선생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글을 다시 적어 봅니다. 我有一卷經내게 있는 한권 경전 不因紙墨成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네 展開無一字펼쳐 열어 보니 한 글자도 없건만 常放大光明늘 큰 광명을 발한다네 2021.12.29. 불초제자 박영환 올림. -
“코딩 직접 배워 한의약 분야 혁신적 플랫폼 개발하고파”“미래에는 인공지능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직업만 살아남는다.” 충북 청주 이노한방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경모 한의사는 대전대 한의대 재학 시절 당시 수업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직접 보고 만지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리 전문직이라 해도 미래에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시대의 개막으로 산업계뿐만 아니라 한의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진료를 하면서 개발 업무를 배우는 한의사가 등장한 것이다. ‘메타버스 한의원’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는 강경모 한의사는 당장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KDT)’ 교육과정 중 하나인 엘리스 AI 트랙 2기 레이서로 선발돼 6개월 동안 알고리즘, 웹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도 주 6일 한방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코딩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코딩을 직접 배워 한의약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해보고 기존의 방식으로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강경모 한의사로부터 개발자로서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코딩은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나?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코딩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고용노동부 hrd-ne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코딩교육 시장이 커지다보니 커리큘럼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개발 분야에 맞게 기간 내에 신청하면 된다. KAIST에서 시작한 엘리스 코딩, 삼성에서 주관하는 SSAFY 등도 참고해 볼 만한다. 요즘은 이두희 씨가 운영 중인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주관하는 ‘NFT 블록체인 마켓 앱 만들기 with 그라운드X 2기’에 선발돼 교육을 듣고 있다. -한의사라는 충분히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개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궁금하다. 한의사라는 직업 자체도 매력적이고 환자를 보는 일도 여전히 즐겁다. 다만 병원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맞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서 비대면 상황 속에 여러 산업분야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을 보며 자신도 좀 더 돌아보게 됐다.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적인 생각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실제 엘리스 AI트랙 2기에 참여하면서 팀장, 프로젝트 매니저도 맡아서 해보니 더욱 더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발 업무야말로 혼자하는 업무가 아닌가? 개발자 분야가 다양해서 백엔드서버 엔지니어(BE) 경우 혼자 일할 수도 있지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FE)나 프로젝트매니저(PM) 등은 디자이너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일해야 한다. 개발자들이 주로 쓰는 대표적인 협업 툴에는 Git-hub가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뒤 각자 맡은 부분들을 나눠서 코딩한 뒤에 Git hub 사이트에 올려서 서로의 코드를 합치게 된다. 팀원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회의를 해야 Git hub에 올린 코드가 오류가 나지 않고, 중복되는 일이 없게 된다. 아이디어 회의하고, 프로젝트 기획하고, Git hub에 올려서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고, 실제 배포하는 것까지 계속 함께 해야만 하는 일이다.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 코드 한줄 한줄이 모여서 원하던 서비스로 구현되는 게 보람 있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전문 개발자들이 있는데, 한의사로서 굳이 코딩을 직접 배우는 이유가 있다면? 영어로 예를 들어보자면,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세상에는 이미 유능한 통역가와 구글, 파파고의 번역기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영어를 잘 하면 그만큼 더 세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코딩은 원하는 동작을 컴퓨터가 하도록 만드는 명령어로 디지털 세계의 언어다. 디지털 시대에 코딩은 개발자의 전용스킬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누구나 쓰는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해결할 수 없던,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와 서비스들이 코딩이라는 언어를 통해서 발명되고 탄생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코딩을 개발자 수준까지 배울 필요는 없겠지만, 영어, 중국어를 공부하듯 코딩이라는 언어를 공부하면 디지털 세상과 미래에 대한 대비는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연간 17시간 이상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한 건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한의사가 직접 코딩 할 때의 장점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한의사의 장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한의학 임상 데이터를 어떤 환자군으로 나눌지, 처방약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을 경우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웹 프로그래밍 개발을 경험해 보니 누구도 생각지 못한 한의사에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실제 모교 선배가 메디스트림이라는 한의 커뮤니티 초기 개발자로 일했는데, 퇴사한 이후에도 한의사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코딩으로 개발하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면서 한의학 발전에 도움 되는 서비스를 차차 개발해 보려고 한다. -메타버스 한의원으로 대표되는 미래 한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메타버스 한의원은 침, 뜸, 부항, 한약을 치료받는 의료기관의 개념이라기보다 의료 플랫폼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의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또 한의사와 환자를 매칭해 원격으로 초진을 한 뒤, 침, 뜸, 부항 등 대면치료가 필요할 경우 한의원으로 내원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든가, 한약 상담을 한 뒤 주기적으로 환자 상태관리를 위한 서비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미래 기술과 한의약의 접목이 필요한 분야가 또 있다면? 인공지능과 한의약의 융합이 필요한 것 같다. 한의학연구원에서도 한의 인공지능 진단·예측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의 임상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는데,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도움이 될 수준의 데이터가 모여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한약 처방, 체질 감별, 치료 혈자리 예측 등의 모델이 나온다면 환자들이 한의치료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될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아직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는 많이 부족하지만 IT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개발 경험을 많이 쌓고 나면 우선 한의사로서 한의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 환자들의 원격진료뿐 아니라 공공의료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 가능하다면 해당 분야 의료인의 교육까지도 맡아보고 싶다. -
만성 전립선염·골반통 증후군에 효과적인 침 치료 횟수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세영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자주 사용되는 경혈과 권장할만한 최소 침 치료 횟수는? ◇서지사항 Zhang W, Fang Y, Shi M, Zhang M, Chen Y, Zhou T. Optimal acupoint and session of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meta-analysis. Transl Androl Urol. 2021 Jan;10(1):143-153. doi: 10.21037/tau-20-913. ◇연구설계 50세 이하의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침 치료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메타분석 연구 ◇연구목적 1.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에 침 치료가 유효한지를 평가하기 위함. 2.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침 치료 횟수를 알아보기 위함. 3. 사용된 경혈과 선혈 방식을 분석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만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CP/CPPS) ◇시험군 중재 1. 침 2. 전침 3. 침+표준약물치료 ◇대조군 중재 1. 거짓침 2. 표준약물치료(양약) 3. 거짓침+표준약물치료 4. 침+표준약물치료 ◇평가지표 1. 미국국립보건원 만성 전립선염 증상 점수표(NIH-CPSI)의 점수 감소 정도 2. 최적의 침 치료 횟수 3. 가장 빈용된 경혈 ◇주요결과 1. 검색된 288개 문헌 가운데 최종적으로 10개(770명)가 선정되었다. 2. 거짓침과 비교했을 때 침 치료는 NIH-CPSI 점수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고, 세부적으로 통증 경감과 소변 증상, 삶의 질에서 모두 우수했다. 3. 표준약물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통증 경감에서는 유의했으나, 소변 증상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삶의 질에서는 미미한 이점만 보였다. 4.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최소 점수 차이인 6점을 감소시키는데 필요한 침 치료는 4회였으며, 최대 6점의 경감을 보인 J자 모양의 호전을 보인 통증 경감과는 달리 3~5점의 경감을 보인 소변 증상과 삶의 질은 치료 횟수가 늘수록 나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 치료 경혈은 삼음교(SP6), 관원(CV4), 중극(CV3), 차료(BL32), 음릉천(SP9) 순서로 다용되었으며, 대부분 이 가운데 3개의 조합을 포함하고 있었다. ◇저자결론 1. 침 치료는 CP/CPPS에 유망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비염증성(ⅢB)에서 두드러졌다. 표준약물치료와의 비교에서는 통증 경감에서만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2. 침 치료나 표준약물요법 단독 치료보다는 병합 요법 시 더 나은 개선을 볼 수 있었다. 3. 임상적인 유효함에 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침 치료 횟수로는 4회가 추천된다. ◇KMCRIC 비평 다양한 요인으로 CP/CPPS가 발병하기 때문에 α-차단제,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가 선택되나 아직까지 어떤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 그리고 음식 조절과 생활습관 교정, 약용식물요법(phytotherapy) 그리고 근막 물리치료(myofascial physical therapy)는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메타분석에서는 침 치료, α-차단제와 항생제 병합 요법, 항생제, 거짓침, α-차단제 순서로 CP/CPPS에 유효하다고 한 것 [1]과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양약)에서 차이점을 알 수 없었다는 것 [2], 그리고 표준약물치료가 침 치료보다 더 유효했다는 것 [3]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거짓침보다는 통증 경감과 소변 증상 그리고 삶의 질에서 모두 우수하게 유의했다. 표준 약물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오심, 현기증, 저혈압, 위장관 증상 같은 약물 관련 부작용 없이 통증 경감에서 유의하게 효과적이었지만, 소변 증상에서는 차이를 볼 수 없었고 삶의 질에서는 경미한 효과를 보였다.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 병합 요법은 통증 경감에서 표준약물 단독 치료보다 유의미하게 뛰어났으나, 침 치료 단독 치료와 비교했을 때는 차이점을 볼 수 없었다. 비염증성군(ⅢB)과 염증성을 포함한 전체군(ⅢA+ⅢB)과의 비교에서도 두 군 모두 침 치료가 거짓침보다 유의했으며, 특히 통증 경감에서는 비염증성군이 보다 유의성이 있었다. 하지만 표준약물치료와의 비교에서는 비염증성군에서만 침 치료가 유의성을 보였고, 통증 경감에서는 비염증성군이 거짓침에서와 마찬가지로 보다 유의성이 있었다. 신경 조절과 면역 조절 그리고 항염 효과가 침 치료 기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침 치료의 질을 평가할 도구나 신뢰할 만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과 하위 그룹 분석의 어려움 때문에 어떠한 환자에게 침 치료가 특히 효과적인지 밝히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침 치료와 표준약물치료의 병합 요법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겠고,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거나 비염증성이거나 잔뇨감, 빈뇨와 같은 소변 증상보다는 회음부나 하복부의 통증 혹은 불쾌감이 주된 증상이라면 우선 침 치료를 최소 4회 받아볼 것을 권장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침 치료 시 근위 취혈로는 천수 부위의 관원, 중극, 차료혈을 선택하고, 원위 취혈로는 삼음교와 음릉천을 우선 선혈할 수 있는데, 대부분 5개 가운데 3개의 혈을 조합하되 차료혈은 배수혈이므로 복와위나 측와위 자세일 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Qin Z, Wu J, Tian J, Zhou J, Liu Y, Liu Z. Network Meta-Analysis of the Efficacy of Acupuncture, Alpha-blockers and Antibiotics on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Sci Rep. 2016 Oct 19;6:35737. doi: 10.1038/srep35737. https://pubmed.ncbi.nlm.nih.gov/27759111/ [2] Chang SC, Hsu CH, Hsu CK, Yang SS, Chang SJ. The efficacy of acupuncture in managing patients with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 Neurourol Urodyn. 2017 Feb;36(2):474-81. https://pubmed.ncbi.nlm.nih.gov/26741647/ [3] Liu BP, Wang YT, Chen SD. Effect of acupuncture on clinical symptoms and laboratory indicators for chronic prostatitis/chronic pelvic pain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t Urol Nephrol. 2016 Dec;48(12):1977-1991. doi: 10.1007/s11255-016-1403-z. https://pubmed.ncbi.nlm.nih.gov//27590134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01070 -
[시선나누기-7] 숨을 쉬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최근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꽃잎 그는 태아처럼 웅크려 있다. 두 다리를 뻗은 태아란 없지. 봉오리 속에 꽃잎이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작고 작은 손수건처럼 나름의 질서로 개켜져 있는 것처럼. 그는 그에게 있는 마디들을 그러모은 채 고요한 자세로 구겨져 있다. 태아의 방은 바다. 시리도록 푸른 조명이 무대를 차갑고 신비롭게 만든다. 잉크를 풀어 놓은 것 같은 푸른 빛. 푸른 빛은 안개 입자처럼 서늘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 같다. 무대와 극장을 가득 메우고 물 속 깊이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아늑하고 아득한 기분이 들게 한다. 밤을 지나 다리를 건너 짙은 안개 속을 걸었을 때, 살갗의 솜털 하나하나마다 자디잔 물방울이 들러붙어 있던 것처럼, 숨을 들이마시면 숨을 따라 코로 목으로 안개가 몸속까지 밀려들던 새벽처럼, 무대는 푸른 안개 바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태어날 때 젖어 있었다고, 바다가 온몸을 에워싸고 말한다. 어떤 시원 같은 곳에 그는 태아처럼 누워 있다. 다리를 접고, 등을 말고, 무대 위에, 바닷속에. 바다 너머에 있을 높은 곳을 향하여. 그는 곧 다리를 뻗는 태아가 되겠지. 접힌 선을 따라 몸을 꺼내 펼치는 봉오리 속 꽃잎처럼 방향과 움직임을 갖게 되겠지. 발아하는 씨앗처럼 발가락을 꺼내겠지. 그리고 그에게는 숨소리. 그리고 그에게는 울음소리. ◇깃털 고래 울음소리가 길게 무대를 가른다. 고래 울음소리는 휘파람 같다. 멜로디를 얹지 않은 높고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 휘파람 소리를 따라 웅크린 그가 숨을 쉰다. 길게 숨을 내쉴 때 그의 손에 들린 하얀 깃털이 파르르르 떨리며 올라간다. 숨을 길게 밀어서 그는 하얀 깃털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깃털은 춤추듯 부유하듯 그의 입술 끝에서 공중으로 떠오른다. 그가 숨을 들이마시자 깃털은 조용히 가라앉는다. 깃털은 그의 손에 들려 있지만, 그의 숨을 따라 오르내리는 하얀 깃털을 보고 있자면 오로지 그의 길고 가느다란 숨만이 저 깃털을 밀어 올리는 것 같다. 온몸으로 그는 숨을 밀어 깃털 하나를 들어 올리는 것 같다. 전력을 다해 숨을 내쉬고, 그의 숨은 깃털을 향해서만 뻗어 나가는 것 같다. 숨은 밀어낼 수만은 없어서, 진공이 된 것처럼 납작해진 그의 몸이 다시 깊숙이 숨을 들이쉴 때 깃털은 여지없이 가라앉는다. 깃털이 가라앉아 바닥에 닿기 전에 어서 다시 밀어 올려야 한다는 듯이 그는 숨을 그러모아 다시 길게 길게 내쉰다. 깃털이 떠오른다. 그럴 때 그의 숨은 그가 살아가는 생명 장치라기보다 오직 깃털 하나를 띄우기 위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커다랗고 하얗게 너울거리는 깃털의 갈래갈래. 깃털을 감싸고 그의 숨을 에워싸고 고래 울음소리가 무대를 가른다. 높고 길고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 다시, 길고 높고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 고래는 울고 있나, 숨 쉬고 있나. 말하고 있나. 깃털이 떠오른다. 그럴 때 그의 숨은 마치 고래의 휘파람 같다. 그럴 때 깃털은 고래의 숨을 따라 오르내리는 것 같다. 시리게 파란 바닷속에서 고래 한 마리가 작고 하얀 깃털 하나를 띄워 올리고 있는 것 같다. 고래의 숨도 내쉴 수만은 없는 것이어서, 한 번 뱉고 길게 숨을 들이마실 때 작고 하얀 깃털이 하염없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깃털이 바닥으로 꺼지기 전에 고래는 그러모은 숨을 토해 다시 애타게 깃털을 밀어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예 깃털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춤 그는 깃털과 함께 스르륵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몸을 옆으로 돌려 누이며 고요하게 웅크려 가라앉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손짓으로 몸짓으로 깃털을 밀어 올린다. 깃털과 함께 일어난 그가 깃털과 함께 춤춘다. 깃털은 팔랑대고 깃털은 나부끼고 깃털은 그와 함께 달려가고 솟구친다. 바이올린 소리가 깃털을 쓰다듬고 깃털과 함께 달리는 그를 쓰다듬는다. 깃털과 함께 그는 깃털처럼 나부낀다. 한 장 소지를 올리듯이 공중을 밀며 당기며 그는 깃털 하나의 춤을 하늘에 올린다. 깃털은 이제 그의 입술 끝에 있지 않다. 그의 들숨 날숨에 있지 않다. 고래의 울음에 달려 있지 않다. 깃털은 떨며 춤추며 수직으로 솟구치다가 마침내 그의 손끝마저 떠나 홀로 공중에서 유유히 낙하한다. 우리는 깃털 하나와 작별한다. 고래의 이름은 J35. J35는 새끼를 낳고, 새끼는 나서 삼십 분을 살다 죽었대. 죽은 새끼는 자꾸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대. 가라앉는 새끼를 어미는 자꾸 물 위로 띄웠대. J35는 열이레 동안 죽은 새끼를 끌고 천 마일을 이동했대. 새끼는 열이레 동안 어미와 살다 죽었대. -
눈병의 모든 것,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편집자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밝은눈한의원 박용신 원장이 눈병의 백과사전이라 말할 수 있는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를 출간했다. 본란에서는 무려 1617쪽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 및 임상 논문과도 같은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의 저술 이유를 들어봤다. - <한의약 눈병 옛이야기 풀이>는 어떤 책인가? : 한의약에서는 오랫동안 눈병을 치료해왔다. 하지만 지금 한의사들에게는 낯선 분야이기도 하다. 우연히 색각 이상을 치료하게 되면서 눈병에 관심을 가졌다. 눈병을 진료하는 틈틈이 눈병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였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순전히 내가 눈병을 잘 공부하고 싶어서 만든 책이다. - 책의 분량이 무려 1617쪽에 이른다. : 책의 내용이 방대하다는 것은 그만큼 한의학에서 눈병을 많이 연구하고 치료해왔다는 뜻이다. 그러한 내용이 지금 많이 읽히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서 내용을 빠짐없이 채우려다 보니 방대해졌다. 그러나 처음 내용을 적은 책과 그것을 인용한 책 중에서 이 책은 처음으로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다 읽고 풀이해 정리하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다. - 눈병의 증상과 치료를 위해 많은 고서들이 동원됐다. : 역대 한의사들이 눈병을 다룬 책들 중에서 중요한 책을 몇 가지로 간추려보니 《은해정미》 《비전안과용목론》 《세의득효방》 《향약집성방》 《심시요함》 《증치준승》 《동의보감》 《의종금감》(《안과심법요결》) 《목경대성》 《동의학사전》 등 이었다. 《은해정미》는 지금 구할 수 있는 책 중에서 눈병에 대해 틀을 갖추어 적은 가장 처음의 책이다. 다른 책들도 눈병을 정리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은 단순히 과거에 이루었던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고 새롭게 밝혀냈다. 이 외에 여러 책들을 인용해서 위의 책들에 보태어 채웠다. 그리고 시대 순으로 책들을 벌려놓았다. 그래야 이야기의 앞뒤 벼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눈병의 증상이 수도 없다는 것에 놀랍다. : 나도 놀라웠다. 역대 한의학은 지금 서양의학보다 훨씬 더 세심한 관찰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밝혀놓았다. 그러나 그 언어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 한의사들이 접근하지 못했을 뿐이다. - 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 우리가 허리가 아프면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한다. 소화가 안 되면 음식을 적게 먹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한다. 그러면 눈이 안 좋을 때 눈을 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눈을 감아야한다. 눈은 눈을 감아야 쉴 수 있다. 많은 눈병은 눈을 너무 많이 애쓰기 때문에 생긴다. 또 치료하려면 기운과 피가 눈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퇴계 이황이 말년에 한쪽 눈을 번갈아 뜨면서 책을 읽은 지혜를 배워야한다. - 자료를 모으고, 해석하고, 풀어쓰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 이 책은 한문으로 쓰였던 책들을 우리말로 풀어쓰면서 나름의 생각을 조금 덧붙였다. 이 일이 이 시대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는 단절된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내용을 충분히 이어받지 못하면서 현재의 내용을 어설프게 채우고 있다. 물론 과거의 한의학이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니다.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무엇이 한계인지 지금 우리가 정말로 알까? 공부하면서 ‘회통’이란 말이 계속 어른거렸다. 회통은 ‘언뜻 보기에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을 풀어서 조화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지금 이 시대에 녹여냈기 때문에 회통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 말을 책의 제목으로 써볼까도 고민했지만 나의 일에 견주어 너무 큰 의미였기 때문에 뜻만 가져도 스스로 만족한다. 우리말로 풀어쓰면서 번역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말은 생각함을 붙박기 때문에 한문으로 이루어진 모든 글을 최대한 우리말로 풀어내야 온전히 우리 의학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병명과 생리, 병리 용어를 모두 우리말로 바꿨다. 그러나 아직 주변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나만의 정리일 뿐이기 때문에 나중에 이런 작업에 흥미를 가진 한의사들이 나타나서 체계적으로 연구하길 바란다. - 이 책이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나? : 이 책에서 다루는 눈병은 옛 이야기이다. 옛날의 기준을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로 잡았다. 한의학의 역사를 볼 때 서양의학이 들어온 이전과 이후를 옛날과 지금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이 책을 좀 더 열심히 읽고 깊이 생각하면서 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덧붙여 이 책이 눈병을 공부하려는 한의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면 정말 고맙겠다.